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살기를 거부한 낙지 and 외로운 코끼리 story
도서정보 : 조수빈 | 2021-01-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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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코끼리와 바다를 미워하는 낙지가 만나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이야기 입니다. 코끼리 풋 은 낙지 포퍼 의 아픈 마음을 없애 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희미하게 해 줄 수는 있다고 생각하죠. 풋 이 어떻게 포퍼 의 마음을 희미하게 하는 지 지켜봐 주세요.
구매가격 : 5,200 원
바람벽에 쓴 시
도서정보 : 이영현 | 2021-01-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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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왜대첩(征倭大捷)
양사준(楊士俊)
將軍一捷萬人觀 장군의 승전을 만인이 보았고
壯士從遊?可還 병사들은 집으로 돌아갔다
雨洗戰塵淸海岱 비바람에 전흔이 씻겨 산해가 티 없이 맑고
笛橫明月捻關山 구슬픈 피리 소리와 밝은 달빛이 월출산 자락에 여울진다
空憐婉?餘心上 속절없는 연민과 달콤한 말은 마음에 두었거늘
不數浮名動世間 수많은 헛된 명성 세상을 떠도는구나
高閣夜凉仍獨坐 서늘한 밤 망루에 홀로 앉아 있자니
荷花偏似夢中顔 연꽃이 꿈인 듯 얼굴을 내민다
1555년 5월 을묘왜변 당시 우도방어사 김경석의 부장으로 내려온 양사준이 영암성대첩 직후에 쓴 시다. 양사준은 조선의 명필 양사언의 동생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전쟁가사 남정가(南征歌)를 남기기도 했다. 여기에서 장군이 누구인지는 그만이 알 것이다.
왜놈들은 너무도 당당했다. 성안의 병사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향교의 대성전과 명륜당을 자신들의 주둔지로 삼았다. 대성전 앞의 삼문이나 양사재 등을 말끔히 쓸어버리고 위세 등등하게 동문을 마주 보고 대치한 것이었다. 역참의 건물들은 물론 동문밖 주변의 기방을 제외한 모든 건물들이 잿더미로 사라졌다. 왜적을 막으려고 파 놓은 해자에는 영암 백성들의 시체들이 쌓여 벌써부터 악취가 풍겨 나왔다. 아낙네들 200여 명이 사로잡혀 덕진포로 끌려갔다는 소문도 있었고, 주변의 들판이며 월출산 계곡에서는 왜구들의 급습에 몸뚱이만 빠져나온 아이들이 개구리 떼처럼 울부짖고 다녔다. 그 아이들까지 잡아가기 위해 왜구들이 눈에 불을 켜고 들판을 뛰어다녔다. 심지어 일부 왜구들은 논둑에 촉고(數?, 그물)를 쳐 놓고 논바닥으로 달아난 아이들을 물고기를 잡듯이 포획하고 있었다.
구매가격 : 9,000 원
서막
도서정보 : 최서해 | 2021-01-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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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에 기우는 쌀쌀한 초가을 볕은 ×잡지사 이층 편집실 유리창으로 불그레 흘러들었다.
“오늘은 끝을 내야지……. 오늘도 끝을 안 내주면 어떡한단 말이오?”
몸집이 호리호리하고 얼굴이 길죽한 김은 불도 피우지 않은 난로 앞에 서서 가는 눈을 심술궂게 굴렸다.
“글쎄 어째 대답이 없소?”
저편 남창 앞에 놓인 의자에 비스듬히 걸터앉아서 담배를 피우는 최는 김의 말을 부축하는 듯이 퉁명스럽게 말하면서 동창 아래 책상에 기대여 앉은 주간을 건너다보았다. 뚱뚱한 몸집에 어울리지 않는 작은 키를 가진 주간은 아무 말도 없이 담배를 피우면서 거리를 내려다보고 있다.
“여보 주간 영감!”
퉁명스러운 굵은 소리로 부르는 것은 입술이 두터운 강이란 사람이었다.
그 소리에 주간은 슬그머니 머리를 돌려서 강을 건너다보았다. 김이 서 있는 난로 앞 의자에 앉아서 신문을 보고 있던 강은 신문축을 저편 책상 위에 홱 집어던지면서,
“그래 우리 소리는 개소리오? 왜 대답이 없소?”
하고 주간을 뚫어지게 건너다보았다.
“입이 붙었어요?”
가는 눈으로 강과 같이 주간을 건너다보는 김의 소리는 빈정대는 듯하였다.
“하하하.”
주간은 기가 막힌다는 듯이 입을 커다랗게 벌려서 웃었다.
“입은 안 붙었군! 웃는 걸 보니 힝.”
하고 김이 빈정대는 바람에 최와 강도 벙긋하였다. 그러나 주간의 두 눈은 실룩하여졌다.
“그렇게 웃으면 만사가 편할 줄 아시오? 당신은 배가 부르니 웃음이 나지만…….”
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은 주간의 앞으로 의자를 끌면서,
“그래 어떻게 작정인지 어서 요정을 내야지 인제는 우리도 더 참을 수가 없는데요!”
하는 소리는 좀 순탄하였다.
구매가격 : 500 원
누이동생을 따라
도서정보 : 최서해 | 2021-01-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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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해가 해운대를 배경으로 창작하여 1930년에 『신민』에 발표한 단편 소설. 서술자가 해운대에서 단소 부는 남자를 만나, 그의 사연을 들으면서 죽음까지 서술하는 액자 형식의 구조.
구매가격 : 500 원
좌평 성충
도서정보 : 김동인 | 2021-01-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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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백제의 좌평으로서 제31대 의자왕에게 국운이 위태로워짐을 간언하다 투옥된 성충을 묘사한 김동인의 단편소설
구매가격 : 500 원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개정)
도서정보 : 박완서 | 2021-01-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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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타계 10주기 헌정 개정판
그가 가장 사랑했던 연작 자전소설
“지금 다시 박완서를 읽다”
2021년은 한국 문학의 거목, 박완서가 우리 곁을 떠난 지 꼬박 10년이 되는 해다. 그의 타계 10주기를 기리며 박완서 문학의 정수로 꼽히는 연작 자전소설 두 권이 16년 만에 새로운 옷을 입고 독자들을 찾아왔다. 생전에 그가 가장 사랑했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1992)와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1995)는 모두 출간된 지 20여 년이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한국 소설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이자 중·고등학생 필독서로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작품이다. 독자들의 끊임없는 애정으로 ‘160만 부 돌파’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이 두 권은 결코 마모되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만의 문학 세계를 완성한 고(故) 박완서 작가를 형상화한 듯 생명력 넘치는 자연을 모티프로 재탄생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연작 자전소설의 첫 번째 이야기로, 1930년대 개풍 박적골에서 보낸 꿈같은 어린 시절과 1950년 한국전쟁으로 황폐해진 서울에서의 스무 살까지를 그리고 있다. 강한 생활력과 유별난 자존심을 지닌 어머니와 이에 버금가는 기질의 소유자인 작가 자신, 이와 대조적으로 여리고 섬세한 기질의 오빠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가족 관계를 중심으로 1930년대 개풍 지방의 풍속과 훼손되지 않은 산천의 모습, 생활상, 인심 등이 유려한 필치로 그려지고 있다. 더불어 작가가 1940년대 일제 치하에서 보낸 학창 시절과 6·25전쟁과 함께 스무 살을 맞이한 1950년 격동의 한국 현대사 풍경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고향 산천에 지천으로 자라나던 흔하디흔한 풀 ‘싱아’로 대변되는 작가의 순수한 유년 시절이 이야기가 전개되어갈수록 더욱 아련하게 그리워지는 아름다운 성장소설로, 박완서 문학의 최고작이라 일컬어진다.
구매가격 : 9,000 원
부부(夫婦)
도서정보 : 최서해 | 2021-01-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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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한 일에도 흥미를 갖고 즐기면서 서로 사랑을 나누고 불쾌한 일이 있으면 서로 위로하는 것으로 일상의 번뇌를 잊고 살아가는 소시민의 근대적 가정 분위기를 소상하게 묘사.
구매가격 : 500 원
적막한 저녁
도서정보 : 김동인 | 2021-01-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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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순간 뒤에 노자작의 노염에 불붙는 눈은 휙 돌아와서 아들의 얼굴에 정면으로 부어졌다.
“네게는 ― 네게는 ―.”
노염으로 말미암아 노자작의 숨은 허덕였다 ―.
“네게는 아비가 그렇듯 노쇠해 뵈더냐!”
일찌기 호랑이 같은 재상으로서 선정(善政)에 학정에 같이 그 이름을 울리던 노자작의 면목은 여기서 나타났다. 얼굴은 누렇게 여위었지만 거기서 울려나오는 음성은 방을 드렁드렁 울리었다.
다시 흥분해 가는 아버지의 앞에 두식이가 어쩔 줄을 모르고 창황하여 할 때에 아버지는 다시 고함쳐서 저편 방에 있는 충복 왕보를 불렀다.
“야. 왕보야 ― 왕보야 ―.”
충실한 왕보였다. 비록 잘 때라도 주인에게 대한 주의는 끊치지 않고 있던 왕보는 주인의 부름에 곧 이 방으로 달려왔다. 그 왕보에게 향하여 노자 작은 마치 어린애같이 자기의 처지를 호소하였다.
“왕보야. 나는 좀 자고 싶구나. 그런데 이 ― 이 ― 이 사람이 귀찮게 굴어서 잘 수가 없다. 날더러 노쇠했다는구나. 날 제발 좀 자게 해다구.”
구매가격 : 500 원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개정)
도서정보 : 박완서 | 2021-01-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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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타계 10주기 헌정 개정판
그가 가장 사랑했던 연작 자전소설
“지금 다시 박완서를 읽다”
2021년은 한국 문학의 거목, 박완서가 우리 곁을 떠난 지 꼬박 10년이 되는 해다. 그의 타계 10주기를 기리며 박완서 문학의 정수로 꼽히는 연작 자전소설 두 권이 16년 만에 새로운 옷을 입고 독자들을 찾아왔다. 생전에 그가 가장 사랑했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1992)와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1995)는 모두 출간된 지 20여 년이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한국 소설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이자 중·고등학생 필독서로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작품이다. 독자들의 끊임없는 애정으로 ‘160만 부 돌파’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이 두 권은 결코 마모되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만의 문학 세계를 완성한 고(故) 박완서 작가를 형상화한 듯 생명력 넘치는 자연을 모티프로 재탄생했다.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박완서의 연작 자전소설 그 두 번째 이야기로 참혹한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몸부림치던 스무 살 박완서의 자기 고백을 담고 있다. 작중 주인공 ‘나’가 스무 살의 성년으로 들어서던 1951년부터 1953년 결혼할 때까지 성년의 삶을 그려낸 이 소설은 공포스러운 이념 전쟁의 현장을 생생하게 묘사하면서도 생명과 삶에 대한 갈망의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포착해낸다. 뒤틀린 이념 갈등 아래 삶의 공간을 생생하고도 눈물겹게 그려낸 이 작품은 미완으로 끝났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의 후속작이며, 작가가 생전에 가장 사랑했던 작품으로 남아 있다.
구매가격 : 9,000 원
저류
도서정보 : 최서해 | 2021-01-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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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 강으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은 이따금 뜰가 수수밭을 우수수 스쳐간다. 마당 가운데서 구름발같이 무럭무럭 오르는 모깃불 연기는 우수수 바람이 지날 때마다 이러저리 흩어져서 초열흘 푸른 달빛과 조화되는 것 같다.
벌써 여러 늙은이들은 모깃불가에 민상투 바람으로 모여 앉아 담배를 피우면서 끝없는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주인 김 서방은 모깃불 곁에 신틀을 놓고 신을 삼는다. 김 서방의 아들 윤길이는 모깃불의 감자를 굽는다.
어른이나 어린이나 가물과 장마를 걱정하고 이른 새벽 풀끝 이슬에 베잠방이를 적시면서 밭에 나갔다가 어두워서 돌아와 조밥과 된장찌개에 배를 불리고 황혼달 모깃불가에 앉아서 이야기하는 것이 그네에게는 한 쾌락이다.
“날이 낼두 비 안 오겠는데.”
수염이 터부룩하고 이마가 훨렁 벗어진 늙은이가 하늘을 치어다보면서 걱정하였다.
“글쎄, 지냑편에는 금시 비올 것 같더니 또 벳기는데…….”
서너 살 되었을 어린애를 안고 앉아서 김 서방의 신삼는 것을 보던 등이 굽은 늙은이는 맞장구를 치면서 하늘을 보았다.
퍼렇게 갠 하늘에는 조각달이 걸리었고 군데군데 별이 가물거렸다.
“보리 마당질할 생각하면 비 안 오는 것두 좋지마는 조이와 콩 다 말라죽으니……. 참 한심해서.”
하는 이마 벗어진 늙은이의 소리는 타 들어가는 곡식이 안타까운지 풀기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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