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소 집 딸-엔블록미스터리걸작선011

립말 | 엔블록 | 2015년 04월 25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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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세탁소 집 딸이 겪은 가장 비일상적인 하룻동안의 세탁집 일!

[엔블록미스터리걸작선 공모전 당선 작품!]

미선은 세탁소 집 딸이다. 곱상한 외모에 백치 같은 표정과 심성, 학업마저 포기한 것 때문 정신지체아로 오해를 받곤 했다.
다혈질인 아버지 장 씨의 호통에 잔뜩 주눅이 든 채 세탁소 일에만 파묻혀 지내던 그날도 자전거로 세탁물을 배달하고 돌아온다.
둥근 세탁기 문을 열 때 빨래더미 안에서 젊은 여자의 새하얀 팔이 툭 튀어나오며 피와 물이 섞인 액체가 주르륵 그녀의 발밑으로 쏟아져 내린다.
허둥대는 사이 여자의 사체는 감쪽같이 사라져 있고, 세탁소 안에는 누군가 세탁소만의 비법으로 피얼룩을 급히 지우다만 여고생의 교복이 놓여 있는데...


"독자는 한 줄 한 줄, 한땀한땀 세밀하게 관찰하며 이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짧지만 곳곳에 사건해결에 필요한 실마리 같은 실밥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_엔블록미스터리걸작선 책임편집자



본문
그녀의 자전거가 멀리 아파트촌까지 갔다가 제방의 산책로를 거쳐, 다시 재래시장 뒤편의 후미진 골목에 위치한 ‘무광세탁소’ 앞으로 되돌아왔을 때, 해가 아직 중천임에도 세탁소는 셔터를 내리고 있었다.
미선은 처음 거울과 마주한 고양이마냥 낯선 모습을 한 세탁소를 바라봤다. 그리고 조심스레 셔터를 살짝 올려, 허리를 숙여 안을 살폈다. 그곳은 칠흑처럼 어두웠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더듬더듬 형광등 스위치를 찾았다. 천장에 빼곡하게 옷들이 매달려 있는 스무 평 남짓한 세탁소 내부가 창백한 표정을 드러내자, 그녀는 오히려 더 불안해졌다. 미선은 긴장한 표정으로 가져온 옷들을 행거에 건 후에 다시 주변을 살피다 바닥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 쭈그려 앉아 그 검붉은 얼룩에 손가락을 댄 그녀는 냄새를 맡고는 풀썩 제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그리고 자신 앞으로 길게 늘어선 핏자국들을 보았다.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고, 거의 기다시피 그 핏자국을 따라간 그녀는 대형 세탁기 앞에 섰다. 그리고 마지막 흔적이 지시한대로 세탁기 정면에 난 동그란 유리문을 열었다. 동시에 젊은 여자의 마른 팔이 기운 없이 툭 악수 청하듯 눈앞에 펼쳐지더니, 피와 물이 섞인 액체가 주르륵 그녀의 발밑으로 쏟아져 내렸다. 세탁기 밖으로 삐져나온 새하얀 팔을 잠시 바라보던 세탁소 집 딸은 굳은 얼굴로 무릎을 펴고 일어나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몇 년 만에 소리를 내 말을 하고는 픽쓰러져버렸다.

저자소개

립말(lippmarl)
엔블록미스터리걸작선 공모전에 본 작품 '세탁소 집 딸'이 당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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