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고전1,200 조지 버나드 쇼의 볼셰비키 황후 안나얀스카 1917(English Classics1,200 Annajanska, the Bolshevik Empress by George Bernard Shaw)

도서정보 :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 1856~1950) | 2023-10-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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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셰비키 황후 안나얀스카 1917(Annajanska, the Bolshevik Empress by George Bernard Shaw)은 ‘셰익스피어 이후 최고의 극작가(The Greatest Playwright after Shakespeare)’로 추앙받는 19세기 영국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 1856~1950)가 풋풋한 청년 시절(1879~1883)을 지나 한층 원숙한 나이(61)에 집필한 단막극(單幕劇, one-act play)입니다. ▷ 버나드 쇼의 대표작은 단연 희곡(戱曲, Play)일 것이나, 경력 초창기에는 다섯 권의 소설(Five Novels Early in His Career)을 비롯해 정치, 드라마 비평(Politics, Drama Criticism)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왕성하게 집필한 바 있습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 1,999선과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문학여행을!

▶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Workers of the world, unite!) : 작품이 발표된 1917년은 마르크스주의(Marxism)에 입각한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the world's first socialist state)가 수립된 러시아 혁명(Russian Revolution, 1917~1923)의 해입니다. 작품에서는 러시아 혁명을 연상케 하는 사건을 배경으로 한 가상의 보에티아(Boetia)에서 혁명을 지지하는 통치자와 이를 반대하는 육군 장교(army officer) 간의 대립, 서커스에 들어가기 위해 도망친 통치자의 딸 안나얀스카 대공비(Grand Duchess Annajanska)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어우러집니다. 특히 통치자의 딸이면서도 혁명을 지지하는 안나얀스카 대공비의 활약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보에티아(Boetia)는 고대 그리스의 한 지방(a province of ancient Greece proverbial)을 지칭하는 용어이자, 그곳 주민들의 어리석음(the stupidity of its inhabitants)을 의미합니다.

▶ ANNAJANSKA is frankly a bravura piece. The modern variety theatre demands for its "turns" little plays called sketches, to last twenty minutes or so, and to enable some favorite performer to make a brief but dazzling appearance on some barely passable dramatic pretext. Miss Lillah McCarthy and I, as author and actress, have helped to make one another famous on many serious occasions, from Man and Superman to Androcles; and Mr Charles Ricketts has not disdained to snatch moments from his painting and sculpture to design some wonderful dresses for us. We three unbent as Mrs Siddons, Sir Joshua Reynolds and Dr Johnson might have unbent, to devise a turn for the Coliseum variety theatre. Not that we would set down the art of the variety theatre as something to be condescended to, or our own art as elephantine. We should rather crave indulgence as three novices fresh from the awful legitimacy of the highbrow theatre. ▷ '안나얀스카'는 솔직히 브라부라 작품입니다. 현대 버라이어티 극장은 스케치라고 불리는 작은 연극들을 20분 정도 상영하고, 좋아하는 공연자가 간신히 통과할 수 있는 극적인 구실로 짧지만 눈부신 등장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요구합니다. 저와 릴라 매카시 양은 작가이자 배우로서 '맨'과 '슈퍼맨'에서 '앤드롤스'에 이르기까지 여러 심각한 경우에 서로를 유명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습니다. 게다가 '찰스 리케츠' 씨는 저희를 위해 멋진 드레스를 디자인하기 위해 자신의 그림과 조각에서 순간을 빼앗아 오는 것을 경멸하지 않았습니다. 저희 셋은 '시든스'처럼 굽히지 않았고, '조슈아 레이놀즈' 경과 '존슨' 박사는 '콜리세움 버라이어티 극장'을 위한 전환을 고안하기 위해 굽히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버라이어티 극장의 예술을 거들먹거리로 여기거나, 우리 자신의 예술을 코끼리처럼 여기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오히려 고상한 극장의 끔찍한 정통성에서 갓 나온 세 명의 초보자로서 면죄부를 받아야 합니다.

▶ Well, Miss McCarthy and Mr Ricketts justified themselves easily in the glamor of the footlights, to the strains of Tchaikovsky's 1812. I fear I did not. I have received only one compliment on my share; and that was from a friend who said, "It is the only one of your works that is not too long." So I have made it a page or two longer, according to my own precept: EMBRACE YOUR REPROACHES: THEY ARE OFTEN GLORIES IN DISGUISE. Annajanska was first performed at the Coliseum Theatre in London on the 21st January, 1918, with Lillah McCarthy as the Grand Duchess, Henry Miller as Schneidekind, and Randle Ayrton as General Strammfest. ▷ 음, 매카시 양과 리케츠 씨는 차이콥스키의 1812년 작품의 긴장감에 쉽게 자신을 정당화했습니다. 저는 그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제 몫에 대해 단 한 번의 칭찬을 받았는데, 그 칭찬은 한 친구로부터 받은 것입니다. "당신의 작품 중에서 너무 길지 않은 것은 이 작품이 유일하다." 그래서 저는 한 두 페이지를 더 길게 만들었습니다. "당신의 질책을 받아들이세요: 그들은 종종 변장한 채 영광입니다." 안나얀스카는 1918년 1월 21일 런던의 콜로세움 극장에서 릴라 매카시, 슈나이데킨드 역의 헨리 밀러, 스트람페스트 장군 역의 랜들 에어튼과 함께 처음 공연되었습니다.

▶ STRAMMFEST. Bravo! War sets everything right: I have always said so. But what is a united people without a united army? And what can I do? I am only a soldier. I cannot make speeches: I have won no victories: they will not rally to my call [again he sinks into his chair with his former gesture of discouragement]. ▷ 스트램페스트. 브라보! 전쟁은 모든 것을 바로잡습니다. 나는 항상 그렇게 말해 왔습니다. 그러나 연합된 군대가 없다면 연합된 민족이란 무엇입니까? 그리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나요? 나는 단지 군인일 뿐입니다. 나는 연설을 할 수 없습니다. 나는 승리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나의 부름에 응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그는 이전에 낙담한 몸짓으로 의자에 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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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고전1,201 조지 버나드 쇼의 메타생물학 모세5경: 므두셀라로 돌아가라 1920(English Classics1,201 Back to Methuselah: A Metabiological Pentateuch by Bernard)

도서정보 :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 1856~1950) | 2023-10-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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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생물학 모세5경: 므두셀라로 돌아가라 1920(Back to Methuselah: A Metabiological Pentateuch by Bernard)은 ‘셰익스피어 이후 최고의 극작가(The Greatest Playwright after Shakespeare)’로 추앙받는 19세기 영국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 1856~1950)가 풋풋한 청년 시절(1879~1883)을 지나 한층 원숙한 나이(64세)에 집필한 단막극(單幕劇, one-act play)입니다. 서문(Preface)에 해당하는 이교도 반세기(The Infidel Half Century)는 무려 49편의 짤막한 원고를 담고 있으며, 5부의 희곡 시리즈(a series of five plays)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36,000년에 걸친 다양성!(Various, spanning 36,000 years) : 제1부 처음에: B.C. 4004(In the Beginning: B.C. 4004)부터 제2부 바나바 형제의 복음서: 현재(The Gospel of the Brothers Barnabas: Present Day), 제3부 일은 일어난다: A.D. 2170(The Thing Happens: A.D. 2170), 제4부 노신사의 비극: A.D. 3000(Tragedy of an Elderly Gentleman: A.D. 3000), 제5부 생각이 닿는 한: A.D. 31,920.(As Far as Thought Can Reach: A.D. 31,920.)까지 B.C. 4004부터 A.D. 31,920.까지 무려 35,924년에 걸친 장대한 대서사시를 담은 작품으로, 버나드 쇼의 다른 작품에 비해서도 긴 호흡과 방대한 분량을 자랑합니다.

▶ 연극의 탈을 쓴 공상과학소설(Science fiction)이자 환상적인 서사시(Visionary epic)! : 버나드 쇼의 대표작은 단연 희곡(戱曲, Play)일 것이나, 경력 초창기에는 다섯 권의 소설(Five Novels Early in His Career)을 비롯해 정치, 드라마 비평(Politics, Drama Criticism)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왕성하게 집필한 바 있습니다. 1921년 런던의 콘스터블(Constable)과 뉴욕의 브렌타노(Brentano)에서 동시에 출간되었으며, 1922년 뉴욕 개릭 극장(Garrick Theatre)과 1923년 영국 버밍엄 레퍼노리 극장(the Birmingham Repertory Theatre)에서 초연을 올렸습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 1,999선과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문학여행을!

▶ 인류의 미래 발전의 진화 단계(Evolving stages in the future progress of humanity)는 무엇인가 : 버나드 쇼는 서문을 통해 과거의 단순했던 원시 사회와 달리 20세기의 문명사회는 복잡성이 증대되었으며, 이로 인하여 정부가 현대의 유럽에 만연한 빈곤 등의 사회문제를 적절히 해결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쇼가 제시한 해결책은 너무나 복잡해 제대로 통치할 수 없다면, 이를 제대로 익히기 위해 인간의 수명이 충분히 늘어나야 한다는 것! 이 작품을 발표할 당시 쇼의 나이는 64세였으니, 아마도 작가의 염원이 약간은 반영된 글이 아닐까 싶습니다.

▶ PART I—In the Beginning. ACT I. The Garden of Eden. Afternoon. An immense serpent is sleeping with her head buried in a thick bed of Johnswort, and her body coiled in apparently endless rings through the branches of a tree, which is already well grown; for the days of creation have been longer than our reckoning. She is not yet visible to anyone unaware of her presence, as her colors of green and brown make a perfect camouflage. Near her head a low rock shows above the Johnswort. The rock and tree are on the border of a glade in which lies a dead fawn all awry, its neck being broken. Adam, crouching with one hand on the rock, is staring in consternation at the dead body. He has not noticed the serpent on his left hand. He turns his face to his right and calls excitedly. ▷ 제1부—처음에. 제1막. 에덴동산. 오후. 거대한 뱀이 존스워트(Johnswort)의 두꺼운 침대에 머리를 묻은 채 잠을 자고 있습니다. 그녀의 몸은 이미 잘 자란 나무 가지 사이에 끝없이 고리 모양으로 감겨 있습니다. 창조의 날은 우리의 계산보다 길었습니다. 그녀의 녹색과 갈색 색상은 완벽한 위장을 이루기 때문에 그녀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그녀의 머리 근처에는 존스워트(Johnswort) 위에 낮은 바위가 보입니다. 바위와 나무는 목이 부러진 채 죽은 사슴 한 마리가 누워 있는 공터의 경계에 있습니다. 한 손으로 바위 위에 웅크리고 있는 아담은 경악하며 시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는 왼손에 뱀이 있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는 얼굴을 오른쪽으로 돌리고 신나게 불러댑니다.

▶ PART V.—As Far as Thought can Reach. Summer afternoon in the year 31,920 A.D. A sunlit glade at the southern foot of a thickly wooded hill. On the west side of it, the steps and columned porch of a dainty little classic temple. Between it and the hill, a rising path to the wooded heights begins with rough steps of stones in the moss. On the opposite side, a grove. In the middle of the glade, an altar in the form of a low marble table as long as a man, set parallel to the temple steps and pointing to the hill. Curved marble benches radiate from it into the foreground; but they are not joined to it: there is plenty of space to pass between the altar and the benches. ​▷ 제5부.—생각이 도달할 수 있는 곳까지. 서기 31,920년 여름 오후. 숲이 우거진 언덕 남쪽 기슭에 있는 햇살 가득한 공터. 서쪽에는 작고 고전적인 사원의 계단과 기둥이 있는 현관이 있습니다. 그것과 언덕 사이에는 이끼 속의 거친 돌 계단으로 숲이 우거진 높이로 올라가는 길이 시작됩니다. 반대편에는 숲이 있습니다. 공터 한가운데에는 사람 길이만큼 긴 대리석 테이블 형태의 제단이 사원 계단과 평행하게 놓여 언덕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곡선형 대리석 벤치가 전경으로 방사됩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에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제단과 의자 사이에 지나갈 공간이 많습니다.

▶ A dance of youths and maidens is in progress. The music is provided by a few fluteplayers seated carelessly on the steps of the temple. There are no children; and none of the dancers seems younger than eighteen. Some of the youths have beards. Their dress, like the architecture of the theatre and the design of the altar and curved seats, resembles Grecian of the fourth century B.C., freely handled. They move with perfect balance and remarkable grace, racing through a figure like a farandole. They neither romp nor hug in our manner. ▷ 청춘들의 춤이 진행되고 있다. 음악은 사원 계단에 부주의하게 앉아 있는 몇 명의 피리 연주자들에 의해 제공됩니다. 아이들이 없습니다. 무용수 중 누구도 18세보다 어려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떤 청소년들은 수염을 기르고 있습니다. 그들의 의상은 극장의 건축물이나 제단과 곡선형 좌석의 디자인처럼 자유자재로 다루어지는 기원전 4세기 그리스의 모습을 닮았습니다. 그들은 완벽한 균형과 놀라울 만큼 우아하게 움직이며, 파란돌 같은 형상 사이를 질주합니다. 그들은 우리 방식대로 뛰어다니지도 포옹하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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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고전1,202 조지 버나드 쇼의 혁명가를 위한 격언(English Classics1,202 Maxims for Revolutionists by George Bernard Shaw)

도서정보 :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 1856~1950) | 2023-10-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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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명가를 위한 격언(Maxims for Revolutionists by George Bernard Shaw)은 ‘셰익스피어 이후 최고의 극작가(The Greatest Playwright after Shakespeare)’로 추앙받는 19세기 영국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 1856~1950)의 어록 중 코미디와 철학: 인간과 초인 1902(Man and Superman: A Comedy and a Philosophy by George Bernard Shaw)에 수록된 것을 추려 묶은 격언집(Maxims)입니다. 분량은 그리 많지 않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재기발랄한 독설가이자 유머러스한 풍자가로써의 버나드 쇼의 진면목을 오롯이 담은 책으로, 어록 중에 반드시 독자의 심장을 관통할만한 것이 한두 개는 있을 것입니다. 다만 현대인의 관점에서 보면 성차별적인 요소나 아동학대 등 윤리적으로 문제될 수 있는 부분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할 것입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 1,999선과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문학여행을!

▶ 코미디와 철학: 인간과 초인 1902(Man and Superman: A Comedy and a Philosophy by George Bernard Shaw)는 ‘셰익스피어 이후 최고의 극작가(The Greatest Playwright after Shakespeare)’로 추앙받는 19세기 영국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 1856~1950)가 풋풋한 청년 시절(1879~1883)을 지나 한층 원숙한 나이(46세)에 집필한 4막(Act I.~Act IV.)의 희곡(戱曲, Play)입니다. 버나드 쇼의 대표작은 단연 희곡(戱曲, Play)일 것이나, 경력 초창기에는 다섯 권의 소설(Five Novels Early in His Career)을 비롯해 정치, 드라마 비평(Politics, Drama Criticism)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왕성하게 집필한 바 있습니다.

▶ 인류 역사상 최악의 여성 편력가는 누구일까? 카사노바 VS 돈 후안 : 이탈리아의 자코모 지롤라모 카사노바(Giacomo Girolami Casanova, 1725~1798)가 실존인물인데 반하여, ‘바람의 대명사’ 돈 후안(Don Juan) 혹은 돈 조반니(Don Giovanni)는 사실 역사에 실존했던 인물은 아닙니다. 이 때문에 그의 업적(?!)은 국경과 시대를 초월해 확장되어 왔고, 그의 일대기는 수많은 작가, 작곡가, 화가들의 상상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돈 후안이 최초로 등장한 작품으로 기록된 스페인 작가 티르소 데 몰리나(Tirso de Molina, 1579~1648)의 세비야의 난봉꾼과 석상의 초대(El burlador de Sevilla y convidado de piedra, 1630)를 시작으로 프랑스 극작가 몰리에르(Molière, 1622~1673)의 동쥐앙 또는 석상의 잔치(Dom Juan ou le Festin de pierre, 1665),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의 오페라 돈 조반니(Don Giovanni, K.527, 1787),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 1864~1949)의 교향시 돈 후안 작품번호 20(Don Juan, 1888)….

▶ THE GOLDEN RULE. Do not do unto others as you would that they should do unto you. Their tastes may not be the same. Never resist temptation: prove all things: hold fast that which is good. Do not love your neighbor as yourself. If you are on good terms with yourself it is an impertinence: if on bad, an injury. The golden rule is that there are no golden rules.

▷ 황금률. 남들이 당신에게 해야 할 것처럼 그들에게 하지 마십시오. 그들의 취향은 같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유혹을 이겨내지 마십시오. 모든 것을 증명하십시오. 좋은 것을 빨리 증명하십시오. 당신의 이웃을 당신 자신처럼 사랑하지 마십시오. 당신과 사이가 좋으면 그것은 무례한 것입니다. 나쁜 것은 상처입니다. 황금률이란 황금률은 없다는 것입니다.

▶ IMPERIALISM. Excess of insularity makes a Briton an Imperialist. Excess of local self-assertion makes a colonist an Imperialist. A colonial Imperialist is one who raises colonial troops, equips a colonial squadron, claims a Federal Parliament sending its measures to the Throne instead of to the Colonial Office, and, being finally brought by this means into insoluble conflict with the insular British Imperialist, "cuts the painter" and breaks up the Empire.

▷ 제국주의. 고립성의 과잉은 영국인을 제국주의자로 만듭니다. 지역적 자기주장의 과잉은 식민주의자를 제국주의자로 만듭니다. 식민지 제국주의자는 식민지 군대를 일으켜 식민지 비행대를 장비하고, 연방 의회가 식민지 사무소 대신 왕좌에 그 조치를 보낸다고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 수단으로 고립된 영국 제국주의자와 해결할 수 없는 갈등에 빠지게 되고, "화가를 베고" 제국을 해체합니다.

▶ HOW TO BEAT CHILDREN. If you strike a child, take care that you strike it in anger, even at the risk of maiming it for life. A blow in cold blood neither can nor should be forgiven. If you beat children for pleasure, avow your object frankly, and play the game according to the rules, as a foxhunter does; and you will do comparatively little harm. No foxhunter is such a cad as to pretend that he hunts the fox to teach it not to steal chickens, or that he suffers more acutely than the fox at the death. Remember that even in childbeating there is the sportsman's way and the cad's way.

▷ 아이들을 때리는 방법. 아이를 때릴 경우, 평생 불구가 될 위험이 있더라도 화가 나서 때리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냉혈한 타격은 용서될 수도 없고 용서되어서도 안 됩니다. 즐거움을 위해 아이들을 때린다면, 여우사냥꾼처럼 자신의 목표를 솔직하게 공언하고 규칙에 따라 게임을 하십시오. 그러면 당신은 비교적 해를 덜 끼칠 것입니다. 어떤 여우사냥꾼도 여우를 사냥하여 닭을 훔치지 말라고 가르치거나 여우가 죽었을 때 그보다 더 극심한 고통을 겪는 것처럼 가장하는 미친 사람은 없습니다. 아이를 때리는 것에도 스포츠맨의 방법과 캐디의 방법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 GAMBLING. The most popular method of distributing wealth is the method of the roulette table. The roulette table pays nobody except him that keeps it. Nevertheless a passion for gaming is common, though a passion for keeping roulette tables is unknown. Gambling promises the poor what Property performs for the rich: that is why the bishops dare not denounce it fundamentally.

▷ 도박. 부를 분배하는 가장 대중적인 방법은 룰렛 테이블 방법입니다. 룰렛 테이블은 그것을 지키는 사람 외에는 누구에게도 돈을 지불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에 대한 열정은 흔하지만 룰렛 테이블 유지에 대한 열정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도박은 재산이 부자들에게 제공하는 것과 같은 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약속합니다. 이것이 바로 주교들이 감히 그것을 근본적으로 비난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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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하는 자(세계문학전집 078)

도서정보 : 토마스 베른하르트 | 2023-10-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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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만,한트케와 함께 오스트리아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죽음, 절망, 고통, 파멸의 작가 토마스 베른하르트
그가 그려낸 이상적 예술 앞에서 절망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

바흐만, 한트케와 더불어 오스트리아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몰락하는 자』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78번)을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절망, 고통, 파멸, 죽음이라는 테마에 천착했고 쇼펜하우어와 비트겐슈타인의 영향을 받은 베른하르트는 생전에 카프카와 자주 비견되었고, 동시대에 활동했던 베케트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몰락하는 자』는 실존 인물인 천재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를 등장시키며 출간 당시 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글렌 굴드라는 천재와의 만남을 통해 서서히 파멸해가는 베르트하이머라는 인물이 결국 죽음을 맞이하고, 그 죽음의 이유를 찾는 과정이 작품 전체에 걸쳐 그려진다. 예술의 절대성과 완벽성에 대한 주인공의 강박관념을 잘 드러낸 이 작품은 『벌목』『옛 거장들』과 함께 베른하르트의 예술 3부작으로도 불리며 유럽 최고의 문학상 중 하나인 프레미오 몬델로 상(1983)을 받았다.

‘둥지를 더럽히는 자’ ‘조국에 침을 뱉는 자’라는 비난에도
망명 대신 작품 활동으로 조국에 맞섰던 비판하는 지성 베른하르트

토마스 베른하르트는 바흐만, 한트케와 더불어 오스트리아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20세기 독일어권 작가 중 가장 중요한 한 명으로 꼽힌다. 1957년 사망하기까지 60편 이상의 작품을 꾸준히 발표했으며 소설뿐만 아니라 시, 희곡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베른하르트는 불우한 어린 시절과 전쟁의 경험으로 죽음, 절망, 고통, 파멸이라는 테마에 천착했다. 주인공의 파멸과 죽음의 과정을 그린 『몰락하는 자』 역시 이러한 베른하르트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그는 또한 나치에 협력한 조국 오스트리아에 대한 강한 비판이 담긴 작품들로 ‘둥지를 더럽히는 자’ ‘조국에 침을 뱉는 자’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동시대의 많은 작가들이 망명을 택했던 것과 달리 그는 철저하게 조국에 맞서며 작품을 통해 비판하는 지성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베른하르트의 소설은 분위기와 내용 면에서 본다면 지극히 절망적이고 음습하며 불안하다. 베른하르트가 어느 수상 소감에서 “죽음은 나의 영원한 테마”라고 밝혔듯, 그의 작품에서는 언제나 누군가의 죽음이 존재한다. 한 인물이 죽기까지의 정서적 혼란이 본인 또는 제 3자에 의해 독설과 냉소에 찬 어조로 광기에 가까운 장광설로 서술된다. 이러한 개인의 파멸 과정은 지극히 사적이고 주관적인 사고에 국한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부조리 속에 놓인 인간 보편의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어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독자를 사로잡는다.

천재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 신화를 창조한 소설

『몰락하는 자』는 캐나다 출신 천재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를 소설에 등장시키며 출간 당시 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소설에서의 글렌 굴드는 분명 허구적 인물임에 틀림없지만, 베른하르트의 독특한 서술 방식을 통해 허구와 현실의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당시 글렌 굴드를 둘러싼 신화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몰락하는 자』는 이야기보다는 1인칭 화자의 회상과 성찰이 중심을 이룬다. 챕터 구분도 단락 구분도 없이 의식의 흐름 기법을 차용하였고, 이것은 베른하르트의 특징인 장광설의 문체와 어우러지며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산문의 언덕 너머로 조금이라도 이야기가 끼어들 기미가 보이면 곧바로 쏘아 죽인다”고 말하는 베른하르트는 스스로를 ‘이야기 파괴자’라고 부르기도 했다. 과장과 언어 파괴를 주요 기법으로 사용하는 그는 과장이야말로 글쓰기의 필수 요건이며 과장을 통한 현실 파괴와 언어 해체의 작업만이 상투적인 현실 고발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베른하르트의 작품에서는 특별한 사건 전개가 없고 (남자) 주인공이 주로 내적 독백을 통해 고립된 자아의 고통을 이야기하면서도 그것만을 유일한 생존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양면적 태도를 보이는데, 『몰락하는 자』의 주인공 베르트하이머 역시 그러한 모습을 보여준다. 글렌 굴드라는 천재 피아니스트와의 만남을 통해 서서히 파멸해가면서도 불행이 자신을 떠나는 것을 걱정하는 베르트하이머, 그의 죽음의 과정을 회상하고 성찰하며 ‘몰락’하지 않고 살아남은 ‘나’, 『몰락하는 자』는 이 둘을 통해 글렌 굴드라는 이상적 예술 앞에서 끊임없이 좌절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절망에 빠져 끊임없이 몰락하는 인간을 위한 한 편의 진혼곡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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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

도서정보 : 정세랑 | 2023-10-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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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으로부터,』 『보건교사 안은영』
정세랑이 선보이는 본격 역사 미스터리 모험담!

언제나 우리에게 놀라운 재미와 따뜻한 감동을 동시에 전해주는 작가, 정세랑이 『시선으로부터,』 이후 3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로 돌아왔다. 한번 손에 쥐면 순식간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흡인력 있는 전개와 사랑스럽고 생동감 있는 인물들, 읽는 이를 빈틈없이 감싸안는 온기 어린 시선으로 독자들의 확고한 지지를 받아온 정세랑은 자신만의 분명한 목소리를 지니면서도 폭 넓은 스펙트럼으로 작품 세계를 확장해왔다. 『시선으로부터,』로는 모계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삼대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가족상을 제시해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종합 베스트셀러 1위, 조선일보, 경향신문, 문화일보 등 다수의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고, 같은 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이경미 연출, 정유미·남주혁 주연) 또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스토리텔러로서의 저력을 여실히 증명한 바 있다.
그런 정세랑이 이번에는 본격 명랑 역사 미스터리 소설을 선보인다.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는 정세랑이 펴내는 첫 역사소설이자 첫 추리소설, 그리고 첫 시리즈인 ‘설자은 시리즈’의 1권이다. ‘설자은 시리즈’는 통일신라시대의 수도 금성을 배경으로, 왕실의 서기로 일하는 설자은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권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는 어린 시절 죽은 오빠를 대신해 남장을 하고 당나라로 유학을 떠난 설자은이 금성으로 돌아온 뒤, 망국 백제 출신 장인 목인곤을 식객으로 들여 함께 수수께끼 같은 사건들을 해결하다 왕의 눈에 띄어 월지에서 열린 연회에 초대되는 과정까지를 그린다. 정세랑이 만들어낸 또하나의 환상적인 세계, 당시의 모습을 눈앞에 펼쳐 보이듯 생생하게 그려낸 7세기의 먼 과거에서 매력적인 인물들이 벌이는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모험담. 오래도록 독자들을 사로잡을 장대한 이야기가 여기에서 시작된다.

천년왕국 통일신라의 휘황찬란한 수도 금성,
세상 어디에도 없는 황금의 도시에서 펼쳐지는 미스터리 대수사극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는 큰 전쟁이 끝나고 세 나라가 하나가 되어 표면적으로는 평화를 맞이했지만 내부에는 붕괴의 조짐이 도사리고 있던 통일신라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한 번 본 것은 결코 잊지 않는 두뇌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을 간파하는 비상한 추리력을 가진 설미은은, 여성으로 태어나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한다. 하지만 당나라 유학이 내정될 만큼 명석했던 오빠의 급작스러운 죽음을 계기로 삶의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한다. 가족을 휩쓴 수많은 죽음 때문에 셋째였지만 맏이가 된 큰오빠 설호은이 가문을 되살리기 위해 비범한 능력을 지닌 미은을 이용하기로 한 것. 호은의 책략에 의해 미은은 본래의 이름을 버리고 죽은 오빠 ‘자은’의 이름으로 당나라 유학길에 오른다. 그렇게 성인이 될 때까지 숱하게 죽을 고비를 넘기며 공부를 끝마친 설자은은 다시 자신의 고향, 신라의 수도 금성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비범한 능력을 지닌 이에게는 비범한 사건이 찾아오는 법일까? 자은은 돌아오는 길에서부터 기이한 사건들을 마주치게 된다.
자은은 당나라의 등주에서 신라의 당은포로 향하는 배 위에서 의문의 살인 사건을 만나고, 금성의 대저택에서는 연유를 알 수 없는 업화로 인해 죽음의 문턱에 이른 전쟁 영웅에 얽힌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며, 신라 육부 여인들의 길쌈 대회에서 일어난 사건의 범인을 추적한다. 이윽고 자은의 명석함은 신라의 왕의 귀에까지 들어가, 왕이 주최한 연회에 초대되기에 이른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연회가 한창 무르익어갈 때쯤 월지에서 엎드린 채 죽어 있는 시신이 떠오른다. 사건의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내기 전까지 그 자리에 있는 누구도 돌아갈 수 없다고 엄포를 놓는 왕, 왕의 눈에 들 수 있도록 자은에게 재주를 드러내기를 종용하는 호은, 그저 눈에 띄지 않고 조용히 넘어가고 싶은 자은. 과연 자은은 그 밤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

“나는 피하지 않는다.”
왕이 답했다. 자은은 돌연 왕이 한 번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쩌면 저리 오래 앉아 있을 수 있지? 뻐근할 법도 한데 처음의 자세 그대로였다.
“그대들도 이 일의 수면 아래를 볼 때까지 돌아가지 못한다. 마침 재주가 있다 하는 이들을 불러모았으니 그 재주를 써 명명백백한 바닥을 드러내라.”
수면 아래라는 말이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마치 밤의 월지, 검은 물을 손으로 퍼내라는 명처럼 들렸다.
_「월지에 엎드린 죽음」


정세랑이 탄생시킨 또하나의 독보적인 캐릭터, 설자은
“네가 쓰이지 않으면 신라가 잃는 것이라고 했지.
자, 내가 네게 쓰일 기회를 주겠다. 너는 이제 어쩔 것이냐?”

설자은은 『시선으로부터,』의 심시선, 『보건교사 안은영』의 안은영에 이어 정세랑이 탄생시킨 또하나의 독보적인 캐릭터라고 할 만하다. 7세기에 탐정이라는 말은 없었지만 신라 탐정 설자은이라고도 말해볼 수 있을 설자은이 지닌 진짜 능력은, 일어난 일의 구조를 간파하는 뛰어난 추리력이 아니라 사람의 안쪽을 깊이 헤아리는 능력일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다른 탐정들과 설자은의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그 따뜻한 마음에 있다. 설자은 외에도 이 이야기에는 매력적인 인물들로 가득하다. 언제나 생긍생글 웃는 얼굴로 능청을 떨지만 부탁한 건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손재주를 지닌 망국 백제 출신 장인 목인곤, 뛰어난 머리를 지녔지만 어딘지 한군데가 고장난 듯한 윤리관을 지닌 설호은, 산학에 능하며 반듯한 균형 감각을 가진 설도은, 누구보다 아름답고 화려하지만 섬세하면서도 강인한 마음을 지닌 산아, 그리고 보는 이를 공포에 질리게 만들 정도로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왕까지. 이처럼 개성 강한 인물들이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우러져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설자은 시리즈’를 읽는 또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자은은 열흘 안에 네 여자 중 누가 간절히 금전의 모가 되고 싶어하는지, 그중에 또 누가 어떻게 베틀을 부술 수 있었을지 밝혀내야 했다. 길쌈 대회가 끝나면 여자들은 원래대로 집안으로 숨겨질 테고, 일어난 일이 일어나지 않은 일이 되기 십상일 터였다. 다음 여름이 될 때까지 사람들의 마음을 곪은 채로 둘 수는 없었다. 염을 품고는 좋아하는 일도 좋아할 수 없고, 아끼는 이도 아낄 수 없다. 처음엔 도은을 위해서 시작했지만, 자은의 염려는 어느새 육부 여자들 전체에게로 번지고 있었다.
_「보름의 노래」

대학에서 역사교육을 전공한 정세랑은 오래전부터 본격적으로 과거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쓰고자 하는 소망을 비춰왔다. 작가는 통일신라시대를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을 구상하고 경주로 첫 조사 여행을 떠난 것이 2016년이라 밝혔다.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의 첫 에피소드이자 ‘설자은 시리즈’의 도입부에 해당하는 「갑시다, 금성으로」가 미스터리 소설 전문 잡지 『미스테리아』에 게재된 것이 2018년이니,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가 완성되기까지 최소 7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셈이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금성의 흔적을 찾아 경주로 수차례의 답사를 다녀오고, 수년간의 자료 조사를 거친 뒤에야 시리즈의 첫 권을 내놓을 수 있었다. 여기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먼 과거를 살아간 사람들이 우리 앞에서 생생히 살아 움직이게 된 것이다. 정세랑은 ‘작가의 말’에 과거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추리소설을 쓰고자 했을 때 시기를 통일신라시대로 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며, “풍요 속에 숨어 있는 붕괴의 씨앗”을 품은, “한껏 융성을 향해서 가다가 어느 순간 무너지기 시작”(‘작가의 말’)한 시대를 거울삼아보고 싶었다고 썼다. 그 말대로 평화로우면서도 혼란이 잠재되었던 시기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펼쳐지기에 안성맞춤인 무대일 것이다.
정세랑의 마법은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추리소설에서도 명랑함을 잃지 않는다는 데 있다. 지적 쾌감을 주는 트릭들도 물론 등장하지만 정세랑은 무엇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작품의 배경은 680년대 후반, 1300년이나 과거의 이야기임에도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현재의 우리를 비춰보며 그 시대의 사건들을 지켜보는 일은 즐거운 독서 경험이 될 것이다.
‘설자은 시리즈’는 최소 세 권으로 기획된 시리즈로 2권 『설자은, 불꽃을 쫓다』(가제), 3권 『설자은, 호랑이 등에 올라타다』(가제)가 이어 출간될 예정이다. 작가는 열 권 이상의 시리즈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자 희망을 밝혔다. 앞으로 오래도록 이어질 새로운 시리즈의 탄생을 함께 지켜봐주시길 바란다.

“이 책을 집어든 분들이 한순간만이라도 시간 여행의 감각을 느끼신다면 좋겠다. 다른 시대, 다른 장소에 직접 간 듯한 낯선 즐거움을 나누고 싶었다. 모두가 부를 줄 알았으나 이제는 한 마디도 남지 않은 노래를 함께 흥얼거릴 수 있다면, 지금 우리의 노래가 천 년 후에도 잊히지 않는다면 바랄 것이 없겠다.”
_「이야기가 발생한 틈새들─‘설자은 시리즈’가 탄생하기까지」, 『정세랑 작가 노트』에서

구매가격 : 11,800 원

만년양식집(세계문학전집 232)

도서정보 : 오에 겐자부로 | 2023-10-2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2023년 3월에 타계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행동하는 양심
오에 겐자부로가 작가 인생을 성찰하며 쓴 마지막 소설

2011년 3월 11일에 일어난 ‘동일본대지진’ 이후 오에 겐자부로가 충격과 혼란에 휩싸인 일본을 무대로 잡지에 연재한 이야기를 묶은 책. 당시 작가가 겪은 현실과 과거, 앞서 죽은 이들에 대한 기억, 발표해온 작품들 속 허구가 뒤섞이며 편지와 인터뷰, 대담 등 여러 형식으로 전개되는 자전적 소설이다. 집필 과정을 소상히 드러내는 한편, 여러 화자의 시선과 목소리를 중첩시킨 메타소설이자 다성소설로, 오에의 인생과 작품세계를 총체적으로 담아냈다. 대지진과 쓰나미, 후쿠시마 원전 사고라는 파국적이고 암담한 상황 속에서도 미래 세대를 향한 희망을 잃지 않았던 오에 겐자부로. 그가 남긴 마지막 소설 『만년양식집』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로 하여 반발과 논쟁이 격화된 지금, 더욱 절실하고 호소력 있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해줄 것이다.

자신과 세상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온 대가
오에 겐자부로의 아름다운 마지막 발자취
작가 인생을 치열하게 되짚어간 메타소설이자 다성소설

1957년 등단한 이래 반세기가 훌쩍 넘는 세월 동안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온 한편, ‘전후 민주주의의 기수’로서 반전과 반핵을 역설해온 오에 겐자부로. “곤경에 처해 있는 현대 인류의 불가사의한 모습”을 형상화한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냈다는 점을 인정받아 199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그는, 현실 참여적 지식인으로서 왕성히 활동하는 가운데서도 작품세계를 더욱 깊이 있게 확장해나갔다. 특히 노년의 나이듦과 미학에 관한 사유를 엿볼 수 있는 등단 50주년 기념작 『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2007), 필생의 숙원 프로젝트로 마침내 아버지에 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한 『익사』(2009)에 이어, 동일본대지진 이후 일본 사회의 혼돈을 그린 『만년양식집』(2013)은 오에의 만년 작업을 대표하는 소설 3부작이라 할 수 있다. 오에가 2023년 3월 3일에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면서, 스스로 여러 차례 공언해온 바대로 『만년양식집』은 그의 마지막 소설이 되었다. 2015년 3월 ‘연세-김대중 세계미래포럼’ 참석차 내한했을 당시, 오에는 『익사』 한국어판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힌 바 있다.
“인간 오에 겐자부로를 이해하기 위해 읽어야 할 책으로 세 권을 꼽고 싶다. 『히로시마 노트』 『오키나와 노트』 그리고 『만년양식집』이다. 『만년양식집』에는 노인이 자신의 일생을 되돌아보며 ‘소설을 어떻게 써왔는가’ 자문하는 내용을 담았다.”
오에가 대표적인 르포르타주인 두 작품과 함께 언급한 『만년양식집』은 원래 문예지 『군조群像』에 2012년 1월부터 2013년 8월까지 17회에 걸쳐 연재되었다. 인생을 회고하며 소설 쓰는 과정을 노출하는 실험적인 메타소설로, 오에 겐자부로라는 작가의 전모를 파악하게 해준다. 이전 작품들에서도 등장한 오에의 페르소나 ‘조코 코기토’를 중심 화자로 서술해나가며, 그의 소설에서 “일방적으로 묘사되어온 사실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말하곤 했던 ‘세 여자’(여동생 아사, 아내 치카시, 딸 마키)의 비판과 반론도 담아낸다. 여성들의 냉철하고 준엄한 비판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코기토는 자신이 발표해온 작품들이 빚어낸 오해에 맞서 해명하고, 잘못했거나 허술했다고 지적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뼈저리게 인정하며 성찰한다. 또한 코기토가 따랐던 스승 같은 존재였으나 비극적으로 죽고 만 기 형의 아들 기 주니어가 도중에 등장해 코기토와 관련 인물들을 인터뷰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로써 각기 다른 입장과 관점을 지닌 사람들의 목소리가 섞여드는 다성소설의 면모가 더욱 심화된다. 코기토의 삶과 작품을 다각적으로 회고하며 여러 인물이 번갈아가며 이야기하는 식으로, 일종의 푸가처럼 전개되는 이 소설에서는 음악이 주요 모티프로 다뤄지기도 한다. 코기토의 고향인 시코쿠 산골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숲의 신비’ 전승에 기반해, 아들 아카리(오에의 맏아들로, 지적 장애를 지닌 작곡가 히카리가 모델이다)가 만든 〈숲의 신비의 음악〉이 줄곧 거론되며, 암으로 작고한 음악가 다카무라 도루가 언급되곤 한다.
자전적 요소가 강한 『만년양식집』에는 오에의 주요 작품들이 다수 거론된다. 장애를 지닌 아들의 탄생을 계기로 쓴 「하늘의 괴물 아구이」와 『개인적인 체험』, 노벨문학상 수상 당시에 대표작으로 언급된 『만엔 원년의 풋볼』, 기 형이 중심인물로 등장하는 『그리운 시간에 보내는 편지』, 고교 때부터 친구이자 아내의 오빠인 영화감독 이타미 주조의 자살을 계기로 집필한 『체인질링』, 두 노인의 모의 테러 사건을 그린 『책이여, 안녕!』 등인데, 작가로서 거둔 성과를 집대성하는 동시에 자기 비평을 시도함으로써 작가 인생을 되돌아보고 총결산하려는 오에의 의도가 엿보인다. 그런 만큼 『만년양식집』은 오에의 작품을 읽어온 이들에게는 그간 쌓아온 의문을 풀며 작가의 의도를 새삼 깨닫게 해줄 것이고, 오에를 처음 접한 이들에게는 이 소설에 나온 주요 작품들을 통해 그의 방대한 작품세계에 입문하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앞서 죽은 이들을 기억하는 삶 속에서
파국을 뛰어넘어 새로운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

소설 속에서 노년의 작가 ‘나’(조코 코기토)는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해 무너진 서고를 정리하다가 발견한 노트에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노트에 백혈병으로 타계한 친구인 문학비평가 에드워드 W. 사이드의 『만년의 양식에 대해서On Late Style』에 착안해 ‘만년의 양식으로 살면서In Late Style’ 쓰는 글이라는 뜻으로 ‘만년양식집’이라는 제목을 단다. 한편 아사(여동생), 치카시(아내), 마키(딸)는 ‘세 여자’라는 그룹을 결성해 내가 지금까지 발표한 소설에 대한 반론과 각자 품어온 생각을 써서 보내온다. 나는 내 글과 ‘세 여자’의 글을 합쳐서 일종의 사가판私家版 잡지 『‘만년양식집’+알파』를 만들기로 한다.
사소한 일이 계기가 되어 나와 관계가 서먹서먹해졌지만, 지적 장애를 지닌 아들 아카리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오염된 현황을 취재한 TV 특집 방송을 보고 충격받아 소리 내어 운 나를 걱정하며 위로의 말을 건넨다. 그러나 이어지는 여진 속에서 동요하던 아카리 자신도 간질 발작을 일으키며 고통을 겪게 된다. 상황이 심상치 않아지자 마키는 “아빠의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싶다”면서 오빠 아카리와 함께 도쿄 집을 떠나 코기토의 고향인 시코쿠 숲속의 집으로 이주하기로 하고 실행에 옮긴다.
한편 『그리운 시간에 보내는 편지』에 등장하는 ‘기 형’의 아들로, 미국에 살던 기 주니어가 일본에 온다. 그는 후쿠시마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대지진과 원전 사고라는 ‘파국’을 취재하는 다큐 작업도 진행한다. 그 일환으로, ‘파국 위원회’라는 단체를 결성해 아버지 기 형, 자살한 영화감독 하나와 고로를 연구 대상으로 삼고는 그 증언자인 나와 아사, 치카시와 인터뷰를 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류머티즘이 재발해 힘들어하던 치카시를 간병하기 위해 마키가 상경하고, 그 대신 내가 시코쿠로 가서 아카리와 공동생활을 하게 된다. 갈등을 차츰 해소해나가던 나와 아카리는 아카리가 작곡하고 마키가 선곡한 CD 〈숲의 신비의 음악〉을 숲속에서 함께 들으며 감동을 느끼고, 내가 일흔 살에 쓴 시를 바탕으로 한 곡을 아카리가 만드는 계획으로 옮겨간다.


“나는 다시 살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다시 살 수 있다.”

동일본대지진 이후를 살아가며 ‘노년의 곤경’을 겪는 작가의 일상과 과거 회상이 교차되며 진행되는 『만년양식집』에서는 조코 코기토와 주변 인물들이 세상을 떠난 이들을 떠올리며 옛 기억을 찬찬히 되짚어나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기 주니어의 인터뷰에 응하면서부터 코기토는 일찍이 작가로 활동하며 실제로 겪은 일에 기반해 써온 작품들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놓는다. “앞서간 친구들이 어떤 식으로 인생의 마지막 정리를 했는지” 깨달아가던 그는, 차츰 절망과 우울에서 빠져나와 세상과 제대로 마주한다. 다음 세대가 살아갈 미래를 위해 원전 재가동에 반대하는 집회나 시위에 참여하며 희망을 꿈꾸게 된 것이다. 장애를 지녀서 마흔 후반의 나이에도 자립하지 못한 아들 아카리는 아버지 코기토를 더욱 불안하게 하지만, 코기토에게 중요한 테마인 ‘숲의 신비’ 전승에 영감받아 만든 음악을 들려줌으로써 치유와 화해의 계기를 마련해주기도 한다. ‘세 여자’도 코기토를 그저 비판만 하는 게 아니라 코기토를 대변하고 변호하는 역할을 자처하며 포용하고 연대하는 자세를 보여준다.
이 소설은 마지막에 코기토가 첫 손자의 탄생을 계기로 쓴 시를 인용하는 것으로 끝난다. 특히 “나는 다시 살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다시 살 수 있다”는 시 속 구절은 본인이 죽은 후에도 삶을 이어갈 다음 세대에 거는 긍정적인 기대를 보여준다. 이 소설을 통해 개인적 사회적 파국에 맞서려는 작가의 결연한 의지를 다시금 보여준 오에 겐자부로는 『만년양식집』 출간 당시에 소회를 이렇게 밝힌 바 있다.
“아마도 마지막 소설이 될 『만년양식집』을 나는 원숙한 노작가로서가 아니라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빚어낸 파국에 내몰리는 심정으로 써나갔다. 그러나 일흔 살 때 쓴,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하는 시를 새롭게 인용하며 이 책을 마무리했다는 것도, 죽은 친구들에게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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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우리 피아니스트

도서정보 : 이부근 | 2023-10-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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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으로 추락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안나는 세희의 조언에 따라 시골 행을 결심한다. 그곳에서 안나는 돼지 농장과 인연을 맺고 인권과 동물권에 대해 고뇌한다. 이후 도덕적 깨달음과 감성적 치유를 통해 사람들 마음을 움직이고 예술적 거장으로 성장해간다.

구매가격 : 5,840 원

잔해(세계문학전집 070)

도서정보 : 쥘리앵 그린 | 2023-10-2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내 삶은 다른 곳에 있다.”
고독한 운명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 떠나는 여정

모리아크, 베르나노스와 함께 20세기 프랑스 가톨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쥘리앵 그린이 1932년에 발표한 소설로, 국내에 처음 번역 소개되는 작품이다. 쥘리앵 그린은 수많은 저서에서 인간 운명의 나약함과 신을 통한 인간의 구원이라는 종교적 주제를 형상화했는데, 『잔해』는 이러한 경향에서 벗어나 실존주의적 문제를 다룸으로써 그의 문학적 여정에서 하나의 전환점이 된 작품이다. “내 삶은 다른 곳에 있다”고 느끼며 가정과 사회 어느 곳에도 발을 붙이지 못하고 현실의 언저리를 맴도는 어느 무기력한 남자, 파리라는 도시에서 부유하는 ‘인간 잔해’의 정신적 방황을 통해 존재의 고독과 끊임없이 반복되는 인간 운명의 무상함을 그려냈다. 이 작품은 사르트르나 카뮈의 작품에 앞서 실존주의 경향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르트르, 카뮈의 작품에 앞서 실존주의 경향을 보여준 작품

1900년에 태어나 1998년에 사망한 쥘리앵 그린은 20세기 전체를 가로지르며 격변의 시대를 살았다. 문학을 비롯하여 많은 문화 영역에서 지난 세기의 가장 큰 화두를 실존주의적 사유와 현실 참여라고 한다면, 쥘리앵 그린의 삶에서는 다른 작가들에게서 볼 수 있는 현실 문제에 대한 치열한 대응이 드러나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시대의 흐름에서 한 발 물러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현대의 가장 첨예한 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과 그에 대한 성찰의 결과를 작품화한 작가이다. 가장 20세기적인 주제라고 할 수 있는 비극적 실존 앞에서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이 그의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것이다.
쥘리앵 그린의 삶을 지배했던 두 가지는 바로 종교와 글쓰기이다. 20대 초반에 중편소설을 쓰기 시작해 많은 소설과 희곡을 집필한 그린은 26세부터 사망 직전까지 거의 1년에 한 권씩 저서를 선보였고, 청년 시절부터 써온 일기로 16권의 일기 모음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주로 인간 운명의 나약함과 신을 통한 인간의 구원이라는 종교적 주제를 다루었는데, 1932년에 발표한 『잔해』는 그린이 한동안 종교 생활과 멀어져 있을 때 집필한 작품으로, 다른 작품과는 달리 종교적 색채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초기 3부작이자 그린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몽시네르』 『아드리엔 므쥐라』 『레비아탕』에서 나타나는, 억압받는 현실에 폭력적으로 대응하는 주인공의 모습과 대조적으로 『잔해』의 주인공인 필리프는 현실의 권태로움을 온몸으로 자각하는 무기력하고 소심한 부르주아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필리프는 자신의 삶을 비롯하여 모든 것에 대해 무관심한 태도를 드러내고 현실과 유리되어 떠돌아다니는 ‘이방인’이자 ‘잔해’이다. 이는 사르트르의 『구토』나 카뮈의 『이방인』의 주인공이 보이는 삶의 태도와 비슷한 양상이다. 존재의 무상함과 인간의 실존 문제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잔해』는 쥘리앵 그린의 문학에서 하나의 전환점을 이루며, 사르트르, 카뮈의 작품에 앞서 실존주의 경향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상의 언저리를 맴도는 ‘인간 잔해’의 자아 찾기

쥘리앵 그린은 작품을 쓰기 시작한 1929년 어느 날의 일기에 『잔해』에 대해 ‘우리 시대의 파리에서 밤의 모험을 찾는 사람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소설은 필리프라는 서른한 살의 남자가 어느 날 밤 파리의 센 강변을 산책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곳에서 우연히 살인 장면을 목격한 필리프는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한 자신의 비겁함을 인식하고 삶 전체를 돌아보게 된다.
필리프는 그 자신이 부르주아이며 부르주아의 도시인 파리에 살면서도 그 세계에 참여하기를 거부하고, 습관에 갇혀 무관심하고 냉담한 태도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무기력하고 권태로운 삶이 이미 일상화되었기 때문에 그는 그런 삶에서 벗어나려는 욕망도 갖지 못한다. 가정과 사회, 어느 곳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세상의 언저리를 떠도는 ‘인간 잔해’인 그는 센 강변에서 살인 장면을 목격한 이후 변화를 겪게 된다.
자신의 내부에 잠재한 비겁한 본능과 무기력함을 인식한 필리프는 극심한 내면의 고통 속에서 존재의 고독과 끊임없이 반복되는 인간 운명의 무상함을 느끼게 된다.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는 정화의 매개체를 찾아 나서는데, 작품 전체를 가로질러 흐르는 센 강이 그 역할을 한다. 센 강은 필리프의 의식에서 계속 모호한 양상으로 드러나지만, 마지막에 이르러 필리프의 상징적 재생을 돕는 기제가 된다. 결국 센 강을 따라가는 필리프의 여정은 고독한 운명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기 위한 과정이다.

구매가격 : 8,400 원

서점 푸로스퍼로

도서정보 : 에이미 마이어슨 | 2023-10-2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누군가와 매일 함께 있으면
그가 짊어진 과거까지 알게 되기 마련이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삼촌과
처음부터 그가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는 부모님,
그리고 죽은 뒤 다시 찾아온 삼촌

반은 미스터리, 반은 드라마다. 마이어슨은 진실의 중요성과 용서의 필요성을 역설하기 위해 복잡한 가족 역학을 활용한다. _『AP』

고전의 교훈과 대중문화의 서사가 긴밀하게 얽혀 있는 놀라운 책. 서점의 배경의 몽환적이다. _『맨해튼북리뷰』

주인공 미랜더 브룩스는 그녀의 괴짜 삼촌 빌 리가 운영하는 푸로스퍼로 서점에서, 그가 건네는 책을 읽고, 그가 데려가는 모험에 참여하고, 그가 내는 수수께끼를 해결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렇게 영원히 함께 할 것만 같았던 빌리는 그녀의 열두 번째 생일에 어머니와의 알 수 없는 불화를 겪은 후 돌연 사라져버린다. 그러나 "빌리가 단서의 모습으로 내게 돌아오리라는 걸, 나는 늘 알고 있었다"는 주인공의 말마따나, 그는 미랜더의 삶에 정확히 단서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성인이 된 미랜더는 어느 날, 자신의 앞으로 온 우편물 하나를 받아 든다. 발신인을 알 수 없는 우편물 속에는 환한 웃음을 짓고 있는 금발의 여자가 인쇄된 카드 한 장과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작품, 『템페스트』 한 권이 들어 있다. 누가 보낸 건지 생각해보려던 찰나, 그녀는 곧바로 어머니로부터 삼촌의 부고 소식도 듣게 된다. 그때 그녀는 직감적으로 『템페스트』가 삼촌이 남긴 수수께끼임을 알아차린다. 동시에 그 수수께끼를 통해 어릴 적 사라진 삼촌의 비밀, 그를 언급하기를 극도로 꺼리는 부모님의 비밀을 알아낼 수 있을 것만 같다는 예감을 갖게 된다. 그녀는 죽은 삼촌이 남긴 마지막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자신이 십육 년 동안 알고 싶었지만 도저히 알 수 없었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곧바로 자신의 새로운 터전, 필라델피아에서의 삶을 등지고 로스앤젤레스로 향한다.

그렇게 삼촌의 장례식을 찾은 그녀는 그곳에서 뜻밖의 인물, 삼촌의 변호사를 통해 그가 그녀에게 어릴 적 추억이 담긴 푸로스퍼로 서점과 그 위층의 자신이 살던 아파트를 유산으로 남겼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러나 서점은 허울만 멀쩡할 뿐 제대로 된 재무 관리가 되어 있지 않다. 게다가 그곳 직원들 역시 갑자기 조카라며 나타난 그녀를 외지인 보듯 경계한다. 독자는 새로운 상황에 뚝 떨어진 그녀의 고난과 가족 와해의 비밀을 파헤치는 미지의 여정을 따라가며 서정적 문체에 깃든 은근한 서스펜스를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실종’ ‘죽음’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가족 이야기를 전개하는 이 책은 비슷한 주제를 가진 여타 서정적인 도서와의 거리를 두는 데 성공한다.

『템페스트』부터 『제인 에어』 『프랑켄슈타인』 『비행공포』에 이르기까지
문학작품의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밝혀내는 ‘나의 비밀’

이 책의 특이점은 주인공이 진실을 좇는 방식에 있다. 삼촌 빌리는 조카 미랜더에게 자신이 숨긴 비밀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퀴즈’를 활용한다. 이는 새로운 무언가를 알아가는 데 있어 두 주인공 간에 이미 합의된 규칙이자, 극을 끌고 나가는 동력이자, 독자를 극에 참여시키는 역동적 수단이다. 이 과정에서 『템페스트』 『제인 에어』 『프랑켄슈타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분노의 포도』 등 모두가 알 만한 문학작품들이 동원된다. 작가는 각 작품 속 캐릭터의 성격, 배경, 특정 목적, 교훈 등을 활용해 미랜더에게 비밀에 다가설 수 있는 단서를 주고, 미랜더는 그 단서가 가리키는 인물과 지역을 찾아가 삼촌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이들과 만난다. 이로써 독자는 『서점 푸로스퍼로』를 읽는 동시에 『제인 에어』를 이해하며 두 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발견하게 된다. 이렇듯 책이 책을 조명하고, 탐구하고, 구현하는 『서점 푸로스퍼로』를 통해 독자는 미랜더의 ‘발견의 항해’에 동행하게 되는 것이다.

아픈 과거를 품고도 미래로 나아가는 법,
그리고 가능성으로서의 가족

자신의 과거이지만 소명되지 않은 과거에 둘러싸여 있는 미랜더는 편안한 거짓과 불편함이 예고된 진실 사이에서 매번 그 어떤 주저함도 없이 불편한 진실을 택한다. 자기 손으로 파헤치고 있는 땅에 자기 자신을 잡아먹을지도 모르는 비밀이 묻혀 있을 거라는 예감을 갖고도 파기를 멈추지 않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진실을 말해주지 않으려는 부모님과 반목하고, 엄마를 기꺼이 미워해버리기로 결정하기도 한다. 『서점 푸로스퍼로』에서 진실이란 지금 내가 가진 것을 의심하고 부정한 끝에 도달하는 은밀하고도 침침한 지점이다. 그리고 그 진실은 오직 과거로 진입해야만 만날 수 있다는 게 미랜더에게 주어진 운명이다.

그러나 책은 말한다. 미래로 제대로, 확실히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거를 알아야 한다고. 알고도 품을 수 있어야 한다고. 역사 교사인 주인공이 "나는 가르치는 일이 아니라 역사를 사랑했던 거였다. 지나간 시간을 사랑했던 거였다"고 고백하는 데서 이 책이 결국 과거라 일컬어지는 멈춘 기억에 바치는 송시임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서점 푸로스퍼로』는 '과거를 사랑한다'는 의미를 다시 써낸다. 주인공은 수수께끼를 푸는 과정에서 알아낸 자신의 과거를 인정하고 포용함으로써 현재를 살고 미래로 전진한다. 그것이 바로 주인공이 '지나간 시간을 사랑'하는 방식이다. 그녀는 주어진 운명과도 같은 푸로스퍼로 서점을 제대로 경영해보기 위해, 그 대의에 이끌리는 자신의 충동에 솔직해지기 위해 줄곧 쌓아 올린 경력을 포기한다. 그리고 바로 거기에서부터 그녀는 자신이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깨닫는다.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며 '그래서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그동안 많은 작품과 작가가 질문하고 답해왔던 그 반복된 물음 앞에 다시 한번 서게 된다. 저자는 "피를 나누지 않았어도 가족은 가족"이라거나 "옆을 사랑으로 지켜주는 것이 가족"이라는 계도적 주장으로 그 관계를 정의하려 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 가족은 단지 '밉지만 떨쳐낼 수 없는' '어쨌든 계속되는' '질긴' 관계라고 어렴풋이 이해될 뿐이다. 그리고 그 어렴풋함이 갖고 있는 개방성이야말로 작가가 제안하는 '가족'의 가장 현대적인 정의다.

특수한 상황에 놓인 미랜더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가 처한 그 상황의 본질이 우리 일상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는 걸 쉽게 눈치챌 수 있다. 회한, 질투, 책임의 방기에서부터 그에 따른 죄책감, 죽음까지. 그래서 진실을 얻어내기 위한 미랜더의 분투는 단지 좀 더 크고 복잡한 차원에서 이뤄지는 일상의 한 모습일 뿐이다. 우리는 우리의 현재와 과거를 돌아보기 위해, 그리고 미래를 마주하는 태도에 대한 어떤 힌트를 얻기 위해 이 책을 본다.

구매가격 : 12,600 원

두 도시 이야기

도서정보 : 찰스 디킨스 | 2023-10-2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당신에게 그걸 증명해 보일 시간이 와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내가 하는 일엔 후회도 슬픔도 없습니다”

혁명의 불길 속에 타오르는
광기 어린 복수와 숭고한 희생의 대서사시

당신이 만약 우리가 옛날에 나눴던 말들을 기억한다면, 이 편지를 보고 바로 무슨 뜻인지 알 겁니다. 당신은 기억할 겁니다. 나는 알아요. 당신은 이런 걸 잊을 사람이 아니니까요. 당신에게 그걸 증명해 보일 시간이 와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내가 하는 일엔 후회도 슬픔도 없습니다.
- 본문 중에서

18년간 억울하게 바스티유 감옥에 갇혀 있다 구출된 마네트 박사와 그의 아름다운 딸 루시. 그런 루시를 흠모하는 놀랍도록 닮은 두 남자, 프랑스 귀족 찰스 다네이와 런던의 변호사 시드니 카턴. 18세기 런던과 파리를 휩쓴 혁명의 불길 속에서 촘촘히 엮인 네 사람의 운명은 광기 어린 복수 아래 아름답지만 비극적인 결말로 치닫는다.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단행본으로 알려진 『두 도시 이야기』는 프랑스 대혁명을 배경으로 하는 역사 소설인 동시에, 한 여인을 위한 한 남자의 숭고한 희생을 담은 사랑 이야기다. 톨스토이가 19세기 최고의 문호라고 극찬한 작가 찰스 디킨스는 생동감 넘치는 묘사로 18세기 영국과 프랑스를 눈앞에 보듯 그려낸다. 특히 파란만장한 역사를 긴박감 넘치는 서사에 녹여 내는 한편 지배 계급의 폭정, 비참한 민중의 삶과 같은 사회상은 물론 혼돈과 격변의 시기를 지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면면을 날카롭고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대중성과 예술성 모두 놓치지 않은 작품으로 평가 받는 『두 도시 이야기』는 1859년 출간 이래 한 세기가 넘도록 영화, 뮤지컬, 오페라 등으로 재탄생되며 오랫동안 전 세계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구매가격 : 10,5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