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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피었다

도서정보 : 치하야 아카네 / 엘리 / 2017년 03월 17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그 사람과 함께 벚꽃을 보고 싶다.”

벚꽃 흩날리는 계절
조금 서투른 남자와 여자의 일곱 가지 사랑 이야기

벚꽃을 모티브로, 사람과 사람의 마음이 연결되는 순간을
선명하게 그려낸 벚꽃 테마 소설

독특하고 감각적인 문장으로, 상실에 익숙한 청춘, 타인과 관계 맺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내면세계를 섬세하게 묘사하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치하야 아카네의 『벚꽃이 피었다』가 출간됐다.

벚꽃은 봄의 전령이다. 봄이 찾아올 무렵, 벚꽃이 피기를 기다리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벚꽃과 함께 사랑을 떠올리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벚꽃이 피었다』는 눈처럼 흩날리는 벚꽃의 계절에 자신의 사랑을 떠올려볼 수 있는 벚꽃 테마 소설이다. 벚꽃을 모티브로 사람과 사람의 마음이 이어지는 순간을 선명하게 그려낸 이 소설집에는, 외롭고 서투른 남녀의 깨져버린 사랑을 그린 슬픈 밤 벚꽃의 이야기, 사람의 마음을 먹어 그 사람의 마음을 자유롭게 해준다는 여우 이야기, 푸른 벚꽃의 문신을 필사적으로 찾는 여자의 이야기, 죽은 할머니의 집 벚나무 그루터기에 등장하는 소녀 유령의 이야기 등 아름답고 쓸쓸한 일곱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조용하게 집중시키는 이야기 속에 일곱 가지 벚꽃의 풍경, 일곱 가지 마음의 표정이 선연하다.

벚꽃은 아름답지만 쓸쓸하다. 쓸쓸하지만 찬란하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그렇다.

『벚꽃이 피었다』에는 저마다의 상처로 인해 타인과 관계 맺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들은 비밀처럼 상처를 간직한 채, 혼자만의 고요함 속으로 빠져들어 그 안에서 평온함을 느낀다. 누군가 외롭지 않으냐고 물으면, 고요하다고 대답할 것만 같다. 이야기의 무대로 자주 등장하는 장소가 미술관, 자료관, 절 등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오래전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한, 미술관에서 일하는 여자는 ‘생활이 없는’ 미술관을 좋아한다.

“무엇보다 사람이 통과해 가는 곳이라는 게 내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도, 누구 하나 이곳에 머무르지 않는다. 사람들의 물결 속에서 나는 오래된 건물과 전시품들의 일부가 된다. 그리고 건조한 시간에 조용히 묻힌다.” (「봄, 여우에 홀리다」)

대학을 졸업했지만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한 청년은 대학의 학술 자료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곳 자료실의 공통점은 “정리된 죽음의 냄새가 떠다닌다는 것”이다. (「등」)

정물적인 장소를 마음의 평화의 장소로 선택하고 살아가는 이들은 타인과 관계 맺기를 두려워한다. “나는 두렵다.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허락하거나 기대거나 끌리는 것이 두렵다. 멋대로 나를 해석하거나 나에게 환멸을 느끼거나 나를 싫어하거나 나를 배신하는 것이 두렵다.” (「봄, 여우에 홀리다」) 그들은 마음을 흔드는 봄을 외면하려 하고, 봄의 상징인 벚꽃을 싫어한다. “벚꽃이란 거, 좀 교활하지 않나요? 눈 깜짝할 새에 사라지면서 사람들을 다 홀리잖아요.” (「꽃보라」)

얼핏 다르지만, 「엘릭시르」에 등장하는 여자 또한 이들과 다를 바 없다. 그녀는 타인을 자신의 마음대로 조종하고 “과거도 미래도 일상의 번잡한 고민도 없이 그저, 육체로만 존재하는 내가 되고 싶다”며 바에서 만나는 남자들과 의미 없는 만남을 이어간다. 마치 봄을 사는 것처럼 꾸민다. 그러나 이 인물 역시 마음의 뿌리는 미술관에서 일하는 여자와 다르지 않다. “육체로만 존재하는 나”란 “낡은 건물이나 전시품의 일부”가 되어 “건조한 시간에 조용히 파묻히는” 미술관 여자가 살아가는 방식, 바로 그것이다.

그들은 무엇이든 마법처럼 사라진다고 생각한다. 사랑으로 달아오르는 마음도, 사랑 때문에 행복한 순간도 찰나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금세 시들어버리는 벚꽃처럼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이제 다시는 사랑을 찾지 않으리라 결심한다. “벚꽃은 좀 별로에요. 예전에 벚꽃 꽃잎으로 목걸이를 만들었거든요? 실로 연결해서. 엄청 예뻤어요. 근데 하룻밤 지나고 보니 다 쪼그라들고 검어져서 더러운 양귀비 깻묵처럼 변해 있는 거예요. 사라지는 거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이든 마법처럼, 사라지는 거구나. 부푼 마음도, 행복한 기분도 한순간에. 행복은 한순간이로구나.” _「꽃보라」

그러나 “건조한 시간에 파묻히는” 삶의 방식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 그것이 그들이 진정 바라는 것일까? 불행을 치유하는 것은 희망뿐. 또다시 봄이 찾아와 벚꽃이 필 것이란 희망 없이 겨울을 견딜 수 있을까? 다시 사랑이 찾아오리란 희망 없이 삶을 살아낼 수 있을까? 치하야 아카네는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이어질 수는 있다. 아름다운 것, 다정한 것, 강렬한 것. 마음을 뒤흔드는 그런 것들을 접하면 사람의 마음은 한순간에 움직인다. 그럴 때에 교감할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난다면, 무척 행복한 일이다. 그 순간은 분명 그 사람을 지탱해줄 것이다.”

희망은, 지탱해줄 그 공감의 순간을 애써 찾아나가는 것. 그러므로 이 작품이 뿜어내는 세계에는 희망이 존재한다. 사람의 마음을 먹고산다는 현실에 없는 여우 이야기든, 누군가의 등에 새겨져 있었던 푸른 벚꽃의 문신을 필사적으로 찾는 여자의 이야기든, 외롭고 서툴렀던 남녀의 깨져버린 마음의 파편이 담긴 슬픈 밤 벚꽃의 이야기든, 벚나무 유령을 둘러싼 이루어지지 못했던 사랑의 이야기든, 모든 작품에는 사람과 사람의 마음이 이어지는 찬란한 순간이 존재한다. 그 찬란한 순간이, 이 봄, 이 소설을 읽는 사람들의 작은 희망이 되어주기를.

“가스미의 후드에 들어 있던 벚꽃이 하늘하늘 떨어져 내린다. 마른 상처가 떨어져 나가듯이.”

수록 작품 소개

■ 봄, 여우에게 홀리다
나는 미술관에서 근무한다. 어느 날 점심시간에 만난 초로의 남자가 그녀에게 말한다. 여우에게 마음이 먹히면 사람의 마음이 자유로워진다고.

■ 하얀 파편
벚꽃놀이 장소를 찾아보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비를 피하고 있는데 한 여자가 말을 걸어온다. 순간, 차가운 미소를 짓던 과거의 그 여자가 떠오른다. 다시 아픈 봄이 오고 만 것이다.

■ 첫 꽃
여배우 출신이라는 엄마는 내가 화려한 세계에서 주목받는 삶을 살기를 원한다. 나는 핑크색 벚꽃을 좋아하는 그런 엄마가 싫다. 하얀 ‘눈꽃’을 좋아하던 ‘깨끗한’ 아빠가 그립다. 꽃집의 그 언니가 좋은 것도 같은 이유이다.

■ 엘릭시르
나는 지금껏 남편의 죽은 아내의 대역에 불과했다. 남편을 배신하기 위해 바에서 만난 남자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대로 시간이 흘러가버릴 뿐이라면 내게는 무엇이 남게 될까?

■ 꽃보라
국세청에서 일한다는 남자가 불현듯 나를 찾아와 그 여자, 유키에 대해 묻는다. 나와 유키의 관계는 무엇이었을까? ‘유키’는 그녀의 진짜 이름이 아니다. 그것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 등
나는 대학 자료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어느 날 어떤 여자로부터 푸른 벚꽃 문신이 새겨진 사람 가죽 표본을 보고 싶다는 전화가 걸려오는데……

■ 벚나무의 비밀 색
나는 죽은 할머니의 집 마당 벚나무 그루터기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녀의 유령을 본다. 그 유령은 오직 내 눈에만 보인다. 어느 날 낯선 남자가 나타나 그 유령의 비밀에 대해 말하기 전까진.

구매가격 : 8,960 원

엄마 내공 : 육아 100단 엄마들이 오소희와 주고받은 위로와 공감의 대화

도서정보 : 오소희 / 북하우스 / 2017년 02월 10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고민 많은 시대의 육아, 엄마가 묻고 엄마가 답하다!
대한민국 엄마라면 하루에도 수십 번씩 고민하는 문제들에 대해
엄마들 스스로가 자기 삶에서 찾아낸, 현실적이고도 명쾌한 해결책!

대한민국 엄마들이 유난히도 사랑하는 ‘엄마 작가’ 오소희가
이 시대 엄마들과 나눈 ‘엄마’라는 이름의 무게와 행복

『엄마 내공』은 대한민국의 많은 엄마들에게 ‘아이와 함께하는 세계여행’의 로망과 가능성을 안겨주었던 오소희 작가가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태평양의 끝’에서 수많은 엄마들과 주고받았던 자녀교육에 대한 질문과 대답을 엮어낸 책이다. 오소희 작가는 아들 중빈이가 세 돌 되던 해에 터키로 떠나 그곳에서 보고, 듣고, 만나고,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엮은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겠지』를 출간하며 여행서 장르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후 라오스, 아프리카, 남미 등 세계 곳곳을 아들과 함께 여행하며 ‘여행이 곧 살아 있는 교육’임을 대한민국의 많은 엄마들에게 일깨워주었다.

오소희 작가의 블로그에서 이루어졌던 자녀교육 상담은 여타의 자녀교육 Q&A와는 다른 점이 있다. 바로 동시대를 살아가며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엄마들이 자신이 경험한 시행착오와 성공의 기억들, 그리고 그로부터 얻은 살아 있는 지혜를 가감 없이 나누어주었다는 점이다. 한 엄마가 블로그에 육아와 교육에 관한 질문을 털어놓으면, 또 다른 엄마들이 댓글로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었고, 블로그의 운영자인 오소희 작가는 엄마들의 진심 어린 댓글들을 바탕으로 자신이 길 위에서 얻은 깨달음과 아들을 키우면서 겪었던 경험을 한데 버무려 하나의 완성된 솔루션을 제시했다. 2015년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이 위로와 힐링의 상담은 수많은 엄마들의 지지와 공감을 이끌어냈다. 『엄마 내공』은 그 가슴 찡한 기록을 정리해낸 소통의 결과물이다.

아이의 사교육, 생활 습관, 관계 맺기에 관한 걱정부터
엄마의 정체성, 일과 육아 사이의 균형에 대한 고민까지

이것은 ‘엄마’라는 삶을 ‘통과’하며
‘통달’해버린 것에 대한 이야기다!

『엄마 내공』은 대한민국의 많은 엄마들에게 ‘아이와 함께하는 세계여행’의 로망과 가능성을 안겨주었던 오소희 작가가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태평양의 끝’에서 수많은 엄마들과 주고받았던 자녀교육에 대한 질문과 대답을 엮어낸 책이다. 오소희 작가는 아들 중빈이가 세 돌 되던 해에 터키로 떠나 그곳에서 보고, 듣고, 만나고,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엮은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겠지』를 출간하며 여행서 장르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후 라오스, 아프리카, 남미 등 세계 곳곳을 아들과 함께 여행하며 ‘여행이 곧 살아 있는 교육’임을 대한민국의 많은 엄마들에게 일깨워주었다.

오소희 작가의 블로그에서 이루어졌던 자녀교육 상담은 여타의 자녀교육 Q&A와는 다른 점이 있다. 바로 동시대를 살아가며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엄마들이 자신이 경험한 시행착오와 성공의 경험들, 그리고 그로부터 얻은 살아 있는 지혜를 가감 없이 나누어주었다는 점이다. 한 엄마가 블로그에 육아와 교육에 관한 질문을 털어놓으면, 또 다른 엄마들이 댓글로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었고, 블로그의 운영자인 오소희 작가는 엄마들의 진심 어린 댓글들을 바탕으로 자신이 길 위에서 얻은 깨달음과 아들을 키우면서 겪었던 경험을 한데 버무려 하나의 완성된 솔루션을 제시했다. 2015년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이 위로와 힐링의 상담은 수많은 엄마들의 지지와 공감을 이끌어냈다. 『엄마 내공』은 그 가슴 찡한 기록을 정리해낸 소통의 결과물이다.

“이 책의 제작 과정은 조금 특이합니다. 한 엄마가 제 블로그에 와서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그러면 다른 엄마들이 댓글로 아낌없이 지혜를 나누어주었죠. 마지막으로 역시 엄마인 제가 댓글을 정리하고 답글을 달았습니다. 우리는 덤볐습니다. 한 엄마의 고민이 우리가 처한 현실 속에서 적용 가능한 수준의 답을 찾을 때까지. 우리는 ‘연대’하며 점점 더 육중한 고민까지 파고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누구도 전문가가 아닌 채로 우왕좌왕 시작했지만, ‘통과’하면서 ‘통달’해버린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_「프롤로그」 중에서

교육 광풍이 휘몰아치는 대한민국의 현실 속에서
엄마와 아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는 법에 대해
엄마들 스스로가 치열하게 묻고, 치열하게 대답하다!

『엄마 내공』의 미덕은 교육적 이상을 추구하는 대신, ‘대학 입학’이 모든 교육의 목표인 대한민국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러한 현실 속에서 보다 건강하게 엄마와 아이가 성장하는 법에 대해 고민한다는 점에 있다. 『엄마 내공』 속에는 어떻게 키운 아이들이 가장 늦게까지 이 학력 경쟁의 레이스를 끝까지 완주할 수 있는지, 어떻게 키운 아이들이 ‘이제부터는 나를 도와줘’라고 스스로 말할 수 있는지, 아이가 학력 경쟁의 레이스를 달리는 동안 엄마는 어떤 마음을 지녀야 사회가 조장하는 죄책감이나 불안의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있는지, 아이가 자신을 도와달라고 말하는 순간 엄마는 어떻게 해야 자신의 삶을 지켜가면서도 아이의 조력자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는지에 대해 묻는 스물 일곱 개의 현실적인 질문들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을 그 누구도 아닌, ‘엄마들 자신들의 삶’에서 이끌어냈다. ‘전문가가 아닌 채로 우왕좌왕하며 시작했지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엄마들의 댓글들은 그 어떤 육아전문가들의 조언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이다. 그 어떤 다른 나라의 교육법이나 교육전문가의 이론을 들이대도 설명이 불가능한 대한민국 특유의 교육 광풍 속에서 아이와 엄마가 건강하게 살아남는 법을 치열하게 고민해본 엄마들의 살아 있는 경험담은 소신과 현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엄마들에게 ‘더 나은 교육’, ‘함께 크는 교육’에 대한 비전과 믿음을 건네준다.
엄마들의 댓글을 갈무리하여 총체적인 솔루션을 제시하는 오소희 작가의 답글도 인상적이다. 아이와 함께 제3세계를 여행하며 벼려진 오소희 작가의 넓고 깊은 시선은 고민글 속에 담긴 문제의 본질을 꿰뚫고 거기에 걸맞은 ‘균형감’ 있는 답변을 내놓는다. 또한 오소희 작가가 전작들에서 내내 중요하게 이야기했던 ‘나눔’이란 가치에 대한 존중은 교육과 양육을 ‘우리’의 시선에서 볼 수 있도록 안내하며, ‘경쟁’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죽비 같은 깨달음을 선사한다.

처음부터 ‘엄마’였던 사람은 없다!
엄마들이 이야기하는 눈물과 번뇌의 시간,
그리고 그 틈을 비집고 피어나는 작은 일상의 행복

이 세상 그 어느 누구도 태어나자마자 ‘엄마’였던 사람은 없다. 우리들 모두는 한때 ‘엄마’라는 존재에 기대어 한 명의 온전한 인간으로 성장해온 어린 자식들이었다. ‘엄마’라는 단어에는 ‘자식을 가진 여성’이라는 단순한 사전적 정의 이상의 뭉클함과 눈물겨움이 스며 있다. 그것은 아이의 탄생과 더불어 한 여성에게 갑작스레 들이닥치는 생의 커다란 사건이자, 여성이 자신의 삶을 통과해나가는 어떤 ‘과정’을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여성들에게 ‘엄마 됨의 과정’을 준비할 시간과 환경을 허락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에서 엄마로 산다는 것은 제대로 된 보호 장비도 걸치지 않은 채, 경쟁과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교육과 양육의 전쟁터 속을 외롭게 누비는 각개전투와도 같다. 이곳에서 엄마들은 외롭고 힘겹다. 워킹맘은 워킹맘대로 가사일과 회사일 사이를 오가며 언제나 시간에 쫓기는 삶이 버겁다. 전업맘은 전업맘대로 경력단절의 고민과 가사노동과 육아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는 시선으로 눈물겹다. 몸과 마음을 다해 생의 많은 에너지를 아이에게 쏟지만, 그만큼 따라주지 않는 아이가 때로는 원망스러울 때도 있다.

이렇듯 각자도생 육아, 독박육아, 육아독립군 생활로 지친 엄마들에게 오소희와 평범한 우리 시대의 엄마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일궈낸 『엄마 내공』 속에 담긴 육아와 교육에 대한 현실적인 해법은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우리는 괜찮은 엄마들’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대한민국에서 엄마로 사는 일의 고단함을 진심으로 위로해준다. 물론 『엄마 내공』 속에서 제시되는 솔루션들은 하나의 방식일 수는 있으나, 하나의 정해진 정답은 아니다. ‘엄마 됨’ 혹은 ‘육아’에는 정해진 정답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다는 것, 다만 내가 선택한 방식을 나만의 답으로 유지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은 이 책을 관통하는 중요한 핵심 메시지다.

『엄마 내공』에서 저자를 비롯해 댓글을 달아준 많은 엄마들은 육아에는 그저 부지런한 탐색과 자성이 있을 뿐이며, 아이와 함께 발걸음을 맞춰 나가며 이번에는 이렇게도 해보고, 다음번에는 저렇게도 해보며, 우리 가정에 걸맞은 최선의 방식을 조금씩 터득하고 나아지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때로는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것이라고, 그러면서 엄마로서의 내공을 조금씩 쌓아가는 것이라고, 그것이 육아의 과정이자, 한 명의 여성이 엄마로서의 역사를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담담하게 말한다.

“모든 엄마들의 고민글과 댓글을 읽는 동안, 번번이 코끝이 찡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엄마로 살아간다는 것, 그 숨은 번뇌와 승리의 시간들이 행간에 꿈틀거렸기 때문이지요. 당신들이 좋은 엄마가 되기까지 얻은 흉터에 커다란 존경을 표합니다. 흉터로 인해 당신들은 더 아름다운 존재입니다. (…) 이제 여러분들은 이런저런 육아서를 들었다 내려놓으며 불안을 느끼는 고립된 객체가 아닙니다. 연대하여 지혜로운 결론을 내는 육아서의 주체입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엄마들도 자신 안의 그 힘을 느끼길 바랍니다.”
_「프롤로그」 중에서

★ 먼저 읽은 엄마들의 강력 추천!! ★

“육아 문제부터 남편 문제까지 엄마로서 부딪히는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한 해결책들이 매우 현실적입니다. ‘지금, 당장’ 내 삶에 적용할 수 있었기에 유용했습니다. 오소희 작가님 블로그에 들어가면 복잡했던 문제들이 걷히고, 세상살이의 지혜가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_luvmani 님

“모두가 ‘내 아이’ 잘 되라고만 가르치는 세상에서, 교육과 양육의 문제를 ‘우리’의 시선에서 볼 수 있도록 해준 작가님의 시선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자녀교육과 관련된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뭉클해지고, 눈물이 흘러내린 경험은 처음입니다. _han8767님

“대한민국만큼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기 어려운 나라가 또 있을까요? 독박육아에 시달리는 전업맘, 일과 육아 사이를 오가며 분투하는 워킹맘 등 ‘엄미’에게 의무와 책임만 지우는 현실. 그 현실을 딛고 일어설 힘을 엄마들의 지혜에서 찾게 되었습니다. 오소희 작가님의 답글은 사이다 같고, 엄마들의 댓글은 알토란 같이 알차네요.” _콜라거품 님

구매가격 : 10,500 원

초등5학년 공부사춘기 : 초등5학년 감정코칭이 공부주도력을 결정한다

도서정보 : 김지나 / 북하우스 / 2017년 01월 06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사춘기가 시작되고 공부에너지가 폭발하는 터닝포인트!
‘아 답답해, 우리 아이 왜 이럴까?’
감정 변화에 맞춰서 시시각각 바뀌는 초등5학년
아이 감정을 파악해야 학습도 인성도 먹힌다!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부모들은 고민에 휩싸인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자녀교육의 방향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공부법으로 올인해야 할 것 같은 불안감이 들지만 말문을 닫고 좌충우돌 어디로 감정이 폭발할지 모르는 아이의 감정 읽기 역시 이만저만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이전까지는 엄마가 하라는 대로 따라주던 아이가 말끝마다 “왜?”를 붙이면서 부모의 감정을 출렁이게 만든다. 몸과 마음이 부쩍부쩍 자란 아이가 엄마에게도 낯설고 혼란스럽기만 하다. ‘나를 무시하는 건가?’ ‘안 그러던 아이가 왜 그러는 걸까?’ 이때 잠시 멈추고 생각하라. 아이는 이제 초등학교 5학년. 부모의 마음 준비가 필요하다. ‘엄마 공부’에서 ‘아이 공부’로, 일방통행에서 쌍방통행으로 이전까지 어느 정도 먹히던 교육법이 ..…

구매가격 : 10,500 원

시간을 짓는 공간

도서정보 : 김승회 / 북하우스 / 2017년 01월 02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모든 공간은 시간을 품고 있다
지금 여기, 나를 닮은 집을 말하다

건축가의 공간을 어떻게 생명을 얻게 되었을까? 여기 건축가의 고백이 시작된다. 절제 속에서도 인간을 지향하는 따스한 시선이 담긴 건축물을 만들어온 건축가 김승회가 자신이 설계하고 짓고 머무는 공간에 대한 고백을 했다. 완벽한 완결성을 갖는 그의 건축적 아름다운 뒤에 숨은 이야기는 무엇일지, 건축가의 공간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으며 어떤 과정으로 공간을 구축했는지 그만의 따뜻하고 치밀한 시선으로 자신의 공간을 재현해놓았다.

이 책에서 건축가 김승회는 건축가의 공간 두 곳을 소개한다. 첫 번 째 공간인 여주 강천에 있는 ‘소운’은 서재에 침실이 덧붙여진 ‘머무는 집’이다. 두 번 째 공간인 서울 후암동에 있는 ‘소율’은 설계 작업실에 다섯 평 거주 공간이 붙어 있는 ‘일하는 집’이다. 두 집 모두 건축가가 일하고 거주하는 ‘건축가의 집’이다. 저자는 ‘나의 집만큼 나의 모습을 확실하게 증명하는 것은 없다’고 말하며 ..…

구매가격 : 11,900 원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

도서정보 : 루스 오제키 / 엘리 / 2017년 01월 02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10대 소녀 나오, 104세 비구니 지코, 캐나다의 소설가 루스
그리고 죽고 싶어하는 하루키 2번과 이미 죽고 없는 하루키 1번

“사람과 사람은 ‘마법’처럼 연결되어 있다.”

읽고 나면 누구도 쉽사리 잊을 수 없는 소설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는 시간의 흐름 속에 ‘마법’처럼 연결되어 있는 사람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이다. 도쿄의 10대 소녀 나오와 104세 비구니 할머니 지코, 캐나다의 소설가 루스, 그리고 죽고 싶어하는 하루키 2번과 이미 죽고 없는 하루키 1번을 주인공으로 시간과 존재에 대해 탐색하는 뭉클하면서도 단단한 소설이다. 십대 소녀가 “내 미래의 어디엔가 존재하는 당신”에게 쓴 편지를 태평양 저편의 소설가가 발견해 읽어나간다는 설정, 지진과 쓰나미, 실직과 따돌림, 분노와 폭력 같은 비극적 현실을 바라보는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시선이 사뭇 흥미롭다.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는 적지 않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읽는 내내 몰입하며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마치 ..…

구매가격 : 10,500 원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라면 : 청소년을 위한 독서 유발 인문학 강독회

도서정보 : 박현희 / 북하우스 / 2016년 12월 23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책에서 무엇을 발견할 것인가!”

탁월한 북 텔러(book teller)가 읽어주는 8편의 책들
‘당장 책이 읽고 싶어지는’ 유혹의 독서 특강

많은 청소년들이 책 읽기는 지루하고 고통스럽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학교 현장에서는 ‘책따’, 책을 읽는 아이를 따돌리는 일까지 벌어진다. 입시 목적이 아닌 책은 읽지 않고, 독서 자체를 경시하는 태도는 우리 사회의 미래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위기의 징후도 보인다.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자들의 문서 독해 능력에서 한국은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차지했다. 물론, 강요된 책 읽기는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역시 독서의 즐거움을 스스로 깨치는 것밖에 없다.『이렇게 재미있는 책이라면』은 ‘독서 유발 인문학 강독회’라는 주제로 이루어진 여덟 번의 강독회를 묶은 책이다. 책을 읽어야 하는 당위를 주장하는 대신 한 권의 책을 깊이 읽고, 함께 읽는 시간을 통해 책의 재 ..…

구매가격 : 9,800 원

퇴사하겠습니다

도서정보 : 이나가키 에미코 / 엘리 / 2017년 01월 17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퇴사 혹은 자유,
그 한 단어의 힘으로 다시 세우는 나의 삶

『퇴사하겠습니다.』는 회사란 무엇이고 일이란 무엇인지 자문하며, 회사와 일과 나와의 관계를 재정비해보자고 말하는 책이다. 정신을 좀 차리고 나의 삶을 되돌아보자고 말하는 책이다. 도대체 어떻게 회사원이라는 것이, 직장인이라는 것이 나라는 인간의 존재 가치일 수 있단 말인가. 왜 회사에만 들어갔다 하면, 우리는 한 인간임을, 한 사회의 일원임을 깡그리 잊어버리고 ‘회사원’으로 변신하고 마는가. 우리는 왜 모두 인간이 아니라 회사원이 되기 위해 사는가.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돈을 버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제 모두 알고 있다. 일을 위한 인생은 나에게 행복도 자유도 가져다주지 않는다. 커피와 담배와 두통과 위궤양을 남길 뿐이다. 우리는 인생을 위해 일하는 태도를 회복해야 한다. 100살까지 살아야 한다는 시대다.

퇴사 혹은 자유,
그 한 단어의 힘으로 다시 세우는 나의 삶

다가올 시대의 자유란
..…

구매가격 : 8,960 원

예술과 중력가속도 : 배명훈 소설집

도서정보 : 배명훈 / 북하우스 / 2016년 12월 13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2005년「스마트 D」로 ‘과학기술창작문예 단편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장르문학과 문단문학 사이의 보이지 않는 경계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배명훈이 세 번째 소설집을 펴냈다. 이번 소설집에는 “작가 프로필에 제목으로만 잠깐 언급되곤 하던 전설 속의 단편소설”이자 작가의 데뷔작인 「스마트 D」가 최초로 수록됐다.

이번 소설집의 표제작인 「예술과 중력가속도」는 계간 『창작과 비평』2010년 겨울호에 발표한 단편소설로, 달에서 했던 무중력 공연을 완벽하게 재연하고자 하는 의지로 가득한, 달에서 온 무용수 은경 씨와 쉽게 가닿을 수 없는 그녀의 내면을 이해하고자 애쓰는 ‘나’ 사이의 웃지 못할 해프닝을 그려낸 작품이다. ‘식사 시간을 피해서 읽을 것’이라는 주의사항을 달아두어야 할 만큼, 읽는 내내 거부할 수 없는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이 작품은 타인을 온전히 이해하는 일의 불가능함과 그로부터 말미암은 나와 너 사이의 간극, 끝내 읽혀지지 않는 의미의 심원함에 대해 환기시킨다.

해석을 기다리는 이 세계의 수많은 의미와 존재들,
그 이해와 오해 사이의 균열과 만남의 순간을
위트 있는 태도와 독특한 발상으로 그려내는 ‘배명훈 월드’

2005년「스마트 D」로 ‘과학기술창작문예 단편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장르문학과 문단문학 사이의 보이지 않는 경계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배명훈이 세 번째 소설집을 펴냈다. 이번 소설집에는 “작가 프로필에 제목으로만 잠깐 언급되곤 하던 전설 속의 단편소설”이자 작가의 데뷔작인 「스마트 D」가 최초로 수록됐다. 또한 일정 기간 동안 발표한 모든 단편을 모아서 수록하는 형식의 소설집이 아니라, 작가가 작품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05년부터 비교적 최근인 2015년까지 집필했던 단편들 중 의미적으로 느슨하면서도 긴밀하게 연결된 작품들 10편을 선별하여 묶어낸 소설집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이번 소설집의 표제작인 「예술과 중력가속도」는 계간 『창작과 비평』2010년 겨울호에 발표한 단편소설로, 달에서 했던 무중력 공연을 완벽하게 재연하고자 하는 의지로 가득한, 달에서 온 무용수 은경 씨와 쉽게 가닿을 수 없는 그녀의 불타는 예술혼을 이해하고자 애쓰는 ‘나’ 사이의 웃지 못할 해프닝을 그려낸 작품이다. ‘식사 시간을 피해서 읽을 것’이라는 주의사항을 달아두어야 할 만큼, 읽는 내내 거부할 수 없는 어지러움 유발하는 이 작품은 타인을 온전히 이해하는 일의 불가능함과 그로부터 말미암은 나와 너 사이의 간극, 끝내 읽혀지지 않는 의미의 심원함에 대해 환기시킨다.

그러고 보면 이번 소설집은 ‘읽기’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수렴될 수도 있겠다. 우주 유물에 고대 문자로 새겨진 평화주의적인 메시지를 ‘해독’해내고, 그 유물을 되살리기 위한 계획을 감행했으나 결국엔 한낱 미사일 테러의 용의자로 지목되어버린 고고학자(「유물위성」), 사고로 죽은 여자 친구가 남긴 소설을 마무리해 SF 공모전에 응모한 뒤 자살을 기도하려 했으나 쉽사리 생을 마감하지 못한 채 인공지능의 감시망에 걸려들게 되고, 결국 여자 친구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되짚어’ 볼 수밖에 없게 된 한 남자(「스마트 D」),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우주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으나 엉뚱한 방식으로 상황을 ‘간파’하여 화성과 인류를 구원해내는 한 인간과 그로 인해 모종의 진화를 겪고 ‘나’라는 존재에 대해 200여 년간의 긴 ‘통찰’을 하게 되는 기계지성체(「예비군 로봇」) 등 배명훈 특유의 놀라운 착상과 유쾌한 필치로 그려지는 단편소설 속의 인물(과 기계)들은 모두들 하나같이 자신을 둘러싼 타자의 존재와 사건의 실체를 읽고 해석하여, 자기만의 방식으로 극복해내야 하는 운명에 처해 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처지를 이해받지 못하는 인물들의 상황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를 이해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인물들의 발버둥이 안타까운 심정과 동시에 묘한 웃음을 불러일으킨다.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쌓아온 10여 년간의 궤적들
배명훈에 대한 새로운 발견, 그리고 배명훈 다시 읽기

배명훈을 수식하는 문구로서 종종 활용되는 말이 있다면, 바로 ‘우주적 상상력’이라는 표현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지상 최대의 마천루 ‘빈스토크’라는 가상의 공간을 배경으로 한 일련의 사건들(『타워』),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우주정착지 스페이스 콜로니에서 벌어지는 비밀 무기 추격 사건(『첫숨』) 등 그가 그려내는 서사의 배경은 ‘지구적’ 규모를 넘어선 광활하고 장대한 가상의 어떤 곳들인데다가, 그 공간들에서 벌어지는 빠져나갈 틈 없이 거대한 음모와 쫓고 쫓기는 자 사이의 긴박한 추격전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뻗어나가기 때문일 터다.
여기에 더해 ‘배명훈표’라는 태그를 주저 없이 붙일 수 있는 권력의 작동원리에 관한 날카로운 비판과 풍자, 그리고 능청맞은 유머는 그가 풀어내는 서사의 추진력에 ‘재미’라는 가속도를 더해주는 일종의 연료로써 작용한다. 덕분에 우리들 머릿속에 그 공간의 실물이 대번에 떠오르지 않는 가상의 장소를 배경으로 삼고 있음에도 배명훈이 섬세하게 조탁한 문장들을 읽다보면 어느 새 그 가상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지금, 여기, 우리’의 이야기가 되어 풍부한 실감을 가지고 다가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주적 상상력’, ‘특유의 날카로운 비판과 유머’라는 수식만으로 배명훈의 세계를 온전히 설명해내기에는 그가 지난 10여 년의 시간 동안 보여준 행보들이 무척이나 실험적이고도 다채로웠다. 그리고 그 실험적인 태도와 작가적 도전의 흔적은 그가 지난 10여 년간 꾸준히 써온 단편들 면면에 깊이 스며 있다. 무엇보다 배명훈은 세계를 해석하는 도구를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 이번 소설집에 해설을 써준 동료 작가 정세랑 소설가의 말처럼 “배명훈은 인문학, 사회과학, 과학을 가로질러 섭렵하고 활용하는 탁월한 작가”이다. “「유물위성」에는 고고학, 「스마트 D」에는 언어학, 「예언자의 거울」과 「조개를 읽어요」에는 해양생물학”에 관한 지식들이 바탕이 된 서사가 담겨 있다. 심지어 다국적군으로 구성된 심해의 핵잠수함에서 벌어지는 아이돌 팬덤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상부의 지령으로 이들이 육상으로 잠시 진출하여 벌이게 되는 콘서트 티켓 쟁탈전의 전모를 그린 단편(「티켓팅과 타겟팅」)에 이르게 되면 ‘팬덤’이라는 대중문화적인 현상을 ‘배명훈식의 세계관과 시선’으로 얼마나 솜씨 좋게 재창조해내고 소화해냈는지 감탄하게 된다.

배명훈은 앞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가상의 공간적 배경을 지금, 여기의 현실로 착각하게 할 만큼 작품 속 세계를 상당히 견고하게 구축해내는 작가이기도 하다. 때문에 ‘배명훈 월드’를 논할 때에는 캐릭터와 서사 이외에도 그가 설정해놓은 세계가 어떠한 이미지로 건설되었는지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높이 2408미터의 마천루를 배경으로 하는 『타워』, 하늘에서 미사일이 낙하하며 땅 위의 것들이 폭격당하는 일상이 배경인 『맛집 폭격』 등 그간에 발표된 소설들에서 주로 보인 이미지들은 ‘수직’에 가까운 것들이었다. 이런 수직의 이미지는 작품에 긴장감을 만들어줌과 동시에 세계의 질서, 위계, 서열 등을 함의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단편집에 실린 작품들의 주된 배경들은 가없고, 너르게 펼쳐진 수평적 이미지들의 모음에 가깝다. 작품의 배경은 휴전이 선포된 드넓은 초원이거나(「초원의 시간」), 셀 수 없는 무한한 별의 바다가 올려다 보이는 평원이다(「양떼자리」). 혹은 위로는 핵겨울로 인한 잿빛 눈으로 검게 뒤덮이고, 아래로는 고래들이 그들만의 언어로 고요한 싸움을 벌이는 망망대해이거나 (「예언자의 고래」), 단 하나의 간절한 메시지를 몸에 새긴 무수한 조개들이 파도에 떠밀려오고 떠밀려나가는 바닷가이다(「조개를 읽어요」). 배명훈의 작품에서는 배경이 그저 인물이 뛰어다니고 서사가 흐르는 정적인 공간에 한정되지 않는다. 드넓은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그것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첫사랑에 대한 추억담이든(「조개를 읽어요), 핵 억지력이 작용하지 않아 결국엔 파국을 맞이할 세계에 대한 디스토피아적인 종말론이든(「예언자의 겨울」) 읽는 이의 아득하고, 비통하고, 황망한 심정을 한층 더 극대화시킨다. 식민지 시대 무기 부품 공장이 있었던, 철길과 집 사이가 아슬아슬할 정도로 가까운 독특한 도시에서 벌어지는 불법 무기 유통과 통제를 둘러싼 하룻밤 사이의 추격전 이야기(「홈스테이」)에서는 도시 자체가 주인공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배경이 강력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번 소설집은 2008년 이전의 배명훈이 품고 있던 창작의 씨앗들이 이후 그의 장편에서 어떻게 발아하고 발전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작품들이 꽤 비중 있는 비율로 실려 있다. 아울러 그가 단편 집필에 몰두하며 일종의 ‘셀프 트레이닝’에 집중하던 시절에 쓰인 2013년도 전후의 작품들도 다수 실려 있다. 그렇기에 이 한 권의 소설집은 배명훈이 지난 10여 년 동안 어떠한 궤적을 그리며 소설가로서의 영역을 넓혀왔는지에 대해 짐작할 수 있는 창작의 연대기이자, 그가 쓰지 않는 시간에 무엇에 관심을 기울이고, 무엇을 탐구하는지에 대해 조망해볼 수 있는 관찰일지와도 같다. 혹은 그가 그동안 성실하게 구축해온 ‘배명훈 월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한 장의 지도라고 일컬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성세대의 진부한 독법을 치고 들어오는 젊은 패기의 기상천외한 상상력”(소설가 故 박완서), “독창적이고 참신하다. 전혀 새로운 감각의 작가”(소설가 윤대녕), “100년 후 한국 문단은 작가 배명훈이 이 땅에 있었다는 사실에 뒤늦은 감사를 표해야 할 것이다”(소설가 박민규) 등 선배 작가와 동료 작가들의 상찬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왕성한 창작력과 재기 넘치는 감각, 그리고 무엇보다 우직한 성실함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가꿔 온 배명훈. 그의 세 번째 소설집 『예술과 중력가속도』를 통해 우리는 다소 오독되어 왔거나 혹은 제대로 이해되지 못했던 그의 작품 세계를 새롭게 발견하고 다시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배명훈은 인문학, 사회과학, 과학을 가로질러 섭렵하고 활용하는 탁월한 작가입니다. 세계를 해석하는 도구를 많이 가진 작가가 세계를 더 정확히 그려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미 가진 것 안쪽으로 침잠하지 않고 끝없이 범주를 넓혀 나가는 작가가 새로운 작품을 써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 이번 단편집을 통해 우리는 작가의 머릿속에서 어떤 아이디어가 회전하며 발전했는지, 2005년에서 2015년까지 형성된 지층을 고고학자처럼 한 꺼풀 한 꺼풀 파내려갈 수 있는 기회를 얻습니다. 조각조각이 모여 완성되는 배명훈의 세계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요. 코스모마피아가 실존할 것 같고, 유물로 된 위성이 숨겨져 있을 것 같고, 달 정착지 출신들이 우리 사이를 걸을 것 같고, 은경 씨가 입술을 내밀고 중장비 기술을 배우고 있을 것만 같은 그런 배명훈의 세계를 말입니다.”
- 정세랑 (소설가)

구매가격 : 9,800 원

혼자가 더 편한 사람들의 사랑법 : 연애불능 세대, 사랑에 대해 우리가 말하는 것들

도서정보 : 미하엘 나스트 / 북하우스 / 2016년 12월 06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혼자는 외롭고 둘은 불편한,
우리가 말하는 사랑은 어떤 사랑인가?

유쾌하게, 솔직하게, 대담하게, 이 시대의 사랑을 말한다!

『혼자가 더 편한 사람들의 사랑법』은 사랑보다 자아실현이 중요한 세대, ‘우리’보단 ‘나’를 중심으로 두는 세대. 그래서 썸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더 이상 깊은 관계를 맺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젊은 독자들의 열광적인 지지와 함께,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된 이 책을 통해 독일 젊은 세대의 대변인으로 급부상한 저자는 진정한 사랑을 더 이상 꿈꾸지 않고, 연인보다 친구로 남는 것이 더 편한 세대들이 살아가는 가치관을 일과 연애, 인간관계, 심리 면에서 예리하게 분석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베를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싱글남녀의 다양한 연애 사연을 들려주며 지금 우리 시대가 안고 있는 특성과 문제점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그는 사랑, 일, 일상적 삶, 돌아보기 네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연애불능’의 원인에 접근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기보다는 유쾌하고 재치 있는 화법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주변인들의 경험담을 소설처럼 구성하여 보다 편하게 다가갈 수 있게 안내한다. 특히나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이 느끼는 애정관계나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현상에만 주목하지 않고 원인까지 속 시원히 짚어내어 통쾌함마저 들게 한다.

저자가 현상을 탐구하는 방식은 질문이다. 설명하거나 가르치려 들지 않고 독자들이 쉽게 공감할 만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진다. “왜 우리들은 스스로를 관계 불능이라고 여길까?” “파트너를 선택하는 우리들의 방식은 왜 이렇게 달라졌을까?” “우리는 왜 상실을 무릅쓰고서라도 언제나 자기 자신을 관계의 중심에 놓으려고 하는가?” 등의 질문들을 통해서 저자는 완벽주의를 지향하는 현대의 젊은 세대들에게 그들이 설계하는 삶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돌아보게 만든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독자들에게 가까운 친구와 속 깊은 대화를 나누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혼자가 더 편한 사람들의 일과 사랑에 대한 신선한 공감

“언제쯤이면 어른다운 어른이 될까?”
“우리가 하는 일은 정말로 가치 있는 일일까?”
“다른 모든 것보다 자신을 가장 우선시한다면 어떻게 될까?”

요즘 세대는 “자신이 뭔가 특별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 속에서 성장한 세대”이며, 그렇기 때문에 자아실현 욕구도 강하다. 직업적 성공을 위해서라면 어떤 위험 부담도 감수한다. 더군다나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해야 하는 사회적인 환경 때문에도 이들에게 연애는 더더욱 어렵게 느껴진다.

이 책에서 말하는 ‘연애불능’은 연애경험이 전무하거나 개인적인 연애스킬이 부족한 탓에서 생겨나는 현상이 아니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부담감 등 여러 가지 사회적 원인으로 인해 연애관계를 제대로 유지하지 못한다는 의미가 강하다. 이를테면 완벽이라는 현대 사회의 요구를 사랑에도 적용시켜 완벽한 사랑이나 완벽한 파트너를 구하려고 한다. 또한 SNS 등을 통해 일회성 만남을 위한 연애 파트너를 마치 물건 소비하듯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된 것도 ‘연애불능’의 한몫을 차지한다. 또한 연애가 자아실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상대와 거리감을 두거나 쉽게 감정을 주지 않고 파트너를 바꾸어버리기도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연애불능 세대의 이러한 다양한 현상을 통해 현 시대의 모습을 진단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완벽’에 대한 갈망이 가장 큰 요즘 시대는 사랑마저도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그만큼 연애에 대해 더 까다로운 요구사항과 더 높은 기대치를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 점차 상대를 향한 헌신과 노력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갖는다. 저자는 완벽은 도달할 수 없는 상태며, 완벽한 사랑이란 환상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더 나은 것, 더 좋은 것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이 사회에서 “사랑은 그러한 구조를 탈피하고 관점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며, “더 나은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자극”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사랑도 후순위로 둘 수밖에 없는 이 시대의 고민을 함께하면서 다양한 경험담의 공감을 통해 ‘우리가 말하는 사랑은 과연 어떤 가치를 지닌 것인지’ 독자들과 매력적이고 진심 어린 교감을 이룬다.

구매가격 : 9,800 원

아이리스 Iris Grace

도서정보 : 아라벨라 카터-존슨 / 엘리 / 2016년 11월 29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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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침묵의 문을 열고 나온 작은 아이의 이야기
“내가 너를 지켜줄게.”

이 책은 ‘누군가를 지켜준다는 것’에 관한 이야기다. 빛과 색이 가득한 그림은 자기 자신을 어쩌지 못해 고통받는 아이리스의 마음을 지켜주었다. 의젓한 고양이 툴라는 혼자만의 세계로 숨어들고 싶어하는 아이리스의 곁을 지켜주었다. 아이리스의 엄마, 아라벨라는 아이리스의 ‘다름’을 지켜주었다. 친구와 가족과 사회는 희망과 절망을 반복하며 나아가는 아이리스 가족의 삶을 지켜주었다. 『아이리스』는 우리 모두의 안에는 어떤 잠재력이 있음을, 누군가가 우리의 곁을 굳건히 지켜줄 때 마침내 그것이 폭발적으로 발현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여섯 살 아이리스에 대한 이야기다. ‘리틀 모네’에 비견되며 맑고 평화로운 그림을 그려내는 아이리스의 천부적 재능에 대한 이야기이며, 사랑스러운 아이리스와 의젓한 고양이 툴라의 감동적인 우정에 대한 이야기이며, 아이리스의 닫힌 마음을 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며, 아이리스와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다.

아이리스는 2009년 9월 영국에서 태어났다. 만 두 살 때 자폐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2015년 8월 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외삼촌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생애 첫 해외여행을 무사히 마쳤다. 사진가이자 아이리스의 엄마인 아라벨라 카터-존슨은 아이리스와 함께한 첫 6년의 시간을 자신이 찍은 사진, 아이리스가 그린 그림과 함께 이 책에 담아냈다.
‘리틀 모네’ 세상을 놀라게 하다. _CBS 영국
안젤리나 졸리는 왜 아이리스 그레이스의 그림을 샀을까?

아름답다. 맑고 평화롭다. 그림도, 아이리스도. 이 책을 펼치는 사람들은 거의 예외 없이 아이리스의 맑고 평화로운 그림들에 사로잡히게 될 것이다. 장을 펼칠 때마다 만나게 되는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아이리스의 사진에 매료될 것이다. 아이리스의 일상을 담은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 것이다. http://www.irisgracepaintingshop.com

예술이 자기표현의 수단이라는 말은 역시 옳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돼서부터 아이리스는 소통이나 표현 능력이 거의 없는 아이였다. 자신의 세계를 견고히 쌓고 그 안에서 오직 고요를 원하던 아이였다. 엄마도 거부했고 말도 하지 않았다. 잠도 자지 않았고 반복적으로 강박행동을 했다. 가족에게는 견뎌야 하는 날들이 더 많았다. 유아원에서조차 또래와 어울리는 것이 힘들어지자 아이리스의 엄마는 미래를 위해 홈스쿨링을 선택했다. 교육방법을 몰랐으므로 쉽지 않았다. 아이리스의 엄마는 우선 ‘제대로, 자세히 보기’로 했다. 아이리스를 지켜보며 아이리스가 좋아하고 관심을 보이는 것들을 찾기 시작했다. 아이의 세상에 눈을 맞추고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이해하고 그것에 맞추어 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해나갔다.

첫 돌파구는 우연히도 그림이었다. 아이리스는 자연 속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해했다. 자연에서 느끼는 자신의 느낌을 붓 끝에 담아내는 걸 가장 좋아했다. 붓을 쥐고 있는 동안에는 평소의 불안하고 방어적인 태도가 보이지 않았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아이리스는 조금씩 말을 하기 시작했다. 웃기 시작했다. 숨어 있던 재능이 빛을 발하자 닫혀 있던 마음의 문 또한 조금씩 열린 것이다. 가족에게는 기쁨이고 희망이었다.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색들이 겹겹이 칠해진 아이리스의 그림은 맑으면서도 강렬하다. 평화로우면서도 신비롭다. 아이리스는 세상을 이렇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 시인처럼 ‘자세히, 오래, 예쁘게’ 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리스는 아직 자신이 그리는 그림에 제목을 짓지 못한다. 제목을 짓는 것은 엄마다. 아라벨라는 각각의 그림마다 아이리스가 그것을 언제 그렸는지, 무엇을 닮았는지, 아이리스가 어떤 기분으로 그렸는지를 생각하며 제목을 짓는다. [인내]는 이틀에 걸쳐서 여러 번 덧칠하며 정성스레 그린 것을 기념하여 붙인 제목이고, [신비로운 해마 이야기]는 아이리스가 좋아해서 읽고 또 읽는 책에서 왔다. [물의 춤]에는 비 오는 날의 아이리스가 보이고 [바람 속의 꽃]에는 바람 부는 날의 아이리스가 있다.

고양이를 벗 삼아 그림을 그리는 여섯 살 예술가의 초상. _CNN
‘리틀 모네’의 곁을 지키는 충직한 고양이, 툴라

아이리스의 엄마, 아라벨라는 어릴 때부터 동물을 좋아했다. 특히 말을 좋아해서 말과의 교감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녀가 보기에 아이리스는 반응법이 말과 유사했다. 놀라운 기억력을 갖고 있었고 한눈에 주변상황을 파악하는 시각적 사고를 했으며 사람을 쉽게 신뢰하지 않았다. 변화를 곧바로 알아차렸고 환경이 달라지는 것에 예민했다. 아라벨라는 아이리스가 말과 교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말이 아이리스의 소통 능력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다. 아이리스는 말과 교감하지 못했다.

돌파구가 되어준 것은 입양한 새끼고양이 툴라였다. 줄루어로 ‘평화’를 의미하는 툴라는 처음 만난 순간부터 아이리스와 교감했다. 첫날 밤부터 아이리스의 품에서 수호천사처럼 잠이 들었다. 아이리스가 밤에 깨어나면 툴라가 옆에서 달래주었다. 툴라는 본능적으로 무언가를 아는 것 같았다. 다른 고양이들과는 달랐다. 툴라는 잠 못 드는 아이리스를 달래며 재웠다. 물을 거부하는 아이리스와 함께 욕조에 들어갔고, 손가락으로 바람을 느끼고 싶은 아이리스의 뒤에서 자전거를 탔다. 아이리스가 그림을 그리면 조수처럼 그 옆에 있었다. 툴라는 아이리스의 곁을 지키며 충직한 친구가 되어주었다. 아이리스는 이제 그림을 그릴 때 외에도 환하게 웃는 얼굴을 가족들에게 보여주었다. 툴라의 수염을 세면서 숫자를 익혔고, 툴라의 몸무게를 재면서 무게를 익혔고, 카메라를 들어 툴라의 사진을 찍었다.

믿을 수 없는 여정에 대한 희망차고도 현실적인 이야기. _인디펜던트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 나와 다른 사람과 살아간다는 것

이 책은 물론 자폐아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자폐와 함께하는 닫히고 고립된 삶의 현실적 고통이 담긴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을 쓴 아이리스의 엄마 아라벨라 카터 존슨은 굳게 닫힌 아이의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 노력하는 6년의 과정을 정직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아이리스』는 나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 얼마만한 노력을 하며 살고 있는지 자문하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더불어 사는 것에 대하여, 우리 사회는 얼마만한 심적 여유가 있을까 돌아보게 한다.

아이리스의 가족은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 책을 좋아하고, 악기를 좋아하는 아이리스를 위해 연주회를 찾아다닌다. 아이리스가 좋아하는 것을 경험하게 하고, 그것을 주제로 소통하고 공감하고 교육시키기 위해서다. 그러나 온몸으로 음악에 반응하는 아이리스의 모습은 때로 다른 사람들의 눈에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방해”거나 “음악가에 대한 모욕”으로 비치기도 한다. 편치 못한 마음으로 사과 메일을 보낸 아라벨라에게 막상 연주회의 음악가는 청중이 없는 리허설 연주에 구경 와도 좋다는 답을 보내오지만, 모든 반응이 늘 그런 식은 아니다.

아이리스의 엄마가 홈스쿨링을 선택하면서 제일 먼저 한 결심은 ‘아이의 다름을 인정하자’ ‘아이의 다름을 지켜주자’였다. 다름을 인정하고 다른 존재의 가치를 받아들이자, 나아가야 할 길이 보였다. 아라벨라는 자신의 기대가 아니라 아이리스의 흥미를 보듬기 시작했다.

2015년 여름, 아이리스는 자폐와 관련된 많은 선입견과 편견을 깨뜨리며 첫 해외여행을 무사히 마쳤다.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외삼촌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생애 첫 비행기를 탔고 기차 여행을 했다. 아이리스는 이제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을 전과는 다르게, 더 오랜 시간 견딜 수 있게 되었다. 아라벨라 카터-존슨은 한국의 독자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남겼다.

“아이리스와 툴라는 저에게 다른 사람들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무언가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빛을 던져주었습니다. 저는 이제 아이리스의 현재와 미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끌어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그럴 수 없을 것처럼 느낄지 모르지만 오래지 않아 어느 날 당신도 당신의 아이에 대해 그렇게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곧 그렇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교육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폐성장애학생은 2011년 6809명에서 2012년 7922명, 2013년 8722명, 2014년 9334명 등 매년 약 1000명씩 증가했으며, 지난해 1만 명을 넘어섰다(2016년 4월, 세계일보).”

해외 언론 리뷰

‘리틀 모네’ 세상을 놀라게 하다. _CBS 영국

고양이 한 마리가 어린 천재 화가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했다. _텔레그라프

고양이를 벗 삼아 그림을 그리는 여섯 살 예술가의 초상. _CNN

믿을 수 없는 여정에 대한 희망차면서도 현실적인 이야기. _인디펜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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