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 범우문고 22

이상 | 범우사 | 2006년 02월 2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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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이상 소설에 어떻게 접근하느냐는 것은 위에서 본 것처럼 인생론에 대한 파산선고를 받은 한 패배주의자의 절망으로 보는 관점이 가장 우세하다. 여기서 인생론에 대한 파산이란 인간의 생존본능부터 가치관에 이르는 일체의 윤리와 도덕에 대한 회의의식 내지는 부정적인 자세를 뜻하는 것으로 이런 현상은 그의 소설에 나타나 있는 정조관념의 해체에서 느낄 수 있다. 사실 이상의 소설에서는 이미 정조란 그 윤리성만 상실한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인식자체에서 시비의 대상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물론 몇몇 장면에서 정조상실을 따지고 있으나 그것은 다른 목적을 위한 핑계와 트집잡기에 불과하다).

정신분석학적 접근에서 이상은 건강과 폐결핵 환자의 특질을 꼬집을 수 있는데, 이럴 경우에도 인생론의 파산이란 점에서 함께 만나게 된다. 폐결핵을 앓았다고 다 이상처럼 일상성에서 완전히 일탈해버린 모습은 아닌 점으로 볼 때 어쩔 수 없이 이상은 당대적인 인생관에 대하여 절망할 수밖에 없었던 한 지식인의 고뇌를 그렸다고 하겠다.

이상은 우리 문학사에서 왜 되살아나며 그 평가는 어떨까? 후기 산업사회로 접어들면서 인간의 고도화된 이기주의는 사회적인 공동체로서의 윤리의식보다는 개인적인 향락적인 도덕률을 더 중요시하게 되었고, 이런 추세 속에서 이상이 누렸던 극도의 이기주의적인 박제된 인간상들이 오히려 세속적으로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다. 즉 이상의 주인공들은 오늘의 산업사회에서는 쓸모없는 나약한 지식인으로 부활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윤리의식이 없는 향락자로 둔갑하여 재등장하고 있다.

그래서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을 넘어선 자리에서 이상은 거듭 태어나 언제나 새로운 우리 문학의 지평을 확대시켜줄 것이다.

저자소개

1910년 9월 23일 서울 종로구 사직동에서 2남 1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본명은 김해경이며 만 2세가 되던 해부터 큰아버지의 양자로 들어가 23세가 될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는데, 친부모와 양부모 사이에서의 심리적 갈등은 그의 문학에 나타나는 불안의식의 뿌리를 이루게 된다. 신명학교, 보성고보를 거쳐 1929년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졸업했다. 졸업하던 해 조선총독부 내무국 건축과 기사가 되었으며, 조선건축회지인 ‘조선과 건축’ 표지도안 현상공모에 1등과 3등으로 당선되는 등 그림과 도안에 재능을 보였다. 1933년 각혈로 퇴직한 후 황해도 배천온천에서 요양하다 그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금홍을 만났다. 그뒤 다방 ‘제비’, 카페‘쓰루’, 다방 ‘69’ 등을 경영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1934년 김기림 · 이태준 · 박태원 등과 구인회에 가입했으며, 1936년 구인회의 동인지 ‘시와 소설’을 편집했다. 그해 6월 변동림과 결혼한 뒤, 10월에 도쿄로 건너갔으나 이듬해 2월 불령선인으로 일본 경찰에 체포 · 감금되었다. 이로 인해 건강이 더욱 악화되어 1937년 4월 17일 도쿄 제국 대학 부속병원에서 만 26년 7개월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목차소개

李箱論/임헌영

날개
동해
봉별기
지주회시
종생기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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