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본]나의 스타 너의 스타(전3권)

도서정보 : 칵테로니 | 2018-12-0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할리우드스타공 #팬반응있음 #수한정다정공 #아이돌>배우수 #자낮수

대한민국 최고 인기 아이돌 멤버에서 한순간 바닥까지 나락으로 떨어졌다.
극성팬은 극성 안티팬으로, 소속사의 일방적인 계약 파기, 거액의 위약금.
승원이 도피한 곳은 머나먼 미국 땅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나게 된 세계적인 할리우드 스타 레이먼드.

“이리 와 봐.”
“응? 나?”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물론 여기서 오라고 할 사람은 나 혼자뿐이니까
나에게 한 말이겠지만. 갑자기 왜?

“상대 역 좀 해.”

레이먼드의 당당한 요구에 잠깐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그를 멍하니 쳐다봤다.

“……내가 왜?”

그는 가슴 깊숙이 묻어 둔 열정을 들춰내고
꼭꼭 닫아건 마음속 빗장을 끌러 내는

“너 왜, 무슨……!”

살짝 벌어진 입속으로 레이먼드의 혀가 들어왔다.

“지금…… 뭐, 뭐 한 거야?”
“키스.”

……그런 사람이었다.

구매가격 : 10,500 원

 

나의 스타 너의 스타 1권

도서정보 : 칵테로니 | 2018-12-0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할리우드스타공 #팬반응있음 #수한정다정공 #아이돌>배우수 #자낮수

대한민국 최고 인기 아이돌 멤버에서 한순간 바닥까지 나락으로 떨어졌다.
극성팬은 극성 안티팬으로, 소속사의 일방적인 계약 파기, 거액의 위약금.
승원이 도피한 곳은 머나먼 미국 땅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나게 된 세계적인 할리우드 스타 레이먼드.

“이리 와 봐.”
“응? 나?”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물론 여기서 오라고 할 사람은 나 혼자뿐이니까
나에게 한 말이겠지만. 갑자기 왜?

“상대 역 좀 해.”

레이먼드의 당당한 요구에 잠깐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그를 멍하니 쳐다봤다.

“……내가 왜?”

그는 가슴 깊숙이 묻어 둔 열정을 들춰내고
꼭꼭 닫아건 마음속 빗장을 끌러 내는

“너 왜, 무슨……!”

살짝 벌어진 입속으로 레이먼드의 혀가 들어왔다.

“지금…… 뭐, 뭐 한 거야?”
“키스.”

……그런 사람이었다.

구매가격 : 3,500 원

 

나의 스타 너의 스타 2권

도서정보 : 칵테로니 | 2018-12-0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할리우드스타공 #팬반응있음 #수한정다정공 #아이돌>배우수 #자낮수

대한민국 최고 인기 아이돌 멤버에서 한순간 바닥까지 나락으로 떨어졌다.
극성팬은 극성 안티팬으로, 소속사의 일방적인 계약 파기, 거액의 위약금.
승원이 도피한 곳은 머나먼 미국 땅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나게 된 세계적인 할리우드 스타 레이먼드.

“이리 와 봐.”
“응? 나?”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물론 여기서 오라고 할 사람은 나 혼자뿐이니까
나에게 한 말이겠지만. 갑자기 왜?

“상대 역 좀 해.”

레이먼드의 당당한 요구에 잠깐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그를 멍하니 쳐다봤다.

“……내가 왜?”

그는 가슴 깊숙이 묻어 둔 열정을 들춰내고
꼭꼭 닫아건 마음속 빗장을 끌러 내는

“너 왜, 무슨……!”

살짝 벌어진 입속으로 레이먼드의 혀가 들어왔다.

“지금…… 뭐, 뭐 한 거야?”
“키스.”

……그런 사람이었다.

구매가격 : 3,500 원

 

나의 스타 너의 스타 3권(완결)

도서정보 : 칵테로니 | 2018-12-0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할리우드스타공 #팬반응있음 #수한정다정공 #아이돌>배우수 #자낮수

대한민국 최고 인기 아이돌 멤버에서 한순간 바닥까지 나락으로 떨어졌다.
극성팬은 극성 안티팬으로, 소속사의 일방적인 계약 파기, 거액의 위약금.
승원이 도피한 곳은 머나먼 미국 땅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나게 된 세계적인 할리우드 스타 레이먼드.

“이리 와 봐.”
“응? 나?”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물론 여기서 오라고 할 사람은 나 혼자뿐이니까
나에게 한 말이겠지만. 갑자기 왜?

“상대 역 좀 해.”

레이먼드의 당당한 요구에 잠깐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그를 멍하니 쳐다봤다.

“……내가 왜?”

그는 가슴 깊숙이 묻어 둔 열정을 들춰내고
꼭꼭 닫아건 마음속 빗장을 끌러 내는

“너 왜, 무슨……!”

살짝 벌어진 입속으로 레이먼드의 혀가 들어왔다.

“지금…… 뭐, 뭐 한 거야?”
“키스.”

……그런 사람이었다.

구매가격 : 3,500 원

 

성에 1

도서정보 : 조조할인 | 2018-12-0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태아 시기의 호르몬 이상으로 인해서 자궁을 가지고 태어난 남자, 정후. 비정상적인 신체 구조로 인해서 제대로 된 사회 생활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그를 돌봐주는 산부인과에서 일을 하면서 하루 하루를 버티고 있는 정후. 그는, 데리고 놀다가 임신한 여자를 산부인과로 끌고온 재벌가의 준성을 보고 한눈에 빠져든다. 그 후, 우연히 카페에서 마주친 두 사람. 정후의 묘한 분위기와 해맑은 모습에 호기심을 느낀 준성은, 그를 호텔방으로 불러들여 즐기고, 돈 뭉치를 안긴다. 그렇게 이어진 1년의 변태적인 만남의 기간 동안, 정후는 준성의 아이를 가지고 싶다는 바람을 품게 된다. 준성이 자신을 버릴지라도 그 아이만 있다면 사랑의 기억으로 평생을 살 수 있겠다는 소박하면서도 지독한 소망이다. 그러나 준성의 오해와 폭력으로 인해서 정후는 어렵게 얻은 아이를 낳지 못하고, 둘 사이의 관계는 헤진 천조각처럼 너덜거리게 된다.
자신의 필요와 욕구만을 채울 뿐 다른 사람의 감정에는 신경 쓰지 않도록 교육받아 온 재벌 출신의 냉혹한 남자. 비정상적인 몸을 가지고 태어나 스스로를 '괴물'이라고 저주하는 순진무구한 영혼으로 스스로를 자학하는 남자. 처절할 정도로 가학과 피학적 관계를 바닥까지 묘사하는 피폐물 장편.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추락하는 관계를 지켜봐야 하는 것은 괴롭다. 그러나 아주 깊은 어둠 속 심연의 바닥에는 한 송이 성에꽃이 아름답게 빛난다. 심연이 아니었다면 따듯한 햇살에 사그라들었을 성에꽃이.

<미리 보기>
[성에 1권 중에서]
커다랗고, 굵고, 거칠고 잔인한 성기가 쑥 파고 들어온다. 질척거리는 항문을 거칠게 파고든 성기는 봐주는 것 하나 없이 쑤걱쑤걱 쑤셔댔다. 파들파들 떨리는 허벅지와 그 커다란 몸뚱이를 겨우 지탱하고 있는 발가락이 하얗게 질렸다. 그럼에도, 정후는 허리를 빠르게 내렸다.
제 몸 깊숙이 파고든 성기가 질질 흘려대고 있는 쿠퍼액마저도 달가워 정후의 온몸이 울긋불긋해졌다. 몇 번의 사정을 치른 정후 아래의 남자는 지친 기색 하나 없이 허리를 튕겼다. 아윽! 비명이 터져 나오려는 것을, 입술이 터져라 깨물어 버텼다. 허리를 올려붙이는 남자는 시끄러운 것이 싫다고 누누이 말을 해왔고, 정후는 그것을 지킬 생각이었다. 할 수 있다면,
아직은 이 관계가 유지 되어야 했다.
성기가 빛을 발하듯 정후의 내벽 안에서 분출했다. 내벽에 뿌려진 정액이 녹아내리려 했다. 살짝 힘을 잃은 남자의 성기가 빠지는 그 순간에 흘러내려가는 정액이 느껴졌다. 정후는 급히 엉덩이를 쪼이며, 항문에 힘을 준다.
안 돼, 빠져나가지마.
“힘 풀어.”
“아, 하, 한 번 더 안 되나요?”
“더 하고 싶지만, 오늘 일정 때문에 안 돼.”
“그, 그래요? 어....... 할 수 없죠. 필요할 때 또 불러줘요.”
“그러지. 지갑은 저ƒ…어.”
욕실로 향하는 남자의 뒷모습을 그저 망연히 바라보다가 무릎을 세웠다. 어느새 항문에서 정액이 애액과 뭉개져 엉덩이 골을 따라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까운 마음에 중지로 흘러내리는 정액을 항문으로 밀어 넣었다. 쏙 빠지는 중지 때문에 흘러내리는 양이 더 많아질수록 조급함에 정후는 속이 상했다. 빠져나가서는 안 되는 것. 그의 씨물을 담아 집에 갈 때까지는 버텨야 했다. 그럼에도 속절없이 흘러내리는 정액은 정후의 마음을 외면하는 것 같아 코끝이 찡해져왔다.
남자와의 관계는 언제 끝날지 모른다. 당장 내일이라도 끊어질 관계였다. 돈을 주고받는 관계. 남자는 그저 욕구를 해소하면 그만일지 몰라도 정후는 그렇지 않았다. 이 관계는 애초에 성립할 수 없는 관계를 억지로 이런 관계로 만든 것은 정후였다. 가까이 다가온 기회를 놓칠 정도로 아둔하지는 않고 잡아챈 관계에 지속적으로 상처를 입어도 포기할 수는 없었다.
끝나기 전에 한줄기 희망을 품에 안고 싶었다.
남자를 대신할.
정후는 조용히 제 점퍼에서 꺼낸 탐폰을 애널에 집어넣었다. 애널 안으로 들어가는 질감이 썩 좋진 않았지만 정액이 흐르는 것을 방지해 주기 때문에 참아냈다. 남자가 나오기 전에 속옷과 옷을 조심스레 챙겨 입었다. 지갑에서 조심히 백만 원권을 꺼내어 아무렇게 주머니에 쑤셔 박은 정후는 남자가 나오기 전에 호텔에서 나와 거리를 나섰다.
***
“안색이 왜 그래? 피곤한 것 같으면 올라가서 쉬어.”
“아니에요. 선생님. 저 이제 다했어요.”
성인이 되고 나서부터 일하게 된 산부인과에서 용역 및 청소를 전담하고 있는 정후는 자신을 걱정스레 쳐다보고 있는 이기훈을 보자 되려 미안한 마음에 손사래를 쳤다. 한참 사춘기였던 고 3 때 일어난 몸의 변화는 정후에게 충격이었고 그것은 자퇴를 하게 만드는 - 물론, 그것이 자의가 아닌 타의일지라도 - 계기가 되었다. 군대를 갈 준비를 하면서도 불안함에 어쩔 줄을 몰라 하던 그는 조심스레 한 병원을 찾았다. 그 병원에서 나이 지긋한 이기훈을 만나고 나서 많은 안정을 찾고 이기훈의 도움으로 군대 면제를 받고 일을 시작하려 했던 정후는 선생님의 배려로 검정고시를 보고, 고졸이라는 학력을 달았다. 고졸 학력으로 어영부영 노가다판을 기웃거리거나, 조그마한 업체의 사무 보조나 아니면 호프집을 전전하려고 했던 정후는 이기훈이 산부인과에서 청소 담당으로 넣어주는 덕에 꽤 괜찮은 보수를 받는 직장을 잡을 수 있었다. 고졸을 달기 전에는 거의 후려치기 당하는 급여를 받았고, 고졸 학력을 달았어도 10만원에서 20만원 정도 얹어진 금액을 받았지만, 이기훈의 산부인과에서 일하는 금액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금액이었다. 정후에게 있어서 이기훈과의 인연은 질기고 튼튼한 동아줄이나 다름없었다. 스스로도 어떻게 산부인과를 찾으려 마음을 먹었는지, 그때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감도 오지 않았다. 사고를 쳐서 여자친구 대신 상담을 받으러 온 줄 알고 노발대발 했던 이기훈은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는 정후를 다독이느라 진땀을 뺐다고 했다.
상담을 다 마친 이기훈은 초음파와 피 검사 등을 통해 태아 시절 호르몬 이상으로 자궁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이미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자궁이 뒤늦게 2차 성징을 맞아 커다랗게 자리를 잡은 것이라고.
그러나 여자들처럼 질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자궁의 연결관이 직장 끝부분과 맞닿아 있어 주기적으로 관장을 통해 염증 등을 잡아내야 다른 기타 합병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친절한 상담도 해주었다. 이기훈도 이런 사례를 처음 본다며 논문을 써도 되겠냐며 조심스레 물어보았고 정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대신에 몸을 봐주는 것은 무조건 무료. 남자로서 여성을 임신시킬 수 있는 정자가 배출되는 것은 무리가 없을 만큼이지만 분명한 것은 남성인 정후의 몸 스스로가 임신을 할 수 있으니 남자와의 관계는 자중하라는 권고가 있었다. 처음은 그저 남자와 관계 맺을 일은 없을 것이라 말했던 정후는 21살 때 사랑에 빠지면서 충격을 받았다. 우연히 산부인과를 찾아들었던 남자에게 첫눈에 반했고, 그때부터 정후는 자신이 게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게이바도 가보고 했지만 그들과의 관계는 요원했다. 섹스를 통해 확인을 하고 싶었지만 임신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도망치기 일쑤였다. 결국 게이바에 가서 상대방을 물색하는 일을 그만둔 것은 3년 정도 더 지나서였다.
여자들처럼 생리가 찾아오는 시기가 있었다. 아주 불안정했고, 불규칙했으며 오래가지 않았다. 선생님의 말을 빌리자면, 보통 여자들이 4~5일 정도 주기를 가진다고 한다면 정후는 딱 하루정도였다. 자궁이 오래 착상을 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가 아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하루는 보통 생리통을 겪는 여성들의 고통을 하루 동안 겪어야했다. 고통은 어마어마했고, 하루는 죽어지내야 했다. 가임 기간도 짧았다. 임신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날은 딱 3일이라고 했다.
어제가 바로 그 확률 높은 날 중 첫 번째 날이기도 했다.
정후는 제 배를 문질러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뱃속의 이질감에 몸서리를 칠 때는 언제고 지금은 그 뱃속의 이질감이 더없이 만족스러웠다.
“어제 그 남자 만난 게냐?”
“......그게요.”
“피임약은 먹은 게지?”
“.......”
“정후야. 너를 위해서 피임은 꼭 하거라. 혼자 애를 키우는 건 아주 힘들지도 모른다.”
“.......”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는 이기훈에게 무어라 말을 하지 못해 입만 벙긋거렸다.
선생님, 그게 아니에요. 그 사람 아기를 가지고 싶어서 환장한 건, 저에요. 혼자서도 키울 수 있을 만큼 노력하고 있어요, 라고 차마 말을 할 수 없었다. 괜한 걱정을 끼칠 수 없어 고개만 주억거리며 시선을 피할 뿐이었다.
“그래도 무슨 문제가 생기면 꼭 내게 말하도록 하거라.”
“네. 선생님.”
“그냥 여자를 만나면 얼마나 좋겠냐만.”
아쉬움에 한숨을 내쉬는 이기훈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미 21살의 대학생 아들을 둔 이기훈은 희끗희끗 흰머리가 새어 나와 있었다. 중학교 1학년이었던 이기훈의 아들이 성장한 만큼 나이가 든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귀여운 동생에게 몹쓸 짓을 하고 있는 것이 못내 미안해 이기훈을 마주하는 것이 점차 불편해졌다. 왜냐하면, 신원이 불분명하고, 대학도 못나온 남자를 누가 믿고 관계를 맺을까 싶어 대학생이 된 이기훈의 아들이 떨어뜨리고 갔던 주민등록증을 변조해 이재준이 된 지도 일 년이 넘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곧 끝이 올 것이다.
이 죄악감도. 이 초조함도. 곧 끝이 날 것이었다.

구매가격 : 3,500 원

 

성에 2

도서정보 : 조조할인 | 2018-12-0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태아 시기의 호르몬 이상으로 인해서 자궁을 가지고 태어난 남자, 정후. 비정상적인 신체 구조로 인해서 제대로 된 사회 생활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그를 돌봐주는 산부인과에서 일을 하면서 하루 하루를 버티고 있는 정후. 그는, 데리고 놀다가 임신한 여자를 산부인과로 끌고온 재벌가의 준성을 보고 한눈에 빠져든다. 그 후, 우연히 카페에서 마주친 두 사람. 정후의 묘한 분위기와 해맑은 모습에 호기심을 느낀 준성은, 그를 호텔방으로 불러들여 즐기고, 돈 뭉치를 안긴다. 그렇게 이어진 1년의 변태적인 만남의 기간 동안, 정후는 준성의 아이를 가지고 싶다는 바람을 품게 된다. 준성이 자신을 버릴지라도 그 아이만 있다면 사랑의 기억으로 평생을 살 수 있겠다는 소박하면서도 지독한 소망이다. 그러나 준성의 오해와 폭력으로 인해서 정후는 어렵게 얻은 아이를 낳지 못하고, 둘 사이의 관계는 헤진 천조각처럼 너덜거리게 된다.
자신의 필요와 욕구만을 채울 뿐 다른 사람의 감정에는 신경 쓰지 않도록 교육받아 온 재벌 출신의 냉혹한 남자. 비정상적인 몸을 가지고 태어나 스스로를 '괴물'이라고 저주하는 순진무구한 영혼으로 스스로를 자학하는 남자. 처절할 정도로 가학과 피학적 관계를 바닥까지 묘사하는 피폐물 장편.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추락하는 관계를 지켜봐야 하는 것은 괴롭다. 그러나 아주 깊은 어둠 속 심연의 바닥에는 한 송이 성에꽃이 아름답게 빛난다. 심연이 아니었다면 따듯한 햇살에 사그라들었을 성에꽃이.

<미리 보기>
[성에 1권 중에서]
커다랗고, 굵고, 거칠고 잔인한 성기가 쑥 파고 들어온다. 질척거리는 항문을 거칠게 파고든 성기는 봐주는 것 하나 없이 쑤걱쑤걱 쑤셔댔다. 파들파들 떨리는 허벅지와 그 커다란 몸뚱이를 겨우 지탱하고 있는 발가락이 하얗게 질렸다. 그럼에도, 정후는 허리를 빠르게 내렸다.
제 몸 깊숙이 파고든 성기가 질질 흘려대고 있는 쿠퍼액마저도 달가워 정후의 온몸이 울긋불긋해졌다. 몇 번의 사정을 치른 정후 아래의 남자는 지친 기색 하나 없이 허리를 튕겼다. 아윽! 비명이 터져 나오려는 것을, 입술이 터져라 깨물어 버텼다. 허리를 올려붙이는 남자는 시끄러운 것이 싫다고 누누이 말을 해왔고, 정후는 그것을 지킬 생각이었다. 할 수 있다면,
아직은 이 관계가 유지 되어야 했다.
성기가 빛을 발하듯 정후의 내벽 안에서 분출했다. 내벽에 뿌려진 정액이 녹아내리려 했다. 살짝 힘을 잃은 남자의 성기가 빠지는 그 순간에 흘러내려가는 정액이 느껴졌다. 정후는 급히 엉덩이를 쪼이며, 항문에 힘을 준다.
안 돼, 빠져나가지마.
“힘 풀어.”
“아, 하, 한 번 더 안 되나요?”
“더 하고 싶지만, 오늘 일정 때문에 안 돼.”
“그, 그래요? 어....... 할 수 없죠. 필요할 때 또 불러줘요.”
“그러지. 지갑은 저ƒ…어.”
욕실로 향하는 남자의 뒷모습을 그저 망연히 바라보다가 무릎을 세웠다. 어느새 항문에서 정액이 애액과 뭉개져 엉덩이 골을 따라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까운 마음에 중지로 흘러내리는 정액을 항문으로 밀어 넣었다. 쏙 빠지는 중지 때문에 흘러내리는 양이 더 많아질수록 조급함에 정후는 속이 상했다. 빠져나가서는 안 되는 것. 그의 씨물을 담아 집에 갈 때까지는 버텨야 했다. 그럼에도 속절없이 흘러내리는 정액은 정후의 마음을 외면하는 것 같아 코끝이 찡해져왔다.
남자와의 관계는 언제 끝날지 모른다. 당장 내일이라도 끊어질 관계였다. 돈을 주고받는 관계. 남자는 그저 욕구를 해소하면 그만일지 몰라도 정후는 그렇지 않았다. 이 관계는 애초에 성립할 수 없는 관계를 억지로 이런 관계로 만든 것은 정후였다. 가까이 다가온 기회를 놓칠 정도로 아둔하지는 않고 잡아챈 관계에 지속적으로 상처를 입어도 포기할 수는 없었다.
끝나기 전에 한줄기 희망을 품에 안고 싶었다.
남자를 대신할.
정후는 조용히 제 점퍼에서 꺼낸 탐폰을 애널에 집어넣었다. 애널 안으로 들어가는 질감이 썩 좋진 않았지만 정액이 흐르는 것을 방지해 주기 때문에 참아냈다. 남자가 나오기 전에 속옷과 옷을 조심스레 챙겨 입었다. 지갑에서 조심히 백만 원권을 꺼내어 아무렇게 주머니에 쑤셔 박은 정후는 남자가 나오기 전에 호텔에서 나와 거리를 나섰다.
***
“안색이 왜 그래? 피곤한 것 같으면 올라가서 쉬어.”
“아니에요. 선생님. 저 이제 다했어요.”
성인이 되고 나서부터 일하게 된 산부인과에서 용역 및 청소를 전담하고 있는 정후는 자신을 걱정스레 쳐다보고 있는 이기훈을 보자 되려 미안한 마음에 손사래를 쳤다. 한참 사춘기였던 고 3 때 일어난 몸의 변화는 정후에게 충격이었고 그것은 자퇴를 하게 만드는 - 물론, 그것이 자의가 아닌 타의일지라도 - 계기가 되었다. 군대를 갈 준비를 하면서도 불안함에 어쩔 줄을 몰라 하던 그는 조심스레 한 병원을 찾았다. 그 병원에서 나이 지긋한 이기훈을 만나고 나서 많은 안정을 찾고 이기훈의 도움으로 군대 면제를 받고 일을 시작하려 했던 정후는 선생님의 배려로 검정고시를 보고, 고졸이라는 학력을 달았다. 고졸 학력으로 어영부영 노가다판을 기웃거리거나, 조그마한 업체의 사무 보조나 아니면 호프집을 전전하려고 했던 정후는 이기훈이 산부인과에서 청소 담당으로 넣어주는 덕에 꽤 괜찮은 보수를 받는 직장을 잡을 수 있었다. 고졸을 달기 전에는 거의 후려치기 당하는 급여를 받았고, 고졸 학력을 달았어도 10만원에서 20만원 정도 얹어진 금액을 받았지만, 이기훈의 산부인과에서 일하는 금액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금액이었다. 정후에게 있어서 이기훈과의 인연은 질기고 튼튼한 동아줄이나 다름없었다. 스스로도 어떻게 산부인과를 찾으려 마음을 먹었는지, 그때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감도 오지 않았다. 사고를 쳐서 여자친구 대신 상담을 받으러 온 줄 알고 노발대발 했던 이기훈은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는 정후를 다독이느라 진땀을 뺐다고 했다.
상담을 다 마친 이기훈은 초음파와 피 검사 등을 통해 태아 시절 호르몬 이상으로 자궁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이미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자궁이 뒤늦게 2차 성징을 맞아 커다랗게 자리를 잡은 것이라고.
그러나 여자들처럼 질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자궁의 연결관이 직장 끝부분과 맞닿아 있어 주기적으로 관장을 통해 염증 등을 잡아내야 다른 기타 합병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친절한 상담도 해주었다. 이기훈도 이런 사례를 처음 본다며 논문을 써도 되겠냐며 조심스레 물어보았고 정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대신에 몸을 봐주는 것은 무조건 무료. 남자로서 여성을 임신시킬 수 있는 정자가 배출되는 것은 무리가 없을 만큼이지만 분명한 것은 남성인 정후의 몸 스스로가 임신을 할 수 있으니 남자와의 관계는 자중하라는 권고가 있었다. 처음은 그저 남자와 관계 맺을 일은 없을 것이라 말했던 정후는 21살 때 사랑에 빠지면서 충격을 받았다. 우연히 산부인과를 찾아들었던 남자에게 첫눈에 반했고, 그때부터 정후는 자신이 게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게이바도 가보고 했지만 그들과의 관계는 요원했다. 섹스를 통해 확인을 하고 싶었지만 임신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도망치기 일쑤였다. 결국 게이바에 가서 상대방을 물색하는 일을 그만둔 것은 3년 정도 더 지나서였다.
여자들처럼 생리가 찾아오는 시기가 있었다. 아주 불안정했고, 불규칙했으며 오래가지 않았다. 선생님의 말을 빌리자면, 보통 여자들이 4~5일 정도 주기를 가진다고 한다면 정후는 딱 하루정도였다. 자궁이 오래 착상을 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가 아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하루는 보통 생리통을 겪는 여성들의 고통을 하루 동안 겪어야했다. 고통은 어마어마했고, 하루는 죽어지내야 했다. 가임 기간도 짧았다. 임신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날은 딱 3일이라고 했다.
어제가 바로 그 확률 높은 날 중 첫 번째 날이기도 했다.
정후는 제 배를 문질러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뱃속의 이질감에 몸서리를 칠 때는 언제고 지금은 그 뱃속의 이질감이 더없이 만족스러웠다.
“어제 그 남자 만난 게냐?”
“......그게요.”
“피임약은 먹은 게지?”
“.......”
“정후야. 너를 위해서 피임은 꼭 하거라. 혼자 애를 키우는 건 아주 힘들지도 모른다.”
“.......”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는 이기훈에게 무어라 말을 하지 못해 입만 벙긋거렸다.
선생님, 그게 아니에요. 그 사람 아기를 가지고 싶어서 환장한 건, 저에요. 혼자서도 키울 수 있을 만큼 노력하고 있어요, 라고 차마 말을 할 수 없었다. 괜한 걱정을 끼칠 수 없어 고개만 주억거리며 시선을 피할 뿐이었다.
“그래도 무슨 문제가 생기면 꼭 내게 말하도록 하거라.”
“네. 선생님.”
“그냥 여자를 만나면 얼마나 좋겠냐만.”
아쉬움에 한숨을 내쉬는 이기훈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미 21살의 대학생 아들을 둔 이기훈은 희끗희끗 흰머리가 새어 나와 있었다. 중학교 1학년이었던 이기훈의 아들이 성장한 만큼 나이가 든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귀여운 동생에게 몹쓸 짓을 하고 있는 것이 못내 미안해 이기훈을 마주하는 것이 점차 불편해졌다. 왜냐하면, 신원이 불분명하고, 대학도 못나온 남자를 누가 믿고 관계를 맺을까 싶어 대학생이 된 이기훈의 아들이 떨어뜨리고 갔던 주민등록증을 변조해 이재준이 된 지도 일 년이 넘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곧 끝이 올 것이다.
이 죄악감도. 이 초조함도. 곧 끝이 날 것이었다.

구매가격 : 3,500 원

 

조교사 Q - 평범한 인생을 나락으로 (한뼘 BL 컬렉션 312)

도서정보 : 호레이 | 2018-12-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조교사라는 직업은 의뢰인의 취향에 맞추어, 각종 노예나 파트너를 입맛에 맞도록 조교해 주는 것. 성공적인 조교사 Q에게 들어온 이번 의뢰는 멀쩡한 화가로 활동하다가 노예가 되어버린 사내를 마조히스트로 조교해 달라는 것. 그러나 의뢰주는 변조된 목소리로 통화를 하고, 정작 자신은 Q와 만나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종료 기한을 정하지 않고, 대상과 조교사가 직접 관계를 가지는 것을 허락하는 묘한 조건을 요구한다.
조교사라는 '전문 직종'에 종사하는 Q의 조교 일지 한 편. 일반이었다가 노예가 되어 되어버린 사내를 조교해 달라는 의뢰. 그러나 조교 기한이며, 조건이며, 대상이며 어쩐지 석연찮은 것들이 많다.
* 이 작품은 '조교사 Q' 연작에 속하는 단편입니다. 그러나 각각의 단편이 독립적인 줄거리를 가지고 있으므로, 개별적으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미리 보기>
시장에 내놓기 전 매물이니 대상의 얼굴을 조교사인 자신 외의 사람들에게 공개해선 안 된다는 조건은 이해할 수 있다. 당연히 조교 대상의 프로필을 외부에 밝히는 것도 불가. 흉이 질 만큼 큰 상처도 안 됨. 이것도 지당한 요구였다. 그러나 바로 그런 신상품에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따라오는 부가 요청, ‘조교 시 직접 성교 불가. 뒤쪽 무경험 유지’ 가 없는 것은 이해할 수 없었다. 오히려 많이 박으면 박을수록 좋다고 하니 상품 가치를 알아서 진창에 처박아버리는 조건이었다.
“특이한 의뢰로군요.”
“자신 없으십니까?”
수화기 저편에서 변조된 음성이 울렸다. 나를 뭘로 보는 거야. 자신의 솜씨를 의심하는 듯한 발언에 Q가 발끈하여 수화기 너머로는 들리지 않는 욕을 몇 마디 입 안으로 중얼거렸다.
“그런 뜻이 아닙니다. 정말로 신제품에 제가 손을 대도 괜찮을까요?”
Q는 일류 조교사였다. 당당히 의뢰받을 수 있는, 법적으로 인격이 말소된 합법 노예에서 알음알음 뒷세계에서 들어오는 음지의 사람들까지 어떤 경우에든 돈만 내면 의뢰주의 가장 매니악한 취향에까지 들어맞도록 철저하게 대상을 조교해 주었다. Q의 직업을 아는 이웃들은 그를 은근히 피했지만 그들도 일단 Q의 손을 탄 노예치고 주인의 입맛에 거슬린 경우가 단 한 건도 없다는 것만은 인정했다. 어쨌든 뻣뻣한 노예를 길들이려면 Q 같은 사람들도 세상엔 필요했다.
그가 이번에 받은 의뢰는 평범한 시민으로 살다가 빚 때문에 스스로를 팔아 넘긴 케이스였다. 태어나면서부터 노예로 태어난 경우를 제외하면 Q가 받는 노예 조교 의뢰는 대부분 이 경우였다. 불쌍하게도. Q는 라디오의 감성팔이 사연을 들었을 때보다도 못한 싸구려 감정을 그렇게 툭 던져둔 후 다시 의뢰주와의 대화로 돌아갔다.
“혹시 제 조교 결과가 불만족스러우실까 봐 그런 거라면…”
멀쩡하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노예로 전락한 자신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당연히 순종은 커녕 주인에게도 반항하기 일쑤고 그래서 일반인이었다가 팔리게 된 경우의 의뢰는 어지간한 조교사들도 어려워한다. 상품과 자기 커리어가 동시에 흠집 난다는 것을 알면서도 단시일에 기를 죽여 놓기 위해 의뢰주에게 상품을 강간하게 해달라며 뒤늦게 딜을 거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Q에게는 상품의 구멍에는 손끝 하나 안 대고 완벽하게 복종하도록 만들어낼 자신이 있었다. 의뢰주가 혹시 내 실력을 못 믿고 아예 처음부터 상품 가치 떨어질 각오로 개통 OK 사인을 낸 것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한 Q가 다시금 자기 실력을 어필하려 할 때였다.
“아니, 아니, 선생의 실력을 낮잡아보는 게 아닙니다. 그게 아니라 이놈을 좆 맛 없이는 못 살게 만들어줘야 해서 그래요. 노예 태생 아닌 일반인 출신인데도 사온 첫날부터 주인에게 달라붙는다고 광고하면 그건 그 나름대로 수요가 있거든.”
처음 듣는 소리였지만 Q로서는 상대가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굳이 더 의문을 제기할 필요가 없었다. 어차피 돈만 받으면 그만인 직업,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 것은 없다는 판단에 그쯤에서 질문을 그만둔 Q는 다음 화제로 넘어갔다.
“알겠습니다. 그럼 시작은 언제부터… 네, 직접 오지 않으십니까? 예비 노예 후보 혼자만 밤에 따로 보내겠다고요? 9시, 기다리겠습니다.”
Q는 비웃음이 티 나지 않도록 애쓰며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바로 며칠 전까지만 해도 평범하게 살던 사람을 조교사에게 보내면서 그가 도망갈 것에 대한 대비조차 하지 않다니 어지간히 속 편한 의뢰주였다. 잘하면 사무실 근처에서 탈출극 한 편 구경하겠는 걸.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혼자 웃었다. 아무래도 이 멍청한 의뢰주는 자기가 말 한 마디만 하면 어제까지의 민간인도 흑흑 울며 순순히 혼자 조교사에게 찾아가 제 발로 길들여질 줄 아는 모양이었다.

구매가격 : 1,000 원

 

극한직업 저승사자 (한뼘 BL 컬렉션 313)

도서정보 : 오라클 | 2018-12-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저승사자 마혼은 고속도로에서 죽은 부부의 영혼을 거둬들인다. 그리고 무심하게 살아 남은 아이 둘을 그 자리에 두고 떠난다. 부모의 명은 다했지만, 아이들의 명은 오래 남았기에 그에게 아이들은 관심 밖이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오늘도 열심히 이승을 돌아 다니면서 영혼들을 저승으로 끌고가는 마혼. 혼자 사는 젊은이 하나를 저승으로 인도하기 위해서 새벽녘 그의 집을 찾은 마혼은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 젊은이가 새벽에 푸짐한 밥상을 차려 맛있게 음식을 먹고 있는 것이다.
저승사자와 집념의 원한으로 가득 찬 젊은이. 깔끔하게 떨어지며 자연스레 읽히는 문체와 전개가 매력적인 단편.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미리 보기>
"황금 같은 휴일에 교통사고라니, 운도 더럽게 없는 인간들이구만."
늦은 밤, 고속도로 위에 서 있던 그는 쯧쯧 혀를 찼다. 그의 시선 끝에는 찌그러진 가드레일과 부서진 승용차 한 대가 방치된 상태였다. 흔한 교통사고 현장이다.
이 남자의 이름은 마혼. 사람들이 말하는 '저승사자'였다. 죽은 이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것. 그것이 마혼이 하는 일이고 해야 할 일이다.
"어디보자... 둘이구만. 둘. 여자 하나 남자 하나."
운전석에 앉아 있던 것이 남자, 조수석에 앉아 있던 것이 여자. 마혼은 생사부를 뒤적이며 두 사람의 이름을 찾았다.
"인시욱, 강지수...."
두 사람은 부부다. 가족 나들이를 나왔다 귀가 도중 변을 당한 모양이다. 이 중 강지수라는 여자는 즉사했고, 인시욱이라는 남자는 의식불명이지만 곧 숨이 멎을 것이다. 두 사람을 함께 데려가야 했기 때문에 마혼은 그것을 기다려야 했다.
"조금만 기다리시오. 남편 분께서 준비가 덜 되셨으니."
실제로 여자의 영혼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마혼의 곁에 서 있었다. 이 순간이 저승사자 일을 하면서 가장 지겨운 순간이다. 곧 죽을 인간을 기다리는 순간 말이다.
"엄마,.. 아빠..."
작은 아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고 보니 이 차에 타고 있던 인간은 모두 4명이었다. 오늘 데려가야 할 인간은 두 사람뿐이라 신경 쓰지 않았지만.
"엄마.,,"
고개를 들고 차 뒷좌석으로 시선을 돌리자 심하게 다친 아이 하나가 울먹이고 있었다. 새까만 머리카락이 피로 푹 젖었지만 저 아이는 아직 수명이 남아 있다. 병원에 가면 회복 될 것이다. 하지만 아이의 부모님은 아니었다. 이승에서의 연은 여기까지였다.
마혼은 엄마아빠를 부르며 우는 아이를 쳐다봤지만 곧 고개를 돌렸다. 살아 있는 인간에게는 관심 줄 필요가 없다. 그러는 동안 남자의 숨이 끊어졌다.
"쓸데없는 반항해봤자 서로 귀찮아지니까 곱게 갑시다."
이제 시간도 됐겠다. 마혼은 두 영혼을 데리고 자리를 뜨기로 했다. 저승으로 갈 차례다. 두 영혼은 약속이라도 한 듯 뒤를 바라보며 교통사고 현장을 쳐다봤다.
"미련 갖지 말고."
마혼의 말에 둘은 다시 앞을 보며 걷기 시작했다. 쓸데없이 미련이라도 가졌다간 원귀나 악귀가 될 것이니 빨리 끊어내는 것이 낫다. 고개를 돌리려던 마혼의 시선 끝에 아이가 보였다. 아이는 애처로운 얼굴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순간 마혼은 아이가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인가 싶었지만, 아이는 곧 고개를 숙이고 작게 흐느끼기 시작했다.
'착각했군.'
이제 곧 지나가는 운전자가 사고현장을 발견할 것이다. 이제 여기엔 마혼이 신경 쓸 것은 없다. 마혼은 고개를 돌려 그 곳을 떠났다.

***

20년이 지났다. 저승으로 데려가는 영혼이 한둘도 아니었고, 그날의 일은 기억에 남지도 않았다. 마혼의 기억 속에는 그 사고에 대한 것이 깨끗하게 지워진 지 오래였다. 마혼에게 있어서 그날의 사고는 그저 그런, 특별할 것 없는 일에 불과했다.
마혼은 오늘도 저승사자 일을 위해 이승을 찾았다. 서울 시내의 종합병원. 그 중에서도 위독한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중환자실. 오늘 데려갈 사람은 여기에 입원 중인 52살 박중철이라는 남자다. 마혼은 침대 머리맡에 서서 말을 걸었다.
"가실 때가 됐습니다."
"누, 누구요!"
중철은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모두 잠든 시각에 갑자기 말을 걸었으니 놀랄 법도 하지만.
한두 번 있는 일도 아니라 마혼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말했다.
"말 안 해도 아실 텐데."
"설마 저승사자...?"
시커먼 갓에 시커먼 두루마기까지 입고 있으니 누구라도 저승사자로 볼 것이다. 마혼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그럼 왜 왔는지도 알겠군.."
"나, 나는 아직 안 죽었소! 팔팔하게 살아 있건만!"
"당신 지금 어딜 봐도 숨넘어가기 직전의 환자니까 좋은 말로 할 때..."
"무슨 소리! 절대 못 가!"

구매가격 : 1,000 원

 

나 혼자 게임 중 - Lv. 1 (한뼘 BL 컬렉션 311)

도서정보 : 에리스 | 2018-11-3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대학생 인수는 조별 과제 때문에 강의실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심심함을 참지 못하고, 휴대전화에 19금 게임을 하나 내려받는다. 한번 시작하면 중단할 수 없다는 경고 메시지를 가볍게 무시하고 게임을 시작한 인수. 어처구니 없게도 인수를 제외한 다른 사람 모두가 시간 정지 상태가 된다. 현실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야한 짓을 해야만 한다.
19금 게임 속에 빠져버린 주인공과 시간 정지 상태에 빠져버린 다양한 종류의 남자들. 게임이 아니라 야한 짓을 즐기게 된 주인공의 러브 활극.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미리 보기>
“인수야. 너 조별과제 어떻게 할 거야?”
“대중음악의 이해인데 왜 노래를 불러야 하는 거야.”
“이거 아니면 ‘성경의 이해’ 뿐인데 그건 신부님이랑 수녀님들 오신다.”
“그럼 어쩔 수 없지.”
어렸을 때 교회 몇 번 들렸을 뿐이지만 그렇다고 신성 모독을 할 수 없다는 굳은 믿음으로 인수는 ‘성경의 이해’를 포기했다. 한 번에 300명이 다 함께 받는 교양이니 중간만 해도 되지 않을까 안이하게 생각했는데 의외로 힘들었다. 외국인 유학생을 모두 모아 놓은 듯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무리도 보인다. 하품하고 있으면 같은 학과 애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불편한 강당 의자 덕에 대부분 일어서 있다.
“그러니까 ‘내 팔자야’ 이거 하면 끝난다니까.”
“구국의 ‘커리’를 잊지 마. 이건 세계에 먹히는 맛이다! 명곡이야. 명곡.”
“아니, 다른 걸 하자고 다른 걸.”
“난 아무거나 상관없으니까 대충 정해. 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
인수는 와이파이를 찾으며 강의실 벽에 달라붙었다. 한 걸음만 물러서면 와이파이가 죽는다. 와이파이를 찾아 화장실에 앉는다. 시간을 때울 앱을 찾으며 스크롤을 내리면 외국 앱을 번역한 것이 틀림없는 이상한 게임이 보인다.
[시간을 멈춰 즐거운 일을 하자! 레벨을 깨기 전까지 빠져나갈 수 없는. 19금 게임. 시간 정지!]
번역기를 돌린 것이 틀림없는 앱. 대충 살펴봐도 시간 정지 소재를 가지고 하는 모바일 게임이다. 심심할 때 친구들과 같이 보면 재밌을 것 같아 내려 받는다. 전부 내려 받고 강의실로 돌아갔지만, 토론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야, 대충해, 대충.”
“너 저기 유학생들 보이지? 쟤가 페루라는 애인데 교수님이 좋아하는 남미 음악의 달인이란다. 그 옆에 핀란드는 데스 메탈이고. 우리 이대로 가면 D야, D.”
“그렇다고 우리가 갑자기 악기를 배울 수가 없잖아.”
“그래서 노래 고르고 있잖아! 아무것도 안 할 거면 저리 가!”
화를 내는 공인이에게 가운뎃손가락을 보여주고 벽에 달라붙어 앱을 켠다. 19금 게임이라 그런지 영문으로 된 경고문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 다 읽어보지도 않고 동의를 누르면 큰 창이 뜬다.
[어떤 성별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당연히 남자지. 남자를 선택하면 보석 30개와 돈 2000원이 충전됐다.
[레벨 1. 도전 100발!]
역시 처음부터 화끈하다.
[난이도가 높을수록 보너스가 커집니다. 난이도를 높이시겠습니까?]
[난이도 최상 ‘입으로만’ 선택하셨습니다. 한 발 뺄 때마다 +2가 추가됩니다.]
[즐거운 게임을 위해 부스터를 선택하세요. 추천 ‘천상의 맛- 모든 체액이 맛있어집니다. 보석 10개.’ ‘마법의 시간- 남자들의 성기가 커집니다. 보석 15개.’]
원래라면 최대한 아끼겠지만 어차피 심심할 때 놀려고 깐 것이니 팍팍 써야겠다. ‘천상의 맛’과 ‘마법의 시간’을 선택하면 보석이 순식간에 날아간다. 돈은 일단 놔두고 실행 버튼을 누른다.
[게임이 한 번 시행되면 레벨 10을 달성할 때까지 종료할 수 없습니다. 실행하시겠습니까?]
이상한 경고였지만 가볍게 넘기고 시작을 누른다. 그런데 기다리던 영상이나 다른 것이 나오지 않는다. 오직 [0/100] 이 표시만 있을 뿐. 이리저리 눌러보지만, 상점에만 들어가질 뿐이다. 고민하던 인수는 문뜩 주위가 조용한 것을 깨달았다. 교수님이 앉으라 했나? 당황해 자리로 튀어가지만 모두가 멈춰 있다. 인수를 놀리려 하는 것일까. 인수 하나 때문에 그럴 리는 없다. 무엇보다 모든 이들이 전부 숨도 쉬지 않는다는 것이 가능할까? 인수는 조심스럽게 돌아다니며 사람들 얼굴을 살펴봤다.
“설마... 아니, 설마...”
'진짠가? 이 앱? 진짜로 시간 정지인 건가? 레벨 10까지 시간 정지를 풀지 못한다고 하니까, 야한 짓을 해야 하는 건가?' 인수는 당황스러워하면서도 올라오는 입꼬리를 숨기지 못했다.
“아니, 게임 때문에 그러는 거니까 어쩔 수 없잖아. 맛도 좋다며.”

구매가격 : 1,000 원

 

프라이데이 나이트 (한뼘 BL 컬렉션 310)

도서정보 : 휘핑많이 | 2018-11-2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왕국의 기사단장 프라이데이는 매주 금요일이 되면 눈이 가려진 채 어둠 속에서 이름 모를 사람들에게 능욕을 당한다. 이번 주 금요일에도 옷이 벗겨진 채 어딘가 넓은 창고 같은 곳에 엎어져서 묶인 채 정신을 차린다. 이번에 그의 앞에 나타난 자들의 정체와 목적에 대해서 생각하던 프라이데이는 그들이 자신의 부하들인 기사단원들이라는 것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리고 낄낄 거리는 웃음소리와 옷을 벗는 소리에 금세 주위가 소란스러워진다.
금요일마다 누군가에게 능욕을 당하는 남자라는 특이한 설정, 그리고 마지막에 숨겨진 작은 반전. 이번 주 금요일 밤에 일어날 일이 궁금해지게 만드는 단편.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미리 보기>
매달린 눈물이 빗방울처럼 떨어져 바닥을 얼룩지게 했다. 비단 눈물만이 아니라 프라이데이가 흘릴 수 있는 체액은 모두 중력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했다. 흥건해진 바닥을 의지한 채 사정없이 푹푹 들어오는 것들에게는 무참히 복종하고 있었다.
“말 못해?”
“그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을 용납지 않도록, 의식을 일깨우듯 푹푹 찍어 박는 두툼하고 짤막한 성기가 기분 나쁘게 프라이데이의 엉덩이 사이에서 모습을 비췄다 감췄다를 반복한다.
“네가, 어? 단장이면, 다야...? 내가 누군지 알아? 이 몸이 없으면, 씨발, 이 나라는 쫄딱 망했을 거라고!”
버석하게 마른 입술 사이로 줄줄 침이 흐르는 고귀한 귀족 양반. 사냥감을 물고 놓치지 않으려는 주름 많고 늙은 개처럼 우악스럽게 제 먹잇감을 붙잡고 보잘 것 없는 허릿짓을 한다. ‘출렁이는 살에 쓸려 고통스러운 이 감각이라도 없다면 좋으련만...!’ 프라이데이는 습관적으로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한참 전부터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등 뒤로 돌려 이미 몇 번이나 추악한 자랑을 토해내는 귀족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축축 젖은 동그란 눈, 그곳의 안은 초점이 없었고 여럿의 말라붙은 정액을 뒤집어쓴 얼굴이었다. 귀족은 앵무새처럼 내뱉던 말도 끊어버리고 숨만 크게 들이마셨다. 그가 뱉는 콧김이 등허리에 닿자 프라이데이는 소름이 끼쳐 바르르 몸을 떨며 자신이 가장 흘리기 싫은 소리를 흘리고 만다.
“아, 앗...!”
아랫배부터 허벅지 안까지 경련하자, 귀족의 것이 조금 더 안으로 밀려들어온다. 역으로 절정을 느끼는 귀족이 몸을 앞으로 굽혀 프라이데이의 안에 흔적을 뿌린다.
“흡족하신 얼굴입니다.”
“쫄깃하긴 한데, 반항을 안 하니까 목석이랑 하는 거 같네만.”
저 혼자 옷을 차려입어도 귀족의 추악함은 감춰지지 않았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맨 몸에 처량하게 덮인 황제군 기사단 제복 코트는 위엄이 느껴지지도 않았다. 귀족과 청년은 동시에 프라이데이를 내려다보았다.
“처녀잖아요? 길들이면 또 달라지겠지요.”
마치 내일 아침에도 해가 뜰 것이라는 뉘앙스로 들렸다. 프라이데이가 그 말의 의미를 알아차릴 리가 없다는 것을 청년은 알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기사단장님.”
청년은 귀족을 배웅하고 돌아와 눈높이를 맞추듯 한껏 몸을 낮춰 앉았다. 프라이데이는 목소리가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청년은 프라이데이의 몸에 덮은 코트를 걷었다.
그의 옷은 더 이상 몸을 가리지 못했다. 너덜너덜 찢기거나, 애매하게 걷어져 걸쳐지거나, 아예 벗겨져서 닿지도 않는 구석에 내팽개쳐져 있었다. 붉은 색으로 물들어버린 몸은 여전히 프라이데이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허리부터 엉덩이만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드높이 세워져 있었다. 가쁜 숨결이 입안에 제대로 돌지도 못하고 흩어져 나왔다. ‘제발, 꿈이어라.’ 열 번째 기도를 던져보지만 꿈일 리가 없었다. 마음이 무너지면서 동시에 몸이 옆으로 쓰러지고, 엉덩이 사이로 찌릿찌릿한 통증이 머리끝까지 올라온다.

구매가격 : 1,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