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다리

도서정보 : 이태준 | 2014-06-22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돌다리』는 급변하는 우리나라 근대화과정 속에서 현실적으로 상반되는 땅에 대한 주체성과 이에 정주하려는 강렬한 집착의 아버지(농부) 모습과 이와 반대로 아들(창섭)은 배금주의로 팽배한 의식의 고착적 이기론과 상충되어 두 부자의 대립갈등으로 응집할 수 없는 세태의 변해가는 모습을 잘 드러낸 작품이다.

구매가격 : 5,000 원

줄리아나 1997 1권(상)

도서정보 : 용감한자매 | 2014-06-2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좀 놀아본 다섯 언니들의 온몸 뜨거워지는 고백『줄리아나 1997』. 마흔한 살 ‘송지연’, 20대에 낸 첫 책 이후 단 한 권도 쓰지 못한 소설가다. 소설가로서의 남다른 꿈이 있었지만, 결혼 후 아이를 낳고 살림을 꾸려가다 보니 소설에 대한 열망을 오랫동안 내려놓아야 했다. 그러던 중, 어느 공중파 책 소개 프로그램에서 전화가 온다. 송지연의 첫 책이자 마지막 책인 『줄리아나 1997』을 소개하고 싶다고.

구매가격 : 3,000 원

줄리아나 1997 2권(하)

도서정보 : 용감한자매 | 2014-06-2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좀 놀아본 다섯 언니들의 온몸 뜨거워지는 고백『줄리아나 1997』. 마흔한 살 ‘송지연’, 20대에 낸 첫 책 이후 단 한 권도 쓰지 못한 소설가다. 소설가로서의 남다른 꿈이 있었지만, 결혼 후 아이를 낳고 살림을 꾸려가다 보니 소설에 대한 열망을 오랫동안 내려놓아야 했다. 그러던 중, 어느 공중파 책 소개 프로그램에서 전화가 온다. 송지연의 첫 책이자 마지막 책인 『줄리아나 1997』을 소개하고 싶다고.

구매가격 : 7,800 원

영혼의 힐링 숲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단편소설 2

도서정보 : 싱클레어 루이스 외 3人 | 2014-06-2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4人 4色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들의 주옥같은 단편소설들과 함께 영혼의 힐링 숲으로 떠나는 행복 여행!

‘명불허전’이라는 수식어가 무색치 않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R. 타고르 단편 중 <환상>을 비롯해 파울 혼 하이제 <카프리 섬의 결혼식>, 셀마 라게를뢰프 <죄인들>, H. 시엔키에비치 <등대지기> 등 총 넷 편의 단편을 1권에 실었다. 그들의 주옥같은 영혼의 힐링 숲에서 인생이 추구해야 할 도덕적 가치, 인간의 헛된 탐욕, 참된 사랑의 실천, 지혜를 다룬 진솔한 이야기들이 콘크리트 벽에 갇혀있는 우리들의 삶에 위로와 치유 그리고 행복을 줄 것이다.

구매가격 : 3,800 원

영혼의 힐링 숲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단편소설 3

도서정보 : 토마스 만 외 3人 | 2014-06-2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4人 4色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들의 주옥같은 단편소설들과 함께 영혼의 힐링 숲으로 떠나는 행복 여행!

‘명불허전’이라는 수식어가 무색치 않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토마스 만 단편 중 〈행복을 향한 의지〉을 비롯해 시그리드 운세트 〈소녀〉, 그라치아 델레다 〈운명의 구두〉, 부아디수아프 레이먼트 〈죽음〉 등 총 넷 편의 단편을 3권에 실었다. 그들의 주옥같은 영혼의 힐링 숲에서 인생이 추구해야 할 도덕적 가치, 인간의 헛된 탐욕, 참된 사랑의 실천, 지혜를 다룬 진솔한 이야기들이 콘크리트 벽에 갇혀있는 우리들의 삶에 위로와 치유 그리고 행복을 줄 것이다.

구매가격 : 3,800 원

아도니스의 꽃 - 제1편 아픈 당신

도서정보 : 현수빈 | 2014-06-2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아도니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미소년을 말한다. 외모가 뛰어나 아프로디테와 페르세포네의 사랑을 듬뿍 받았는데, 어느 날 사냥을 하다가 멧돼지에 물려서 죽었다. 그 멧돼지는 아프로디테의 애인 아레스가 변신한 것이라고 한다. 아무튼 그가 멧돼지에 물려 죽으면서 흘린 피에서 꽃이 피어났는데 그 꽃을 아네모네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아네모네를 우리나라에서는 바람꽃이라고 부른다. 한편으로는 아도니스로 칭하기도 한다. 겨울에 쌓인 눈을 뚫고 피어나는 꽃이 있는데, 이를 복수초라고 부르나 서양에서는 아도니스, 혹은 아네모네로 부르기도 한다. 결국 바람꽃과 복수초는 과가 같은 꽃이다.

서양의 아네모네와 동양의 바람꽃은 서양난과 동양난만큼이나 다르다. 서양의 아네모네가 화려하다면 동양의 아네모네는 소박하다. 그 같은 듯 다른 꽃이 인간사회와 유사하다. 다른 문화에서 자란 남녀 간의 사랑과 갈등 속에서 상처를 받고 치유되는 과정을 표현해 보고자 했다.

그리스는 고대문명은 물론 현대문명에 있어서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 찬란한 인류문명의 발상지이다. 하지만 그런 자부심은 이미 찾아보기 힘든 나라가 되었다. 특히 몇 년 전 벌어진 금융시장의 붕괴는 그리스 국민들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 경제 규모와 삶의 질이 결코 우리보다 낫지 않게 되었다. 도약하는 대한민국과 쇠퇴하는 그리스를 연결하여 상생의 길을 찾아보고 싶었다. 우리 삶의 단면 중 맹목적인 불신과 비난의 돌파구를 찾아 헤매던 중 시도하는 길만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끼리 동서화합, 남북화해도 제대로 못하면서? 가까운데서 풀지 못하면 먼 곳에서부터 풀어보자. 그런 하나의 시도라는 관점에서 이 책을 접했으면 좋겠다.

구매가격 : 4,500 원

성인소설 - 남자의 고향 1

도서정보 : 현수빈 | 2014-06-2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남녀 간의 이성적 결합을 은유적으로 묘사하거나 노골적으로 표현한 장면이 요소요소에 자리하고 있어 성인소설로 분류했다. 하지만 지향하는 목적은 지극히 순수하다. 인류의 시원(始原)을 수평선으로 비정하였다. 수평선은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시야의 끝을 말한다. 그러므로 수평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늘과 바다는 근본적으로 만날 수 없다. 만날 수 없는 것을 우리는 똑똑히 목격할 수 있다. 숱한 진실과 진리가 있지만 우리가 목도할 수 있는 것들은 지극히 제한되어 있다. 하지만 가끔은 우리의 눈에 분명히 보이지만 사실은 실체가 없는 허무(虛無)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엄마의 태반에서 자리를 잡는 순간 생명은 탄생한다. 우리가 기억하기 이전부터 우리는 존재했었다. 그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늘인 남자와 바다인 여자가 오작교에서 만나는 그 순간은 생명의 기초이므로 존중을 받아야 할 행위일 것이다. 그 순간을 필자는 화자가 인식하는 것으로 표현하였다. 바다로 나가는 아버지와 아버지를 태우고 출항을 하는 배.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려가는 쾌속정을 멈추게 하고 돛을 올린 후 마주 앉아 소주를 마신다. 상상할 수도 없는 이런 장면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독자들의 카타르시스는 아마 기대를 해도 무방하리라, 주인공의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와 아버지의 경상도 사투리도 흥미롭다. 박진감 넘치는 빠른 전개를 시도해 봤다. 폭력 장면은 지나치지 않을 만큼 유연하게 표현을 했다.

그냥 흥미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인간의 상품화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배설물이나 생산하는 인간과 부족한 인간도 나름대로 사회에 기여를 하는 인간과의 차이를 표현하고 싶었다.

구매가격 : 3,000 원

성인소설 - 남자의 고향 2

도서정보 : 현수빈 | 2014-06-2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남녀 간의 이성적 결합을 은유적으로 묘사하거나 노골적으로 표현한 장면이 요소요소에 자리하고 있어 성인소설로 분류했다. 하지만 지향하는 목적은 지극히 순수하다. 인류의 시원(始原)을 수평선으로 비정하였다. 수평선은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시야의 끝을 말한다. 그러므로 수평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늘과 바다는 근본적으로 만날 수 없다. 만날 수 없는 것을 우리는 똑똑히 목격할 수 있다. 숱한 진실과 진리가 있지만 우리가 목도할 수 있는 것들은 지극히 제한되어 있다. 하지만 가끔은 우리의 눈에 분명히 보이지만 사실은 실체가 없는 허무(虛無)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엄마의 태반에서 자리를 잡는 순간 생명은 탄생한다. 우리가 기억하기 이전부터 우리는 존재했었다. 그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늘인 남자와 바다인 여자가 오작교에서 만나는 그 순간은 생명의 기초이므로 존중을 받아야 할 행위일 것이다. 그 순간을 필자는 화자가 인식하는 것으로 표현하였다. 바다로 나가는 아버지와 아버지를 태우고 출항을 하는 배.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려가는 쾌속정을 멈추게 하고 돛을 올린 후 마주 앉아 소주를 마신다. 상상할 수도 없는 이런 장면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독자들의 카타르시스는 아마 기대를 해도 무방하리라, 주인공의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와 아버지의 경상도 사투리도 흥미롭다. 박진감 넘치는 빠른 전개를 시도해 봤다. 폭력 장면은 지나치지 않을 만큼 유연하게 표현을 했다.

그냥 흥미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인간의 상품화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배설물이나 생산하는 인간과 부족한 인간도 나름대로 사회에 기여를 하는 인간과의 차이를 표현하고 싶었다.

구매가격 : 3,000 원

현수빈정치풍자집 - 인사청문회

도서정보 : 현수빈 | 2014-06-2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매년 정쟁의 소굴 속에서 살아가는 느낌이다. 정치가 뭐냐고 누가 묻는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정치는 계륵(鷄肋)이다.」라고 말이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혼합민주주의 체제에 살아가면서 적극적으로 정치에 관심을 갖자니 진저리가 난다. 그렇다고 멀리하자니 정치꾼들이 온갖 기득권을 보유하고 나의 생사여탈권마저 쥐고 흔드는 형국을 좌시할 수만은 없는, 버리자니 돌아 버리겠고 적극적으로 나서자니 더러운 꼴만 자꾸 눈에 띄는 정말 이러기도 싫고 저러기도 싫은 조조의 한중과 같은 것이 바로 정치가 아닌가 한다.

인사청문회는 흙 속의 진주 찾기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주는 없고 진흙과 마른 흙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청문회가 주는 부담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근본적으로 우리나라의 뿌리 깊은 체질적 문제가 더욱 크다고 할 것이다. 적자생존(適者生存)이 당연시되고, 강자의 논리는 어느 정도 용인이 되던 산업화 주도세력의 맹점이 그대로 사회적 병폐로 굳어진 결과가 아닐까한다. 첨렴이라는 키워드가 미담은 될 수 있지만, 본받고자 하는 인물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금권주의가 판을 치는 세상이기에 돈을 포기한다는 것은 삶을 포기한다는 말과 유사하게 되었다.

삼국지에 나오는 조자룡은 대부분의 삼국지 마니아들에게 있어 가장 호감을 받는 인물이다. 그런 인물의 이름을 빌어 청백리 목민관을 한 사람 만들어 보았다. 조운 자룡은 무장으로써의 출중한 능력은 물론 지혜롭고 충성심이 지극히 강한 인물이었다. 이에 더해 의롭고 강직하여 다른 인물들에 비해 승진은 좀 늦었지만 가장 오랫동안 촉주를 위해 헌신했고, 제갈량에게도 무한의 신뢰를 받았던 인물이다. 청백리라는 개념은 없었지만 능히 그런 인물이리라. 그렇게 그려보기로 했다. 모쪼록 공직자의 귀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작품을 정리했다.

구매가격 : 3,000 원

피생명몽록

도서정보 : 서동익 편역 | 2014-06-1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작품 소개 피생명몽록(皮生冥夢錄) 은 아직도 창작자와 그 창작 연대가 밝혀지지 않고 있는 필사본 한문 소설이다. 몽유록 유형의 이 소설은 국립중앙도서관에 {강도몽유록(江都夢遊錄)}과 함께 묶여 있는 필사본이 현재까지 발견된 소설 작품 중에서는 가장 원본에 가까운 사본인데 편역자가 이 필사본을 캠코더로 촬영해 와서 한자어 문장으로 재편집한 후 한글맞춤법에 따라 재번역한 최신 국역본이다. 최근 우리 선조들이 남긴 고소설 몇 편을 간추려서 1626년에 작품을 필사하였다고 그 기록 연도가 작품과 함께 알려지고 있는 북한 김일성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한문소설집 ≪화몽집(花夢集)≫ 속의 피생명몽록 한문 소설 작품은 편역자가 중국 연변대학교 최웅건 · 마금과 · 손덕표 교수가 손으로 베껴 와서 인쇄한 17세기 한문소설집 _ 화몽집(花夢集) / 소명출판사(2009년 판) 을 구해 그 내용을 대조해 본 결과 단 4줄(모두 합쳐야 120여 자) 정도뿐이어서 현재로선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이 우리 민족이 소장하고 있는 피생명몽록 의 한문 소설로는 가장 원본에 가까운 유일한 사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작품을 쓴 작가와 창작 연대가 아직까지 미상으로 되어 있는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내용상으로 볼 때 17세기 초반에 창작된 것으로 보이는 피생명몽록 은 임진왜란 직후 여강(驪江)에 사는 피생(皮生)이라는 선비가 옛날 수나라와 당나라로 향하던 함경도 땅의 이성(利城)을 출발해 도적산(圖寂山) 아래 외딴 마을에서 하룻밤을 유숙하다 꿈에서 본 서울 출신 하인 이헌(李憲)과 역리(驛吏) 김검손(金儉孫)의 혼백을 만나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이날 밤 피생은 꿈에서 이헌의 아들 이극신(李克信)이 이헌이 죽은 지 12년이 지난 후에 나타나 이헌의 뼛골 대신 역리 김검손의 뼛골을 거두어 장사지낸 경위를 듣게 된다. 뒤이어 나타난 김검손에게서는 그의 전생 이야기를 들으며 이번에 뼛골이 뒤바뀐 일은 사실은 전생의 인연 때문임을 알게 된다. 이와 같은 내용으로 구성된 피생명몽록 은 임진왜란 후 전쟁에 희생된 일반 백성들의 수장(收葬) 문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을 미루어 볼 때 이 소설은 임진왜란이 끝난 후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창작된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하며 전쟁의 참화가 빚은 시신 수장의 오류 문제와 불교의 삼생인연설 이극신의 인물에 대한 비판 등 세 개의 큰 줄기로 짜여져 있다. 이극신에 대한 비판은 주로 그의 불효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나 그 내용을 곰곰이 뒤집어 보면 실은 끔찍한 패륜 행위를 들추고 있다. 이렇게 이극신에 대한 비판이 과도하게 등장하는 것은 이극신이 1604년 이후 유영경을 중심으로 한 소북정권의 핵심 멤버였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피생명몽록 에서 이극신에 대한 비판은 실은 당시 권력을 잡은 소북 정권에 대한 비판이었던 것으로 읽혀지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시대적 배경 아래서 피생명몽록 에는 세 가지 사생관이 등장하고 있다. 이헌의 유교적 사생관 김검손의 불교적 사생관 피생의 장자적 사생관이 그것이다. 이 작품 속에서 피생은 김검손의 삼생인연설을 꾸짖고 있다. 또 슬퍼하는 이헌에 대해서는 장자적 사생관을 인용해 와서 위로해주고 있다. 피생명몽록 에서 사생관의 문제가 이렇게 중요하게 다루어진 것은 이 작품이 임진왜란 중 억울하게 죽은 원혼들을 위로해주는 해원에 그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간주된다. 17세기에 창작된 우리 선조들의 몽유록 작품들은 이민족(異民族)의 침략에 의한 민족 수난의 문제와 민족 수난을 야기시킨 반동적 봉건 관료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피생명몽록}에도 그러한 면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부친에 의해 “마침내 삼족(三族)이 멸해지고 부관참시(剖棺斬屍)의 형을 면키 어려울” 만큼 패덕한 인물로 거론되는 이극신은 당대의 실존 인물로 부패하고 부도덕한 봉건관료의 전형이었다. 금이(金伊)와 목환(木歡)을 장살하는 염흥방(廉興邦)이라는 인물 또한 고려 공민왕 때의 실존 인물로서 탐학한 벼슬아치였다. {피생명몽록}은 특히 전근대 봉건사회의 신분 모순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고 있는 작품이다. 김검손이 밝힌 이야기 속에는 전생으로부터 차생에까지 이어지면서 벗겨지지 않는 강고한 신분질서의 질곡(桎梏)이 빚어내는 비극과 그것의 근원적 부당성이 여실히 부각되어 있다. 임진왜란 때 죽은 역리 김검손은 전생에 개성의 염흥방 시랑의 종으로서 이름은 금이 였고 이헌의 아내가 된 여자는 전생에 이름이 목환 으로서 염흥방의 가희(歌姬)였다. 염흥방의 휘하에 있으면서 두 사람은 사랑에 빠져 밀회를 거듭하다가 마침내 목환이 임신을 해 사내아이를 낳게 되었다. 목환이 낳은 아이가 금이 와 너무나 닮았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고 염흥방에게까지 알려져 추달을 받게 되고 끝내는 사실이 드러나 함께 장살되어 금이는 태어난 아이와 함께 홍교(紅橋) 곁에 버려졌다. 그러나 명사(冥司)에서는 이들이 죄 없이 죽임을 당했다고 판결되어 세상에 환생시켜 줌으로써 여자는 권씨(權氏)의 딸이 되고 금이는 즉 역리 김검손은 김가(金哥)의 아들이 되었다. 마땅히 부부의 인연으로 재결합되어야 했으나 나라의 습속에 사족(士族)과 상서(常庶)의 구분이 있어 두 사람은 또다시 혼인을 이루지 못했던 것이다. {피생명몽록}은 이와 같은 현실 모순의 문제들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그 극복의 논리를 제시해 주고 있는 작품이다. 피생은 장자의 논리를 인용해 와서 “시신이 제대로 거두어졌건 장사지냄이 후하건 박하건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잠깐 기대어 얹혀살다가 떠나는 인간 세상의 인연을 초월하여 우주를 바라볼 것.”을 이 작품을 통해 일깨워주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장생이 지은 장자의 내용과 기원전 369년에 태어나 86년간을 살다가 기원전 286년에 죽은 다시 말하면 지금으로부터 약 2400년 전에 태어난 장생이라는 인물이 주창한 만물일원론 을 담은 장자라는 저작물을 임진왜란이 끝난 지 십여 년 뒤에 이 작품은 쓴 작가가 읽고 심취해 장자 책속에 나오는 내용 “몇 줄을 그대로 인용해 와서 깊은 슬픔에 잠겨 있는 이헌을 위로해 주고 있다.”는 점이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도 예사로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다른 측면에서 보면 그 당시까지 도도하게 이어져 오던 사족(士族)과 상서(常庶)의 구분 즉 전근대 봉건사회의 신분 모순 문제를 작가의 힘으로서는 당대 현실의 구조 속에서는 그 어떤 형식으로도 변혁되기 어려운 것이라는 작자의 절망이 허무적으로 반영되어 있다는 점이 이 작품을 읽는 동안 더욱 슬픔을 안겨주고 있다는 점이다. ●

구매가격 : 2,5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