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의 황제
도서정보 : 김희선 | 2018-11-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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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소설 『라면의 황제』. 확신할 수 없는 일들과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픽션들. 이 소설집이 내재한 힘은 그러한 예언의 불가능성과 잔인하리만치 현실적인 픽션의 힘에서 비롯된다. 소설이 가진 힘을 믿는 자에게 여전히, 그리고 아직도 구원이 있으리. 만약 우리에게 ‘문학의 종언’이라는 테제가 유의미하다면, 이러한 단언은 다름 아닌 ‘현실-없는-현실’이라는 텅 빈 공간들, 즉 작품 속의 ‘W시’로 상징되는 장소에서 전혀 다른 의미 해석을 요구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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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처녀치마
도서정보 : 권여선 | 2018-11-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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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였던 사람은 죽어서도 부자로 살고 금욕주의자는 죽어서도 쾌락을 모른다.” 음력 생일이 다가오는 ‘나’는 여름휴가 대신 봄휴가를 선택하고 올해는 다른 해와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휴가 첫날, 그가 왔다. 나의 악몽과 잠꼬대에 적당한 대답을 해주는 그. 그는 두 번 이혼했다. 지난 십년 간 그는 내 생일을 한 번도 기억해준 적 없다. 생일날, 나는 전철을 타고 고향에 간다. 그곳에서 나를 알아볼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리고 아버지의 작품들. 아버지의 그림 속에는 어린 시절의 나와 어머니가 있던 풍경이 있다. 나는 오랜 기억들을 안고 절에 올라가는 버스를 탄다.
구매가격 : 2,900 원
[단편]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도서정보 : 듀나 | 2018-11-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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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1일, 안양이 외계인들의 식민지가 된 이후 많은 지구인들이 우주로 떠났다. 청수는 ‘희망 교회 외계 선교 사역단’이 적힌 버려진 버스에 살며 어느 외계 평원에서 굶주리고 있다. 그곳에는 ‘브로콜리’라고 청수가 이름 붙인 귀여운 동물이 있다. 어느 날 평원 북쪽의 게르에서 오랜만에 ‘사람 같은’ 존재를 발견하지만 그들이 ‘빨갱이’라는 걸 알게 되고, 또한 외계인의 식민지가 된 북한을 떠올린다. 2009년, 아자니들이 지구에 내려와 토해낸 외계 미생물들에 의해 지구에는 치명적인 우주감기가 잠복했고, 북한에서 발생하게 된 것. 청수는 빨갱이들을 몰아내고 ‘우주감기’로부터 안전을 지킬 수 있을까? 청수는 낯선 외계 행성에서 어떻게 살아남을까? 듀나의 SF 세계관을 관통하는 ‘링커 바이러스’가 한국 사회의 고유한 기호들을 만나 유쾌하고 희한하게 펼쳐진다.
구매가격 : 2,900 원
정원사
도서정보 : 듀나 | 2018-11-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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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미 떡갈나무의 줄기에 작은 기생식물이 붙어있다. 그는 우주선 J.D.버널호에서 식물을 기르고 있다. 항성 간 통신으로 식물의 샘플정보를 보내지만, 전적으로 새로운 식물이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새로운 식물이 발견되고, 그는 직원에게 데이터를 보내지만 의외의 답변만이 돌아온다. 인공지능 시스템과 식물학이 결합한 신비로운 SF. “결코 사라지지 않는 통제의 환상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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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라면의 황제
도서정보 : 김희선 | 2018-11-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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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라면이라는 음식이 있었다.” 라면 유해론이 대세로 자리잡기 전인 2005년, 27년간 라면만 먹은 라면의 달인 김기수 씨의 책 『내 영혼의 라면 한 그릇』이 출간된다. 『내 영혼의 닭고기 스프』와 종종 혼동되는 김기수 씨의 책은 출판사가 부도나면서 재고가 몽땅 폐지수집상으로 넘어간다. 폐지수집상의 죽음 이후 그의 아들이 책을 발견하게 되고, 김기수가 말년을 보낸 W시의 공원 묘지에는 라면을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라면 애호가들이 모여 애도를 한다. ‘불량식품’으로 낙인찍힌 라면이 사라진 시대, 가짜와 진짜를 넘나드는 새로운 리얼리즘 소설이 나타났다. “라면을 기억하세요? 도대체 어떤 맛이었어요?” 당신의 기억을 조작하는 알쏭달쏭 지식조합 누보로망 대잔치.
구매가격 : 2,900 원
천사의 사슬
도서정보 : 최제훈 | 2018-11-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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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르발 남작의 성』 『일곱 개의 고양이 눈』
한국일보문학상 수상 작가 최제훈
5년 만의 신작 장편
통념을 뒤집는 빼어난 상상력과 절묘하고 기발한 구성으로 단숨에 주목받은 첫 소설집 『퀴르발 남작의 성』에 이어 첫 장편소설 『일곱 개의 고양이 눈』으로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하며 “독자를 이야기의 미궁 속에 빠뜨리는 탁월한 재능”(한국일보문학상 심사평)을 펼쳐온 작가 최제훈이 『나비잠』 이후 5년 만에 신작 장편 『천사의 사슬』로 돌아왔다.
의문의 화재 사건을 조사하는 형사 앞에 나타난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년. 사건의 열쇠를 쥔 그가 털어놓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수사를 혼란에 빠뜨리는 가운데, 소설의 안과 밖이 서로 얽혀들며 사건은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속도감 넘치는 미스터리, 현실과 환상이 엇갈리는 치밀하고 정교한 구성이 긴장감을 자아내며 끝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한다. 최제훈의 신작을 오랫동안 기다려온 독자들에게 더없이 반가운 선물이 될 놀라운 미스터리.
“하긴 그런 얘길 누가 믿겠어요.
거짓말이거나 미쳤다고 생각하겠지.
어느 쪽이 더 나쁠까요?”
소설은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시신에 관한 짧은 신문 기사에서 시작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불, 고통에 몸부림친 흔적이 전혀 없는, 자살인지 타살인지 알 수 없는 사체. 아무런 단서도 없어 보이던 사건 수사는 그러나 또다른 화재 현장에서 정신을 잃은 채 발견된 혼혈 소년 ‘마롤리’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전개를 맞이한다. 스리랑카 출신의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이 소년의 이름은 타밀어로 ‘메아리’라는 뜻. 그와 함께 다른 두 명의 희생자의 존재가 드러나고,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마롤리는 취조실에 앉아 담당 형사 ‘이석’에게 순순히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한다. 아버지를 찾아 떠난 여행, 불과 연금술, 최초의 인간과 불멸의 존재에 대한,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알 수 없는, 사실인지 망상인지 모를 기묘한 이야기. 그리고 마롤리의 이야기가 모두 끝난 곳에서, 사건의 실마리를 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면서 사건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치닫는다.
그리고 소설의 다른 한편에서, 최제훈의 특기이자 인장이라 할 겹겹의 이야기 장치가 매혹적인 구성의 정교함을 더한다. 불을 소재로 한 범죄소설을 구상하는 소설가, 그가 설계하는 대로 진행되는 소설 속의 이야기. 소설가를 둘러싼 현실의 세부가 소설 속에서 같은 듯 또 다르게 반복해서 등장하면서 사건의 단서를 제공하고, 소설가가 현실에서 수집한 소재와 인물들이 그에 의해 상상의 숨결이 더해져 이야기 속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혹은, 작가가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불쑥 튀어나온 인물이 저 스스로 이야기 속에서 살아 숨쉬기 시작한다. 그렇게 우연에서 시작한 이야기를 자신이 예정한 필연적인 결말을 향해 이끌어가던 소설가 역시, 어느 시점에서 자신도 예상하지 못한 순간을 맞닥뜨린다. 말하자면 소설에는 두 가지 반전이 마련되어 있다. 하나는 소설 쪽에서, 다른 하나는 소설가 쪽에서. 아니, 어쩌면 그것은 사실 하나의 반전일지도 모른다.
당신의 예측을 허락하지 않는
이야기 너머, 꿈틀거리는 또다른 이야기
그 끝에서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비밀
긴장감 넘치는 한 편의 추리소설로서 『천사의 사슬』의 서사를 날렵하게 이끌어나가는 최제훈의 솜씨는 그간 그에게 쏟아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정확하고 간결한 문장과 물 흐르듯 매끄러운 전개가 서사에 속도감을 더하고, 치밀한 조사와 독서에서 비롯되었을 풍부한 디테일과 설정이 구성에 견고함을 부여하며 한순간도 독자를 놓아주지 않는다. 소설 곳곳에 흩어져 있던 자그마한 단서들이 낱낱의 기계 부속처럼 절묘하게 맞물려 들어가며 또다른 진실을 만들어내는 반전은 잘 짜인 이야기에서만 얻을 수 있는 쾌감이다. 그 끝에서 사건의 내막이 명백하게 드러나는 (듯 보이는) 결말을 맞이하는 경험은 말끔하고 산뜻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쾌감을 배가하는 것이 불과 연금술을 비롯한 흥미로운 모티프와 숱한 신화적 상징들이다. 이는 소설 전반에 환상적인 분위기를 더하는 요소일 뿐 아니라 치밀하게 안배된 사건의 결정적인 단서이자 복선, 나아가 종국에는 소설 자체를 다시 쓰이게 하는 원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소설 속 마롤리의 이야기와 그를 둘러싼 이야기, 그것을 쓰는 소설 속 소설가의 이야기, 서로 다른 층위에서 진행되는 듯 보이던 그 이야기들이 어느새 조금씩 서로의 경계를 침범해 들어갈 때, 그리하여 그 이야기들이 뒤얽혀 마침내 스스로 살아 움직이는 하나의 이야기로 태어날 때, 숨겨진 복선처럼 그 모든 상징들이 처음부터 이 이야기를 구성하는 장치였음을 확인하게 되는 것은 『천사의 사슬』이 품은 또다른 놀라움이다. 마치 대상을 미세하게 어그러지게 비추는 소설 속 거울처럼, 하나의 이야기는 같은 듯 또 다르게 반복되는 다른 이야기로 분열되고, 깨진 유릿조각들을 한데 녹이는 소설 속 도가니처럼, 각각의 이야기는 하나의 이야기로 녹아 다시 태어난다. 그렇게 현실과 환상, 진실과 거짓이 서로 몸을 바꾸어 현실도 환상도 아닌, 진실도 거짓도 아닌 이야기로 만들어진다. 그럴 때 이야기는 누구의 것이 되는 것일까. 아니, 이야기는 본래 누구의 것도 아니라는 것일까. 결국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이라는 것일까. 그러나 모든 이야기가 끝난 곳에서, 작가는 모든 의문을 뒤로하고 짐짓 짓궂은 농담만을 던질 뿐이다. “괜찮습니다. 그런 얘길 누가 믿겠어요.”(341쪽)
구매가격 : 9,500 원
기는 놈에 나는 놈
도서정보 : 연성흠 | 2018-11-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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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째 되는 날 들어 방 아래층에 빈방이 하나 생겼는데 그 방에 조선 청년 한 사람이 혼자 들었다.
이 청년은 미국 가서 돈을 모아가지고 온 사람 같아 보이는데, 돈을 물 쓰듯 하는 사람이었다. 호텔에서는 먹을 콩이나 생긴 듯이 기뻐서 후대(厚待)를 하게 되었다.<본문 중에서>
구매가격 : 2,000 원
밀레니엄 5권 - 받은 만큼 복수하는 소녀
도서정보 : 다비드 라게르크란츠 | 2018-10-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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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로운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용의자다
분명히 드러난 사실조차도
리스베트&미카엘, 계속되는 밀레니엄 시리즈
이만큼 충실한 속편을 상상하기란 힘들다. 부패한 권력자에게 거침없이 진실을 얘기하는 데 따라올 자가 없으며, 친구 사귀기를 싫어하는데 추종자는 많고, 약자를 보호하는 일 앞에서 참지 못하는 리스베트는 가장 드라마틱하고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다. 월스트리트 저널
리스베트의 상징인 용 문신의 비밀을 밝혀냄으로써 라게르크란츠는 그녀의 이야기에 더욱 깊이 뛰어드는 데 성공했다. 밀레니엄 시리즈가 성공하기 전 세상을 떠나버린 스티그 라르손이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USA 투데이
밀레니엄 시리즈는 라게르크란츠의 손에서 거대한 포부를 품었다. 『받은 만큼 복수하는 소녀』는 이 시리즈를 <스타워즈>와 <해리 포터>의 영역으로 이동시켰다. 대담하고 환상적이다. 워싱턴 포스트
라게르크란츠는 이번에도 라르손의 뼈대를 충실히 잇는 데 성공했다. 이질적인 캐릭터들과 복잡한 서사 안에서도 라게르크란츠는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 이 새로운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용의자다. 분명히 드러난 사실조차도. 북리스트
라게르크란츠는 훌륭한 작품을 써냈으며 길을 잃는 법이 없다. 커커스 리뷰
복잡다단하고 환상적인 미스터리. 퍼블리셔스위클리
리스베트, 여자 교도소에 수감되다!
그리고 마침내 밝혀지는 용 문신의 비밀
밀레니엄 시리즈 5권 『받은 만큼 복수하는 소녀』가 출간되었다. 밀레니엄 시리즈를 기획하고 3권까지 집필한 스티그 라르손의 갑작스러운 사망 후, 시리즈를 계승할 공식 작가로 지정된 다비드 라게르크란츠가 밀레니엄 4권 『거미줄에 걸린 소녀』(2017년 9월 출간)에 이어 발표한 신작이다.
시리즈의 새 시작을 알린 4권 『거미줄에 걸린 소녀』가 전작 못지않은 사랑을 받으며 계승작의 자격을 입증한 후, 5권 『받은 만큼 복수하는 소녀』 역시 전 세계 40개국에 판권을 수출하며 성공작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현재 시리즈는 통산 1억 부 판매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총 6권까지 예정되어 있다.
밀레니엄 5권 『받은 만큼 복수하는 소녀』에서는 시리즈의 주인공 리스베트의 등에 새겨진 거대한 용 문신의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리스베트조차 몰랐던 새로운 음모와 인물들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한층 복합적이고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추적이 펼쳐진다. 저자 라게르크란츠는 리스베트의 상징인 용 문신과 주요 인물들의 스토리를 의미심장하게 풀어냄과 동시에, 이슬람 사회의 여성 억압, 거짓과 진실의 경계가 모호해진 오늘날 미디어 환경의 실태, 스웨덴 사회의 인종차별 문제 등도 심도 있게 다루면서 밀레니엄 유니버스의 뼈대와 정신을 충실히 잇는 데 성공했다.
한편 2018년 11월 28일, 밀레니엄 4권 『거미줄에 걸린 소녀』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국내 개봉 예정이다. 영화 <맨 인 더 다크>로 서스펜스의 새로운 거장이라 평가받은 페데 알바레즈가 연출을, 데이비드 핀처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밀레니엄 1권을 영화화한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의 루니 마라에 이어 클레어 포이(2017 골든 글로브 TV드라마 여우주연상, 2018 에미상 최우수 드라마 여우주연상)가 리스베트 역을 맡았다.
“먼저 진실을 찾는다, 그리고 복수한다”
_리스베트 자신조차 몰랐던 또다른 음모와 마침내 밝혀지는 용 문신의 비밀
리스베트는 밀레니엄 4권에서 한 아이의 생명을 구하고 범죄조직을 소탕하는 쾌거를 이뤘지만 그 과정에서 타인의 재산을 침해했다는 죄목으로 금고형을 선고받는다. 그녀에게 악감정을 품은 스톡홀름 검찰청 리샤르드 검사의 억지 기소 때문에 여자 교도소에 수감된 리스베트의 이야기로 5권은 시작된다.
리스베트가 교도소에 들어간 건 엄청난 사건이었다. 상황도 불리했지만 솔직히 그녀도 유죄판결을 피하려고 애쓰지 않았다. 그저 이 일을 과도기 정도로 여겼고, 전부터도 감옥에 있으나 다른 곳에 있으나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_본문 15p
스웨덴 사회의 유명인사가 되어버린 리스베트는 악명 높은 여성 범죄자들 속에서 위협과 지지를 동시에 받으며 긴장감 팽팽한 수감 생활을 이어가는 한편, 어린 시절 그녀를 두고 ‘기록소’라는 조직에서 벌인 또다른 음모가 있었음을 알게 되면서 두 가지 기억을 떠올린다. 어린 리스베트를 찾아와 온갖 검사를 받게 한 ‘목에 반점이 있는 여자’와 여섯 살의 나이로 가출을 감행한 그날…… 여전히 남아 있던 과거에 대한 의구심을 이제는 청산할 때라고 직감한 리스베트가 사진기억력과 천재적인 해킹 실력을 발휘해 교도소 안에서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이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그 용 문신…… 늘 물어보고 싶었어. 그게 너에게 왜 그토록 중요하지?” / “엄마와 관계 있는 거예요.” / “앙네타?” / “내가 어렸을 때죠. 아마 여섯 살 때쯤. 집에서 도망쳐 나왔잖아요.” / “아, 그 얘기를 들으니 생각나네. 그때 너희 집을 찾아오던 여자가 있었어, 그렇지? 목에 반점 같은 게 있는 여자.” / “맞아요. 목에 화상을 입은 것처럼요.” / “용이 내뿜는 뜨거운 불에 낙인이라도 찍힌 것처럼?” _프롤로그
더불어 음모를 숨기려는 조직과 진실을 밝히려는 인물들의 추격전 속에서 리스베트가 냉정한 복수를 계획하는 사이, 리스베트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변호사 홀게르의 가슴 뭉클한 사연과 리스베트의 상징인 거대한 용 문신의 비밀까지 밝혀지면서 독자들에게 궁금증을 남겼던 전작의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왜 남자들이 종교를 세우면 항상 여자들이 고통을 받는 걸까?”
_이슬람 명예범죄의 희생자를 구하기 위해 나선 리스베트
리스베트는 교도소 안에서 과거의 음모를 추적하는 한편, 이슬람교 집안의 억압을 견디다 못해 오빠를 죽이고 수감된 후에도 다른 형제들에게 끊임없이 협박당하는 여성 ‘파리아’를 구하고자 한다. 활발하고 진취적인 한 여성의 삶이 종교라는 이름으로 학대당하며 망가져가는 모습은 이슬람의 명예범죄와 여성 억압 문제의 심각성을 통감하게 한다.
그들은 파리아를 강제로 차에 태워 집으로 데려가 짐승처럼 취급했다. 처음 며칠은 손목을 결박당하고 입에 테이프가 붙여졌으며 가슴에 창녀라고 써붙인 채 지내야 했다. 아메드와 바시르는 파리아를 때리고 침을 뱉었고, 집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하게 했다. _본문 329p
리스베트는 어린 시절 가정폭력의 희생자인 엄마를 구하기 위해 분투했지만 무관심한 어른들과 공권력 앞에서 좌절만을 경험한 끝에 자신만의 윤리감각을 구축한 성인이 되어 여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남자에게는 반드시 잔혹한 복수의 맛을 보여준다. 뿌리깊은 여성혐오, 여성인신매매, 성매매, 직장 내 성희롱 등의 문제를 다룬 전작들에 이어 5권 『받은 만큼 복수하는 소녀』에서는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이슬람 과격주의자들을 리스베트가 처단함으로써 여성을 향한 편협과 억압의 도구가 된 종교의 얼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미래의 전쟁, 돈에 대한 믿음을 상실하는 것”
_미카엘의 탐사망에 포착된 새로운 인물 레오의 미스터리
탐사기자 미카엘은 교도소에 수감된 리스베트에게 ‘아무런 선입견 없이 레오라는 인물을 조사해달라’는 수수께끼 같은 부탁을 받고 추적에 나선다. 부탁 따윈 하지 않는 리스베트에게 놀란 마음도 잠시, 미카엘은 스웨덴의 유명 금융인이자 명문가 후계자인 레오를 조사하면서 그의 태생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뿐만 아니라 리스베트를 노렸던 기록소라는 조직과도 연결된 인물임을 알게 되는 동시에, 인종주의와 유사과학 문제까지 얽힌 거대 스캔들의 실마리를 포착한다.
리스베트조차 몰랐던 과거의 음모, 그리고 레오라는 인물을 둘러싼 미스터리, 이 두 서사가 복잡다단하게 얽혀 전개되는 와중에 라게르크란츠는 깊이와 속도 모두를 성공적으로 견인하면서 또하나의 밀레니엄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희망과 두려움이 지배하는 이 시장에서 ‘사실상’이나 ‘실제로’ 같은 표현들은 중요한 말이라고 할 수 없죠. 이 사건에서 심각한 점은 우리가 디지털 세계 안 자본의 존재 자체를 한동안 의심하게 됐다는 사실입니다. (…) 즉 해킹 공격이 노린 건 돈 그 자체라기보다 우리의 믿음이었음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그 둘을 구별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 어쩌면 미래의 전쟁은 바로 이런 식으로 시작될지도 몰라요. 돈에 대한 믿음을 상실하는 것보다 더 큰 혼란을 초래하는 건 별로 없으니까요. _본문 123p
밀레니엄 시리즈는 탐사기자 미카엘을 통해 언론 및 경제를 비롯해 중요한 사회 문제들을 날카롭게 비판해왔다. 5권 『받은 만큼 복수하는 소녀』에서는 스웨덴 은행들의 고객 계좌 잔고가 0이 되었다 회복되는 의문의 금융사고와 유명 금융인답지 않게 우울하고 회의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레오라는 인물을 통해 돈의 실제성과 시장의 불확실성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더불어 금융사고를 둘러싸고 빠르게 확산되는 가짜 뉴스들은 진실과 거짓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자정 능력을 상실해가는 오늘날 미디어 환경의 실태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구매가격 : 10,900 원
수선화월의 4일
도서정보 : 미야자와 켄지 | 2018-10-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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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도 다수작품이 번역되어 소개된 바 있는 일본의 인기작가 미야자와 켄지(宮?賢治)의 대표단편 3편을 골라 수록했다. 그의 작품은 성인을 위한 동화 로 불릴 정도로 서정성과 환상적인 요소가 풍부한데 이 책의 타이틀 작품인 수선화월의 4일 은 작가의 그런 특징을 아낌없이 나타내고 있다. 두 번째 게재작인 첼로켜는 고슈 는 주인공인 고슈에 대해 작가가 애정어린 시선으로 그의 성장을 지켜보는 작품이며 세 번째 게재작 은행나무 열매 역시 어린 은행알들이 여물어 둥지인 은행나무를 떠나는 모습을 따뜻한 필치로 묘사한 것이다. 미야자와 켄지의 작품은 이외에도 다수가 있으나 이 작품들을 읽는 것 만으로도 그의 문학세계의 에센스를 충분히 맛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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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석간
도서정보 : 김내성 | 2018-10-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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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네거리를 오른편으로 꺾어져 우편국 앞을 서너 발자국 지났을 바루 그 순간 영훈(英動)은 문득 외인편 겨드랑이 밀에 그 어떤 불길한 공허감(空虛感)을 느끼고 우뚝 발걸음을 멈추었던 것이다.
“앗! 책보가 없다!”<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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