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바이킹 1

H. 빔 파이퍼 | 위즈덤커넥트 | 2019년 02월 08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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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다양한 행성과 종족들이 어우러진 은하계를 무대로, 외계인과 거대한 우주 함대 간의 전투, 복수, 정치적 음모와 계략 등 스페이스 오페라의 모든 것을 만끽할 수 있는 장편 소설.
지구에서 확장된 식민 행성들이 연방을 이룬 후, 거대한 전쟁에 휘말리고, 대부분의 행성들이 쇠락의 길을 걷는다. 거대한 전쟁 이후, 지구 연방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은하계를 개척한 인류는 그곳에서 다양한 정치 체계를 구축하고 살아간다.
그 중 소드 월드라 불리는 행성계는 봉건제를 기반으로 귀족과 영주, 농민, 공업인들이 살고 있다. 소드 월드 안, 그람 행성에서 주로 농지로 이뤄진 영지를 가진 루카스 트래스크는 사랑스러운 여인 일레인과의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그의 영지와 일레인이 가진 제철소가 합쳐진다면, 그람 행성 내에서도 아주 강력한 가문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두 연인은 유력 귀족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을 떠나려고 한다. 바로 그때, 집착에 가까운 사랑으로 일레인을 괴롭히던 안드레이 더넌 이라는 청년 귀족이 나타나 총을 난사한다. 이 사고 일레인을 잃은 루카스 트래스크는 자신의 영지를 모두 팔아, 대형 우주 전함을 건조하고, 복수에 자신의 삶을 바치겠다고 결심한다. 우주를 떠돌면서 약탈로 삶을 영위하는 스페이스 바이킹기 되겠다는 결심인 것이다.
* 1, 2권은 편의상 분권된 것으로, 2권에서 줄거리가 모두 완결됩니다.

<미리 보기>
[스페이스 바이킹 1권 중간 부분]
옳지 않다. 루카스 트래스크는 분하게 생각했다. 몇 분 전에 타니스는 104억 킬로미터 떨어져 있었다. 몇 초 전에는 8천만 킬로미터. 이제 25만 킬로미터, 스크린으로 손만 뻗으면 닿을 정도로 가까운데, 8시간이나 걸린다. 아니, 하이퍼 드라이브로는 동일한 시간에 77조 킬로미터를 갈 수 있는데 말이다.
원격 관측 스크린에 비친 타니스는 여느 지구 타입 행성 사진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 구름으로 뒤덮여 윤곽이 흐릿한 바다와 대륙, 회색과 갈색 녹색이 희미하게 얼룩덜룩하고, 위쪽 극지는 하얀 얼음 모자를 덮어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주요 산맥이나 강조차도 아직 구별되지 않았지만, 하르카만과 샤를 레너, 앨빈 카퍼드, 그리고 나머지 오랜 우주 생활을 한 선원들은 모두 지형을 알아보는 듯했다. 카퍼드는 달에서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었고, 신호 탐지 책임자인 폴 코레프와 전화로 이야기해보니, 행성의 밴 앨런 벨트를 통해 들어오는 신호도 없었다고 한다.
아마도 잘못 추측했을지도 모른다. 아마도 더넌은 타니스에 아예 가지도 않았을 것이다.
육감 혹은 몇 번째 감각이든, 직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자유자재로 잠을 조절하는 요령이 있는 하르카만이 의자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트래스크는 자기에게도 그런 재주가 있기를 바랐다. 무슨 일이 일어나기까지 몇 시간은 걸릴 것이고, 그때까지 그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했다. 그는 커피를 더 마셨고, 줄담배를 피웠다. 그는 일어나서 지휘실 주위를 배회하며 스크린을 보았다. 신호 및 감지 장치에는 일상적인 데이터로 가득했다. 밴 앨런 카운트, 마이크로미터 카운트, 표면 온도, 중력장 강도, 레이더 및 스캐너 에코. 그는 다시 의자에 앉아 스크린 이미지를 바라보았다. 행성은 전혀 가까워지지 않는 것 같았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그들은 중력 탈출 속도보다 약간 더 나은 정도의 속도로 그 행성에 접근하고 있었다. 그는 앉아서 행성을 응시했다.
다음 순간, 그가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 이제 스크린 이미지가 훨씬 더 커졌다. 강이 흐르는 길과 산의 그림자가 선명하게 보였다. 북반구는 초가을 같았다. 눈은 북위 60도까지 내려왔고 갈색 띠가 남쪽을 향하며 녹색을 밀어내고 있었다. 하르카만은 점심을 먹으며 앉아 있었다. 시계를 보니 4시간이 지난 후였다.
하르카만이 물었다.
“잠 잘 잤나? 이제 우리는 라디오와 스크린 신호를 수신하고 있네. 많지는 않지만, 조금. 내가 여기 온 이후로 5년이 지났는데, 이 행성 주민들이 그 동안 뭔가를 많이 배운 모양이야. 우리가 오래 머문 건 아니지만 말일세.”
문명이 쇠퇴한 행성에 스페이스 바이킹이 방문하면, 현지인들은 기술의 편린을 매우 빠르게 습득하곤 한다. 그들이 초우주 공간에서 4개월을 지내는 동안 게으름을 피우며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때 그것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타니스의 쇠락한 수준에서 5년 동안 발전한 것 치고는, 무선 통신 수준이 지나치게 비약적으로 발달한 것 같았다.
“저기에 두고 간 승무원이 있었나?”
그것은 빈번하게 일어났다. 현지 여성들과 결혼한 남자들, 선박 동료들에게 인기가 없어진 남자들, 행성이 마음에 들어서 머물기를 원하는 남자들. 그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과 가르칠 수 있는 일에 대해 현지 주민들의 환대를 받았다
“아니, 우리는 거기에 충분히 오래 있지 않았네. 겨우 삼백오십 시간. 우리가 수신하는 건 외지인의 무선 통신 같군. 현지 주민들 틈에 누군가가 있는 모양이야.”
더넌이다. 그는 다시 전투 상황판을 보았는데, 여전히 한결같이 빨간 불이 켜져 있었다. 모든 것이 전투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그는 식사용 로봇을 불러 몇 가지 요리를 고르고 먹기 시작했다. 한 입 먹은 후, 그는 앨빈 카퍼드를 불렀다.
“폴이 새로운 것을 찾았나?”라고 그가 물었다.
카퍼드가 확인했다. 약간의 반 중력장 왜곡 효과. 확신하기엔 아직 멀었다. 그는 점심을 먹으러 돌아갔다. 그는 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마시며 담배를 피우고 있었는데, 그때 빨간 불빛이 번쩍거리며 스피커 중 하나가 매우 급한 소리를 냈다.
“감지! 행성에서 감지! 레이더와 마이크로레이!”
카퍼드는 재빨리 송수화기로 말을 나누기 시작했다. 하르카만은 자기 옆에 걸려 있는 수화기를 들고 같이 들었다.
“약 북위 25도 지점에서 오는 신호입니다. 지구 반대편에 숨어있는 우주선일 수도 있습니다. 달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
그들은 행성에 점점 더 빨리 접근하고 있는 것 같았다.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배는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 속도를 늦추고 있었다. 하지만 거리가 가까울수록 속도가 늘어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빨간불이 또 번쩍거렸다.
“우주선 탐지! 대기권 바로 밖입니다. 행성 서쪽에서 접근 중입니다.”
“엔터프라이즈호인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카퍼드가 말했다. 그러고 나서 외쳤다.
“저기 스크린에 그 우주선입니다! 북쪽으로 약 30도 정도, 약간 서쪽에 있는 저 불꽃입니다.”
그 우주선에서도, 스피커들에서 목소리가 “우주선 탐지!”라고 소리칠 것이고, 전투 상황판이 붉게 타오를 것이다. 그리고는 지휘석에 앉아 있는 안드레이 더넌이....
“우리 함선에 통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것은 책상 위의 수화기에서 나온 폴 코레프의 목소리였다.
“표준 소드 월드 임펄스 코드. 질문: 귀하의 우주선은 무엇입니까? 정보 제공: 화상 통신 암호. 요청: 통신 회선 연결 바랍니다.”
“좋아. 하르카만이 말했다.
“예의 바르게 통신하자고. 저 우주선의 화상 통신 암호는?”
폴 코레프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하르카만이 부호를 처넣었다. 그들 앞에 있는 통신 스크린이 즉시 켜졌다. 트래스크는 자기 의자를 하르카만 옆으로 밀어 앉았고, 그의 손은 의자 팔걸이를 꽉 쥐었다. 더넌일지도 모른다. 만약 스크린에 더넌이 나온다면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보자마자 그 우주선이 엔터프라이즈호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엔터프라이즈호는 네메시스호와 쌍둥이였다. 지휘실이 서로 같았다. 다른 부분이라면 배치와 부속품 정도. 엔터프라이즈호는 비교적 새로운 배였다. 그러나 그 우주선은 오래되었고, 느슨한 선장과 지저분한 선원의 손에 수년간 시달린 듯한 몰골이었다.
그리고 스크린에서 그를 마주 보고 앉아 있던 사람은 안드레이 더넌이나 그가 전에 본 적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눈 밑의 한쪽 뺨에 오래된 흉터가 있는 까무잡잡한 얼굴의 남자. 그는 검은 곱슬머리였고, 그리고 브이 자로 열린 셔츠에 가슴이 드러나 있었다. 그의 앞에는 재떨이가 있었고, 그 앞에 있는 시가에서 연기가 가늘게 피어올랐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화려하지만 찌그러진 은잔에 담긴 커피에서 증기가 피어올랐다. 그는 유쾌하게 활짝 웃었다.
“반갑소! 엔터프라이즈호의 하르카만 선장! 타니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같이 계신 신사분은 누구시오? 워즈헤이븐의 공작님이시오? 응?”
***
루카스 트래스크는 스크린에 비친 스크린을 재빨리 훑어보며 얼굴에 속내를 너무 드러내지 않도록 조심했다. 그의 옆에서는 오토 하르카만이 웃고 있었다.
“야, 발칸헤인 선장, 자넬 만나다니, 뜻밖의 기쁨이군. 자네가 타고 있는 건 스페이스 스커지호가 아닌가? 여기 타니스에서 뭐 하고 있나?”
다른 쪽 스피커에서 두 번째 우주선이 북극을 넘어오는 것이 탐지되었다고 소리쳤다. 스크린 속의 까무잡잡한 얼굴의 남자가 기분 좋게 웃으며 말했다.
“라미아호의 가르반 스파소일세. 그리고 우리가 여기서 하는 것은 이 행성을 점령하는 것이지. 쭉 지배할 생각이라네.”
“잘 됐군! 그래서 자네와 가르반 스파소가 팀을 이루었군. 자네 둘은 원래 사이가 좋았지. 그리고 자네 둘만의 작은 행성까지 가졌다니. 정말 축하하네. 그 행성에서는 뭘 해먹을 생각인가? 닭고기 음식을 요리하는 것 말고?”
상대방의 자신감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감을 도로 제자리에 밀어 넣었다.
“놀리지 말게. 우린 자네가 왜 여기 왔는지 안다네. 우리가 먼저 도착했어. 타니스는 우리의 행성이라고. 우리한테서 뺐을 수 있을 것 같은가?”
하르카만이 대답했다.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지, 자네도 알 텐데. 우리 우주선의 화력이 자네와 스파소 선장의 우주선을 합친 것보다 더 세거든. 실은 우리의 함재정 몇 척으로도 라미아호를 산산 조각낼 수 있어. 유일한 질문은, 우리가 굳이 뺏기를 원하는가야.”
지금쯤 그는 놀라움에서 회복되었지만, 실망에서 회복되지는 않았다. 만약 이 친구가 네메시스호를 엔터프라이즈호라고 생각했다면 - 그 점을 직접 확인하기도 전에, 그가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고 말았다.
“그러면 엔터프라이즈호는 아예 여기에 오지도 않았군!”
스크린 속의 남자가 놀라며 말했다.
“자네가 타고 있는 게 엔터프라이즈호 아닌가?”
“아, 아니. 깜빡해서 미안하네, 발칸헤인 선장.” 하르카만이 사과했다.
“이 우주선은 네메시스호일세. 내 옆에 계신 신사분, 루카스 트래스크 경이 이 우주선의 선주님일세. 루카스 트래스크 경. 스페이스 스커지호의 선장 보크 발칸헤인이오.”
“그럼, 지금 접근하는 우주선은 자네 동료인 스파소 선장의 배란 거지. 자네 말은 엔터프라이즈호는 여기에 온 적이 없었다는 얘긴가?”
발칸헤인은 약간 걱정스럽고 어리둥절했다.
“자네 얘기는 워즈헤이븐의 앵거스 공작이 두 척의 배를 가지고 있다는 뜻인가?”
하르카만이 대답했다.
“내가 아는 한, 앵거스 공작은 우주선이 없다네. 이 배는 트래스크 경의 재산이자 개인적인 목적으로 운항 중일세. 우리가 찾고 있는 그 엔터프라이즈호는 안드레이 더넌이 지휘하고 있다네.”
흉터가 있는 얼굴과 털북숭이 가슴을 가진 남자가 엽궐련을 집어 들고 기계적으로 연기를 들이마셨다. 그는 이제야 하르카만이 온 이유가 궁금하다는 듯이 말을 꺼냈다.
“하지만 워즈헤이븐의 앵거스 공작은 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여기에 배를 보낸 것이 아닌가? 우리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런데. 우리는 자네가 공작의 지시로 플랑베르주에서 그람 행성으로 갔다고 들었네만.”
“어디서 들었나? 그리고 언제?”
“호스에서. 그건 약 2,000시간 전이었지. 길가메셔가 조히틀에서 뉴스를 가져왔네.”
“글쎄, 다섯 번째 혹은 여섯 번째 사람을 거친 이야기라는 것을 고려하자면, 자네 정보는 아주 괜찮았네. 처음 들었을 때는 말이지. 하지만 그 소식을 들은 지 일 년 반은 넘었겠지. 타니스에 오신 지는 얼마나 되었나?”
“약 1,000시간 정도.”
하르카만이 그 말을 듣고 안 됐다는 듯 혀를 차며 말했다.
“그 시간 내내 헛고생하다니 안 됐군. 만나서 반가웠네. 보크 가르반에게도 안부 전해 주게.”
“자네는 여기 머물지 않겠다는 뜻인가?”
그들을 몰아내기 위해 힘든 전투를 기대했던 발칸헤인은 하르카만의 말에 충격을 받고 얼빠진 듯 말했다.
“자네 그냥 다시 우주로 나가겠단 말인가?”
하르카만은 어깨를 으쓱했다.
“루카스 트래스크 경, 우리가 여기서 시간을 낭비하기를 원하시오? 엔터프라이즈호는 분명히 다른 곳으로 갔네. 발칸헤인 선장과 그의 공범이 이곳에 도착했을 때, 엔터프라이즈호는 여전히 초우주 공간에 있었을 걸세.”
“남을 만한 가치가 있나?” 그것이 하르카만이 예상했던 대답인 것 같았다.
“그러니까 닭고기 말고 다른 건?”
하르카만은 고개를 저었다. “여기는 발칸헤인 선장의 행성일세. 그와 가르반 스파소 선장의 행성이지. 저 친구들이 해먹게 놔두지.”
“하지만, 생각해보게. 여긴 좋은 행성이야. 저기에는 큰 도시, 인구는 아마 1만에서 2만 명 정도, 사원과 궁궐 같은 것도 있고 말이야. 게다가 구 연방 도시도 몇 개 있어. 우리가 있는 도시는 상태도 좋고, 커다란 우주 정거장도 있다네. 우리가 그 우주 정거장을 많이 손봤지. 그리고 현지 주민들도 자네에게 어떤 말썽거리도 안 될 거야. 창과 석궁 몇 개, 그리고 화승....”
“나도 알아. 나도 가봤으니까.”
발칸헤인 선장이 물었다. 그의 목소리가 각설이처럼 애원조를 띠기 시작했다.
“글쎄, 우리 뭐 좀 협상을 할 수 없을까? 자네 우주선으로 가르반 스파소와 화상 통화를 연결....”
하르카만이 말했다.
“음, 우리는 많은 소드 월드 상품을 가지고 있다네. 이 중 일부는 싸게 해줄 수 있고 말이야. 로봇 장비 정비는 얼마 정도로 구하고 있나?”
발칸헤인은 거의 공황상태에 빠진 것처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기 안 머물 건가? 이보게, 내가 가르반 스파소와 얘기하면, 우리 모두 이 문제에 대해 함께할 거야. 잠깐만 시간을 좀 주게....”
통신에서 벗어나자마자, 하르카만은 머리를 뒤로 젖히며 은하계에서 가장 웃기고 가장 야비한 농담을 들은 것처럼 웃어대었다. 루카스 트래스크 자신은 웃을 기분이 아니었다.
“하나도 우습지 않은 일이지.” 그가 인정했다.
“우린 헛걸음을 한 걸세.”
“미안해, 루카스 트래스크.” 하르카만이 여전히 웃어대며 말했다.
“자네한테는 실망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 한 쌍의 겁먹은 닭 도둑 좀 보게! 이렇게 우습지 않았으면 불쌍하게 여길 뻔 했어.” 그가 또 웃었다.
“그 친구들의 속셈이 무엇이었는지 아는가?”
루카스 트래스크가 그의 머리를 흔들며 말했다.
“그들은 누군가?”
“내가 말한 그대로일세. 닭 도둑이지. 그들은 세트와 헤르타, 멜카스와 같은 행성들을 노략질하지. 그곳 주민들은 싸울 만한 무기도 없어. 나는 그들이 한 팀이 될 줄은 몰랐지만, 짐작이 가기는 해. 아무도 그 친구들이랑 한 팀을 짜지 않을 테니 말이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앵거스 공작이 타니스를 개척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분명 전해 들었겠지. 그리고 놈들 생각에는 만약 자기들이 여기에 먼저 온다면, 몰아내는 것보다 한몫 끼워주는 게 더 싸다고 생각하고 자신들을 개척팀의 일원으로 받아줄 거라는 속셈이었겠지. 나라도 그랬을 거니까. 우주선도 있고, 뭐 그런 이야길세. 겸사겸사해서 노략질도 좀 해두고 말이야. 하지만 이제는 타니스에 기지가 생길 일도 없어지고, 쓸모도 없는 행성에 갇혀버린 셈이지.”
“그들은 스스로 아무것도 만들 수 없단 말인가?”
“무슨 수로?” 하르카만이 야유했다.
“놈들은 장비도 없고, 인력도 없다네. 그런 일을 할 만한 사람은 없지. 놈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알 박기 정도밖에 없어.”
“우리가 그들에게 장비를 팔 수도 있잖아.”
하르카만이 말했다.
“놈들한테 돈 될 만한 게 있으면 팔 수야 있지. 그런데 놈들한텐 그런 것도 없어. 그래도 한 가지 좋은 점은, 우리가 잠깐 착륙해서 승무원들에게 땅 위를 걸을 기회를 주고 잠깐 하늘을 볼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정도야. 여기 있는 술집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고 말일세. 내 기억으로는 여기 사람 중 일부는 가끔 목욕하기도 한다네. 아주 가끔.”
“아주 가끔이라면 더넌 소식을 듣는 것도 그럴 테지. 놈을 봤다는 곳에 도착할 때쯤이면 놈은 몇 천 광년 떨어져 있을 거야.” 그는 넌더리가 나서 말했다.
“동의하네. 어쨌든 우리는 승무원들에게 우주선에서 내릴 기회를 주어야 해. 잠깐 현지인들과 어울릴 틈을 준다고 해도 문제 될 일은 없을 걸세.”

저자소개

헨리 빔 파이퍼 (1904 - 1964)는 미국의 SF 소설가이다. 그는 '파라타임'이라는 대체 역사 소설 시리즈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이 시리즈는 광대한 영역을 무대로 한 미래 역사 소설이다.
그는 "H. 빔 파이퍼" 라는 필명으로 활동을 했는데, "H"가 무엇의 약자인지에 대해서 약간의 논란이 있다. 작가 자신이 그것이 "Henry" 의 약자라는 식으로 이야기하기도 하고, "Horace"의 약자라는 식으로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의 전기 작가인 존 카의 확인에 따르면 "Henry" 가 정확한 이름으로 추정된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펜실베니아 철도회사에 노동자로 사회에 진출한 파이퍼는 보통의 작가와는 달리 대학 교육을 거치지 않고, 독학으로 문학과 과학에 대한 지식을 습득했다.
단편 소설 "Time and Time Again"으로 1947년 등단한 후, 1961년까지 주로 단편 소설에 집중했다. 그 후 "파라 타임" 시리즈, "퍼지" 시리즈, "페더레이션" 시리즈 등 광대한 영역을 무대로 벌어지는 미래 역사 소설과 스페이스 오페라 쟝르의 SF 작품을 발표했다.
파이퍼는, 60세에 도달한 1964년 11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죽은 정확한 날짜가 알려 지지 않았는데, 평생 독신으로 지내던 파이퍼가 자살 며칠 전부터 모든 수도와 전기 등을 끊고 자신의 아파트 문과 창문 등을 걸개 그림으로 막은 후, 자신이 수집하던 권총으로 머리를 쐈기 때문이다. 사후 파이퍼의 작품은, 에이스 SF 출판사가 구매하여, 198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재출간되었다.
"평행 우주 사이를 여행하면서 무역을 한다" 는 구상의 "파라타임" 시리즈와 그 평행 우주 공간을 제어하는 '파라타임 패트롤' 등의 구상은 훗날 마이클 맥컬럼, 그윈플레인 맥킨타이어, 알프레드 베스터, 로버트 아담스, 제리 포넬 등의 SF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목차소개

[1권]
표지
목차
1. 그람 행성
2. 타니스 행성으로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종이책 추정 페이지수: 190

출판사 서평

<추천평>
"처음 읽은 지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읽었고, 여전히 만족스러웠다. 아마도 몇 개의 은하 세기가 지난다 해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한번도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다. 오래된 고전적인 SF를 즐길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 Keith Gilon, Goodreads 독자

"아주 가끔씩 우리는 결코 잊혀지지 않는 책들을 만난다. 이 책이 바로 그 중 하나이다. 처음 읽었을 때, 나는 캠핑을 하면서 저녁 시간을 보낼 책을 찾던 중이었고, 한번 잡은 순간 내려놓을 수 없었다. 결국 휴대용 전등의 배터리가 모두 나갈 때까지 이 작품을 읽었다. 그 이후로 나는 여러 차례에 걸쳐서 이 책을 다시 읽었다. 황금기 SF 스타일의 고전적 스페이스 오페라이자, 그랜드 마스터의 역작이다. 과장된 감정의 흥분을 일으키거나, 예측하지 못한 엉뚱한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나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책들 중 하나로 남을 것이며, 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작품을 읽을 것이다."
- GeradWhifiled, Goodreads 독자

"부분적으로는 복수를 향한 한 사람의 이야기지만, 삶이란 결코 계획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여러 가지 정치 체제에 대한 작가만의 시각이 드러난다는 점이다. 읽는 내내 완전히 몰입하고 집중한 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 Anye, Goodreads 독자

"시간의 모든 시험을 견뎌낸 역작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를 처음 발견한 이후, 나는 이 책을 수십 번도 더 읽었다. 정치와 액션 어드벤처를 마술적으로 결합한 소설."
- Michael, Goodreads 독자

"엄청난 SF 명작이다. 좀 더 많은 시리즈로 이어졌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후 우주 비행과 RPG 게임 등에 엄청난 영감을 준 소설이다."
- MiSigler, Goodreads 독자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오한 세계관과 주제의식을 가진 작품이었다. 마키아벨리적 줄거리와 민주주의에 대한 분석이 기본 줄거리 속에 흐른다. 굉장히 읽기 쉬운 책이고, 뭔가를 억지로 발견해야 할 정도로 복잡하지도 않은, 매우 간명한 작품이다. 초반부에 아주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이 읽은 데 어려움을 줄 수도 있지만, 그들 개개인을 알아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주인공이 결코 특별한 영웅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도 읽는 것이 즐거웠던 소설."
- David, Goodreads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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