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염

대한민국 스토리DNA 단편선 054

최서해 | 새움 | 2023년 09월 04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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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1927년 1월 ≪조선문단≫에 발표됨.
최서해의 작품 경향은 그의 실체험을 토대로 한 작품이 많은데, 이 작품도 그러한 작품 중의 하나이다. <홍염>은 조국인 조선에서 소작을 하던 문 서방이 서간도로 이주해서도 뾰족한 수 없이 중국인의 소작인이 되어 빚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하였다.

저자소개

호는 서해(曙海), 설봉(雪峰). 본명은 최학송(崔鶴松). 최서해(崔曙海)는 신경향파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면서 자신의 실제 빈궁 체험에서 우러나온 구체적인 현실을 작품에 담아내어 근대 리얼리즘 문학의 전환점을 마련한 작가이기도 하다.
최서해는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간도, 회령 등지에서 날품팔이, 나무 장사, 두부 장사, 건어물 장사, 부두 노동자 등을 하며 연명했다. 소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성진보통학교에서 3년 정도 재학한 것이 학업의 전부였지만, 《청춘》이나 《학지광》 같은 문예 잡지를 탐독하며 춘원 이광수를 사숙(私淑) 삼아 홀로 문학을 공부했다.
1924년에 단편 「토혈」을 《동아일보》에 발표한 것을 계기로 상경하여 이광수를 찾아가 교류하였으며, 같은 해 이광수의 추천으로 《조선문단》에 「고국」을 발표함으로써 등단했다. 당시 이광수는 최서해를 추천하면서 “기교와 문체에는 다소 미숙하지만 진정과 노력이 보이며 장차 서해가 문단에 크게 소리칠 날이 올 것.”이라 말했다.
다음 해에 최서해는 자전적 소설 「탈출기」를 발표하며 당대 문학계에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의 소설들은 간결하고 직선적인 문체로 가난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였으며 사회 제도의 모순을 질타하고 부자들에게 복수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러한 빈궁문학과 저항문학으로서의 특징이 카프 작가들의 주목을 받았는데, 이윽고 김기진의 권유로 카프에 입단한 최서해는 카프문학의 의식에 공명하여 「홍염」과 같은 작품을 써냈다. 후일 임화는 최서해를 “신경향파가 가진 최대의 작가, 또 그것이 달성한 예술적 수준의 최고점”이라 평가했다.
그러나 최서해 작품의 본질은 프로문학의 목적의식에 따라 저술되기보다는 현실 체험에 바탕을 둔 자연발생적인 것에 가까웠다. 뿐만 아니라 최서해는 카프 작가들 중 유일하다고 할 정도로 민족주의 작가들과 친분을 가졌으며, 김기진과 박영희의 기록에 따르면 카프의 정책과 행보에 특기할 만한 참여가 없었다. 결국 최서해는 1929년 《매일신보》 입사를 기점으로 카프를 탈퇴했다.
과연 최서해의 작품은 「홍염」이나 「갈등」 등 후기의 작품보다는 「탈출기」 「기아와 살육」 「박돌의 죽음」과 같은 초기작에서 그 개성과 진면모를 드러낸다. 특히 뒤의 두 작품과 함께 「그믐밤」(1926. 《신민》)과 「이역원혼」(1926. 《동광》)의 경우 공포를 기반으로 한 폭력과 고어, 환상과 서스펜스가 결합된 그로테스크한 모습을 보이는 점이 흥미롭다. 오늘날 최서해는 ‘신경향파문학의 최고봉’, ‘근대 리얼리즘 문학의 전환점을 마련한 작가’라는 평가 외에 ‘공포와 그로테스크를 주요한 기법으로 활용하였던 근대 작가’라는 관점에서도 더욱 연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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