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금

최서해 | 도디드 | 2014년 08월 05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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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최서해의 단편소설이다. 나는 더 참을 수 없다. 그저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다. 나는 나도 알 수 없는 힘에 지배되어 팔을 벌리고 눈을 뜨면서 벌떡 일어난다. 결국 굳센 내 두 팔에 잔뜩 안긴 것은 나를 덮었던 이불이다. 내 눈앞에는 으스름한 창문이 보일 뿐이다. 나는 한숨을 휴 쉬었다. 지금 그것이 허깨비인 줄 모르는 것이 아니로되 그래도 무엇이 보일 듯하고 무엇이 들릴 듯하게 마음에 켕긴다. “백금아! 백금아! 백금아…….” 나는 나도 알 수 없이 구석을 노려보면서 나직이 불렀다. 보이기는 무엇이 보이며 들리기는 무엇이 들려? 으슥한 구석에 걸린 의복이 점점 환하게 보이고 창을 스치는 쌀쌀한 바람 소리만 그윽할 뿐이다. “흥! 내가 미쳤나?”

저자소개

최서해(崔曙海 1901-1932) 함북 성진 출생. 본명은 학송(鶴松). 성진 보통 학교 5학년 중퇴. 그 후 막노동과 날품팔이 등 하층민의 생활을 몸소 겪음. 1924년 조선문단 에 고국(故國) 의 추천으로 등단. 카프 맹원으로 활동. 중외일보 매일신보 기자 역임. 그는 초기 작품에서 빈궁한 하층민의 삶을 그려내는 계급적인 작가로 활동하였으나 그 후 시대 의식과 역사 의식을 실감 있게 다루면서 현실성과 낭만성을 다양하게 수용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품으로는 토혈 박돌의 죽음 기아와 살육 탈출기 금붕어 그믐밤 홍염 수난 무명초 호외 시대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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