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 먹으면

도서정보 : 장진영 | 2021-06-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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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표정한 얼굴 안에서
조금씩 조용히 소용돌이치는 세계

“유리잔에 투명하게 담겨 있는 물, 그게 곤희의 첫인상이었다.
기쁨도 슬픔도 없이 투명하게 담겨 있는 물.”

장진영 첫 소설집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는 한국문학의 새로운 작가들을 시차 없이 접할 수 있는 기획이다. 그 다섯 번째 작품으로 장진영 작가의 『마음만 먹으면』이 출간되었다. 장진영 작가는 2019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신예다. 등단 당시 “과한 팽팽함, 과한 불친절, 과한 여백, 과한 비약, 과한 암시로 충만한 결말. 위험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소설”(권여선 소설가)이라는 평과 “더없이 뜨거운 에너지를 품은 채 전달되며 무언가를 찢어내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강지희 문학평론가)라는 찬사를 받으며 기대감을 자아냈던 소설가이다.
장진영 작가의 소설에는 매력적인 긴장감이 전반에 흐른다.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지 않은 양쪽의 존재감이 서로를 강하게 잡아당기”며 “마지막 장면까지 위태롭고 우아하게 유지”(해설, 인아영 문학평론가)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지 넘치는 위트와 기묘하고도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매혹적인 이야기를 선사한다. 작가의 첫 소설집에 수록된 세 작품, 「곤희」 「마음만 먹으면」 「새끼돼지」는 저마다 다른 스타일과 매력으로 충만하다. 배면에서 꿈틀거리는 듯한 서스펜스를 불러일으키고, 귀여움과 엉뚱함과 안쓰러움을 동시에 환기하며, 또한 뛰어난 연극의 한 장면 같은 모습들을 연출해낸다.


스멀거리는 균열의 기미

장진영 작가의 등단작이자, 소설집의 처음을 여는 「곤희」는 시종일관 둔중한 마찰음이 배면에 울리며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움찔움찔하게 하는 소설이다. 노골적인 갈등이나 요란한 다툼이 벌어지지는 않지만 오히려 전면화되지는 않는 긴장감이 저릿저릿 꿈틀거리며 독자를 매혹시킨다. 이야기는 젊은 판사인 ‘나’가 부장의 시험에 들며 열아홉 살 소녀인 곤희를 며칠간 맡게 되면서 전개된다. 선의에 가득 차 연민하며 다가오는 사람들이 실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잘 알고 있다는 듯, 그리고 그것을 기꺼이 제공하겠다는 듯, 곤희는 보육원에서 자란 소녀 역할을 완벽하게 연출한다. 「새끼돼지」 역시 스멀거리는 균열의 기미가 가득하다. 남편과 딸 수빈과 살고 있는 ‘나’가 사촌조카인 하엘을 맡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인 이 소설은 가족의 따뜻한 환대 이면에 어떤 위계와 권력 역학이 작동하고 있는지 서늘하게 보여준다. 한 편의 걸출한 연극처럼 소설은 위트 있고 리듬감 있게 진행된다.

“하엘 오빠는 돼지새끼예요.” 수빈이 울먹거렸다.
나는 하엘은 돼지새끼가 아니며 누구에게도 그런 말을 쓰면 안 된다고 가르쳤다. 수빈은 왜 쓰면 안 되는 말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럼 진짜 돼지의 새끼는 무엇으로 불러야 하는지.
“새끼돼지.” 나는 말했다.
“새끼돼지.” 수빈이 따라 했다.


도드라지는 입체감의 소설
불투명하게 드러나는 위험한 순간들

표제작인 「마음만 먹으면」은 어린 ‘나’와 어른인 ‘나’의 시점이 교차되면서 서사가 진행되는데, 어릴 적 ‘나’는 정신병원에 입원해 그곳에서 다채롭고 엉뚱한 상황들을 마주한다. 그리고 소설은 당시 엄마를 바라보는 어린 ‘나’와 성인이 되어 엄마가 된 ‘나’를 입체적으로 아우른다. 입원 시절, 엄마에 대한 기억은 무겁게 자리 잡는다. 다 먹지도 못할 많은 양의 음식을 펼쳐놓는 엄마. 면회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나’를 데려오라며 로비에 드러누워 악다구니를 쓰는 엄마. 반면 성인이 되어 딸을 키우고 있는 ‘나’는 커나가는 딸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과거로부터 발을 떼어 앞으로 내딛는다.

나는 서두르지 않고 그리로 걸어갔다. 넘어지는 걸 처음 보는 건 아니었다. 넘어질 나이였다. 그럼에도 번번이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내가 아는 한 마음은 단수형이 아니었다. 하나로 온전했던 게 부서진다기보다는 바투 분분했던 게 흩어지는 쪽에 가까웠다. 그 편이 덜 아프다는 건 축복이었다.

이처럼 장진영의 소설에서 평면적인 것은 없다. 『마음만 먹으면』에서 겉으로 보이는 선의와 믿음 아래에는 잔인하고 냉정한 조건이 불안하게 넘실대고, 조용한 긴장감의 이면에는 폭력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인물들의 관계가 팽팽하게 당겨져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장진영의 소설은 “위험한 순간들을 불투명하게 감추듯 드러낸다. 그 불투명함이 오히려 이 인물들을 투명하게 반사한다는 것은 이상하고도 매혹적인 일이다”(해설, 인아영 문학평론가).

구매가격 : 8,400 원

캘리그라피의 비밀

도서정보 : 추경위 | 2021-05-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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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다 가진 엄마가 어느 날 싸늘한 주검이 되어 발견된다.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는 아들은 사건을 정식 의뢰한다. 사건을 맡은 추 형사는 여자에게 비밀 애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내는데 그 애인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아들과 그 친구들의 민낯이 드러난다. 사랑을 잃어버렸다고 생각될 때 과연 우리는 어디까지 할 수 있는 것일까...... .

구매가격 : 1,900 원

어느 별에서 온 이상한 소식

도서정보 : 헤르만 헤세 | 2021-05-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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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투스’의 빈스반겔 노인이라든지, ‘시인’의 스승 혹은 한혹 자신, ‘피리 부는 소년’의 사나이, 그리고 그 사나이와 헤어지고 난 후의 소년, ‘험한 길’의 안내자 등, 여러 작품에서 보이는 선지자의 이미지에서 우리는 행복이라든지 불행이라든지 삶과 죽음 등 인생의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하나의 접근 방식을 가르쳐주고 있는 스승으로서의 헤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구매가격 : 4,000 원

레이디 조커 3

도서정보 : 다카무라 가오루 | 2021-05-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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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요구는 20억, 인질은 350만 킬로리터의 맥주다!
경이로운 관찰력으로 인간 심리의 밑바닥을 파헤치는 작가 다카무라 가오루의 하드보일드 사회파 미스터리 걸작 『레이디 조커』 제1권. 연쇄살인사건의 수수께끼를 파헤치는 강력계 형사 고다 유이치로를 주인공으로 한 「고다 형사 시리즈」 최고의 히트작으로, 거품경제 붕괴 후 일본의 사회상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평온해 보이는 세상 뒤의 깊은 어둠과 묻힌 진실, 혼란의 시대를 거쳐 온 사회, 조직, 그리고 한 개인의 이야기를 통해 경찰조직뿐 아니라 대기업, 언론사, 사회 소외계층의 문제까지 폭넓게 다룬다.

1990년, 공허한 일상과 불투명한 미래에 지친 다섯 남자가 경마장에 모인다. 노년의 약국 주인, 경시청 현역 형사, 장애인 딸을 키우는 트럭 운전수, 고아 출신 선반공, 재인조선인 신용금고 직원. 동기와 입장이 제각각인 범인 그룹 ‘레이디 조커’가 노리는 것은 1조 엔대 대기업, 업계 1위의 ‘히노데 맥주’. 사장 시로야마 교스케가 납치된 밤, 경부보 고다 유이치로가 속한 경시청과 각 언론사에 비상이 걸리고 흥분 섞인 어둠이 정재계를 뒤덮는다.

납치 56시간 만에 풀려난 히노데 맥주 사장 시로야마 교스케. 범인과의 뒷거래를 우려한 수사과에서 시로야마의 수행원으로 파견된 고다는 조직에 대한 염증 속에서도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조금씩 사건의 베일을 벗겨간다. 하지만 시중에 붉은색 이물질이 들어간 맥주가 발견되면서 히노데 맥주는 다시 한 번 궁지에 몰리고, 사건 초기부터 맹렬하게 취재를 시도해온 두 기자에게도 또 다른 범죄의 그림자가 드리우는데…….

구매가격 : 9,100 원

렛미인 1

도서정보 :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 | 2021-05-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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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렛미인>의 감동을 소설로 만나다! 열두 살 외톨이 소년과 뱀파이어 소녀의 우정!
인간 소년과 뱀파이어 소녀의 우정을 그린 소설『렛미인』제1권. 2008년, 30여 개의 영화제에서 48개의 상을 수상하며 영화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 <렛미인>의 원작소설이다. 1981년 스웨덴을 배경으로, 끔찍한 현실에서 탈출하기를 꿈꾸는 열두 살 왕따 소년과 그를 위해 복수를 해주는 뱀파이어 소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국어판에는 한국 독자들에게 보내는 작가의 메시지가 수록되어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교외 블라케베리. 어느 날 숲속에서 온몸의 피가 사라진 남자아이의 시체가 발견된다. 살인에 열광하는 왕따 소년 오스카르는 자신이 초능력으로 그 사건을 일으켰다고 생각한다. 텅 빈 밤의 놀이터에서 복수의 환상에 빠져 있던 오스카르는 이웃집 소녀 엘리를 만나게 된다. 어두운 밤에만 만나는 외로운 소년과 소녀는 우정을 쌓아가는데….

결손 가정에, 학교에서는 왕따에 시달리는 열두 살 소년의 삶에 영원히 열두 살로 살아야 하는 200살의 뱀파이어가 찾아온다. 오스카르는 엘리와 우정을 쌓아가면서, 그녀를 통해 부정하던 자신의 모습을 긍정하게 된다. 작가는 오스카르와 엘리의 기묘한 우정과 함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하층민들의 삶을 사실적이면서도 따뜻하게 그리고 있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원작의 뼈대만을 살린 영화와 달리, 소설은 서사성을 갖춘 대작이다. 영화에서 암시적으로 보여지던 것들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맥락을 엿볼 수 있다. 호러를 근간으로 사회소설, 블랙코미디, 미스터리, 퀴어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뱀파이어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살기 위해 살인을 해야 하는 뱀파이어의 절박한 생존조건에 매력을 느꼈다는 작가는 뱀파이어의 존재적 우월성보다는 실존적인 고뇌와 노동에 대한 피로를 표현하고 있다.

구매가격 : 9,100 원

레이디 조커 1

도서정보 : 다카무라 가오루 | 2021-05-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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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요구는 20억, 인질은 350만 킬로리터의 맥주다!
경이로운 관찰력으로 인간 심리의 밑바닥을 파헤치는 작가 다카무라 가오루의 하드보일드 사회파 미스터리 걸작 『레이디 조커』 제1권. 연쇄살인사건의 수수께끼를 파헤치는 강력계 형사 고다 유이치로를 주인공으로 한 「고다 형사 시리즈」 최고의 히트작으로, 거품경제 붕괴 후 일본의 사회상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평온해 보이는 세상 뒤의 깊은 어둠과 묻힌 진실, 혼란의 시대를 거쳐 온 사회, 조직, 그리고 한 개인의 이야기를 통해 경찰조직뿐 아니라 대기업, 언론사, 사회 소외계층의 문제까지 폭넓게 다룬다.

1990년, 공허한 일상과 불투명한 미래에 지친 다섯 남자가 경마장에 모인다. 노년의 약국 주인, 경시청 현역 형사, 장애인 딸을 키우는 트럭 운전수, 고아 출신 선반공, 재인조선인 신용금고 직원. 동기와 입장이 제각각인 범인 그룹 ‘레이디 조커’가 노리는 것은 1조 엔대 대기업, 업계 1위의 ‘히노데 맥주’. 사장 시로야마 교스케가 납치된 밤, 경부보 고다 유이치로가 속한 경시청과 각 언론사에 비상이 걸리고 흥분 섞인 어둠이 정재계를 뒤덮는다.

납치 56시간 만에 풀려난 히노데 맥주 사장 시로야마 교스케. 범인과의 뒷거래를 우려한 수사과에서 시로야마의 수행원으로 파견된 고다는 조직에 대한 염증 속에서도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조금씩 사건의 베일을 벗겨간다. 하지만 시중에 붉은색 이물질이 들어간 맥주가 발견되면서 히노데 맥주는 다시 한 번 궁지에 몰리고, 사건 초기부터 맹렬하게 취재를 시도해온 두 기자에게도 또 다른 범죄의 그림자가 드리우는데…….

구매가격 : 9,700 원

렛미인 2

도서정보 :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 | 2021-05-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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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렛미인>의 감동을 소설로 만나다! 열두 살 외톨이 소년과 뱀파이어 소녀의 우정!
인간 소년과 뱀파이어 소녀의 우정을 그린 소설『렛미인』제1권. 2008년, 30여 개의 영화제에서 48개의 상을 수상하며 영화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 <렛미인>의 원작소설이다. 1981년 스웨덴을 배경으로, 끔찍한 현실에서 탈출하기를 꿈꾸는 열두 살 왕따 소년과 그를 위해 복수를 해주는 뱀파이어 소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국어판에는 한국 독자들에게 보내는 작가의 메시지가 수록되어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교외 블라케베리. 어느 날 숲속에서 온몸의 피가 사라진 남자아이의 시체가 발견된다. 살인에 열광하는 왕따 소년 오스카르는 자신이 초능력으로 그 사건을 일으켰다고 생각한다. 텅 빈 밤의 놀이터에서 복수의 환상에 빠져 있던 오스카르는 이웃집 소녀 엘리를 만나게 된다. 어두운 밤에만 만나는 외로운 소년과 소녀는 우정을 쌓아가는데….

결손 가정에, 학교에서는 왕따에 시달리는 열두 살 소년의 삶에 영원히 열두 살로 살아야 하는 200살의 뱀파이어가 찾아온다. 오스카르는 엘리와 우정을 쌓아가면서, 그녀를 통해 부정하던 자신의 모습을 긍정하게 된다. 작가는 오스카르와 엘리의 기묘한 우정과 함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하층민들의 삶을 사실적이면서도 따뜻하게 그리고 있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원작의 뼈대만을 살린 영화와 달리, 소설은 서사성을 갖춘 대작이다. 영화에서 암시적으로 보여지던 것들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맥락을 엿볼 수 있다. 호러를 근간으로 사회소설, 블랙코미디, 미스터리, 퀴어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뱀파이어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살기 위해 살인을 해야 하는 뱀파이어의 절박한 생존조건에 매력을 느꼈다는 작가는 뱀파이어의 존재적 우월성보다는 실존적인 고뇌와 노동에 대한 피로를 표현하고 있다.

구매가격 : 7,700 원

팔효집―천 권1~11(흑백 영인본)

도서정보 : 나현명 | 2021-05-3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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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효집』은 1797년 조선 시대 정조 21년 나한명이 편찬했다. 대한민국의 명문 벌족 나주 나 씨 생원 나보중의 3대 삼세팔효 교리 나안세, 사마 나안인, 참봉 나안의, 생원 나응허, 유학자 나응삼, 나의, 나표, 나계 8효자의 행록을 합철해서 간행되었다. 목판본 전 3책으로, 1책 ‘천’ 132쪽, 2책 ‘지’ 167쪽, 3책 ‘인’ 159쪽, 총 458쪽이다.

구매가격 : 10,000 원

우리가 당신을 찾아갈 것이다

도서정보 : 김홍 | 2021-05-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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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계의 주성치,
‘웃음 해방꾼’ 김홍 첫 소설집!
201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데뷔하고 2020년 첫 장편소설 『스모킹 오레오』를 발표하며 재미와 작품성을 겸비한 반가운 소설세계를 보여준 작가 김홍의 첫 소설집 『우리가 당신을 찾아갈 것이다』가 출간되었다. 이 책이 지닌 재기발랄한 서사와 유머 코드는 주성치 영화와 닮았고, 주제의식은 스페인 문학의 걸작 『돈키호테』에 빗대어진다. 받아들여질지 말지 두려워하지 않고 내뱉는 발화에서 풍기는 후련함, 차마 스스로는 내뱉을 수 없었던 그 발화를 읽으며 분출되는 쾌감은 박민규 소설을 처음 접했을 때 느껴진 신선한 저항성을 떠올리게 한다. 섣부른 요약이나 해석으로 작품의 의의를 평면화하기가 아쉬워 비유를 동원하게 만드는데, 그 보조관념으로 독보적인 반열에 오른 대가들을 호명하게 되는 소설집이라니. 김홍 소설은 대체 어떤 매력을 지니고 있는가.
김홍의 가장 큰 무기는 자신이 쓸 수 있는 이야기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설 속에서 구사하려는 유머가 A급인지 B급인지, 서사의 진행이 ‘문학적’인지 아닌지를 검열하지 않음으로써, 김홍은 한국문학의 영역을 다시금 확장하고 그 최전선에 선다. 어떤 것을 상상하든 그 모두를 자신의 문학으로 만드는 필력을 보여준 김홍은 그 힘을 ‘루저’들에게 기꺼이 넘겨준다. 김홍의 인물들은 성공과 실패 중에서라면 실패에 한없이 가깝지만, 스스로 옳다고 믿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 인생을 내던지는 돈키호테와 같은 이들이다. 이 미약한 존재들이 아무것도 아닐지 몰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는 할 수 없는 코믹한 혁명을 일으킬 때, 주성치가 얻은 ‘동북아 루저들의 별’이라는 칭호는 김홍에게도 부여될 수 있다. 현실적으로 말이 되지 않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강렬한 통쾌함과 진한 페이소스를 안겨주는 김홍식 위로는 억제되어 있던 독자의 웃음을 무장해제시키고야 만다.

구매가격 : 9,500 원

레이디 조커 2

도서정보 : 다카무라 가오루 | 2021-05-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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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요구는 20억, 인질은 350만 킬로리터의 맥주다!
경이로운 관찰력으로 인간 심리의 밑바닥을 파헤치는 작가 다카무라 가오루의 하드보일드 사회파 미스터리 걸작 『레이디 조커』 제2권. 연쇄살인사건의 수수께끼를 파헤치는 강력계 형사 고다 유이치로를 주인공으로 한 「고다 형사 시리즈」 최고의 히트작으로, 거품경제 붕괴 후 일본의 사회상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평온해 보이는 세상 뒤의 깊은 어둠과 묻힌 진실, 혼란의 시대를 거쳐 온 사회, 조직, 그리고 한 개인의 이야기를 통해 경찰조직뿐 아니라 대기업, 언론사, 사회 소외계층의 문제까지 폭넓게 다룬다.

1990년, 공허한 일상과 불투명한 미래에 지친 다섯 남자가 경마장에 모인다. 노년의 약국 주인, 경시청 현역 형사, 장애인 딸을 키우는 트럭 운전수, 고아 출신 선반공, 재인조선인 신용금고 직원. 동기와 입장이 제각각인 범인 그룹 ‘레이디 조커’가 노리는 것은 1조 엔대 대기업, 업계 1위의 ‘히노데 맥주’. 사장 시로야마 교스케가 납치된 밤, 경부보 고다 유이치로가 속한 경시청과 각 언론사에 비상이 걸리고 흥분 섞인 어둠이 정재계를 뒤덮는다.

납치 56시간 만에 풀려난 히노데 맥주 사장 시로야마 교스케. 범인과의 뒷거래를 우려한 수사과에서 시로야마의 수행원으로 파견된 고다는 조직에 대한 염증 속에서도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조금씩 사건의 베일을 벗겨간다. 하지만 시중에 붉은색 이물질이 들어간 맥주가 발견되면서 히노데 맥주는 다시 한 번 궁지에 몰리고, 사건 초기부터 맹렬하게 취재를 시도해온 두 기자에게도 또 다른 범죄의 그림자가 드리우는데…….

구매가격 : 9,7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