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세뇨

김재진 | 문학동네 | 2020년 01월 29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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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존재 그 자체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만이 진짜 사랑을 할 수 있어요.
나 자신이 한계를 만들지 않는 한 우리는 정말 한계 없는 존재입니다.”

시인 김재진이 부르는 존재와 시간과 사랑의 노래

1976년 영남일보 신춘문예에 시, 199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같은 해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이 당선되며 40년이 넘는 시간 글을 써온 작가 김재진. 산문집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산다고 애쓰는 사람에게』 등 따뜻하면서도 깊은 성찰이 담긴 글로 독자의 상처와 피로를 어루만져주는 그는 일급 에세이스트로도 잘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라디오 PD로,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 하모니카 연주자로, 파란만장한 생의 굴곡만큼 다양한 이력을 가진 김재진 작가가 1996년, 김진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첫 장편소설 『하늘로 가는 강』 이후 23년 만에 장편소설을 선보인다.

저자소개

1976년 영남일보 신춘문예에 시, 199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같은 해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이 당선되며 40년이 넘는 시간 글을 썼다. 글을 쓰면서도 문단과는 멀리 있고, 세속에 살면서도 세속과는 거리를 둔 은둔자로서의 삶을 추구해온 그는 우연히 듣게 된 첼로 소리에 끌려 첼리스트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음대에 입학하기도 했다. 젊은 시절 방송사 피디로 일하며 방송 대상 작품상을 받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던 중 돌연 직장을 떠나 바람처럼 떠돌며 인생의 신산(辛酸)을 겪었고, 오래 병석에 누워 고독한 시간을 보내던 어머니가 벽에 입을 그려달라고 청한 것을 계기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갑자기 전시회를 열고, 첫 전시회의 그림이 솔드아웃 되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그는 시집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할 때』 『산다고 애쓰는 사람에게』, 장편소설 『하늘로 가는 강』, 어른을 위한 동화 『잠깐의 생』 『나무가 꾸는 꿈』 『엄마 냄새』, 산문집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나의 치유는 너다』 등을 펴냈다. 현재 파주 교하에 있는 작업실 ‘민들레 행성’에서 그림 그리기와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목차소개

시간의 바퀴/ 뮤/ 무늬의 시간/ 순례길/ 연결/ 쉐다곤/ 천불동/ 리우시쥔/ 전생/ 내 생의 푸른 저녁/ 샤허/ 환속/ 리옌/ 무늬의 노래/ 존재의 사랑/ 불안/ 한계 없는 존재/ 별들의 평원/ 고통의 신비/ 꿈/ 새/ 무중력/ 티어스 인 헤븐/ 회귀/ 카르마/ 달세뇨/ 작가의 말

출판사 서평

“존재 그 자체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만이 진짜 사랑을 할 수 있어요.
나 자신이 한계를 만들지 않는 한 우리는 정말 한계 없는 존재입니다.”

시인 김재진이 부르는 존재와 시간과 사랑의 노래

1976년 영남일보 신춘문예에 시, 199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같은 해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이 당선되며 40년이 넘는 시간 글을 써온 작가 김재진. 산문집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산다고 애쓰는 사람에게』 등 따뜻하면서도 깊은 성찰이 담긴 글로 독자의 상처와 피로를 어루만져주는 그는 일급 에세이스트로도 잘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라디오 PD로,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 하모니카 연주자로, 파란만장한 생의 굴곡만큼 다양한 이력을 가진 김재진 작가가 1996년, 김진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첫 장편소설 『하늘로 가는 강』 이후 23년 만에 장편소설을 선보인다.

“시는 노래다. 노래는 결코 이해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느끼고 공유할 뿐이다”라고 밝힌 바 있는 작가가 이번에는 의식과 무의식을, 꿈과 생시를,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넘나드는 길고 긴 노래를 가지고 돌아왔다. 『달세뇨』는 주인공 ‘하유’가 의식불명 상태로 죽어가는 ‘미리’와 이어지고 접속되기를 바라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시와 같이, 노래와 같이 ‘단지 느끼고 공유할’ 수 있는 이 세계 속 이(異)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언제로-어디로 뻗어나갈지 알 수 없는 소설의 흐름은 무의식과 닮았을 뿐 아니라 “글을 쓰면서도 문단과는 멀리 있고, 세속에 살면서도 세속과는 거리를 둔 은둔자”라는 작가 고유의 중간자적 유연함과도 꼭 닮았다. 그렇기에 소설이라는 형식에 속박되지 않고 자유롭게 장르를 넘나드는 그의 글은 때로는 시로, 때로는 소설로, 때로는 명상록으로도 읽히기에 충분하다. 그의 신작 『달세뇨』는 소통 과잉의 시대에 진정한 연결이란 무엇인지 우리에게 되묻는 화두이자, 의식적으로 타인에게 가닿을 수 없다면 무의식으로라도 안간힘을 다해 닿고자 하는 염원을 담은 기도의 기록이기도 하다.

“한 송이 들꽃처럼 약하지만 우리는 어딘가에 연결됨으로써 세상을 안는다.”
누구에게나 상처 하나가 있듯, 누구에게나 기적 하나가 있다

중력을 넘어선 세계를 그린 무늬이자 삶이라는 기적을 따라간 궤적

로컬 가이드로 살아가고 있는 하유에게 어느 날 “미리 위독. 의식불명”이라는 한 통의 문자가 날아든다. 미리는 한때 더할 나위 없이 사랑했으나 “쿨하게 살지 못했으니 이별이라도 쿨해야지”라는 말을 남겨둔 채 홀연하게 하유를 떠나버린 전부인이다. 신보다는 별을 믿는 사람, 우리가 만났던 것도 서로 진화하기 위해 필요했다고 말하는 사람, 뇌에 의존하지 말고 온몸으로 대상을 느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 미리. 그런 그녀가 의식불명이라는 소식에 하유는 안절부절못하다 “존재는 무의식에 의해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 ‘카모쉬’의 포스팅을 기억해낸다.

카모쉬는 최면을 통해 전생의 기억을 찾아내는 사람으로 하유는 그와 가까스로 연락이 닿아 ‘레먼테이션’이라는 센터에 다다른다. 카모쉬는 의식불명인 사람을 최면을 통해 만나보겠다는 하유의 통찰에 놀라며 미리와 접속하기 위한 세션에 돌입한다. 하유는 무의식 깊은 곳에서 미리를 만나지만, 한순간 느닷없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맞닥뜨린다. 도망치듯 외국으로 떠난 아버지, 그리고 스페인 산속 오두막에서 죽어가는 아버지의 임종을 이제야 보게 된 것이다.

존재의 어떤 차원에서 시간은 순차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순서대로라고 착각할 뿐 그것은 동시에 일어나는 어떤 것이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마치 함께 굴러가는 삼륜차의 바퀴처럼 한꺼번에 굴러가고 있는 것이다. 과거 옆에서 현재가 굴러가고, 현재 옆에서 과거가 진행중이며, 또 미래라는 바퀴 옆에서 과거와 현재의 바퀴가 함께 굴러간다는 사실을 도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_11쪽

소설을 이끌어나가는 또하나의 축이자, 하유의 인생에 미리만큼 영향력을 끼친 인물로 ‘무진’이 등장한다. 스스로 비승비속이라고 말하고 다니는 무진은 거칠 것 없는 청춘의 한때를 하유 그리고 ‘C’와 함께 보냈다. 무진은 C의 자살을 계기로 속세를 떠났고, 돌연 가사 장삼을 반납하고 환속했다. “맥주 한 잔을 마실 때마다 우린 보리밭 전체를 마시는 거지” “죽음을 넘고 싶어한다는 것은 결국 죽음이 두렵다는 말이지”라는 선문답 같은 말을 하던 무진이 이제 와 다시금 하유의 수면 위로 떠오른 건 결코 우연이 아닐 터. 하유의 여정에 돌연하지만 적재적소로 등장하는 생의 조력자인 무진 역시 능청과 선문답 아래 커다란 비밀이 숨겨져 있다.

달세뇨dal segno는 일종의 도돌이표다. 거기까지 가서 다시 돌아오라는 것이다. 음표 속에 멜로디를 감춰놓은 악보처럼 인생도 곳곳에 복병이 숨어 있고, 감춰진 도돌이표가 있다. 왔다가 다시 되돌아가거나, 간 만큼을 더 가야 할 때가 있는 것이다. _309쪽

『달세뇨』에는 상처를 하나씩은 가진 인물이 등장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가는 하유, 이 세계가 몸에 맞지 않은 미리, 소중한 사람을 자살로 잃은 무진, 엄마에게 버림받은 트라우마를 가진 카모쉬. 이야기는 하유라는 거대한 기억 창고로 하여금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넘나들고, 카모쉬라는 매개로 하여금 나와 타인을 거침없이 넘나든다. 대극의 것이 하나로 이어진다는, 이어질 수 없는 것이 하나된다는, 그러니까 나와 너는 다르지 않으며, ‘인연’이라는 것은 단 하나의 끈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억 겹의 타래와 같다는 것을 작가는 다성적인 형식을 통해 노래한다. 그리고 시간과 중력의 법칙 아래 인간은 스스로 한계를 짓고 말지만, 그것에서 한 발짝만 벗어나는 순간 우리는 기적 같은 세상을 맞이하고 연결될 것이라고도.

무엇인가를 안는 그 순간 우리는 세상에 혼자 선 서로를 잊어버리며 고독 속에 모든 것이 연결됨을 안다. 어머니가 하나뿐인 아기를 안듯 우리는 저마다의 상처를 안는다. 그것은 결코 소유의 차원이 아니다. 모든 사랑은 상대가 있으며 상대에겐 상대의 우주가 있다. 나의 우주와 당신의 우주가 서로를 받아들여 하나가 되는 것을 사람들은 사랑이라 부른다. 받아들인다는 것은 대상을 편견이나 분별 없이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이다. 그때의 하나는 숫자로서의 하나가 아니라 둘이면서 하나인 상태다. 한 송이 들꽃처럼 약하지만 우리는 어딘가에 연결됨으로써 세상을 안는다. _224쪽

현실 세계의 법칙으로, 지구의 분별심으로, 사랑이 아닌 소유의 차원으로 닿을 수 없는 세계를 작가 김재진은 때로는 불꽃같은 정념으로 때로는 들꽃 같은 서정으로 노래한다. 하유에서 미리로, 무진으로, 카모쉬로. 한국에서 티베트로, 미얀마로, 산티아고로, 위구르로. 천의무봉한 흐름으로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독자들은 소설 속 인물들이 기적적으로 연결되듯 『달세뇨』를 노래하는 작가와 완벽하게 하나되는 체험을 선사받을 것이다. 중력과 차원의 법칙을 넘어선 삶의 지평선, 한계 없는 존재로 다시 태어날 출발, 그것은 바로 『달세뇨』의 첫 페이지를 여는 순간 시작될 것이다.

■ 작가의 말

“내 말 알아들었으면 눈 깜박거려보세요.” 벽만 바라보며 누워 계신 노모에게 말한다. 뜨고 있지만 눈동자가 고정된 채 노모는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 구별하기조차 어렵다. “이제 곧 다른 별로 가실 거예요. 두려워하실 것도 없고, 미련 가질 것도 없어요. 슬프지만 우리 헤어질 때 안녕, 하고 웃으며 헤어져요. 알아듣겠으면 눈 깜박 해보세요.” 벽만 보던 노모의 눈이 거짓말처럼 한 번, 깜빡거리고선 감긴다.

이제 어머니는 이 별을 떠나 다른 별로 가셨다. 시작했던 소설은 만 오 년 동안 중단되었고, 노모가 돌아가시자 이번엔 내게 병이 왔다. 극심한 어지러움증이 찾아왔고, 결국 한쪽 청력을 상실했다. 이 책은 삶의 그런 파란 속에 집필되었다. 끝내지 못할 것 같은 좌절감에 컴퓨터의 전원을 몇 번이나 껐지만, 어지러움이 줄어들자 불현듯 일어나 끝을 봤다. 삶의 여기저기를 밝혀주던 진리의 스승들, 그리고 책이 출간되기까지 작고 큰 도움 아끼지 않은 분들께 고마운 마음 표한다.

■ 책 속에서

삶의 무게에 눌려 사람들은 버둥대고, 어디가 끝이며 어디가 시작인지 알 수 없는 세월의 바퀴에 치여 상처날 뿐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되는 그 순간 나는 광활한 우주 속에 혼자 남겨진 절대적 고독 속으로 빠져들 것이다. 그것은 허무의 심연을 건너가는 배 같은 것이다. 망망대해를 혼자서 건너가는 배. _11~12쪽

“전생이란 것도 결국 윤회를 전제로 해서 성립되는 것이지. 죽고 태어나고, 또 죽고 태어나고를 반복하는 게 윤회인데, 그런 윤회의 과정이 있어야 전생도 있고, 현생도 있을 거잖아. 예를 들어 액체이던 우유를 굳히면 버터도 되고 치즈도 되지. 그런데 굳어서 버터나 치즈가 된 우유도 우유라고 부르는 게 맞을까?” _127쪽

시간은 결코 흘러가거나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시간은 과거로부터 출발해서 현재를 지나 미래로 달려가는 직행열차처럼 앞으로, 앞으로 전진하는 것이 아니다. 소유의 차원에서 시간은 모자라거나 넘치는 것이지만 존재의 차원에서 시간은 지배해야 할 대상도 아니고 속박되어야 할 대상도 아닌 그냥 인간의 생각이 만들어낸 환상일 뿐이다. _182쪽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외면하는 것보다 우리가 모르는 또다른 세계가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믿어요. _183쪽

사랑을 한다면서도 사람들은 소유하길 원해요. 내 사랑, 이런 건 다 소유의 차원이지 사랑이 아니에요. 사랑은 결코 소유가 아니에요. 내 것이니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게 어떻게 사랑일 수 있겠어요. 제 노래가 찾는 건 소유가 아니라 존재랍니다. 존재 그 자체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만이 진짜 사랑을 할 수 있어요. 존재의 사랑을 노래하고 싶어요.” _214쪽

나 자신이 한계를 만들지 않는 한 우리는 정말 한계 없는 존재입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한계가 없는 존재라는 그 사실을 믿으려 하질 않아요. 그래서 만들어낸 것이 바로 ‘신’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신이 인간을 만든 것이 아니라 한계를 느끼는 인간의 두려움이 신을 만들어냈다는 말이지요. 신이란 결국 내 안에 있는 존재입니다. _2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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