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시간, 그 너머

도서정보 : The Universe in Your Hand | 2017-04-2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전 세계가 극찬한 천체물리학 입문서!
빅뱅, 블랙홀, 암흑 물질에서 상대성이론까지
우주와 시간의 경이를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척하다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 아마존 베스트셀러 ***
*** 전 세계 15개국 출간! ***


스티븐 호킹의 직속제자이자 차세대 천체물리학자
크리스토프 갈파르가 알려주는 우주의 신비
만약 우리가 우주비행사가 되어 평생 우주를 여행한다면, 우주에 대해서 얼마나 알 수 있을까? 아마 빛의 속도로 움직인다 해도, 우주의 끝에 도달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뉴턴을 비롯하여 아인슈타인, 슈뢰딩거, 호킹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과학자들은 직접 우주에 가지 않고도 순전히 머릿속의 생각만으로 우주와 만물의 법칙을 밝혀냈다. 이를 ‘생각실험’이라고 하는데, 『우주, 시간, 그 너머』(원제 : The Universe in your hand)는 이렇게 인류의 역사를 빛낸 위대한 과학자들의 실험 방법으로 우리를 우주와 시간의 세계로 인도한다. 이 책의 안내에 따라 138억 년 전의 빅뱅에서 우주의 멸망까지 블랙홀과 원자의 세계를 넘나들며 시공간의 기원과 원리를 알아내기 위한 여정을 떠나보자.
이 책의 저자인 크리스토프 갈파르는 스티븐 호킹 박사의 직속 제자이자 학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천체물리학자이다. 크리스토프 갈파르의 인생 목표는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대중들에게도 최첨단의 과학 지식을 전파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첫 대중 과학서인 『우주, 시간, 그 너머』를 출간하며,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독자가 한 명도 뒤처지지 않고 따라올 수 있는 책’을 쓰겠다고 자부했다. 그리고 그 포부에 부응하듯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뉴욕타임스,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스페인, 프랑스 등 전 세계 15개국에서 열렬한 대중의 호응을 받았다. “흥미진진하고 이해하기 쉽다”, “만화 <신기한 스쿨버스>의 프리즐 선생님이 천문학을 공부하고 쓴 책 같다”, “이 책에 완전히 마음을 빼앗겼다” 등의 찬사가 쏟아졌다.

“우리의 여행은 지구에서 수 광년 떨어진 지구 반대편에서 시작되었다!”
천문학에서 양자 물리학까지 현대 과학 전반을 아우르며
시공간의 기원을 찾아 떠나는 스페이스 오디세이!
이 책이 일반적인 과학서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바로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어느 여름밤, 갑자기 떠난 우주여행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우주선을 타고 출발하는 것은 아니다.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고 어디든 갈 수 있는 정신체(精神體) 상태가 되어, 달과 태양계, 안드로메다를 지나 블랙홀과 저 먼 우주의 끝까지 부유한다. 이 정신체는 시간의 영향도 받지 않는다. 따라서 시간을 거슬러 빅뱅의 순간을 경험하기도 하고 미래로 가서 태양의 멸망을 지켜볼 수 있다. 이렇게 우주의 시작과 멸망, 공간의 끝을 1인칭 시점에서 여행기 형식으로 풀어쓴 이 책을 읽다보면 빅뱅이론, 평행우주이론 등 우주와 관련한 대표적인 지식들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 또한 블랙홀에 들어가면 어떠한 일이 벌어지는지, 태양의 표면에서는 어떠한 작용이 벌어지는지 등 우주 공간에서의 다양한 작용들과 원리를 어려운 과학 공식 없이도 생생한 묘사를 통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편 우주여행을 마친 뒤에는 원자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우주를 여행할 때는 은하를 자유롭게 떠다니는 생명체가 되었다면 이번에는 원자보다 작은 크기가 되어보는 것이다. 이렇게 ‘미니 버전’이 되어 원자의 구조와 원자를 구성하는 입자와 그들의 작용을 살펴본다. 나아가 양자세계와 물리학 이론의 기초이자 가장 어려운 학문이라는 양자역학을 설명한다. 이를 통해 우주를 구성하는 물질과 시공간의 구성 원리를 탐구하며, 궁극적으로 빅뱅에서 흘러나온 작디작은 원자가 어떻게 은하, 태양계, 지구를 거쳐 우리가 되는 기적이 어떻게 일어난 것인지를 이야기한다. 이렇게 행성과 은하, 우주라는 아주 큰 것들의 세계와 양자라는 아주 작은 것들의 세계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천문학과 양자 역학, 물리학, 화학 등 현대 과학의 다양한 영역을 아우른다.
이처럼 크리스토프 갈파르만의 재치 넘치는 스토리텔링은 이 책의 흡인력을 극대화한다. 실제로 저자는 스티븐 호킹 부녀와 함께 『조지의 우주를 여는 비밀 열쇠』라는 동화 시리즈를 집필하기도 하고, 자신만의 동화를 출간한 경력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십분 살린 이 책만의 실감나는 묘사와 흥미진진한 구성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의 과학서 버전”이라는 호평을 낳았다.

“경이롭고, 매력적이고, 쉽다!”
코페르니쿠스부터 스티븐 호킹까지
일상의 언어로 풀어쓴 우주와 시간의 역사
크리스토프 갈파르는 이 책의 시작에서 독자에게 이런 약속을 한다. “이 책에는 단 하나의 공식, E=mc²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공식도 등장하지 않을 것이다.” 그 약속에 걸맞게 이 책은 우주와 시간에 관련된 지식들을 오로지 일상의 언어로 풀어낸다. 가령 샐러드 그릇을 돌아가는 구슬로 우주에서 가장 빠른 물체로 알려진 별 S2의 속도와 중력장을 설명하고, 바닐라 아이스크림으로 핵융합반응을 설명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 책의 설명이 쉽다고 해서 그 내용이 가벼운 것은 결코 아니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에서부터 중력파까지 아주 오래된 이론에서 최근에야 그 존재가 밝혀진 이론까지 다양한 과학 지식들을 설명한다. 이때 단순히 이론의 변천사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에 맞춰 그때그때 필요한 이론들을 끌어다 이야기한다. 예컨대 1부 <우주>에서는 태양계와 우리 은하, 그 너머의 우주의 다양한 요소들을 살펴보며 뉴턴의 중력 공식과 플라톤부터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까지 다양한 우주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천사를 소개하며, 2부 <우주 이해하기>와 3부 <빠른 세계>에서는 우리를 둘러싼 세계와 우주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탐구하면서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과 특수상대성이론을 다룬다. 한편 4부 <양자 세계로 뛰어들다>와 5부 <시간과 공간의 기원을 향하여>에서는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시공간을 구성하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양자 물리학과 관련한 아인슈타인, 폴 디랙, 스티븐 호킹 등의 이론들을 소개한다. 또한 6부 <뜻밖의 미스터리들>과 7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의 한 발짝 뒤편>에서는 블랙홀, 우주 인플레이션, 끈 이론 등 지금까지 이야기하지 않았던 우주와 관련한 이슈들을 다양한 학자들의 이론으로 탐구한다.
이렇게 과학사를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주제의 흐름에 맞추어 그와 관련된 학자들의 이론을 능숙하게 소개함으로써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과학 이론들이 어떻게 연관이 되고 서로의 주장을 뒷받침하는지를 알려준다. 또한 이렇게 멀고 먼 법칙들을 서로 연결함으로써 인류가 우리 우주와 존재의 본질에 대한 답을 추구해온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주에 대한 지식들은 대체로 너무나 멀게 느껴진다. 하지만 저자는 이렇게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지식을 탐구하는 노력 덕분에 2억 년이나 지구를 지배했지만 끝내 멸종한 공룡과 달리 인류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되었다고 이야기하며, 우리가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해온 것들이 새로운 세계의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한다. 『우주, 시간, 그 너머』를 통해 우주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상상력의 위대함을 만끽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19,600 원

기억술사 3

도서정보 : 오리가미 교야 | 2017-04-2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당신에게도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습니까?”

일본 판매 25만 부 돌파!
감성 미스터리 & 기묘한 러브 스토리



일본 서점 직원들의 극찬!!!
▶ “노스탤직 호러의 명작이 될 거라는 예감이 든다. 눈물 나는 호러소설로 강력 추천.” _ 나카메구로 북센터 사토 아키코
▶ “한 페이지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을 쥐고 흔드는 작품.” _ 오리온서점 도코로자와시 지점 다카하시 미리
▶ “미스터리의 요소가 농밀해서 정말 마음에 들었다.” _ 쓰타야 산겐자야점 구리마타 리키야
▶ “공포감이나 쓸쓸함,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이 복받쳐 올랐다.” _ 야에스 북센터 본점 스즈키 다카유키






◎ 도서 소개

“나와 함께라면 아픈 기억을 지우고 새로 시작할 수 있어요”

제22회 일본 호러소설 대상 독자상 수상작!
일본 판매 25만 부 돌파, 일본 서점 직원들의 지지 No.1

감성 미스터리이자 애달픈 호러로 일본에서 큰 이슈를 불러일으킨 화제작 ‘기억술사’의 첫 번째 이야기 『기억술사 1 : 기억을 지우는 사람』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기억술사』는 노스탤직 호러라는 신(新)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를 받은 작품으로 ‘작가 오리가미 교야’라는 이름을 알린 대표작이기도 하다.
2012년 『영감 검정』이라는 작품으로 제14회 고단샤 BOX 신인상 Powers를 수상하며 혜성같이 등장한 오리가미 교야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후 변호사로 활동해온 재원이다. 처음 쓴 작품으로 수상과 동시에 작가로 데뷔한 저자는 자신의 직업 능력을 살려서 쓴 법률 미스터리 『구로노 하즈키는 새장에서 잠들지 않는다』가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9위, ‘2016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에 18위를 기록하며 차세대를 담당하는 기예 미스터리 작가로서 두각을 드러냈다. 현직 변호사로서도 작가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오리가미 교야는 『SHELTER/CAGE』, 『301호실의 성자』 등의 작품을 출간했지만, 역시 그녀의 이름을 독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킨 작품은 단연 『기억술사』라고 할 수 있다. 오리가미 교야는 『기억술사 1 : 기억을 지우는 사람』으로 2015년 제22회 일본 호러소설 대상에 응모하여 독자상을 수상했는데, 독자상은 전문 작가나 비평가가 아닌, 일반인 모니터 요원들이 선정한 수상작을 말한다. 실제로 이 작품은 독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일본 서점 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지까지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한두 가지는 잊고 싶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쓰라린 실연의 기억, 트라우마가 될 만한 혹독한 경험,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리게 된 부주의한 한마디,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수치스러운 기억, 술기운에 부린 추태 등등…… 그런데 만약 이 모든 기억을 지워주는 사람이 존재한다면 어떨까.
잊고 싶은 기억을 깨끗하게 지워주는 도시전설 속 괴인 ‘기억술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나가는 소설 『기억술사』는 2015년에 1권이 처음 출간되었고, 그 인기에 힘입어 이듬해 2, 3권이 연달아 출간되며, 2017년 지금까지 누계 판매부수 25만 부를 돌파했다.

나는 지울 수 없는 기억을 끌어안은 채 살고 있다
내가 저지른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해……



기억술사는 기억을 지우고 싶어 하는 사람 앞에 나타나 기억을 지워준다는 도시전설 속 괴인이다. 십수 년 전에 한 번 나타나 그 존재가 알려지게 되었고, 최근에 다시 그 모습을 드러냈다.

ㆍ기억술사는 해 질 녘에 나타난다.
ㆍ기억술사는 녹색 벤치에서 기다리면 나타난다.
ㆍ기억술사의 얼굴을 본다 해도 그 기억조차 사라지기 때문에 그의 정체는 아무도 모른다.
ㆍ기억술사는 사람의 기억을 먹고 산다.
ㆍ기억술사가 한번 지운 기억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ㆍ기억술사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 앞에 나타난다.



친구 메이코가 ‘기억술사’로 의심을 받자 나쓰키는 신문기자 이노세의 부탁을 받고 기억술사를 찾는 데 협조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단서가 될 거라 판단하여 접근했던 요리사이자 방송인 마리야의 기억이 사라졌다는 사실이 잡지에 게재되었다. 이노세와 나쓰키는 마리야를 다시 찾아가지만 그는 지난번에 만났던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듯했다. 이 사건으로 이노세는 메이코를 더욱 의심하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의 기억을 지우는 것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해서는 안 될 일이다”라고 주장하는 이노세에게 나쓰키는 기억술사가 그렇게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며 더 이상 얽히고 싶지 않다며 추적하는 것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한다. 하지만 마침 그때 이노세와 함께 있는 것을 메이코에게 들키고 마는데…….



“기억술사가 하고 있는 일이 그렇게 나쁜 일이라고 생각되지 않아요. 나는 지금 지우고 싶은 기억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기억을 지우고 싶은 사람에게는 정말 구세주 같은 걸지도 모르고요.”



아픈 기억을 지우면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 기억에서 지워진 이의 마음은 어디로 향하면 좋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나오지 않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가슴이 옥죄어온다. 기억을 지우는 것은 정말 옳은 일일까? 소중한 사람을 향한 사랑과 우정, 그리고 마지막에 밝혀지는 기억술사의 정체까지……. 호러를 표방하면서도 미스터리의 재미와 함께 감동까지 선사하는 『기억술사』는 탄탄한 구성과 빠른 진행으로 작품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는 이의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게다가 그 긴장은 또한 에피소드마다 녹아 있는 애틋한 사랑의 감정과 버무려져 달콤하기까지 하다. 한때는 서로에게 애틋하던 사람들이 그중 어느 한쪽이 기억을 잃으면서 그저 멀뚱멀뚱한 존재가 되어버리는, 그 슬픈 결말이 호러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일본에서 ‘애달픈 호러’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호러소설이면서도 애달픔까지 선사하는 소설로 경계의 모호한 지점에 서 있으면서도 큰 사랑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것은 바로 그 이유가 아닐까. 속편을 쓸 생각이 전혀 없었던 오리가미 교야는 출간 이후 큰 사랑을 받았던 『기억술사』의 인기를 실감한 후 편집 담당자의 제안으로 ‘시리즈’화를 기획했고, 10년 전에 써놓았던 원작 단편의 일부를 가져와 2, 3권을 집필했다. 그리고 저자는 1권에서 쓰지 않았던 장편의 에피소드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는데, 그 이야기가 완성된다면 또 하나의 기억술사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취미로 소설을 쓰던 시절, 병으로 인해 기억이 사라져버리는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거기에서 ‘의도적으로 지우고 싶은 기억을 사라지게 한다면 어떨까’라는 스토리로 발전시켜 도시전설과 연결시킨 것이 『기억술사』의 원형이다. 당초에는 기억술사를 모티브로 한 연작 단편집이었지만, 일본 호러소설 대상에 응모할 때는 료이치를 주인공으로 하여 장편으로 다시 집필한 것이다.” _ 작가의 말


◎ 책 속에서

몇 개월 동안 포기하지 않고 계속 기억술사와 접촉하려 시도한 걸 보면 마리야가 진심으로 기억술사를 찾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직접 만났을 때는 부정했지만 나쓰키가 기억술사에 의해 기억이 지워졌다는 말을 듣고 기억술사가 실존한다는 사실을 더욱 강하게 믿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 후 이노세가 문자를 보냈지만 답은 오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마리야는 기억술사와의 접촉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다.
“몇 개월이나 반응이 없길래 기억술사는 그의 기억을 지울 생각이 없는 거라고 방심했어. 누군가와 만날 약속을 하는 것 같은 기미는 없었는데. 내가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경솔했어.” _ 14쪽

말도 안 돼. 마리야는 고개를 젓고는 스마트폰을 껐다. 가공의 괴인에게 의지하는 일 따위 생각하는 것조차 무의미하지만 만약 기억술사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해도 그럴수는 없다. 자신의 기억을 지워달라니, 그런 부탁을 할 수는 없다.
어린 시절 그날을 기점으로 그는 세상에 실망했다. 하지만 그 맛을 알게 된 것도 같은 날이었다. 생각해보면 진심으로 요리에 뜻을 두게 된 것도 분명 그날이 시작이었다. 씁쓸한 기억을 지워주는 대신이라고 해도 그 맛을 잊고 싶지는 않았다. _ 67~68쪽

자신이라면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기억을 잃은 채로 자신을 싫어하는 상대와 얼굴을 마주한다고 생각해보자. 상대방은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는데 자신은 왜 미움을 받는지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상상만 해도 몸이 떨렸다. _ 96~97쪽

그중에서도 특히 메이코를 의심하고 있었다. 나쓰키도 어렴풋이 그것을 느끼고 있었다. 나쓰키는 감이 예리한 편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최근 이 개월 사이에 깨달았다. 이노세는 여자애가 같이 있는 편이 상대방의 경계심을 무너뜨린다며, 실제로 기억이 사라진 ‘피해자’가 동행하는 편이 설득력이 있다며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나쓰키를 데리고 다녔다. 그런 식으로 리나나 마리야를 대면시킨 것도, 기억술사에 대해 교육시켜 그 행동의 옳고 그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것도 다 목적이 있어서 한 행동이었다. 그리고 그 목적은 하나밖에 없다. 나쓰키를 데리고 다닐 구실이 필요했던 게 아니라, 이노세는 진심으로 메이코가 기억술사라고 의심하고 있었다. 나쓰키를 이용해 그것을 확인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메이코가 기억술사라면 나쓰키에게 설득시킬 생각인 것이다. 그것을 기대하고 나쓰키를 ‘교육’시키고 있었다. _ 169쪽

아무도 상처받지 않도록 주의를 주기 위해서라면 협조해도 좋다. 하지만 옳은 일을 위해서라도 자신이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는 않았다. 예를 들면 기억술사를 화나게 해서 기억이 지워져버릴 수도 있고. 그렇게 될 바에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그런 위험부담을 떠안으면서까지 어딘가의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 움직이고 싶지는 않다. 그것이 나쓰키의 솔직한 마음이었다. 제멋대로지만 그게 자신이었다.
(하지만 만약 메이코가 기억술사라면.)
메이코가 상처받지 않을 수 있다면 어떤 위험부담도 짊어질 수 있었다. 말하는 사이 조금씩 자신의 생각이 분명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_ 201쪽

구매가격 : 10,400 원

기억술사 2

도서정보 : 오리가미 교야 | 2017-04-2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당신에게도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습니까?”

일본 판매 25만 부 돌파!
감성 미스터리 & 기묘한 러브 스토리



일본 서점 직원들의 극찬!!!
▶ “노스탤직 호러의 명작이 될 거라는 예감이 든다. 눈물 나는 호러소설로 강력 추천.” _ 나카메구로 북센터 사토 아키코
▶ “한 페이지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을 쥐고 흔드는 작품.” _ 오리온서점 도코로자와시 지점 다카하시 미리
▶ “미스터리의 요소가 농밀해서 정말 마음에 들었다.” _ 쓰타야 산겐자야점 구리마타 리키야
▶ “공포감이나 쓸쓸함,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이 복받쳐 올랐다.” _ 야에스 북센터 본점 스즈키 다카유키






◎ 도서 소개

“기억이 사라지는 순간, 나는 다시 너를 사랑하게 된다……”

제22회 일본 호러소설 대상 독자상 수상작!
일본 판매 25만 부 돌파, 일본 서점 직원들의 지지 No.1

감성 미스터리이자 애달픈 호러로 일본에서 큰 이슈를 불러일으킨 화제작 ‘기억술사’의 첫 번째 이야기 『기억술사 1 : 기억을 지우는 사람』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기억술사』는 노스탤직 호러라는 신(新)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를 받은 작품으로 ‘작가 오리가미 교야’라는 이름을 알린 대표작이기도 하다.
2012년 『영감 검정』이라는 작품으로 제14회 고단샤 BOX 신인상 Powers를 수상하며 혜성같이 등장한 오리가미 교야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후 변호사로 활동해온 재원이다. 처음 쓴 작품으로 수상과 동시에 작가로 데뷔한 저자는 자신의 직업 능력을 살려서 쓴 법률 미스터리 『구로노 하즈키는 새장에서 잠들지 않는다』가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9위, ‘2016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에 18위를 기록하며 차세대를 담당하는 기예 미스터리 작가로서 두각을 드러냈다. 현직 변호사로서도 작가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오리가미 교야는 『SHELTER/CAGE』, 『301호실의 성자』 등의 작품을 출간했지만, 역시 그녀의 이름을 독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킨 작품은 단연 『기억술사』라고 할 수 있다. 오리가미 교야는 『기억술사 1 : 기억을 지우는 사람』으로 2015년 제22회 일본 호러소설 대상에 응모하여 독자상을 수상했는데, 독자상은 전문 작가나 비평가가 아닌, 일반인 모니터 요원들이 선정한 수상작을 말한다. 실제로 이 작품은 독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일본 서점 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지까지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한두 가지는 잊고 싶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쓰라린 실연의 기억, 트라우마가 될 만한 혹독한 경험,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리게 된 부주의한 한마디,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수치스러운 기억, 술기운에 부린 추태 등등…… 그런데 만약 이 모든 기억을 지워주는 사람이 존재한다면 어떨까.
잊고 싶은 기억을 깨끗하게 지워주는 도시전설 속 괴인 ‘기억술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나가는 소설 『기억술사』는 2015년에 1권이 처음 출간되었고, 그 인기에 힘입어 이듬해 2, 3권이 연달아 출간되며, 2017년 지금까지 누계 판매부수 25만 부를 돌파했다.

고통스러운 기억을 지우고 편해질 수 있다면,
마음속 깊은 상처가 치유될 수 있다면……



기억술사는 기억을 지우고 싶어 하는 사람 앞에 나타나 기억을 지워준다는 도시전설 속 괴인이다. 십수 년 전에 한 번 나타나 그 존재가 알려지게 되었고, 최근에 다시 그 모습을 드러냈다.

ㆍ기억술사는 해 질 녘에 나타난다.
ㆍ기억술사는 녹색 벤치에서 기다리면 나타난다.
ㆍ기억술사의 얼굴을 본다 해도 그 기억조차 사라지기 때문에 그의 정체는 아무도 모른다.
ㆍ기억술사는 사람의 기억을 먹고 산다.
ㆍ기억술사가 한번 지운 기억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ㆍ기억술사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 앞에 나타난다.



고등학생 나쓰키는 몇 년 전에 친구들과 동시에 기억을 잃는 불가사의한 경험을 했다. 어느 날 갑자기 나쓰키를 찾아온 신문기자 이노세는 그녀의 지워진 기억이 자신이 쫓고 있는 ‘기억술사’의 소행이라고 주장한다. 잊고 싶은 기억을 잊게 해주는 기억술사는 도시전설처럼 회자되는 인물로 10년 전에 잠깐 활동했던 기록이 있고, 최근 들어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노세는 당시 학생들의 선생을 취재하여 함께 기억이 지워졌다고 주장하는 나쓰키와 나쓰키의 친구 메이코를 포함한 학생들을 기억술사로 의심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쓰키는 기억술사의 행위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자신을 비롯하여 친한 친구인 메이코가 기억술사라는 의심을 받기 시작하고, 결백함을 증명하기 위해 이노세와 함께 기억술사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기억술사는 잊고 싶은 기억이 있는 사람 앞에 나타나서 잊고 싶은 기억만 지워준대. 기억이 지워진 사람은 기억이 지워졌다는 기억까지 전부 사라지기 때문에, 싫은 기억도 처음부터 없었던 일이 되는 거니까 마음이 편해진대.”



아픈 기억을 지우면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 기억에서 지워진 이의 마음은 어디로 향하면 좋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나오지 않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가슴이 옥죄어온다. 기억을 지우는 것은 정말 옳은 일일까? 소중한 사람을 향한 사랑과 우정, 그리고 마지막에 밝혀지는 기억술사의 정체까지……. 호러를 표방하면서도 미스터리의 재미와 함께 감동까지 선사하는 『기억술사』는 탄탄한 구성과 빠른 진행으로 작품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는 이의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게다가 그 긴장은 또한 에피소드마다 녹아 있는 애틋한 사랑의 감정과 버무려져 달콤하기까지 하다. 한때는 서로에게 애틋하던 사람들이 그중 어느 한쪽이 기억을 잃으면서 그저 멀뚱멀뚱한 존재가 되어버리는, 그 슬픈 결말이 호러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일본에서 ‘애달픈 호러’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호러소설이면서도 애달픔까지 선사하는 소설로 경계의 모호한 지점에 서 있으면서도 큰 사랑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것은 바로 그 이유가 아닐까. 속편을 쓸 생각이 전혀 없었던 오리가미 교야는 출간 이후 큰 사랑을 받았던 『기억술사』의 인기를 실감한 후 편집 담당자의 제안으로 ‘시리즈’화를 기획했고, 10년 전에 써놓았던 원작 단편의 일부를 가져와 2, 3권을 집필했다. 그리고 저자는 1권에서 쓰지 않았던 장편의 에피소드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는데, 그 이야기가 완성된다면 또 하나의 기억술사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취미로 소설을 쓰던 시절, 병으로 인해 기억이 사라져버리는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거기에서 ‘의도적으로 지우고 싶은 기억을 사라지게 한다면 어떨까’라는 스토리로 발전시켜 도시전설과 연결시킨 것이 『기억술사』의 원형이다. 당초에는 기억술사를 모티브로 한 연작 단편집이었지만, 일본 호러소설 대상에 응모할 때는 료이치를 주인공으로 하여 장편으로 다시 집필한 것이다.” _ 작가의 말


◎ 책 속에서

신문기자 이노세 깃페이라고 합니다. 잠시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나쓰키가 명함과 선해 보이는 남자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자, 그는 본인이 의심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지갑에서 운전면허증을 꺼내 내밀었다. 그의 증명사진 옆에 명함과 같은 이름이 쓰여 있었다. 수상한 사람은 아니라는 건 충분히 알았다.
“그보다 어떻게 제 이름을…….”
이노세는 그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미소를 띠며 “기억술사라고 들어본 적 있니?”라고 물었다. _ 19~20쪽

범인에 대한 혐오감과 분노가 끓어올라 어찌할 바를 몰랐다.
당사자인 사에나 마코토뿐 아니라 다른 애들에게까지 상처를 준 그 남자는 법의 심판에 따른 죗값을 치르지도 않았고, 비열한 범행이 알려지기는커녕 주변 사람들에게 동정을 받으며 살고 있는 것이다. 죄책감은커녕 자신이 저지른 죄도 잊은 채로, 태연하게. _ 85쪽

나쓰키도 사 년 전에 기억이 지워진, 이노세의 말을 빌리자면 ‘피해자’다. 알 권리가 있다. 하지만 매사에 덜렁거리는 나쓰키와 다르게 메이코는 성실하고 정의감이 강하다. 사 년 전에 사에가 당한 일을 알게 되면 충격을 받을 것이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껴 상처를 받을 것이다. 이제 와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데, 지나간 일을 알려봤자 괜히 괴롭게만 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기억이 기억술사에 의해 지워졌을지 모른다는 사실도 메이코는 모른다. 나쓰키도 이노세가 얘기해주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모른 채로 지냈다. 모르고 지냈지만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_ 138쪽

“얘기가 금방 통해서 다행이에요. 당신은 올 5월경에도 기억술사에게 게시판으로 메시지를 보냈죠? 그건 당신의 기억이 지워진 다음이에요. 기억이 사라진 게 기억술사의 소행이라고 눈치채고 기억술사를 찾고 있었던 거죠?” 나란히 걸으면서 이노세가 물었다.
나쓰키는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리나는 기억이 지워져 기억술사를 만난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럼 리나는 이노세에게 동지와 같은 존재라는 말인가?
“네……. 근데 이제는 찾지 않아요.”
캠퍼스 밖으로 이어지는 유리문을 열며 리나는 별일 아니라는 듯 말했다.
“왜냐하면 전 그 후에 기억술사를 만났거든요.” _ 152~153쪽

“당신이 내 기억을 지운 건가요?”
그녀는 턱을 살짝 당기는 동작을 해 보였다. 끄덕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긴장한 탓에 리나의 손끝이 차가워졌다.
“저는 왜…… 제 기억은…….” 묻고 싶은 것은 너무 많은데 무엇부터 물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제대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었다. “저는…… 당신에게 어떤 부탁을 했나요?” 첫 번째 질문을 겨우 입 밖에 냈다.
“말할 수 없습니다.” _ 232쪽

구매가격 : 11,200 원

기억술사 1

도서정보 : 오리가미 교야 | 2017-04-2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당신에게도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습니까?”

일본 판매 25만 부 돌파!
감성 미스터리 & 기묘한 러브 스토리



일본 서점 직원들의 극찬!!!
▶ “노스탤직 호러의 명작이 될 거라는 예감이 든다. 눈물 나는 호러소설로 강력 추천.” _ 나카메구로 북센터 사토 아키코
▶ “한 페이지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을 쥐고 흔드는 작품.” _ 오리온서점 도코로자와시 지점 다카하시 미리
▶ “미스터리의 요소가 농밀해서 정말 마음에 들었다.” _ 쓰타야 산겐자야점 구리마타 리키야
▶ “공포감이나 쓸쓸함,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이 복받쳐 올랐다.” _ 야에스 북센터 본점 스즈키 다카유키






◎ 도서 소개

“잊혀지는 것보다 두려운 건 너에게 기억되는 거야……”

제22회 일본 호러소설 대상 독자상 수상작!
일본 판매 25만 부 돌파, 일본 서점 직원들의 지지 No.1

감성 미스터리이자 애달픈 호러로 일본에서 큰 이슈를 불러일으킨 화제작 ‘기억술사’의 첫 번째 이야기 『기억술사 1 : 기억을 지우는 사람』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기억술사』는 노스탤직 호러라는 신(新)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를 받은 작품으로 ‘작가 오리가미 교야’라는 이름을 알린 대표작이기도 하다.
2012년 『영감 검정』이라는 작품으로 제14회 고단샤 BOX 신인상 Powers를 수상하며 혜성같이 등장한 오리가미 교야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후 변호사로 활동해온 재원이다. 처음 쓴 작품으로 수상과 동시에 작가로 데뷔한 저자는 자신의 직업 능력을 살려서 쓴 법률 미스터리 『구로노 하즈키는 새장에서 잠들지 않는다』가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9위, ‘2016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에 18위를 기록하며 차세대를 담당하는 기예 미스터리 작가로서 두각을 드러냈다. 현직 변호사로서도 작가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오리가미 교야는 『SHELTER/CAGE』, 『301호실의 성자』 등의 작품을 출간했지만, 역시 그녀의 이름을 독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킨 작품은 단연 『기억술사』라고 할 수 있다. 오리가미 교야는 『기억술사 1 : 기억을 지우는 사람』으로 2015년 제22회 일본 호러소설 대상에 응모하여 독자상을 수상했는데, 독자상은 전문 작가나 비평가가 아닌, 일반인 모니터 요원들이 선정한 수상작을 말한다. 실제로 이 작품은 독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일본 서점 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지까지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한두 가지는 잊고 싶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쓰라린 실연의 기억, 트라우마가 될 만한 혹독한 경험,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리게 된 부주의한 한마디,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수치스러운 기억, 술기운에 부린 추태 등등…… 그런데 만약 이 모든 기억을 지워주는 사람이 존재한다면 어떨까.
잊고 싶은 기억을 깨끗하게 지워주는 도시전설 속 괴인 ‘기억술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나가는 소설 『기억술사』는 2015년에 1권이 처음 출간되었고, 그 인기에 힘입어 이듬해 2, 3권이 연달아 출간되며, 2017년 지금까지 누계 판매부수 25만 부를 돌파했다.

소중한 이들의 기억을 잃어버린 사람들,
그 안에 감춰진 애틋하고 서글픈 러브 스토리!



기억술사는 기억을 지우고 싶어 하는 사람 앞에 나타나 기억을 지워준다는 도시전설 속 괴인이다. 십수 년 전에 한 번 나타나 그 존재가 알려지게 되었고, 최근에 다시 그 모습을 드러냈다.

ㆍ기억술사는 해 질 녘에 나타난다.
ㆍ기억술사는 녹색 벤치에서 기다리면 나타난다.
ㆍ기억술사의 얼굴을 본다 해도 그 기억조차 사라지기 때문에 그의 정체는 아무도 모른다.
ㆍ기억술사는 사람의 기억을 먹고 산다.
ㆍ기억술사가 한번 지운 기억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ㆍ기억술사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 앞에 나타난다.



대학생 료이치는 대학 선배 교코를 짝사랑하고 있는데, 그녀는 치한에 당한 트라우마로 인해 혼자 밤길을 걷지 못한다. 료이치가 집에 데려다주는 것도 무서워할 정도다. 료이치는 교코의 곁에서 공포증을 함께 고쳐보려고 마음먹는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을 해도 교코의 공포증은 좀처럼 치유되지 않고, 결국 그녀는 기억술사에 대한 정보를 모으겠다며 두문불출하더니 하루아침에 치한에게 당했던 기억은 물론 료이치와 관련된 기억까지 잊어버린 채로 나타난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교코가 겨우 마음을 열었다고 생각했는데……. 게다가 이웃집에 살고 있는 소꿉친구 마키도 어렸을 때의 충격으로 기억을 잃어버린 적이 있다는 사실까지 떠오르며, 이 모든 것이 기억술사의 소행이라고 확신을 가진 료이치는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며 본격적으로 기억술사의 정체를 찾아나선다. 그 와중에 대학 강사였던 다카하라의 전화를 받는데, 그와 교류했던 기억이 없던 료이치는 자신 또한 기억술사에게 기억을 잃었다는 사실에 경악하며 그와 접촉하여 기억술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기억을 지움으로써 누군가를 구원해주지만 기억술사 자신이 관련된 사실도 그 사람의 기억으로부터 지워버리기 때문에 기억이 지워진 사람의 감사 인사를 받을 수도 없다. 이거 뭔가 좀 멋있지 않나요? 어둠 속에서 일하는 사람이랄까, 고독한 정의의 사도 같은.”



아픈 기억을 지우면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 기억에서 지워진 이의 마음은 어디로 향하면 좋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나오지 않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가슴이 옥죄어온다. 기억을 지우는 것은 정말 옳은 일일까? 소중한 사람을 향한 사랑과 우정, 그리고 마지막에 밝혀지는 기억술사의 정체까지……. 호러를 표방하면서도 미스터리의 재미와 함께 감동까지 선사하는 『기억술사』는 탄탄한 구성과 빠른 진행으로 작품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는 이의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게다가 그 긴장은 또한 에피소드마다 녹아 있는 애틋한 사랑의 감정과 버무려져 달콤하기까지 하다. 한때는 서로에게 애틋하던 사람들이 그중 어느 한쪽이 기억을 잃으면서 그저 멀뚱멀뚱한 존재가 되어버리는, 그 슬픈 결말이 호러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일본에서 ‘애달픈 호러’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호러소설이면서도 애달픔까지 선사하는 소설로 경계의 모호한 지점에 서 있으면서도 큰 사랑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것은 바로 그 이유가 아닐까. 속편을 쓸 생각이 전혀 없었던 오리가미 교야는 출간 이후 큰 사랑을 받았던 『기억술사』의 인기를 실감한 후 편집 담당자의 제안으로 ‘시리즈’화를 기획했고, 10년 전에 써놓았던 원작 단편의 일부를 가져와 2, 3권을 집필했다. 그리고 저자는 1권에서 쓰지 않았던 장편의 에피소드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는데, 그 이야기가 완성된다면 또 하나의 기억술사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취미로 소설을 쓰던 시절, 병으로 인해 기억이 사라져버리는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거기에서 ‘의도적으로 지우고 싶은 기억을 사라지게 한다면 어떨까’라는 스토리로 발전시켜 도시전설과 연결시킨 것이 『기억술사』의 원형이다. 당초에는 기억술사를 모티브로 한 연작 단편집이었지만, 일본 호러소설 대상에 응모할 때는 료이치를 주인공으로 하여 장편으로 다시 집필한 것이다.” _ 작가의 말

“ ‘기묘한 호러’ 설정으로 인하여 독자들 사이에서도 이 작품이 호러다, 아니다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앞에서 이 작품을 철학적인 공포라고 이름 붙인 이유이다. 그런 만큼 독자가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가에 따라 이 소설은 호러소설이 될 수도 있고, 판타지 소설이 될 수도 있다. 독자만 그런 게 아니다. 작중의 등장인물들도 기억술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각자 다르다. 료이치는 기억술사를 두려움의 대상으로 보지만, 다른 인물들은, 특히 소문을 전파하는 많은 이름 없는 사람들은, 기억술사를 판타스틱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_ 옮긴이의 말


◎ 책 속에서

나는 실제로 기억술사에게 기억이 지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인간을 세 명 알고 있다. 그중 한 명이 이 세 살 아래의 소꿉친구, 가와이 마키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일에 그녀를 끌어들일 생각은 없다.
처음엔 마키의 기억이 누락되어 있다는 사실과 기억술사를 결부시키지 않았었다. 두 가지를 결부시켜서 생각하게 된 것은 일 년 전, ‘두 번째’ 사람을 알고 난 후부터다. 그리고 기억술사란 게 도시전설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는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꾼 것은 ‘세 번째’의 존재를 알아차리고서부터였다. _ 11~12쪽

“나 역시 소문을 그대로 믿는 건 아니야. 그래도 소문이 도는 건 뭔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예를 들어 뛰어난 최면술사가 있다든가……. 도시전설을 연구하는 사이트를 봤는데, 아직 연구 단계에 있는 뇌수술하고 관련이 있다는 설도 있는 모양이야. 나도 모르게 자꾸 이런 이야기를 찾게 돼.”
교코는 그렇게 말했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우수한 최면술사나 뇌 외과의사를 만날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게 아니라, 소문대로 마법처럼 사람의 기억을 지워버릴 수 있는 존재를 찾고 있었다. 존재할 리 없는 도시전설의 괴인을. _ 40~41쪽

“교코 선배!”
그녀 곁으로 달려가면서 큰 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교코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멈춰 서서 돌아보더니 의아한 얼굴을 했다.
“무슨 일이에요? 학교에도 안 오고, 휴대전화는 연결이 안 되고…… 더구나 이런 캄캄한 길을 혼자서.”
“저어.” 난처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교코는 나의 말을 막았다. “누구세요……?”
순간 그게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다. “……선배?”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둡지는 않았다. 목소리만으로는 사람을 식별할 수 없더라도 이렇게 가까이에서 마주 보고 있는데 나를 못 알아볼 리 없었다.
“……료이치인데요.” _ 65쪽

“기억술사가 사람의 기억을 지우는 것은, 그런 극단적인 케이스뿐만이 아니겠지요. 실연당했다든가…… 그런 작은 이유로 기억술사를 찾는 사람 쪽이 많아요. 게다가.” 거기까지 말하고,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계속 말이 이어져 나오고 말았다. “…… 그 사람의 기억 속에 있다가 잊힌 쪽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말끝이 흐려졌다. 말을 하면서, 말과 말 사이로 한숨이 섞여 들어갔다.
그래……. 그거야.
정의감 따위가 아니었다. 다만…… 교코가 나를 잊었다는 사실이나 내 기억이 사라졌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앞서, 기억술사의 존재를 의식하기 시작한, 그 계기가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_ 109~110쪽

반복해서 같은 꿈을 꾼다. 꿈의 내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르는 채 두려움에 몸이 뻣뻣해진다.
남자와 아이가 마주 보고 서 있고, 나는 그것을 보고 있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안 돼’ 하고 생각한다. 봐서는 안 되는 것을 보고 있다. 해서는 안 되는 것을 하고 있는 것을 내가 보고 있는 것이다. ‘멈춰야 해’ 하고 생각하는데도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도망쳐’라고 외치고 싶은데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영상이 끊긴다. (……) 몇 번을 반복해도 같은 지점에서 영상이 끊긴다. 검은 가죽의 광택, 경적 소리, 그리고 잠에서 깨어난다. _ 209쪽

구매가격 : 14,400 원

직소(고소합니다) - 일본 중단편 고전문학 030

도서정보 : 다자이 오사무 | 2017-04-24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엄선한 일본 근현대 중단편 문학의 정수! ― 서른 번째 이야기 예수를 배반한 이스가리옷 유다의 속마음을 다자이 특유의 필치와 상상력으로 묘사한 작품. ‘꽃은 시들기 전이어야만 꽃이다. 아름다울 때 꺾지 않으면 안 된다.’

구매가격 : 500 원

무명작가의 일기 - 일본 중단편 고전문학 032

도서정보 : 기쿠치 간 | 2017-04-24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엄선한 일본 근현대 중단편 문학의 정수! ― 서른두 번째 이야기 문학에 뜻을 둔 고등학교 친구들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홀로 지방의 대학으로 내려간 문학 지망생. 자신의 문학적 재능에 대한 절망 자신들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친구들에 대한 선망.

구매가격 : 700 원

이불 - 일본 중단편 고전문학 031

도서정보 : 다야마 가타이 | 2017-04-24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엄선한 일본 근현대 중단편 문학의 정수! ― 서른한 번째 이야기 중년 작가의 여제자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묘사한 작품. 일본의 문단에 커다란 충격을 던져주었던 문제작. ‘간발의 차이로 운명의 한가운데로 들어가지 못하고 언제나 권외에만 서 있어야 하는 쓸쓸한 고통 그는 그 괴로움을 늘 맛봐야 했다.’

구매가격 : 1,700 원

대흉 괘 - 일본 중단편 고전문학 033

도서정보 : 다케다 린타로 | 2017-04-24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엄선한 일본 근현대 중단편 문학의 정수! ― 서른세 번째 이야기 평소에는 깔끔하고 매사에 완벽하지만 사소한 계기로 일이 틀어지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주인공. 빈민굴의 뒷골목을 전전하는 그의 운명은?

구매가격 : 500 원

생명의 과실 - 일본 중단편 고전문학 034

도서정보 : 다나카 히데미쓰 | 2017-04-24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엄선한 일본 근현대 중단편 문학의 정수! ― 서른네 번째 이야기 다자이 오사무의 제자인 다나카 히데미쓰가 다자이의 장례식을 치르며 떠오르는 다자이와 자신의 생생한 추억을 담담하고 아름다운 필치로 그린 작품.

구매가격 : 500 원

한국대표소설시리즈5 적도

도서정보 : 현진건 | 2017-04-24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1933년 12월부터 1934년 6월까지 동아일보에서 연재된 후 1939년 박문서적을 통해 단행본으로 출간된 현진건의 소설이다. 남자 주인공 김여애를 중심으로 하여 홍영애 박은주 기생 명화 등의 여성 등장인물들과의 남녀 관계가 얽혀 있는 통속적인 애정소설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 젊은이들에게 던지는 사회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는 소설로 평가되는 작품이다. 당시 사회의 실정 풍속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으며 김여해가 김상렬을 만나 자폭하면서 끝을 맺는 부분에서는 민족저항의 의미가 강하게 나타난다.

구매가격 : 9,5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