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속삭임(상)
도서정보 : 조진태 | 2019-03-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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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순간 아랫입술에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나비의 날개가 스치고 지나간 듯 가볍고 순간적인 부딪침이어서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다가 또 한 차례의 부딪침, 그리고 또 한 번… 기타 줄이 퉁겨지듯 내부에서 뜨거운 열기가 피어올라 가슴으로 목으로 올라오더니 그녀의 입술에서 들릴듯 말듯한 작은 신음소리로 화하는 순간 그의 입술이 살며시 포개졌다. 그의 입술이 그녀를 향해 열리면서 충동적으로 팔이 그녀의 몸을 죄어왔다.
(중략)
"우리는 공통점이 많소. 오늘 아침 당신의 스케치를 보고 느꼈지. 그건 당신이 하고 싶은 말들을 전부 나타내 주었소."
갑자기 그가 손을 뻗어 그녀의 목덜미를 감싸안았다. 그러더니 서서히 자기 얼굴 가까이로 끌어당긴다. 그의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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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오페라(하)
도서정보 : 조진태 | 2019-03-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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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은 딸의 물음에 뭐라고 대답했을까? 그녀와 결혼하겠다고? 아니면, 애매하게 말을 흐렸을까? 도시적인 늘씬한 미국 여성을 페이링스의 여주인으로 상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이 아름다운 환경과 오페라 시즌의 호화로운 생활에 정말 어울리는 여자라고 할 수 있었다.
(중략)
뒤미처 켕기는 마음이 부풀어 질투를 뒤덮었고, 그녀는 갑자기 자기 신분을 속이고 온 자기 조에 가슴이 떨렸다. 그것은 이제 폴의 눈으로 보면 단순한 거짓말이 아니라 교활하게 그에게 가까이 오려고 한 음흉한 사기 행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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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의 만남 2
도서정보 : 조진태 | 2019-03-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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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크가 그녀의 스커트 지퍼를 내리고 마루에 떨어뜨리는 동안 폴리는 목석처럼 서 있었다. 니크의 손이 다음엔 블라우스에 닿았다. 그가 성급하게 손을 놀리는 바람에 단추는 떨어져 마루에 굴렀다. 니크는 너무나 초조한 나머지 블라우스를 잡아찢어 버렸다.
그의 손이 브래지어의 고리에 뻗치자 폴리는 그의 손이 차디참을 가슴에 느끼고 몸서리를 쳤다. 다음 순간 니크의 입술이 목에 닿았다. 그러고는 폴리의 이름을 뇌까리며 격렬하게 입맞춤을 되풀이했다.
(중략)
니크의 손이 폴리의 손목을 놓고 격렬한 애무가 그녀를 감쌌다. 폴리의 머리에서 모든 감정이 사라져 버리고, 니크의 포옹 이외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두 사람의 주위에 파도가 밀려온다. 니크가 손을 뻗쳐, 폴리의 몸에 붙어 있는 옷을 벗겨 버렸다.
그리고 승리에 도취한 것처럼 니크는 폴리를 정복했다. 낮도 밤도 육지도 바다도 죄다 사라지고,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만이 맛볼 수 있는 환희의 소용돌이 속으로 말려들어 자신을 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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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ret Love(하)
도서정보 : 조진태 | 2019-03-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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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사라는 거의 본능적으로 팔을 들어올려 다그의 얼굴을 때렸다. 찰싹 하는 소리가 울렸다. 두 사람은 마비된 것처럼 한동안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 후 비로소 다그의 손이 서서히 볼에 빨개진 곳으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사나운 빛을 눈에 담고는 사라를 노려보았다.
"미안해요."
(중략)
사라의 마음은 온몸을 뚫고 지나가는 격렬한 감정에 폭풍 속을 방황하고 있었다. 자신의 모든 것이 그의 존재에 공존하고 있었다. 남성다운 아프터 셰이브로션의 향기… 부드러운 그녀의 볼에 닿고 있는 그의 얼굴의 기분 좋은 감촉, 두 사람이 만들어 내는 완전한 리듬.
음악이 끝나자 다그는 그녀를 놓아 주었다. 어쩐지 혼자 남은 것 같은 기분이 되었다.
(중략)
"그때까지는 당신이 나와 똑같을 정도로 나를 사랑해 주고 있는지 어떤지를 새삼 증명해 줘야겠다."
"알았어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되는 거죠?"
여느 때와 다른 빛이 그의 눈에 고여 있었다.
다그는 사라를 안아올리자 침대로 운반해 갔다.
"가르쳐 주겠어."
그는 상냥하게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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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오페라 (상)
도서정보 : 조진태 | 2019-03-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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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은 얼른 말하고 소녀의 손을 잡고 의자에서 일으켜 세웠다. [자아, 이제 방을 돌아가기로 할까?]
그때야 처음으로, 방문의 문설주에 비스듬히 몸을 기대고 잇는 키 큰 남자를 보고 샤론은 얼굴이 확 붉어졌다. 언제부터 여기에 와 있었을까?
(중략)
[하지만 토끼는 따뜻하게 다루지 않으면 안 돼요. 귀를 잡고 들 때는 엉덩이를 받쳐 워야지요.] 샤론은 이야기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바람에 당황하여 얼른 의자에서 일어섰다. [시간이 많이 늦었으니 이만 실례하겠어요.]
(중략)
[취침 시간이라든지, 늦게까지 자지 않고 어른과 같이 식사하는 것을 인정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특별한 경우에는 모르지만 평상시에는 가벼운 저녁식사를 들고 여덟 시에는 침대에 들어가 늦어도 여덟 시 반에는 불을 끄는 것이 상식이 아닐까요?]
[그 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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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속삭임(하)
도서정보 : 조진태 | 2019-03-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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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것들을 그리기 전에요."
그녀는 벽에 죽 늘어놓은 사슴의 그림들을 덮어 놓았던 종이를 모두 떼낸 다음 뒤로 물러서서 그가 무슨 말인가를 하기를 불안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하지만 그는 그림에다 시선을 고정한 채 입을 열지 않았다.
"어때요?"
그녀가 재촉하듯 묻는 순간 제시는 그녀를 향해 돌아서는 그의 눈빛에서 간절한 열망을 읽을 수 있었다.
(중략)
제시는 그의 입술에 대고 속삭였다.
"당신과 함께라면."
그는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다. 그의 열정적인 몸짓에 그녀는 작은 신음을 토했다.
"그런데 궁금한 게 하나 있소."
그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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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연인(하)
도서정보 : 마루 | 2019-03-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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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네사는 그 남자의 팔을 꼭 잡고 있었다. 재크의 머리에 무언가가 번득이는 것이 있었다. 그렇다, 그 욕의의 남자다! 바네사는 그도 이 파티에 와 있으니 소개해 주겠다고 아까 말했지.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 없는 뜨거운 충격으로 재크의 온몸을 달렸다. 아무리 보아도 그 남자는 그녀에게 비하면 너무나 나이가 많았다.
(생략)
한참 만에야 겨우 내려오는 낡아빠진 엘리베이터 소리가 들렸다. 4층까지의 시간이 어쩌면 그렇게도 길까. 엘리베이터 속은 예의 그 싸구려 향수 냄새로 숨이 막힐 것 같았다. 그 냄새에 바네사는 속이 느글거렸다.
(생략)
아버지가 라스베가스로 데리고 간 루비나 다를 것이 없다. 매춘부 같으니! 재크는 또 테이블을 꽝 두들겼다. 이번에는 그릇에서 고기 국물이 쏟아져서 테이블 위에 펼쳐 놓은 건축 잡지가 젖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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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의 만남 1
도서정보 : 조진태 | 2019-03-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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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손님들은 검은 머리에 올리브 빛깔의 피부를 가진 그리이스 사람들이었지만, 그 중 북극에서 온듯한 손님들도 여기저기 짝을 지어 자기네들의 짐을 둘러싸고 있었다.
난간가에 한 젊은 여자가 어깨까지 늘어뜨린 금발을 바람에 나부끼며 홀로 서 있다. 그녀의 눈길은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듯이 가까워지고 있는 항구 쪽을 응시 하고 있었다.
(중략)
"문 쪽이다. 빨리 문을 잠가." 한 사내가 고함쳤다.
그러나 폴리는 그것을 먼저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두 사나이가 서로 부딪쳐 허둥대고 있을 때에 창문으로 도망칠 작정이었다. 폴리는 창의 커튼을 열고 필사적으로 문고리를 손으로 더듬어 찾아내자 숨을 죽이고 그것을 풀고 가만히 창문을 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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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의 사랑이야기(상)
도서정보 : 마루 | 2019-03-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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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떡거리면서 토리는 상대의 탄탄한 팔에 매달려서 몸을 지탱했다.
"제가 앞을 똑바로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만…"
"그렇겠죠. 그렇지 않다면 나에게 일부러 부딪쳐 오지는 않았을 테니. 나는 유령은 아니니까요."
(중략)
그의 목소리가 실망한 것 같은 어조임을 깨닫고, 토리는 서둘러서 대답했다.
"하지만, 카알라가 거기에 가는 일에 대해서 여태까지 할램 씨와 이야기한 적은 없었나요? 선생님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말하면, 그도 카알라를 유혹하는 일은 없으리라고 생각하는데요."
(중략)
토리의 질문에 그의 대답이 솔직하고 진실인 것같이 울려퍼졌으므로, 그녀는 당황해서 목표를 추구하는 다른 수법을 찾으려고 초조하게 굴었다. 블라우스의 일을 상기했다. 엄지와 인지의 손가락으로 깃의 끝을 잡아 강하게 당겨서 그의 주의를 끌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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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의 사랑이야기(하)
도서정보 : 마루 | 2019-03-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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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밑바닥에서 당겨져 끌리는 닻의 소리에 그녀는 잠을 깨서 눈을 뜨고, 캐빈의 천장이 너무 하얘 눈이 부셔 눈을 깜박였다. 이미 태양은 반 이상이나 돌았는지 선창에서 비쳐 보였다. 뒤돌아보니, 덴지르가 또 하나의 침대에 앉아 다리를 앞으로 내던지고 팔짱을 낀 채 그녀를 엄한 눈으로 보고 있었다.
(중략)
또 혼자가 되자 토리는 양손으로 머리를 꽉 싸맸다. 덴지르와 결혼! 구혼― 결혼 따위는 귀찮다고라도 할 것 같은, 자유를 사랑하는 모험가로부터 청혼을 받다니. 저러한 사람과 결혼하면, 결혼에 따라 붙어다니는 속박으로 완전히 안정될 수 없을 것이 분명할 거야― 그와 결혼한 여성이 속박을 받아들이는 것은 가치있는 일이라고 그에게 인식시킨다면 별문제겠지만.
(중략)
생각 탓일까? 그의 목소리가 얼마쯤 드높고 날카로와진 것같이 느껴졌다. 매달리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손을 뻗어 머리카락이 더부룩한 목덜미에 대었다.
덴지르는 천천히 그녀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토리는 상체를 앞으로 쑥 내밀어 키스했다. 닿자마자 두 사람의 정열은 작열했다. 로맨스 시트에 쓰러져서 마치 상대가 꺼져 버리지나 않을까 하고 두려워하고나 있듯이 두 사람은 서로 애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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