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레코드

도서정보 : 이대영 | 2023-06-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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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지구에 정체불명의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사람들은 처음 듣는 소리에 모두 긴장하지만, 소리의 정체를 알 수 없고 시간이 지나면서 궁금증만 쌓여갔다. NASA에서는 토성에 국제우주정거장(ISS) 설치를 위해 선장 제라드와 네 명의 우주인이 탄 ‘가이아’호를 발사한다. 발사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우주에 있는 모든 우주선과 우주정거장에 통신 이상이 생기고 항로까지 혼선이 생기며 급기야는 무인 우주선 ‘톰’이 실종되고 휴스턴은 극도의 불안에 휩싸이게 된다. 그런 가운데 전 세계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큰 지진과 해일, 화산 폭발로 인해 공포와 혼란에 빠지게 되고 대재앙이 임박했음을 알게 된다.

걱정되기는 제라드도 마찬가지였다. 우주선은 항로를 따라 움직이는데 넓은 우주에서 통신이 제 역할을 못 하면 눈 감고 걸어가는 것과 다름없다. 캄캄한 우주는 이정표도 없고 화살표도 없다. 끝없는 어두움만 한없이 펼쳐져 있고 의지하는 것은 컴퓨터가 계산해 놓은 항로밖에 없는 것이다. 만약 잘못된다면……. 그런 것은 생각하기도 싫다. (p.77)

지구는 더 이상 아름다운 파란색의 지구가 아니었다. 인공위성을 통해 본 지구는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지구 쪽으로 가까이 갈수록 시뻘건 불기둥이 여기저기 쏟아 오르는 게 보였다. 그것은 태고에 처음 지구가 만들어질 때 모습처럼 보였다. 지구 가까이 있는 ISS에서는 그 모습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그 모습은 영상으로 고스란히 지구에 전해졌다. 사람들은 지구 사진을 보자 모두 경악했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처참한 장면이었다. (p.113)

우주선 안은 숨 쉬는 것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창문으로 보이는 우주는 까맣게 맑았다. 알지는 못하지만 처음 그대로 우주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숨만 쉴 수 있고, 배고픈 것만 없다면 그대로 가만히 있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쳐다보고 있으니 우주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시간이 많이 지났을까 파란 불이 켜졌다. (p.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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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코

도서정보 : 채진수 | 2023-06-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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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은 어째서 다른 인간들을 가두는가?

우리는 그것을, 다름 아닌 죄악 때문이라 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칠 만큼 악한 자들은
당연히 사회와 격리되어야 한다고 했다.
퍽이나 옳은 소리다.

형벌은 격리를 위한 것이라던 사람들의 합리화는 점차 그 빈약함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대중은 죄수들이 갇혀 있다는 사실에서 그 어떠한 위안도 얻지 못했다. 그들의 생각을 지배하고 있던 것은, 오롯이 응보에만 초점을 둔 비뚤어진 공정함뿐이었다. 대중은 죄수들이 좀 더 원초적이고 직관적인 불편함을 겪기를 원했다. 죄수 놈들이 입에 담지도 못할 악랄한 짓을 저질러 놓았음에도 아무런 문제 없이 밥을 먹고, 똥오줌을 싸고, 퍼질러 자고 있다는 사실에 불만을 느끼고 있던 것이다.

* * *

대중은 죄수들에게서 인간의 자격을 박탈하고 그들을 정말 짐승으로 대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과연 그렇다면, 대중이 죄수들에게 어떤 대우를 보낼 것인지는 뻔한 일이었다. 그것은 인간이 다른 짐승을 대할 때의 공통을 따를 것이었다, 학대한다는 것.
시간이 지날수록 죄수들을 향한 급진적인 박탈 행위는 그 선을 넘기 시작했다. 박탈에 그쳤어야 할 것들이 절도와 다름없어지기 시작했다. 평화로운 산책길 같았던 세상은 조금 흥미로운 곳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구매가격 : 9,600 원

촌놈 전성시대

도서정보 : 박상호 | 2023-06-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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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피 끓는 청춘이 있었을 것이고
누구보다 치열한 삶을 살아오셨을 분들에게
누구나 소설책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전하는 책

“영업하는 우리는 숫자만 먹고사는 연놈들이야. 숫자에 목숨 걸어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운명이고 회사에서 월급 받는 값이야.”
“직장인은 말이야. 미래를 예측하는 것만큼 미련한 게 없어요. 내일 잘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것이고. 미래를 예측하기보다는 지금 현재에 충실하면 미래도 따라오는 거야.”
회장의 승낙이 있었다지만 실패했을 때도 용인하겠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직장인은, 특히 영업맨은 항상 작두의 칼날 위를 걷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다. - 본문 중에서

구매가격 : 11,300 원

지옥순례

도서정보 : 박영희 | 2023-06-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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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지광>> 61호 (1926.11) 발표됨.
산꼭대기 집에 사는 칠성의 가족은 한겨울 이틀이나 굶었다. 내일 죽을 것 같은 두려움에 칠성의 아비 진달은 동네로 내려온다. 굴뚝의 온기를 끌어안고 버티던 진달은 한 아이가 떡판을 메고 오는 것을 본다. 떡을 빼앗아 먹은 진달은 아이를 산으로 데려가 죽인다.

구매가격 : 1,000 원

태형

도서정보 : 김동인 | 2023-06-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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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에 발표됨(1922. 12 – 1923. 4).

옥중기의 일절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 작품으로, 김동인 자신이 겪은 3.1 옥중기의 한 토막임. 감옥이라는 한계상황 속에서 죄수들이 벌이는 이기적이고 추악한 면을 매우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구매가격 : 1,000 원

타락자

도서정보 : 현진건 | 2023-06-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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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년 1∼3월 『개벽(開闢)』 19∼22호에 연재됨.
식민지치하에서 지식인이 겪어야 하였던 좌절과 타락의 실상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음.

지식인인 나는 당숙의 양자로 들어가 자유가 없게 된 뒤부터는 자포자기의 생활을 계속한다. 그러던 중 신입사원 초대연에서 알게 된 춘심(春心)이라는 기녀를 만나 서로 연정이 깊어진다. 나는 춘심을 멀리하려고 하면 할수록 가까워지고 마음을 억제하지 못하여 자주 춘심을 찾게 된다. 그러는 가운데 춘심은 늙은 아버지의 여생을 위하여 김승지라는 부자에게 시집을 간다. 곧 춘심은 죽음을 맞는다.

구매가격 : 1,000 원

누의 자리

도서정보 : 이주혜 | 2023-06-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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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작품-독자의 트리플을 꿈꾸다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 18 “내 자리는 어딘가요?” 세상의 모든 자리 없는 이들을 위한 애도의 이야기 한국문학의 새로운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의 열여덟 번째 안내서. 2016년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경장편소설 『자두』(창비, 2020)와 소설집 『그 고양이의 이름은 길다』(창비, 2022)를 발표하고 꾸준히 여성과 가부장에 대한 시선을 던져온 작가 이주혜의 두 번째 소설집 『누의 자리』가 출간되었다. 『누의 자리』는 자리 없는 ‘누’들을 부르는 호명의 이야기다. ‘누’는 누구의 옛말, 의문형 인칭대명사 혹은 막연한 사람을 가리키는 대명사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으로써 ‘누’는 사라지고, 이주혜는 텅 빈 ‘누’의 자리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누’는 ‘너와 나’. 이주혜는 ‘나’가 ‘너’가 되는, 또다시 ‘너’가 ‘나’가 되는 세 편의 소설을 통해 ‘우리’라는 이름으로는 자리가 허락되지 않은 이들을 위한 환대의 장을 마련한다.

구매가격 : 8,400 원

풍수전쟁

도서정보 : 김진명 | 2023-06-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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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전쟁』은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전달된 의문의 메시지의 의도를 추적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대통령을 비롯해 대한민국으로 향해 있는 괴이한 저주의 주문은 순식간에 대통령실을 혼란스럽게 뒤집어 놓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분야 전문가가 나서지만 메시지의 의미는 쉽게 해석되지 않고, 대통령실 행정관 김은하수에게 문제를 전담하라는 지시가 내려진다.

문제 해결에 홀로 나선 은하수는 어려움에 닥치게 되고, 그 순간 대학교 시절 전공 공부를 뒤로하고 인문학, 철학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모든 책을 섭렵하겠다던 동기 이형연을 떠올린다. 은하수는 형연이라면 자신이 맞닥뜨린 문제에 무언가 실마리를 던져줄 것이라 믿으면서 재회하게 된다.

그러나 무속 신앙과 같은 비과학적인 관점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형연을 보며 은하수는 이내 도움을 요청했던 걸 후회하지만, 오히려 메시지의 단서는 과학의 영역이 아닌 곳에서 드러나면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그 과정에서 은하수는 눈으로 보이지 않고, 과학의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을 경험하게 되고, 사건의 발단이었던 의문의 메시지를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러던 중 현대경제연구소의 미래 예측 연구원 서동규가 괴한들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은하수와 형연은 공통점이 없는 줄 알았던 다양한 사건들이 한곳을 향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국가 소멸을 야기하는 인구 절벽. 서동규를 납치했던 괴한들은 스스로를 변호하는 대신, 과격한 범행을 저질러서라도 국민 모두가 극단으로 감소하고 있는 인구 문제에 주목하길 주장한다. 유례없던 납치사건에 앞다퉈 보도를 하던 언론은 곧 초점을 인구 문제로 달리 맞추게 되고, 그사이 납치사건의 진짜 배후로 주목되던 한 노인의 행방은 쉽사리 찾지 못한 채 미궁에 빠진다.

메시지의 단서를 뒤좇던 은하수와 형연은 대통령과 대한민국을 향해 내려진 저주의 주문이 일본의 풍수를 만든 다이이치란 인물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심상치 않은 연결 고리를 파헤치던 중, 두 사람은 주문을 풀 수 있는 결정적인 조각을 찾아내면서 쉽게 마주할 수 없는 충격적인 진실을 직면하게 된다.

흩어진 역사, 잃어버린 땅. 대한민국 미래의 존속 여부를 좌우하는 인구 문제까지. 공통점이 없다고 여겨졌던 사건들이 한곳을 가리키면서, 은하수와 형연은 더 이상 뒷걸음질 칠 수 없음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대통령에게 전달된 의문의 저주를 풀기 위해 당도한 마지막 종착지. 모든 게 무너지고 난 뒤 새롭게 시작되는 이야기가 다시 한번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드는데…….

두 사람은 끝내 저주를 풀 수 있을까?
은하수와 형연이 맞닥뜨린 진실은 무엇일까?

구매가격 : 11,760 원

오리온과 능금

도서정보 : 이효석 | 2023-06-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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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 3월『삼천리(三千里)』에 발표됨. 세 개의 큰 서술단락으로 이루어진 일인칭 소설.
동반자작가로서의 현실에 대한 관심이 성적이며, 관능적인 본능으로 옮겨짐을 잘 드러내 보여주는 소설.

주인공 ‘나’는 연구회에 입회한 백화점의 여점원인 나오미가 동지라기보다는 여자로서 끌린다.
나오미가 입회한 후 두 번째의 연구회 모임에서 돌아오던 길에 나오미는 ‘나’에게 “신선한 능금이 먹고 싶다”고 말한다. 나오미는 누구의 시선도 개의치 않고 새빨간 능금을 껍질째 먹는다. 이브와 같은 나오미로 인해 나는 ‘사업 제일, 연애 제이’라는 이념이 뒤집어진다.

의의와 평가
「도시와 유령」 등을 쓴 동반자작가 이효석은 1930년으로 넘어오면서 도시 빈민과 노동자의 궁핍한 삶을 파고들던 소설 내용에서 벗어나, 인간의 성적 본능이나 자연성을 심미적으로 형상화하는 작가로 전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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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낙비

도서정보 : 김유정 | 2023-06-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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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년 1월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작품.
식민지시대의 유랑농민의 삶을 해학적으로 다룬 작품임.
흉작과 빚쟁이의 위협으로 야반도주한 춘호는 노름판에 뛰어들 결심을 한다. 그러나 밑천 2원이 없어 아내를 때리며 돈을 구해오라고 한다. 춘호의 처는 돈을 구할 방법을 생각하다가 마을 부자인 이주사의 눈에 들어 팔자를 고친 쇠돌 어멈네 집으로 향한다. 문득 쇠돌 어멈집에 이주사가 들어가는 것을 보고, 따라 들어가 몸을 맡기고는 다음날 2원을 받기로 한다. 춘호 역시 2원을 얻으면 아내를 곱게 치장시켜 이주사에게 보낼 생각을 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극도의 가난 속에서 윤리나 도덕은 아무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그러한 점에서 이 작품은 작자의 「만무방」과 더불어 식민지 농촌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으로 인한 빈곤을 반어적(反語的)으로 그려낸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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