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렇게 살겠지

신용목 | 난다 | 2016년 08월 22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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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당신을 잊은 사람처럼…… 『우리는 이렇게 살겠지』
시인 신용목의 첫 산문집!

사람과 사랑 사이에 이 한 권의 책이 놓여 있다. 아름답고 찬란한 빛의 찰나를 얘기하는 책이 아니라 그 빛의 밝음이 꺼지고 그 환함의 전등이 완벽하게 소등된 이후의 깜깜함에서 시작하고 끝이 나는 책. 그러나 반복되는 시인의 부정이 야기하는 긍정의 힘을 믿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더 아프고 더 모질게 말해줌으로써 온몸을 바닥에 내려놓게 하는데 이보다 더한 바닥은 없을 것이기에 결국 그 바닥을 차고 오르게도 해주는 것 또한 신용목 시인만의 글로 행하는 치유법이라는 것을 알게도 되기 때문이다. 신용목 시인은 뭘 좀 안다. 뭘 좀 아는데 두루 뭘 좀 알기까지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 두루 뭘 좀 알기까지 기다려주는 사람이다. 그저 글의 힘을 믿는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몸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다. 이 책이 그 증거의 결정적인 산물이다. 이 책으로 시인 신용목은 다 들켰다.

저자소개

시인. 시집으로 『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아무 날의 도시』가 있다.

목차소개

1부 누구도 인생을 한꺼번에 살지 않는다
모든 것이 그렇다
누구도 인생을 한꺼번에 살지 않는다
종이를 멀리 보내는 방법
내가 인생에게서 느끼는 것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겠지만
날마다 오는 저녁
우리에게 일어난 기적은
꼭 한 발짝만 더 가거나 덜 가고 싶은
더 많은 슬픔을 갖는 것밖에는
이렇게 분명한 능력
살아내는 하루
그 끝을 알면서도 시작할 수밖에 없는
그것은 한 소년에 관한 이야기이다
세상의 전부를 다 그려놓고
그리움은 신을 가두는 감옥이다
아무래도 진짜 내 삶은
그에게 우리는 무엇일까
내 몸속 어떤 성분이 당신을 기다릴까
고통은 세상에 대답하는 방식이다
사는 것의 불빛 속에 잠시 고일 때
느닷없이 떠오른 생각 말고
진실은 절망의 둥근 반지 속에 있다
진실은 늘 가혹했으며
우리는 절망하는 법을 잊었으므로

2부 어느 외로운 골목에서 만났네
어느 외로운 골목에서 만났네
어둠이 어둠에 빠져 밤으로 깊어지고
우주가 끝나기 전까지는
사랑한다는 문장을 쓰는 저녁
잠들지 못하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사랑은 전생의 기억을 대신하여 푸르다
쉴 수 없는 마음
사랑하는 아침
만일 그럴 수 있다면
무엇이 나를 감고 있을까
사랑은 나를 사랑했을까?
종이비행기의 비행운처럼
그리움에도 스위치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밤
눈 내리는 날의 사랑
사랑은 있다
부서지면서만 가능한 음악
사랑하는 자의 몸은 꽃병처럼 아름답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사랑할 때
그리움의 처형장에서
끝없이 되물을 수밖에 없는 것들
만나는 일과 헤어지는 일
성숙한 사랑에 대하여
사랑은 이데올로기다
내가 사랑에게 걸 수 있는 것
큐피트는 자신을 겨냥하지 않는다
내가 당신을 얼마나 미워하는지 알겠지?
사랑이라는 것은 공룡과도 같아서

3부 이 슬픔이 예배가 아니라면
나는 너를 말할 수 없다
예언으로 이루어진 생애
우리 몸에서 빠져나간 빨간색을 보여줄까?
하루가 지나간다
석양이 문을 걸어잠그고
피조아를 먹어본 적 없으면서
사랑한다면 서로 만날 수 없다
우리의 절망을 다 받을 수 없기에
그것이 진실이었음을 알려주는 것
이 슬픔이 예배가 아니라면
그리움에 갇힌 자는 일어나지 못한다
당신을 잊은 사람처럼
누가 이 글을 쓰고 있는지
너라는 이유로 인하여
다음 생에 입을 바지
자신의 몸속으로 익사하는
달이 떠서 우리의 슬픔을 망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서로에게 밤입니다
네 몸속에 숨겨왔던 것
그렇게 그렇게 지나간 뒤
사람은 사람을 가질 수 없다
절망과 환멸에 대한 보고서

4부 순간의 사물함이던 카메라까지
눈뜨고 깨어났을 때 먹먹하지 않기를
다 괜찮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잘못한 걸까?
보고 싶다는 말의 배후
사실과는 상관없는 것
순간의 사물함이던 카메라까지
너와 최대한 가까워지기 위해
나의 발자국은 나를 따라다녔다
사는 일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느낌
일을 나갈 수 없는 날
기억은 내가 아는 가장 가난한 장소이다
지금은 지금을 알 수 없네
나를 만나는 시간들
가을은 학살자처럼 많은 칼을 차고서
기차처럼 창문들이 밤을 지나가고 있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약속을 저버리는 사람처럼
종소리가 번지는 하늘
추억을 떠올린다는 것
슬픔이 내 앞에 앉아
외로움이 나를 해방시킨다
내가 가장 외로운 순간에
누군가 가련한 마음으로
손잡이만 남은 칼을 건네주듯이

5부 끝난 것과 끝나지 않은 것
사람과 살아가는 이유
만약 우리에게 날개가 있었다면
슬픔은 비 맞는 얼굴을 좋아합니다
미래는 언제나 죽어서 도착한다
오후면 산책을 가는 날들이었다
이미테이션 천국
언제나 인간으로 등장한다
나는 위험한 타인이었다
무지개프로젝트
반듯하게 자라야만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겨우
욕망을 외면하는 방식으로는
모가지를 가져가지는 못할 것이다
심장이 더 중요하지요
인간의 유일한 기념비는 인간이라고 믿는다
그것을 믿겠는가?
죽음이 누군가의 죄를 대신하는 거라면
끝난 것과 끝나지 않은 것
우리는 모른다

6부 미래는 아무리 당겨써도 남는다
부재를 불확실함으로 바꿔놓을 때까지
내 몸속에서 울고 있는
다행인 상처
어느 날 고통에 무감해질 때
가장 지독한 모순들
험한 산의 노루 사냥꾼
치욕의 순례자들
아직 오지 않은 질문에 대답하는 것만이
미래는 아무리 당겨써도 남는다
당신이 건너간 이미지의 세계
어쩔 수 없이 하나이다
가끔 너무 멀리 왔다는 생각을 한다
이 슬픔이 쉴새없는 채찍질로
그저 자연스러운 인간
운명을 잃어버린 꿈
다른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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