쫓겨난 아담 - 범우문고 204

유치환 | 범우사 | 2006년 06월 12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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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본문 중에서>

사람이란 몇 십 년 살고 보면 감각이나 감성이 닳고 낡아 버려져서 아주 둔해지는 모양이다. 우선 미각만 하더라도 어릴 적엔 양념으로 든 파는 물론 미나리 같은 향기로운 나물도 냄새가 되려 고약해서 못 먹던 내가, 나이가 들면서 어느 새에 예사로 먹게 되었을 뿐 아니라, 요즘 와서는 봄철이 되어 아이들이 즐겨 먹는 칡이나 삘기 같은 것을 일부러 얻어 입에 넣고 씹어 볼라치면, 어릴 적에는 달고 향긋해서 즐겨 먹던 그것이 아주 싱겁고 맛없어 어떻게 이걸 먹었는가 싶어지는 것이다.
그것뿐이랴! 설날 같은 명절도 어릴 적에는 그렇게 기둘리고 즐겁던 것이, 이제 와서는 그런 기분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이 명절에 대한 무감각은 그 명절 고비에 당하는 살림살이의 쪼들림이라든지, 세월이 감으로써 나이가 드는 서글픔이라든지 그러한 데서 유래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나같이 만사에 무사태평한 위인으로서는 나이를 먹고 늙어가는 것이라든지, 빚쟁이의 성화 따위로 서글픔이나 성가심은 좀체 느껴지지 않으니 그 때문에도 아닌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설 기분이 흐리멍덩한 이유는, 어쩌면 음력 과세와 양력 과세의 설날이 우리에게는 둘이나 있어 오히려 이것도 저것도 설 같지 않은 때문인지도 모른다.

저자소개

1908년 경남 거제에서 출생하여 연희전문에서 수학하였다. 1931년 '문예월간' 에「정적」을 발표하고 등단했으며, 첫시집「청마시초」이후「생명의 서」「울릉도」「보병과 더불어」「예루살렘의 닭」「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미루나무와 남풍」등의 시집을 간행하였다. 장응두·최상규등과 동인지「생이」를 발행했으며, 1945년부터 교직에 종사하였고 청년문학가협회 시인상·아세아자유문학상·예술원상을 수상하였으며 1967년 작고하였다.

목차소개

유치환 론 / 조병무

세월
자연과 인간
수풀이 나무를 결정한다
운명이라는 것
생명의 필수
인간의 우울과 희망
고향에 가서
H여교장과 꾀꼬리
황작풍
신의 자세
기호 · 취미
이발관에서
신인의 윤리
작약은 슬프다

악필
《청마시초》무렵
조기벽
모럴의 준업성
성을 바꾸랴!
나는 고독하지 않다
쫓겨난 아담
무위초
무용의 사변
사고와 직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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