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오단장

도서정보 : 요네자와 호노부 | 2023-08-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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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후보작
제10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후보작

다섯 편의 리들 스토리가 가리키는 단 하나의 진실

고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요시미쓰는 갑자기 찾아온 손님으로부터 돌아가신 아버지가 쓴 단편소설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다. 보수에 이끌려 의뢰를 수락한 요시미쓰는 소설을 찾는 과정에서 그들이 과거에 벌어졌던 어떤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그리고 곧 소설에 담긴 의미를 깨닫는데…….
나오키상 수상 작가 요네자와 호노부의 『추상오단장』이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몇 안 되는 단서를 토대로 의뢰인의 죽은 아버지가 쓴 소설을 찾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드물게도, 결말이 숨겨진 리들 스토리(riddle story)라는 단편소설을 이용한 미스터리이다. 출간 당시, 제63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후보작, 제10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후보작에 올랐으며,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주간 분슌》 미스터리 베스트 10’,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등에 최상위권에 오르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구매가격 : 11,600 원

비올레트와 비밀의 정원 1

도서정보 : 저자명 : 폴 마르탱 역자명 : 김주경 그림ㆍ사진 : 폴 마르탱 | 2023-08-07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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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호자였고, 우리는 함께 비밀의 정원을 탐험했다!”

평범한 소녀 비올레트, 비밀의 정원을 지킬 위대한 수호자가 되다



◎ 도서 소개

마법 같은 세계의 수호자가 된 소녀,
끔찍한 재앙으로부터 모두를 구하기 위해 모험에 뛰어들다!

환상적인 세계관과 감동이 있는 모험 이야기로 모두를 매료시킬 소설 〈비올레트와 비밀의 정원〉 시리즈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긴 작가 생활 동안 빛나는 상상력으로 70종이 넘는 작품을 집필해 온 폴 마르탱, 독특한 화풍으로 마법 같은 경험을 선사하는 장 바티스트 부르주아의 세계가 맞부딪쳐 탄생한 이 작품은 시리즈를 처음으로 선보이던 순간부터 프랑스 현지 언론들의 찬사를 받으면서 이목을 끌었다. 두 권의 시리즈, 약 900페이지에 걸쳐 폭풍우처럼 휘몰아치는 빈틈없는 복선과 아름다운 상상력은 순식간에 독자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난 정원의 수호자야.
그리고 난 소중한 내 친구를 구하러 가겠어!”

강압적이고 무서운 아빠를 피해 도망 다녀야 하는 현실, 오래되어 다 쓰러져 가는 집, 계속 울기만 하는 어린 동생……. 아홉 살 소녀 비올레트 위르르방은 자신을 괴롭게 하는 삶의 온갖 문제들을 피해 달아나다 어느 마법 같은 장소를 발견한다. 그곳은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은 이들이 살고, 동물들이 인간처럼 말하며, 바위가 살아 숨 쉬는 곳, 시간마저도 저만의 방식으로 흐르는 ‘비밀의 정원’이다.
어린 비올레트는 정원의 잠을 깨웠다는 이유로 얼떨결에 ‘정원 수호자’의 임무를 짊어지고, 어떤 일이 있어도 정원을 보살피겠다 다짐한다.
그러나 평화로운 줄만 알았던 정원에는 무시무시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비올레트는 자신을 따뜻하게 반겨 준 정원의 주민들 그리고 자신의 안식처가 되어 준 정원을 지키기 위해, 용감한 개 파벨과 함께 위험에 맞서 싸우기로 한다. 과연 비올레트는 정원의 유물들을 찾아 무사히 수호자의 임무를 완수하고 ‘비밀의 정원’을 구해 낼 수 있을까?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펼쳐지는 매혹적인 판타지!
아픔 속에서도 피어나는 사랑과
어둠 속에서도 나아가려는 용기에 관하여

〈비올레트와 비밀의 정원〉은 평범한 소녀가 ‘비밀의 정원’이라는 현실 너머의 세상에서 수호자로서 모험하는 이야기다. ‘제멋대로 강’, ‘크리스마스 무덤’, ‘일흔일곱 개의 오솔길 숲’……. 소녀는 이름만으로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신비로운 정원 세상을 배경으로 바위 인간 ‘트롤’, 고양이를 운전기사로 둔 두꺼비들, 호수에서 소시지를 낚시하는 어부 등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며 찬란한 모험으로 페이지를 채워 나간다.
그러나 판타지라는 그 한 꺼풀을 벗겨내 보면, 작가가 진정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단순한 모험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저마다 하나씩 품고 있는 마음속의 흉터와 그것을 당당히 감싸 안는 힘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작은 소녀가 정원의 진정한 수호자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모든 관문, 마주해야 하는 모든 적과 친구는 마치 거울처럼 소녀 자신의 마음을 비춘다. 그리고 소녀가 그것들을 온전히 대면하고 이해하고 끌어안을 때마다, 그들은 소녀의 편이 되어 새로운 길을 열어 준다. 수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결국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고 더욱 강한 존재로 거듭난 소녀는 정원을 넘어 자기 자신을 지키는 수호자이자 영웅으로 성장한다. 무려 여든 살의 할머니가 될 때까지, 그녀의 모험은 끝나지 않는다.
_윤가은(영화감독)


작품 속에서 비올레트는 끊임없이 두려움을 마주한다. 하루아침에 자신의 삶을 뒤엎어 버릴 힘을 가진 이가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는 두려움, 자신이 사명을 다하지 못하면 누군가의 일상을 망쳐 버릴지 모른다는 두려움,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소중한 이와 헤어져야 하리라는 두려움……. 비올레트는 그것들 앞에서 바람에 나부끼는 들꽃처럼 흔들린다. 때로는 눈앞의 문제를 외면하고 도망치기도 한다. 그렇지만 소녀에게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반드시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돌아와 두려움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는 용기가 있다.
특히 1권에서는 어린 비올레트가 불안정하고 공포로 가득한 현실에서 도피해 환상 세계인 ‘비밀의 정원’에서의 생활에 몰두하는 모습, 즉 아직 어른들의 보호를 받아야 할 소녀가 그러지 못한 상황에서 어떻게 현실로부터 자기 자신을 무장하고 보호하는지를 가슴이 저리도록 잘 보여 준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도 비올레트가 좌절하는 대신, 자신만의 방식으로 의연하게 시련들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 강인함에 저절로 박수를 보내게 된다.

저마다의 소녀 시절을 꿈꾸는 이들이여. 통쾌한 모험이자, 마음을 울리는 속삭임인 ‘비밀의 정원’ 속으로 뛰어들어 보자. 우리의 수호자 비올레트 위르르방과 함께, 각자가 꿈꿔 왔던 정원에서 현실을 살아갈 용기를 찾아보길 바란다.




◎ 책 속에서

비올레트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사라지고 싶었다. 침대 밑이나 벽장 안에 숨고 싶었다. 그래 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랬다. 그녀는 얼른 가방을 집어 들고, 다시 창문을 열어 보려 했다. 창문은 여전히 꽉 끼어서 꼼짝도 안 했다. 분노가 치밀었다. 그 마음을 담아 힘껏 손잡이를 잡아당기자…….
마침내 문이 열렸다.
거기 정원이 있었다, 바로 1미터 아래에. _18쪽

“육식 동물이 동물의 왕이라고들 하는데, 그 말을 믿어선 안 된다. 육식 동물은 언제나 뱃속 깊은 곳에 두려움을 갖고 살아가거든. 우린 알고 있어. 제대로 된 먹잇감이 잡히는 경우는 드물고, 까마귀에게서 빼앗은 냄새 나는 고깃덩어리나 벌레로 허기진 배를 겨우 채우는 날이 대부분이라는 걸 말이야. 반대로 초식 동물들은 배고픔이란 게 뭔지 잘 모르지. 물론 그들도 때로 굶주리긴 하지만, 그런 시간은 그리 길지 않거든. 어디든 가기만 하면 푸른 새싹, 부드러운 나뭇가지, 기름지고 영양가 많은 풀밭을 발견할 수 있으니까. 그들에게 배고픔이란 하나의 신호일 뿐이야. 이제 풀을 뜯을 시간이라는 걸 알려 주는 신호. 육식 동물만이 진정으로 배고픔이 뭔지 안다고 할 수 있지.” _29쪽

사실 비올레트는 이 상황이 좀 거북했다. 살면서 그녀를 중요한 존재로 여겨 준 사람이 지금껏 아무도 없었으니까……. _37쪽

“늑대로 산다는 건 어떤 거예요?”
늑대가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선 다른 각도에서 세상을 볼 필요가 있다는 듯이.
“인간으로 사는 것보다는 훨씬 간단해. 난 내가 뭘 해야 할지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내지 않아. 대신 주변의 세상을 눈과 코와 귀로 느끼지. 먹이가 있으면 공격하고, 위험이 있으면 도망치고, 도망칠 수 없으면 싸우고……. 늑대로 산다는 건 그런 거야.” _57쪽

“조심해, 그 가죽은 인간의 마음을 삼켜 버리니까. 야수의 마음을 갖게 된다는 소리야. 너 이전에 그 가죽을 입었던 인간들은 모두 그 가죽에 마음을 먹히고 말았어.” _98쪽

“난 영웅이고, 넌 나의 충성스러운 군마야.”
“그리고 우린 비밀의 정원을 탐험하죠!” _121쪽

그를 둘러싼 밤하늘보다 더 검은 달이 파벨의 눈동자에 동그랗고 텅 빈 자국처럼 맺혔다. 윙윙거리는 소리는 더 커졌다. 머리가 돌기 시작했다. 떨림이 너무 심해서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때 월계수가 해 준 충고가 떠올랐다. 그늘 안에만 머물라고 했던……. 그러고 보니 그는 너무 오랫동안 달빛 아래에 있었다. _278쪽

파벨의 실종, 심연에 대한 두려움, 집에서 멀리 떨어져 혼자라는 외로움, 수호자의 임무를 수행하기엔 자신이 너무 부족한 것만 같은 불안감……. 이 모든 감정이 마침내 한꺼번에 휘몰아쳤다. 그녀의 눈은 눈물범벅이 되었다. 지나간 기억들, 집 없이 보냈던 최근의 몇 달, 아빠와 엄마의 싸움, 아빠의 난폭함……. 이런 것들을 생각하자 목이 메었다. 동생과 단둘이 보냈던 기나길던 밤, 잠에서 깨어 울던 동생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그녀의 눈물이 동생의 울음과 뒤섞였다. 그 눈물은 어린 비올레트를 옥죄던 아주 오래된 두려움을 일깨웠다. 그리고 그녀를 안아 주었어야 할 사람들의 냉담함과 분노, 무관심과도 뒤섞였다. _326쪽

“거짓말! 너 같은 게 내 일부일 리 없어. 넌 괴물이야!”
“누구든 다른 이에겐 괴물인 법이다. 암흑에게는 오히려 빛이 두려움의 대상이듯이.” _407쪽

구매가격 : 20,000 원

비올레트와 비밀의 정원 2

도서정보 : 저자명 : 폴 마르탱 역자명 : 김주경 그림ㆍ사진 : 장 바티스트 부르주아 | 2023-08-07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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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호자였고, 누구도 내 앞길을 막을 수 없으리라!”

창문을 넘으면 깨어나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따라, 비올레트의 마지막 여정이 시작된다



◎ 도서 소개

마법 같은 세계의 수호자가 된 소녀,
끔찍한 재앙으로부터 모두를 구하기 위해 모험에 뛰어들다!

환상적인 세계관과 감동이 있는 모험 이야기로 모두를 매료시킬 소설 〈비올레트와 비밀의 정원〉 시리즈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긴 작가 생활 동안 빛나는 상상력으로 70종이 넘는 작품을 집필해 온 폴 마르탱, 독특한 화풍으로 마법 같은 경험을 선사하는 장 바티스트 부르주아의 세계가 맞부딪쳐 탄생한 이 작품은 시리즈를 처음으로 선보이던 순간부터 프랑스 현지 언론들의 찬사를 받으면서 이목을 끌었다. 두 권의 시리즈, 약 900페이지에 걸쳐 폭풍우처럼 휘몰아치는 빈틈없는 복선과 아름다운 상상력은 순식간에 독자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난 정원의 수호자, 비올레트 위르르방이야.
누구도 내가 가는 길을 막을 순 없어!”

마지막 모험으로부터 70여 년이 흐른 뒤, 비올레트 위르르방은 어느덧 여든 살의 노인이 되었다. 몸 이곳저곳이 삐걱거리는 건 물론이고, 가끔은 옛 기억과 현재의 기억이 뒤죽박죽되어 어느 것이 현실인지 분간하지 못할 때도 있다.
비올레트는 어린 시절 자신의 삶을 되찾아 준 ‘비밀의 정원’을 한평생 그리워하며 지냈지만, 정원은 어느 순간 그 문을 닫아 버렸고, 비올레트는 닿을 수 없는 추억에 고통스러워하며 집을 떠났었다. 이후 요양을 위해 수십 년 만에 돌아온 집에서 비올레트는 마지막으로 ‘비밀의 정원’ 문을 두드린다.
웬일인지 비올레트는 무사히 ‘비밀의 정원’에 돌아가는 데 성공하고, 정원이 가진 마법의 힘으로 처음 정원을 누비던 아홉 살 시절의 모습으로 변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오랜만에 옛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들떠 있던 비올레트 앞에 펼쳐진 건 폐허가 된 정원이었다. 정원의 주민들은 정원을 망친 범인으로 거대한 가시넝쿨인 ‘파괴의 여신’과 수수께끼의 존재 ‘남작’을 지목하는데……. 비올레트는 자신을 보듬어 주던 ‘비밀의 정원’과 친구들에게 과거의 평화를 되찾아주기 위해서, 인생 마지막 모험을 시작한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펼쳐지는 매혹적인 판타지!
아픔 속에서도 피어나는 사랑과
어둠 속에서도 나아가려는 용기에 관하여

〈비올레트와 비밀의 정원〉은 평범한 소녀가 ‘비밀의 정원’이라는 현실 너머의 세상에서 수호자로서 모험하는 이야기다. ‘제멋대로 강’, ‘크리스마스 무덤’, ‘일흔일곱 개의 오솔길 숲’……. 소녀는 이름만으로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신비로운 정원 세상을 배경으로 바위 인간 ‘트롤’, 고양이를 운전기사로 둔 두꺼비들, 호수에서 소시지를 낚시하는 어부 등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며 찬란한 모험으로 페이지를 채워 나간다.
그러나 판타지라는 그 한 꺼풀을 벗겨내 보면, 작가가 진정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단순한 모험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저마다 하나씩 품고 있는 마음속의 흉터와 그것을 당당히 감싸 안는 힘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작은 소녀가 정원의 진정한 수호자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모든 관문, 마주해야 하는 모든 적과 친구는 마치 거울처럼 소녀 자신의 마음을 비춘다. 그리고 소녀가 그것들을 온전히 대면하고 이해하고 끌어안을 때마다, 그들은 소녀의 편이 되어 새로운 길을 열어 준다. 수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결국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고 더욱 강한 존재로 거듭난 소녀는 정원을 넘어 자기 자신을 지키는 수호자이자 영웅으로 성장한다. 무려 여든 살의 할머니가 될 때까지, 그녀의 모험은 끝나지 않는다.
_윤가은(영화감독)


작품 속에서 비올레트는 끊임없이 두려움을 마주한다. 하루아침에 자신의 삶을 뒤엎어 버릴 힘을 가진 이가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는 두려움, 자신이 사명을 다하지 못하면 누군가의 일상을 망쳐 버릴지 모른다는 두려움,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소중한 이와 헤어져야 하리라는 두려움……. 비올레트는 그것들 앞에서 바람에 나부끼는 들꽃처럼 흔들린다. 때로는 눈앞의 문제를 외면하고 도망치기도 한다. 그렇지만 소녀에게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반드시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돌아와 두려움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는 용기가 있다.
보호의 손길을 필요로 하던 아홉 살 소녀 비올레트는 2권에서 어느덧 인생의 끝자락을 기다리는 여든 살 노인으로 변해 있다. 노인이 된 비올레트는 살아온 세월만큼의 지혜를 얻은 한편, 여러 질병으로 인해 아들 내외의 보호를 받아야 해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 1권에서 보호받아야 할 존재였으나 그러지 못하던 시절을 그린 것과 반대로, 2권에서는 독립적인 성인이 되었음에도 타인의 통제 아래에 놓여야 하는, 비올레트가 지닌 새로운 형태의 두려움을 보여 준다.
목줄처럼 자신을 옭아매는 현실의 사슬 앞에서, 소녀 시절부터 간직해 온 재치와 80년 동안 영근 슬기로써 현실의 벽을 타파하고 당당히 수호자의 자리로 돌아오는 비올레트의 모습은 우리에게 의지와 굳건한 다짐을 새로이 새겨 준다.

저마다의 소녀 시절을 꿈꾸는 이들이여. 통쾌한 모험이자, 마음을 울리는 속삭임인 ‘비밀의 정원’ 속으로 뛰어들어 보자. 우리의 수호자 비올레트 위르르방과 함께, 각자가 꿈꿔 왔던 정원에서 현실을 살아갈 용기를 찾아보길 바란다.




◎ 책 속에서

수많은 기억과 기쁨과 고통으로 가득 찬 장소. 어린 시절을 보낸 집. 이 집을 떠나던 때는 막 성인이 되던 무렵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녀는 인생의 마지막 계절에 이르렀다. _14쪽

그 시절의 모든 게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아직도 그 시절을 살고 있는 것처럼. 아직도 분노에 휘둘리고, 자주 슬퍼하는 어린아이인 것처럼. _16쪽

“파벨! 이 바보야, 어디 있어? 어서 돌아와, 난 네가 필요해! 내가 왔단 말이야!” _22쪽

수호자라는 이름은 평생 그녀와 함께했다. 힘든 순간을 만날 때마다, 비올레트는 용기를 얻기 위해 주문처럼 중얼거리곤 했었다.
“난 수호자야. 지금껏 별별 고비를 다 이겨 냈지. 이번에도 그럴 거고.”
안 된다고 해야 할 때 거절하는 용기, 운명도 바꿀 강인한 의지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돌볼 힘도 거기서 샘솟았다. _50쪽

키티는 단지 정원을 구하기 위해 이 고생을 하는 게 아니었다. 파벨을 깊이 걱정하고 있었다. 이런 마음이 일게 하는 유일한 감정, 인간은 그걸 사랑이라고 부른다. _90쪽

‘진정한 삶은 자기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삶이야.’ _156쪽

“비올레트, 주인님은 한 번도 날 버린 적이 없어요. 언제나 나와 함께 있었죠. 내 마음속에요. 어디를 가든, 언제나 난 등에 주인님의 무게를 느꼈고, 주인님의 조언과 지시를 들었어요. 우린 함께 수천 번도 넘는 모험을 했잖아요. 그래서 난 주인님에게 걸맞은 개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어요.” _210쪽

토비가 가방 안에서 한마디 했다.
“네 개는 정말 요령이 없어! 여자 친구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도 너무 몰라!”
“흉보지 마. 파벨은 용감한 개야. 사랑에 있어선 좀 서툴긴 하지만…….” _238쪽

마침내 기억이 모두 돌아왔다. 스벤 역시 과거를 갖고 있었다! 다시 떠오른 그 장면들로 인해 스벤은 끔찍한 공포에 사로잡혔다. 그는 급히 유령들에게 달려갔다.
“같이 가요! 나도 당신들처럼 되고 싶어요! 사라지고 싶다고요!” _259쪽

“아주 끔찍한 일이 생기리라! 정원 주민들이여, 모두 두려움에 떨라! 수호자의 분노 앞에서 두려워할지어다!” _331쪽

“난 세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넌 날 믿어 줬어. 내게 맛있는 비스킷도 주고. 왜 모두가 널 수호자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아.” _334쪽

“때론 나도 저쪽 세상이 그리워. 항상 어린 몸으로 있다고 해도, 늙는 걸 막지는 못하지. 난 내가 서서히 지워지고, 사라지는 게 두려워…….” _363쪽

“우리가 사랑하는 건 ‘수호자’가 아니야. 비올레트, 널 사랑하는 거라고! 네가 여기 없을 때면 모두 너를 많이 그리워해…….” _434쪽

구매가격 : 20,000 원

클래식 라이브러리 008 -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도서정보 : 저자명 : 오스카 와일드 역자명 : 김순배 | 2023-08-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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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예술 같은 인생을 살다 간 심미주의 문학의 대가,
오스카 와일드가 남긴 유일한 장편 소설

가디언 선정, 100대 소설
무수정 번역본

19세기 말 오스카 와일드는 수필부터 동화, 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치며 이름을 떨치다 극작가로서 최고의 성공을 거둔다. 그러나 성공의 정점에 올랐을 때, 동성애와 외설죄로 고소당한 뒤 징역형을 선고받고, 출소 후에는 해외로 망명하여 가난과 냉대, 오욕 속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영국의 심장부에서 화려한 삶을 영위했던 그를 한순간에 파멸로 이끈 것 중 하나는 바로 그가 쓴 작품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었다. 오스카 와일드의 유일한 장편 소설인 이 작품은 뛰어나게 아름다운 청년 도리언 그레이가 자신의 아름다움과 젊음에 눈을 뜨면서 광기에 가까운 열정으로 그것들을 탐닉하다 파국에 이르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다. 오스카 와일드는 재판 과정에서 소설의 주요 인물인 화가 바질과 도리언 그레이의 동성애적 관계를 암시하는 내용이 실제 남색을 행한 증거로 이용되면서 돌이킬 수 없는 나락의 길로 떨어진다. 그는 살아생전 불명예를 얻은 채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성소수자 운동의 아이콘으로 추앙받기 시작했고, 점차 동성애가 사회적으로 용인되면서 그의 작품 또한 재평가받으며 위대한 작가로 거듭난다.
오스카 와일드의 삶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소설로 널리 알려진『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작가가 자신을 닮은 인물과 자신이 되고 싶어 하는 인물을 모두 담아낸 소설이다. 이에 더해 심미주의자 와일드의 예술관이 가장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오스카 와일드 문학의 정수를 보여 주는 무수정본

아르테에서는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 세계를 좀 더 깊이 있고 선명하게 보여 주고자 그간 독자들이 접해 왔던 개정판이 아닌 작가가 처음 집필한 원고를 번역하여 펴냈다. 시중에 수많은 번역본이 출간되어 있지만, 대부분은 1891년 개정판을 번역한 것이다. 개정판은 언론 및 평론가들의 비판과 그로 인한 법적 분쟁을 피하고자 초판의 내용을 수정하여 펴낸 판본이다. 아르테에서 펴낸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처음에 와일드가 구상했던 원고, 즉 검열이 가해지기 전인 최초의 원고를 번역한 것이다. 이는 1890년에 『월간 리핀콧』에서 발표한 초판본과도 조금 다른 내용으로, 당시 잡지사에서는 와일드의 원고를 받은 뒤 성적 함의가 담긴 표현의 수위를 낮추거나 삭제하여 게재하였다. 이 책은 500여 단어가 삭제된 초판도 아니고, 분량을 늘리고 수정한 개정판도 아닌 무수정 원고를 번역함으로써 작가의 기획 의도를 온전히 발견할 수 있게 했다.


도덕성과 인간 본성의 이중성을 탐구한 기묘하고 매혹적인 이야기

아름답고 매혹적인 청년 도리언 그레이는 유명 화가 바질 홀워드가 그리는 초상화의 모델이 되어 주던 중 바질의 친구인 헨리 워턴 경을 소개받는다. 도리언에게 매료된 헨리는 청년에게 쾌락주의를 설파함으로써 욕망과 열정에 불을 지피고, 아름다움과 젊음이 생의 진정한 즐거움이라고 이야기한다. 수줍음 많고 순수했던 도리언은 점점 헨리 경의 언변에 휘둘리면서 욕망에 충실한 삶을 산다. 반면 시간이 흘러 자신이 늙고 추해지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며 혐오감을 느끼게 된 그는 급기야 자신 대신 초상화가 늙고 추해지기를 소원한다. 도리언이 연인의 사랑을 매몰차게 거절한 어느 날, 그는 초상화 속 인물이 악마와 같은 표정을 띠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공포에 휩싸인 그는 연인에게 잔인하게 대했던 것을 뉘우치고 그녀에게 용서를 구한 뒤 청혼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나 연인은 절망한 나머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였다. 자책하는 도리언을 찾아온 헨리 경은 또다시 청년의 이기심을 자극하며 후회와 도덕심을 잠재우고, 도리언은 결국 인생을 바꿀 만한 선택을 내린다. 자신이 영원한 젊음과 쾌락을 누리는 동안, 초상화가 그의 수치심을 짊어지고 역겨운 존재로 전락하게 두는 것이었다. 도리언이 방탕한 삶을 살며 더 많은 죄악을 저지를수록, 초상은 타락한 영혼과 세월의 흔적을 보여 주는 거울로 기능한다. 이런 도리언의 변화를 안타까워한 바질은 어느 날 도리언을 찾아가 걱정 어린 충고를 하고, 초상화를 보여 달라고 요청한다. 초상화를 통해 자신의 타락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은 바질에게 증오심을 느낀 도리언은 충동적으로 바질을 살해한다. 그 후 순수했던 지난날을 그리워하고, 새로운 삶을 살기를 원한 도리언은 살인의 유일한 증거인 초상화를 없애기로 결심한다. 그림을 칼로 찢는 순간, 도리언은 늙고 혐오스러운 얼굴을 한 채 죽음을 맞이하고, 초상화 속 인물은 젊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한다.
소설은 로맨스와 공포, 마법적인 요소로 독자의 흥미를 자극하는 한편 예술과 삶, 영혼과 양심, 사회 규범과 욕망에 관한 무겁고 어두운 주제를 다룬다. 출간 당시에 불륜, 노화, 자살, 동성애, 외설, 나르시시즘 등의 소재들이 지나치게 주목받은 데 반해 오스카 와일드의 위트와 재치가 엿보이는 문장들과 사실주의, 사회적 비판, 아름다움에 대한 예찬 등과 같은 작품의 진면목은 간과되었다. 1891년 출간된 개정판의 서문에서 오스카 와일드는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도덕적인 책이나 비도덕적인 책 같은 것은 없다. 예술가는 윤리에 동조하지 않는다. 예술가는 무엇이든 표현할 수 있다.” 이런 작가의 말에 유념하며 소설을 읽다 보면 오스카 와일드가 “내가 되어 보고 싶은 존재”라고 고백했던 인물인 도리언이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에서

- 감정을 담아 그려 내는 모든 초상화는 예술가의 자화상이지, 포즈를 취한 모델의 초상화가 아니라네. 모델은 단지 우연히 그 자리에 있던 것뿐이야. 화가에 의해 드러난 것은 모델이 아니야. 오히려 화가가 채색된 캔버스 위에 자신을 드러낸 것이지._1장

-아름다움은 천재성의 한 형식이지만 실로 천재성보다 더 고귀한 것입니다. 설명이 필요 없기 때문이죠. 햇살처럼, 봄날처럼, 혹은 우리가 달이라 부르는, 어두운 물 위에 비치는 은빛 조개껍데기의 그림자처럼 세상의 위대한 것 중 하나입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지요. 그것은 삶을 통치할 수 있는 신성한 권리를 지닙니다. 그것을 지닌 사람들을 군주로 만들어 줍니다._2장

- 바질 홀워드가 그를 모델로 하여 그려 낸 초상은 평생 그에게 안내자가 될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실로 종교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양심이, 우리 모두에게는 신에 대한 두려움이 안내자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후회를 잊게 할 아편, 도덕심을 잠재울 수 있는 마약도 있다. 그러나 이 초상화는 죄악으로 인한 타락을 의미하는 시각적 상징물이었다. 인간이 자신의 영혼에게 불러일으킨 파멸을 보여 주는 신호였다._6장

- 우리 시대에 이상하게 되살아나고 있는 저 조악하고도 멋없는 청교도주의로부터 삶을 구해 내고 재창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쾌락주의가 필요하다. 그것은 분명 지성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양식이든 열정적 경험을 희생시키는 이론이나 체계는 절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달콤하든 씁쓸하든 쾌락주의의 목적은 경험의 결과가 아니라 경험 그 자체에 있는 것이다._9장

- 그는 돌아오면 초상 앞에 앉아 때로는 그것과 자기 자신을 증오하기도 했지만, 어떤 때는 반쯤 죄악에 매료된 듯 반항적인 오만으로 충만해져서 자신의 것이어야 했을 짐을 지고 있는 흉물스러운 어둠의 그림자를 바라보며 비밀스러운 쾌감에 젖어 미소 짓기도 했다._9장

구매가격 : 12,800 원

시크릿 플레이스

도서정보 : 타나 프렌치 | 2023-08-02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워싱턴 포스트 최고의 스릴러 TOP 5, 아마존 미스터리·스릴러 분야 베스트
“난 누가 그 애를 죽였는지 알아.”

너무도 매혹적인 이야기. _길리언 플린
대단하다. 섬뜩하고, 놀랍고, 문장은 하얗게 타오른다. _스티븐 킹

아일랜드 추리소설의 대가 타나 프렌치의 장편소설 『시크릿 플레이스』가 출간되었다. 『시크릿 플레이스』는 타나 프렌치의 ‘더블린 살인수사과’ 시리즈 중 엘릭시르에서 세 번째로 출간되는 작품으로, 전작 『페이스풀 플레이스』에서 등장했던 주인공의 딸 홀리 매키와 당시 신입 경찰이었던 스티븐 모런이 주역으로 나선다.
아름답고 푸른 교외에 위치한 사립 여학교 세인트킬다. 어느 날, 비밀 게시판 ‘시크릿 플레이스’에 의미심장한 메시지와 함께 1년 전 죽은 남학생의 사진이 걸린다. 스피븐 모런 형사는 지루한 미제사건수사과에서 벗어나기 위해 살인수사과 콘웨이에게 협력을 제안하고, 이윽고 여학생들 사이에 겹겹이 쌓인 비밀과 거짓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페이스풀 플레이스’에서의 사건을 종결한 스티븐 모런은 그후 자신이 원하는 자리로 가지 못하고 미제사건수사과에서 머무르고 있다. 그러던 중 훌쩍 자라 고등학생이 된 홀리가 몇 년 만에 그의 앞에 나타나고, 1년 전 발생했으나 해결되지 않은 사망 사건의 피해자 크리스토퍼 하퍼의 사진을 건넨다. 익명 게시판에 붙어 있었다는 사진 위에 남겨진 메시지는 “난 누가 그 애를 죽였는지 알아.” 스티븐 모런은 이 사건을 기회로 삼아 자신이 원하는 살인수사과에 들어가기 위해 사건의 담당 형사 앤트워네트 콘웨이에게 협력을 제안하고, 두 사람은 더블린 교외에 위치한 아름다운 여학교에서 발생했던 살인 사건을 재수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1년 전에는 미처 밝혀내지 못했던, 여학생들의 비밀과 거짓 아래 감춰진 진상의 실마리를 발견한다.

소녀들이 안뜰에 묻어버린 비밀

꼬불꼬불한 철문을 지나 작은 숲으로 가니 교정은 홀리가 전혀 몰랐던 오솔길들의 바다다. 큰길에서 모퉁이 하나만 돌면 나오는 낯선 길들. 아른거리는 햇빛, 파닥임, 머리 위의 어지러운 가지들, 시야 끝에 걸리는 보라색 꽃들. 베카와 설리나가 오솔길을 벗어날 때 총총 땋은 베카의 검은 머리와 늘어뜨린 설리나의 금발이 똑같이 흔들린다. 요정 정원사가 동그랗게 깎아놓은 듯한 덤불을 지나 작은 언덕을 올라가니 어룽어룽한 그림자가 사라지고 깨끗한 햇빛이 내리쬔다. 홀리는 잠시 두 손으로 눈을 가린다.빈터는 작다. 큰 사이프러스나무들에 둘러싸인 작고 동그란 풀밭일 뿐이다. 하지만 공기는 전혀 다르다.(…)“가끔 조용한 장소가 미칠 듯이 필요할 때가 있어. 그러면 우리는 여기 와.”_본문 중에서

이 작품의 제목인 ‘시크릿 플레이스’는 작중 등장하는 비밀 게시판에 붙은 이름으로 처음 등장하지만, 한편으로는 기숙학교의 아름다운 교정 한구석에 숨겨진 ‘비밀의 장소’를 가리키기도 한다. 사이프러스나무로 둘러싸인 동그란 빈터에서 홀리와 세 친구들은 오롯한 그들만의 시간을 공유하고, 다른 데서는 말할 수 없는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하며, 영원한 우정과 반짝이는 미래를 맹세한다. 그리고 똑같은 장소에서, 모두가 선망하던 남학생 크리스토퍼 하퍼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끔찍하게 살해당한 채 발견되었다. 우연히도 같은 장소를 나눠 쓰게 된 네 명의 소녀들과 사망한 남학생. 얼핏 보기엔 전혀 접점이 없는 듯한 그들 사이에 어떤 비밀스런 연관성이라도 있었던 것일까?
1년이나 지나 다시 거론되기 시작한 ‘크리스토퍼 하퍼’라는 이름은 평온을 찾았던 학교를 다시금 뒤흔들고, 불안감에 잡아먹힌 아이들은 꽁꽁 숨기고 있던 비밀들을 하나씩 꺼내놓는다. 크리스와 연인 관계였다는 조앤, 조앤의 말이라면 조금도 반항하지 못하는 세 여학생들, 그리고 그들 무리와 사이가 좋지 않은 홀리와 친구들은 상대에 대한 비밀과 소문을 폭로하면서 서로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그렇게 여덟 명의 소녀들의 엇갈리는 증언과 거짓말 속에서 두 형사, 모런과 콘웨이는 이전까지는 전혀 가늠할 수 없었던 범인의 실체가 조금씩 선명해지고 있음을 직감한다.
여자아이는 매일 눈에 띄게 달라진다
『시크릿 플레이스』는 크리스토퍼 하퍼가 살해당하기 약 8개월 전부터 홀리와 친구들에게 벌어진 일들, 그리고 모런과 콘웨이 콤비가 사건을 재수사하는 현재 시점을 교차하며 서서히 사건의 진상에 다가간다. 1년이란 시차를 두고 다시 한번 여학생들을 면담하게 된 콘웨이는 그간 아이들에게 무언가 변화가 일어났음을 금세 눈치챈다. 그리고 모런 역시 막연히 머릿속에 품고 있던 ‘아름다운 사립학교’에 어울리는 여학생의 도상은 홀리와 친구들을 설명하기엔 너무도 단순하다는 것을 깨달아간다.

“사람은 복잡하니까요. 어렸을 때는 사람을 한 가지로만 보죠. 하지만 나이가 들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걸 알게 돼요.”_본문 중에서

타나 프렌치는 전작 『페이스풀 플레이스』와 『브로큰 하버』에서도 생생한 등장인물과 핍진한 묘사로 작품에 생동감을 더하고, 놀라운 연출력으로 단숨에 독자가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든 바 있다. 『시크릿 플레이스』에서도 역시, 작가는 더욱 아름다운 문장과 섬세해진 심리 묘사로 십 대 여학생들의 예민하고 변덕스런 정서, 애틋하면서도 때로는 복잡하게 뒤엉키는 감정들을 그려내고 있다. 아직은 학교와 친구들이 자기 세계의 대부분이고, 그 안에서 생기는 질투심과 경쟁, 친구들로부터 뒤처지거나 소외되고 싶지 않은 마음처럼 그 나이에 느낄 법한 두려움은 다른 문화권의 독자라도 공감하기에 충분하다. 그렇기에 진실이 완전히 드러났을 때, 영원할 것만 같았던 소녀들의 관계에 균열이 가고 완전히 부서지게 되는 순간 찾아오는 아픔은 그들만의 감정이 아니게 될 것이다.

타나 프렌치의 ‘더블린 살인수사과’ 시리즈
타나 프렌치의 ‘더블린 살인수사과’ 시리즈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하며, 형사 한 명이 각 작품에서 주요 수사관으로 활동한다. 주인공은 다른 작품에서 보조 인물로 출연하는 식으로 각 작품이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어,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이 시리즈에 속하는 작품으로는 『살인의 숲(In the Woods)』(2007), 『같은 얼굴(The Likeness)』(2008), 『페이스풀 플레이스』(2010), 『브로큰 하버』(2012), 『시크릿 플레이스』(2014), 『침략자(The Trespasser)』(2016)가 있다.『페이스풀 플레이스』에서 살인수사과 형사로 등장했던 스코처 케네디는 『브로큰 하버』에서 자신의 고통스러운 과거와 마주하는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시크릿 플레이스』에서는 『페이스풀 플레이스』의 주인공 프랭크 매키의 딸 홀리와 신입 경찰 스티븐이 사립 여학교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의 범인을 추적한다.

구매가격 : 14,000 원

집으로 가는 길

도서정보 : 로즈 트러메인 | 2023-07-28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소외되고 외로운 삶들의 기록자, 로즈 트러메인의 대표작
가족을 떠나 낯선 땅에서 홀로 서야 하는 ‘레브’의 여정

“마음속에 슬픔이 있어요. 웃기도 하고, 키스도 하고,
그러다가 슬픔이 불쑥 찾아와요.”
“알지. 슬픔이 그렇다는 걸.”
“어쩌면 영원히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그 슬픔에서 놓여날 수 있을까요?”

무분별한 벌목으로 더는 자를 나무가 없어진 마을. 제재소에서 일하던 레브는 실직자가 되어 방황하다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 런던으로 떠난다. 고향에 두고 온 노모와 어린 딸, 병으로 죽은 아내를 그리며 마음속에는 늘 뭉근한 슬픔이 고여 있다. 마침내 어느 레스토랑의 설거지 담당이 된 레브. 착실히 돈을 모아 가족에게 돌아가려는 굳은 결심도 매일이 낯선 타지에서는 매번 길을 잃고 마는데…… 그럼에도 소중한 순간을 차곡차곡 쌓아가려는 레브는 과연 꿈꾸던 행복을 만날 수 있을까.

뉴요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을 이 소설은 한 나라에 마음을 두고 다른 나라에서 희망을 찾아야 하는 수백만 명의 삶을 탐구한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거칠고 생기 없는 상황에서 본질적인 선함을 발휘하는 캐릭터를 정교하게 만들어내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준다.


소외된 이들의 삶에서 소중하고 진실된 순간을 포착하는 작가, 로즈 트러메인

로즈 트러메인은 1976년 장편소설 『새들러의 생일Sadler’s Birthday』로 데뷔한 이래 오십 년 가까이 왕성한 창작활동을 해온 영국의 중견 작가다.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문예창작을 가르쳤고, 2013년 동 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2020년에는 글쓰기 공로를 인정받아 대영제국 훈장을 수훈했다. 국내에는 또다른 대표작 『구스타프 소나타』로 알려진 작가다.
로즈 트러메인은 ‘절망과 외로움의 기록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소외된 이들의 삶을 섬세하게 포착해 따뜻하게 그려내는 작가적 재능을 발휘하며 자신만의 확고한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스무 종 넘는 작품을 발표하며 부커상, 제임스 테이트 블랙 메모리얼 상, 페미나상, 휫브레드상, 오렌지상 등의 후보자 및 수상자로 호명되었다. 2008년 『집으로 가는 길』로 매년 우수한 영국 여성작가에게 주어지는 오렌지상을 수상했다.


더이상 자를 나무가 없어 문을 닫은 제재소와 쇠락해가는 마을,
상실과 변화라는 물결 앞에 내던져진 인물들의 외로운 여정

동유럽의 한 작은 마을, 주인공 ‘레브’는 자신이 일하던 제재소가 문을 닫고 한동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괴로워하다 대도시 런던으로 떠난다. 여전히 마을에 남아 방법을 찾아보려는 이들과 달리 새 도시에 가서 빨리 돈을 벌어 안정적으로 가족을 먹여 살리고자 한다. 다만 고향에 두고 온 노모와 어린 딸, 젊은 나이에 병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를 그리며 그는 늘 마음속에 뭉근한 슬픔을 품고 있다. 그러다 마침내 한 레스토랑의 설거지 담당이 된 레브는 타고난 성실함과 눈썰미로 셰프에게 인정받으며 자신도 이 타국에서 조금씩 자리를 잡을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고, 한편으론 다양한 인간관계를 경험하며 알지 못했던 행복과 함께 쓰라린 슬픔과 혼란도 가슴에 새기게 된다.

그 세상은, 일자리를 찾을 수만 있다면 그가 등골이 휘도록 일할 곳이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구석지고 그늘진 곳을 찾아 앉아 담배를 피우며,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자신의 가슴은 고국에 두고 왔다는 것을 입증해 보일 것이다. (12p)

십 파운드짜리 지폐를 쥐고 있는 자신의 손을 보니, 오랜 시간 설거지물에 담근 바람에 익히지 않은 순무처럼 살갗이 벌겋게 여기저기 벗겨져 있었다. 그는 생각했다. 이게 사람들에게 비치는 내 모습이다. 지성도 없고 목소리도 없는 순무 같은 모습. (191p)

고된 레스토랑 일을 묵묵히 해나가며 제법 현지의 생활에 적응해가던 어느 날, 레브는 가족과 친구가 살고 있는 고향 마을이 댐 건설로 인해 수몰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듣는다. 평생 세상에 저항 한번 해본 적 없이 고향에 뿌리를 박고 살아온 노모, 아직 세상의 좋은 경험을 많이 해야 하는 어린 딸, 갈수록 어려워지는 생업과 마을 사정으로 깊은 우울감에 빠진 친구…… 예정된 비극 속에 소중한 이들을 두고 레브는 자기 혼자 이 화려한 도시에서 무얼 쫓고 있는 건지 깊은 혼란에 빠진다. 과연 레브는 자신이 꿈꾸던 일을 이뤄낼 수 있을까.


한 인간의 내면에 고여 결코 녹아 없어지지 않을 근원적 슬픔,
그럼에도 끊임없이 우리를 호출하고 위로하는 관계와 세계

『집으로 가는 길』은 무언가를 꿈꾸고 시도할 수 없는 자신의 고향을 떠나 화려한 대도시 런던에서 홀로 서고자 분투하는 주인공 레브의 여정을 현실적이고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는 한편, 인물들 저마다가 내면에 품고 있는 근원적인 슬픔을 이야기하며 인간의 삶에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고독과 우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한다. 그리고 그 필연적인 감정에 매몰되지 않는 법, 비록 그 어둠이 길고 길지라도 결국 끝이 있다고 믿을 수 힘이란 내 주변의 작은 세계와 소중한 관계 안에서 찾을 수 있음을 레브의 외롭지만 착실한 여정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을 이 소설은 한 나라에 마음을 두고 다른 나라에서 희망을 찾아야 하는 수백만 명의 삶을 탐구한다”라는 <뉴요커>의 평처럼, 이 소설은 ‘이방인으로서 홀로 서기’라는 경험의 테두리에 속했거나 혹은 그 시기를 살아내고 있는 이들에게 용기와 감동을 준다.

구매가격 : 12,300 원

변론의 법칙

도서정보 : 마이클 코넬리 | 2023-07-2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살인 변호사 스스로 무죄를 입증하라”
아마존‧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시리즈 <링컨 차를 탄 변호사> 원작 ★

캐릭터, 복선, 서사, 디테일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수놓아 읽는 이들에게 최상의 만족감을 선사하는 법정 스릴러의 거장, 마이클 코넬리가 미키 할러와 함께 돌아왔다. 이 시리즈의 여섯 번째 이야기는 무뢰한이 의뢰하더라도 수임료만 높게 책정해준다면 누구나 변호할 수 있다는 LA에서 가장 타락한 변호사 미키가 절대 이길 가능성이 없던 재판에서 또 한 번 승소의 달콤함을 만끽하며 시작한다. 술과 여자가 넘치는 축하 파티를 뒤로 한 채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그는 교통경찰에게 의문의 검문을 맞닥뜨린다. 평소와 다른 절차로 몸수색을 강행하는 경찰에게 항변하던 미키는 그의 링컨 차에서 흘러나온 붉은 체액에 수상함을 감지한 경찰로부터 트렁크까지 검문당하는 수모를 겪는데, 무고함이 금방 밝혀질 거라는 예상과 달리 결박된 채 여기저기 총상을 입은 시신이 발견된다. 교통경찰은 곧장 현장 지원을 요청하고, 미키는 살인범 신분으로 구치소에 수용된다. 정황과 증거 모두 한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하는 불리한 상황에서 그는 자신을 변호하기 위한 험난한 여정을 시작한다.
#드라마원작 #살인사건 #미스터리 #하드보일드

구매가격 : 13,860 원

북과 남(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229)

도서정보 : 엘리자베스 개스켈 | 2023-07-1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산업혁명 이후 역동적인 삶을 심도 있게 그려낸 명작
제인 오스틴의 계보를 잇는 탁월한 이야기꾼 엘리자베스 개스켈의 사회소설
영국 빅토리아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엘리자베스 개스켈의 『북과 남』(1855)은 “『오만과 편견』의 산업적” 버전이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영국 남부 시골과 북부 도시의 선명한 대비 속에서 열악한 노동 환경, 노사갈등 같은 당시 사회상을 생생히 담아냈을 뿐만 아니라, 남부 출신의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여성 마거릿 헤일과 자수성가한 만큼 자부심이 강한 공장주 존 손턴이 서로 대립하고 오해를 겪은 끝에 이해와 사랑에 이르는 과정을 극적으로 그려냈기 때문이다. 맨체스터를 모델로 한 가상의 공업도시 밀턴을 주요 무대로 펼쳐지는 이 작품은 사회문제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견지하며 여러 계층의 삶을 세심히 들여다본 사회소설이자, 공장주와 노동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첨예한 갈등을 본격적으로 다룬 산업소설이며, 주인공 마거릿이 시련과 아픔을 겪어내며 독립적인 인간으로 바로 서기까지의 여정을 감동적으로 그린 성장소설이다.

급격한 산업화가 빚어낸 온갖 문제들, 계급 간의 갈등과 투쟁을
담대하고도 섬세한 필치로 그린 빅토리아시대의 초상
‘재발견된 작가’ 엘리자베스 개스켈의 사회성 짙은 대표작

조르주 상드가 “개스켈의 작품을 읽으면 훨씬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같다”며 인도주의적인 면을 높이 평가하고, 조지 엘리엇이 “내 인생관이나 예술관은 개스켈의 그것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며 공감을 표하는 등, 활동하던 19세기 중반에 당시 작가들에게서 인정받았고 독자들의 열띤 호응도 얻은 엘리자베스 개스켈. 생전에는 이렇게 명성과 인기를 누리던 개스켈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동시대에 활약한 찰스 디킨스나 윌리엄 새커리, 브론테 자매 등의 작가들과 비교하면 다소 잊힌 감이 있었다.
그러다가 빈민층을 포함한 여러 계층의 삶과 산업화가 초래한 문제의 면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해냈다는 점에서 1950년대 마르크스주의·사회주의 비평가들의 관심을 끌어 그 가치를 다시금 인정받게 되었다. 여성을 억압하는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에 저항하는 인물들을 진보적인 시선으로 그렸다는 점에서는 1970년대 페미니즘 문학비평가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후로도 다양한 미덕과 개성을 두루 평가받게 된 개스켈은 근래에 국내에서는, 사회적 약자였던 여성들이 등장하는 스릴 넘치는 고딕소설에 일가견 있는 작가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처럼 재조명받고 있는 작가 개스켈의 『북과 남』은 빅토리아시대 중기 영국 북부와 남부의 대조적인 생활양식에 초점을 두고 각계각층 사람들의 삶을 생동감 있게 그려낸 장편소설이다. 맨체스터 노동자의 고단한 생활을 노동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개스켈의 첫 장편소설이자 출세작 『메리 바턴』에 이은 두번째 사회소설이기도 하다. 개스켈을 “셰에라자드”라 칭송한 찰스 디킨스가 펴내던 문예지 〈하우스홀드 워즈〉에 1854년부터 1855년까지 20편으로 나뉘어 매주 연재된 후 수정과 보완을 거쳐 1855년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공업도시 밀턴의 모델이 된 맨체스터는 당시 영국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로, 기계화와 대량생산을 토대로 한 산업자본주의의 중심지였다. 프리드리히 엥겔스는 맨체스터에서 지내며 빈곤한 노동자층을 관찰한 후 이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폭로한 「1844년 영국 노동계급의 상황」(1845)을 집필했는데, 이 연구서가 다룬 노동자들의 생활상이 『북과 남』에서 구체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노조위원으로 분투하는 니컬러스 히긴스와 그의 딸로 공장에서 일하다 얻은 폐병 때문에 단명한 베시 히긴스, 그리고 병약한 아내와 여섯 아이를 둔 가장인 탓에 생계를 위해 노조를 거스르다가 궁지에 몰린 존 바우처 등의 인물을 통해 노동자들이 처한 엄혹한 현실이 낱낱이 드러나는 것이다. 나아가 노동자와 공장주 사이의 대립과 불신이 최고조에 이르며 파업이 일어나는 일련의 과정, 이로 인한 여파와 후유증은 물론, 니컬러스가 손턴의 공장에 일하게 되면서 의견을 나누며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화합에 이르는 모습이 개스켈 특유의 사려 깊고 연민어린 시선을 통해 그려진다.
사회문제와 파업 같은 소재를 진지하게 다룬데다 비극적인 죽음이 연이어 등장하지만 『북과 남』은 그저 심각하고 무겁기만 한 소설은 아니다. 처음에는 반목했던 마거릿과 손턴이 서로 엇갈리다가 오해를 풀고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릴 뿐만 아니라, 마거릿이 고난과 슬픔을 겪고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희망적인 미래를 암시하기 때문이다. 가지각색 인물들의 행동과 심리를 예리하고 재치 넘치는 필치로 묘사해서 읽는 맛을 더해주기도 한다.
주간지에 연재된 작품답게 시리즈물을 연이어 시청하듯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해하며 몰입해 읽게 만드는 저력을 지닌 이 소설은 오랫동안 사랑받으며 BBC에서 1966년, 1975년, 2004년 세 차례에 걸쳐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특히 4부작으로 선보인 2004년도 판은 그해 BBC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무려 49.43%의 지지를 받으며 ‘최고의 드라마’로 꼽혔다. 드라마의 선풍적인 인기는 ‘빅토리아시대의 제인 오스틴’이라고도 일컬어지는 이야기꾼 엘리자베스 개스켈과 그의 작품들에 대한 관심을 더한층 촉발시켰다.


관습을 거스르고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인물의 탄생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여성으로 성장하는 마거릿 헤일
노동자의 의견을 경청하는 포용적인 고용주로 진화하는 존 손턴

총 2부로 구성된 이 소설은 런던의 이모 댁에서 지내던 마거릿 헤일이 사촌 이디스의 결혼 준비를 분주히 돕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디스의 결혼을 계기로 십 년간 살아온 런던을 떠나 부모님이 계신 남부의 시골 마을 헬스톤으로 돌아온 마거릿은 만족스러운 일상을 보내지만, 급히 거처를 옮겨야 하는 상황에 이내 직면한다. 교구목사인 아버지 헤일 씨가 양심상의 문제로 사임하고 북부의 도시 밀턴에 가서 가정교사로 일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평화롭고 목가적인 헬스톤에서 매연 가득한 잿빛 도시 밀턴으로 이사하며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된 일가족은 지나치리만큼 역동적이고 번잡스러운 분위기에 난색을 표하지만 밀턴의 여러 사람과 관계를 맺기 시작하면서 차츰 적응해나간다. 그중에서도 헤일 씨의 총애를 받는 첫 제자 존 손턴은 방직공장의 주인으로, 역경을 딛고 자수성가한 만큼 자부심 강하고 냉철한 인물이다. 애초에 제조업자들을 돈만 아는 장사치들이라며 경멸했던 마거릿은 손턴과 의견이 맞지 않아 이야기를 나누기만 하면 사사건건 대립하게 된다. 자신을 경멸하는 마거릿에게서 모멸감을 느끼면서도 매력에 이끌리던 손턴은, 노동자들이 폭동을 일으켰을 때 자신을 겨냥해 날아온 돌을 대신 맞아준 마거릿에게 사랑을 느끼고 청혼하지만 매몰찬 거절을 당한다. 1부는 파업과 폭동, 그리고 손턴의 청혼이라는 주요한 사건을 분수령으로 끝나고, 2부는 좌절된 사랑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손턴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막이 열린다. 한편, 에스파냐에 도피해 살던 마거릿의 오빠 프레더릭이 헤일 부인이 위독하다는 편지를 받고 비밀리에 밀턴으로 찾아와 어머니의 임종을 지킨다. 하지만 해군으로 복무했던 프레더릭은 선상반란의 주모자로 낙인이 찍혀서 잡히면 사형당할 위험이 있기에 급히 밀턴을 떠나야 한다. 그리하여 런던으로 가는 오빠를 배웅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로 인해 마거릿은 피치 못할 거짓말을 하고는 양심의 가책과 불안에 시달리고 잇따른 시련을 겪게 된다.
이 소설에서 무엇보다도 주목할 점은 솔직하고 당당하며 지적인 주인공 마거릿 헤일이다. 개스켈은 애초에 제목을 ‘마거릿 헤일’이라고 지으려 했을 정도로 마거릿의 이야기를 이 소설의 주제로 여겼다. 하지만 찰스 디킨스의 권고에 따라, 보다 풍부한 의미를 내포하면서 대조되는 인물들을 상징적으로 표현해주는 ‘북과 남’으로 결정했다. 마음씨 착하고 인정 많지만 심약한 부모님, 해외에 도피해 살 수밖에 없는 처지인 오빠를 대신해 집안의 대소사를 도맡아 처리해나가는 마거릿은 다른 계층의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데도 거리낌이 없다. 하인을 대동하지 않고는 외출을 꺼리는 이모 쇼 부인과 사촌 이디스와는 달리, 밀턴의 이곳저곳을 혼자 돌아다니며 도시 빈민의 비참한 삶을 피부 가까이 느끼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도 한다. 폭도들의 공격을 받은 손턴을 보호해 위험에서 구해주고, 손턴의 사업이 위기에 처하자 자신이 물려받은 재산을 투자함으로써 회생의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는 전통적인 성 역할을 전복시키는 획기적인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한다. 가부장적인 빅토리아시대의 관습에서 벗어나 수동적이고 의존적인 여성으로 머물기를 거부하는 마거릿은 주체적이고 강인한 사람으로 점차 성장해간다.
이 마거릿에게는 작가의 자전적 요소가 얼마간 투영되어 있다. 개스켈은 헤일 씨처럼 목사였으나 그만두고 공직에 종사한 아버지, 해외로 떠난 유일한 혈육인 오빠를 두었고 이모 댁에 맡겨져 자라기도 했다. 게다가 여성 교육을 권장한 유니테리언파 집안 출신답게 기숙학교에서 공부하며 여러 언어를 익히고 독서에 몰두할 수 있었다. 목사의 아내로서 도시 빈민들과 자주 접하며 자선을 베풀고 교구민을 교육하는 데 전념한 경험은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한편, 전제군주처럼 권위적인 고용주를 표방했던 손턴은 파업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후 자신이 고용한 니컬러스와 교류하면서 차츰 변화해간다.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그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고 공동의 이익을 도모하고자 노력하게 된 것이다. 대립하는 양쪽의 입장을 공평히 이해하고 갈등을 풀어내는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려 애썼던 개스켈의 이상적이고 낙관적인 시선이 돋보이는 부분으로, 처음엔 불화하던 마거릿과 손턴이 마지막에 이르러 화합을 이루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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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부부젤라 부는 정치인

도서정보 : 김기수 | 2023-07-14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독일 전설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는 현재 우리나라 현실을 아주 잘 나타내고 있다.

집단주의 망령에 사로 잡혀 있는 우리나라에서 왕따, 카피 캣, 해적판, 자동차 불법 틴팅, 자동차 스티커 유행, 패션 유행, 사교육, 평준화 등의 집단주의가 판을 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집단주의에 휩싸인 국민들은 자유 민주주의를 할 만큼 성숙하지 못하여, 피리 부는 사나이를 따라가기 급급하다.

독일 전설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에서 피리 부는 사나이를 따라 간 쥐들과 아이들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다.

집단주의 문화 속에서 우리나라 정치권 정당은 ‘이권 카르텔 집단’이 되었고, 이러한 이권 카르텔 집단에 줄 대려고 피리 부는 사나이를 쫒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재명이 대표적인 피리 부는 사나이이고, 이를 따라 가는 개딸이 레밍들이다. 이러한 이재명의 피리 소리를 잠재우려면 우레와 같은 소리를 내는 부부젤라를 불어야 한다.

<소설 부부젤라 부는 정치인>에서는 부부젤라와 함성으로 난공불락 같은 집단주의 성을 무너뜨려, 우리나라가 구원을 받고 자유 민주주의가 꽃을 피우는 선진국이 된다.

구매가격 : 5,000 원

내가 예뻐진 그 여름 1

도서정보 : 저자명 : 제니 한 역자명 : 이나경 | 2023-07-1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뉴욕 타임스 베스트 셀러 1위
√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시리즈
제니 한 작가의 〈내가 예뻐진 그 여름〉 원작 소설


★★★ 뉴욕 타임스 베스트 셀러 1위 ★★★
★★★ 넷플릭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제니 한 작가 소설 ★★★
★★★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드라마 방영 중 ★★★



◎ 도서 소개

뉴욕 타임스 베스트 셀러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제니 한 작가 소설
프라임 비디오 시리즈 〈내가 예뻐진 그 여름〉 원작 소설

2022년 여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방영 이후 하이틴 로맨스의 정점이라는 평을 받은 드라마 〈내가 예뻐진 그 여름〉의 원작 소설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 셀러 작가인 제니 한 작가의 이 소설은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이후 또 한 번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며 2023년 7월 14일, 시즌2 방영을 앞두고 있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가 그랬듯 『내가 예뻐진 그 여름』 역시 달달한 연애 소설임과 동시에, 부모님과의 사랑, 형제간의 우애,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등 가족, 인생에 대한 질문과 해답을 다루고 있다. 두 세대를 아우르는 성장 스토리가 매우 조화롭게 펼쳐지는 매력적인 하이틴 로맨스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제니 한 작가 특유의 로맨스의 정석을 드러내는 주인공들의 감정선 묘사는, 드라마와는 또 다르면서도 드라마보다 더 세심하게 건드려 주고 있다. 또한 현재에서 과거로, 과거의 과거로. 해마다의 여름을 기억하고 추억하는 회상을 통한 스토리 연결은 주인공들의 감정 변화와 그 내면을 공감하는데 충분하다.
현재, 소녀 벨리처럼 수줍지만 당돌한, 아프지만 설레는 사랑에 대한 감정을 겪고 있는 10대와 20대뿐만 아니라, 풋풋했던 그 시절을 추억하는 성인 독자들의 연애 세포를 충분히 깨워줄 것이다.
총 3부작인 『내가 예뻐진 그 여름』 시리즈 중 1, 2편이 2023년 7월 동시 출간되며, 마지막 3편은 2024년 여름, 아마존 프라임 드라마 시즌3 공개와 함께 독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그해 여름을 나는 절대 잊지 못한다.
모든 것이 달라진 여름, 내가 비로소 예뻐진 그 여름을…….

매년 여름이 시작되면 벨리는 학교를 벗어나 가족들과 함께 커즌스 해변으로 향한다. 그곳에는 아늑한 별장이 있고, 벨리가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벨리는 사랑하는 가족과 엄마의 절친 수재나 아줌마, 그녀의 두 아들 콘래드, 제러마이아와 함께하는 커즌스 해변에서의 여름을 언제나 기다려 왔다.
그런데 이번 여름은 조금 더 특별하다. 그 어느 때보다 예쁘고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벨리. 그런 벨리에게 한여름처럼 뜨겁고 싱그러운 사랑이 찾아온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첫사랑 콘래드. 하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듯 바라보지 않는 콘래드를 보며 벨리는 속이 상하고, 늘 친구 같기만 하던 제러마이아가 천천히 벨리에게 스며든다.
서로 다른 매력으로 벨리의 심장을 두근두근, 간지럽히는 콘래드와 제러마이아. 벨리의 마음은 어느 쪽을 향하게 될까.
청춘, 그 빛나는 시절을 향해 함께 커즌스 해변으로 떠나 보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링크]
https://www.primevideo.com/detail/0KOOM3YETHAW6PDAN2LBHJ0CC1/ref=share_ios_season




◎ 책 속에서

콘래드는 내게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나를 무장 해제시켰다. 그의 미소는 항상 그렇다. _16쪽

“벨리, 정말 예쁘구나. 정말 예뻐졌어. 올해는 굉장한 여름을 보내게 될 거야. 절대 잊지 못할 여름을.” 아줌마는 늘 그렇게 확고하게 말했다. 수재나 아줌마가 그렇게 말하면, 현실이 될 것 같았다. _28쪽

그해 여름을 나는 결코, 절대 잊지 못했다. 모든 것이 시작된 여름, 내가 예뻐진 여름을. 처음으로 내가 예쁘다고 느꼈던 여름이었다. 매년 여름이면 나는 달라질 것이라고 믿었다. 삶이 달라질 것이라고. 그리고 그해 여름, 드디어 모든 것이 달라졌다. 나도 달라졌다. _28쪽

그때 수재나 아줌마는 항암 치료 때문에 늘 가발을 썼다. 엄마도 아줌마가 가발을 벗은 모습은 보지 못했다. 아줌마는 정말 예쁜 머리카락을 가졌었다. 솜사탕처럼 부드러운 캐러멜 빛깔의 긴 머리카락이었다. _42쪽

그때 나는 그에게 키스하고 싶었다. 콘래드의 존재를 잊고서 모든 것을 차단해 버린 채 그 순간 속에 존재하고 싶었다. 우리 위 하늘 어딘가에서 첫 폭죽이 터졌다. 찻주전자가 크고 당당하게 쉬이익거리는 소리 같았다. 불꽃은 금빛이었고 수백만 개 금가루가 색종이 조각처럼 공중에서 퍼져 나갔다. _118쪽

“벨리.” 콘래드가 입을 열었다. 그 순간 내 온몸이 각성했다. 졸음이 싹 사라졌다. 몸 구석구석이 일제히 깨어났다. 숨을 참고, 그가 할 말을 기다렸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 순간의 마법을 깨뜨리고 싶지 않았다. _147쪽

콘래드를 사랑하지 않기는 너무 힘들었다. 그가 그렇게 다정하게 굴면, 왜 그랬는지 기억났다. 왜 그를 사랑했는지._183쪽

제러마이아는 또 심호흡을 했다. “넌 항상 나랑 가장 친한 친구였어. 하지만 이제 그 이상이야. 네가 그 이상으로 보여.” 제러마이아가 내게 다가오며 말했다. “넌 내가 만나 본 여자애들 중에서 가장 멋지고, 내가 힘들 때 언제나 함께해 줬어. 늘 의지가 되어 줬지. 난…… 네게 의지할 수 있어. 그리고 너도 내게 의지할 수 있고. 너도 알잖아.”_223쪽

콘래드가 내게 다가왔다. 너무 가까워서 얼굴이 닿을 정도였다. 날 치거나 키스할 만큼 가까웠다. 내 심장 뛰는 소리가 들렸다. 너무 화가 나서 그가 날 치길 바랄 정도였다. 절대 그럴 리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는 내 팔을 잡고 흔들다가 갑자기 놓았다. 나는 눈물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한순간, 그가 그럴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가 내게 키스할 것이라고._232쪽

“수재나 아줌마가 아파. 오래됐어. 암이 재발했단다. 그리고 전이됐어. 간으로 퍼졌대.” 나는 눈을 뜨고 엄마 손을 뿌리쳤다. “그만해. 아줌마는 안 아파. 멀쩡해. 변한 건 없어.” 얼굴이 젖었지만, 언제부터 울었는지 알 수 없었다._236쪽

엄마가 그 드레스를 사 주었으리라고는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네 엄마는 말 안 하지.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아줌마가 식탁 위로 손을 뻗어 내 손을 잡았다. “그런 엄마를 둔 너는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딸이란다. 그걸 알아줘.”_245쪽

콘래드는 수줍은 말투로 말했다. “나도 마찬가지야.” 그러더니 머뭇거리다가 물었다. “나랑 같이 갈 거야?” 그것을 물어봐야 안다니 어이없었다. 어디라도 갈 수 있었다. “응.” 내가 말했다. 그 말, 그 순간 말고는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 느낌이었다. 온 세상에 우리뿐이었다. 지난여름과 그 전의 모든 여름에 있었던 일들이 하나하나 모여 이 순간이 됐다. 지금이 됐다. _2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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