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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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사 (교유서가 첫단추시리즈 17)

도서정보 : 로버트 C. 앨런 / 문학동네 / 2017년 04월 03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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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떤 나라는 부자이고, 다른 나라는 가난한가?
경제 발전, 그 선도와 추격의 역사


"왜 어떤 나라는 부자이고 다른 나라는 가난한가." 이것이 경제사의 근본 질문이자 연구 대상이다. 이 책은 여기서 갈라져 나온 두 가지 질문, 즉 "왜 산업혁명은 하필 다른 곳이 아닌 영국에서 일어났는가", "다른 선진국들은 어떻게 영국을 따라잡고 심지어 추월했는가"에 대한 답이다. 저자는 지난 500년간 세계 각국의 임금과 생활수준, 주요 산물의 가격 등을 비교하면서 역사의 분기점은 어디에 있는지, 부국의 기회를 잡은 국가들의 공통점은 무엇인지, 무엇이 현재의 불평등의 기원이 되었는지를 파헤친다. 또 제국주의의 여명기에서 시작해 일본의 거품 경제와 중국굴기에 이르는 세계 경제의 격동을 지리, 세계화 기술 변화, 경제 정책, 제도의 상호작용으로 다채롭게 풀어낸다.
특히 기술 진보, 정부 정책과 세계화 등을 성장의 요인으로 종합적으로 제시하면서, 기술 진보를 생산 요소의 상대가격에 기초하여 내생적으로 이해하고 경제성장에서 정부의 역할을 강조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주장은 경제성장에서 제도와 자유로운 시장의 역할을 중시하는 주류 경제학의 시각과는 다른 새로운 통찰을 보여준다.

500년 역사를 넘나드는 담대한 질문과 해답
저자는 1500년 이후의 세계경제사를 중상주의 시기, 추격기, 빅푸시(Big Push) 산업화 시기로 구분한다. 그리고 각 시기마다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추적한다. 1500년에서 1800년까지의 중상주의 시기는 대항해로 촉발된 식민지와 세계 경제, 산업혁명기를 가리킨다. 추격의 시기는 19세기 들어 유럽과 미국이 영국을 추격하기 시작한 시기, 빅푸시 산업화 시기는 20세기 들어 소련, 중국 그리고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이 선진국을 따라잡은 시기다.
저자는 이 방대한 기간의 자료들을 바탕으로 똑같은 식민지 역사를 겪은 아메리카 북부와 남부는 왜 다른 길을 걸었는지, 비슷한 계획 경제를 추구한 소련과 중국은 역시 왜 다른 역사를 가지게 되었는지, 아프리카 대륙이나 인도 등은 왜 여전히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등 굵직한 역사적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영국의 높은 임금이 산업혁명을 만들었다
영국의 산업혁명은 눈부신 발전이었다. 산업혁명 기간에 전 세계 제조업에서 영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퍼센트에서 23퍼센트로 높아졌고, 아시아의 제조업을 황폐화할 만큼 위력적이었다. 저자는 하필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난 원인으로 "높은 임금"을 꼽는다. 노동비용이 비쌌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로 노동을 대체할 필요가 있었고, 그렇게 등장한 증기기관이 당시의 방적, 방직 산업에 혁신을 몰고왔다고 말한다. 반대로 식민지 국가에서는 노동비용이 쌌기 때문에 굳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인센티브가 적었고, 영국과 면직 산업 경쟁에서 도태된 인도 등은 세계화되는 경제 구조 안에서 농산물의 생산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말았다.

발전을 이끈 표준 모델: 철도, 관세, 은행, 학교
이 책에는 표준 모델이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즉 산업화 과정에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나라들이 공통적으로 취한 정책이 있다는 것이다. 19세기 들어 영국을 무섭게 추격한 독일 그리고 20세기를 지배한 미국, 또 일본이나 중국 등의 발전을 가능케 한 공통 요소들이다. 저자는 표준 모델로 네 가지를 꼽는다. 철도, 관세, 은행, 학교다. 철도는 한 국가의 시장을 전국 단위로 통합하는 데 기여했고, 관세는 성장이 궤도에 들어설 때까지 자국 시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 은행은 산업자본에 자금을 댐으로써 혁신에 투자하는 역할을 했고, 읽고 쓰고 계산하는 능력을 갖춘 노동자들이 더 높은 임금을 받자 교육의 수요가 생겼고 대중 교육으로 이 수요를 뒷받침했다. 저자는 이 네 가지 요소가 맞물리면서 기술 발전을 촉진해 소득이 증가하는 선순환의 궤도에 올라섰다고 본다.

후발 주자들의 반격, 정부 주도의 빅푸시
선진국이 선순환 궤도에 들어서서 안정적인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후발 주자는 획기적인 경제성장 없이는 이들을 추격하기가 불가능하다. 저자는 20세기 들어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몇몇 국가에서도 역시 공통점을 찾아낸다. 바로 정부가 주도하는 빅푸시 산업화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생산할 공장도 없고, 여기 쓰이는 철을 생산할 제철소도 없다. 제철소를 가동할 발전소도 없다. 자동차의 수요가 얼마나 될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수요도 공급도 없다. 이때 정부가 나선다. 수요가 생긴다는 "믿음"으로 자동차 공장을 짓고, 자동차 공장이 건설되면 수요가 생긴다는 "믿음"으로 제철소를 건설하는 식이다. 정부가 수요와 공급에 개입해 이를테면 "보증인"이 되어 건설을 촉진한다. 즉 경제 발전의 인센티브가 시장이 아니라 정부에게서 주어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중국이 빅푸시 산업화로 현재의 지위에 올라섰다고 말한다. 그리고 중국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발전을 지속한다면, 콜럼버스와 바스코 다 가마가 신대륙을 "발견"하기 전, 즉 이 책에서 말하는 대분기가 일어나기 전의 상황으로 돌아가 세계경제는 거대한 순환을 마칠 것이라고 전망한다.

구매가격 : 11,600 원

법 (교유서가 첫단추시리즈 16)

도서정보 : 레이먼드 웍스 / 문학동네 / 2017년 04월 03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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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법은 무엇을 지키고자 하고,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교양으로 읽는 법의 세계
이 책은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펴내는 "Very Short Introduction" 시리즈 중 하나로 "법"을 소개한다. 원제가 말해주듯 길지 않은 분량 안에 법의 생성부터 법이 다루는 영역, 법철학과 사법제도, 법이 직면한 현대의 과제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어느 때보다 법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이때, 교양으로서 법을 알고 싶은 이들에게 알맞은 "법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에서는 법을 고정된 실체로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정치, 경제의 한복판에 두고 그 배경과 법의 관계를 역동적으로 묘사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법이 무엇인지 더욱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왜 역사마다 사회마다 법이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해왔는지, 그리고 그 관계 속에서 법의 한계란 과연 무엇인지 다채롭게 그려낸다.

대륙법과 영미법, 그 차이의 기원
법치주의는 서유럽에서 사회 자체의 의의이자 구성의 근본 요소다. 그런데 이 법이 그 사회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크게 대륙법과 영미법의 구분 또한 그러하다. 멀게는 함무라비로부터 시작되어 고대 로마의 법률가들이 체계화를 시도한 법전의 전통은 종교 개혁으로 유럽에 퍼졌고, 이를 총합해 구성된 독일법전이 한국을 비롯한 세계의 대륙법계 법전통을 구축했다. 이와 달리 영국에서는 왕권 아래에서 다툼과 해결의 과정이 쌓여 불문법의 법전통이 구축되었고, 식민주의와 함께 전파되어 "영미법계"라는 다른 한 축을 형성했다. 저자는 영미법계 법학도는 "판례"를 외우고, 대륙법계 법학도라면 "법전"을 외운다는 말로 이 두 법체계의 차이를 정리한다.
저자 레이먼드 웍스는 홍콩 대학교에서 오랫동안 법학 교수로 재직한 영미법 전문가답게, 영미법계에서 법의 영역과 주요 법의 의의를 정리한다. 상공업의 팽창과 함께 등장해 약속의 이행을 강제한 계약법, 다양한 이익을 보호하는 불법행위법 등을 심도 있게 들여다보면서, 공정함, 재산상 이익, 신체의 안전 등 법이 보호하려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흥미로운 판례와 함께 들려준다.

부도덕을 법으로 처벌할 수 있는가: 법과 도덕, 법과 정의에 관한 철학적 질문들
저자는 법과 도덕의 교집합이 넓을수록 사회 구성원에게 법의 가치를 인정받는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교집합의 밖, 즉 위법은 아니나 부도덕한 것(간통), 위법이나 비도덕적이지는 않은 것(주차 위반)의 예를 들어 법과 도덕의 관계를 살핀다. 특히 무엇을 이 교집합 안에 넣을 것인가를 두고 오랜 기간 벌어진 논쟁을 들여다본다.
부도덕을 법으로 처벌할 수 있는가를 두고 벌어진 1957년의 하트-데블린 논쟁이 흥미롭다. 성인들 사이에서 합의하에 성매매나 동성애를 한 경우 이를 처벌할 수 있을까? 판사 데블린 경은 사회의 평범한 구성원이 부도덕하다고 인정한다면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더라도 처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에 옥스퍼드 법학교수 하트는 과연 사회에 공유하는 도덕이 존재하는지, 존재한다 하더라도 법으로써 보호해야만 하는지 반론을 제기했다.
저자는 이 논리를 확장해 낙태, 존엄사, 고문은 과연 정당한가를 두고 벌어진 다양한 법적 갈등과 예시를 제시한다.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여성의 자기 신체에 대한 권리 중 법은 무엇을 보호해야 하는가, 의사를 표시할 수 없는 환자, 즉 자기결정권이 없는 환자의 생명권을 법의 잣대로 판단할 수 있는가, 더 큰 위험으로부터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고문을 가해도 되는가? 저자는 양쪽의 법리를 제시해 독자들이 이 문제에 보다 근접하도록 돕는 한편, 현대의 법의 저울대는 어느 쪽으로 더 기울었는지를 상세하게 보여준다.

격동하는 세계에서 법은 어떤 과제에 직면했는가
법이 소멸할 것이라는 마르크스주의의 급진적인 견해 외에도 법은 상당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여러 국가에서 법치주의는 후퇴하고 있고, 글로벌화하는 세계 정세와 달리 한 국가 단위로 정해진 법이 이를 제대로 규율하지 못한다는 한계도 안고 있다. 나날이 발전하는 과학기술, 악화하는 세계 정세 속에서 벌어지는 테러리즘과 인권 침해까지, 법에 대한 도전은 증가하고 있다.
저자는 현학적인 논리에 갇히는 대신 미국 정부의 광범위한 감시 활동, 동물학대 논쟁, 프라이버시권과 안전, 사이버범죄 등 다양한 사례를 제시한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도 논란이 되는 활동들이다. 이 다양한 과제와 이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법이 사회 안에 놓인 위치를 파악하도록 돕는다. 그리고 저자는 이를 종합해 결론을 제시한다. "우리가 앞으로 다가올 재앙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리고 문명화된 가치와 정의가 승리하고 존속하려면, 법은 반드시 필요하다."

구매가격 : 11,200 원

난센스

도서정보 : 제이미 홈스 / 문학동네 / 2017년 04월 03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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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없이 거대하고 시끄러운 혼란으로 가득찬 "난센스"의 시대,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에너지가 넘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차 있으며 지식의 지평을 넓혀주는 이 책은
불확실하기 때문에 오히려 성공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_캐스 R. 선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넛지』 저자

이 책은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을 다룬다. 이 책은 우리가 혼란에 빠졌을 때,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길이 분명하지 않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설명한다. 현대 사회의 역설은 교통, 통신, 생산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인해 자유 시간이 늘어나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러한 기술 발전 때문에 우리 앞에 기하급수적으로 많은 옵션이 생겨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삶의 속도"를 아무리 높여도"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와 옵션의 속도를 따라갈 수는 없다. 그 결과, 세상을 보다 효율적으로 접할 수 있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점유하는 세상"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한편 많은 산업에서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게 되면서, 우리는 점차 심각해지는 불평등과 불확실한 경제적 미래라는 사회적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불확실성을 통제하는 능력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기술 중 하나로 급격하게 부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불확실성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 것인가? 답은 "종결욕구"에 숨어 있다.

구매가격 : 12,600 원

촛불과 태극기

도서정보 : 김훈 이영광 외 4명 / 문학동네 / 2017년 03월 27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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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문학동네』 2017년 봄호 특집 ‘촛불과 태극기’를 전자책 단행본으로 묶었다. 2016년부터 해를 넘겨 이어지면서 커다란 역사적 전환을 이루어낸 촛불집회와 그 맞은편에서 벌어진 태극기집회의 다양한 장면과 의미를 7명의 시선으로 기록했다. 작가들은 광장에 서서 ‘왜 태극기는 여전히 가건물 위에서만 펄럭이는가’ 뼈아프게 질문하고(김훈), ‘백만 가운데 하나’로 촛불의 물결과 하나가 된 시인의 감개를 토로하며(이영광), 촛불 속에서 끝내 피어나는 위로와 웃음의 힘에 기대를 걸고(이기호), 박근혜 정권하의 분노와 대립에서 생존을 둘러싼 ‘내전’의 양상을 읽어내기도 한다(김사과). 또 태극기집회에 참가한 ‘보수 노인’들의 목소리와 내면에 대한 생생한 기록(최현숙), 촛불이 제기한 미디어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한 성찰(전규찬), 박근혜를 낳은 우리 사회의 ‘박근혜적인 것’에 주목한 구조적 분석(최진석) 등이 다가올 미래를 위한 고민과 통찰의 계기를 제공한다.

구매가격 : 2,500 원

여행하지 않을 자유

도서정보 : 피코 아이어 / 문학동네 / 2017년 03월 27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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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불행은 전부 한 가지 단순한 사실에서 비롯된다.
그 사실이란, 사람들은 도무지 방에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한다는 것이다.”

떠나지 않아도 좋다, 이루지 않아도 좋다
계획도 목적도 없이
가장 고요한 내면의 소리를 따르는 여정


진정한 여행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후 시작된다

평생 전 세계를 종횡무진해온 여행자, 피코 아이어. 이스터 섬에서 에티오피아로, 쿠바에서 카트만두로 세계를 누비며 여행자로 살아온 그는, 어느 날 문득 자신이 왜 전 세계를 누비며 여행하는지 자문하게 된다. 그는 사방을 여행하며 만족을 찾는 자신의 행위 자체가 아무리 여행을 다녀도 결국 삶의 공허를 채울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라 느꼈고, 그러던 중 일본 교토의 작은 단칸방에서 1년간 살며 이 여행이라는 화두를 풀어보기로 결심한다. 그에게 레너드 코언, 마르셀 프루스트, 에밀리 디킨슨 같은 이들은 침묵 속에서 삶의 지혜를 발견하라는 새로운 삶의 메시지를 던지는 인물들이다. 어느새 현대인은 모두 조급증에 걸려 탐욕스럽게 삶을 만끽하려 하는 것은 아닌지. 여행은 이 시대의 새로운 강박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아무데도 가지 않을 것’을 권한다. 조급함을 달래고 일단 멈춰 스스로를 살피고, 고요가 선사하는 단순함을 응시하면서 삶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혹은 비울 것인가 성찰하기를 권한다. 끊임없는 움직임과 상호연결을 요구하는 시대, 조용한 삶은 진실로 그 가치를 상실해버린 것은 아닌지 따져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지금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다면, 우리가 어디에 갔는지 보지 말고 세상을 보는 우리의 시각을 살펴보라. 여행을 다녀올 때마다 그 경험이 의미를 획득하고 내 자아에 깊이 뿌리를 내리는 과정은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후에 일어난다. 집에 가만히 앉아, 내가 본 것들을 오래 지속되는 통찰력에 차곡차곡 담을 때 비로소 그 경험은 내 것이 된다. _33쪽


과잉연결된 시대,
‘아무데도 가지 않을 자유’가 지금보다 더 절실했던 때가 있었던가

레너드 코언을 찾아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독보적인 음색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뮤지션 레너드 코언은 캘리포니아의 샌게이브리얼 산맥 깊은 곳에서 은둔 생활을 했다. 그는 30여 년간 자신이 이룬 모든 성취를 뒤로하고, 일본 선원(禪院)에서 일주일의 대부분을 좌선에 든 채 꿈쩍하지 않았다. 코언은 지금까지 자신이 한 가장 위대한 여행은 내면으로 떠나는 여행이었다고 고백한다. 오래전부터 자신을 괴롭히던 혼란과 공허함을 이겨내려 애쓰던 중 찾아낸 가장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실천은, 아이러니하게도 어디에도 닿지 않은 채 고요한 순간을 만끽하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과잉연결의 시대다. 손에 쥔 작은 스마트폰을 통해 밤낮으로 소음과 세상의 이야기가 몰려든다. 전력질주를 해야 겨우 따라잡을까 말까한 일상의 속도는 영혼을 지치게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무데도 가지 않기’는 단지 금욕적인 종교적 수행이 아니다. 우리가 자신의 감각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는 적극적 실천이며, 새로운 삶의 생동과 에너지를 찾아내는 하나의 방편이다. 황폐해진 영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는 우리에게,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 더 시급한 일은 없으리라

그러나 명상과 수행이라는 하나의 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평범한 일상에서도 언제든 내면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저자는 프랑크푸르트에서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있었던 일화를 들려준다. 그는 옆자리에 앉은 여자 승객이 목적지까지 가는 12시간의 비행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있기만 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책을 읽지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지도,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지도 않은 채 그저 눈을 뜨고 조용히 자리에 앉아 있을 뿐이었다. 휴가를 맞아 하와이에 가는 길이었던 그녀는 몸 안에 쌓인 스트레스를 모두 배출해버리고 목적지에 도착하는 순간 휴가를 즐기기 위해, 비행기 안에서의 시간을 ‘작은 정화의 시간’으로 만들었다.
현대인은 휴식을 위한 여행을 가려 해도 업무를 처리하듯 동선과 할 일을 계획하며 완벽을 기한다. 그러나 저자는 ‘여행하지 않을 자유’를 실천하는 동안 나를 찾아온 생각이, 내가 의식적으로 여행을 다녔을 때 떠오른 것들보다 훨씬 더 나를 자유롭게 해준다고 말한다. 하루에 한 시간이라도 휴대폰 끄기, 퇴근 후 이메일 확인하지 않기.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번잡한 도시의 한가운데에서 조용히 자신을 내려놓을 곳을 찾다보면 어느새 마음 한가운데 고요가 내려앉는다. 고요에 도달하는 것은, 깊은 산속이나 한적한 쉼터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곳의 고요함을 삶에, 이 번잡한 세상에 가져오는 것이다.

속도의 시대에, 느리게 가는 것보다 더 활기찬 일은 없으리라.
산만함의 시대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보다 더 호화로운 기분이 드는 일도 없으리라.
그리고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는 시대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 더 시급한 일은 없으리라. _102쪽


“당신이 어디를 여행했는지, 얼마나 멀리 여행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는 당신이 얼마나 살아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결국 우리가 들여다보아야 할 대상은 나 자신이다. 우리에게 고요가 필요한 것은 이 단순하고 간명한 사실과 마주하기 위해서다. 타인과 소통하고 타인을 의식하느라 피로해진 삶에서는 자신이 누구이며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놓치기 일쑤다. 자신을 향해 떠나는 여행을 통해 우리는 궁극적으로 이 세계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는 점에서 말이다. 지은이는 비디오 아티스트인 빌 비올라의 말을 전한다. “세상에서 떨어져 있는 사람이야말로 세상을 위해 흘린 눈물로 소매가 젖어 있는 사람이다”.
우리는 좀더 자유로워져야 한다. 일상의 모든 부름에 일일이 응답하지 않을 자유, 관계에 속박되지 않을 자유, 자신만의 삶의 리듬을 가질 자유, 그리하여 나다워질 자유. 『여행하지 않을 자유』는 그렇게 매 순간 진정 ‘살아 있는 삶’이 무엇인지 묻는다.

추천사

맑은 마음을 동경한다. 어리석음에 휘둘리지 않는 강한 자아를 동경한다.
왠지 그런 건 멀리 떠나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초등학교 때 이미 배웠지. 파랑새는 집에 있다고. 그래도 가고 싶다. 명상은 멀고도 쓰고 여행은 가깝고도 달다.
세상 끝까지 여행을 한 저자는 여행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떠나면 마음에 신선한 바람이 분단 말이에요’라며 입을 삐죽이고 싶다. 그러면 레너드 코언과 달라이라마가 ‘아무리 그래봐야 결국 이 길을 따라와야 할 것이야’라고 합장하며 지나갈 것만 같다. _오지은(뮤지션·작가)


책 속에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보에 접근하고 어디든 이동할 수 있는 상황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였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때때로 정보의 홍수에서 벗어나 고요를 누릴 수 있는 기회야말로 궁극의 보상이 아닌가 싶다. 고요는 자원이 충분한 사람들만 탐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물질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자원을 모으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하다. 아무데도 가지 않기는 금욕이라기보다 자신의 감각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는 행위다. _23~34쪽

우리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경험이 아니라 그 경험에 반응하는 태도다. _32쪽

“당신이 어디를 여행했는지, 얼마나 멀리 여행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사실 멀리 갈수록 대개 더 나쁘다. 그보다는 당신이 얼마나 살아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_34쪽

누구라도 혼자 가만히 앉아 있으면 당장 손에 넣지 못한 것들의 기억이 떠오를 것이다. 당장 곁에 있는 것들은 아무 가치도 없어 보일 테고 말이다. _59쪽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어느 곳에나 연결될 수 있다고 느낀다. 하지만 지리적인 제한이 사라지자마자 시간이 점점 더 우리에게 횡포를 부리고 있다. 다른 사람들과 더 많이 어울릴수록 나 자신과 소통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드는 듯하다. _87쪽

안식일은 “공간이 아닌, 시간에 세운 대성당”이다. 우리가 주중에서 비운 하루는 빛으로 가득찬 노트르담대성당의 통로처럼 아무 계획도 목적도 없이 서성거릴 수 있는 거대한 빈 공간이 된다. _88쪽

속도의 시대에, 느리게 가는 것보다 더 활기찬 일은 없으리라.
산만함의 시대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보다 더 호화로운 기분이 드는 일도 없으리라.
그리고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는 시대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 더 시급한 일은 없으리라. _102쪽

구매가격 : 9,600 원

웃는 늑대 (세계문학전집 060)

도서정보 : 쓰시마 유코 / 문학동네 / 2017년 03월 2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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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의 딸이자 일본 현대문학의 대표 작가인 쓰시마 유코의 대표작. 패전 직후 정글 같은 땅 일본에서 열일곱 살 소년과 열두 살 소녀가 떠나는 여행을 그리고 있다. 쓸쓸하고도 환상적인 이 여행을 통해 작가는 전후 일본사회의 피폐한 풍경을 생생하게 그려내면서 동시에 이제는 멸종된 "늑대"로 형상화되는 근대 일본이 잃어버린 고고한 무엇에 대한 증언을 시도한다. 전대미문의 주제와 방법으로 호평을 받은 <웃는 늑대>는 아사히신문이 주최하는 오사라기 지로 상을 수상했다.

구매가격 : 10,900 원

계간 문학동네 2017년 봄 통권 90호

도서정보 : 문학동네 / 문학동네 / 2017년 03월 2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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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는 문학의 존엄과 자긍을 다지며, 한국문학의 미래를 열어가는 젊은 문예지입니다. 우리 문학의 드높은 성취를 갈무리하며, 문학의 미답지를 개척, 수호해갈 『문학동네』는 문학의 진정성을 채굴하는 든든한 굴착기로서, 매호 돋보이는 기획과 성실한 편집으로 두고두고 귀한 자료로서 가치를 지니는 고급 문예지입니다.

구매가격 : 7,500 원

절망 (세계문학전집 071)

도서정보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 문학동네 / 2017년 03월 14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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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문학의 거장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초기 대표작. 나보코프에게 확고한 작가적 명성을 안겨준 소설 『절망』은 그가 쓴 러시아어 소설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의 하나로 손꼽힌다. 베를린에서 망명생활을 하던 시절 발표한 작품으로 1931년 독일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살인 사건을 단초로 집필했다. 주인공은 자신의 치밀한 살인 계획을 "예술 작품"으로 여기며 살인의 과정을 기록하는데, 작가는 자칫 진부한 범죄 이야기를 풍부한 문학적 장치가 수반된 긴장감 넘치는 작품으로 재탄생시킨다. "도플갱어"를 소재로 한 추리소설의 틀 내에서 후에 『롤리타』에 등장하는 천재와 악, 진정한 재능과 거짓 재능, 죄와 벌 등 문학의 영원한 주제들을 독창적으로 풀어낸다. 나보코프식 유희와 서사의 마법이 충만하게 펼쳐진 걸작 『절망』은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러시아문학과 미국문학에서 동시에 고전이 된 작가 나보코프는 러시아어로 쓴 『절망』을 훗날 손수 영어로 옮기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책은 작가의 문학적 뿌리가 보다 생생히 담긴 러시아어판 『절망』을 완역한 것으로 국내 초역으로 소개된다.

구매가격 : 9,800 원

롤리타 (세계문학전집 105)

도서정보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 문학동네 / 2017년 03월 14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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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의 최고 걸작이자 언어의 마술사 나보코프가 자신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한 『롤리타』는 열두 살 소녀를 향한 중년 남자의 사랑과 욕망을 담고 있다. 나보코프는 원고를 탈고하고 미국의 출판사 네 곳에 보냈으나 모두 퇴짜를 맞았다. 그 역시 처음에는 스캔들을 우려해 가명으로 출간할 것을 고려했지만 결국 실명으로 프랑스 파리의 한 이름 없는 출판사에서 출간했다. 『롤리타』는 나보코프의 우려대로 출판과 동시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논란의 중심에 놓이게 되었다. 그러나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미국에서 영어판이 출간되자 첫 3주 만에 10만 부가 팔려나가며 180일 동안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는 등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결국 이 소설은 1955년에 처음 출간된 후 50년 동안 5천만 권 이상이 팔린 세기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처음에는 선정적인 내용으로 유명해졌지만, 이후 작가가 겹겹이 숨겨놓은 수많은 은유와 상징 들이 다양하게 해석되고 새로운 의미들이 하나하나 밝혀지면서 『롤리타』는 문학적으로 재평가되고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구매가격 : 9,100 원

연기처럼 사라진 남자

도서정보 : 마이 셰발, 페르 발뢰 / 엘릭시르 / 2017년 03월 09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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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크, ‘철의 장막’ 너머로 가다
담담한 묘사와 절제된 문장으로 직조된 경찰소설의 걸작
‘마르틴 베크’ 시리즈 제2탄!

요 네스뵈, 헨닝 망켈 등 유수의 범죄소설 작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리즈, 북유럽 미스터리의 원점, 경찰소설의 모범 ‘마르틴 베크’ 시리즈가 엘릭시르에서 국내 최초로 정식 출간되었다. 시리즈의 첫 작품 『로재나』와 두 번째 작품 『연기처럼 사라진 남자』가 동시에 출간되었으며, 특히 첫 권에는 저자 마이 셰발이 직접 쓴 한국어판 서문이 수록되었다. 각 권에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의 지도를 첨부하여 낯선 배경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열 권으로 이루어진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스웨덴 국가범죄수사국에 근무하는 형사 마르틴 베크를 주인공으로 하는 경찰소설이다. 공동 저자인 마이 셰발과 페르 발뢰는 이 시리즈에 ‘범죄 이야기’라는 부제를 붙여 부르주아 복지국가인 스웨덴이 숨기고 있는 빈곤과 범죄를 고발하고자 했다. 또한 긴박한 전개와 현실적인 인물이 자아내는 위트도 갖추고 있어 대중소설로서 뛰어난 오락성도 동시에 제공하는, 두 마리 토끼를 훌륭하게 잡은 작품이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이 시리즈를 기점으로 북유럽 범죄소설은 ‘셜록 홈스’ 식 수수께끼 풀이에서 탈피하여, 현실적이고 입체적인 인물이 등장해 사회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스웨덴 범죄소설작가 아카데미는 이 시리즈가 북유럽 범죄소설에 기여한 바를 기리기 위해 마르틴 베크상을 제정하여 매년 훌륭한 범죄소설에 시상하고 있다.

● 헝가리로 떠난 마르틴 베크
헝가리에서 실종된 기자를 찾아 나선 마르틴 베크. 그러나 기자의 자취를 따라갈수록 수사는 더욱 오리무중에 빠질 뿐이다. 베크의 머릿속엔 의문이 더해진다. 기자는 정말 실종된 걸까? 스스로 숨은 건 아닐까? 아니면 무슨 사고를 당한 것일까?

‘마르틴 베크’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연기처럼 사라진 남자』는 ‘철의 장막’이 건재하던 냉전 시대의 이야기다. 2차세계대전 후 1960년대 유럽의 정세는 살얼음판을 걷는 듯 아슬아슬했다. 스웨덴은 소련을 필두로 한 바르샤바조약기구(WTO)나 미국을 주축으로 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채 중립을 취하고 있었다. 당시 헝가리는 소련의 위성국가로서 그 영향력 아래 있었다. 그런 아슬아슬한 시기에 헝가리가 포함된 동유럽 문제를 주로 다루던 스웨덴 기자가 헝가리에서 실종된 것이다. 마르틴 베크는 실종된 기자를 은밀하게 찾아오라는 외무부의 기밀 임무를 받고 헝가리로 떠난다. 어떤 공식적인 지원도 없이 낯선 타국에서 고군분투하는 마르틴 베크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주목할 점은 『연기처럼 사라진 남자』의 서스펜스가 히치콕의 영화들을 연상시킨다는 점이다. 주변 사람들의 증언과 여권에 찍힌 도장으로만 구성된 기자는 실제로 존재하는지조차 불투명하다. 히치콕이 등장인물들에게 알려주지 않은 비밀을 관객들에게만 알려주어 서스펜스를 자아냈다면, 셰발과 발뢰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마르틴 베크와 독자들 모두에게 비밀을 지키고 기묘한 암시만 던져주어 서스펜스를 제공한다.

●‘마르틴 베크’ 시리즈의 특징: 기자들이 쓴 기자 실종 사건
마이 셰발과 페르 발뢰는 전직 기자였다. 그들은 기자 생활에서 얻은 통찰력으로 스웨덴 국내는 물론 국제 정세를 예리하게 간파했다. 『연기처럼 사라진 남자』에서는 각국 정부 간의 미묘한 힘겨루기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그 사이에 끼인 공무원들의 현실적인 애환까지 맛볼 수 있다. 저자들은 철두철미한 조사 능력을 활용해 타국 경찰의 수사 방법도 작품에 상세히 반영했다. 특히 기자 경험을 살려 화려한 해외 특파원의 이면에 어떤 추악한 면이 있는지, 자료 수집의 대가인 기자조차 찾지 못할 정도로 꼭꼭 숨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작품의 주요 줄기로 삼아 정교하고 현실적인 플롯을 완성했다.
‘마르틴 베크’ 시리즈의 플롯의 우수성은 출간 오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빛이 바래지 않았다. 밸 맥더미드나 헨닝 망켈 등 유수의 작가들이 아직까지도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다. 이 시리즈는 사건 현장에 대한 독특한 묘사가 담긴 도입부로 독자를 단번에 작품 속으로 끌어들인 후, 기막힌 솜씨로 숨겨놓은 복선들로 클라이맥스에서 독자들의 허를 찌른다. 타고난 재능을 가진 두 저자가 만들어낸 기발한 스토리 라인들은 후대 작가들이 몇 번이나 재사용했다. 밸 맥더미드가 말했다시피 “경찰 수사물이라는 하위 장르에서 클리셰가 되다시피 한 갖가지 핵심적인 장치들이 바로 이 열 권의 소설에서 탄생”했다. 무엇보다 필력이 무르익기를 기다릴 필요 없이,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어떤 작품이든 작가들의 노련한 솜씨를 만끽할 수 있다.

●책 속에서
“경찰은 직업이 아니지요. 사명도 절대로 아닙니다. 저주입니다.”(195쪽)

구매가격 : 9,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