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처기
도서정보 : 김내성 | 2018-10-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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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처기(罰妻記)》는 저자의 3권 단편집 중에서 첫 번째 추리 창작집 《광상시인》이후 두 번째 발간한 《비밀의 문》‘문성당(文星堂) 刊(1958)’에 수록된 작품이다.
모두 네 편을 실었는데 ‘이단자의 사랑, 악마파, 백사도(白蛇圖), 벌처기(罰妻記)’(추가로 ‘탐정 문학 소론’도 포함함) 가운데 하나이다.
<서평>
저자는 일본 추리소설의 대부 에도가와 란포와 가까이 친분이 있었는데, 당시 김내성은
란포의 내외 사정에 관한 글을 실은 <보석(1952)> 지에서 ‘1935년경 일본 와세다 대학을 졸업하고 귀국 후 3년간 경성 신문기자를 지냈다. 그 뒤 탐정 소설 전문 작가가 되어 조선의 유일한 탐정 작가가 되었던 것이다.’
『비밀의 문』에 관한 글이 언급되어 있는데 ‘비행가 편으로 편지가 도착하였다. 배편으로 보낸 저서도 도착했다. 그것은 『비밀의 문』이라는 단편 탐정소설 한 권과 『청춘극장』이라는 5부작의 방대한 다섯 권이었다. 그리고 김 군은 일본에서의 에도가와 같은 입장에서 창작 탐정소설의 개척자로서·····보내온 5부작 『청춘극장』은 보통 소설이지만, 이것이 요즘 조선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고 유명작가가 되는 것 같다. 이번 전쟁에 경성에 있는 집을 태우고, 몸소 부산에 벗어나 지금은 거기에 정착하면서 작가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또한 『비밀의 문』을 읽은 후 란포는 일컫기를 ‘문학파적 성격이 강하게 생각한다’라고 쓰고 있다.
구매가격 : 5,000 원
죽기전에 책 한권 쓰는게 소원이야
도서정보 : 동경소녀 | 2018-10-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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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쓰고 책을 내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지만 항상 꿈만 꾸고 실행을 못 하던 이가 '글 못 쓰는 소설가'를 만나고 소설을 쓸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책까지 내게 되었다. 조현병에 걸린 남자 이야기, 유령이 쓴 글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야기, 어둠이 사라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라는 의문이 이는 이야기, 짝사랑하는 남자이야기가 담겨있다. 이중 세 가지는 '글 못 쓰는 소설가'님이 제공해준 줄거리로 쓴 단편 소설이다.
구매가격 : 6,500 원
미스터 션샤인 소설 2
도서정보 : (주)화앤담픽쳐스 | 2018-10-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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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화제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소설 2권 출간!
조국을 지키고 싶었던 한 여인과
그 여인을 지키고 싶었던 세 남자
그들의 찬란하고 숭고한 사랑과
목숨을 걸어 지키고 싶었던 것에 대한 대서사시
이루어질 수 없는 애달픈 사랑, 한 여인을 둘러싼 세 남자의 간절한 마음, 격변의 개화기에 이름 없이 조국을 지켰던 의병들의 뜨거운 분투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이제는 그 이름 자체로 하나의 브랜드가 된 김은숙 작가의 신작답게 매회 시청률을 갱신하며 2018년을 대표하는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소설 《미스터 션샤인 2》는 일본의 조선 침략이 노골화되는 시점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의병들의 투쟁과 점점 더 깊어지는 애신과 유진의 마음, 그들을 바라보는 동매와 희성의 절절함까지. 소설은 어지러운 시대를 뜨겁고 외롭게 살아간 주인공들의 마음을 더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거스를 수 없었던 사랑과 운명을 온몸으로 살아낸 이들이 영상으로 미처 다 전하지 못한 감정을 세세한 문장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가시오. 그대 가는 방향으로 내가 걷겠소
내가 살려고 이러는 거요. 안 보면 죽을 듯해서
쫓기는 노비 신세로 도망쳐 나갔던 조선에 미 해군 장교로 돌아온 유진 초이. 망해가는 조국의 모습을 무상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그런 유진 앞에 운명처럼 나타난 고애신. 그림 같은 애기씨는 조선을 구하는 총구에 자신의 낭만이 있다며 총을 든다.
나라의 명운엔 관심이 없으나 애신이 오래 살기를 바랐던 유진은 어느새 그녀가 걷는 쪽으로 따라 걷는다. 자기 팔에 총을 쏘고 미군 지위까지 버리며 스스로 불꽃 속으로 뛰어든다. 애신이라는 불꽃으로, 그녀가 사랑하는 조선이라는 불꽃으로.
한편 늘 그녀 뒤를 지키던 낭인 동매와 정혼자 희성 역시 위태로워지는 애신과 그녀의 가문을 위해 칼과 펜을 든다. 애신을 지키기 위해 그녀의 머리카락을 베고 자신의 수장마저 배신하는 동매. 애신을 사랑하기에 파혼을 감행하고 뒤에서 조국의 현실을 글로 알리는 희성. 그렇게 세 남자는 한 여인을 자신의 자리에서 사랑한다.
하루아침에 가문을 잃고 자취를 감춰버린 애신. 과연 세 남자는 그녀를 지킬 수 있을까. 그리고 애신은 바라던 대로 조국을 지키고 사랑하는 유진과 나란히 걸을 수 있을까.
■ 책 속에서
“위로는 내가 하려 했는데.”
“이미 했소. 이보다 더 어떻게.”
“이렇게.”
애신이 손을 들어 유진의 머리카락을 가만히 쓸었다. 부드러운 손길이었다. 유진의 얼굴에 난 상처를 가만히 쓰다듬는 손길이 따뜻했다. 불시에 찾아온 밤손님은 밤보다 더 검은 눈으로 유진을 품고 있었다.
“고귀하고 위대한 자여. 나의 아들아. 네가 어디에 있든 널 위해 기도하마. 기도하지 않는 밤에도 늘 신이 너와 함께하길.”
요셉의 편지가, 기도가 애신을 통해 유진의 가슴에 다시 한 번 새겨졌다. 이 밤만은 신이 자신과 함께하고 있음을 유진은 애신의 손끝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끝내 눈물을 떨구며 유진이 애신의 손을 잡았다.
-<바다보다 더 멀리> 중에서
애신이 유진 쪽으로 손을 내밀었다.
“이쪽이오. 내 쪽으로 걸으시오.”
“날 쏘려고 했던 여인의 손을 잡으란 말이오?”
“그걸 알고도 내 총구 속으로 들어온 사내의 손을 내가 잡는 거요.”
애신의 검은 눈 안에 유진이 서 있었다. 여인이 손을 내밀지 않았더라도, 여인이 자신의 낭만을 위해, 조국을 위해 유진에게 등 돌렸다고 하더라도 유진은 기꺼이 여인의 뒤에서 여인을 지켜보려 했다. 그쪽으로 걸으려고 했다. 그런데 여인의 손이 제 눈앞에 다가와 있었다.
유진이 애신의 손을 잡아당겼다. 유진의 품 안에 애신이 들어와 안겼다. 빈틈없이 두 사람이 마주 안았다. 마주한 심장 박동에, 숨소리에 둘은 비로소 안도했다.
-<내 쪽으로 걸으시오> 중에서
“내가 이겼소. 내기를 했으니, 소원을 들어주시오.”
“……소원이 무엇이오.”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길 바랐다. 눈을 깜박이는 시간조차 아쉬워졌다. 희성은 담담하려 애쓰며 애신을 향해 분명하게 말했다.
“이제 그만 우리, 분분히 헤어집시다. 이제 그대는 나의, 나는 그대의 정혼자가 아니오. 이것이 내 소원이오.”
애신의 믿음에 대한 희성의 답이었다.
어렵게 말을 잇는 희성을 애신은 그저 보았다.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뒤섞여 애신의 눈가가 젖어들었다. 희성이 그런 애신에게 당부했다.
“저 문을 나서면 온갖 수군거림이 그대에게 쏟아질 거요. 부디, 잘 버텨주시오.”
“귀하 역시. 내내 고마웠소. 오늘까지도. 진심이오.”
“믿소. 그대가 한때 내 진심이었으니까.”
희성다운 이별이었다. 희성이 제가 좋아하는 꽃처럼, 달처럼 아름다운 미소로 애신에게 화답했다.
-<진심> 중에서
“내가 잡으면 어쩔 거요.”
진지한 사내의 목소리는 늘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애신은 다시는 꾸지 않기로 한 헛된 희망에 자신이 흔들릴까 걸음을 서둘렀다.
“가봐야 하오. 동지들이 기다려서.”
“나는.”
돌아서려던 애신이 멈췄다. 심장이 아프게 내려앉았다.
“내 기다림은 의미 없는 거요? 아. 내가 서 있을 일이 아니었나. 기다릴 일이 아니었어. 어디든 좋소. 가시오. 그대가 가는 방향으로 내가 걷겠소.”
“나는 당신이 살길 바라는 거요.”
“나도 내가 살려고 이러는 거요! 안 보면 죽겠어서.”
유진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것은 애원이었다.
-<슬픈 거짓말> 중에서
“이 지환이 어떻게 누군가의 아내란 표식이 되는 걸까 생각해보았소. 남편 되는 이도 똑같은 반지를 끼고 있겠구나…….”
슬픈 깨달음을 전하는 애신에 유진은 제 품에서 자신의 반지를 꺼내 애신의 손바닥 위에 놓았다.
물끄러미 반지를 보던 애신은 정혼을 깨더라도 유진에게는 갈 수 없을 거라던 사홍의 말이 떠올라 눈물이 핑 돌았다. 애신은 촉촉해진 눈으로 손바닥 위의 반지를 집었다. 저를 잡아주던 따스한 유진의 손에 애신은 반지를 끼웠다. 반지가, 애신의 눈물이 가슴 아파 유진의 시선이 멎었다. 애신은 유진의 반지 낀 손을 꼭 잡았다. 유진의 심장이 아프게 뛰었다.
“……사랑하오. 사랑하고 있었소…….”
-<반지> 중에서
“자네도 날 구하러 왔다고. 고맙게도.”
애신이 여러 번 동매를 살렸으므로, 괜찮았다. 동매는 무어라 말을 하지 못한 채 뚫어져라 애신을 보았다. 애신은 그제야 동매의 팔에 흐르고 있는 피를 보았다. 붉은 핏방울이 바닥으로 툭툭 떨어질 만큼 상처가 깊었다. 애신이 얼른 동매의 팔을 붙잡아 소매를 걷어 올렸다. 제 상처를 보며 찌푸리는 애신에 동매가 팔을 빼려고 했다.
“잠시만 있게.”
“됐습니다.”
애신이 동매의 단단한 팔을 잡아당기며 제 셔츠 자락을 확 찢었다. 흰 셔츠 자락이 동매의 붉은 상처를 동여맸다.
“석 달 뒤에 돈을 갚으러 갈 터이니 자네도 직접 받게.”
“……이리 매번 저를 살리시니.”
씁쓸하게 중얼거린 동매가 애신을 잠시 바라보다 뒤돌아섰다.
-<아침 이별> 중에서
구매가격 : 11,760 원
사월의 미, 칠월의 솔
도서정보 : 김연수 | 2018-10-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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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쓴다는 건 그게 야즈드의 불빛이라고 믿으며 어두운 도로를 따라 환한 지평선을 향해 천천히 내려가는 일과 같다. 이 책에 실린 소설들을 쓰는 동안, 나는 내가 쓰는 소설은 무조건 아름다워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실제 이 세상이 얼마나 잔인한 곳이든, 우리가 살아온 인생이 얼마나 끔찍하든 그런 건 내게 중요하지 않았다. (…) 내가 쓰는 소설에 어떤 진실이 있다면, 그건 그날 저녁, 여행에 지친 우리가 조금의 의심도 없이 야즈드의 불빛이라고 믿었던, 지평선을 가득 메운 그 반짝임 같은 것이라고 믿었으니까. 중요한 건 우리가 함께 머나먼 지평선의 반짝임을 바라보며 천천히 나아가는 시간들이라고. 그게 야즈드의 불빛이라서, 혹은 야즈드의 불빛이 아니라고 해도._"작가의 말"에서
구매가격 : 10,500 원
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집 2018
도서정보 : 권여선, 김미월, 김봉곤, 김연수, 김희선, 최옥정, 최은영 | 2018-10-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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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닿으려 하지만 결코 닿지 못하는 낮달 같은 인간관계 포착
어느 봄날, 불현듯 주인공 명덕은 동료들과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 여주에 간 딸 다영 일행을 만나러 가기로 한다.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명덕과 다영은 어색한 부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펜션에서 딸과 재회한 후에도 명덕은 밥값 문제로 다영과 다투기까지 하며 좀체 관계를 회복하지 못하고 겉돈다. 다영 일행에게 밥을 사주고 체면치레를 하려는 아버지의 모습이 못마땅한 다영. 역시 오랜만에 아버지를 만났는데 밥값 문제로 화만 내는 딸에게 서운한 명덕. 이 작품은 갈등의 와중에도 이렇듯 서로 겉도는 둘의 모습에서 현대인이 겪는 단절과 고독, 소통의 어려움을 드러낸다.
그래서 여운을 남기듯 이 소설의 마지막에서 명덕이 바라본 낮달의 상징성은 의미심장하다. “왜 아침달 낮달 저녁달이 아니고 모두 낮달인가 생각하다, 해 뜨고 뜬 달은 죄다 낮달인 게지, 생각했다. 해는 늘 낮달만 만나고, 그러니 해 입장에서 밤에 뜨는 달은 영영 모르는 거지,”(본문 43쪽) 심사평에서 언급한 대로, 이 소설에서 낮달은 이들 “부녀 사이뿐만 아니라 가족과 사회 전체로 퍼져나가며 모든 생명체에 깃든 삶의 쓸쓸함에 대한 공명으로 이어지는 효과”(본문 357쪽)를 드러낸다. 이 소설은 결국 우리네 삶이란 그 ‘모르는 영역’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수많은 단절과 오해의 변주일지도 모른다는 상념에 젖게 만든다.
2018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 수상작 소개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18≫은 모두 여섯 편의 우수작품상 수상작이 실렸다. 김미월 작가의 <연말 특집>은 성폭력 피해와 연대하지 않은 과거의 불편함과 마주한다. 주인공 선은 과거 자신이 얹혀살았던 대학 선배 김영미의 근황을 전하는 문자메시지를 받고는 잊히지 않는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그것은 과에서 따돌림 당했던 ‘룸메’이자 선배인 김영미의―선 자신이 당할 수도 있었던―몰래카메라 피해 사건이었다. 구효서 소설가의 평처럼, 집단의 횡포에 연약하게 휘둘리는 개인의 실존을 젠더 문제와 겹쳐놓고 있는 이 소설은 작가 특유의 순진하면서도 유머가 넘치는 입담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김봉곤 작가의 유려한 글솜씨가 돋보이는 <컬리지 포크>는 최근 부상하고 있는 퀴어(성소수자) 문학을 잘 보여준다. 일본 교토를 배경으로 1인칭 시점에서 전개되는 이 작품은 퀴어의 사랑을 치밀하고 섬세하며 감각적인 필치로 그려낸 일종의 성장소설이다. 오정희 소설가의 평가처럼, 자신의 일상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작가 특유의 사소설적 경향이 이 성장의 고통을 내밀하게 감싸고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김연수 작가의 <그 밤과 마음>은 시를 빼앗긴 시인 백석(1912~1996)의 삶과 고뇌를 객관적인 자료와 빼어난 문학적 상상력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소설 속 주인공의 이름 기행은 백석의 본명(백기행)이다. 소설은 시인 백석이 아닌 인간 백기행을 서술하면서 시인의 영혼을 빼앗는 권력의 실체를 드러낸다. 이는 배경이 된 1950년대 북한은 물론 오늘날의 한국 현실과도 겹치면서, 전성태 소설가의 말대로 ‘문학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가능케 한다.
김희선 작가의 <공의 기원>은 “팩트와 픽션을 마구잡이로 뒤섞은 서술 방식의 독특함이 신선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영국이 만든 공 하나가 19세기 조선에 건너갔다면? 이라는 다소 황당한 역사적 가정을 재기발랄한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막힘없이 술술 이야기로 풀어냈다. 전성태 소설가의 평가처럼, “‘축구공’이라는 평범한 사물의 역사에서 촉발된 관심이 제일세계와 제삼세계, 거대 자본의 횡포와 노동 착취의 현장으로 이어지다가 어느새 서양의 모순을 판박이처럼 재현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 쪽으로 갑작스럽게 선회하는 장면”에서는 작가의 역사적 상상력이 단순한 지적 유희에 그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고독 공포를 줄여주는 전기의자>의 최옥정 소설가는 안타깝게도 이 작품을 쓰는 동안 암 투병 중이었고, 끝내 2018년 9월 13일 54세를 일기로 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런 만큼 이 소설은 죽음에 대한 작가의 처절한 사유가 묵직하게 다가온다. 신수정 문학평론가는 “하루아침에 시한부 인생으로 전락해버린 화자가 죽음을 눈앞에 두고 펼쳐내는 고백은 회한과 허무로 가득 차 있는가 하면, ‘앉을 수 없는 종이의자’의 부조리를 삶의 본질로 받아들이는 과정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최은영 작가의 <아치디에서>는 작가의 소설집 《내게 무해한 사람》에 수록된 작품이다. 주인공인 ‘나’는 브라질 사람 랄도다. 어머니 집에 얹혀살며 대마초나 피면서 무기력하게 지내는 인물이다. 랄도는 여자친구 일레인을 만나기 위해 무작정 아일랜드로 왔다가 화산 폭발로 인해 아치디라는 곳에 눌러앉고 만다. 아일랜드 깡촌인 그곳에서 랄도가 한국에서 간호사로 일하다 온 하민이라는 여성을 만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작품은 외국을 무대로 화자도 외국인으로 설정해서 전개되는데, 최은영 작가 특유의 매끄러운 문장과 감수성이 돋보인다. 정홍수 문학평론가는 “글로벌한 이주를 경험하고 있는 시대에 다양한 청춘들의 삶의 실존이 잘 드러나는” 소설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구매가격 : 10,000 원
피에 젖은 노을 : 정형남 장편소설
도서정보 : 정형남 | 2018-10-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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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유민(百濟流民)이 망국의 한을 품고 마지막으로 바다를 건너간 동로현(冬老縣)
그리고 망부석처럼 묵시적으로 백제유민을 기리는 삼층석탑
천년 세월을 넘나들며 그 오랜 역사적 사실을 섬세하고 리얼하게 담아낸 정형남의 장편소설
지난 역사는 현재의 거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늘 깨어난 자세로 땅속 깊이로 묻히어진 역사를 비추어보아야 한다. 삶 자체가 역사라는 것을 가슴에 안고 살아야 하는 것이다. 뿌리의 근원을 망각한 무지스러움으로 역사의 오류가 생겨난다. 인간의 흥망성쇠는 개인이나 국가를 막론하고 과거의 역사를 유출해내어 거기에 대한 잘잘못과 반성을 소홀히 하지 않아야 극복할 수 있다. 오늘의 현실을 명징하게 갈래 지어야 하는 것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땅속에 묻힌 역사를 밟고 다니지 않는가.
≪피에 젖은 노을≫은 그렇게 땅속 깊이 묻히어진 역사의 한 단면을 시대의 간극을 초월하여 돋을새김으로 각인하였다. 조그마한 불씨 하나가 세상을 밝히듯, 천년 세월을 넘나들며 그 오랜 역사적 사실을 섬세하고 리얼하게 가슴으로 담아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이야기는 예리한 비수 날로 우리의 가슴을 파고들며 새로운 감동으로 충만케 한다. 저자의 치밀하고도 넉넉한 역사인식이 새삼 돋보인다.
구매가격 : 8,300 원
공백을 채워라
도서정보 : 히라노 게이치로 | 2018-10-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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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 『일식』으로 데뷔한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높은 평가를 받으며 일본 현대문학의 기수로 자리매김해온 히라노 게이치로의 여덟번째 장편소설. 죽은 자들이 살아 돌아온다는 SF적 상상력과 설정을 발판으로 현대사회의 병폐라 할 수 있는 자살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생과 사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은 물론, 그동안 꾸준히 천착해온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보다 깊이 파고들어간 작품이다.
장마를 앞둔 평온한 여름날,
죽은 자들이 살아 돌아오기 시작했다
제관회사에서 일하던 평범한 삼십대 가장 쓰치야 데쓰오는 어느 날 회사 회의실에서 눈을 뜬 뒤, 자신이 삼 년 전 회사 옥상에서 뛰어내려 죽었다는 충격적인 사실과 맞닥뜨린다. 아내와 어린 아들과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신제품 개발에 여념 없던 그는 왜 극단적인 선택에 내몰렸는가? 만약 타살이었다면 범인은 누구이고 동기는 무엇인가? 죽은 자들이 되살아나는 전 세계적인 기현상 속에서 데쓰오는 자신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찾아나서고, 스스로도 몰랐던 내면의 목소리를 마주하는데……
『공백을 채워라』는 히라노 게이치로가 자신의 ‘제3기’ 작업 중 마지막에 해당한다고 밝힌 작품이다. 제1기에 해당하는 초기 로맨틱 3부작과 실험적인 단편 창작에 몰두한 제2기를 거쳐, 2008년 『결괴』부터 범죄소설의 형식을 빌려 현대사회의 여러 문제를 조명해온 그가 이 작품에 이르러 그간의 결과물을 종합하고 일종의 결실을 맺었다고 보는 셈이다. 근대의 ‘개인’ 개념에 대비되는 ‘분인(分人, dividual)주의’를 비롯해 지금까지 소설과 외적 활동을 통해 보여온 철학적 사유와 주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소설의 주인공 쓰치야 데쓰오는 착실하고 평범하게 살아온 가장이자 회사원으로, 일명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다 자살을 결심한 인물로 묘사되지만 스스로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죽기 얼마 전에 남긴 수첩 속 메모, 마지막으로 만났던 회사 사람들의 증언, 옥상 문 앞 CCTV의 흐릿한 영상 등을 통해 그날의 기억을 더듬어가던 데쓰오는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 자신의 모습에 마치 딴사람을 보는 듯한 괴리감을 느낀다. 명쾌하지 않은 죽음의 동기는 타살에 대한 의심을 낳고, 급기야 사소한 계기로 갈등을 빚었던 회사 동료를 살인범으로 추정하기에 이른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젊은 세대의 자살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지금, 소설가로서 동세대의 화두를 진지하게 고민해온 히라노 게이치로는 ‘사람은 왜 스스로 목숨을 끊는가?’라는 묵직한 명제에 미스터리 소설의 수수께끼를 풀듯이 흡인력 있게 접근해간다.
과감한 상상력과 치밀한 작가의식으로
생과 사, 행복의 의미를 묻는 문제작
서스펜스 성격을 띤 전반에 비해 중반 이후로는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기현상에 대한 현실적인 대처법, 환생자들의 연대와 죽기 전의 가족관계와 사회생활을 되찾으려는 그들의 노력 등이 묘사되며 보다 넓은 감정의 진폭을 보여준다. 죽음으로 헤어진 소중한 이들을 다시 만나게 된 기쁨도 잠시, ‘그는 자살할 만한 사람이 아니다’ ‘내가 자살했을 리 없다’는 확신이 얼마나 무너지기 쉬운지 깨달은 주인공과 주위 인물들이 진실을 맞닥뜨리고 부정하고 또 수용해가는 과정이 지극히 현실적으로 그려진다. 특히 한 사람은 항상 일정한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대인관계에 따라 각기 다른 분인을 드러내며 살아간다는 작가 고유의 사상이 직접적으로 펼쳐지는 후반부는, 스스로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자기부정과 강박의 원인을 깨닫고 그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찾게 되는 데쓰오뿐 아니라 많은 독자들에게도 공명할 만한 부분이다. 그것은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한 데뷔작 『일식』 이후로 현대라는 시대를 이해하기 위해 긴 여정을 이어온 히라노 게이치로가 내놓은 나름의 해답이기도 할 것이다.
이 소설을 쓴 해, 나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같은 서른여섯 살이 되었다. 글을 쓰기 시작한 후로 이 나이가 되면 인간의 삶과 죽음을 정면으로 다룬 작품을 쓰고 싶다고 생각해왔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그해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다. 오랜 과거에 죽은 한 사람의 육친과 눈앞의 수많은 희생자들 사이에서 소설가로서의 생각을 다잡는 것이 내가 할 일이었다.
_히라노 게이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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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개척되는 동화에 관하여
도서정보 : 방정환 | 2018-10-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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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인생의 세련된 자연이라고 하면 동화는 훌륭한 완전한 예술이다.
동화의 상대(또는 독자)는 물론 아동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아동 이외의 청년, 장년, 노인, 즉 일반 사람에게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일까. 이 점에 관하여는 모든 것이 먼저 설명적 암시를 드렸다고 생각하나 몇 마디 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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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죽화
도서정보 : 현진건 | 2018-10-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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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환자가 석죽화를 가슴에 감추었던 사관인가? 다만 그 부인이 흰 엥가딘 석죽화를 그 남편의 무릎 위에 놓은 것은 확실하다. 나는 나의 근친(近親)이나 되는 것처럼 몹시 애석(愛惜)한 마음이 든다——그리고 호텔 주인이 저 독일 사관은 나을 가망이 없다고 하는 말을 생각하였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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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최고의 선물 세상법칙 사용설명서
도서정보 : 김영철·이영식·이진수·김진혁 | 2018-10-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본질을 알고 그에 맞게 살아가는 것,
가치관이나 신념 그리고 철학에 대한 원칙을 세우고 행복을 지키세요.”
열정만으론 못한다는 패배주의가 가득한 요즘 세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뽑는 마음가짐은 ‘긍정’이다. “나는 어차피 안 돼.”라는 마음보다 “조금만 더 노력해볼까?” 하는 그 작은 노력과 땀방울이 모여 성공을 이룬다는 것이다.
흙수저가 절대 금수저가 될 수 없다고, 계층 사다리는 이미 붕괴된 지 오래라고 하지만 그렇게 자기 자신을 한계 짓고 살기엔 너무 억울하고 아깝지 않은가? 이 책은 ‘행복’, ‘창조’, ‘소통’, ‘리더십’ 총 네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파트에서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논하고 있지만 결국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한 가지, ‘긍정의 힘’이다.
자존감의 회복과 긍정의 힘으로 살아갈 수만 있다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크게 위축될 일도 크게 넘어질 일도 없을 것이다. 저자들은 그 긍정의 힘을 믿고 독자들에게 ‘세상법칙 사용설명서’를 소개한다. 이 책을 통해 달콤한 내일을 그려 보자.
구매가격 : 8,4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