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시가 된다는 것

허연 | 알에이치코리아 | 2015년 11월 04일 |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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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100편의 시 그리고 100편의 기억
시는 내면에 쓰는 묘비명이다.
시인의 절창은 낭만을 넘어 생의 미학을 전해준다
무언인가가 그립고, 무엇인가에 위로받고 싶을 때
삶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100편의 시
시인 김경주를 비롯하여 수많은 청춘들이 필사하던 책이 있다. 바로 허연의 첫 시집《불온한 검은 피》이다. 그는 이후《나쁜 소년이 서 있다》《내가 원하는 천사》 등의 시집을 세상에 내놓으며 자기 자신만의 시(詩)를 써왔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님은 우리가 시를 읽고 쓰는 것은 시가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인류의 일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허연 역시 우리가 시를 읽고 쓰는 것은 그 시가 자신을 증거해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우리 삶에서 시가 차지하는 자리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무엇인가가 그립고 무엇인가에 위로받고 싶을 때 우리는 그 빈칸을 채워줄 무엇인가를 그리워한다. 그 빈칸은 당장 현실적인 경쟁력이 되어주지는 않지만 우리를 존재하게 해주는 그 어떤 것들이다. 사랑이나 우정, 아름다움과 감동이 그런 것들이다. 그리고 이런 것들의 중심에 ‘시(詩)’라는 것이 있다. _프롤로그 중

현대인은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면서도 한편으로는 공허하다. 그 텅 빈 마음을 채워줄 수 있는 것으로 시만 한 것이 없다고 믿는 시인 허연이 100편의 시를 선정하여 읽고 따라 쓸 수 있도록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그는 시가 도대체 우리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시는 쓸쓸한 우리의 마음을 위해 대신 비명을 질러주고, 대신 울어주고, 대신 넘어져 준다고 말한다. 또한 시는 한 인간이 살아낸 시대가 응축되어 있는 것으로 ‘내면에 쓰는 묘비명’이라고 설명한다.

인간이 시신을 매장하고 무덤을 세우면서부터 ‘묘비명’이 생겼다. 묘비명에는 한 인간이 살아낸 시대가 응축되어 있다. … 하지만 시인 함형수는 “나의 무덤에는 차가운 빗(碑)돌은 세우지 말라”고 부탁한다. 묘비를 세우는 대신 노오란 해바라기를 자신의 묘비명으로 알아달라는 시인의 절규는 낭만을 넘어선 절명시의 미학을 전해준다. 그렇다. 시는 내면에 쓰는 묘비명이다_본문 중

이처럼 우리의 인생이 오롯이 담겨 있는 시들을 읽고 직접 따라 쓰다 보면, 한구석에 비어 있던 마음들이 점차 차오르면서 생의 미학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한 편의 시를 읽고 쓰고 가슴에 새기다 보면
나 또한 한 편의 시가 된다
《내가 시가 된다는 것》에는 함형수, 김수영, 김종삼, 고은, 백석, 신경림, 이생진, 허만하, 최영미, 김혜순, 김형영 등의 국내 시인들의 명시와 아르튀르 랭보, 요한 괴테, 라이너 릴케, 조지 바이런 등 세계 유명 시인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시인 허연의 시선과 안목이 느껴지는 다소 생소한 시들이 담겨 있다. 또한 백거이, 이백 등의 한시와 마쓰오 바쇼의 하이쿠도 있어 동양적 시정을 맛볼 수 있다. 외국시의 경우에는 시인 허연이 직접 시어를 골라 번역을 다듬으며 시가 지닌 본연의 심상이 잘 전달되도록 정성을 담았다.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각 장의 시작 부분에는 시인 허연의 짧은 시 강의가 펼쳐진다. 내면 성찰의 시를 담고 있는 ‘1장 시는 내면에 쓰는 묘비명’에서는 김종삼의 <북 치는 소년>을 통해 생략의 아름다움과 바쇼의 하이쿠를 통해 여운이 주는 시적 파장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독자가 이후에 펼쳐지는 시들을 좀 더 찬찬히 읽고 쓰도록 만든다.
사랑에 관한 시를 모은 ‘2장 사랑도 시도 늙지 않는다’에서는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허난설헌, 문정희, 정호승 등의 시에서 그가 느끼는 현기증을 독자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감정선을 유도한다.

그리고 시는 현기증이다. 행복과 불행이 교차하는 시의 현기증은 마치 절벽을 걷는 듯한 아찔함으로 우리를 매혹시킨다. 시를 읽고 현기증을 느끼는 건, 시가 우리를 가혹하다고 할 만큼 쥐고 흔들기 때문이 다. 시에 흔들릴 줄 아는 사람은 세상에 없는 것을 처음으로 보고, 처음으로 듣고, 처음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다. _본문 중에서

‘3장 시 속의 그림, 그림 속의 시’에서는 메타포에 대해 설명하며 딜런 토머스의 시 <밤의 어둠 속으로 순순히 들어가지 말라>에서 사용된 ‘어둠’과 ‘빛’, 고은의 <문의 마을에 가서>에서 느껴지는 ‘눈’을 통해 삶의 깨달음을 전한다.
‘4장 종은 바로 그대를 위해 울린다’에서는 실의에 빠진 사람들을 구원해주는 시의 힘을 설명한다. 여기에 담긴 시어들을 한 자 한 자 읽고 적다 보면 어떤 책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5장 나에게 말해달라’에서는 그가 사랑하고 독자들이 사랑한 허연의 시를 모았다. 저자가 직접 말하는 <나쁜 소년이 서 있다>, <오십 미터>, <내 사랑은>에 관한 내용을 읽다 보면, 그의 시뿐만 아리나 그와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우주를 가득 채운 수많은 시 가운데 그중 한 편의 시가 자신에게 말을 걸어주길 기다리는 심정으로 시를 쓴다는 시인 허연처럼 여기에 모인 100편의 시가 한 명 한 명의 독자에게 다가가 잊고 있던 그 무엇에 대해 말을 건네리라 믿는다. 그리고 그 말에 귀 기울일 때 당신 또한 한 편의 시가 될 것이다.

명시를 필사하며 만들어가는
자신만의 특별한 시집
‘시’만큼 온전히 소유하고 싶도록 갈망하는 문학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시를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따라 써보곤 한다. 《내가 시가 된다는 것》은 이러한 바람을 모아 구성된 책이다.
먼저 왼쪽 페이지에 있는 시를 천천히 감상해보자. 서두르지 말고 시어 하나하나에 눈을 맞추고, 행과 행 사이, 연과 연 사이에 쉼을 두며 시를 바라보고 또 낭송해보자. 그러면 분주했던 마음들과 복잡한 생각들이 이내 사라지면서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다음 오른쪽 페이지에 마련된 여백에 시어를 직접 따라 적어보자. 한 자 한 자, 손으로 따라 쓰다보면 눈으로 바라본 시어들과 좀 더 친밀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인의 감성에 더 깊이 스며들 수 있다.
시를 다 적은 후에는 오른쪽 페이지 하단에 있는 공간에 떠오르는 생각이나 시가 건넨 잔상들을 자유롭게 자신만의 언어로 기록해보자. 그렇게 페이지의 여백을 채워나가다 보면 어느덧 이 책은 100편의 시와 자신만의 언어로 가득한 특별한 기억이 될 것이다.

저자소개

허연
자신만의 공화국에서 누구와도 닮지 않은 자기 자신만의 시를 쓰고 있다. 시에게서 말하고 듣는 법, 울고 웃는 법, 사랑하고 미워하는 법, 쓰러지고 일어나는 법을 모두 배웠다. 우주를 가득 채운 수많은 시 가운데 한 편의 시가 건네는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살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 3학년 때 <현대시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추계예대, 연세대, 일본 게이오대에서 공부했다. 매일경제신문 문화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시집 《불온한 검은 피》《나쁜 소년이 서 있다》《내가 원하는 천사》 등을 냈다. 한국출판학술상, 시작작품상, 현대문학상을 받았다.

목차소개

프롤로그_ 시로 삶의 빈칸을 채우다

01. 시는 내면에 쓰는 묘비명_ 성찰의 시
묵화 - 김종삼
감각 - 아르튀르 랭보
진정한 여행 - 나짐 히크메트
숲 - 정희성
화살과 노래 - 헨리 롱펠로
해바라기의 비명_청년 화가 L을 위하여 - 함형수
하이쿠 3수 - 마쓰오 바쇼
벼랑 끝으로 오라 - 기욤 아폴리네르
동해바다_후포에서 - 신경림
내가 두려움을 느낄 때 - 존 키츠
이별의 시 - 블라디미르 마야콥스키
고독 - 엘라 윌콕스
물 - 프랑시스 퐁주
낙동강 하구에서 - 허만하
순수를 꿈꾸며 - 윌리엄 블레이크
발견 - 요한 괴테
낮잠 - 이생진
거리에 조용히 비가 내린다 - 폴 베를렌
스무 살의 시 - 에밀리 브론테

02. 사랑도 시도 늙지 않는다_ 사랑의 시
무제 - 이상은
창 앞의 나팔꽃 - 구스타보 베케르
사랑법 - 강은교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돼라 - 라이너 릴케
한 잎의 여자 - 오규원
잡시 3 - 도연명
버드나무 정원을 지나 - 윌리엄 예이츠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고요? -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정희
연 따는 노래 - 허난설헌
이런 사랑 - 버지니아 울프
집시 - 데이비드 로렌스
또 기다리는 편지 - 정호승
가을의 유서 - 파블로 네루다
무제 - 이매창
사랑의 시차 - 최영미
다시는 방황하지 않으리 - 조지 바이런
사랑의 철학 - 퍼시 셸리
활짝 편 손으로 사랑을 - 에드나 밀레이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 백석

03. 시 속의 그림, 그림 속의 시_ 깨달음의 시
밤의 어둠 속으로 순순히 들어가지 말라 - 딜런 토머스
진정한 성공 - 랠프 에머슨
술잔을 들며 - 백거이
지상의 일들은 위대하다 - 프랑시스 잠
슬픔은 건널 수 있어요 - 에밀리 디킨슨
겨울기도 1 - 마종기
오, 나여! 오, 삶이여! - 월트 휘트먼
푸른 하늘을 - 김수영
월하독작_달 아래 홀로 술을 마시며 -이백
자작나무 中 - 로버트 프로스트
도봉 - 박두진
옛일을 회고하며 - 소동파
땅파기 - 셰이머스 히니
나는 첫눈 속을 거닌다 - 세르게이 예시닌
기탄잘리 1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낙화 - 이형기
하얀 돌 위에 검은 돌 - 세사르 바예호
바람 -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문의 마을에 가서 - 고은

04. 종은 바로 그대를 위해 울린다_ 위로의 시
그때는 기억하라 中 - 로저 핀치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존 던
별을 굽다 - 김혜순
잊어버리세요 - 사라 티즈데일
세월의 습곡이여, 기억의 단층이여 - 이성복
길이 보이면 걷는 것을 생각한다 - 칼릴 지브란
산속에서 - 나희덕
인생 - 샬럿 브론테
방랑 속에서 - 헤르만 헤세
강 - 황인숙
비망록 - 김경미
끝까지 해보세요 - 에드거 게스트
멧새 앉았다 날아간 나뭇가지같이 - 장석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알렉산드르 푸시킨
청춘 - 새뮤얼 울만
무명씨 - 김형영
만일 - 러디어드 키플링
꿈을 찾아 뛰어올라라 - 에드워드 커밍스
해변의 묘지 中 - 폴 발레리
삼월 - 윌리엄 워즈워스

05. 나에게 말해달라_ 허연의 시
칠월
거진
얼음의 온도
북회귀선에서 온 소포
나쁜 소년이 서 있다
간밤에 추하다는 말을 들었다
안에 있는 자는 이미 밖에 있던 자다
오십 미터
내 사랑은
내가 나비라는 생각
장마 7
국경 2
슬픈 빙하시대
살은 굳었고 나는 상스럽다
안녕 트럭
저녁, 가슴 한쪽
후회에 대해 적다
편지
나는 빛을 피해 걸어간다
별어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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