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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초코의 달콤한 상상

도서정보 : 김호애 / arte / 2020년 02월 20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진짜 유쾌한 월드클래스 친구들이 왔다!”
라인프렌즈 오리지널 캐릭터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 시리즈 4

브라운과 친구들이 들려주는
대책 없이 사랑스럽고 유쾌한 소설 시리즈!
네 번째, 초코 이야기


‘나 초코. 유행에 뒤처질 순 없지.’
도도한 패셔니스타 초코의
달콤 쌉싸름한 성장기!





◎ 도서 소개

소설 주인공이 된 브라운과 친구들!
캐릭터와 오리지널 스토리의 찹쌀떡 만남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라인프렌즈(LINE FRIENDS)’의 오리지널 캐릭터 ‘브라운앤프렌즈’ 친구들의 스토리북 시리즈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2011년, 메신저 ‘라인(LINE)’에서 등장한 캐릭터 ‘브라운앤프렌즈’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글로벌 캐릭터로 자리 잡고 있다.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 시리즈는 연작소설 형태의 오리지널 스토리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주인공이 되어 펼치는 생동감 넘치는 에피소드를 매력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총 다섯 권으로 구성된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은 우리의 일상적 고민과 웃음을 담아내며, 캐릭터와 이야기가 만나 만들어내는 특별한 즐거움을 전해줄 것이다.


시크한 패션 아이콘이자 SNS 스타, 시그니처 아이템은 리본
도도한 패셔니스타 초코의 달콤 쌉싸름한 성장기

타고난 패션 센스와 식을 줄 모르는 인기, 든든하고 다정한 오빠 브라운까지! 도도해 보인다는 얘기를 자주 듣지만 알고 보면 애교 많고 사랑스러운 반전 매력까지 갖춘 초코는 무한 매력의 아이콘이다. 모든 걸 가진 듯 완벽해 보이는 초코지만, 초코에게도 어른이 된다는 건 쉽지만은 않다. 꿈을 향해 전력질주하다가도 누군가의 날선 말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머뭇거리는 날들을 보내기도 한다. 수많은 타인의 시선과 편견 속에서도 조금씩 단단해져가는 초코의 특별한 성장기를 함께 지켜봐주자.


‘미래는 궁금하지 않아. 오늘 잘 지낸다면 미래도 행복할 테니까.’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당당히 나만의 길을 찾는 방법

한 달의 첫날이 월요일로 시작되는 달이면 자기만의 행운의 날로 지정해 바라는 것들을 다이어리에 한가득 채워 넣고, 타로 점을 보러 가서는 원하는 답을 들을 때까지 물러서지 않는 승부사 기질을 뽐낸다. 그런가 하면 느닷없이 등장한 악플에 분노하는 동시에 내심 불안해하기도 하고, 홀가분하게 떠난 혼자만의 여행에서 뜻밖의 쓸쓸함에 눈물을 터뜨리기도 한다. 초코는 누구보다 스스로의 행운을 믿고, 원하는 것을 위해 질주할 수 있는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약한 모습을 마주했을 때에도 이를 받아들이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트렌드에 민감한 만큼 꿈도, 하고 싶은 것도 시즌별로 바뀌는 초코의 행보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게 매력 포인트다. 하지만 이는 빈틈없는 스케줄만큼 빼곡히 자신을 둘러싼 타인의 시선 속에서 ‘나다움’을 갖고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초코만의 방식이기도 하다. 잠시 숨을 곳조차 찾기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초코의 이야기는 신선하고 활기찬 응원의 메시지를 던져준다.




◎ 시리즈 소개

라인프렌즈 오리지널 캐릭터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 시리즈 (전 5권)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 시리즈’는 다섯 권으로 출간된다. 최고의 친구 브라운의 진심을 전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을 담은 『브라운의 완벽한 고백』과 엉뚱 발랄한 샐리의 깜찍한 반전 라이프 『샐리의 비밀스러운 밤』,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만들고픈 사랑스러운 열정 부자 코니의 『코니의 소중한 기억』, 도도한 패셔니스타 초코의 달콤 쌉싸름한 성장기 『초코의 달콤한 상상』, 브라운과 열 명의 라인타운 친구들이 모두 주인공이 되어 펼쳐 보이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로 가득한 『브라운과 친구들』까지, 라인프렌즈를 대표하는 캐릭터들의 각양각색 스토리를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전 5권)으로 만나볼 수 있다.
시인, 소설가, 방송작가, 극작가 등 캐릭터 못지않게 개성 넘치는 신예 작가들의 손끝에서 완성된 톡톡 튀는 스토리에 매력적인 일러스트가 함께 어우러져 보는 즐거움과 소장가치를 더해준다.
다섯 권의 책은 모두 하나의 독립적인 이야기로 감상해도 충분한 재미가 있지만, 시리즈의 모든 책을 읽었을 때 서로의 이야기가 연결되는 또 다른 숨겨진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사랑과 우정 그리고 진로와 워라밸에 이르기까지 지극히 현실적인 고민을 나누면서도 라인타운이라는 행복한 동화 속 세상을 살아가는 브라운과 친구들의 이야기는 재미있고 따뜻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여운을 더해줄 것이다.

1 『브라운의 완벽한 고백』 이정석 지음
2 『샐리의 비밀스러운 밤』 김아로미 지음
3 『코니의 소중한 기억』 김은지 지음
4 『초코의 달콤한 상상』 김호애 지음
5 『브라운과 친구들』 김은지, 김아로미 지음




◎ 책 속으로

초코는 무심코 다이어리를 펼치곤 깜짝 놀랐다.
‘새로운 달이 시작되는 1일. 게다가 월요일?’
‘1일’에다가 ‘월요일’인 날은 1년에 몇 번 없는,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 딱 좋은 행운의 날이었다.
‘길일이다!’
초코는 내일이 꼭 새해 첫날이라도 되는 것처럼 설Ž다.

다이어리 칸마다 해야 할 일, 만나야 할 친구, 먹어야 할 디저트들로 이미 빼곡했지만 그 사이사이 빈틈을 채우고 싶어 손가락이 간질간질했다.
_pp. 11-12 「프롤로그_초코의 플랜」

정리를 다 끝낸 옷장 앞에서 초코는 담백하게 인정했다. 자신은 ‘미니멀’하지 못하다는 걸. 아니 그럴 생각이 없다는 걸. 초코는 전혀 줄어들지 않은 빽빽한 옷장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
#보물창고 #맥시멈라이프의_시대가_온다 #커밍쑨
_p. 28 「미니멀라이프가 뭐라고」

부정적인 의미의 카드란 카드는 다 뽑은 초코였지만 오기가 발동한 터였다. 물러설 수 없었다. 카드를 뽑을수록 커지는 사랑의 마음도 외면할 수 없었다.
“이제 그만하세.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정해진 운명이 있는 법이라고. 좀 받아들여. 응?”
마스터가 카드를 정리하며 타일렀다. 초코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듣고 싶은 말을 들을 때까지 멈출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모름지기 사랑은 직진이 아니던가.
_pp. 70-71 「운명의 수레바퀴」

“3, 2, 1! 해피 뉴 이어!”
“초코, 어른이 된 걸 축하해!”
그날 초코는 밤 12시를 기점으로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질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어른이 되어도 별로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았다. 술을 마실 수도 있고, 투표를 할 수도 있고, 운전면허를 딸 수도, 보호자 동의 없이 아르바이트를 할 수도 있는 ‘고등학교 4학년’ 같달까.
_p. 125 「여행의 발견」

초코는 이번 나홀로 여행에서 새로이 알게 된 게 있었다. 자신은 무언가를 혼자 하는 것보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걸 즐기는 편이라는 것.
이번 여행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일이었다. 초코는 그동안 철저하게 자신이 혼라이프에 걸맞는 타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혼자 카페에 가서 시간을 보내거나 혼자 영화를 보고 혼자 밥을 먹는 것을 누구보다 즐기는 초코였다.
_p. 136 「여행의 발견」

서른 살의 초코가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드레스룸을 갖고 있는지는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러한 것들은 미래의 초코 몫으로 남겨둔 채 오늘의 초코, 지금의 초코에게 충분히 집중하는 게 중요했다. 초코는 자신 있었다. 자신이 지금처럼 행복하게 잘 지낸다면, 미래 나도 분명 행복하게 잘 지낼 거라고.
_p. 210 「초코가 초코에게」

구매가격 : 12,800 원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도서정보 : 윤성철 / 21세기북스 / 2020년 02월 03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우주의 진화와 생명의 기원을 둘러싼 비밀
우리는 장엄한 우주의 역사 그 자체다!





◎ 도서 소개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138억 년 전 빅뱅에서 시작된 별과 인간의 경이로운 여정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강의를 책으로 만난다! 현직 서울대 교수진의 강의를 엄선한 ‘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시리즈의 아홉 번째 책이 출간됐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각 분야 최고의 서울대 교수진들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긴 서가명강 시리즈는 독자들에게 지식의 확장과 배움의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는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윤성철 교수가 서울대 인기 교양과목 〈인간과 우주〉에서 진행한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윤성철 교수는 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도 출연해 천문학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소개하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 책은 우주의 탄생과 생명의 기원에 대한 현대 천문학의 눈부신 성과들을 소개함으로써 우리를 우주라는 낯선 공간으로 데려간다. 빅뱅 이후 일어난 별의 형성과 진화를 통해 지금 우리가 지구라는 행성에서 태어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 출판사 서평

아주 머나먼 과거, 우리는 모두 별이었다!
우주의 진화와 생명을 둘러싼 비밀!

우주는 언제나 우리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빅뱅은 왜 일어났는가? 아주 먼 미래의 우주는 어떤 모습이었는가? 이 우주 안에서 우리는 어디에 위치하고 있으며, 우리의 존재는 무엇을 의미할까? 윤성철 교수는 이 질문에 천문학이 어떻게 답할 수 있는지 이 책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를 통해 잘 설명해주고 있다.
우주는 138억 년 전 순간적으로 발생한 대폭발로부터 시작되었다. 이것은 우주에 남아 있는 흔적들이 발견되면서 단순한 가설이 아닌 정설로 받아들여졌고, 빅뱅우주론은 우주에 관한 여러 굵직한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정적인 우주를 표방하는 정상우주론의 자리를 빼앗고 현대 천문학의 중심에 섰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계속 변하는 것처럼 우주도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이 같은 현대 과학의 위대한 발견으로, 빅뱅 이후 우주의 탄생에서부터 별의 형성과 진화, 생명의 기원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밝혀낼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별을 구성하는 물질과 인간을 구성하는 물질이 같다는 사실을 여러 과학적 근거와 이론들을 통해 자세하게 설명한다. 즉 별의 내부에서 합성되는 물질은 별의 탄생과 죽음이라는 순환 과정을 통해 우주로 퍼져나가 별과 별 사이를 떠도는 생명의 씨앗이 되며, 이는 다시 새로운 별로 탄생되거나 지구에 떨어져서 우리 인간과 같은 생명체가 된다. 또한 우리 몸을 이루는 원소들 중 하나인 수소는 빅뱅을 통해 우주에 존재하는 물질이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우리 몸은 빅뱅의 순간을 기억하는 우주 그 자체인 동시에 별에서 온 먼지”라는 것이다.
결국 우주의 장엄한 역사가 새겨져 있는 우리 모두가 ‘우주 역사의 일부’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권한다. “만약 하늘의 별에 관해 알기 원한다면 저 하늘을 보기 전에 먼저 거울 앞에 선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거울에 비친 당신은 우주 역사의 체현이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우주를 향한 천문학의 경이로운 여정!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우주가 정적이고 영원하며 무한할 것만 같다. 그래서 고대로부터 수천 년의 시간 동안 인간은 ‘완벽하고 아름다운 우주’를 설명하는 천동설을 믿었다. 그러나 빅뱅의 발견으로 현대 천문학은 불과 반세기라는 짧은 시간에 그 전과는 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우주론을 써 내려갔다.
이 책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는 과거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우주를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해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인간의 세계관을 뒤바꾼 코페르니쿠스의 혁명’, ‘아인슈타인의 최대 실수, 우주상수’, ‘여성 최초 하버드대 교수가 된 세실리아 페인’ 등 천문학사를 수놓고 있는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을 따라가다 보면, 우주에서 일어나는 별의 형성과 진화뿐 아니라 경이로운 생명의 기원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프리드만, 르메트르, 허블, 로키어, 팔미에 등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많은 현대 천문학자들이 혹독한 과학적 검증과 실수를 거쳐 별의 스펙트럼과 우주를 구성하는 물질 등을 밝혀내는 과정을 하나하나 이해하면서 독자들은 우주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 즐거움도 얻게 된다.
이 책은 천문학을 처음 접하거나 별다른 과학적 지식이 없는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우주의 신비로움을 담은 사진과 물리학 이론을 설명하는 다양한 도판을 수록하고 있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과학 이야기를 친절하고 섬세하게 풀어내는 저자의 글을 경험한 독자라면 누구나 우주가 선사하는 감동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당신은 외계인을 만날 준비가 되었는가!
과학이 선사하는 인문학적 통찰!

현대 천문학의 가장 큰 주제로 외계 행성의 탐사가 떠오르고 있다. 우주와 인간의 연결고리를 설명하는 데 성공한 현대 천문학의 다음 미션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구처럼 생명이 거주 가능한 외계 행성의 발견을 근거로 외계 생명체에 대한 합리적 질문과 과학적 답변을 이어나간다. 특히 저자는 상상 가능한 외계 생명과 외계인의 모습을 묘사하면서, 지구의 진화 현상을 보면 이 같은 추측은 결코 허무맹랑한 상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로써 저자는 독자들에게 낯선 존재와의 만남을 상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는 외계인과 소통하고 정서적으로 교류할 수 있을까? 그는 외계인을 만날 때 우리의 감정은 낯선 이방인을 대할 때 갖는 느낌과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러면서 낮선 존재에 대한 ‘두려움’ 앞에서는 ‘폭력’이 아니라 자연 및 타인과 공존하는 지혜를 갖춘 ‘성숙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처럼 이 책은 단순한 과학을 넘어 우리가 인간의 존재를 우주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되돌아볼 수 있게 한다. 우주와 별, 인간으로 이어지는 경이로운 여정과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인문학적 통찰은 우리에게 과학의 즐거움과 매력을 경험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서가명강 -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내 삶에 교양과 품격을 더해줄 지식 아카이브, ‘서가명강’
서울대 학생들이 듣는 인기 강의를 일반인들도 듣고 배울 수 있다면?

★★★ 서울대생들이 듣는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 직장 생활에 지친 나에게 주는 선물 같다!
★★★ 살아가는 데 진짜 필요한 공부였다!

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은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대학인 서울대학교 강의를 엮은 시리즈로, 현직 서울대 교수들의 유익하고 흥미로운 강의를 재구성하여 도서에 담았다. 2017년 여름부터 각 분야 최고의 서울대 교수진은 ‘서가명강’이라는 이름으로 매월 다른 주제의 강의를 펼쳤으며, 매회 약 100여 명의 청중들은 명강의의 향연에 감동하고 열광했다. 서가명강의 다채로운 인문학 콘텐츠는 도서뿐만 아니라 현장 강연과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으며, 서울대생들이 직접 뽑은 인기 강의, 전공을 넘나드는 융합 강의, 트렌드를 접목한 실용 지식까지, 젊고 혁신적인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출퇴근길을 이용해 교양 지식을 쌓고자 하는 직장인, 진로를 탐색하려는 청소년, 나아가 늘 가슴에 공부에 대한 열망을 품고 사는 대한민국의 모든 교양인들에게 우리나라 최고의 명강의를 손쉽게 보고 듣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 서가명강 오프라인 강연 www.book21.com/lecture
* 서가명강 팟캐스트 audioclip.naver.com/channels/345
* 서가명강 유튜브 | 유튜브에서 ‘서가명강’을 검색해보세요.


◎ 책 속에서

별을 간단한 문장으로 정의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별이 불변하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별은 진화한다. 누군가 20년 전 모습을 근거로 당신을 함부로 규정하려 든다면 모욕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21세기의 한국 사회를 일제 강점기의 모습으로 규정하려는 것과 같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계속 변하고 있다. 별과 우주도 마찬가지다.

【들어가는 글 | 우주의 끝에서 인간을 만나다 : 14쪽】



지구의 자전축의 기울기가 천왕성처럼 97.8도였다면 생명의 진화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었을 것이고 인류도 출현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우주에는 수많은 우연적 사건이 발생한다. 이런 사건의 연속을 우리는 역사라고 부른다. 지구의 자전축이 결정된 것도 인간의 출현도 모두 복잡다단한 우주 역사의 일부로 발생한 일이다. 이런 역사를 모른다면 우리는 결코 우리 자신과 우주를 이해할 수 없다.

【1부 | 코페르니쿠스 혁명, 인간은 왜 우주의 미아가 되었는가 - 천문학의 발전과 인간 굴욕의 역사 : 54-55쪽】



우리는 우주의 시작에 관한 질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과연 우주에 시작이 있었을까? 그렇다면 우주는 영원하지 않고 유한하단 말인가? 우주의 시작은 신의 창조를 연상시킨다. 때문에 동적인 우주에 관한 이론을 제시했던 프리드만의 업적은 자국 소련에서 배척당한다. 신의 창조 신화를 연상시키는 프리드만의 이론이 당시 소련 공산주의자들이 믿었던 변증법적 유물론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2부 | 빅뱅, 우주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 우주의 시작과 끝을 향한 지적 탐험 : 102쪽】



우리의 핏속을 흐르는 철, DNA를 구성하는 원소들은 모두 과거 언젠가에 별 속에서 생성되었다. 별들의 먼지로 구성된 우리 몸은 별의 탄생, 별의 진화, 별의 죽음과 초신성 폭발의 과정을 기억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지구와 같은 행성도 만들어졌고 인체를 구성하는 원소들이 지구에 마련되었다. 우리 모두 아주 먼 과거에는 별 속에 있었다.

【3부 | 별과 인간, 우리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 우리 안에 새겨진 우주의 장엄한 역사 : 200쪽】



진화할 수 없는 것은 생명이 아니다. 생명이라는 현상을 태초부터 미리 정해진 ‘원형’을 통해 이해하려는 시도는 무의미하다. 고정된 질서는 생명에게 죽음을 뜻할 뿐이다. 여기에서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생긴다. 과연 생명은 어느 정도의 극한 환경에서까지 적응이 가능할까? 과학기술 문명에 의존하지 않는다면 인간은 산소가 없거나 온도가 100도인 환경에서 영구적으로 생존할 수 없다. 인간은 그만큼 연약하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생명은 연약하다’라는 편견에 사로잡히곤 한다.

【4부 | 외계 생명과 인공지능, 인류는 어디로 갈 것인가 -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믿는 합리적 이유 : 239쪽】



인간의 특정 모습을 영원한 본질로 규정하고 그 틀에 맞지 않는 모습이 발견되면 죄, 타락, 혹은 합목적성에서 벗어난 것으로 이해하던 과거의 구습은 수많은 억압과 비극의 근원이었다. 하지만 별 먼지인 인간의 많은 측면은 역사의 여러 특수한 상황에 의해 결정된 것이다. 이는 인간의 미래 역시 미리 정해진 질서에 구속받지 않고 열려있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우주의 광대함에 압도되어 우주의 끝이 어디인가를 종종 묻곤 한다. 하지만 우리를 더 설레게 하는 질문은 이것이다. 과연 우주가 내재하고 있는 수많은 가능성들의 한계는 무엇인가?

【나가는 글 | 우주의 한계와 가능성을 찾아서 : 265-266쪽】

구매가격 : 15,040 원

여름의 겨울

도서정보 : 아들린 디외도네 / arte / 2020년 02월 13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모모』, 『자기 앞의 생』을 잇는 경이로운 성장소설

“나는 삶이 선사한 그 모든 경이로움을 보았다.
공포를 보았고, 아름다움을 보았다.
그리고 아름다움이 승리했다.”

★ 벨기에의 공쿠르상 ‘빅토르로셀상’ 포함 14개 문학상 석권! ★
★ 「르 피가로」 외 유럽 유력지 극찬, 프랑스 30만 부 판매! ★

폭력적인 가정에서 자라는 소녀가
동생의 순수의 미소를 되찾기 위해
세상과 싸우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우아하고도 감동적으로 풀어낸 이야기





◎ 도서 소개

프랑스 30만 부 판매, 14개 문학상 석권
유럽 문단을 매혹한 새로운 이름의 출현!
‘벨기에의 공쿠르상’이라 불리는 빅토르로셀상을 비롯해 14개 문학상을 석권하며 유럽 문단을 사로잡은 『여름의 겨울(원제: La vraie vie)』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여름의 겨울』은 폭력적인 가정에서 자라는 소녀가 동생의 순수한 미소를 되찾기 위해 세상과 싸우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우아하고도 감동적으로 풀어낸 이야기다. 이 경이로운 성장소설은 벨기에 작가 아들린 디외도네의 데뷔작으로,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프랑스에서만 30만 부 가까이 판매되었으며 영화화 또한 예정되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책이 받은 14개의 상에는 앞서 언급한 빅토르로셀상처럼 평단에서 주는 권위 있는 문학상도 있지만, 뛰어난 대중문학에 주어지는 ‘로망프낙상’과 청소년들이 감동적으로 읽은 책에 선사하는 ‘고등학생이 선정한 르노도상’처럼 이야기 자체의 매력에 수여된 상도 있다. 유럽 언론 또한 호평을 쏟아냈다. 프랑스의 유서 깊은 신문 「르 피가로」는 “자유롭고, 똑똑하고, 감탄스러운 한 소녀의 이야기”라며 캐릭터의 강인함에 찬사를 보냈으며, 벨기에 유력지 「라 리브르 벨지크」는 “생에 대한 목마름으로 가득 찬 소설”이라며 주제의식과 문장의 아름다움에 경탄했다. 다양한 분야의 수상 내역과 언론의 리뷰가 증명하듯 『여름의 겨울』은 폭넓은 독자의 마음을 두루 울리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독보적인 소설이다.
누구도 섣불리 말하지 못하지만, 어른이 된 우리는 모두 유년 시절 폭력의 그림자를 보고 공포에 떨었던 기억이 있다. 아무 힘없는 연약한 소녀가 절망스러운 환경에서도 용기를 갖고 분투하는 모습은 상처 많은 어린 시절을 통과한 어른들에게는 따뜻한 위로를, 이 순간에도 고통 속에 발버둥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용기와 희망을 전해줄 것이다.

“나는 두렵지 않았다. 나는 약하지 않았다.
나는 열다섯 살에 내 아픔을 끌어안았다.”


불친절한 어른의 세계로 첫발을 내딛는
한 소녀의 위태롭고도 아릿한 성장기
열 살 소녀에게는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에, 그녀의 이름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이 소녀에게는 소원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네 살 어린 동생, 질의 미소를 되찾는 것이다. 질은 폭력적인 아버지와 공포에 질린 어머니 아래서 소녀가 삶을 버티는 유일한 이유다. 소녀는 “모든 상처를 치유하는 마법 같은” 질의 웃음소리를 듣기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그런 질의 미소가 변한 건 어느 뜨거운 여름날부터였다. 소녀와 질은 우연히 아이스크림 기계가 폭발하면서 노인의 얼굴이 박살나 죽는 광경을 본다. 너무 어린 나이에 끔찍한 죽음을 목격했음에도, 그들에게는 끌어안고 도닥여줄 제대로 된 부모가 존재하지 않았다. 어느 때보다도 ‘어른’이 자신을 지켜주길 바란 여름, 그들은 방치되어 한겨울보다도 차갑게 얼어붙은 채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다 질은 서서히 “피와 공포로 가득한 야만적인 현실”에 압도되어 아버지를 닮아가기 시작한다.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폭력을 휘두르듯, 질 또한 작은 동물에게 고통을 주며 자신의 불안을 해소한다.
현실을 감당할 수 없던 소녀는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 사고를 막고 질의 미소를 되돌리겠다는 허무맹랑한 계획을 세운다. 타임머신 만들기라는 목표는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힘을 주었지만, 외면하던 진실을 깨달아야 하는 날은, 아이가 어른이 되어야 하는 날은 오고야 만다. 요정이라 믿었던 이웃 할머니가 인간이라는 것, 마법 같은 건 없다는 것을 인정하며 소녀는 절망에 빠진다. 망가진 동생은 영원히 치유될 수 없는 걸까? 실패한 현실은 다시 쓸 수 없는 걸까?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만이 진정한 ‘어른’이 되는 길일까?

“아무것도 돌려받고자 하지 않는 사랑.
파괴될 수 없는 사랑.
질의 웃음은 모든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다.”


『모모』, 『자기 앞의 생』을 잇는 경이로운 성장 소설
'진짜 삶’을 향해 걷기 시작한 소녀의 이야기
어릴 적 겪은 어떤 일들은 영혼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긴다. 특히 어린아이에게 신적 존재나 다름없는 부모가 마음속 연약한 부위를 파고드는 날카로운 핀잔이나 거친 농담을 던지면, 아무리 사소한 말이라도 그것은 평생을 두고 떠오르는 고통이 된다. 우리를 언제고 어린 시절로 돌려놓는 그 선연한 아픔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나이를 먹어가며 ‘신체적 어른’이 될 수밖에 없다. 강력한 존재가 위험한 세계로부터 날 보호해주길 평생 바랄 수는 없는 것이다.
미하엘 엔데의 『모모』와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의 주인공들이 성숙의 문턱에서 삶이라는 모험에 기꺼이 뛰어들었듯 『여름의 겨울』의 소녀 또한 이제 ‘진짜 삶’(이 책의 원제인 ‘La vraie vie’는 ‘진짜 삶’이라는 뜻이다.) 속으로 성큼 발을 내딛는다. 소녀는 상처받지 않았던 과거로 돌아가면 동생의 미소를 되찾을 수 있을 거라는 헛된 희망을 품지만, 결국은 깨닫는다. 시간을 되돌려도 세상은 변함없이 잔인할 것이며, 폭력적인 아버지와 단세포 아메바 같은 어머니도 그대로일 것이다. 아이스크림 할아버지가 죽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새로운 절망과 맞닥뜨려야 할 것이다.
이 사실을 직시한 소녀는 순식간에 성숙한다. 그리고 모든 폭력의 근원인 ‘가족’을 파괴하기로 결심한다. 그녀에게 필요했던 것은 상처받지 않았던 때로 돌아갈 수 있는 마법의 타임머신이 아니라, 어떤 아픔이라도 끌어안을 수 있는 강인함이었다.
소녀가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배운다. 성숙이라는 것은 상처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깨끗하게 아무는 게 아니라, 흉터로 남은 아픔도 의연하게 끌어안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의미한다는 것을. 혹 이 책을 읽는 우리의 마음에 상처받은 어린아이가 숨어 있다면, 그 애에게 속삭여주어야 할 것이다. 공포는 지나갔다고, 이젠 네 힘으로 걸을 수 있다고. 그리고 그렇게 일어났을 때, 네 미래가 생각지도 못한 놀라운 선물을 줄 것이라고.




◎ 추천사

자유롭고, 똑똑하고, 감탄스러운 한 소녀의 이야기. _르 피가로
어두운 시절을 우아하고도 위트 있게 풀어낸, 반짝거리는 소설. _커커스 리뷰
현실과 환상이 충돌하는 숨 막히는 데뷔작! _아마존
생에 대한 목마름으로 가득 찬 소설. _라 리브르 벨지크




◎ 이 책에 보내는 언론의 찬사!

★★★★★ 자유롭고, 똑똑하고, 감탄스러운 한 소녀의 이야기. _르 피가로
★★★★★ 어두운 시절을 우아하고도 위트 있게 풀어낸, 반짝거리는 소설. _커커스 리뷰
★★★★★ 현실과 환상이 충돌하는 숨 막히는 데뷔작! _아마존
★★★★★ 생에 대한 목마름으로 가득 찬 소설. _라 리브르 벨지크


◎ 책 속에서

나는 내 코 바로 아래에 놓인 작은 머리통의 냄새를 맡으며 잠드는 것을 좋아했다.
질은 여섯 살, 나는 열 살이었다. 나는 어머니와도 같은 너그러움으로 질을 사랑했다. 그 애를 이끌고, 내가 아는 모든 것을 가르쳐 주었다. 누나로서 당연한 일이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순수한 사랑이었다.
아무것도 돌려받고자 하지 않는 사랑. 파괴될 수 없는 사랑. _14쪽

마치 농담 같았다. 웃음소리까지 들려왔다. 진짜 웃음은 아니었다. 내가 웃은 것도 아니었다. 나는 그것이 죽음이었다고 믿는다. 아니면 운명이었거나. 그도 아니면 나보다 훨씬 거대한 어떤 것, 그날따라 짓궂게 굴고 싶었던, 모든 것을 결정하는 어떤 초자연적인 힘이었다고. 그 힘이 노인의 얼굴을 한 채 웃기로 결심했던 것이라고. _31쪽

나는 누군가가, 어른이, 내 손을 잡고 데려가 침대에 눕혀 주길 바랐다. 내 생의 방향을 바꾸어 주길 바랐다. 내일이 올 것이고, 이어서 또 그다음 날이 올 거라고, 그러면 결국 내 삶은 얼굴을 되찾을 거라고, 내게 말해 주길 바랐다. 피와 공포는 옅어질 것이라고. 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_33쪽

아버지는 어머니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머리를 들어 올려서는 식탁에, 똑같은 지점에, 깨진 접시 파편이 널린 곳에 여러 번 내리찍었다. 나는 어느 것이 어머니의 피이고, 어느 것이 스테이크의 피인지 더 이상 구분할 수가 없었다.
문득 나는 그 모든 일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모조리 지워 버릴 테니. 그러면 나의 새로운 미래에서는, 그 모든 게 존재하지 않았던 일이 될 것이었다. _63쪽

질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한 손으로 헬무트를 움직이지 못하게 붙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헬무트의 발에다가 압정을 찔러 넣고 있었다. 친칠라는 몹시 날카롭고 비참한 비명을 지르며 고통에 몸부림쳤다.
“뭐하는 거야?”
질이 텅 빈 커다란 눈으로 나를 보았다. 그 눈에서는 조금의 죄책감도 찾아볼 수 없었다. 나는 내가 놀이를 중단시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비록 짧은 순간이었지만 질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본 것이 너무도 오랜만이어서 마치 내가 그 순간을 망쳐 버린 것만 같았다. _92쪽

모니카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두 손으로 내 얼굴을 잡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미안하구나.”
“할머니는 요정이잖아요…….”
그녀는 다시 고개를 가로저었다.
달려야 했다. 그저 달려야만 했다. 그녀의 말로부터 도망쳐야만 했다. “하지만……. 이건 그냥 놀이일 뿐이라는 사실을 아는 거 아니었니?” _101쪽

나는 자연과 그것의 온전한 무심함을 사랑했다. 우리 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자연은 자기만의 방식대로 생존과 번식에 관한 세밀한 계획을 수행했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망가뜨려도, 새들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나는 거기에서 위안을 느꼈다. 새들은 지저귀고 나무들은 삐걱거렸으며 바람은 밤나무 잎 사이를 오가며 쉼 없이 노래를 불렀다. 그들에게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저 관람객이었다. 그리고 작품은 멈추지 않고 공연되었다. 계절에 따라 배경이 바뀌었지만 매년 여름이 왔고, 그 빛과 향기와 길가 가시덤불 위로 솟아나는 나무딸기는 언제나 변함없었다. _117쪽

“나 임신했어, 여자아이야.”
그녀의 목소리에 담긴 어떤 것이 내 심장을 눈송이로 바꾸었다. 그녀가 그것을 흔들자 반짝거리는 수천 개의 입자가 내 안에서 움직였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그 아기는 벌써 어머니로부터 깊은 사랑을, 무엇보다도 소중한 사랑을 받고 있었다. 그 사랑은 내가 존재했던 지난 12년 동안 내 부모님으로부터 그러모아야 했던 것보다 커 보였다. 하지만 보잘것없다는, 괴롭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어떤 위로가, 안전함이 느껴졌다. 바로 그 순간, 나는 내가 깃털을 사랑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_120쪽

질은 낯선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나는 분명히 어딘가에, 그 아이의 내면에, 내 동생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확신했다. 가끔은 그 애의 얼굴에서 희미한 빛과 어렴풋한 미소가, 눈에서 반짝이는 빛이 덧없이 떠올랐다 사라지곤 했다. 그러면 나는 그 애가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나는 과거로 돌아가서 우리 삶의 흐름을 바꾸는 일에 매달렸다. _131쪽

바로 그때, 그것이 깨어났다. 내 배의 구멍 속에서. 장기들이 있는 정도의 깊이가 아니었다. 훨씬 깊숙한 곳, 모든 것을 넘어선 어떤 곳에서부터였다. 그곳에서 나보다 훨씬 거대한 어떤 생명체가 솟아 나왔다. 내 배 속에서. 챔피언을 통해 자라났던 그런 따뜻하고 부드러운 짐승이 아니었다. 이 짐승은 끔찍했다. 비열한 얼굴로 다른 창조물들을, 자기 아이들을 토해 냈다. 그것은 내 아버지를 집어 삼키고 싶어 했다. 나를 아프게 하려는 모든 것을 집어 삼키고 싶어 했다. 그 짐승은 내가 우는 것을 원치 않았다.
짐승이 어둠을 가르며 길게 포효했다.
이제 끝났다. 나는 먹잇감이 아니었다. 포식자도 아니었다. 나는 나였고, 파괴될 수 없었다. _211쪽

구매가격 : 11,200 원

2. 샐리의 비밀스러운 밤

도서정보 : 김아로미 / arte / 2020년 02월 20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진짜 유쾌한 월드클래스 친구들이 왔다!”
라인프렌즈 오리지널 캐릭터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 시리즈 2

브라운과 친구들이 들려주는
대책 없이 사랑스럽고 유쾌한 소설 시리즈!
두 번째, 브라운 이야기


“한번 해보지 뭐. 너무 열심히는 말고.”
인생은 샐리처럼!
신비스러운 샐리의 깜찍한 반전 라이프!





◎ 도서 소개

소설 주인공이 된 브라운과 친구들!
캐릭터와 오리지널 스토리의 찹쌀떡 만남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라인프렌즈(LINE FRIENDS)’의 오리지널 캐릭터 ‘브라운앤프렌즈’ 친구들의 스토리북 시리즈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2011년, 메신저 ‘라인(LINE)’에서 등장한 캐릭터 ‘브라운앤프렌즈’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글로벌 캐릭터로 자리 잡고 있다.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 시리즈는 연작소설 형태의 오리지널 스토리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주인공이 되어 펼치는 생동감 넘치는 에피소드를 매력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총 다섯 권으로 구성된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은 우리의 일상적 고민과 웃음을 담아내며, 캐릭터와 이야기가 만나 만들어내는 특별한 즐거움을 전해줄 것이다.


한 번 사는 인생, 샐리처럼!
신비스러운 샐리의 깜찍한 반전 라이프!

브라운앤프렌즈의 마스코트 샐리는 귀여운 생김새에 어울리지 않는 대쪽 같은 성격부터 기원을 알 수 없는 괴력까지, 무한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브라운 ‘껌딱지’로, 브라운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샐리가 있다. 늘 엉뚱하고 제멋대로인 샐리의 반전 일상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기, 계획 안 세우기, 해보고 아님 말기. 그렇지만 친구들에게만큼은 은근슬쩍 잘해주기, 큰 손답게 다 퍼주기, 오지랖 펼치기 대장이어서 뜻밖의 감동을 안겨준다. 깜찍한 친구 샐리가 들려주는 인생을 즐기는 방법을 『샐리의 비밀스러운 밤』의 아홉 편의 엉뚱 발랄 에피소드 안에서 매력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너무 애쓰지 않고, 적당히 비스듬하게
자존감 ‘갑’ 샐리에게 배우는 통쾌한 인생 수업

무조건 참고 견디면 칭찬받던 세상은 지나갔다. 이제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며 완벽보다는 자기만족을 중시하고, 솔직함을 추구하는 시대다. 샐리가 매력적인 건, 귀엽지만 마냥 착하지만은 않은 친구라서다. 늘 엉뚱한 소리를 일삼고, 늦잠 자다 약속에 늦기 일쑤며, 직장인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해 친구들의 마음에 후추를 뿌릴 때도 있다. 하지만 누구보다 튼튼한 멘탈과 자존감을 지닌 샐리는 자신을 사랑할 줄 알며 자기감정에 솔직하다. 그렇기에 친구들에게 조건 없이 통 크게 베풀 줄도, 깜찍한 대변인이 되어 고민을 해결해줄 줄도 안다. 통쾌한 반전과 엉뚱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샐리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너희는 좋겠다, 나라는 친구가 있어서!”를 거침없이 외치는 샐리만의 뻔뻔한 매력에 푹 빠져 어느새 샐리의 주장에 설득을 당하고 만다. 그리고 지금을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삶의 태도는 이런 ‘샐리스러움’이 아닐지 생각해보게 한다.




◎ 시리즈 소개

라인프렌즈 오리지널 캐릭터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 시리즈 (전 5권)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 시리즈’는 다섯 권으로 출간된다. 최고의 친구 브라운의 진심을 전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을 담은 『브라운의 완벽한 고백』과 엉뚱 발랄한 샐리의 깜찍한 반전 라이프 『샐리의 비밀스러운 밤』,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만들고픈 사랑스러운 열정 부자 코니의 『코니의 소중한 기억』, 도도한 패셔니스타 초코의 달콤 쌉싸름한 성장기 『초코의 달콤한 상상』, 브라운과 열 명의 라인타운 친구들이 모두 주인공이 되어 펼쳐 보이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로 가득한 『브라운과 친구들』까지, 라인프렌즈를 대표하는 캐릭터들의 각양각색 스토리를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전 5권)으로 만나볼 수 있다.
시인, 소설가, 방송작가, 극작가 등 캐릭터 못지않게 개성 넘치는 신예 작가들의 손끝에서 완성된 톡톡 튀는 스토리에 매력적인 일러스트가 함께 어우러져 보는 즐거움과 소장가치를 더해준다.
다섯 권의 책은 모두 하나의 독립적인 이야기로 감상해도 충분한 재미가 있지만, 시리즈의 모든 책을 읽었을 때 서로의 이야기가 연결되는 또 다른 숨겨진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사랑과 우정 그리고 진로와 워라밸에 이르기까지 지극히 현실적인 고민을 나누면서도 라인타운이라는 행복한 동화 속 세상을 살아가는 브라운과 친구들의 이야기는 재미있고 따뜻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여운을 더해줄 것이다.

1 『브라운의 완벽한 고백』 이정석 지음
2 『샐리의 비밀스러운 밤』 김아로미 지음
3 『코니의 소중한 기억』 김은지 지음
4 『초코의 달콤한 상상』 김호애 지음
5 『브라운과 친구들』 김은지, 김아로미 지음




◎ 책 속으로

“뭐야. 샐리라는 이 엄청난 친구. 나만 없잖아?”
샐리는 생각했다. 오늘 이유 없이 기분이 가라앉아버린 건 바로 샐리에겐 샐리라는 친구가 없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결심했다. 오늘부터 샐리, 나 자신과 친해지기로.

“고마워.”
샐리는 샐리가 내민 선물을 받아들었다. 가라앉았던 기분이 어느새 말랑말랑하게 부풀어올랐다. 이 셀프 선물 덕분에 샐리는 자기 자신과 좀 더 가까워진 것만 같았다.
거울 속 샐리의 표정이 밝게 빛나고 있는 걸 보면 샐리도 이렇게 오롯이 샐리와 샐리가 친해지는 시간을 기다려온 모양이었다.
_pp. 57-58 「너희는 좋겠다, 나라는 친구가 있어서」

야식 때문에 얼굴이 슈퍼문만큼 커져버렸다는 문도, 늦게 자는 바람에 피부가 푸석푸석해졌다는 제임스도, 샐리에게 불만 섞인 메시지를 보내며 아침형 생활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샐리는 조금 시무룩해졌다.
늦은 밤에 보는 TV도, 혼자 하는 게임도, 혼자 듣는 음악도 외롭게만 느껴졌다.
‘나만 잘못 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야…….’

샐리는 그토록 좋아하던 야행성 생활을 포기하고 남들처럼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잠들기 위해 노력했다. 아침마다 알람시계가 처참하게 부서지곤 했지만 어떻게든 일어나보려고 노력했다.
친구들 또한 곁에서 샐리의 노력을 응원해주었다.
“샐리, 하루를 일찍 시작해보니까 어때? 상쾌하지? 에너지가 샘솟는 것 같지 않아?”
“그냥 그래.”
샐리는 정말 그저 그런 기분이었다.
아침형 생활에 조금씩 익숙해지는 동안 고요한 밤에 듣던 노래와, 시원했던 공기와, 밤하늘 같은 것들이 조금씩 잊혀갔다.
_pp. 98-100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자」

브라운은 제임스에게서 뒷걸음질 쳤다. 그제야 브라운은 자신이 쓰러져 있던 이곳이 바로 거대한 저택 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빛이 들지 않는 어둡고 긴 복도와 미로 같이 얽혀 있는 수많은 방. 이곳은 바로…… 호불호 씨의 저택인 것이다.
‘도망쳐야 해……!’
브라운은 어두운 복도를 정신없이 내달렸다. 당장이라도 호불호 씨에게 붙잡혀 끌려갈 것만 같아 공포가 엄습했다.
_p. 163 「오싹한 호불호 씨의 저주」

샐리는 그런 친구들을 보며 말하고 싶었다. 재미로 시작한 일이 열심히 해야만 하는 일이 되어버렸을 때 무언가 잃어버리는 느낌이 들었다는 걸. 그저 열심히 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에 좋아하는 친구들과 별일 없이 노닥일 수 있는 여유를, 아무 때나 자고 아무 때나 일어나도 상관없는 무계획을, 한적한 오후에 즐기는 나른한 산책의 온도를 잃고 싶지 않았다.
_p. 214 「샐리니까, 샐리답게」

샐리는 일단 연금술사가 되는 법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보기로 했다.
“한번 해보지 뭐. 너무 열심히는 말고.”
너무 열심히 하지 않고, 적당히 비스듬하게.
때로는 포기하고, 애써 견디지 않으면서.
그럼에도 샐리는 늘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나서게 될 것이다.
오직 샐리라서.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그래서 가장 샐리다운 모습으로.
_pp. 221-222 「샐리니까, 샐리답게」

구매가격 : 12,800 원

마시지 않고도 취한 척 살아가는 법

도서정보 : 김원 / 21세기북스 / 2020년 03월 06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하루는 짧고 할 일은 쌓여 있는 당신에게
《PAPER》의 ‘백발두령’이 건네는 인생 꼼수 안내서





◎ 도서 소개

하루하루를 버티며 사는 이들을 위한 ‘백발두령’의 한마디
‘마음대로 살아도 인생은 망하지 않아!’
하루 일과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여느 때처럼 평범한 하루를 보낸 것 같지만 마음은 공허하고 어딘지 모르게 울적하다. 불현듯 ‘술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끝까지 차오른다. 정신을 차려보니 손에는 네 캔에 만 원 하는 편의점 맥주와 온갖 안주거리가 들려 있다.
현재를 사는 사람들은 버거운 일상에 몸도 마음도 무너지기 쉽다. 그렇다면 차가운 현실이 나를 잠식하기 전에 조금은 몽롱한 기분으로 내 삶을 한 발자국 떨어져서 보면 어떨까? 잡지 《PAPER》의 전 발행인이자 ‘백발두령’으로 잘 알려진 김원 작가는 평생을 취한 듯 달뜬 기분으로 살았다. 한 가정의 가장이면서 한 회사를 책임지는 대표였지만 그 무게가 자신을 짓누르지 않도록 늘 조심했다. 그가 쓴 『마시지 않고도 취한 척 살아가는 법』은 세상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슬렁슬렁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작가가 전하는 인생 꼼수 에세이다. 유유자적하는 마음으로 살아온 저자가 책 속에서 전하는 위로와 격려는 젊은 세대에게 한 그릇의 따뜻한 ‘마법 수프’가 되어줄 것이다.




◎ 출판사 서평

전력투구하는 삶은 이제 적당히 하겠습니다
“됐어요, 거기까지만!”
김원 작가는 ‘백발두령’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말 그대로 흰머리가 어깨까지 내려오는 독특한 헤어스타일이 트레이드마크다. 그가 20년간 발행해온 《PAPER》는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은 대표적인 문화지다. 감성을 자극하는 글과 아름다운 그림, 김원 작가 특유의 재기발랄한 디자인으로 꽉 채운 한 권의 잡지는 팍팍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한 달에 한 번 받는 선물과도 같았다. 개성적인 외모, 잡지에서 드러나는 온기처럼 그는 언제나 모든 사람을 열린 마음으로 대한다. 덕분에 《PAPER》를 보던 소녀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그에게 고민을 털어놓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마시지 않고도 취한 척 살아가는 법』은 작가가 자신의 글과 그림을 보며 성장한 젊은 세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엮은 책이다. 초년생 시절, 전력투구하며 살았을 때도 있었지만 그는 생의 대부분을 어깨에 힘을 빼고 유유자적한 마음으로 살아왔다. 회사 대표이자 가장으로서 최소한의 책임감은 유지하면서 살았지만 그 이상의 책임감을 요구하는 세상을 향해서는 당당히 반기를 들고 자신의 리듬대로 살아온 것이다. 그래도 인생은 망하지 않았다. 어느덧 환갑을 훌쩍 넘는 나이가 되었음에도 김원 작가는 예전 그대로 마음의 여유를 잃지 않았다.
그런 그는 요즘을 살아가는 젊은 세대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본다.


맨 정신으로, 말짱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이란 그렇게 아름답기만 하지도 않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호락호락하고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끝없는 헌신과 봉사를 요구하는 세상살이를 날마다 흐뭇한 상태로 살아내고 즐겁게 마무리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순간에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따뜻한 한 그릇의 마법 수프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요즘처럼 바쁜 일상에 치여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이 책은 조금이나마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묘책이 되어줄 것이다.

“솔직해지기, 행복해지기, 이기적으로 행동하기!”
인생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마법의 주문’
『마시지 않고도 취한 척 살아가는 법』은 총 4장으로 나눠져 있다. 인생을 대하는 마음가짐, 행복한 삶을 위한 작은 규칙들, 인간관계에서의 태도, 마지막으로 죽음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야까지 다양한 주제가 얽혀 있다. 그는 행복해지기 위해 ‘주변에 나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 없는지’ 보면서 죽는 순간까지 ‘새로운 것들이 튀어나오는 인생이라는 이름의 다이아몬드 광산’에서 더 좋은 것을 발견하기 원한다.
그리고 이렇게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의 중심에는 ‘나’가 있다. 작가는 책 속에서 끊임없이 ‘나’라는 존재를 이야기한다.


그러니 기꺼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틈나는 대로 챙기고 돌봐야 한다. 나 자신을 기쁘게 만드는 일이 결국에는 다른 사람도 기쁘게 만드는 지름길이라는 걸 명심하자.


작가는 글뿐만 아니라 음악으로도 메시지를 전한다. 매 꼭지 끝에는 글과 어울릴 만한 음악을 하나씩 선곡해서 넣었다. 글을 읽은 후 음악을 들으면 작가가 전하는 위로가 배가 되어 전해질 것이다. 올 겨울이 끝나기 전에 김원 작가가 글과 음악으로 전하는 아름다움을 느끼다 보면 어느새 따뜻한 봄이 한껏 곁으로 다가와 있음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올해는 이 책을 통해 ‘마시지 않고도’ 항상 기분 좋게 ‘취한 척’ 살아가는 날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으로

세상이 내 맘같이 돌아가지 않을 때, 우리는 종종 세상의 흐름을 비난한다. 세상의 흐름이 우선이고 우리 자신이 세상의 흐름 속에 파묻혀 있음에도 그렇다. 왜냐하면 누구에게나 세상의 중심은 항상 자기 자신이니까.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누구나 예외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사는 삶’은 매우 권장할 만한 일이고 칭찬받을 일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누구나 다 하나같이 다들 하고 싶은 대로들 살고 있다. 이미 그렇다. 팩트 체크. 그러니까 이것 하나만 기억하자. ‘넌 그냥,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아!’

_ p.19, '넌 그냥,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아‘ 중에서



나 없이는 너도 없다. 생각해보라. ‘나’가 없는데 어떻게 ‘너’라는 상대적 개념이 존재할 수 있겠는가. 내가 없으면 그들도 없고 내가 없으면 세상도 없다. 내가 없는데 산해진미와 금은보화가 다 무슨 소용이랴. 내가 존재할 때 비로소 모든 것은 그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 대자연의 범우주적 관점에서 본다면 나라는 존재 자체는 먼지 한 알갱이에 지나지 않는 미미한 존재다. 하지만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온 우주도 말 짱 꽝이요, 광활한 저 대자연도 한낱 비눗방울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온 세상의 삼라만상은 내 앞에서 겸손해질 필요가 있고 나를 대할 때 정중한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쌍방 모두에게 이로운 일이라고 나는 믿는다.

_ pp.57-58, ‘절대적이면서도 상대적인, 하지만 결국은 절대적인’ 중에서



예전에는 상대의 처지를 생각하며 외교적인 화법을 이용하는 것이 좋은 대화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요즘도 나는 그 대화법으로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냥 있는 그대로 느끼는 대로 솔직하게 말하는 게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경우에든 솔직하게 말하고 나면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내 생각을 솔직하게 까놓고 이야기했을 때 발생할지도 모르는 소모적 논쟁과 문제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는 편이라서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는 게 불편하다. 솔직히 말해서 솔직해지기가 어렵고 불편하다는 이야기다.
주변에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는 친구들이 늘어날수록 나도 내 생각을 속 시원하게 드러낼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나는 요즘 솔직하게 말하는 친구들과 가까이 지내려고 노력한다. 그리하여 정말 솔직하게 사람을 대했을 때 오는 쾌감과 즐거움을 배워나가고 있다.

_ pp.94-95, ‘솔직하면 솔직할수록 솔직해진다’ 중에서



좋은 술은 혼자서 마셔야 한다. 그 술과 독대해 단둘이 마주 앉아 경건한 자세로, 진지하게 두 손으로 술잔을 들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술도 잔뜩 힘을 내어 내 안의 외로움을 몸 밖으로 쫓아내기 때문이다. 물론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술은 좋은 벗과 더불어 마시는 술이라는 건 나도 잘 안다. 하지만 비싼 술은 혼자서 마시는 게 좋다. 둘이서 마시면 일단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쓸데없이 흐트러지기가 십상이다. 게다가 소주를 마시듯 잔을 부딪치며 원샷을 하기에는 어쩐지 비싼 술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좀 아깝기도 하다. 인간은 언제나 이기적이므로 비싼 술은 반드시 혼자서 마셔야 한다.

_ pp.153-154, ‘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 시릴 때’



자신이 지닌 모든 편견에서 벗어나면 벗어날수록 의식이 자유로워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세상의 모든 사물과 대상이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 당신을 세상 사람들이 바보라고 부를지언정. 마음이 평안해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나의 오랜 경험을 통해 쌓은 굳건한 편견에 손을 얹고 진지하게 말하건대, 틈나는 대로 멍 때리며 생활한다면 그 생활 방식을 통해 당신은 자유와 평화로움을 얻게 될 것이다.
온갖 잡다하고 소란스러운 생각을 모두 비어내어 머릿속 을 일급 청정 지역으로 만드는 일은 정말로 황홀한 일이다.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해볼 만한 일이라서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_ pp.205-206, ‘경험한 것이 많아질수록 편견도 그만큼 늘어난다’

구매가격 : 12,000 원

문과1등 이과1등 3권

도서정보 : 김성기, 신흥재, 최재훈 / 아울북 / 2020년 03월 12일 / PDF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유튜브 채널 ‘1등 미디어’의 유일한 학습 만화
넘버 원(No. 1)을 넘어 온리 원(Only One)이 되는 재능발견 프로젝트





◎ 도서 소개

누구든 1등이 될 수 있는 유튜브 채널 ‘1등 미디어’, 재능발견 학습만화로 탄생
이제는 넘버 원(No. 1)을 넘어 온리 원(Only One)으로, 자신만의 재능을 꽃피울 때!

문과1등 김성기와 이과1등 신흥재가 1등이 되고 싶은 친구들을 위해 뭉쳤다! 전국 모든 1등이 모인 일등고등학교에서 개성 넘치는 별별 1등들의 놀라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노력과 열정만 있다면 누구든 1등이 될 수 있는 학교, 일등고에서 각자의 재능을 꽃피워 보자. 문과1등 김성기, 이과1등 신흥재와 신나는 학교생활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나도 1등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다.







◎ 출판사 서평

“얄리얄리 얄라셩~ 얄리얄리 얄라셩~”
“칼카나마 알아철니 수헬리베 붕탄질산”
참신한 유행어와 독특한 콘셉트로 62만 구독자를 사로잡은 유튜브 채널 ‘1등 미디어’가 재능발견 학습만화《문과1등 이과1등》로 탄생했습니다.

누구나 1등이 되는 유튜브 채널 ‘1등 미디어’
‘1등 미디어’는 SBS 공채 개그맨 ‘김성기’, ‘신흥재’ 콤비가 운영하는 유튜브 예능 채널로, 신선한 설정과 엉뚱발랄한 개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문과1등 김성기와 이과1등 신흥재가 갖가지 1등들과 실력을 겨루고, 우정을 다지며, 위협에 맞서 싸웁니다.
1등 미디어에서는 문과1등, 이과1등은 물론 정보1등, 뒤에서1등, 말장난1등까지 ‘이런 1등도 있어?’ 싶은 인물이 총출동합니다. 1등 미디어의 세계관 속에서는 누구든 노력만 한다면 자신의 분야에서 1등이 될 수 있습니다. 모두가 각자의 재능과 개성으로 1등인 세상, 이러한 메시지는 우리 시대에 큰 울림을 줍니다.

넘버 원(No. 1)을 넘어 온리 원(Only One)으로!
누구에게든 소중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가능성은 노력, 열정, 기회를 만났을 때 빛을 발하게 됩니다. 《문과1등 이과1등》시리즈는 이러한 주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재능발견 학습 만화입니다. 모든 어린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1등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문과1등 이과1등》시리즈를 읽으면서 우리 어린이들은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넘버 원(No. 1)을 넘어선 온리 원(Only One)을 꿈꾸게 될 것입니다.

일등고 친구들과 함께라면 누구든 1등이 될 수 있어!
대한민국에 1등들만 다니는 학교가 있다면? 문과1등과 이과1등이 다니는 학교는 어떤 곳일까? 《문과1등 이과1등》시리즈는 1등 미디어의 캐릭터와 세계관이 기반이며 일등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새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문과1등 김성기와 이과1등 신흥재는 여러 1등과 엮이며 온갖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각 권마다 등장하는 새로운 1등 캐릭터는 모두 어딘가 조금씩 부족하고 불안정한 존재지만, 숨겨진 가능성을 발견하고 장애물을 뛰어넘으며 한층 성숙해집니다. 1등들의 모험과 성장을 재미있게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벅차오르는 경험을 하게 될 것 입니다.

‘1등들의 노하우’와 ‘1등들의 보드게임 카드’ 수록
《문과1등 이과1등》 시리즈는 온리 원이 되고 싶은 어린이 독자를 위한 1등 비법을 부록으로 담았습니다. 각 분야에서 1등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중요한 정보만을 골라 모았고, 자신의 생각을 직접 정리해 볼 수 있는 활동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 내가 좋아하는 1등 캐릭터로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 카드를 제공합니다. 홀로그램으로 멋지게 빛나는 보드게임 카드는 오직 《문과1등 이과1등》시리즈에서만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 줄거리

드디어 시작된 일등고의 대축제! 문과, 이과, 예체능 모두 자신 있게 자신들만의 공연을 펼친다.
그런데 무언가 분위기가 이상하다! 과연 이들에게 어떤 일이…?

대망의 일등고등학교 대축제가 열렸다! 일등고의 오랜 전통이자 지역의 자랑인 만큼 동네 사람들은 물론 다른 학교 학생들까지 모두 축제를 즐기기 위해 모였다.
기발하고 재미있는 일등고의 별별 1등들로 인해 축제는 성황을 이루지만 어쩐 일인지 일등고 학생들은 점점 축제를 즐기지 못하고 서로를 비교하며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인다. 문과, 이과, 예체능의 공연이 펼쳐지면서 경쟁은 심화되고 거기에 로봇아트1등으로 인해 이과와 예체능간의 감정싸움까지 생겨난다. 한편, 밥과 2등 연합은 일등고 축제를 망치기 위해 미상의 세력이 보내 준 로봇 슈트를 입고 일등고 축제로 향하는데…. 과연 일등고 대축제는 어떻게 될 것인가?

구매가격 : 10,400 원

5. 브라운과 친구들

도서정보 : 김아로미, 김은지 / arte / 2020년 02월 20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진짜 유쾌한 월드클래스 친구들이 왔다!”
라인프렌즈 오리지널 캐릭터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 시리즈 5

브라운과 친구들이 들려주는
대책 없이 사랑스럽고 유쾌한 소설 시리즈!
다섯 번째, 모두의 이야기


‘함께 있는 이 순간, 이해할 수 없는
이 소란스러움 덕분에 너무 행복해.’
라인타운 친구들의
시끌벅적 흥미진진한 사생활!





◎ 도서 소개

소설 주인공이 된 브라운과 친구들!
캐릭터와 오리지널 스토리의 찹쌀떡 만남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라인프렌즈(LINE FRIENDS)’의 오리지널 캐릭터 ‘브라운앤프렌즈’ 친구들의 스토리북 시리즈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2011년, 메신저 ‘라인(LINE)’에서 등장한 캐릭터 ‘브라운앤프렌즈’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글로벌 캐릭터로 자리 잡고 있다.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 시리즈는 연작소설 형태의 오리지널 스토리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주인공이 되어 펼치는 생동감 넘치는 에피소드를 매력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총 다섯 권으로 구성된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은 우리의 일상적 고민과 웃음을 담아내며, 캐릭터와 이야기가 만나 만들어내는 특별한 즐거움을 전해줄 것이다.


브라운과 친구들의 시끌벅적 흥미진진한 사생활! 스토리북 시리즈의 시작과 끝, 모두의 이야기

귀엽게만 보이는 캐릭터들에게도 각자의 속사정이 있다. 에너지 넘치는 생기발랄 ‘코니’, 엉뚱 반전 매력 ‘샐리’, 브라운의 동생이자 도도한 패셔니스타 ‘초코’, 감성 충만 ‘레너드’ 재치만점 ‘문’, 자신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제임스’, 호탕한 허당맨 ‘보스’, 똑 부러지는 ‘제시카’, 궁금한 것도 아는 것도 많은 ‘에드워드’,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팡요’까지, 개성 만점 친구들의 하루하루는 잠시도 조용할 틈이 없다. 말 없는 브라운의 속마음은 무엇일까. 코니는 과연 헬씨 코니 프로젝트에 성공할 수 있을까? 최고의 주말을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 5부작 중 마지막이자, 열한 명의 친구들 모두의 이야기 『브라운과 친구들』에서 스물두 편의 유쾌 발랄 에피소드를 만나보자.


어서 와, 라인타운은 처음이지? 브라운과 친구들이 사는 행복한 세상으로 떠나는 여행

『브라운과 친구들』은 오래전 브라운과 친구들의 설레는 첫 만남을 담은 프롤로그로 출발해, 라인타운의 모든 친구들을 한 명 한 명 소개하는 챕터 1 ‘우리가 누구?’, 그리고 브라운과 친구들이 만들어가는 소란스럽고 유쾌한 일상을 담은 챕터 2 ‘우리의 나날’로 이루어져 있다. 친구들은 엉뚱한 일을 벌이기도 하고 서로 토닥여주기도 하며 우정을 나누고, 웃기고 슬프고 그러면서도 행복한 날들을 함께한다. 마치 한 편의 따뜻한 동화를 읽는 듯하다가도 친구들의 재치와 매력에 웃음이 새어나오고, 회사생활, 불면증, 휴대폰 중독 등 뜻밖의 현실감 넘치는 고민거리에 절로 공감이 간다. 한 명 한 명 마치 우리가 잘 아는 친구들 같은 그들의 이야기를 읽노라면, 사랑하는 이들이 모두 모여 사는 꿈같은 세상을 상상하게 된다.




◎ 시리즈 소개

라인프렌즈 오리지널 캐릭터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 시리즈 (전 5권)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 시리즈’는 다섯 권으로 출간된다. 최고의 친구 브라운의 진심을 전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을 담은 『브라운의 완벽한 고백』과 엉뚱 발랄한 샐리의 깜찍한 반전 라이프 『샐리의 비밀스러운 밤』,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만들고픈 사랑스러운 열정 부자 코니의 『코니의 소중한 기억』, 도도한 패셔니스타 초코의 달콤 쌉싸름한 성장기 『초코의 달콤한 상상』, 브라운과 열 명의 라인타운 친구들이 모두 주인공이 되어 펼쳐 보이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로 가득한 『브라운과 친구들』까지, 라인프렌즈를 대표하는 캐릭터들의 각양각색 스토리를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전 5권)으로 만나볼 수 있다.
시인, 소설가, 방송작가, 극작가 등 캐릭터 못지않게 개성 넘치는 신예 작가들의 손끝에서 완성된 톡톡 튀는 스토리에 매력적인 일러스트가 함께 어우러져 보는 즐거움과 소장가치를 더해준다.
다섯 권의 책은 모두 하나의 독립적인 이야기로 감상해도 충분한 재미가 있지만, 시리즈의 모든 책을 읽었을 때 서로의 이야기가 연결되는 또 다른 숨겨진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사랑과 우정 그리고 진로와 워라밸에 이르기까지 지극히 현실적인 고민을 나누면서도 라인타운이라는 행복한 동화 속 세상을 살아가는 브라운과 친구들의 이야기는 재미있고 따뜻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여운을 더해줄 것이다.

1 『브라운의 완벽한 고백』 이정석 지음
2 『샐리의 비밀스러운 밤』 김아로미 지음
3 『코니의 소중한 기억』 김은지 지음
4 『초코의 달콤한 상상』 김호애 지음
5 『브라운과 친구들』 김은지, 김아로미 지음




◎ 책 속으로

코니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따뜻한 표정과 듣기 좋은 목소리를 전해주고 싶었다. 어느 쪽이 최선인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좋은 첫인상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커질수록 고민도 커져만 갔다.
“두 번째 인상이라는 말은 없잖아. 첫인상은 딱 한 번만 보여줄 수 있는 거라고.”
_p. 11 「프롤로그_어느 날, 브라운이 왔다」

1분 1초마다 표정이 바뀌는 감정에 솔직한 코니, 조그마한 체구에 엄청난 괴력을 가진 샐리, 노래를 좋아하는 레너드, 자신을 너무나 사랑하는 제임스, 재치 있는 농담꾼 문, 호기심 많고 지적인 에드워드, 똑 부러지는 제시카, 듬직하고 호탕한 보스.
브라운은 이들의 첫인상을 하나하나 열심히 눈에 담았다. 이들과 함께하게 될 유쾌한 나날이 자연스럽게 눈앞에 그려졌다.
우린 참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아.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
이미 첫눈에 그걸 알아봤다고.
브라운은 천천히 이들에게 그렇게 말해줄 생각이었다.
pp. 15-16 「프롤로그_어느 날, 브라운이 왔다」

서로 다른 말을 앞다투어 쏟아내는 왁자지껄 친구들 사이에서 여전히 브라운은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브라운, 지금 무슨 생각해?”
“…….”
브라운의 얼굴에서 몽글몽글한 미소가 작게 피어올랐다. 브라운은 생각했다.
‘좋아하는 친구들이 다 함께 있는 이 순간, 이해할 수 없는 이 소란스러움 덕분에 너무 행복해.’
p. 35 「브라운의 속마음」

브라운은 코니가 가장 좋아하는 딸기 시폰 케이크에 포크를 푹 찔러 넣었다. 옆에서 코니가 꼴깍, 하고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포크 가득 얹어진 부드러운 크림과 촉촉한 빵의 아름다운 조화에 코니는 시선을 고정했다. 브라운은 입을 크게 벌리고 단숨에 케이크를 삼켜버릴 듯하더니, 코니가 방심한 사이에 코니의 입안으로 달콤한 케이크를 넣어줬다.
“브라운!”
코니가 놀라서 소리쳤다.
“난 지금 헬씨 코니 모드라고! 근데 이런 걸 먹여주면 어떡해! 입안에서 우유로 만든 별이 쏟아지고 딸기 요정들이 온몸을 간지럽히는 이런 불량한 케이크를 말이야!”
p. 62 「코니의 달콤한 유혹」

맛있는 디저트와 음료로 배를 채운 친구들은 소화를 시킬 겸 ‘잘생김의 역사’ 전시품들을 천천히 둘러봤다. 초코는 이미 찍어야 할 인증샷을 다 찍은 듯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여긴 왜 비어 있어?”
샐리가 텅 비어 있는 벽면의 정중앙을 가리켰다.
“가장 좋은 그 자리엔 너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걸고 싶어서. 나의 역사에 너희들이 빠질 수 없으니까.”
_p. 74 「나 제임스, 잘생김의 역사」

“브라운! 널 위한 노래야!”
코니와 샐리도 브라운을 향해 손짓했다.

그럴 기분이 아니라면 그냥 그러려니 해.
그러려니 하다 보면 그러려니 지나가. …

브라운의 어깨가 반사적으로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그러려니, 하는 기분이 되었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그러려니, 그러려니…….’
이 노래는 한동안 브라운의 귓가에서 계속 맴돌았다. 어떤 기분에도 어울릴 듯한 그런 노래였다.
p. 124 「어떤 기분에도 괜찮은 노래」

구매가격 : 12,800 원

가끔 너를 생각해

도서정보 : 후지마루 / arte / 2020년 01월 14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안녕, 나의 마녀. 날 잊지 마.
반드시 네 곁에 돌아올 테니까.”

* * *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작가의
마법 같은 감성 미스터리





◎ 도서 소개

“모든 걸 잊었지만, 단 하나
널 만나야 한다는 것만은 기억 나.”
너는 다시 내게로 돌아올 수 있을까……?

평범한 대학생처럼 보이는 시즈쿠에게는 비밀이 있다. 이 시대 마지막 마녀라는 것. 그러나 매사에 냉소적인 시즈쿠는 요즘 같은 시대에는 마녀도, 마법도 필요 없다고 생각하며 힘을 숨기고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릴 적 친구 소타가 찾아와 마녀의 사명을 돕게 해달라고 하는데…….

“나는 이 시대 유일한 마녀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마음이 마법을 능가해요.”


당신은 마녀의 존재를 믿나요?
내 곁의 소중한 이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따뜻한 이야기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으로 수많은 독자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 후지마루의 감성 미스터리 신작 『가끔 너를 생각해』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아무도 믿지 못해 정체를 숨기고 지내던 냉소적인 마녀가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어릴 적 친구와 재회하면서 과거의 수수께끼를 풀고 행복을 되찾는 이야기다.
저자 후지마루는 첫 번째 소설 『내일 나는 죽고 너는 되살아난다』로 제19회 전격소설대상 금상을 수상하고 두 번째 소설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으로 출간 즉시 20만 부 판매를 기록하면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독보적인 소설가다. 그의 세 번째 소설 『가끔 너를 생각해』는 더욱 사연 깊은 인물들과 성숙한 세계관을 보여주면서 다시 한 번 독자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사신 아르바이트라는 소재로 삶과 죽음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전했던 전작과 달리 ‘마녀의 힘’에 대해 다루고 있는 이번 소설은 봄바람처럼 한결 가벼우면서도 보드랍고 따뜻하다. 주인공 시즈쿠가 부릴 수 있는 마법은 ‘다른 사람을 도울 때만’ 사용할 수 있는 독특한 힘이다. 마음의 문을 꽁꽁 닫고 지내던 상처 많은 소녀는 그 힘으로 조금씩 인연을 만들고 애정을 주고받으며 최강의 마녀로 성장해간다.
시즈쿠와 함께 마녀의 여정을 함께한 독자라면, 책을 덮을 때쯤 누구나 그녀처럼 자기 곁의 소중한 이들을 제대로 사랑할 줄 아는 근사한 마법사가 되어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시대 유일한 마녀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마음이 마법을 능가해요.”


아무도 믿지 못하는 마녀와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소년
두 사람이 발견한 아주 특별한 마법
시즈쿠는 ‘이 세상은 착하면 손해’라고 굳게 믿으며 외톨이로 지내는 대학생이다. 부모와의 사이는 좋지 않고, 친구는 한 명도 없고, 사랑 같은 건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철저히 혼자라는 것만 빼면 지극해 평범해 보이는 시즈쿠. 사실 그녀에게는 비밀이 있다. 그건 바로 이 시대 마지막 마녀라는 것. 하지만 시즈쿠는 요즘 같은 시대에 마녀 같은 건 필요 없다고 냉소적으로 생각하며 힘을 숨기고 지낸다.
그런 시즈쿠에게 10년 전 헤어진 친구 소타가 찾아온다. 소타는 어릴 적 약속을 지키러 왔으니 마녀의 사명을 돕게 해달라고 한다. 놀랍게도 그는 10년 동안의 기억을 모조리 잃어버린 채였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시즈쿠만은 뇌리에 남아 있다며, 마녀의 일을 돕다 보면 자신이 누군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시즈쿠는 ‘남을 돕는 건 시간낭비’라며 단칼에 거절하지만 어느샌가 상냥하고 강인한 그에게 이끌려 마법을 사용해 다른 사람들을 돕게 된다. 그리고 냉소적인 태도는 핑계일 뿐, 사실은 상처받는 게 두려워 모든 인간적 교류를 포기했던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고,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마침내 마녀의 사명을 완수했다고 생각한 날, 10년 동안 풀리지 않았던 비밀들이 밝혀지기 시작한다. 전대 마녀였던 할머니의 슬픈 죽음, 다른 기억은 모두 잊은 소타가 시즈쿠만은 떠올릴 수 있던 이유, 어릴 적 외톨이인 자신에게 다가왔다 사라진 검은 고양이……. 시즈쿠는 과거의 그 모든 괴로운 사건들이 사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일어났던 특별한 일이었다는 걸 깨닫고, 누군가를 도우려는 마음이 그 무엇보다 강력한 마법임을 알고 진정한 마녀로 거듭난다.

“사람은 누구나 마법사야.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면 내가 행복해지기도 하는 거야”


시즈쿠가 갑옷처럼 두르고 있던 냉소적인 태도를 버리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과정은 눈이 부실 정도로 감동적이다. 소타가 나타나기 전, 시즈쿠는 꿈도 희망도 없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냉정한 성격처럼 보인다. 남에게 폐 끼치면 안 되고, 여차하면 누가 도와줄 거라는 발상은 사람을 나약하게 만든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렇게 냉정해야만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마녀인 시즈쿠가 힘을 쓸 수 있는 건 ‘다른 사람을 도울 때’뿐이기에, 그런 생각을 갖고 있던 그녀는 평생 마법을 쓸 수가 없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나타난 어릴 적 친구 소타는 시즈쿠를 막무가내로 뒤흔든다.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가슴을 뛰게 하고, 어이없는 장난으로 크게 웃게 하고, 슬플 때는 꼭 안아주며 사람의 온기를 느끼게 한다. 시즈쿠는 소타와 함께하면서 조금씩 차가웠던 마음이 녹는다. 그리고 마법으로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진심으로 상대에게 공감하고 화내고 울고 기뻐하고, 사실 자신이 누구보다도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소타가 시즈쿠의 본모습을 되찾아준 것이다.
사회적 존재인 인간은 가족, 친구, 동료, 연인, 다양한 관계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고, 마음을 나누며 행복을 느끼게끔 되어 있다. 사람을 가장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도 사람, 그리고 가장 불행하게 만들 수 있는 것도 사람이다. 혹시 지금 알 수 없는 외로움에 시달리고 있다면, 당신 또한 마음의 벽을 높게 세우고 있는 건지 모른다. 용기 내어 시즈쿠처럼 먼저 손을 내밀어보자. 당신 곁에도 있을 소타와 같은 상냥하고 강인한 누군가가, 그 손을 잡아줄 것이다. 그리고 삶은 더욱 찬란하게 반짝이며 풍성해질 것이다.

“약속해줘, 힘들 땐 나한테 기대겠다고.
반드시 내가 돕게 해주겠다고.”

◎ 책 속으로

“약속을 지키러 왔어.”
“약속?”
“뭐야, 벌써 까먹었어?”
엎드려 있는 그와 눈이 마주쳤다. 마음을 훤히 꿰뚫어보는 듯한 고운 눈동자. 공연히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 이유를,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녀 일, 같이 하기로 약속했잖아” _16

마도구를 보고 이게 내 것이라는 걸 알게 된 그날 밤에는 설레는 마음에 잠이 오지 않았다. 할머니가 마녀였다니. 그리고 이제는 내가 마녀가 된다니!
마도구는 전부 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로맨틱한 디자인이었다. 검은빛의 뾰족한 모자와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풍기는 두터운 예언서. 그중에서도 빗자루에 붙이면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깃털에 유독 흥미가 느껴졌다. 그 도구들은 아홉 살 소녀를 유혹하기에 너무나도 충분했다. _21

“언제부터였을까. 그냥 어느 날 문득 양부모님과 살고 있었고, 그전의 기억은 없었지만 딱히 의문을 갖지는 않았어. 한 가지 기억나는 건 ‘마녀에게 힘이 될 것’, 그것뿐이야.” 소타는 정면을 똑바로 응시하며 말했다.
그의 눈에는 무엇이 보일까. _59쪽

“히히, 사실 의뢰인은 이미 찾아뒀어.”
“네?”
“시즈쿠가 잠들었을 때 스마트폰을 빌렸거든. 대학교 인터넷 게시판에 모집 글을 올렸어.”
“마음대로 무슨 짓을 한 거예요!”
“어쩔 수 없잖아. 귀엽게 자는데 깨우기도 미안하고 말이지.”
“……그래서 뭐라고 적었어요?”
“‘마법소녀 호조 시즈쿠의 고민 상담☆ 어떤 고민이든 다 때려눕힐래♪’ 이런 느낌으로.”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 _81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아무것도 모르지만 생각난 게 하나 있어. 그건 내가 ‘사람이 지닌 가능성을 보기 위해 태어났다’는 거야.”
“사람이 지닌 가능성?”
소타는 어둠 속에서 나를 보며 끄덕였다.
“시즈쿠와 사나가 싸우는 모습을 봤을 때 내 가슴이 몹시 일렁였어. 사람이 이렇게도 빛날 수 있구나 싶었지. 평범한 세계에 갑자기 가슴 뛰는 무언가가 나타난 것 같은 느낌이었어. 그때 떠오른 거야. 난 아득한 기억 어딘가에서 이걸 원하고 있었다는 걸. 사람이 일으키는 기적이라고 해야 할까, 그걸 알기 위해 태어났다는 걸 깨달았어.” _131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모두 마법사란다. 마도구를 쓰지는 못하더라도 마음이 있는 한 다들 마법사야. 마음은 때때로 마법을 능가하지.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마법이야. 마음이 행복을 느낄 때, 그 사람 주변에는 행복의 꽃이 피어난단다. 그건 무척이나 멋진 일이지. 사람은 모두가 누군가의 마법사야. 시즈쿠도 분명히 마법사를 만나게 될 거야.” _164

“가끔씩 생각해요. 사실, 나는…….”
정면을 바라본 채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걸 느끼며 그날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소타에게 털어놓았다. 비를 피하던 그날을 그는 기억하고 있을까.
“나는, 내가 아니었어야 하는 것 같아. 이런 내가 아니라 더 순수한 아이였다면 부모님도 행복할 수 있지 않았을까,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마녀였다면 할머니도 더 기뻐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소타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 다정함에 기대게 된다.
소타는 언제나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알고 있다. _200

“이 시간은 절대 도망가지 않아. 최강의 마법을 얻기 위한 소양 같은 거야. 이 산에서 갈고닦아서 강해진 얼굴을 엄마 아빠에게 보여주면 돼. 앞으로 살다 보면 괴로운 일, 슬픈 일, 온갖 일을 겪을 거야. 그걸 다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미소를 가꾸는 연습을 하는 거야. 그렇게 손에 넣은 미소를 보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단다. 행복해진 사람이 다른 사람을 구하고, 그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구하고. 시즈쿠의 미소에는 그런 힘이 있어. 그게 사람이 지닌 최강의 마법이지.” _233

사람은,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면 자신도 행복해질 수 있는 마법사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소중한 마법사인 것이다.
누군가를 도와서 행복해지면 행복의 꽃이 피어난다. 그 꽃을 받은 사람이 또 누군가를 도와주면 행복해지고, 또다시 꽃이 핀다. 그렇게 점점 만발하는 꽃들이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거라면…… 할머니가 했던 말의 의미를 이제는 알겠다. 마녀로 태어난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인가. _319

“약속대로 돕게 해줬다?”
“응. 돕게 해줘서 고마워.”
“우리는 최고의 콤비지?”
“당연하지. 우리는 최고의 마녀와 기사야.”
“꼭 다시 만날 수 있는 거지?”
“분명히 만날 수 있어. 날 기다려줘.”
“약속. 계속, 계속 기다릴 거야!”
폭풍우 속에서 눈부신 빛의 미소가 피어났다. 나의, 그의, 10년어치의 기적의 꽃. _331

구매가격 : 13,600 원

다크룸

도서정보 : 수전 팔루디 / arte / 2020년 02월 04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백래시』의 저자 수전 팔루디의 신작!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널리스트이자 페미니스트 저술가로서
폭력적이던 가부장에서 70대 트랜스 여성이 된 아버지를 회고하다

* 뉴욕타임즈 · 커커스 논픽션 부분 올해의 책 * 퓰리처상 파이널리스트 *





◎ 도서 소개

퓰리처상 수상 저널리스트의 10년에 걸친 취재로 완성된
가장 내밀한 삶이자 보편적인 역사!
『백래시』를 이은 ‘팔루디 연작’의 완성
『다크룸』 한국어판 출간
개인적인 이야기가 결국은 정치적인 이야기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페미니즘은 결국 옳았던 셈이다. 우리의 사적인 삶과 공적인 삶 사이에 경계란 없다.
_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2017년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오른 『다크룸-영원한 이방인, 내 아버지의 닫힌 문 앞에서』는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70대에 트랜스여성이 된 자기 아버지의 역사를 10년에 걸쳐 취재해 쓴 회고록memoir이다. 보편과는 거리가 있는 개인사를 주제로 한 글이지만 『다크룸』은 저널리스트다운 취재력과 확고한 객관성으로 홀로코스트와 트랜스섹슈얼리티의 역사, 그리고 헝가리와 미국을 포함한 국제적 정체성 정치의 오늘까지를 포착한다. 또한 노련한 작가로서 성취한 놀랍고 탄탄한 필치로 이처럼 특유한 아버지-딸 서사를 통해 보편적인 울림을 전하며 만연한 문화적 규범들을 해체해 낸다. 이로써 팔루디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라는 페미니즘의 명제를 본인의 삶과 작업에서 체현한다.
성별이분법에 기반한 여성성/남성성 신화의 위기, 그리고 거기에 수반한 ‘화가 난 젊은 남자들’의 탄생과 영웅적 남성성 재건을 향한 열망/좌절은 『백래시』에서 시작되어 『스티프트』, 『테러 드림』, 그리고 『다크룸』으로 이어지는 ‘팔루디 연작’을 관통하는 주제다. 『다크룸』은 방법론 면에서도 취재와 인터뷰, 거기에 대한 페미니스트적 해설을 담으며 팔루디 연작을 완성한다. 무엇보다『다크룸』에서는 제2물결 페미니스트로서 자신과 불화했던 아버지라는, 가장 내밀하고 사적인 출발점에서 천착해 왔던 젠더 정체성이란 창을 경유하며 인종, 민족, 국가, 종교 등 보다 넓은 스펙트럼으로 탐구의 폭과 범위를 확장해 나간다.
어린 시절 팔루디의 기억 속 아버지는 마초적이고 폭력적이던, 전형적인 가부장이었다. 그런데 그 아버지가 이혼 후 가정을 떠난 지 수십 년 만에 이메일을 보내 ‘특별한 변화’를 알린다. 76세인 팔루디의 아버지는 태국에서 성별 정정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과 함께 빨간 스커트에 하이힐을 신은 자기 사진에 ‘스테파니’라는 새 이름을 적어 자기를 소개한다. 딸은 이 극적인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 모국인 헝가리로 돌아간 아버지를 직접 찾아가 역사와 개인사의 격랑 속에 늘 자신을 가장해야 했던 아버지의 여러 이름과 정체성 들을 만난다.
부다 지역의 귀공자, 유대인 이슈트반 프리드먼으로 태어난 아버지는 헝가리의 민족 동화 정책에 경도되어 열여덟에 ‘가장 헝가리 민족다운’ 이름, 팔루디로 직접 성을 바꾸었다. 헝가리 민족의 동화를 부르짖던 헝가리는 유럽 어느 곳보다 적극적으로 유대인 학살에 가담했고, 이슈트반 팔루디는 학살의 희생자가 되기보다 나치 완장을 차고 ‘비유대인’을 연기하며 살아남기를 선택했다. 유대인 탄압을 피해 도미해서는 사진 조작 전문가 스티븐으로 살며 ‘정상가족’의 가장이 되기를 선택했다. 이혼이란 실패와 함께 스티븐은 생애 마지막 시기를 ‘모국’ 헝가리에서 정숙한 노부인 스테파니로 보낸다. 이 모든 여정 속에 영원한 이방인이었던 이슈트반, 스티븐, 스테파니는 자기가 속한, 자기가 ‘선택’한 정체성 안에서 ‘진짜’ 자신을 찾을 수 있었을까?
언제나 불가해한 존재였던, 자기만의 암실 속에 갇혀 있던 아버지를 만난 딸은 굳게 닫혀 있던 아버지라는 문을 끈질기게 두드린다. 1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거의 모든 정체성의 경계들을 톺아 가며 오직 한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추적한 결과물은 그저 한 사람의 서사로 그치지 않는다. 『다크룸』은 정체성들의 경계에서 부침하는 현대인 모두와 공명하는 역사다.


‘정상적인, 진짜, 여성’이란 무엇인가?
‘진부한 정상성’을 교란하는
여성 됨, 페미니스트 됨에 대한 직면
페미니스트로서 나의 정체성은 아버지가 겪은 ‘정체성 위기’의 잔해,
자신이 선택한 남성적인 페르소나를 주장하지 못했던 좌절에서 태어났다.
내가 벗어나지 못했던 것은 아버지였다.
_본문 중에서

오랜 시간 페미니즘 저술가로 살아온 저자에게 트랜스젠더 아버지는 “반드시 써야만 하는” 주제였다. 많은 페미니스트 각성 서사와 마찬가지로 여성, 제2물결 페미니스트라는 저자의 정체성은 성차별적인 편견에 젖은 사회와 가부장 아버지의 폭압이 짓이긴 그곳에서 일어섰기 때문이었다. 저자에게 정체성, 즉 “내가 누구다라는 감각”은 위협의 반작용으로 강해진 무엇들이었다. 때문에 그 위협의 주체였던 그가 이전에는 “공격적인 마초 맨을 가장”했지만, 언제나 자신은 여자였고 이제는 성별 정정 수술을 받아 ‘진짜 여자’가 되었다는 선언은 아버지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필연적으로 아버지의 역사를 더듬어 아버지와 직면하는 일은 저자 자신의 여성 됨, 페미니스트 됨에 대한 직면이었다.
수십 년 만에 재회한 아버지가 보이는 모습은 성별이분법을 강화하는, “평범한 사람들을 기분 나쁘게 만드는” 바로 그 트랜스섹슈얼의 이미지들로 가득했다. 무력하고 순종적인 하녀, 꽃무늬 스커트와 진주 귀고리로 꾸민 숙녀로의 전환. 도서관 서가에 꽂힌 수많은 트랜스젠더 회고록에서 발견한 서사 역시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팔루디는 그 장면들을 맥락에서 떼어 내 단편적인 이미지로 박제함으로써 누군가를 혐오의 대상으로 배제하지 않았다.” 저자는 이 진부한 이미지 앞에서 진부한 페미니스트로 반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트랜스섹슈얼리티가 구성된 역사부터 추적해 나간다.
1952년 덴마크에서 성별 정정 수술을 받고 귀국한 퇴역 군인 크리스틴 조센슨의 소식은 미국 전역에서 가장 화제에 오른 뉴스였다. 스티븐 팔루디는 이 때 처음으로 성전환 가능성을 고려했고, 미국은 해리 베냐민이라는 ‘성전환증의 아버지’의 탄생을 맞게 된다. 베냐민은 ‘성전환증’을 질환으로 정의하고, 치료법을 저술하고 관련 논문들을 발표했으며, 이는 후임자들에게 금과옥조가 되었다. 더불어 이 시기 형성된 ‘비정상’인 트랜스섹슈얼들을 무리 없이 ‘정상’처럼 보이게 하는 것, 즉 ‘패싱passing’되도록 하는 것이 그들을 돕는 것이라는 관점까지도 후임자들에게 이식됐다. 이 시기는 전후 미국 사회가 ‘정상성’을 복구하려 애쓰던 시기였다. 자연스레 사회 안정을 위해 성별이분법, 이성애 중심 가족을 기준으로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성 보수화 전략이 동원됐다. 트랜스섹슈얼들은 당시 사회가 용인한 ‘정상적’인 여성성과 남성성으로 자신을 표현해야만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도, 사회적으로 존재를 승인받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베냐민의 영향력만큼이나 오래 지속됐다.
옮긴이의 글에서 지적하듯, 트랜스젠더의 정체성은 사회가 구축한 성별이분법 속 여성성과 남성성 안에서 구성된다. 그러므로 “우리가 질문의 장에 올려놓아야 하는 것은 트랜스젠더의 젠더 수행” 보다는 “이 사회가 정상성의 경계를 긋고, 그 경계를 구성원들에게 강요하는 방식”이어야 함을 『다크룸』이 그리는 자장은 분명하게 드러낸다.


홀로코스트와 트랜스섹슈얼리티의 역사를 교차하며
‘정체성’ 바깥, 존재 본연의 존엄함을 조명하다!
개인의 회고록에서 시대 전체의 역사를 꿰어 낸
기념비적 저작!
성차별과 인종주의, 그리고 파시즘이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한 치열한 탐구이자
‘도대체 정체성이란 무엇인가?’라는 풀기 어려운 문제에 대한 하나의 흥미로운 대답
_옮긴이의 말 중에서

홀로코스트 생존자였던 아버지의 역사를 되짚는 과정에서 저자를 끌어당긴 것은 유럽의 ‘성별화된’ 기독교적 반유대주의였다. 1922년 나치 독일의 대변자였던 한스 블뤼허, 나치의 내무장관 빌헬름 프리크, 나치의 친위대장 하인리히 힘러 역시 아리아인인 독일인은 남성적이며 유대인은 여성적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 젠더화된 편견 아래 유대인 여성은 매혹적인 유혹자로 대상화되었고, 유대인 남성은 발기부전, 동성애자, 정신병자, 괴물로 낙인찍혔다. 근대 파시스트 국가에서 만연했던 이 반유대주의적 믿음은 여러 유대인 작가, 학자, 의사, 정치인 들에 의해 내면화되고 더 널리 퍼졌다. 유대인이라는 정체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도 반유대주의적 태도를 내면화한 아버지의 모습 역시 그와 다르지 않았다.
브라질과 미국을 거쳐, 유대인 남성과 미국인 남성을 거쳐 ‘이방인’으로 떠돌던 긴긴 방황 끝에 돌아온 헝가리에서도 스테파니 팔루디는 이방인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혼란과 빈곤을 기회 삼아 헝가리에서는 우파 정권이 득세했으며, 정부의 묵인 아래 극우주의자들은 “정체성의 보호”라는 구호를 앞세워 유대인과 집시에 대한 증오 범죄를 끊임없이 저질렀다. 새로운 정체성의 구축과 국가 안정을 내세우며 보수화된 헝가리에서는 유대인 못지않게 성소수자에 대한 테러와 혐오 역시 격화됐다. 규범을 벗어난 섹슈얼리티는 우파 청년들에게 자기 민족을 보호하기 위해 처단해야 할 적이었다.
1968년, 에릭슨은 자신이 정의했던 정체성 개념의 허상을 고백하며, 다채롭고 서로 모순되는 삶의 단계와 양상 들을 부정하며 ‘완벽한 범주’를 고집하는 ‘전체주의’적 의지는 독재로 이어진다고 결론 내린다. 자기 자신, 자기 자신을 구성한 아버지, 그리고 그 아버지를 구성한 인종, 젠더, 성별이 구성된 역사를 추적한 10년 여정의 끝에서 저자가 우리에게 필요한 이분법 단 한 가지가 ‘삶과 죽음’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 여성성이든 남성성이든, 어떤 종교, 정치, 국가적 정체성이든 자기 정체성의 독재자가 되지 않는 한, 한 사람의 삶을 담을 수 있는 ‘완벽한 범주’란 없다. 성별 정체성과, 내셔널리즘에 대한 주장이 어디에서나 악성적으로 퍼지고 있는 세계에서, 매우 개인적인 이야기인 『다크룸』이, 또한 그리고 어쩌면, 우리 시대의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







◎ 추천의 글

순수하고 안정된 정체성이란 차별과 배제, 폭력 없이 작동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필요한 이분법은 삶과 죽음, 단 하나뿐이다.
한채윤, 『여자들의 섹스북』 저자

다양한 경계를 넘나들며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싶은 모든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박한희, 희망을만드는법 변호사

부모의 생애를 추적하는 글쓰기는 잡년 되기를 각오하는 일이다. 불화와 폭력을 남기고 떠난 아버지의 생애를 페미니스트 딸이 추적하는 일은, 위태롭고 분열적이어서 매혹적이다.
최현숙, 『작별 일기』 저자

페미니스트의 자질이란 이런 것이 아닌가.
개인을 존중하면서 폭력의 구조에 저항하는 것. 자극적이고 쉬운 이미지를 유포하기 보다는 기꺼이 함께 사유하기를 자처하는 것.
이 책은 또 다른 트랜스젠더 역사 쓰기이다.
손희정, 문화평론가


이 책의 키워드는 ‘정체성’이다. 유대인이 아니고자 했던 유대인, 헝가리에 버림받은 헝가리인, 아들이 되고 싶지 않았던 아들, 가장 완벽한 남자가 되고 싶었던 여자, 여자임을 숨겨야 했던 남자…. 종교, 인종, 성별 등 우리가 곧잘 분류하고 싶어 하는 항목들은 눈속임 거리일 뿐, 사실 본질이 아니다. 순수하고 안정된 정체성이란 차별과 배제, 폭력 없이 작동하지 않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팔루디가 찾아낸 표현대로 ‘살아온 경험들의 복잡성과 모호성을 폐기하거나 억압’하지 않는 것 정도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이분법은 삶과 죽음, 단 하나뿐이다. 그걸 깨닫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훨씬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
한채윤 비온뒤무지개재단 상임이사, 『여자들의 섹스북』 저자

한 사람의 정체성은 어떤 의미를 가지며 우리는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다크룸』은 수전 팔루디의 아버지이자 남자와 여자, 유대교와 기독교, 헝가리인과 미국인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분 속에서 경합하며, 어찌 보면 혼란하고 모순적인 삶을 살아간 한 사람, 스테파니 팔루디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단지 트랜스 여성이라는 한 단어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스테파니의 삶을 통해 저자는 개인의 정체성이라는 것이 단지 하나의 고정된 객체가 아닌 역사적이며 구성적인 산물임을 치밀하게 고찰하고 있다. 젠더, 종교, 민족, 문화 등 다양한 경계를 넘나들며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싶은 모든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박한희 변호사, 희망을만드는법 성적지향 및 성별정체성(SOGI) 인권팀장

부모의 생애를 추적하는 글쓰기는 잡년 되기를 각오하는 일이다. 가족뿐 아니라 필자 자신의 꼬라지를 헤집어 노출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충실한 독자라면 자기 꼬라지도 볼 거다. 딸을 창조했다고 우기며 마치 파괴할 권리라도 있는 것처럼 갖은 불화와 폭력과 최악의 가족 해체를 남기고 떠났던 ‘그 남자’ 아버지에서 20년을 넘어 나타난 70대 중반 ‘그 여자’가 된 아버지의 생애를 40대 후반의 페미니스트 딸이 추적하는 일은 위태롭고 분열적이어서 매혹적이다. ‘보안과 노출’의 이중 강박, 밀착과 거리두기, 가족, 종교, 국적, 민족, 전쟁과 학살, 페미니즘과 인종주의, 속임수와 패싱, 대면과 외면, 애와 증, 생과 사, 남자와 여자. 수많은 정체성의 문지방들에 대한 섭렵이 방대하고 세세하며 충실하다. 무엇보다 독하게 흥미롭다.
최현숙 구술생애사 작가, 『작별 일기』 저자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감동적이고, 끈질기게 강인하며 면밀한 회고록. 완전히 놀라운 작품이다. 불안정한 동시에 불가해한 존재, 블랙박스이면서 기폭장치인, 아버지의 젊은 시절을 덮고 있던 장막을 벗겨 내고 진정 정체성의 인식과 그 본질이 무엇인지 재검토한다.
-뉴욕타임즈(데일리 리뷰)The New York Times

예리하고 명료하다. 팔루디의 풍성하고, 시선을 잡아끌며 궁극적으로는 깊이 있는 아버지에 대한 연구.
-뉴욕타임즈 북리뷰(1면)The New York Times Book Review

가족이란 개념을 초월하고 정체성과 그 재창안에 대한 더 큰 질문을 불러일으키는, 눈을 뗄 수 없이 솔직한 사적 여정.
-엔터테인먼트위클리The New York Times Book Review

매혹적이다. 팔루디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추리소설처럼 풀어냈다.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

위대한 작가들은 결국 전기 작가가 된다. 하지만 그중 필생의 지적 작업으로 곧장 달려 나가는 이는 드물다. 그중에도 다시 팔루디가 해낸 것처럼 만연한 문화적 규범을 해체해 내는 이는 거의 없다.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

황홀하다.
-피플People

팔루디의 능숙하고, 시의적절하며 광범한 동시에 내밀한 새 책은 가족사, 남성성, 여성성, 페미니즘, 폭력, 홀로코스트, 복수를 다룬 여러 장르와 주제들의 혼합물이다. 이 모든 것을 하나로 엮은 결과는 결국 정체성에 대한 질문들이다. 누가 혹은 무엇이 우리를 우리이게 하는가? 그 최종 결과를 바꾸는 것은 얼마나 불가능한 일인가?
-엘르Elle

존재는 때로 그저 놀랄 만한 이야기뿐 아니라, 말도 안 되게 완전해서 믿을 수가 없는, 서로 평행한 주제들을 함께 담은 놀라운 이야기를 내놓는다. 이 책 대부분을 채운 것은 거스를 수 없는 힘과 요지부동인 대상의 만남, 수전과 그 아버지 스테파니 사이에 벌어지는 장대한 전투와 궁극적인 화해다. 그 자체가 이 책에서 가장 뛰어난 부분이다.
-슬레이트Slate

비범하다. 매혹적인 가족 회고록이면서 홀로코스트 역사를 낱낱이 드러내며, 무엇보다도 인간 정체성에 대한 심도 깊은 고찰이다. 이보다 시의적절할 수 없다. 수전 팔루디가 보여 준 이해에 대한 인도적 욕망은 없고, 정체성에 대한 쓰디쓴 전투가 넘쳐나는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무척이나 중요한 책이다.
-내셔널북리뷰The National Book Review

정제된, 다층적인 회고록. 강렬하고 흡인력있다.
-퍼블리셔스위클리Publishers Weekly(starred review)

정체성, 집단, 진정성에 대한 복합적인 분투를 다룬 감동적이고 통찰력 있는 탐구.
-커커스 리뷰Kirkus Reviews(starred review)

수전 팔루디의 새 책은 드라이 마티니만큼이나 훌륭하다!
-옵저버The Observer(London)

눈부신, 유일무이한 작품.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아이리시인디펜던트The Irish Independent(Dublin)

스테파니 팔루디의 특별한 삶을 기록한, 정체성에 대한 현대의 집착에 던지는 충격적인 질문. 이토록 매혹적인 신중함을 가지고 이런 질문을 던진 사람은 없었다.
-스펙테이터The Spectator(UK)

열정, 지성, 유머로 가득하다. 깊은 애정으로 아름답게 쓰인 독보적인 작품. 정체성 정치, 헝가리의 역사, 홀로코스트, 부모와 자식 간 유대와 보상을 탐구한 전기이자 자서전으로 흠잡을 곳 없이 엮였다.
-새터데이페이퍼The Saturday Paper(Australia)


◎ 책 속에서

작가로서 나는 공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에만 집중해 왔고, 언제나 언론인으로서의 거리를 유지하고자 했다. 페미니스트로서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라는 말의 진실성을 믿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개인적인 것은… 그냥, 개인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76세에 여자가 되기로 했다는 아버지의 소식을 듣자 그 방화벽은 무너져 버렸다. (…) 개인적인 이야기가 결국은 정치적인 이야기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페미니즘은 결국 옳았던 셈이다. 우리의 사적인 삶과 공적인 삶 사이에 경계란 없다. 한국어판 서문_16쪽.

누군가 나에게 정체성을 밝히라고 한다면, 국적이나 직업과 같은 일반적인 것들과 함께 나는 여자이고 유대인이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런 이름표 각각을 좀 더 깊게 들여다보면, 과연 그렇게 말할 수 있을지 그 바탕을 의심하게 된다. 나는 여성성에 따르는 전통적 통과의례 대부분을 용케 피하면서 살아온 여자다. 나는 아이가 없다. 나는 모성을 갈구해 본 적이 없다. 나의 ‘생체 시계’ 때문에 불안해한 적도 없다. (…) 내가 누구다라는 감각은, 내가 그 좌표를 파악할 수 있는 한, 반골 기질과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 같았다. 만약 그 정체성이 위협당한다면, 나는 그것을 주장했다. 나의 ‘정체성’은 그것이 가장 위협당하는 바로 그 자리에서 더 활발해졌다. 5장 당신이 되어야 했던 그 사람_92~94쪽.

내 페미니스트로서의 의식은 1976년 교외 주택에서 벌어졌던 피의 밤에 이어 어머니가 부당하게 ‘타락한’ 여자 취급을 당하고 아버지가 말도 안 되게 가정의 수호자로 등극하는 순간을 본 이후부터 시작됐다. 나는 이후로 수십 년 동안 여성 권리의 정치학에 대해서 썼고, 그건 언제나 기자로서의 위치와 종이 한 장 차이였다. 나의 주제는 공적인 장에서의 페미니즘에 대한 것이었는데, 미디어와 대중문화, 입법부와 사무실에서의 페미니즘이었다. 하지만 그 기원을 잊은 적은 없다. 그건 나에겐 개인적인 문제였다. (…) 아내와 아이들 위에 군림하는 남자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자신에 대한 아버지의 분노 때문에 나는 여성 평등을 위해 움직이는 운동가가 되었다. 페미니스트로서 나의 정체성은 아버지가 겪은 ‘정체성 위기’의 잔해, 자신이 선택한 남성적인 페르소나를 주장하지 못했던 좌절에서 태어났다. 취미이자 피난처였던 페미니즘은 내가 선택한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 내가 도망치지 못했던 것은 아버지였다. 5장 당신이 되어야 했던 그 사람_98~99쪽.

옆 테이블에 앉은 여자는 어깨가 넓은 샤넬 정장에 두툼한 귀고리를 착용하고 머리는 백발의 단발머리였다. 그녀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 …멜라니세요?” 마음을 정했다. 그녀는 고개를 흔들었다. 나는 다시 자리에 앉아 손님들을 살피고 그들의 젠더를 예측하며 은밀한 검사를 계속했다. (…) 카페를 훑어보았다. 이쪽에 치마를 입은 ‘여자’는 한때 남자였던 사람이 아닐까? 저쪽에 양복을 입은 ‘남자’는 여자가 되었다가 이제 다시 ‘남자’로 돌아와 패싱되려고 노력하는, 한때 남자였던 사람은 아닐까? 그렇게 둘러보다 보니, 모든 사람이 다 드랙을 한 것처럼 보였다. 10장 좀 더 다른 어떤 것_211~212쪽.

내가 페미니스트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러므로 내가젠더 구분을 믿지 않을 거라고 짐작했다. “하지만 남자와 여자사이에는 차이가 있어요.” 그가 말했다. “여성적 본성이라는 것이 있다구요.” “그래서 당신한테는 여성적 본성이 있나요?” (…) “예전에는 그렇다고 생각했죠. 이제 나는 스펙트럼이 있다고 생각해요. 나는 그 한가운데에 있는 거죠. 5점이라고 할까요. 나는 중성인 것 같아요.” 그는 푸켓의 야자수 나무 아래에서 짧은 반바지를 입고 여자 친구와 팔짱을 끼고 있는 멜라니의 사진에서 멈췄다. “나는 중성인 것 같아요, 하지만 중성이 되고 싶지는 않아요.” 그는 말을 이어갔다. 그의 시선이 고통스러워 보였다. “사람들은 구분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어요. 경계에 있는 사람들조차 구분이 필요하죠. 그래야 경계에 있을 수 있잖아요. 정체성이 있어야 해요.” 10장 좀 더 다른 어떤 것_217쪽.

스톤은 내가 읽었던 회고록에서 무시된 수많은 질문들, 부다페스트에서 나를 괴롭혔던 질문들, 그리고 아버지가 회피하려고 했던 질문들과 대면했다. 트랜스섹슈얼은 ‘이전의’ 자아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그리고 당신의 과거를 삭제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당신이 그 성별이라고 믿는 성별처럼 ‘보이도록’ 신체를 변형시킴으로써 당신은 여성성과 남성성에 대한 완고하고 성차별적인 이해에 동조하는 것인가? 아니면 당신은 그런 변형을 통해서 생물학이 운명이 아님을, 그리고 ‘트랜스’는 젠더에 처진 경계선을 단순히 건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젠더 자체를 초월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인가? 스톤은 결론짓는다. 트랜스섹슈얼리티의 가치가 ‘패싱’에 있는 한, 트랜스섹슈얼들은 “살아온 경험들의 복잡성과 모호성을 진정으로 재현할 수 있는 능력”을 스스로 부정하게 된다. 이 말은 에릭슨의 명료한 구문을 떠올리게 했다. “다양하고 때로는 모순되는 인생의 국면과 단계들”이 폐기되거나 억압되면, 이는 전체주의로 귀결된다. 10장 좀 더 다른 어떤 것_230쪽.

트래니클럽은 곧 해체되었다. 고객을 잃을까 겁이 난 재정 고문 회원은 클럽에 속하는 것이 ‘안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렐라이는 치마를 입고 공적인 장소에는 어디든 나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회원은 자신이 유부녀’이기 때문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른 회원은 아이를 입양하느라 너무 바쁘다고 했다. 그러자 몇몇 트랜스섹슈얼들이 클럽에 트랜스베스타이트가 함께 있는 것이 싫다고 했다. “차별을 하고 싶다는 건가요?” 아버지는 쏘아붙였다. 결국 그들은 단체가 아니라 그저 웹사이트를 원한다는 사실에 동의했다. 어느 날 오후, 평소처럼 그녀의 컴퓨터 앞에 함께 앉아 있을 때, 아버지는 나에게 그 클럽 안에 만든 자기 홈페이지를 보여 주었다. 말이 헝가리 대평원에서 풀을 뜯어 먹고 있는 사진과 뒷마당 그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자기 사진이 함께 올려져 있었다. 사진 아래에는 이렇게 적어 놓았다. “스테파니 팔루디, 주도하는 여성.” 13장 잊는 법을 배우기_302쪽.

아버지가 참견을 했다. “행진에 선정적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안 좋아 보였잖아. 보통 사람들이어야지, 문란한 사람들이거나 광대들이어서야 안 되지.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할 권리는 없으니까. 소수자의 좋은 면을 보여 주지 않았어.” “스테피!” 나는 끼어들어 보려고 했다. “착하게 해야 해, 미소를 띠고.” 그녀는 계속했다. “그들과 같은 사람으로 보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야. 그렇지 않으면 등 뒤에서 ‘세상에, 이 사람들은 대체 누구야!’라고들 한다고. 정통파 유대교도들이 끔찍한 옷을 입고 나타났을 때 하는 말이랑 똑같다고. 사람들이 그들을 보고 ‘저것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 알게 뭐람. 기독교도 처녀들을 죽이고 있을지도 모르지!’라고 말한다고.” 13장 잊는 법을 배우기_311쪽.

“그날이요. 오버올을 입고 있었어요?” 바보 같은 질문이었지만, 안전한 질문이기도 했다. 옷에 대해서 이야기하길 좋아하니까. “아니. 그냥 완장만 찼어. 그리고 화살십자당 모자랑.” 그녀는 그날 독일 장교가 아니라 헝가리 나치로 패싱되고 싶었다. (…) “의심하지는 않았어요?” 나는 이 상황을 상상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말했잖니. 나는 거짓말하는 방법을 안다고.” 그녀는 발을 들어 올리고 팔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나는 하나둘 하나둘 하면서 계단을 올라가서 문을 밀고 외쳤어. ‘여기 예뇌 프리드먼과 그의 아내가 있습니까? 그 빌어먹을 유대인 놈들을 데려오십시오! 개인 물품은 소지하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그녀는 마치 보이지 않는 소총을 휘두르는 듯, 허공에 주먹을 휘둘렀다. 15장 그랜드호텔로열_350~351쪽.

“정체성은,” 아버지가 고심하며 대답했다. “정체성은 사회가 너를 받아들이는 방식이야. 사람들이 인정한 대로 행동해야 하지. 그렇지 않으면 적이 생긴단다. 나는 그렇게 살았어. 그래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거야.” 20장?주여,?헝가리인을?불쌍히?여기소서_517쪽.

아버지가 그곳에서 본 것은 애버던이 1969년과 1973년 사이에 병든 자기 아버지를 찍은 그 유명한 인물 사진이었다. 그는 아버지가 오랜 시간에 걸쳐 암에 처절하게 굴복해 가는 과정을 감정이 배제된 자비 없는 조명 아래에서 극도의 선명함과 디테일로 기록했다. 애버던은 다른 무엇보다도 이 기록 과정이 그들의 관계를 바로잡아 주기를 희망했다. 애버던이 아버지에게 쓴 편지에서 설명하려고 노력했던 것처럼, 그는 아버지에게 아버지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 주고자 했다. “아버지가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할 때, 아버지의 진짜 모습은 가식적인 웃음 뒤에 놓여 있어요.” 그는 이렇게 썼다. “아버지는 화가 났고, 배가 고프고, 살아 있죠. 내가 아버지에게서 소중하게 생각하는 건 바로 그 강렬함이에요. 이해하시겠어요?” (…) “네가 뭘 하려는 건지 알겠어.” 아버지가 그날 아침, 컴퓨터 앞에서 말했다. 내 펜을 가리키며, 내 수첩을 훑어봤다. “애버던처럼 하려는 거구나.” 23장 빠져나갈 수 있다는 걸 기억하라_557~558쪽.

오바마 대통령은 케이틀린 제너에게 (그녀가 《배니티 페어》 표지에 새틴 코르셋을 입고 등장한 지 몇 시간 후) 그녀의 ‘용기’를 높이 평가하는 트윗을 날렸고, 트랜스젠더의 권리는 오바마 대선 캠페인의 슬로건이 되었다. 미디어에서 트랜스 정체성은 피해자화, 영웅주의, 그리고 유명인사의 삶과 같은 온갖 필수적인 수사와 함께 전형적인 서사로 굳어지고 있었다. 이런 팡파르가 복잡하고 평범한 인생들의 일상적인 질감을 전달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24장 세계의 수태_583쪽.

구매가격 : 26,400 원

1. 브라운의 완벽한 고백

도서정보 : 이정석 / arte / 2020년 02월 20일 / EPUB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진짜 유쾌한 월드클래스 친구들이 왔다!”
라인프렌즈 오리지널 캐릭터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 시리즈 1

브라운과 친구들이 들려주는
대책 없이 사랑스럽고 유쾌한 소설 시리즈!
첫 번째, 브라운 이야기


‘마음은 얼마나 준비가 되었을 때 전해야 할까?’
최고의 친구 브라운의
진심을 전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





◎ 도서 소개

소설 주인공이 된 브라운과 친구들!
캐릭터와 오리지널 스토리의 찹쌀떡 만남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라인프렌즈(LINE FRIENDS)’의 오리지널 캐릭터 ‘브라운앤프렌즈’ 친구들의 스토리북 시리즈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2011년, 메신저 ‘라인(LINE)’에서 등장한 캐릭터 ‘브라운앤프렌즈’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글로벌 캐릭터로 자리 잡고 있다.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 시리즈는 연작소설 형태의 오리지널 스토리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주인공이 되어 펼치는 생동감 넘치는 에피소드를 매력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총 다섯 권으로 구성된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은 우리의 일상적 고민과 웃음을 담아내며, 캐릭터와 이야기가 만나 만들어내는 특별한 즐거움을 전해줄 것이다.


마음은 얼마나 준비가 되었을 때 전해야 할까?
최고의 친구 브라운의 진심을 전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

라인타운 최고의 믿음직한 친구 브라운은 좀처럼 생각을 읽기 힘든 포커페이스에, 얼핏 무뚝뚝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따뜻하고 세심한 성격을 지녔다. 쫑긋 세운 두 귀로 친구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 브라운이지만 한편으론 은근히 어설픈 허당이기도 하다. 과연 브라운은 완벽한 고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거절하는 법 배우기, 남모를 두려움 극복하기, 지루한 이미지 벗어나기, 버려진 캠핑카 수리하기까지 쉴 틈 없는 브라운의 진솔한 이야기를 『브라운의 완벽한 고백』 속 아홉 편의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로 만나보자.


브라운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작은 머뭇거림 속에 담겨 있는 진심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는 왁자지껄 친구들의 중심에는 언제나처럼 무심한 듯 다정한 브라운이 있다. 사려 깊은 눈동자와 조용히 들어주는 귀로,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무표정으로, 보드라운 푸근함으로 브라운은 그 존재만으로 모두를 한없이 품어준다. 비록 브라운 자신은 사소한 일들 앞에서 머뭇거리고 고민에 빠지기 일쑤일지라도 말이다.
그러나 브라운의 일상적 머뭇거림은 진심에 한 번 더 가닿기 위한 몸부림이다. 남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워하고, 친구들을 위해 어렵게 준비한 선물 앞에서도 자신 있게 나서지 못하며, 코니에 대한 마음을 깨닫고도 쉽사리 고백하지 못해 ‘아직이야!’를 되뇌며 망설이고, 라인타운에 버려져 잊혀가는 캠핑카 앞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브라운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건 그 신중함에서 전해지는 진심 때문이다. 너무 쉽게 답을 찾으려 하고 확신을 요구하는 세상에서 브라운의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잠시나마 가던 길을 멈추고 머뭇거릴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한다. 우리 또한 누군가에게 브라운처럼 진심을 전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 시리즈 소개

라인프렌즈 오리지널 캐릭터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 시리즈 (전 5권)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 시리즈’는 다섯 권으로 출간된다. 최고의 친구 브라운의 진심을 전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을 담은 『브라운의 완벽한 고백』과 엉뚱 발랄한 샐리의 깜찍한 반전 라이프 『샐리의 비밀스러운 밤』,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만들고픈 사랑스러운 열정 부자 코니의 『코니의 소중한 기억』, 도도한 패셔니스타 초코의 달콤 쌉싸름한 성장기 『초코의 달콤한 상상』, 브라운과 열 명의 라인타운 친구들이 모두 주인공이 되어 펼쳐 보이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로 가득한 『브라운과 친구들』까지, 라인프렌즈를 대표하는 캐릭터들의 각양각색 스토리를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전 5권)으로 만나볼 수 있다.
시인, 소설가, 방송작가, 극작가 등 캐릭터 못지않게 개성 넘치는 신예 작가들의 손끝에서 완성된 톡톡 튀는 스토리에 매력적인 일러스트가 함께 어우러져 보는 즐거움과 소장가치를 더해준다.
다섯 권의 책은 모두 하나의 독립적인 이야기로 감상해도 충분한 재미가 있지만, 시리즈의 모든 책을 읽었을 때 서로의 이야기가 연결되는 또 다른 숨겨진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사랑과 우정 그리고 진로와 워라밸에 이르기까지 지극히 현실적인 고민을 나누면서도 라인타운이라는 행복한 동화 속 세상을 살아가는 브라운과 친구들의 이야기는 재미있고 따뜻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여운을 더해줄 것이다.

1 『브라운의 완벽한 고백』 이정석 지음
2 『샐리의 비밀스러운 밤』 김아로미 지음
3 『코니의 소중한 기억』 김은지 지음
4 『초코의 달콤한 상상』 김호애 지음
5 『브라운과 친구들』 김은지, 김아로미 지음




◎ 책 속으로

“브라운, 어떻게 내 마음을 그렇게 다 알아?”
코니의 들뜬 목소리에 브라운은 대답 대신 미소를 짓는다.
‘그저 네 목소리를 듣는 게 좋아.’
‘듣다 보면 네 기분을 따라가게 돼.’
‘그렇게 함께 걷다 보면 어느새 웃게 돼.’
_p. 12 「프롤로그_네 마음이 들려」

‘조금 부끄러운걸.’
친구들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브라운의 입꼬리가 쑥스러운 듯 살짝 말려 올라갔다.
브라운은 자신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말주변이 없다 보니, 친구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보이는 것들이 있었다. 친구들에게 무엇이 필요할지, 어떤 걸 도와주면 좋아할지 같은 것들.
_p. 35 「브라운, 최고의 친구」

“편의점은 24시간 아니야? 왜 문을 닫아?”
브라운은 문을 닫고 팻말을 걸었다.
팻말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충전 중’

‘코니. 잠이 오지 않는다면 그저 충전을 해본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24시간 잠들지 않는 편의점도 잠깐은 충전을 하니까.’
_pp. 104-105 「잠이 오지 않는 밤엔」

브라운의 등에선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초코는 TV와 브라운을 번갈아보더니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몇 번 가로젓고는 방으로 홱 들어가버렸다. 샐리는 브라운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이거…… 왜 산 거야, 브라운?”
브라운은 샐리 앞에 스윽 명함을 내밀었다. 명함엔 ‘매니저 문’이라고 적혀 있었다.
“설마, 문한테서 TV를 산 거야?”
브라운은 고개를 끄덕였고 이내 난처한 표정으로 샐리를 바라봤다.
‘거절은 너무 어렵단 말야!’
_p. 116 「거절은 어려워」

브라운은 심장을 두들기는 소리의 원인을 찾아냈다. 그건 바로 코니였다.
‘코니 때문에 나는 소리였어.’
콩닥거림의 원인을 알게 된 브라운은 코니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브라운은 성큼성큼 코니의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코니네 집 앞에 선 순간 드럼 연주가 절정에 다다르더니 돌연 거짓말처럼 멈췄다. 마음속에 고요한 적막이 찾아왔다.
‘갑자기 좋아한다고 말했을 때 ‘왜’ 하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하는 게 좋을까.’
_pp. 139-141 「준비되지 않은 고백」

브라운은 샐리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친구들에게 명확히 말해본 적이 있는지 떠올려보았다.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 어릴 적 산타클로스에게 받고 싶은 선물을 말해보라고 했을 때조차 ‘산타가 주고 싶은 거라면 뭐든’이라고 대답했던 브라운이었다.
_p. 167 「브라운에게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구매가격 : 12,8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