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piece)_세상 단 하나뿐인 거인

윤혜연 | 엔블록 | 2017년 04월 25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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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어머니의 수술비가 필요했던 청년은 8구역의 거인을 잡으러 나선다. 거인을 꾀어내어 미로 밖으로 나오지만 돌아오는 건 해고와 어머니의 죽음이었다. 청년에게 속아 사람들에게 팔린 거인은 컨테이너 박스에 갇히고 괴로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결국 탈출한 거인은 자신을 속인 청년과 만나게 되는데...


[본문]

“차라리 날 으깨버리지 그랬어.”

청년이 말했다. 청년은 나빴다. 거인을 미로 속에서 끄집어낸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사람까지 죽이라니, 청년은 자신이 말해놓고서는 한숨을 쉬었다. 청년은 거인을 안식처에서 빼냈다. 거인이 지금까지 어디에 있었는지 그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자신처럼 거인도 별로 좋지 못하게 지냈다는 사실은 짐작할 수 있었다. 도심 너머로 보이는 산을 매일 보며 걸었지만, 거인은 다시 미로 속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았다. 돌아가고 싶었지만 돌아갈 수 없었다.

거인에게서는 이제 돌아갈 곳은 없었다. 다만 하염없이 숲을 향해 걸을 뿐이었다. 걸을 때마다 사람들의 눈초리에 쫓겨 가듯 했다. 자신이 왜 쫓겨야만 하는지 거인은 알 수 없었다. 이내 자신이 왜 걸어야 하는지도 알 수 없었다. 돌아갈 곳도 없이 떠돌아야 하는 이유를 거인은 알 수 없었다. 청년은 죽고 싶었다. 살아야 하는 이유가 없었다. 배고픔도 무더위도 느껴지지 않는 듯, 청년은 초점 없는 눈으로 잠을 청할 뿐이었다.

“죽으면 행복한가요?”

거인이 물었다. 청년은 단지 벗어나는 것뿐이라고 이야기했다. 행복하기 위해 죽는 게 아니었다. 이 지독한 현실을 벗어나고 싶을 뿐이라는 건 거인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거인은 청년의 일에 동참하기로 했다. 죽고 싶어 하는 청년을 따라 거인도 죽기로 했다. 하지만 못내 겁이 나는 듯 보였다. 죽으면 어떤지, 죽을 때는 아픈지 거인은 청년에게 물었다. 청년은 죽음 뒤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고 아프다고 답했다. 그러자 거인은 고통스럽지 않게 죽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세상에서는 죽는 게 나쁘다고 이야기했다. 아아, 옥상에서 떨어지면 도로가 더러워지고 사람들에게 역겨움을 선사한다고, 청년은 깨달았다.

“커다란 기계를 만들자.”

저자소개

윤혜연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하고 있다.
낸 책
-《묘담(猫談-조선 고내기 각시 편》
-《묘담(猫談-일본 바케네코 편》
-《묘담(猫談-중국 녹랑과 홍랑 편》
-《묘담(猫談-러시아 슈르 편》
-《더 스릴러(the thriller)》(전자책)
-《HERE I AM》(종이책)
-《어떤 날에》(전자책)
-《헨리(Henry)》(종이책) 출간

목차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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