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면서생 일대기 5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아버지를 해친 자가 누구이던 간에 나 곽자의의 손으로 죽음을 안겨줄 것이다!
곽자의는 단검을 그대로 책상 위에 꽂았다. 핑! 하며 단검이 떨려오는 진동이 곽자의의 내부에 감동, 흥분 그리고 두려움과 원한이 교차된 어떤 답답한 파문을 만들었다.
왠지 아버지의 새로운 모습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자 도저히 마음이 떨려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 게다가 복수하겠다는 열의는 한층 더 깊어져 지금 당장이라도 무공수련법을 익히고 싶을 정도였다.
아마도 종연의 거처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 것은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라고 곽자의는 스스로의 행동에 그럴싸한 사유를 붙였다.
선뜻 문을 두드리지 못하고 밖에 서 있는 곽자의는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문을 두드리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었던 것이다.
몇 번 헛기침을 하며 만약 그녀가 잠들어 있지 않다면 그 소리를 듣고 나와주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리며 종연이 나왔다.
아, 종연 소저. 밤이 야심한데 아직 안 자고 있었소?
말하면서도 자신이 매우 뻔뻔스럽다고 곽자의는 생각했다.
곽공자, 이 시간에 여긴 웬일이세요?
답답해서 바람 좀 쐬던 중이었소. 아, 운기조식 한다던 걸 방해한 건……?
그건 아까 끝냈어요.
대꾸하며 종연이 피식 웃음을 지었다. 곽자의는 그녀의 얼굴을 보니 매우 기쁘긴 한데 막상 야심한 밤에 나눌 만한 대화가 떠오르지 않아 헛기침을 했다.
여름밤엔 모기가 많은데 물리진 않았소?
괜찮아요. 아까 가솔 한 분이 오셔서 약초를 한 줌 태워놓고 가셨어요. 그 향내가 아직도 방안에 퍼져 있어요.
그렇군요! 그… 그렇담… 쉬시구려!
연실 헛기침을 하며 사라지는 곽자의의 표정에는 안타까움이 서려 있었다. 대화를 나누고 싶어 잠 못 자고 이곳까지 달려와서는 결국 그냥 돌아서는 중이었던 것이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종연의 표정에도 어떤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했다. 습기가 어려 있는 여름밤의 공기가 붉어진 얼굴에 닿았다.
아, 저……!
그녀의 음성이 너무 작아서 듣지 못했는지 여전히 그의 몸은 조금씩 멀어져가고 있었다.
곽공자.
그녀는 용기를 내어 큰 소리로 그를 불렀다.
왜… 왜 그러시오?
곽자의는 황급히 돌아섰다. 사라졌던 빛이 갑자기 그의 얼굴에서 퍼지는 듯했다.
오늘… 정말 고마웠어요!
뭘 그런 걸… 모름지기 의를 아는 사내라면 누구나 당연히 그러했을 겁니다.
되려 쑥스러워 하는 그의 얼굴 위로 종연의 다정한 눈빛이 닿았다.
아뇨. 남을 위해 아무런 사심도 없이 목숨을 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어요. 의와 협을 중시하는 강호인들도 위기 앞에선 공자처럼 초연하지 못하답니다. 나는 지금껏 그런 것만 보고 살아왔기 때문에 공자
구매가격 : 2,000 원
백면서생 일대기 4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아버지를 해친 자가 누구이던 간에 나 곽자의의 손으로 죽음을 안겨줄 것이다!
곽자의는 단검을 그대로 책상 위에 꽂았다. 핑! 하며 단검이 떨려오는 진동이 곽자의의 내부에 감동, 흥분 그리고 두려움과 원한이 교차된 어떤 답답한 파문을 만들었다.
왠지 아버지의 새로운 모습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자 도저히 마음이 떨려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 게다가 복수하겠다는 열의는 한층 더 깊어져 지금 당장이라도 무공수련법을 익히고 싶을 정도였다.
아마도 종연의 거처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 것은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라고 곽자의는 스스로의 행동에 그럴싸한 사유를 붙였다.
선뜻 문을 두드리지 못하고 밖에 서 있는 곽자의는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문을 두드리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었던 것이다.
몇 번 헛기침을 하며 만약 그녀가 잠들어 있지 않다면 그 소리를 듣고 나와주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리며 종연이 나왔다.
아, 종연 소저. 밤이 야심한데 아직 안 자고 있었소?
말하면서도 자신이 매우 뻔뻔스럽다고 곽자의는 생각했다.
곽공자, 이 시간에 여긴 웬일이세요?
답답해서 바람 좀 쐬던 중이었소. 아, 운기조식 한다던 걸 방해한 건……?
그건 아까 끝냈어요.
대꾸하며 종연이 피식 웃음을 지었다. 곽자의는 그녀의 얼굴을 보니 매우 기쁘긴 한데 막상 야심한 밤에 나눌 만한 대화가 떠오르지 않아 헛기침을 했다.
여름밤엔 모기가 많은데 물리진 않았소?
괜찮아요. 아까 가솔 한 분이 오셔서 약초를 한 줌 태워놓고 가셨어요. 그 향내가 아직도 방안에 퍼져 있어요.
그렇군요! 그… 그렇담… 쉬시구려!
연실 헛기침을 하며 사라지는 곽자의의 표정에는 안타까움이 서려 있었다. 대화를 나누고 싶어 잠 못 자고 이곳까지 달려와서는 결국 그냥 돌아서는 중이었던 것이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종연의 표정에도 어떤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했다. 습기가 어려 있는 여름밤의 공기가 붉어진 얼굴에 닿았다.
아, 저……!
그녀의 음성이 너무 작아서 듣지 못했는지 여전히 그의 몸은 조금씩 멀어져가고 있었다.
곽공자.
그녀는 용기를 내어 큰 소리로 그를 불렀다.
왜… 왜 그러시오?
곽자의는 황급히 돌아섰다. 사라졌던 빛이 갑자기 그의 얼굴에서 퍼지는 듯했다.
오늘… 정말 고마웠어요!
뭘 그런 걸… 모름지기 의를 아는 사내라면 누구나 당연히 그러했을 겁니다.
되려 쑥스러워 하는 그의 얼굴 위로 종연의 다정한 눈빛이 닿았다.
아뇨. 남을 위해 아무런 사심도 없이 목숨을 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어요. 의와 협을 중시하는 강호인들도 위기 앞에선 공자처럼 초연하지 못하답니다. 나는 지금껏 그런 것만 보고 살아왔기 때문에 공자
구매가격 : 2,000 원
백면서생 일대기 3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아버지를 해친 자가 누구이던 간에 나 곽자의의 손으로 죽음을 안겨줄 것이다!
곽자의는 단검을 그대로 책상 위에 꽂았다. 핑! 하며 단검이 떨려오는 진동이 곽자의의 내부에 감동, 흥분 그리고 두려움과 원한이 교차된 어떤 답답한 파문을 만들었다.
왠지 아버지의 새로운 모습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자 도저히 마음이 떨려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 게다가 복수하겠다는 열의는 한층 더 깊어져 지금 당장이라도 무공수련법을 익히고 싶을 정도였다.
아마도 종연의 거처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 것은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라고 곽자의는 스스로의 행동에 그럴싸한 사유를 붙였다.
선뜻 문을 두드리지 못하고 밖에 서 있는 곽자의는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문을 두드리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었던 것이다.
몇 번 헛기침을 하며 만약 그녀가 잠들어 있지 않다면 그 소리를 듣고 나와주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리며 종연이 나왔다.
아, 종연 소저. 밤이 야심한데 아직 안 자고 있었소?
말하면서도 자신이 매우 뻔뻔스럽다고 곽자의는 생각했다.
곽공자, 이 시간에 여긴 웬일이세요?
답답해서 바람 좀 쐬던 중이었소. 아, 운기조식 한다던 걸 방해한 건……?
그건 아까 끝냈어요.
대꾸하며 종연이 피식 웃음을 지었다. 곽자의는 그녀의 얼굴을 보니 매우 기쁘긴 한데 막상 야심한 밤에 나눌 만한 대화가 떠오르지 않아 헛기침을 했다.
여름밤엔 모기가 많은데 물리진 않았소?
괜찮아요. 아까 가솔 한 분이 오셔서 약초를 한 줌 태워놓고 가셨어요. 그 향내가 아직도 방안에 퍼져 있어요.
그렇군요! 그… 그렇담… 쉬시구려!
연실 헛기침을 하며 사라지는 곽자의의 표정에는 안타까움이 서려 있었다. 대화를 나누고 싶어 잠 못 자고 이곳까지 달려와서는 결국 그냥 돌아서는 중이었던 것이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종연의 표정에도 어떤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했다. 습기가 어려 있는 여름밤의 공기가 붉어진 얼굴에 닿았다.
아, 저……!
그녀의 음성이 너무 작아서 듣지 못했는지 여전히 그의 몸은 조금씩 멀어져가고 있었다.
곽공자.
그녀는 용기를 내어 큰 소리로 그를 불렀다.
왜… 왜 그러시오?
곽자의는 황급히 돌아섰다. 사라졌던 빛이 갑자기 그의 얼굴에서 퍼지는 듯했다.
오늘… 정말 고마웠어요!
뭘 그런 걸… 모름지기 의를 아는 사내라면 누구나 당연히 그러했을 겁니다.
되려 쑥스러워 하는 그의 얼굴 위로 종연의 다정한 눈빛이 닿았다.
아뇨. 남을 위해 아무런 사심도 없이 목숨을 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어요. 의와 협을 중시하는 강호인들도 위기 앞에선 공자처럼 초연하지 못하답니다. 나는 지금껏 그런 것만 보고 살아왔기 때문에 공자
구매가격 : 2,000 원
백면서생 일대기 2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아버지를 해친 자가 누구이던 간에 나 곽자의의 손으로 죽음을 안겨줄 것이다!
곽자의는 단검을 그대로 책상 위에 꽂았다. 핑! 하며 단검이 떨려오는 진동이 곽자의의 내부에 감동, 흥분 그리고 두려움과 원한이 교차된 어떤 답답한 파문을 만들었다.
왠지 아버지의 새로운 모습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자 도저히 마음이 떨려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 게다가 복수하겠다는 열의는 한층 더 깊어져 지금 당장이라도 무공수련법을 익히고 싶을 정도였다.
아마도 종연의 거처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 것은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라고 곽자의는 스스로의 행동에 그럴싸한 사유를 붙였다.
선뜻 문을 두드리지 못하고 밖에 서 있는 곽자의는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문을 두드리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었던 것이다.
몇 번 헛기침을 하며 만약 그녀가 잠들어 있지 않다면 그 소리를 듣고 나와주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리며 종연이 나왔다.
아, 종연 소저. 밤이 야심한데 아직 안 자고 있었소?
말하면서도 자신이 매우 뻔뻔스럽다고 곽자의는 생각했다.
곽공자, 이 시간에 여긴 웬일이세요?
답답해서 바람 좀 쐬던 중이었소. 아, 운기조식 한다던 걸 방해한 건……?
그건 아까 끝냈어요.
대꾸하며 종연이 피식 웃음을 지었다. 곽자의는 그녀의 얼굴을 보니 매우 기쁘긴 한데 막상 야심한 밤에 나눌 만한 대화가 떠오르지 않아 헛기침을 했다.
여름밤엔 모기가 많은데 물리진 않았소?
괜찮아요. 아까 가솔 한 분이 오셔서 약초를 한 줌 태워놓고 가셨어요. 그 향내가 아직도 방안에 퍼져 있어요.
그렇군요! 그… 그렇담… 쉬시구려!
연실 헛기침을 하며 사라지는 곽자의의 표정에는 안타까움이 서려 있었다. 대화를 나누고 싶어 잠 못 자고 이곳까지 달려와서는 결국 그냥 돌아서는 중이었던 것이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종연의 표정에도 어떤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했다. 습기가 어려 있는 여름밤의 공기가 붉어진 얼굴에 닿았다.
아, 저……!
그녀의 음성이 너무 작아서 듣지 못했는지 여전히 그의 몸은 조금씩 멀어져가고 있었다.
곽공자.
그녀는 용기를 내어 큰 소리로 그를 불렀다.
왜… 왜 그러시오?
곽자의는 황급히 돌아섰다. 사라졌던 빛이 갑자기 그의 얼굴에서 퍼지는 듯했다.
오늘… 정말 고마웠어요!
뭘 그런 걸… 모름지기 의를 아는 사내라면 누구나 당연히 그러했을 겁니다.
되려 쑥스러워 하는 그의 얼굴 위로 종연의 다정한 눈빛이 닿았다.
아뇨. 남을 위해 아무런 사심도 없이 목숨을 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어요. 의와 협을 중시하는 강호인들도 위기 앞에선 공자처럼 초연하지 못하답니다. 나는 지금껏 그런 것만 보고 살아왔기 때문에 공자
구매가격 : 2,000 원
무적검회 제3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맛보기>
제명(除名)
중조산(中條山) 깊숙한 곳.
새벽 안개가 일어나 중조산의 험준함을 감추고 있을 때였다.
스슥!
관음봉(觀音峰)이라 불리는 봉우리에서부터 주천봉(柱天峰)이라는 거봉(巨峰)을 향해 푸른빛 인영 하나가 날아들었다.
유성이 낙하하듯, 한 번 신형을 꿈틀거릴 때마다 삼십여 장씩 거리가 좁혀졌다. 멀리서 본다면 푸른 선이 안개를 가르며 나아가는 듯할 것이다.
푸른빛 유삼을 걸친 자, 그는 두 다리를 거의 움직이지 않은 채 막강한 진원지력(眞元之力)만으로 몸뚱이를 섬전(閃電)같이 폭사시켰다.
강호상에 절전되었다는 등천비공(登天飛空)의 운신술이 아니라면 그렇듯 빠르게 신형을 날릴 수 없을 것이다.
나이 이제 서른 남짓에 관옥(貫玉)같이 흰 얼굴, 유난히 아름다운 두 개의 검미(劍眉), 꽉 다문 입술이 범접을 불허하는 용모였다.
'노독마(老毒魔)! 내가 집을 비운 사이 그런 만행을 저지르다니……. 너의 일가(一家)를 몰살시켜 한을 풀리라!'
청삼인의 눈은 불그레한 핏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혈안(血眼)의 대장부(大丈夫)!
대체 어떤 한이 있기에 눈에 핏발을 드리우고, 주먹을 움켜쥐고 새벽 안개 속을 꿰뚫고 달리는 것인가.
'모두 내 탓이다. 무형검강(無形劍 )의 최고 경지를 수련하기 위해 백일폐관(百日廢關)에 들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완연한 서생 차림의 청삼인, 너무도 쾌속하게 안개 속을 폭사해 가는 그는 외모상 무림인으로 보이지 않았다.
눈빛에 신광이 없고 양쪽 관자놀이도 범인같이 밋밋했다. 외양으로는 무림고수라 부를 만한 그 어떤 징후도 없었다. 하나 그것은 그의 내공 수위가 이미 조화지경(造化之境)에 이르러 그런 것, 결코 내공이 모자라서가 아니었다.
임독양맥(任督兩脈)이 타통되었기에 그의 단해에는 무한한 잠력이 머무르고 있었다. 그와 내공력을 비견할 사람은 천하에 몇 되지 않았다.
약관의 나이 때 만년금구(萬年金龜)라는 영물(靈物)의 내단(內丹)을 복용했기 때문에 나이 삼십에 벌써 그런 초범입성(超凡入聖)의 경지에 들어선 것이다.
'연매(燕妹), 내가 복수를 하겠소!'
청삼인의 머릿속은 한 여인의 모습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과거 천하제일미인(天下第一美人)으로 불렸던 여인!
몸집이 호리호리하고 손마디가 섬세해 제비 같았고, 그렇기에 미연(美燕)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여인이 그의 뇌리 속으로 떠오르고 있었다. 두 가지 모습으로.
항상 즐겨 입던 백의(白衣)를 걸치고 양 볼에 보조개를 담뿍 담은 모습이 그 하나고, 다른 하나는 실오라기 하나
구매가격 : 2,000 원
무적검회 제2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맛보기>
제명(除名)
중조산(中條山) 깊숙한 곳.
새벽 안개가 일어나 중조산의 험준함을 감추고 있을 때였다.
스슥!
관음봉(觀音峰)이라 불리는 봉우리에서부터 주천봉(柱天峰)이라는 거봉(巨峰)을 향해 푸른빛 인영 하나가 날아들었다.
유성이 낙하하듯, 한 번 신형을 꿈틀거릴 때마다 삼십여 장씩 거리가 좁혀졌다. 멀리서 본다면 푸른 선이 안개를 가르며 나아가는 듯할 것이다.
푸른빛 유삼을 걸친 자, 그는 두 다리를 거의 움직이지 않은 채 막강한 진원지력(眞元之力)만으로 몸뚱이를 섬전(閃電)같이 폭사시켰다.
강호상에 절전되었다는 등천비공(登天飛空)의 운신술이 아니라면 그렇듯 빠르게 신형을 날릴 수 없을 것이다.
나이 이제 서른 남짓에 관옥(貫玉)같이 흰 얼굴, 유난히 아름다운 두 개의 검미(劍眉), 꽉 다문 입술이 범접을 불허하는 용모였다.
'노독마(老毒魔)! 내가 집을 비운 사이 그런 만행을 저지르다니……. 너의 일가(一家)를 몰살시켜 한을 풀리라!'
청삼인의 눈은 불그레한 핏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혈안(血眼)의 대장부(大丈夫)!
대체 어떤 한이 있기에 눈에 핏발을 드리우고, 주먹을 움켜쥐고 새벽 안개 속을 꿰뚫고 달리는 것인가.
'모두 내 탓이다. 무형검강(無形劍 )의 최고 경지를 수련하기 위해 백일폐관(百日廢關)에 들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완연한 서생 차림의 청삼인, 너무도 쾌속하게 안개 속을 폭사해 가는 그는 외모상 무림인으로 보이지 않았다.
눈빛에 신광이 없고 양쪽 관자놀이도 범인같이 밋밋했다. 외양으로는 무림고수라 부를 만한 그 어떤 징후도 없었다. 하나 그것은 그의 내공 수위가 이미 조화지경(造化之境)에 이르러 그런 것, 결코 내공이 모자라서가 아니었다.
임독양맥(任督兩脈)이 타통되었기에 그의 단해에는 무한한 잠력이 머무르고 있었다. 그와 내공력을 비견할 사람은 천하에 몇 되지 않았다.
약관의 나이 때 만년금구(萬年金龜)라는 영물(靈物)의 내단(內丹)을 복용했기 때문에 나이 삼십에 벌써 그런 초범입성(超凡入聖)의 경지에 들어선 것이다.
'연매(燕妹), 내가 복수를 하겠소!'
청삼인의 머릿속은 한 여인의 모습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과거 천하제일미인(天下第一美人)으로 불렸던 여인!
몸집이 호리호리하고 손마디가 섬세해 제비 같았고, 그렇기에 미연(美燕)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여인이 그의 뇌리 속으로 떠오르고 있었다. 두 가지 모습으로.
항상 즐겨 입던 백의(白衣)를 걸치고 양 볼에 보조개를 담뿍 담은 모습이 그 하나고, 다른 하나는 실오라기 하나
구매가격 : 2,000 원
무적검회 제1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제명(除名)
중조산(中條山) 깊숙한 곳.
새벽 안개가 일어나 중조산의 험준함을 감추고 있을 때였다.
스슥!
관음봉(觀音峰)이라 불리는 봉우리에서부터 주천봉(柱天峰)이라는 거봉(巨峰)을 향해 푸른빛 인영 하나가 날아들었다.
유성이 낙하하듯, 한 번 신형을 꿈틀거릴 때마다 삼십여 장씩 거리가 좁혀졌다. 멀리서 본다면 푸른 선이 안개를 가르며 나아가는 듯할 것이다.
푸른빛 유삼을 걸친 자, 그는 두 다리를 거의 움직이지 않은 채 막강한 진원지력(眞元之力)만으로 몸뚱이를 섬전(閃電)같이 폭사시켰다.
강호상에 절전되었다는 등천비공(登天飛空)의 운신술이 아니라면 그렇듯 빠르게 신형을 날릴 수 없을 것이다.
나이 이제 서른 남짓에 관옥(貫玉)같이 흰 얼굴, 유난히 아름다운 두 개의 검미(劍眉), 꽉 다문 입술이 범접을 불허하는 용모였다.
'노독마(老毒魔)! 내가 집을 비운 사이 그런 만행을 저지르다니……. 너의 일가(一家)를 몰살시켜 한을 풀리라!'
청삼인의 눈은 불그레한 핏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혈안(血眼)의 대장부(大丈夫)!
대체 어떤 한이 있기에 눈에 핏발을 드리우고, 주먹을 움켜쥐고 새벽 안개 속을 꿰뚫고 달리는 것인가.
'모두 내 탓이다. 무형검강(無形劍 )의 최고 경지를 수련하기 위해 백일폐관(百日廢關)에 들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완연한 서생 차림의 청삼인, 너무도 쾌속하게 안개 속을 폭사해 가는 그는 외모상 무림인으로 보이지 않았다.
눈빛에 신광이 없고 양쪽 관자놀이도 범인같이 밋밋했다. 외양으로는 무림고수라 부를 만한 그 어떤 징후도 없었다. 하나 그것은 그의 내공 수위가 이미 조화지경(造化之境)에 이르러 그런 것, 결코 내공이 모자라서가 아니었다.
임독양맥(任督兩脈)이 타통되었기에 그의 단해에는 무한한 잠력이 머무르고 있었다. 그와 내공력을 비견할 사람은 천하에 몇 되지 않았다.
약관의 나이 때 만년금구(萬年金龜)라는 영물(靈物)의 내단(內丹)을 복용했기 때문에 나이 삼십에 벌써 그런 초범입성(超凡入聖)의 경지에 들어선 것이다.
'연매(燕妹), 내가 복수를 하겠소!'
청삼인의 머릿속은 한 여인의 모습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과거 천하제일미인(天下第一美人)으로 불렸던 여인!
몸집이 호리호리하고 손마디가 섬세해 제비 같았고, 그렇기에 미연(美燕)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여인이 그의 뇌리 속으로 떠오르고 있었다. 두 가지 모습으로.
항상 즐겨 입던 백의(白衣)를 걸치고 양 볼에 보조개를 담뿍 담은 모습이 그 하나고, 다른 하나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못한 채 사지(四肢)를 벌리
구매가격 : 0 원
무인향 제3권
도서정보 : 사마달, 고월 | 2012-04-0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사마달의 무협지 '무인향'
명조시대(明朝時代)의 개막과 함께 대륙의 한 귀퉁이에서 은밀히 일어나기 시작한 대겁난지계(大劫亂之計)! 더 이상 강해질 수 없는 미증유 초인들의 이야기는 하나의 위대한 신화를 예고하며 그렇게 시작되었다.
구매가격 : 2,000 원
무인향 제2권
도서정보 : 사마달 | 2012-04-0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사마달의 무협지 '무인향'
명조시대(明朝時代)의 개막과 함께 대륙의 한 귀퉁이에서 은밀히 일어나기 시작한 대겁난지계(大劫亂之計)! 더 이상 강해질 수 없는 미증유 초인들의 이야기는 하나의 위대한 신화를 예고하며 그렇게 시작되었다.
구매가격 : 2,000 원
무인향 제1권
도서정보 : 사마달, 고월 | 2012-04-0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사마달의 무협지 '무인향'
명조시대(明朝時代)의 개막과 함께 대륙의 한 귀퉁이에서 은밀히 일어나기 시작한 대겁난지계(大劫亂之計)!
더 이상 강해질 수 없는 미증유 초인들의 이야기는 하나의 위대한 신화를 예고하며 그렇게 시작되었다.
구매가격 : 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