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도서정보 : 미나토 가나에 | 2021-04-12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안녕, 아키코. 나는 20년 후의 너, 서른 살의 아키코야.’ 어느 날, 20년 후의 나로부터 편지를 받은 열 살 소녀 아키코. 편지에는 자신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이야기와 미래를 증명하는 특별한 선물이 들어있다. 편지를 읽은 아키코는 고민 끝에 ‘미래의 나’에게 답장을 쓰기로 하고, 열 살, 열한 살을 넘어 아키코가 중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답장은 계속 이어진다. 미래로 가는 답장에는 아키코의 삶에 일어난 여러 충격적인 사건들이 그녀의 시선으로 가감없이 쓰여 있다.

한편, 아키코는 돌아가신 아빠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의문의 플로피디스크를 손에 넣게 되고, 디스크를 열어본 후 아빠의 비밀을 알게 된 아키코는 큰 결심과 함께 어디론가 떠나게 되는데..! 과연 아키코의 결정은 무엇이며 그녀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그녀의 앞에 놓인 진실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구매가격 : 10,800 원

민왕

도서정보 : 이케이도 준 | 2021-04-12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한자와 나오키」 「변두리 로켓」 시리즈 작가 이케이도 준의 현대 정치의 폐부를 찌르는 통쾌한 엔터테인먼트 소설. ‘국민의 선택에 의해 탄생한 권력이 무기력하고 무능한 지도자로 대체된다면?’이라는 엉뚱한 상상에서 시작한 소설은 일본의 정계와 재계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블랙 코미디가 되어 탄탄한 줄거리를 완성해나간다.

여론조사 지지율에만 매달리는 일본 총리와 인생에 대한 뚜렷한 목표도 없는 아들의 몸이 바뀌면서 혼란에 빠진 내각. 일본의 안보와 경제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각료들의 막말 사건과 스캔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총리와 당의 지지율은 급락한다. 이 모든 혼란을 수습해나가는 것은 총리의 유능한 심복들이다. 적재적소의 지혜와 기지를 발휘해 흑막의 정체를 밝혀내는 과정에서 국민을 위한 정치인으로 각성하는 총리의 성장이 흥미진진하다.

시의성 있는 사회 문제 제기, 권선징악의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이케이도 준의 장기가 유감없이 발휘된 대표작 『민왕』은 출간 이후 곧바로 일본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2015년 TV아사히를 통해 드라마가 방영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연기파 중견 배우와 젊은 배우의 역할 뒤바꾸기이자 연기 도전으로 화제가 된 드라마는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으며 성공을 거두었다.

구매가격 : 10,500 원

범인 없는 살인의 밤 (최신개정판)

도서정보 : 히가시노 게이고 | 2021-03-2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이 결말을 참을 수 없다!
작은 욕망이 불러일으킨 사건의 전말
공인된 모범생이었던 한 고등학생이 어느 날 학교 옥상에서 떨어진다. 태어난 지 석 달, 백일도 채
되지 않은 아기가 목 졸려 죽었다. 촉망받던 스포츠 스타가 올림픽 예선전 후 돌연 자살했다.
여기 듣기만 해도 섬뜩한 일곱 건의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목격자 증언, 용의자 알리바이부터 현장
검식까지 샅샅이 해봤지만 하나같이 죽음의 원인을 알 수 없다. 베스트셀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 의문투성이 사건현장에 ‘악의 평범성’을 끌어와 독자들 앞에 숨 막히는 공분의 현장을 재현한다. 36년 전 작가 생활 시작점에 발표한 단편이 수록된 이 책은 일본 현지에서도 2020년 재출간될 만큼
독자들에게 무한 반복해 읽히는 히가시노 게이고 입문서이자, 겉으로는 평범하고 문제없는 인간으로
보이는 사람도 내면에 품고 있는 악의는 잔인할 수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문제작이기도 하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 단편집을 연재하면서 《방과 후》, 《용의자 x의 헌신》, 《아름다운 흉기》와 같은
명작을 발표했다. 400작품에 이르는 히가시노 게이고 대서사의 시작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최다 원작, 최다 판매기록 갱신
미스터리 거장의 과감한 시도가 돋보이는 명작
각 단편은 대립각을 세우는 주요 인물들이 가진 저마다의 바람을 비추며 시작한다. 사건은 겉보기
엔 고백할 수 없는 사랑으로 일어난 치정극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간의 나약한 면을 먼저 간파
한 쪽에서 쥐고 흔드는 형세로 전개된다. 맨 처음에는 그저 운 나빴던 사람이 겪는 최악의 엔딩쯤으
로 죽음을 다루며 찝찝하게 시작한다. 그렇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손을 거치면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사정과 사건 전말이 빠르게 교차, 정리되며 단순한 해프닝은 명작으로 탈바꿈한다. 작가 자신도 “신
인의 작품이라 치고 읽는다면 과거의 나를 칭찬하고 싶은 작품”이라 할 만큼 작품 하나하나가 여운을
남기는 수작이라 할 수 있다. 30여 년 전 배경도 전혀 구식으로 느껴지지 않고, 휴대 전화, CCTV
등 증거로 삼을만한 기기들이 만연한 지금과 대비되는 탐문 수사 방식이 돋보인다. 오히려 저자만이
쓸 수 있는 후던잇, 와이던잇, 하우던잇을 적절히 섞은 이야기 구조도 빛을 발한다. 한 편의 영상을
보는 듯 긴박하고 생생해서인지 그가 발표한 작품마다 일본 및 해외에서 영화 및 드라마 제작을 위한
문의가 쇄도한다. 지금까지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은 누계 1,200만 부를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40여
편의 영상물은 이를 원작으로 쓰였다. 이 책 역시 2012년 후지TV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미스터리스>
라는 제목의 단편 드라마로 각색되었다.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의 이 초기 소설집을 통해 그의 작품 세계관이 어떻게 만들어져 지금의 명작을
탄생시켰는지,히가시노 월드의 시작과 끝을 감히 예측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12,600 원

사루가니갓센

도서정보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 2021-03-1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쓴 단편소설 사루가니갓센(원숭이와 게의 싸움) 을 일본어 원문과 한글번역으로 함께 실었다. 지역별로 시대별로 다양한 버전으로 전해져 오는 일본의 옛이야기 사루가니갓센 은 원숭이의 악행에 대한 게의 보복 이야기이다. 일본어를 공부히는 사람들은 물론 일본의 전래동화로 흔하게 접하게 되는 이 이야기는 소설가들에 의해 여러가지 형태로 변형되어 개작되었다. 일본의 다이쇼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복수에 성공한 게의 가족들의 뒷이야기를 현실적으로 풀어낸다. 과연 법치사회의 테두리 안에서 개인적인 복수라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같은 행동을 보는 각기 다른 계층의 사람들의 입장과 반응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나가고 있다. 이야기를 단숨에 읽어나가다 보면 원숭이와 게의 행동이 단순한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야기로만 읽혀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옛이야기가 주는 단편적인 선과 악의 구조가 해체되고 게의 복수라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행동이었는지 작가가 이끄는 인간의 자기중심적인 이야기의 한가운데로 들어가 보자.

구매가격 : 1,000 원

고양이 말씀은 나무 아래에서

도서정보 : 아오야마 미치코 | 2021-01-2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날씨에는 행복도 불행도 없다”
행복의 가능성을 찾아가는 일곱 개의 궤적
★★★ 고양이 말씀이 이끄는 일곱 가지 따뜻한 이야기
★★★ 쓸모없다고 느끼던 것들이 소중해지는 소설
“이 나뭇잎을 소중하게 간직하세요”
삶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순간,
나무 아래에서 고양이가 전해준 특별한 것

인생에서 커다란 슬픔을 만났을 때, 혼자서 견디는 것이 한계라고 느낄 때, 의문투성이 삶처럼 물음표 모양의 꼬리를 한 고양이와 만나게 된다면……. 이 소설은 신묘한 고양이 미쿠지와의 만남을 통해 행복의 가능성을 찾아가는 일곱 개의 궤적을 그리고 있다.

“운이 참 좋네요. 잎사귀에 적힌 말씀은 미쿠지가 주는 계시입니다.
당신에게만 보인다는 말은 즉, 당신이니까 볼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지요.”

오직 한 사람 눈에만 보이는 다라수 잎에 새겨진 고양이 말씀. 그 인생의 키워드를 통해 일곱 명의 주인공은 세상으로부터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자신의 삶에서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다. 지친 일상에 다정한 위로를 건네는 감동 스토리.

구매가격 : 9,100 원

유리고코로

도서정보 : 누마타 마호카루 | 2021-01-2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제14회 오야부 하루히코 대상 수상작. 약혼녀의 실종, 아버지의 췌장암 말기 선고, 그리고 어머니의 교통사고 급사. 한 남자를 집어삼킬 듯한 불행의 소용돌이는 한 가족의 무덤까지 가져가고자 했던 과거를 들춰낸다. 아버지의 옷장에서 발견한 네 권의 살인 고백 노트. 그것은 그 누군가가 자신이 저지른 살인을 낱낱이 고백하는 수기였다. 이를 통해 남자는 어머니가 바뀌었다는 유아기적 기억이 봉인 해제되듯 되살아나고, 이 글을 쓴 사람은 자신의 아버지이거나 어머니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유도 없이 자행되는 살인 행각, 이것이 내 부모의 참 모습이란 말인가.

구매가격 : 9,700 원

매끄러운 세계와 그 적들

도서정보 : 한나 렌 | 2021-01-1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2019 베스트 SF 1위’(『SF가 읽고 싶어!』 선정)에 오른 일본 SF 최고의 화제작. 사랑과 우정을 담아낸 서정적인 이야기들 속에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넘쳐나는 감성 SF. 정식 출간 이전에 이미 중쇄가 결정되고 출간 2주 만에 5쇄라는 기록을 세운, 2019년 일본 SF 최고의 화제작. 평행세계, 인격이식, 싱귤래리티, 대체 역사, 신칸센 저속화 현상 등 SF만의 독특한 설정에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탄탄하게 엮이며 고른 완성도를 갖춘 역작들을 선보인다. 칼 포퍼의 『열린사회와 그 적들』을 연상시키는 표제작을 비롯해 총 6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정세랑 · 천선란 소설가가 추천사를 썼다.


‘2019 베스트 SF 1위’(『SF가 읽고 싶어!』 선정)에 오른
일본 SF 최고의 화제작.
정식 출간 이전부터 중쇄 결정! 출간 2주 만에 5쇄!
지금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SF 작가!

“도저히 한 명의 작가가 썼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탁월한 필치와 상상력으로 엮어낸 여섯 편의 작품은 SF를 향한 끝없는 동경이 낳은 기적적인 재능과 만반의 준비가 바탕이 된 놀라운 걸작들이다.” ―이영미(옮긴이)

“한나 렌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작가다. 데뷔 이래 작품은 중 · 단편에 한정됐고 발표는 주로 동인지를 통해서였지만, 그것이 매번 『연간일본SF걸작선』에 수록되었으니 그의 글에 대한 평가가 높은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SF에 대한 오마주가 넘치는 글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르의 틀을 뛰어넘어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꽂히는 보편성을 획득한다. 최신작 「빛보다 빠르게, 느리게」는 부디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 ―<아사히 신문>

평범한 소녀들의 특별한 연대!
또 다른 나, 또 다른 우리
모든 가능성의 세계를 그리는 SF

“찌는 듯한 더위에 잠이 깨, 커튼을 열고 창밖으로 눈 풍경을 바라보았다”라는 이상한 문장으로 시작되는 표제작 「매끄러운 세계와 그 적들」은 ‘무한대의 현실’에서 마음에 드는 현실을 선택하여 넘나들 수 있는 세계를 무대로, 평범하지만 특별한 소녀들의 우정과 연대를 그린 작품이다. 무더운 여름 아침이면 폭설이 내리는 세계로, 설교가 시작될 것 같으면 이불을 뒤집어쓰고 게임을 할 수 있는 세계로, 무한한 평행세계를 매끄럽게 넘나들 수 있는 세계라면 인간관계의 갈등은 제로에 가깝게 줄어들 것이고, 누군가에게 상처 줄 일도 누군가로부터 상처받을 일도 없을 것이다. 그야말로 평화롭고 ‘매끄러운 세계’인 것이다.
여고생 하즈키는 불의의 사고로 이 세계의 ‘적’이 된 친구 마코토를 위해, 자신이 매끄럽게 살아가고 있던 그 세계의 적이 되기로 결심한다. ‘매끄러운 세계’는 그 누구도 상처주지 않을 수 있는 부드러운 세계인 한편 그 세계에 속하지 않은 이들을 절대 고독으로 내몰 수 있는 잔인한 세계이므로, 마코토에게 내미는 하즈키의 손은 고독한 세계로의 자발적인 연대를 뜻한다. 나와 대화를 하고 있는 상대가 다른 세계에서 온 누군가로 교체되는 건 아닐까, 나를 버리고 다른 내가 있는 세계로 가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공포를 느끼며 살아가야 하리라는 것을 직감하면서도, 한 소녀는 다른 소녀를 향해 손을 내민다. 그들이 마주 잡은 두 손의 온기로, 선택지가 없이 고착된 이 세계에서 꿋꿋이 살아가주기를.

시간을 테마로 한 SF 성장소설!
‘이 세계’에 맞서는 용기와 ‘다른 세계’를 꿈꾸는 상상력을 가진 자만이
세계를 바꿀 수 있는 진정한 기회를 손에 넣는다!

‘시간물’은 SF의 가장 중요한 제재 중 하나다. 한나 렌의 최신작인 「빛보다 빠르게, 느리게」는 시간지연 현상이 발생한, 다시 말해 저속화된 신칸센을 가정하고 이를 둘러싼 두 가지 의문을 풀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첫 번째 의문은 하야키는 ‘왜’ 저속화된 신칸센에 탑승하지 않게 되었는가. 두 번째 의문은 저속화된 신칸센에 갇힌 사람들을 ‘어떻게’ 구해낼 것인가. 첫 번째 의문을 해결하는 과정에 성장소설의 요소가, 두 번째 의문을 해결하는 과정에 SF의 요소가 두드러진다. 수학여행에 가지 않아 신칸센에 탑승하지 않게 된 주인공 하야키의 심경과 재난 이후의 사회의 모습을 그리면서, 보도 경쟁, 국민의 관심과 풍화, 사회의 변화가 몇 번이고 언급되는데,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실제 재난을 연상하는 독자도 많을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고 세계를 개혁하는 주체는 나기하라로 대표되는 단순한 리얼리스트도, 삼촌으로 표현되는 단순한 로맨티스트도 아니다. ‘이 세계’에 맞서는 용기와 ‘다른 세계’를 꿈꾸는 상상력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태도를 융합하는 데 성공한 인물, 즉 하야키만이 세계를 바꿀 진정한 기회를 손에 넣는다. 따라서 이 작품은 ‘다른 세계’를 갈망하는 상상의 도피행을 거쳐 ‘이 세계’로 귀환하는 하야키의 실존적 모험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삼촌이 단순한 속물이 아니라 그의 세계관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이해하고, 나기하라의 진정성 있는 현실주의적 태도를 접하면서, 사건의 진원이었던 하야키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하게 인식하고 ‘행동하는 인간’으로 변화한다.
한나 렌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때로는 다른 나, 다른 세계라는 가능성에 안이하게 뛰어들어버릴 것 같으면서도 최종적으로는 지금의 나와 이 세계를 받아들이기로 단호하게 결심한다. 이런 결말은 무한한 가능성을 인간 앞에 제시하는 SF적 상상력의 의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SF적 상상력을 통해 다른 나, 다른 세계의 가능성에 직면함으로써 그들은 자신과 이 세계의 소중함을 자각하고, 그것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여성 3인방의 SF 문학사>를 그리는 SF!
후지는 그토록 열망하던 시간여행자의 자격을 갖추고,
도미에와 오토라를 다시 만나게 됐을까?

두 번째 단편인 「제로연대의 임계점」은 ‘일본 SF 문학’의 원류를 정리하는 비평 형식의 소설이다. 가공의 일본 SF 역사를 써 내려가면서 그 선조를 여성들로 설정한다.
일본에서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가 번역 출간된 것이 1879년, H. G. 웰즈의 『타임머신』과 『투명인간』이 소개된 것이 1913년이다. 그사이 해외 SF에 자극을 받아 오시카와 šœ로가 『해저군함』(1900) 같은 모험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다시 말해 일본에서 SF로 분류되는 소설이 창작되고 전문 잡지까지 만들어지면서 SF의 문단이 형성된 것은 1900년대라 할 수 있다. 그러니 이 20세기의 ‘제로연대’를 일본 SF의 제1세대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다만 그 SF 문학사를 재조명하고 작가와 작품의 영향 관계를 밝히기에는 어려운 점이 너무나 많다. 만약 그런 논픽션이 존재한다면 얼마나 흥미로울까. 그 지적 호기심을 상상력의 힘을 빌려 만족시켜주는 작품이 바로 「제로연대의 임계점」이다.
그런데 이 작품의 중심인물은 오시카와 šœ로가 아니라, 도미에, 후지, 오토라라는 여학교 동급생들이다. 1902년에 나카자이케 도미에가 <여학동붕>이라는 잡지에 『스이바시 동반자살 사건』을 투고한 것이 일본 SF의 효시가 되었고, 도미에, 후지, 오토라가 소설 창작과 비평이라는 자극을 주고받으며 일본 SF 문단이 싹을 띄운다는 설정이다.
그러나 영향을 받았다는 서구 소설들(예를 들어 어빙의 「립 밴 윙클」, 마크 트웨인의 『아서왕 궁전의 코네티컷 양키』, 너새니얼 호손의 『일곱 박공의 집』, 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 등)을 제외하고는, 등장인물뿐만 아니라 소설의 제목과 줄거리, 심지어 후주로 달린 주석까지 모두 창작된 내용이다. 지극히 사실적인 글쓰기로 무장한 이 세계는 완벽한 허구인 것이다.
이 완벽한 ‘가상 문학사’는 허구의 ‘문학사’로 그치지 않는다. 시간여행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후지와라 가문의 비첩』을 남기고, 도미에와 오토라는 스이바시 다리에서 감쪽같이 사라진다.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채 끝나는 이 이야기의 진짜 엔딩은 본문이 아니라 마지막 주석이다. 사라져버린 두 명의 친구/SF 작가들을 “다시 만나려면 세계를 앞당길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며, 홀로 남아 생애 70편 이상의 SF를 남긴 후지의 말에 작품 전체를 해석할 수 있는 단서가 숨어 있다.
간명하고 분석적인 문체로 허구의 SF 문학사를 그려내고, 그 문학사 속에서 실제로 일어난 어떤 일들을 암시함으로써 이 작품 전체는 SF가 된다. 후지는 그토록 열망하던 시간여행자의 자격을 갖추고, 도미에와 오토라를 다시 만날 수 있었을까.

구매가격 : 12,000 원

연애의 행방(개정증보판)

도서정보 : 히가시노 게이고 | 2021-01-1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2018년 발매되어 십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히가시노 게이고 표 로맨틱 코미디, 《연애의 행방》의 개정증보판. 《연애의 행방》은 고타와 미유키, 히다와 모모미 등 등장인물 사이의 인연이 얽히고설키며 복잡하게 화살표를 그리던 연애의 행방이 어디로 향하는지 수많은 독자들에게 호기심과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새로이 수록된 특별 단편 〈위기일발〉은 마지막 단편 〈곤돌라 리플레이〉에서의 만남이 어떻게 이뤄지게 된 것인지 그 사연을 밝히고 있다. 기존 독자들에게는 보다 새롭고 특별한 선물이, 새로운 독자들에게는 보다 이야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열쇠가 되어줄 것이다.

구매가격 : 9,700 원

겐지 이야기 10권

도서정보 : 무라사키 시키부 | 2020-10-2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겐지 이야기 (源氏物語, 겐지 모노가타리)는 11세기 경 창작된 일본의 문학 작품이다. 이작품은 주인공인 겐지가 여러 여인들과 나눈 사랑 이야기를 주요 줄거리로, 당대 일본 귀족들의 관습과 생활상, 문화 등을 묘사하고 있다. 주인공 겐지는 일본 천황과 비천한 후궁 사이의 아들로 태어난 황자이다. 그를 매우 사랑한 일본 천황은 자신이 죽은 이후 겐지가 외척이나 다른 황자들에 의해 위협받을 것을 염려해서, 그에게서 왕위 계승권을 박탈하고, 조정의 신하로 삼는다. 이후 겐지는 왕실의 예의범절이나 권력 투쟁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살면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다양한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4명의 천황과 70여년에 걸친 장대한 세월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동아시아 고전 걸작의 하나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 위즈덤커넥트의 '겐지 이야기'는 각 권에 약 5개의 첩에 해당되는 이야기를 담을 예정입니다. 2020년 2월 첫 출간을 시작으로 1-2개월 간격으로 1권씩 발간 예정입니다.

구매가격 : 5,000 원

그녀들의 범죄

도서정보 : 오코제키 다이 | 2020-10-1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책 소개

베스트셀러 <루팡의 딸> 저자 요코제키 다이의 새로운 미스터리 서스펜스!
히가시노 게이고가 극찬한 일본 추리 소설의 유망주,
요코제키 다이가 선사하는 또 한 편의 치명적인 추리소설

시대를 관통하는 요코제키의 장르적 시선
세상과 ‘불화’하는 그녀들의 비밀과 거짓말 그리고 함정
1988년 보수적인 일본 사회를 배경으로 한 묵직한 반전 추리극《그녀들의 범죄》로 요코제키 다이가 돌아왔다. 추리소설 작가의 최고 등용문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단한 후 평단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은 요코제키. 그의 작품은 유혈이 낭자하는 사건 없이도 치밀한 구성과 흡입력으로 국내 많은 독자에게도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현실에 대한 묘사와 인간의 감정 흐름에 대한 관찰이 뛰어나다”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평가 그대로 이 책에서도 그의 특기가 유감없이 발휘된다. 특히 소설의 초반부에는 캐릭터와 상황 설정에 심혈을 기울여 독자들이 등장인물에 보다 깊숙이 들어갈 수 있도록 유도한다. ‘결혼 적령기’를 지난 여성을 대하는 사회적 시선, 결혼한 여성을 향한 고압적인 태도 등 사회의 요구에 위축된 여성들의 심리 묘사는 이 책의 관전 포인트. 보수적인 일본 사회를 극명하게 드러내고자 선택한, 1988년이라는 시대적 배경 역시 탁월하다. ‘헤이세이(1989~2019)’라는 새로운 연호와 함께 여성들에게 열릴 새 시대를 염원하는 작가의 메시지가 특히 여성 독자들의 마음을 두드릴 것이다. 누군가의 아내로, 애인으로 남성과 가정의 주변부로 살아야 했던 소설 속의 여성들. 평범하게 살던 그녀들이 어느 날 맞닥뜨린 사건과 추악한 진실을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세계가 얼마나 위태로운 질서 위에 세워진 것인지 깨닫게 된다.
사건의 전말과 어둠 속에 감춰진 그날 밤의 진실은 무엇인지 세 여성을 둘러싼 비밀의 실타래가 독자들을 끝까지 붙드는 소설《그녀들의 범죄》. 독자들의 예상과 기대를 쌓아 올리고 무너뜨리기를 반복하며 마지막 페이지까지 한달음에 돌파하는 쾌감을 읽는 이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서서히 밝혀지는 복잡 미묘한 과거와 의혹들. 마지막까지 단숨에 읽게 된다."
"요코제키의 작품은 무조건 읽는다!"


“지금까지 여자들의 삶은 험난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한달음에 질주하는 그녀들의 범죄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완벽한 결혼 생활이지만, 자신은 이 집안의 ‘하녀’에 지나지 않는 생각에 괴로워하는 진노 유카리. 우연히 만난 옆집 여자 ‘다마나 미도리’에게 마음을 의지하며 불완전한 결혼 생활을 이어간다. 한편 대기업 홍보팀에서 일하는 ‘히무라 마유미’는 결혼을 인생의 ‘티켓’ 같은 것이라고 여기고 소개팅을 전전하지만, 소개팅남의 면면을 보며 질려버리고 만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병원에서 한 남자와 재회한다. 촉망받는 의사, 조각 같은 외모, 탄탄한 몸의 스포츠맨인 ‘진노 도모아키’. 대학 시절 모든 이의 관심을 한 몸에 받던 남자다. 하지만 그에게는 누구에게도 밝힐 수 없는 치명적인 과거가 있었는데, 바로 대학 시절 마유미가 아끼던 후배 A를 성폭행한 남자라는 사실. 마유미는 현장을 빠져나오는 도모아키를 목격한 유일한 목격자이지만, A는 그 뒤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도모아키는 오히려 자신을 유혹하고 함정에 빠뜨린 것은 A였으며 자신이야말로 불안감 속에서 지냈다고 해명한다. 자신이 진짜 좋아했던 건 마유미였다고, 오랫동안 그녀를 마음에 품고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형편없는 남자들 틈에서 발견한 그가 자신이 꿈꾸던 결혼 생활의 마지막 조각을 완성할 거라는 희망을 품게 된 마유미. 그에 대한 믿음을 키워가던 그녀 앞에 예상치 못한 인물이 나타난다. 바로 도모아키의 아내 진노 유카리다. 배신감과 모멸감, 좌절감에 치를 떨던 그녀에게 아내는 뜻밖의 말을 건넨다. “내 남편과 절대 헤어지지 마세요.”
그러던 어느 날 유카리가 시신을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마유미는 충격에 휩싸인다. 과거의 기억이 다시 소용돌이치며 그녀의 일상을 뒤흔들고, 사건의 모든 정황은 남편 도모아키를 향해 있다. 그러던 중 사라진 후배 A가 나타나며 사건은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되는데…….

구매가격 : 10,5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