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보 : 박성진 | 2018-09-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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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출간했던 소소문고의 편집자가 펄북스를 찾아왔다. “모든 권리를 포기하겠어요. 이 책 좀 펄북스에서...” 얼마나 큰 권리이기에? 말한 당사자는 물론 자리에 있던 모두가 함께 웃었다. 펄북스 발행인은 몇 군데 안 되는 『숨』의 판매처인 진주문고의 대표이기도 해서 그간 자리를 내어 열심히 독자들께 알려왔다. 그런데 이미 출간되었던 책을 여기서 내달라고?

『숨』은 2016년 소소문고에서 출간되어 조용히 독자들을 만났다. ‘조용히’라는 부사를 굳이 사용하는 이유는 손에 꼽을 몇몇 서점과 온라인 서점 한 곳만 통해서 독자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소소문고의 편집자는 「숨」 한 편의 시를 읽고 시집으로 엮자고 했다고 한다. “거짓도 과장도 없고, 현재의 ‘기록’으로 시를 도구로 썼기에” 시집으로 내고 싶었다는 마음이 컸던 만큼 애정도 컸지만 이런저런 현실적 어려움으로 한계가 있었다. 거의 일 년 만에 초판은 소진되었고 잊지 않고 혹은 새로이 이 시집을 알게 된 이들이 시인의 시를 계속 찾았지만 출판인 모두가 바라는 ‘중쇄’를 찍기에 소소문고의 사정이 어려웠다. 또 시인의 소개에도 알렸듯 편집자는 올해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오토바이를 타고 시베리아 횡단을 떠난다. 이런저런 사정을 들은 펄북스의 대표가 “이 좋은 시집이 절판되면 안 되지. 펄북스에서 냅시다”라고 하는 순간 “그건 좀...”이라고 강하게 말리지 못한 건 펄북스의 편집자 또한 이 시집과 시인의 열혈 팬이었기에. 좀 더 많은 이들이 시를 알아봐주실 거라는 자신감과 이 아름다운 시집이 계속 숨 쉬었으면 좋겠다는 애정들이 모여 펄북스의 다섯 번째 시집이 결정되었다. 시인이 기존의 시를 다시 조금 정비했고 몇 편을 추가했다. 펄북스의 2018년 시작이 이리 조금은 무모하다. 지금껏 늘 그랬듯.

가눌 수 없는 슬픔에서
자아올린 투명하고 여문 시

시는 삶을 담금질한 말과 글이다. 기쁨도 슬픔도 문장으로 옮겨지지만 대부분의 여문 시는 가눌 수 없는 슬픔에서 태어난다. 박성진의 시도 그렇다. 그는 오랫동안 시를 쓰고 다듬었고, 그의 시 대부분은 가눌 수 없는 슬픔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서야 나온 듯하다.

그의 깊은 슬픔은 오롯이 시에만 존재한다. 시인은 항상 유쾌하고 가끔은 능청스럽다. 스치듯 그의 눈빛이 시와 비슷한 색을 띨 때가 있는데, 그때에도 그는 곁에 있는 이가 눈치챌 수 없도록 감추거나 딴청을 피운다. 그 짧은 순간, 시에 쓸 단어를 찾는 것일 수도. 기억을 지울 수 없는 지난 삶의 생채기와 알 길 없는 병의 뿌리, 그리고 시인이 손잡고 있는 여러 인연이 만든 단단한 고치에서 그는 투명한 시를 뽑고 자았다.

반갑지 않은 날들에서도
기어이 ‘웃픈’ 우리네 인생

그는 생사를 결정짓는 큰 수술을 했고 천천히 나아가는 중이다. 그가 투병 생활 중에 쓴 시들은 쓴맛이 난다. 부정하고 싶은 ‘병’ 앞에 서서 야위어 가는 자신의 모습을 담담하게 기록했는데, 처연했을 자신의 모습을 끊임없이 되새긴 문장들이 갓 피어난 이파리처럼 짧은 시로 남기도 했다. 그러나 그 예측할 수도 없고,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찾아온 불청객을 맞으면서도 그의 시는 유머와 위트를 잃지 않는다. 그래서 어떤 시는 ‘웃프기도’ 하다. 하긴, 인생은 언제나 찰나의 희로애락애오욕을 함께 버무려 이은 것이 아닌가.

표제의 “숨”은 시인의 아내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를 잃었을 때 쓴 시의 제목이다. 숨을 가지고 있었으나 생명으로 태어나지 못한 아이에 대한 그리움과 아내에 대한 사랑이 오롯이 담겼다. 그의 시가 가만히 끌어안고 있는 정서 중 하나는 가족이다. 가족이 없었으면 시인도 시도 존재하지 않았을 테다. 외할머니, 어머니, 고모부, 아내 그리고 끝내 안아보지 못하고 떠난 아기까지 시인은 그들을 부둥켜안고 시를 썼다. “가장 많이 누리고도 결핍에 허덕였고 말없이 떠났다 갑자기 돌아오곤” 하는 그가 끝내 부둥켜안는 가족이라는 존재와 “몸으로 부딪혀야 깨닫는” 자신이 함께 시에 고스란히 옮겨져 있다.

시와 그림이 만나다
펄북스 시선, 다섯 번째 표지 이야기

바스러질듯 여린 풀꽃 잎들 위로 숨결 같은 바람이 휙- 스친다. 바람결이 남긴 흔적이 아련하고 애틋하면서도 청량함이 감도는 것은 시인의 ‘숨’과 화가의 ‘결’이 만난 생동감 때문일 것이다. 펄북스 시선 다섯 번째 작품 『숨』 표지 작품은 김수동 작가의 작품 「결」이 함께했다. 김수동 작가는 펄북스 시선이 지역의 화가들과 함께하는 콜라보레이션의 두 번째 작가이다. 지역의 미술 작가와 지역 출판사 펄북스가 함께하는 뜻깊은 작업이 독자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선사할 것이라 기대한다.

구매가격 : 6,300 원

그대는 할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

도서정보 : 허수경 | 2018-09-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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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경 산문집
『그대는 할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

"그리움은 네가 나보다 내 안에 더 많아질 때 진정 아름다워진다.
이 책은 그 아름다움을 닮으려 한 기록이다."

구매가격 : 11,200 원

나는 대한민국 경찰 공무원이다

도서정보 : 나상미 | 2018-09-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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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찰관 채용 홍보원정대 활동을 하면서
경찰관을 꿈꾸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대한민국 경찰공무원이다. 경찰관은 처음부터 되고 싶었던 가슴 뛰는 꿈이 아니었다. 갑자기 어려워진 집안 형편으로 대학교수라는 꿈을 포기하였고, 우연한 기회에 새롭게 내 앞에 나타난 꿈이 경찰관이었다. 대학교수라는 꿈을 접고, 경찰관이라는 꿈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기 시작했다. 설렘도 떨림도 느끼지 못했지만, 대학교수가 아니면 아무것도 하기 싫다며 울부짖던 내 마음도 어느새 경찰관이라는 꿈을 받아들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경찰관이라는 꿈은 점점 내 가슴속에 울림을 전했다. 한 번의 좌절을 겪고 드디어 경찰관이 되었다. 생각보다 이른 나이에 안정적인 경찰 공무원이 되었지만, 나는 늘 무언가에 목말라 있었다. 약간은 보수적이고 반복되는 일상이 많은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나에게 좀 맞지 않았는지, 아니면 성격이 유별나서인지 10년 이상 근무를 하다 보니 새로운 것에 대한 동경이 시작되었다.
“경찰관인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하며, 할 수 있는 새로운 능력을 키워보고 싶었을 때, 마침 특진이라는 영광이 찾아왔고, 경찰 채용 홍보원정대 구성원으로서 활동하게 되었다. 경찰채용 홍보원정대원으로 활동하면서 경찰이 되려는 청춘들과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할지 모르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었다. 내가 겪었던 일을 바탕으로 다른 이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첫 번째 도전으로 이 책을 집필하였다. 경찰관이라는 꿈, 경찰이 되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들, 경찰관이 되어 겪었던 좌충우돌 경찰생활, 그리고 경찰이 주는 기회를 붙잡아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있는 나를, 여러 청춘들에게 알리고 그들의 꿈에 희망을 주고 싶다.

서른여섯, 내 인생의 제2막이 시작되었다. 그 꿈은 대한민국 경찰에서 더 커지고 성장할 것이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이곳, 평범한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준 대한민국 경찰이 나는 좋다. 내 꿈을 응원해줄 대한민국 경찰을 사랑한다.

이 책은 2014년 첫 출간된 시점을 현재로 기준을 두고 집필되었으나, 일부 객관적인 통계 등은 2017년에서 2018년 기준으로 재 작성됐음을 알려드립니다.

구매가격 : 8,700 원

달항아리

도서정보 : 강익중 | 2018-09-0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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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詩로 그린 우리 세상과 삶의 단면들
미술가 강익중의 시화집 [달항아리] 발간

강익중(1960~)은 뉴욕에서 활동하는 세계적인 미술작가다. 1994년 미국 휘트니미술관에서 백남준과 함께 [멀티플/다이얼로그] 전을 열었고, 1997년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을 받았다. 2016년 런던 템스강 페스티벌에 메인 작가로 초청돼 실향민들의 그림을 모아 만든 설치작품 [집으로 가는 길]을 템스강 위에 전시했다. 국내에는 2017년 아르코미술관에서 전시한 [내가 아는 것], 2013년 전라남도 순천만 국제정원에 설치한 [꿈의 다리], 광화문 복원공사 2년간 가림막으로 설치한 작품 [광화문에 뜬 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 백남준과의 2인전 [멀티플/다이얼로그∞전] 등으로 널리 알려졌다.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1984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활동하고 있는 그는 가로세로 3인치 캔버스에 알록달록 한글을 새겨 설치하고, 전 세계 어린이들의 그림을 모아 다리를 잇고, 순박하고 넉넉한 달항아리를 그리고 빚어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세계에 전달하고 있다.

강익중의 詩와 이미지 비빔밥!

강익중 화가가 지난 6월, 순천 국가정원에 설치 작품 ‘현충 정원’을 개막하며 시집 [달항아리]를 펴냈다. “나는 시 같지 않은 시를 쓰려 한다. 그동안 그림 같지 않은 그림을 그렸던 것처럼.”이란 출사표를 던지고, 100편의 시와 이미지를 섞어 그럴듯한 ‘비빔밥’을 한 그릇 내놓았다. 20년 동안 틈틈이 써둔 시와 수필 500편 중 100편을 골라 작가의 작품 사진, 화가가 일상생활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엮었다.

비빔밥은 강익중 화가뿐 아니라 생전의 백남준 선생이 무척 좋아하던 음식이자 개념이다. 비빔밥은 밥과 고추장만 있으면 어떤 재료로든 쉽게 만들 수 있고, 각각의 재료가 살아 있되 어울리며, 무엇보다 맛있는 음식이다. 두 작가가 지향하는 연결과 조화, 나아가 경계를 허무는 이미지와 닮아 있다. [달항아리]의 시들 역시 쉽고, 맛있으며, 각각 다른 이야기와 이미지들이 살아서, 그대로 어울리는 비빔밥 같은 책이다.

화가들은 주로 사람의 앞모습을 그립니다
뒷모습만 그리는 화가도 있습니다
하지만 피카소는 앞과 뒤를 함께 그렸습니다
앞과 뒤가 합쳐져야 한 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시간에서의 앞과 뒤도 우리가 정해놓은 숫자
과거와 미래도 결국 한 원에서 만납니다
오늘 나는 남과 북이 합쳐져 한 원에서 만나는
둥글고 넉넉한 달항아리를 그립니다
-[달항아리] 전문

표제작 [달항아리]에서 그는 남과 북이 만나는 통일을 그리고 있다. 달항아리는 강익중 화가가 한글만큼이나 천착하는 소재이다. 어느 인터뷰에서 그는 달항아리의 특징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달항아리는 위와 아래를 따로 만들어 이어붙여 굽는다. 굽는 동안 경계는 사라지고, 하나가 된다. 원래는 둘이었지만 불 속을 뚫고 나와 하나로 합쳐진 우리의 모습이다. 너와 나, 남과 북, 나아가 세계를 잇는 이미지를 통해 연결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싶다. 예술의 소임은 경계를 흐리게 만드는 것이다.” 그가 좋아하는 비빔밥만큼이나 달항아리 역시 조화와 공존의 상징이다.

‘바른 마음, 많은 노력’ 담긴 작가의 역사, 철학, 그리고 예술관

100편의 시에서 강 화가는 떠나온 고향과 어머니를 그리워하기도 하고, 환기 선생의 아내 김향안 여사와의 일화나 젊은 시절 미대륙을 횡단하는 버스를 탔던 경험을 소개하기도 하고, 그가 살고 있는 동네 뉴욕 차이나타운의 일상과 매일매일의 작업, 그리고 예술관 등을 담고 있다.

작가의 철학을 담고(맑아야 보인다 / 조용해야 보인다 / 무심해야 보인다…내 마음 속 물고기), 작가의 희망을 담고(통일이 되어도 나는 울지 않을 것이다 / 임진강에 다리가 놓이고 휴전선이 박살나도/나는 기뻐 뛰지 않을 것이다 / 나는 그저 죄 없이 돌아가신 우리들의 어머니와 / 아버지에게 무릎 꿇고 희망뿐인 아이들을 껴안을 것이다), 작가의 지혜를 담은(내가 아는 것… 어릴 적 들은 칭찬은 오래 기억된다 / 내 것 중 내 것은 하나도 없다) 글을 통해 우리 세상과 삶을 그렸다. 강익중이 미술작품을 통해 표현하는 세계관을 시(詩)로 나타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작가 개인의 역사를 담기도 했다. 미술 유학생이던 시절 지금의 부인인 여자 친구를 만나기 위해 버스로 미국을 대륙 횡단했던 기억을 쓴 수필 [버스 여행], 당뇨를 앓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국수를 좋아하는 자신에 대한 죄책감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시 [국수] 등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울고 웃기를 반복하게 된다.

어떨 때는 도인 같고, 어떨 때는 천진난만하며, 어떨 때는 익살맞은 그의 시들을 읽다보면 ‘바른 마음, 많은 노력’을 통해 그가 이런 경지에 이르렀구나, 느끼게 된다.
시집 마지막에 실린 [내가 아는 것들] 연작은 2017년 아르코미술관에서 열었던 전시회의 제목과 동일한데, 일상의 작은 깨달음을 엮었다. 피식 웃음이 나는 것도 있고, 무릎을 치게 하는 것도 있으며, 진짜야? 라고 되묻게 되는 문장도 있다. 거대한 담론도 추상적 개념도 “내 안에 흐르고 있는 고요한 강물”에서 길어올리는 것. 그러므로 보잘것없고 사소할지라도 내가 단단하게 알고 느끼는 것을 새기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똑같은 일상에서 새로운 것을 건져 올리는 예술가의 눈이 새삼 고마워진다.

바른 마음, 많은 노력

형 바른 마음이 도대체 어떤 마음이야
많은 노력은 또 뭐고
가끔씩 작업실에 들르는 후배가 물어본다
글쎄
나도 잘 모르겠다

요즘 배운 자전거 실력으로 후배와 함께
작업실 동네 한 바퀴를 돌기로 했다
형 넘어지지 않으려면 먼저 자세를 바르게 하고
계속 페달을 밟아줘야 돼
알았어! 고맙다
바른 자세, 많은 페달
-[바른 마음, 많은 노력] 전문

“시는 어려운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 짧은 글들은 손을 꼭 잡고 내 안으로 날아들어 잊을 뻔한 장면을 스쳤던 감정을 안겨준다. 뜨겁고 짠하다”(이윤정PD tvN)

“덧칠되지 않은 맑은 눈빛과 풍화되지 않은 정밀한 관찰로 쓴 시. 시에서 느껴지는 온도와 스며드는 탄력에 전율한다. 강익중은 타고난 시인이다.” (김정기, 재미 시인)

“강익중의 [달항아리]는 단숨에 읽을 수 있지만, 결코 단숨에 읽을 수 없다. 어느 순간 무릎을 탁! 치고, 어느 순간 한숨을 휴~ 쉬고, 어느 순간 미어지는 가슴을 싹 쓸어내리고, 어느 순간 닭똥 같은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정보경, 아티스트)

구매가격 : 9,100 원

김승국의국악, 아는만큼 즐겁다

도서정보 : 김승국 | 2018-09-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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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분야를 대표하는 예술경영·행정가이자 국악이론가이다. 그리고 공연예술 제작자이자 전통예술정책 전문가인 저자가 이 책을 통해 4차 첨단산업의 이 시대에 전통예술이 어떤 의미를 갖고 어떤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자원으로 작동하게 될 것인지, 국악이 어떠한 방향으로 진화되어 가야할지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전통예술 중 국악은 우리의 문화정체성이 깃들어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며 예술적 가치가 높은 예술 장르이다. 국악을 계승·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헌법 전문과 제9조, 제69조에서도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이 지닌 중요성과 그에 따른 국가의 책무를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악이 과거의 예술이며 지루하고, 어렵다는 부정적 인식이 깔려 있는 것도 사실이다. 2016에 실시된 전통공연예술 실태조사에 의하면 우리 국민 절반 정도인 49.6%가 국악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으며, 알고 있다고 답변한 50.4% 가운데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9.1%에 불과하다. 왜 그럴까? 잘못이 우리 국민들에게 있는 것일까? 답은 ‘아니다’이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배경이 있겠지만 일제강점기에 일제의 말살과 비하 정책으로 우리 전통문화의 진화·발전이 단절된 점을 가장 큰 이유로 들 수 있다. 우리 전통문화인 국악은 이 땅에 한민족이 거주하기 시작한 이래 조선조 말까지 끊임없이 진화 발전하며 찬란한 꽃을 피워왔다.

그런 국악이 일제강점기에 일본총독부의 우리 문화 말살과 비하 정책으로 인하여 진화를 멈췄고 그 뒤 해방은 되었으나 홍수처럼 쏟아져 들어온 서구문화에 의하여 뒷방신세로 전락해 버렸던 것이다. 진화를 멈춰버린 구시대의 음악이 서구문화에 익숙해진 국민들의 귀에 낯선 음악이 된 것은 피할 수 없는 귀결이었다. 만일 국악이 단절기 없이 계속 진화·발전되어 왔다면 오늘날 우리 국민들의 귀에 익숙한 음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을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이유는 교육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리 국악은 우리 국민들에게 맛없는 음악이 되어버렸다. 우리 국민은 노소를 막론하고 쌀로 만든 밥과 김치를 좋아한다. 왜 그럴까? 대부분의 경우 우리나라 어머니들은 아기가 젖을 떼고 이유식이 시작될 때 밥을 아기 입에 넣어 먹여주고 아기가 익숙해질 무렵 김치를 찢어 밥에 얹혀 먹여준다. 어릴 때부터 밥과 김치를 가까이 하며 살았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도, 노년이 되어도 밥을 먹어야 식사를 마친 셈이 된다. 그런데 우리 국악은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나 가까이 한 음악이 아니었다. 그러니 나이가 들어도 낯선 음악인 것이다. 그래서 국악의 조기 교육이 필요하다는 말이 설득력을 얻는 것이다.

유념해야 할 것은 대중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통성이 지켜지는 가운데 창조적인 변용과 확장을 꾀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그 해답은 법고창신(法古創新)이라는 4자 성어에서 찾을 수 있다, ‘법고창신’이란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創造)한다는 뜻이다. 옛것에 토대(土臺)를 두되 그것을 오늘날에 맞게 변화(變化)시킬 줄 알고, 새 것을 만들어 가되 전통의 기반을 잃지 않을 때 우리 문화는 더욱 강한 생명력을 얻을 것이다.

구매가격 : 8,100 원

꿈의 서점

도서정보 : 하나다 나나코, 기타다 히로미쓰, 아야메 요시노부 | 2018-08-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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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방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직 어디에도 소개되지 않은 서점, 그곳에서 발견하는 책의 미래

세상의 수많은 책을 전부 읽을 수 없는 것처럼 세상의 모든 서점에 전부 가볼 수 없습니다. 매일 책방이 새로 문을 열고 사라지는 가운데 말이죠.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렇게 재미있는데, 아직 어디에도 소개되지 않은" 책방이 분명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그것도 "아직" 많이. 그렇다면 서점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서점을 시작하고 가꾸고 있을까요? 그들이 이야기하는 "꿈의 서점"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책에는 일본의 책방지기 22명의 서점 취재기가 실려 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 출판 관계자, 현직 서점 운영자를 비롯해 언젠가 나만의 서점을 꿈꾸는 분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할 곳들을 소개합니다. 자, 그럼 책방지기의 안내에 따라 "책의 미래"가 있는 그곳으로 떠나볼까요.

구매가격 : 8,400 원

서울 백년 가게

도서정보 : 이인우 | 2018-08-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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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해서 좋은 장소가 있습니다”

서울에서 백년을 한결같이 사랑받은 가게 24곳

서울시장 박원순·방송인 김제동 강력 추천!

서울에 이런 가게가 있었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토박이만 아는 오래된 공간들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연원이 중세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래된 카페나 서점, 장인의 가게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과거에 지어졌으나 여전히 원래의 용도에 맞게 그 쓰임을 다하는 가게들은 골목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며 언제 찾아와도 변함없는 추억의 장면을 선사한다. 이러한 명소는 지역을 활성화하는 기업이자 살아 있는 문화재로 기능하며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으로부터 한결같이 사랑을 받는다.

인구 천만의 서울에도 반세기 이상 연륜을 쌓아온 가게들이 드물지 않게 존재한다. 런던이나 도쿄처럼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지는 못하지만, 역사적 아픔과 급속한 산업화의 격랑을 숨 가쁘게 겪은 우리에게는 그 어떤 퍼브(선술집)나 노포(老鋪) 못지않은 소중한 ‘문화재’이다.

《서울 백년 가게》는 서울에 존재하는 역사가 오래된 가게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성공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총 24곳의 백년 가게는 카페, 전시 공간, 서점, 음식점, 양복점, 대장간 등 다양하다. 각 가게 주인과의 진솔한 인터뷰를 통해 완성된 이 책은 성공 비결, 장사 철학, 경영 노하우를 들려주는데, 그들의 이야기는 그대로 서울과 서울 사람들의 애환 서린 생활과 풍속의 역사가 된다. 이 책은 그런 서울의 숨은 역사를 함께 이야기하고 나누기 위해 써졌다.

구매가격 : 12,600 원

동물시편

도서정보 : 최계선 지음 | 정태련 그림 | 2018-08-27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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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계선 시인의 세 번째 시집.『동물시편』은 시집 전체를 동물들을 소재로 우리들이 잃어버렸거나 대수롭지 않게 치부했던 자연 속의 삶과 가르침들을 詩로 표현했다. 동물들과 공간·시간을 함께 나눴던 부모세대들은 이 시들을 읽으면서 유년의 아련한 추억들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될 것이고, 아이들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며 서로 무관하지 않은 관계에 대한 느낌들을 나누고자 했다.

내륙지방에 사는 동물들로만 엮어진 이 시집에 실린 92편의 詩들은 동물의 생태 습성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고 저자가 그들과 접했던 시공간의 느낌들로 그들을 통해 나 자신을 되돌아보며, 마음에서 오는 여유로움과 배려의 소중함을 스케치한다. 그리고 우리가 동물에 비유해서 일상에서 쓰고 있는 말들과 속담들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도 그들을 들여다보면서 알게 된다.

이 시집은 초등학생들부터 읽을 수 있도록 사전적 단어들과 관념어를 최대한 배제했다. 하이쿠나 선시 풍으로 읽힐 수도 있고 동시로 읽혀도 무방한 이 시집의 시들은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스스로에게 얼마나 큰 행복이고 깨달음의 길인지를 보여주고자 했다. 시집에는 동물들을 눈으로도 볼 수 있게 세밀화 그림을 넣었다. 그리고 우리가 몰랐던 동물들 이야기를 덧붙여서 읽고, 보고, 배우고, 느끼는 재미를 더하였다.

구매가격 : 8,400 원

산다는 게 그런 거지, 뭐!

도서정보 : 김준철 | 2018-08-2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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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에 걸친 이야기들을 모아 보았다. 글을 쓰고자 시작한 것도 아니고 어느 날 생각해 보니
그동안 끄적끄적 올렸던 글들이 제법 될 듯싶었다.
2010년 페이스북을 시작한 때로 거슬러 올라가고, 그 이전 블로그나 카페를
뒤적여 책 한 권 분량의 글들을 모아 보았다.

책으로 나와도 될 성질인가를 놓고 한참 망설인 끝에 세상에 글이 있고, 글을 배웠고,
일상과 생각을 글로 표현해 놓았는데 그냥 묻혀버리는 것도 낭비는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흔히 고승들은 열반에 드실 때 이생에서의 모든 흔적을 지워달라는 유언을 남기시곤 한다.
쏟아낸 말이나 활자화된 책이나 사진 등도 다 없애달라는 부탁의 말씀을 남기신다.
와중에 애써 남기겠다고 나선 나는 깨달음이 없는 일반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혹시, 내가 세상을 더 살아 이생에서 생을 마감할 즈음이 되면, 그때가 되면,
나도, 모든 흔적을 지워 달라고 부탁할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걱정할 게 무엇인가? 내 버려둬도 그냥 바래고, 삭아서 잊히는 것을.
거기에 한 줌 보태본 것일 뿐,
산다는 게 그런 거지, 뭐!

구매가격 : 3,000 원

백세를 살아 가는 신인류의 생각

도서정보 : 친구들 | 2018-08-2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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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살까지 살아야 한단다! 재수없으면 100살까지 살 놈! 이란 우스개 소리도 있다. 한때는 장수가 희망이었고 축복이었지만 이제는 모두가 백 살까지 살아야 한다는 명제인 것 같다.
의료 혜택의 축복이라고 해야 할지 삶의 고뇌라 해야 할 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개 60평생이란 말이 보편 타당한 언어였다.
가까운 과거에 동양에서는 회갑잔치, 서양에서는 조기 은퇴로 편안하게 남은 삶을 산다는 것이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여기서 편안한 여생을 산다는 것이 육십 언저리였고 더 산다고 해 보았자 기껏 칠십 내지는 팔십으로 생각했다.
칠십, 팔십까지 살아 남아 있는 사람도 소수에 불과해서 예우의 대상이었다. 정작 본인의 삶이 행복하고 의미 있는 생활이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제는 동서양의 통념을 깨고 백세 이상을 살아가야 하는 긴 여정이 남아 있다.
그냥 오래 산, 나이가 많은 극소수의 예우의 대상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이 백세를 살아가는 장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장수시대란 대부분의 사람이 백세를 유지한다는 것이며, 이들은 새로운 사회를 만든다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2015년 100세이상 인구가 3,195명, 90세이상 인구가 15만 7,000명으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장수시대의 새로운 사회가 형성되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백세 이상인 사람들끼리 죽기 전에 서로 만날 확률은 매우 낮았지만, 앞으로는 몇 집만 건너면 백세 이상의 노인들을 만날 수 있다. 백세 이상의 노인들끼리 서로 만나 삶을 즐기는 새로운 사회가 형성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인생을 60평생이라기 보다는, 인생 100평생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육십에서 백세까지 더 많은 사람들이 살아갈 것이지만 동서양을 막론하고 육십 이후의 사회 통념이 없다.
인류가 백세까지 많은 사람들이 집단적 사회를 이루며 살아 온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육십까지는 인류의 경험과 지혜가 축적되어 있지만, 육십 이후의 사회생활에 대한 경험이나 데이터가 없다.
그래서 육십 이후를 살아가는 우리는 고뇌와 번민으로 가득 차 있다. 육십 이후의 인류사회 통념을 만들어 가는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 걸어가야 뒤를 따르는 사람들도 그 족적을 거울 삼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막하다. 물어 볼 사람이 아무도 없다. 힌트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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