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상시인 (추리문학 Best)

도서정보 : 김내성 | 2013-08-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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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앉은 바위 밑으로 해안선이 멀리 내려다보이며 은실을 깔은 듯한 바다 위에는 갈매기가 한 쌍 희미하게 떠돌고 있었다.
그 달빛이 비 오듯이 내리는 무연한 해안선 저편에는 까만 양복을 입은 듯한 사나이가 선녀와 같이 하얀 옷을 입은 여자를 등에 업고 물결이 들락날락하는 바닷가로 이리 왔다 저리 갔다 하는 양이 마치 꿈인 것처럼 몽롱하게 바라다보인다. 바람을 타고 자장가도 들려온다.
“추암이 아닙니까?”
나는 그것이 어제 그림터에서 만났던 시인 추암과 그의 아내 나나임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추암(秋岩)이라는 아호를 가진 사나이---그는 시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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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마 (추리문학 Best)

도서정보 : 김내성 | 2013-08-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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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웅의 작품에는 어느 것에든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잔인한 묘사와 변태성욕자의 음침한 성생활이라든가, 하여튼 성격파탄자의 허무적 다다이즘이 개연히 흐르고 있었다.
그런 점으로 보아서 같은 추리소설이라도 그의 작품에는 훨씬 더 예술적 기분이 농후하였으며, 단지 한 개의 크로스워드 퍼즐과 같은 나의 작품보다는 확실히 문학에 가까운 작품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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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연맹 (추리문학 Best)

도서정보 : 김내성 | 2013-08-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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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의뢰인인 그 흰 머리털을 가진 신사는 그때 주머니에서 구겨진 신문지 한 장을 꺼내어 무릎 위에 펴놓고 잠깐 목을 늘이어 광고란을 들여다보는 것이었다.
그러는 동안에 나는 신사의 차림차림을 유심히 관찰하여 보았으나 별로 이렇다 할 특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하나의 평범한 인물일 따름, 다만 한 가지 특별히 눈에 뜨이는 것은 그 하얀 머리털이었다.
“바로 이것이 그 신문광고올시다.”
하고 윤세준은 그때 자기 무릎 위에 펴놓았던 신문지를 백린에게 내주었던 것이니 거기에는 실로 이상야릇한 광고문이 하나 게재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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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도 (추리문학 Best)

도서정보 : 김내성 | 2013-08-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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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편의 무서운 이야기는 {백사도(白蛇圖)}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백사도}라는 한 폭의 그림으로 말미암아 방 안의 공기는 대단히 음침하여서 한 발자국 장내에 발을 들여 놓는 사람으로 하여금 실로 심담을 떨리게 할 만한 그러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무심중 {백사도}를 한번 쳐다보고 난 나는 가까이 가기를 무서워하는 것처럼 한 발을 뒤로 움쳐 서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입니다.
나는 그때까지도 그러한 종류의 그림 - 소위 괴기파라던가 악마주의라든가 하는 그림을 많이 보아온 사람의 하나였습니다마는, 이 {백사도}처럼 나의 온 정신을 빼앗겨 본 그림은 아직도 없었지요.
오싹하는 몸서리를 온몸에 깨달으면서 꿈결처럼 화면을 쳐다본 나는 그 순간 그 무서운 필치에 일종의 귀기와 그 밑바닥에 흐르는 무한의 평화를 동시에 느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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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처기 (추리문학 Best)

도서정보 : 김내성 | 2013-08-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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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기록은 피고인 모 중학교 교원 허철수(許哲秀)가 여류 화가인 그의 아내 선우란(鮮于蘭)을 살해한 범죄사실에 관하여 공판정에서 진술한 방대한 조서 중에서 가장 중요한 골자만을 추려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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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귀 (추리문학 Best)

도서정보 : 김내성 | 2013-08-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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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에서 살아 나온 복수귀의 이야기---이 무시무시한 한편의 이야기는 폭풍우가 무섭게 쏟아져 내리는 어느 여름날 밤, 그것도 자정이 이슥히 지난 밤중에서부터 시작된다.
동해 바다의 거센 물결은 술 취한 마귀와도 같이 삼라만상을 모조리 집어삼킬 듯이 암흑과 같은 어둠 속에서 커다란 아가리를 쩍 벌리고 쾅 하고 밀려왔다는 또다시 욱 하고 밀려나가곤 한다.
쾅 하고 절벽을 부숴대는 무서운 파도소리와 아울러, 번쩍하고 번갯불이 빛나면 그 순간, 도깨비불처럼 새파란 요마(妖魔)의 세계가 어지러운 바다 위를 눈부시게 비췄다가는 다시 캄캄한 지옥으로 변하곤 한다.
그 번쩍하고 비쳤다 꺼지는 새파란 요마의 세계에서 우리는 이 너무나 무서운 로맨스가 일어난 장소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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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문 (추리문학 Best)

도서정보 : 김내성 | 2013-08-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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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무서운 도적이 서울 장안에 나타나서 한 개의 커다란 흥분을 시민들에게 던져준 것은 지금으로부터 3년 전. 그때도 요즈음처럼 종로 네거리의 아스팔트가 엿 녹듯이 녹아나가던 8월 중순, 뜨거운 태양이 바로 사람들의 머리 위에서 불타듯이 이글이글 내려 쪼이던 무더운 삼복 허리였다.
여러분도 아시다 시피 그림자는 실로 기상천외한 재주를 가진 도적이었다.
누군가 그를 가리켜 그림자라고 불렀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으나, 그림자는 사실 그 영예스러운 이름을 조금도 훼손치 않으리만큼 신출귀몰한 재주를 가지고 그야말로 그림자처럼 나타나서 그림자처럼 사라지곤 하였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자신도 역시 그림자라고 불리는 것을 결코 불명예라고는 생각지 않음인지, 그는 협박장 맨 끝에는 반드시,
‘너희들이 그림자라고 부르는 사나이로부터.’ 라고 서명이 박혀 있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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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의 공포 (추리문학 Best)

도서정보 : 김내성 | 2013-08-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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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근 8년 동안이나 민간탐정으로서 가장 이름이 높은 백린(白麟) 군과 교제를 해왔으나 저 ‘얼룩얼룩한 끈타불’이란 사건처럼 괴상하고도 무시무시한 사건은 없었다. 백 군은 사실 범인(凡人)으로서는 도저히 따르지 못할 만한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였다. 이 ‘얼룩얼룩한 끈타불’이란 사건만 해도 그의 비범한 상상력과 치밀한 관찰력이 아니었으면 도저히 그처럼 훌륭한 해결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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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파 (추리문학 Best)

도서정보 : 김내성 | 2013-08-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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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편의 이야기는 나의 가장 사랑하던 누이동생 루리의 기구하고도 눈물겨운 일생기인 동시에, 루리를 중심으로 하고 나의 화우(畵友) 백추(白秋)와 노단(盧檀) 사이에 벌어진 무서운 투쟁기(鬪爭記)입니다.
루리! 그렇습니다. 나는 루리의 그 너무도 무참한 죽음을 회상할 때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함이 그 얼마나 무서운 일이며 사람이 사람에게 사랑을 받음이 그 얼마나 두려운 일인가를 누구보다도 절실히 깨달은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어렸을 때 양친을 여읜 루리, 가장 고독하고 가장 착한 루리였기 때문에 그리고 드물게 보는 미모의 소유자인 루리였기 때문에 루리는 이 세상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불행과 가장 큰 무서움 속에서 그 짧은 일생을 마친 불쌍한 여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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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문기담 (추리문학 Best)

도서정보 : 김내성 | 2013-08-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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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회의 가을은 빌딩가에서 하염없이 신음하고 있는 가로수의 낙엽소리에서부터 시작된다. 아니, 페이브먼트에 울리는 수심 많은 숫처녀들의 하이힐 소리에서부터 시작된다.
독신주의자로 유명한 백장주(白章珠) 양, 방금 잡지 《부인문예(婦人文藝)》의 기자로 있는 명랑시인 백 양이 어찌된 셈인지 교정의 붓을 들었다 놓았다, 창밖에 신음하고 있는 플라타너스와 더불어 한숨짓기를 무려 한 시간에 일백스물다섯 번이니, 일 분간에 두 번,삼십 초 만에 한번씩 “후우웃…….” 하고 기다랗게 한숨을 짓는다고. 이것은 백 양과 테이블을 사이에 끼고 마주앉은 ‘샌드위치맨’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황달수(黃達秀)의 기록이니만큼 그 정확성은 가히 믿을 만하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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