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령작가입니다(개정판)

김연수 | 문학동네 | 2016년 06월 08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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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제 소설의 주인공들은 그렇게 스스로 노력해서 절망에 이르기 때문에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제가 매혹되는 존재들도 그런 사람들이구요. 저는 지도 보는 걸 좋아해요. 지도제작자들은 땅을 그대로 흉내내 지도를 만들지만 지도를 완성하는 순간 길이 새로 생기거나 강줄기나 바뀔 테니 그 지도는 완벽하지 않게 되죠. 지도를 그리기 전까지는 완벽했는데, 완성하는 순간 거짓이 되는 게 지도제작자의 비애예요. 그 비애에 아주 깊이 공감합니다. (웃음) 완성하는 순간, 실제의 지형과는 달라지므로 지도제작자는 다시 지도를 만들어야만 하는 운명이죠. 그게 작가의 운명과 꽤 닮아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두고 허무주의라고 할 수는 없죠. 허무주의에 빠진 주인공들이 기를 쓰고 노력해 절망과 대면할 리는 없으니까요. _김연수, 『문학동네』 2005년 가을호 좌담 중에서

"응축미 있는 구성과 사건에 대한 새로운 해석, 거기에 예상을 뒤엎는 결말 처리가 돋보였다"는 평을 받으며 제13회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김연수의 세번째 소설집 『나는 유령작가입니다』가 문학동네에서 재출간되었다. 총 9편의 소설이 수록된 이 소설집을 관통하는 유일한 진실이 있다면 그것은 "어떤 진실도 말해질 수 없다"일 것이다. 이 세계는 이야기될 수 없는 것이라는 작가적 자의식은, 그러나 허무주의에 쉽게 안착하는 대신 이야기의 가장 마지막 지점까지 우리를 밀어붙인다. 요컨대 말해질 수 있는 진실이란 존재하지 않으므로 그 자리에서 멈춰 서버리는 것이 아니라, 타인/세계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이야기의 끝의 끝까지 가닿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그 앞에서 우리가 맞닥뜨리게 되는 "절망"이란 허무주의에서 이끌어낸 그것과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 단어가 된다.

저자소개

김연수 │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93년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고, 1994년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꾿빠이, 이상』으로 2001년 동서문학상을, 소설집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로 2003년 동인문학상을, 소설집 『나는 유령작가입니다』로 2005년 대산문학상을, 단편소설 「달로 간 코미디언」으로 2007년 황순원문학상을, 단편소설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으로 2009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 장편소설 『7번국도 Revisited』 『사랑이라니, 선영아』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밤은 노래한다』 『원더보이』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소설집 『스무 살』 『세계의 끝 여자친구』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 『여행할 권리』 『우리가 보낸 순간』 『지지 않는다는 말』 『소설가의 일』 『대책 없이 해피엔딩』(공저)이 있다.

목차소개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농담
그건 새였을까, 네즈미
뿌넝숴不能說
거짓된 마음의 역사
다시 한 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
남원고사南原古詞에 관한 세 개의 이야기와 한 개의 주석
이등박문을, 쏘지 못하다
연애인 것을 깨닫자마자
이렇게 한낮 속에 서 있다

해설|김병익(문학평론가)
말해질 수 없는 삶을 위하여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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