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 소년의 비애 외

도서정보 : 이광수 | 2019-03-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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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비애」에서 작가는 부모의 뜻에 따라 강제로 이루어지는 봉건적인 결혼 관습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계몽적 지식인이었던 문호는 사촌누이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문학적 재질을 갖추고 있었던 난수는 자기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이루어진 부모의 정혼에 희생되는 모습을 고통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봉건적 관습에 억눌려서 자신의 개성과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시대상황을 비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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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의 한문소설

도서정보 : 박지원 | 2019-03-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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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은 세상이 없었겠지만-, 예의 없는 것들에 의해 도덕과 양심의 종언을 종종 목도한다. 순결한 양심을 간직하고 살아간다는 것이 그만큼 고통이다. 그래, 모두들 저네들과 뒤섞여 그렇고 그렇게 ‘이 망할 놈의 세상!’하며 세상에 종 주먹질을 해대면서도 잘만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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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채근담 개정판

도서정보 : 홍자성 | 2019-02-1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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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명나라 때 홍자성이 쓴 책으로, 올곧은 사람으로서의 몸가짐과 마음의 자세를 가르쳐주는 동시에, 그 말이 지닌 깊은 의미를 깨달아 자신을 추스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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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전 : 한 · 영 대역판

도서정보 : 고전문학연구회 | 2018-11-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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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시대를 맞이하여 고전문학 연구회에서 우리 나라의 고전문학이 전세계 알려지기를 바람는 마음과 영어 공부를 하는 독자들을 위해우리나라 고전소설을 영한 대역으로 묶은 5번째 시리즈로 『심청왕후전』이라고도 불리는 판소리계 소설이다. 작품 전체에 효를 강조하는 유교사상과 인과응보의 불교사상이 나타나 있으며 당시 서민들의 비참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갈망과 신분상승의 욕구가 반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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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전 · 장끼전 : 한 · 영 대역판

도서정보 : 고전문학연구회 | 2018-11-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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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시대를 맞이하여 고전문학 연구회에서 우리 나라의 고전문학이 전세계 알려지기를 바람는 마음과 영어 공부를 하는 독자들을 위해우리나라 고전소설을 영한 대역으로 묶은 4번째 시리즈인 판소리계 소설로 토끼와 자라의 이야기를 담은 <토끼전>과 열녀는 두 남자를 섬기지 않는다는 주제인 <장끼전> 두 편을 담았다. 한 페이지 불량의 한글에 해당하는 영문이 함께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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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 6 : 한영대역판

도서정보 : 고전문학연구회 | 2018-11-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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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연구회에서 대표적인 우리 문학 20여편을 선정하여 고전소설에 익숙하지 않은 현대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발간하였다. 개정된 맞춤법에 따라 표기하되 당시 사용하던 언어를 그대로 두어 당시의 풍속을 엿볼 수 있도록 하였다. 영문번역본을 함께 실어 우리 나라 고전문학이 세계 각국에 알려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한편 영어 공부를 하는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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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북유럽 신화

도서정보 : 이경덕 | 2018-11-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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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산책하듯 만나는 북유럽 신화!
《하룻밤에 읽는 그리스 신화》, 《신화 읽어주는 남자》, 《우리 곁에서 만나는 동서양 신화》, 《신화, 우리 시대의 거울》 등으로 신화의 세계를 대중적으로 소개해온 이경덕이 방대한 북유럽 신화 이해를 위해 꼭 필요한 열두 편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처음 만나는 북유럽 신화』. 우주 최강의 망치를 휘두르는 토르, 계략이라면 따라올 자가 없는 로키, 신들의 세상 아스가르드. 어느덧 우리 곁으로 다가온 새로운 이름들이다. 《반지의 제왕》이나 《왕좌의 게임》같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영화와 드라마를 비롯하여 각종 게임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의 원형에는 다름 아닌 북유럽 신화가 자리 잡고 있다.

북유럽 신화에 일단 관심을 갖게 되어도 그 방대한 신화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기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낯선 이름들과 그 복잡한 관계 앞에서 발길을 돌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 책에서 저자는 북유럽 신화 초심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이야기를 전하는 것에 집중했다. 주인공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각으로 복잡한 북유럽 신화의 세계를 알기 쉽게 전하는 저자의 흥미로운 안내를 따라 북유럽 신화의 매력에 빠져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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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바다의 전설

도서정보 : 차상찬 | 2018-09-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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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서해바다에 있는 용왕입니다. 날마다 날마다 저녁때가 되면 난데없는 늙은 여우 한 마리가 찬란한 부처의 탈을 쓰고 온갖 풍악(風樂)을 다하여 이 바위 위에 와서 농종경(朧腫經)이란 경문(經文)을 읽으면 나의 머리가 아파 견딜 수가 없습니다. 당신께서 활쏘기의 천하 명궁이라고 하니 이 늙은 사람을 위하여 그놈을 없애주시면 그 은혜가 하해(河海)와 같고 또한 만분의 일이라도 갚을 길이 있겠습니다.”라고 하였다.<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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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시가 교육의 탐구-시공간적 거리감,전유,정서를 중심으로

도서정보 : 고정희 | 2018-06-2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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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古人)도 날 못 뵈고 나도 고인(古人) 못 뵈
고인(古人)을 못 뵈도 녀던 길 앞에 있네
녀던 길 앞에 있거든 아니 녀고 어쩔고
-퇴계 이황 「도산십이곡」 중

고전시가 교육 주체들의 당혹감
옛사람들의 작품을 읽다 보면 나와 전혀 다른 시공간에 있었던 그들이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시행착오도 겪는, 가까운 사람들로 느껴진다. 비록 그들을 볼 수는 없지만 그들이 거닐던 길을 따라 걸으며 때로는 누구에게도 내색하기 어려운 마음의 짐을 함께 나누어지기도 한다. 고전시가를 배운다는 것은 지음(知音)을 얻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고전시가를 가르치고 배우는 주체들은 그러한 기쁨을 맛보기 전에 당혹감과 좌절감을 먼저 느끼곤 한다. 한자와 고어로 이루어진 낯선 언어들 때문에 학습자들은 감상의 ‘버퍼링’이 걸린다고 말한다. 교사들은 이러한 학습자들을 다독이면서 즐거운 고전시가 수업을 만들기가 무척 어렵다고 한다. 이러한 당혹감과 좌절감은 고전시가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대학에서 10년 이상 고전시가를 가르쳐 온 저자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국문교육학 분야의 전문가라 말할 수 있는 서울대 국어교육학과 교수인 저자도 시행착오를 겪었다. 학습자들을 백지상태로 간주하고 저자가 공부해서 알게 된 많은 배경지식들을 전달해 주는 것이 최선의 교육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배경지식도 학습자들을 고전시가 감상의 주체로 세우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깨닫고부터는 ‘고전시가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라는 고민을 떨칠 수 없었다고 한다. 이러한 저자의 처음 몇 년간 겪은 시행착오는 단단한 연구의 초석이 되었으며 이제 그 연구의 결실으로 고전시가 교육의 탐구(소명출판, 2013)가 발행되었다.

고전시가 교육의 키워드-시공간적 거리감, 전유, 정서
이 책은 저자가 고전시가를 가르치면서 고민했던 문제들을 ‘시공간적 거리감’, ‘전유’, ‘정서’라는 세 개의 키워드로 집약하고, 이를 중심으로 고전시가 교육의 이론과 방법을 탐구한 책이다.
특히 이 책에서 인용한 학습자 자료가 돋보인다. 이는 저자가 2012년 한 해 동안 서울대 국어교육과에서 [고시가교육론]과 [문학교육원론]을 강의하면서 모은 자료들이다. 저자는 이 책의 문제의식을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이론적인 탐구를 계속하고 있었지만, 학습자들의 감동적인 감상문이 없었더라면 이 책을 저술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술회한다. 이 책에서 소개한 감상문을 보면 학습자들이 현대의 시공간에서 생산되는 문화적 산물들에 대한 영민한 감각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고전시가를 전유하여 현대에도 그 매력을 발하는 텍스트로 읽어낼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학습자들의 이러한 잠재력을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가’라는 문제 역시 주목할 만하다.

시공간적 거리감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저자가 고전시가 교육의 탐구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간단하다.
첫째, ‘시공간적 거리감’이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작가의 시공간과 독자의 시공간 사이의 거리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심리적 거리감이 아니라는 것이다. 문학에서의 시공간은 현실의 시공간이기도 하지만 현실을 인식하는 틀이기도 하다. 저자는 시공간에 대한 이론적 논의를 거쳐 ‘시공간적 거리감’을 ‘작품의 시공간’과 ‘독자의 인식틀’ 사이의 거리로 규정한다.
둘째, 고전시가를 ‘전유’한다는 것은 고전시가를 자기 식으로 이해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저자는 폴 리쾨르의 해석학을 참조하면서, 참다운 전유란 독자가 텍스트의 제자가 되어 텍스트를 경청하고, 텍스트의 세계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전유를 이렇게 이해할 때, 고전시가가 지니는 낯섦이 더 소중하게 다가온다. 고전시가는 낯설기 때문에 학습자들로 하여금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계에 참여하면서 자기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는 기회를 준다.
셋째, 독자가 전유하고 있는 텍스트의 ‘정서’를 이해하려면 ‘정서’라는 개념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중세 시대부터 있었던 ‘정서(情緖)’라는 단어의 의미역을 살피면서 고전시가의 정서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촉구하고 있다. 즉, 정서란 다만 작가의 감정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사물이 지니고 있는 정취(情趣)이자 그것과 작가의 감정이 만나서 빚어지는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 등을 아우르는 폭넓은 의미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의들을 통해 고전시가 교육의 탐구는 시공간적 거리감의 활용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장르 지식 교육’이라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장르’는 시공간의 인식틀이자 정서의 구축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학습자들이 장르 지식을 배우게 되면 고전시가의 시공간을 이해하는 인식의 틀을 갖추게 되어, 작품을 더 잘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고전시가의 정서 구축 방식을 메타적으로 인식함으로써 시공간적 거리감을 활용한 능동적인 작품 해석이 가능하게 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텍스트와 독자의 이중적 관계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바는 결국 텍스트 속에서 세계로서 구성되지만, 독자는 작가와 직접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를 만나는 것이기에 독자는 텍스트를 통해 작가와 소통하는 동시에 단절된다. 이것이 독자와 텍스트가 필연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시공간적 거리감의 근원이고, 특히 고전을 배울 때에는 그 거리감이 더욱 문제가 된다. 그러나 시공간적 거리감 ‘덕분에’ 독자는 텍스트가 가진 의미나 정서를 파악하기 위해 텍스트를 경청해야 할 의무에만 속박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속한 세계에 발 딛고 있는 상황에서 텍스트를 해석할 권리도 지니게 된다. 다시 말해 독자는 텍스트 세계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의미들 중에서 최종적으로 자신의 해석을 선택하고 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는 것이다.”
-본문 중.

텍스트와 독자가 이렇게 이중적인 관계를 지니기 때문에 학습자들이 고전시가에 대해서 느끼는 낯섦과 당혹감을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고전시가 교육은 학습자들의 당혹감을 포용하면서 그들이 독자로서의 권리와 가능성을 충분히 누리도록 북돋는 방향으로 정향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장르 지식을 가르칠 것을 제안하지만, 장르 지식 자체가 곧장 시공간적 거리감을 활용하는 능력으로 전이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시공간적 거리감을 활용하는 능력은 시적 대상이 지닌 정취에 대한 감수성과 함께 신장되기 때문에 고전시가를 배우고 스스로 해석하는 경험이 축적되는 가운데 점진적으로 길러진다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텍스트를 만나더라도 그 텍스트를 통해 가장 두터운 정서를 가져올 수 있기를 기대하며
저자에 따르면 고전시가 속에는 수많은 사물들이 자신의 고유한 개성을 지닌 채 서로 연락(連絡)되며 인간의 삶을 직조하고 있다. 꽃과 산을 화합하게 만드는 봄바람은 인간으로 하여금 생명력을 느끼게 하며, 강에서 불어오는 여름바람은 임금의 청량한 정치를 새삼 느끼게 하며, 가을바람은 새벽하늘에서 울며 날아가는 기러기의 심정과 동화되게 한다. 겨울바람은 시련과 고통의 극한을 맛보게 해주지만 회복의 기미로 해석되며 새로운 희망을 지피기도 한다. 고전시가에 나오는 각양각색의 바람과 계절들은 인간의 몸에 직접 와 닿는 물질들로서, 어떤 추상적인 이념을 가리키기 이전에 인간으로 하여금 자기 삶의 무게와 가치를 감각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고전시가를 배우면서 학습자들은 다양한 사물들이 교직하는 시공간을 이해하는 훈련을 거듭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현대시를 전유하는 능력도 키울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고전시가의 시공간과 윤동주의 「서시」, 이육사의 「절정」의 시공간을 겹쳐 보면 이들 시에 나오는 ‘바람’과 ‘매운 계절’의 의미가 폐부에 깊이 와 닿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고전시가를 배운다는 것은 다만 지음(知音)을 만난다거나 고전시가를 전유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그것은 어떤 텍스트를 만나더라도 그 텍스트를 통해 가장 두터운 정서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바로 지금 우리들에게 당혹감과 좌절감을 안기는 고전시가를 교육해야 할 이유이다. 고전시가 연구자이자 교육자로서, 저자는 이 책에서 제안한 고전시가 교육의 목표와 방법이 고전시가와 마주하는 이들에게 하나의 디딤돌이 되어 공감과 감동이 있는 고전시가 교실을 만들어 나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말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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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전(원문번역영인)

도서정보 : 이대형 편 | 2018-06-2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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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옥첩(玉牒)의 파편, 수이전(殊異傳)
수이전(殊異傳)은 신라로부터 시작해 고려에 이르기까지, 여러 사람들에 의해 여러 차례 편찬된 서사작품집이다. 오랜 시간 동안 여러 사람들에 의해 편찬되었다는 것은 이 책의 중요성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 수이전(殊異傳)이라는 제명은 ‘매우 기이한 이야기’라는 뜻이다.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지금 전해지는 이야기들로 볼 때 수이전은 신라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 ‘기이(奇異)한 행적’을 전하는 이야기 모음집인 듯하다. 조선 이전의 문헌이 별로 남아 있지 않은 우리 고전학의 실정에, 이 책은 10세기 전후의 서사문학 형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귀중한 문헌이 아닐 수 없다. 일연의 삼국유사가 삼국시대의 문학 유산을 전해주고 있는 매우 소중한 문헌이듯이, 수이전 또한 마찬가지로 못지않게 소중한 문헌이다. 게다가 ‘특정한 이야기’만을 한데 묶어낸 가장 이른 시기의 문헌이기도 하니, 옥첩(玉牒)이라 이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수이전은 지금 온전하게 전해지고 있지 않다. 수이전에 실려 있던 이야기 가운데 일부만이 후대의 문헌인 해동고승전, 삼국유사, 태평통재, 대동운부군옥 등에 흩어져 편린만 전해질 뿐이다. 전문이 온전히 전해지지 않고, 흩어져 남아 있다고 해서 대개 ‘수이전 일문(逸文)’이라고 부른 까닭이 여기에 있다.
2013년, 소명출판에서 새로이 수이전을 엮어냈다. ‘수이전 일문’뿐만 아니라 수이전과 관련된 이야기들도 함께 수록하여, 수이전의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전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단순한 번역을 넘어,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보다 많은 자료를 담아냈다.


산재한 파편을 맞추어 보다
수이전은 ‘신라수이전(新羅殊異傳)’ 또는 ‘신라이전(新羅異傳)’, ‘고본 수이전(古本殊異傳)’이라 표기된 것과 동일한 것으로 여겨진다. 작자는 최치원(857~?), 개작자는 박인량(?~1096)과 김척명이 언급되는 것으로 보아 신라 말엽에 간행되고 이후 개작의 과정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
수이전에 기록되어 있었다는 전기(傳奇) 「최치원」은 우리나라 소설의 기원이 되는 작품으로 주장되기도 한다. 1980년대까지는 대체로 금오신화가 최초의 소설이라고 인정되었으나 1990년대부터 「최치원」이 금오신화와 질적인 차이가 없는 작품으로서 소설 작품이라는 것이다. 이 주장은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지만, 상당히 설득력 있게 전개되어 많은 고소설 연구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편폭도 가장 긴 「최치원」은 수이전에서 최고의 작품이라 할 만하다.
태평통재의 「최치원」과 대동운부군옥의 「선녀의 붉은 주머니(仙女紅袋)」는 같은 작품인데, 대동운부군옥이 운(韻)에 따라 배열해 놓은 사전이다 보니 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주요 핵심어를 ‘선녀홍대’로 보고 그것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축약하여 수록한 것이다. 태평통재의 「지귀」와 대동운부군옥․해동잡록의 「마음의 불이 탑을 두르다(心火繞塔)」의 관계도 그러하다. 「선덕왕」은 삼국사절요와 해동잡록에 전하는데 이야기의 핵심은 같지만 주인공의 신분과 서술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호랑이의 바람(虎願)」은 대동운부군옥의 성격상 축약된 것으로 보이고, 삼국유사 권5에 실린 수이전 관련자료 「김현이 호랑이에게 감동하다(金現感虎)」가 원래의 모습과 유사하리라 추정된다. 역시 관련자료인 「술파가」는 인도의 이야기인데 불경에 실려 있어서 「지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고, 관련 자료 「흑풍이 배를 불어제끼다(黑風吹其船舫)」는 법화경과 관련한 영험담을 실은 법화영험전에 있는 이야기인데 「보개」와 관련된다. 관련자료 「쌍녀분」은 「최치원」과 관련된다. 「가야산 소리암 중창기(伽倻山蘇利菴重創記)」는 신라수이전에서 소리암에 관한 기록을 인용하고 있어서 관련 자료로 실었다.
위처럼 비슷하고 영향을 준 작품들이 산재하여 존재하는 수이전은 「최치원」이 돋보이는 작품이지만, 그보다 분량은 짧지만 일반인들도 재미있어 할 만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일개 병사가 선덕왕을 짝사랑하다가 불귀신이 되었다는 이야기, 호랑이 여자가 남자를 위해 희생한 이야기, 선덕여왕이 기미를 파악한 세가지 사건, 사랑하는 여자를 잊지 못해 다시 살아난 최항 이야기 등등. 이러한 이야기들은 재미가 있으면서도 당시 신라의 배경과 역사적 사건, 신라인들의 사상 등도 함께 담고 있다.


일반 독자에서부터 전문가까지 고려한 빈틈없는 구성
한문으로 기록된 문헌은 번역을 했다 해도 기본적인 한문 지식이 있어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만큼 많은 예비지식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 수이전 번역본에서는 가능한 자세한 주석을 붙였다. 작품을 읽으면서 필요한 역사적․문화적 배경과 오류의 정정 등, 원문과 번역문 양쪽에 꼼꼼하게 달려있는 주석들은 한문에 대한 초보자나 일반 독자들을 배려한 정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연구자들을 위해서도 한문과 번역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해당 부분을 좌우면으로 배열하였다. 일반적으로는 앞뒤로 배열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렇게 하면 원문과 번역을 따로따로 보게 되고 한눈에 살펴보기도 어렵다. 짧은 작품일수록 표현의 의미를 섬세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편집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좌우 맞쪽으로 원문과 번역문을 배치하며 편집하였다.
책의 말미에는 한문 원문을 영인하여 부록으로 뒤에 실었다. 원문을 활자화하여 실었지만 해당 작품의 출처 문헌의 영인본을 실음으로써 활자화된 원문과 비교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여러 책에 산재한 수이전의 흔적을 한 데 모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기 때문에 수록되어있는 해당 작품들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번역 뿐만 아니라 꼼꼼한 주석과 가독성을 높이기 위한 편집은 이 책이 자랑하는 특징이다. 이번 출간되는 수이전을 통해 독자들은 신라의 기이한 이야기와 함께 그 속에서 ‘신라인’을 읽어내는 기회를 만나게 될 것이다.

구매가격 : 14,4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