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역
도서정보 : 양영제 | 2020-11-1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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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항쟁을 좌우익 이념대립으로 성격규정을 하면
결국 문제는 이념으로 회귀하여
끝없이 소모적인 논쟁만 이어지게 된다.
이념은 지향성이었지 구체성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여순항쟁을
좌익준동으로 가두려는 짓은 그만두어야 한다. 좌우익을 막론하고 희
생된 분들을 부수적 피해자로 어루만지려는 얼치기 위로도 그만 중단
해야 한다. 엄연히 당대 당시 민족모순에 대한 항쟁이다. 그 명예는 이
제 회복되어야 한다. 그래야 여수 중앙동에 위령탑을 올곧게 세울 수 있
는 것이다. 나의 작은 행보가 백비가 아닌 위령탑 초석의 한 조각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기원으로 이 책을 세상에 내보낸다.
_ 작가 후기 중에서
구매가격 : 7,800 원
최후의 책-1
도서정보 : 조란 지브코비치 | 2020-11-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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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치는 순간 이생에서의 마지막 책이 된다! 평범한 서점에서 잇따라 일어나는 의문의 죽음 평범한 서점에서 의문의 사망 사건이 연속해서 일어나고 이에 문학을 좋아하는 형사이자 이 책의 주인공인 데얀 루키치 형사가 개입되어 미궁의 실타래를 풀기 시작한다. 뛰어난 안정감과 속도감 있는 문체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책의 마지막 단원인 40장을 내달릴 때까지도 그 실마리를 종잡기 어렵게 흘러간다. 작가는 서문에서 “책의 마지막 장을 읽기 전에 이 이야기 속 열쇠의 핵심을 쥐고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를 눈치 챘다면 당신은 정말 대단한 독자”라며 참고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걸 알아챈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혹은 평소 상상력이 뛰어나다고 자부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추리력을 시험해볼 기회로 이 책에 도전해도 좋을 것이다. 마지막 단원에서 밝혀지는 사건의 중심인물을 알아맞혔건 아니건 간에 최종적으로 밝혀지는 비밀이 또 다른 상상력의 불씨로서 당신을 혼란과 충격에 빠뜨릴 것이다.
구매가격 : 2,000 원
기아(棄兒)
도서정보 : 최서해 | 2020-11-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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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서재에서 무엇을 을 쓰던 최순호는 그 아내 경희의 부르는 소리에 붓을 멈추었다.
“여보세요. 거기 계세요.”
남편의 대답이 늦으니까 재차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으스름한 초승달 빛이 소리 없이 흐르는 뜰을 지나 순호의 서재 방으로 올려 들어오는 그 소리는 몹시 거칠다. 그러자 뒤따라,
“으아 엄마―.”
하는 어린애 울음소리가 처량히 들린다.
“왜 그러우.”
순호는 아내의 소리에 맞장구를 치면서 ‘교의’에서 일어섰다.
“이리 좀 나와요. 누가 애를 버리고 갔어요.”
그 소리는 날카롭게 순호의 신경을 찌르르 울렸다. 순호는 교의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러나 순호는 아주 진중한 태도로 천천히 걸어서 밖으로 나간다.
“할멈.”
경희는 황겁스럽게 할멈을 부르더니,
“이 뒷집 언니 좀 오시래! 큰일났네.”
퍽 황황해 한다.
순호는 마루 아래 내려섰다. 서늘한 초가을의 으스름 달빛은 퍽 처량히 뜰을 엿보고 있다. 뜰에는 어느새 여자의 그림자가 대여섯이나 어른거린다.
“얘, 너 웬 애냐? 응. 울지 말고 이리 오너라.”
순호는 천천히 대문간으로 걸어나간다.
어득시러한 대문 그림자 속에 유령같이 어른거리는 조그마한 그림자는,
“어엉 엄마― 잉잉 흑흑.”
구슬피 부르짖으면서 밖으로 엉금엉금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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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시대
도서정보 : 최서해 | 2020-11-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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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동북 3성에서 활동한 조선인 작가 최서해가 1928년 4월 『동아 일보』에 발표한 미완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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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베리아 방랑기
도서정보 : 백신애 | 2020-11-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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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때 ‘쟘’이라는 귀여운 이름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개구쟁이 오빠는 언제나 “야 잠자리!”하고 나를 불렀다. 호리호리한 폼에 눈만 몹시 컸기 때문에 불린 별명이었다.
나는 속이 상했지만 오빠한테 싸움을 걸 수도 없어서 혼자 구석에서 홀짝홀짝 울곤 했다.
울고 있으면 어머니는 또 울보라고 놀리셔서 점점 더 옥생각하여 하루 종일 홀짝거리며 구석에 쪼그리고 있었다. 그러다 심심해지면 벽에다 손가락으로 낙서를 하며 무언가 골똘히 생각했다.
내가 홀짝거리던 그 구석 벽에는 세계지도가 붙어 있었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홀짝홀짝 울 때면 마음을 달래기 위해 그 지도 위에 선을 그으며 ‘여기는 미국! 우리 집은 이런 데 있구나!’하며 혼자 재미있어 했다. 그럴 때 누군가가 러시아를 가리키며
“여기는 북극이라 사람이 살 수 없단다. 낮에도 어두컴컴하지. 그리고 오로라를 볼 수 있단다.”
라고 말해주었다. 나는 북극, 오로라, 낮에도 어둡다, 라는 말에 ‘어머! 멋있는 나라겠다.’라고 생각했다. 십삼 세 소녀의 꿈은 끝없이 펼쳐졌다. 그 때부터 나의 홀짝홀짝 구석에 붙어 있는 세계지도는 내 생활의 전부인 듯이 생각되었다. 북극, 오로라만이 아니라 레나 강도 찾아내었고 바이칼 호도 우랄 산도 나의 아름다운 꿈속에서 동경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언젠가 꼭 레나 강에 조각배를 띄우고 강변에는 자작나무로 된 통나무집을 짓고 눈이 하얗게 덮인 설원을 걸으며 아름다운 오로라를 바라볼거야! 그리고 초라한 방랑시인이 되어 우랄 산을 넘을 땐 새빨간 보석 루비를 찾아 볼가의 뱃노래를 멀리서 들을 거야.”
라는 뱃노래를 멀리서 듣는다. 내 머릿속은 공상의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어떻게 나 같은 울보 잠자리가 누가 봐도 어울리지 않는 이런 꿈에 젖었는지 조금 이상하다. 정말로 나는 이상한 여자애였다.
이 이상한 여자애에게도 시간은 흐르고 세월은 쌓여 열아홉 살의 봄을, 아니 열아홉 살의 가을을 맞이했다.
드디어 찬스가 왔다. 감상의 오랜 꿈은 빨간 열매로 익어 작은 손가방 하나를 든 소녀 여행자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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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 차장의 일기 몇 줄
도서정보 : 나도향 | 2020-11-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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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따라 타락해 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 나도향의 단편소설
구매가격 : 500 원
의심의 소녀
도서정보 : 김명순 | 2020-11-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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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대동강 동쪽 해안을 이 리쯤 들어가면 새마을이라는 동리가 있다. 그 동리는 그리 작지는 않다. 그리고 동리의 인물이든지 가옥이 결코 비루하지도 않으며 업은 대개 농사다. 이 동리에는‘범네’라 하는 꽃인가 의심할 만하게 몹시 어여쁘고 범이라는 그 이름과는 정반대로 지극히 온순한 팔구 세의 소녀가 있다. 그 소녀가 이 동리로 온 것은 두어 해 전이니 황진사라는 육십여 세 되는 젊지 않은 백발옹과 어디로선지 표연히 이사하여 거한다. 그 후 몇 달을 지나서 범네의 집에는 삼십 세 가량 된 여인이 왔으나 역시 타향인이었다. 하는 일은 없으나 생활은 흡족한 듯이 보이며 내객이라고는 일 년에 한 번도 없고 동리 사람들과 사귀지도 않는다. 그런 고로 이 동리에는 이 범네의 집안 일이 한 의심거리가 되어 하절 장마 때와 동절기인 밤에 담뱃 때들 사이의 이야기 거리가 되었다.
구매가격 : 500 원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
도서정보 : 톨스토이 | 2020-11-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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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고매한 사상을 전파하면서도 자기 아내를 설득하지 못하고 잦은 불화를 일으키자 현실 생활과 신념의 불일치로 톨스토이는 괴로워하였습니다. 그는 그것이 완전히 일치하는 조화의 세계를 바랐던 것입니다. 마침내 톨스토이는 1910년 10월 28일(서력 11월 10일) 날이 밝기 전에 의사만을 데리고 이전에 세 번씩이나 시도했다가 이루지 못한 가출을 실행했으나, 도중에 급성 폐렴에 걸려 야스나야 뽈랴나에서 20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랴잔ㅡ우랄 선의 작은 기차역 아스따뽀보 역장 관사에 옮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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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무게
도서정보 : 크리스티앙 게-폴리캥 | 2020-11-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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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 문학의 “매우 아름다운 발견”
크리스티앙 게-폴리캥의 매혹적인 심리 스릴러
★캐나다 총독 문학상?프랑스?퀘벡 문학상?렝게 상?를레브 몽테레지 상?이레시스티블 클럽 상?롭세르바퇴르 쿠아파르 소설상?롭세르바퇴르 리브라누 상?AIEQ?스웨덴?에스토니아?바르셀로나 고등학생 선정 문학상?직업학교 학생 선정 문학상?퀘벡 서점 상 결선?프리에 아카데미 상 결선?에르테엘?리르 대상 후보?세잠 소설상 후보★
겨울의 시작, 전기가 나간 마을, 그 마을에서도 꽤 떨어진 언덕 위의 집. 정전으로 발이 묶여 기약 없이 외딴집에 머물게 된 노인은 자동차 사고를 당한 청년을 돌봐주면 장작과 식량을 대주고, 도시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건강하지만 세월의 풍화를 견디고 있는 노인과, 젊지만 큰 사고로 몸을 쓸 수 없게 된 청년, 이 두 이방인은 모든 것을 뒤덮는 눈의 한복판에서 그렇게 한집에 머물게 된다.
평단과 독자의 사랑을 고루 받은 신예 작가 크리스티앙 게-폴리캥의 장편소설 『눈의 무게』는 아름답고도 냉혹한 자연과 그 앞에 마주 선 인간의 고독과 의지, 인간관계의 복잡한 면모를 비춰낸 독창적인 심리 스릴러다. 게-폴리캥은 압도적인 자연, 인간 생존의 조건, 비정한 갈등과 따듯한 연대를 간결하고 힘 있는 문장들로 그려낸다. 프랑스어 문학의 “아름다운 발견” “햇빛을 받은 설경처럼 빛나는 책”이라는 찬사에 걸맞게 점증하는 긴장 속에서 소설의 끝까지 단숨에 달려가게 만드는 작품.
겨울, 전기가 나간 마을, 외딴집,
그리고 두 사람을 죄어오는 눈의 무게
젊은 거장의 등장을 알리는 독창적인 심리 스릴러
“어둠이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굶주린 밤이 육식동물 같은 눈송이들을 떨어뜨린다.”
광범위한 정전으로 삶이 멈춰버린 숲가의 마을, 정전과 폭설로 발이 묶여 도시로 돌아가지 못한 채 외딴집에 머물고 있는 노인은 어느 날 자동차 사고를 당한 청년을 돌봐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마을 사람들은 생사를 오가는 청년을 돌봐주는 대가로 배급품을 나눠주고 봄에 도시로 향할 원정대에도 넣어주겠다고 제안하고, 노인은 마지못해 승낙한다. 도시에 두고 온 아픈 아내만을 생각하는 노인 마티아스와, 오랜 세월 끝에 아버지를 보러 왔지만 임종을 놓친 청년 ‘나’는 그렇게 “출구 없는 미궁”처럼 펼쳐지는 겨울의 굶주린 배 속으로 함께 들어서게 된다. 끊임없이 쌓이는 눈, 반복되는 일과로 이어가는 삶, 제각기 다른 목적으로 두 사람을 찾아오는 마을 사람들, 무겁게 내려앉은 침묵. 미궁 속 괴물처럼 겨울은 두 사람을 가두고 쫓고 삼킨다. 끝을 알 수 없는 겨울의 두께 아래 사람들은 떠나거나 남고, 배급은 불안정해지고, 원정대는 은밀히 준비되고, 긴장은 점점 더 구체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 아득한 겨울을, 서로를, 두 사람은 견뎌낼 수 있을까.
이토록 아름답고 압도적인 자연,
이토록 무력하고도 강인한 생의 의지
“기다림이 풍경을 지배하고, 모든 것이 봄으로 미뤄진다.”
『눈의 무게』 속에서 자연은 빈틈없이 냉정하고, 인간은 속절없이 무력하다. 순백의 눈은 찬란하고 환상적이지만, 영원처럼 펼쳐지는 눈밭에서 인간은 먼지 같은 점에 불과하고, 매혹되는 동시에 무력하게 압도된다. 겨울이 깊어갈수록 위협은 커져가고 추위는 점점 더 사람들을 집어삼키는 미궁 속 괴물이 되어 바짝 뒤쫓는다. 퀘벡 혹은 뼛속까지 시린 겨울이 지배하는 어딘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잔혹하고 아름다운 겨울을 간결하고 정확한 필치로 눈앞에 펼쳐 보인다. 게-폴리캥은 추운 지방에서 태어난 작가답게 온몸을 파고드는 냉기와 아찔하게 쌓이는 눈을 그 속으로 데려간 듯 생생하게 묘사한다. 작품 내내 눈은 쌓이고 또 쌓여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무게로 삶을 짓누르고, 정전과 휘발유 부족으로 문명의 도구를 활용할 수 없게 된 사람들은 더더욱 작고 힘없는 존재가 된다. 나무를 때고 식량을 비축하고 사냥하는 삶, 전기도 휘발유도 없는 삶, 문명 이전의 삶으로 돌아간 사람들은 자연의 냉혹함과 인간의 나약함을 절감하고 또 절감한다.
하지만 이 육식동물 같은 겨울을 마주한 인간이 보여주는 생의 의지 또한 자연만큼이나 질기고 강인하다. “삶과 세월에 지친 몸에 불과한” 노인도, 사고로 침대에 갇힌 신세인 청년도, 권력을 지닌 자도, 권력 없는 자도, 건장한 사람도, 나약한 사람도, 결코 그대로 포기하지는 않는다. 서로를 도와서든 서로를 약탈해서든, 어떻게든 살아가고자 하는 생존의 의지는 누구나 강렬하고, 거대한 파도 같은 눈보라도 집채만 한 얼음덩어리도 인간을 이길 수는 있어도 의지를 꺾을 수는 없다. 사람들은 절망 속에서 “상처의 상태를, 가득한 고독을, 느리게 찾아오는 봄을, 우리한테 남은 식료품을 헤아”리면서도, 중력처럼 끌어당기는 눈의 무게를 딛고 힘겹게 한 발 한 발 봄을 향해 걸어간다.
출구 없는 미궁으로 묘사되는 겨울은, 신화 속 미궁의 설계자이자 수인인 다이달로스와 그 아들 이카로스의 모티프로도 연결된다. 각 장이 시작될 때마다 다이달로스의 목소리가 등장해 태양에 닿도록, 그리하여 결국 추락하도록 날아오를 이카로스에게 당부와 기원을 보낸다. 자연의 숭배자이자 반역자, 허락되지 않은 자유를 추구하는 자, 인간의 한계를 거부하는 자, 이카로스는 끝내 날개를 잃고 추락하지만 그것은 단지 실패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작품을 관통하는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의 이야기는 자연과 인간, 인간의 한계와 욕망, 문명의 오만, 세대 간 전승과 단절 등 읽은 사람 저마다 다양하게 작품을 읽어낼 수 있도록 이끈다. 이카로스와 다이달로스뿐 아니라, 곳곳에 등장하는 성서와 신화, 고전의 모티프들은 마티아스와 ‘나’, 마을 사람들, 자연과 인간에 대한 다양한 상징을 제공하며, 이야기를 두텁게 만들어낸다.
설경처럼 차갑게 반짝이는 고통과 고독, 혹은 봄의 희망
“끝끝내 침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누구나 언젠가는 말문이 열리지.”
고통은, 고독은 더욱 커지기만 할 뿐 끝은 보이지 않는다. 마티아스는 입을 꾹 다문 ‘나’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고,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것은 혼잣말이었다가, 천일하고도 하루 동안 이어진 지어낸 이야기였다가, 자신의 평생과 그 평생을 함께한 아내에 대한 기억이 되기도 한다. 마티아스는 사람들을 믿거나 사랑하지 못하더라도 “살아남으려면 추위에, 배고픔에, 지루함에 함께 맞서야” 하고,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건 결국 서로에게 이야기를 떠들어대는 일”이라고, 그러니 이야기를 멈추지 않겠노라고 말한다. 고독은 인간을 죽음으로, 살아 있더라도 죽은 상태로 내몬다. 침묵 속에 죽음에 바짝 다가갔던 ‘나’는 마침내 눈이 녹듯 차츰 말문을 열고 두 사람의 관계 역시 조금씩 변화해간다.
마티아스는 나는 네 주치의도, 친구도, 아버지도 아니라고 말하지만, ‘나’에게 마티아스는 그 모든 것이 되어준다. 그러나 관계는 일방적이지 않다. ‘나’ 역시 마티아스와 함께, 마티아스를 위해 싸운다. 서로를 가두고 있던 두 사람은, 서로를 치유하고, 보듬는다. 이야기의 처음, 서로에게 붙잡힌 두 사람은 때로 속이고, 원망하고, 갈등하지만, 결국 함께 버텨내야 한다. 압도적인 자연 앞에서 작은 점에 불과한 두 사람에게는 선택지가 없고, 겨울은 고독한 자에게 더 무자비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길고 아득하여도 결국 봄은 오고, 눈은 녹고, 풀은 고개를 내민다. 겨울이 끝나고, 막 봄이 시작되면서 소설은 끝을 맺고, 사람들은 저마다의 절망과 희망을 품고 봄빛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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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랑
도서정보 : 이반 투르게네프 | 2020-11-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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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순진하고 영리한 소녀가 고상한 감정과 사랑에 눈뜨면서 참된, 그러면서도 순간적인 사랑에 승화되어 가는 비련의 과정을 즐겨 묘사했다. 투르게네프가 묘사한 남녀 주인공의 비극은 19세기 러시아의 비극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고전이 시대를 초월하듯이 이것은 시대와 사회를 초월한 비극이며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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