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와 니노

쿠르반 사이드 | 지식의 숲 | 2015년 12월 3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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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동서양이 만나는 아제르바이잔의 바쿠를 배경으로
제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펼쳐지는
이슬람 소년과 기독교 소녀의 애절하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대서사시


전 세계 27개국어 65개 판본으로 출간된 감동의 러브 스토리
9ㆍ11 테러를 당한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면서 ‘문명 간의 충돌’이 전 세계적인 이슈로 떠올라 최근 몇 년간 이슬람과 중동을 이해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언론과 출판을 통해 이루어져 왔다. 특히 정치, 종교, 민족, 역사를 중심으로 한 출판물은 봇물을 이뤘다. 그런데 막상 일반인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학이나 예술 같은 문화적 콘텐츠는 부족한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동서양이 만나는 터키의 오르한 파묵이나 야샤르 케말 같은 작가의 작품이 번역돼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 시점에서 출간되는 신간 《알리와 니노》는 지정학적으로 20세기에 터키보다 더 심한 고난을 겪은 아제르바이잔을 배경으로 하여, 제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동양과 서양이 민족ㆍ문화ㆍ종교적으로 겪은 다양한 갈등을 흡사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러브 스토리에 엮어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다. 비록 약 70년 전에 출간된 작품이지만 작품성에 있어 고전에 버금가는 최고 수준의 찬사를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27개국어 65개 판본으로 출간된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는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다만 문학사에서 아직까지 작자 미상으로 분류되어 학술적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중고책 가판대에서 찾아낸 불후의 명작
《알리와 니노》는 ‘쿠르반 사이드(Kurban Said)’라는 필명으로 1937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독일어로 처음 출간되었다. 출간 당시에는 쿠르반 사이드라는 작가에 대해 거의 알려진 바가 없었고,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이 작품은 문학사에서 사라졌다. 그러다 30여 년이 지난 어느 날 제니아 그라만(Jenia Graman)이라는 미술가가 베를린의 중고책 가판대에서 이 작품을 발견하여 1970년 영국에서 영어 번역본을 출간함으로써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이 훌륭한 영어 번역본은 미국에서도 출간되었고, 이후 전 세계 27개 언어, 65개 판본으로 번역되었으며 할리우드 영화사와 영화 판권도 계약되어 있다.
영국의 저명한 작가이자 역사가인 메리 레놀트(Mary Renault)는 “이 작품을 발굴해 낸 것은 매우 중요한 문학적 사건”이라고 했고,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평론가 존 웨인(John Wain) 역시 “미지의 천재 작가가 열정을 바쳐 쓴 소설이다. 짜임새 있고, 자기 목소리가 뚜렷하면서도 결코 건조하지 않으며, 상징적인 장치를 적절히 사용한 작품이다.”라고 극찬했다.

동양과 서양 두 문명이 교차하는 곳, 아제르바이잔의 바쿠 거리
소설의 배경은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직전, 동양과 서양의 한중간에 위치한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이다. 유럽과 아시아를 가르는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외곽 도시 바쿠는 오늘날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그루지야로 나뉘어 있는 흑해와 카스피 해 사이의 지역이다. 이곳에는 영국제 자동차를 타고 다니고, 식탁에서 포크와 나이프로 우아하게 식사하는 유럽 기독교인들과, 여전히 말을 타고 오른손 세 손가락으로 밥을 먹으며, 모스크에서 기도를 드리는 이슬람 교도들이 함께 살고 있다. 모래 바람이 부는 사막 도시 바쿠는 하나의 깍지 속에 든 콩알처럼 두 개로 나뉘어 있고, 이곳에 알리와 니노가 살고 있다.

사막의 사자 같은 이슬람 청년 알리, 순수하고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기독교 소녀 니노
알리 칸 시르반시르는 러시아 제국 인문 학교를 졸업한 스무 살 청년으로 유서 깊은 이슬람 귀족 가문 출신이다. 알리는 뜨거운 바람과 모래가 있는 황량한 사막 도시 바쿠를 사랑하고, 순수하고 신비한 동양의 문물을 소중히 여긴다. 또한 코란의 율법을 존중하며, 가문의 명예를 위해서라면 피비린내 나는 복수도 감내해 내고, 조국을 위해 기꺼이 목숨도 버릴 수 있는 인물이다.
알리가 사랑하는 니노 키피아니는 아름다운 그루지야 여인이다. 기독교도인 니노는 이슬람 여인들처럼 히잡으로 얼굴을 가리는 대신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실크 스타킹을 신고 다니고, 황량한 바쿠 대신 화려하고 세련된 유럽에서의 삶을 꿈꾼다. 그루지야인들은 페르시아의 침략으로 오랜 세월 동안 고통을 당해왔기에 니노의 눈에는 이슬람 교도들이 잔혹한 야만인으로 보인다. 하지만 니노는 어린 시절부터 늘 곁에서 자신을 지켜 준 알리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사랑을 위한 피의 복수, 전쟁과 혁명이 훑고 간 자리에 남겨진 비극적인 삶
알리와 니노의 운명적인 사랑은 금화와 유럽에서의 삶을 미끼로 니노를 납치하려던 나카라리언의 음모와, 세계대전과 러시아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위기를 맞게 된다. 전쟁과 혁명의 거센 물결이 바쿠까지 떠밀려 왔을 때, 영웅 이브라힘 칸 시르반시르의 후손인 알리는 선조들처럼 자신도 전사의 길을 택하게 된다. 알리가 니노를 남겨 두고 전쟁터로 나갈 때, 친구인 바흐람은 알리에게 “마즈눈!(넌 미쳤어!)”이라고 말한다. ‘마즈눈’이라는 아랍어는 광인(狂人) 또는 사랑에 빠진 사람을 뜻한다.
결국 알리와 니노를 갈라놓은 것은 두 사람의 종교나 문화적인 차이 등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었다. 그것은 유럽 팽창주의라는 거대하고 맹목적인 힘이었다. 황제가 퇴위당한 후에도 러시아는 계속 아제르바이잔을 압박했고, 진보와 권력에 목마른 서구 세력 또한 여전했다. 천연자원과 인력이 풍부한 아제르바이잔은 냉정하고 탐욕스러운 강대국의 손길을 벗어나지 못했다. 러시아 황제가 트랜스카프카스를 회초리로 다스렸다면, 소련은 총칼을 들이댔다. 그래서 알리와 니노의 비극적인 삶은 안타까우면서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

러브 스토리를 넘어선 역사이자 문화유산
앞서 언급한 영국의 작가이자 역사학자인 메리 레놀트의 말처럼, 《알리와 니노》는 사랑 이야기인 동시에 그것을 넘어서는 살아 있는 역사이자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이 작품에는 우리에게 조금은 낯선 트랜스카프카스 지역과 그곳의 민족들, 그들의 복잡한 역사와 관습, 그리고 종교 등에 대한 엄청난 지식과 정보가 담겨 있다.
하렘, 이슬람 가옥의 구조, 지역 민담이나 전설, 일상생활의 예의범절, 전사의 의무, 혼인 의식, 기독교와 이슬람교라는 서로 다른 종교, 그리고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그리스 정교, 이슬람교 수니파와 시아파, 바하이 신앙 등 각 종교의 분파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또한 작품 곳곳에서 동양과 서양이 비교되는데, 음식에서부터 가족에 대한 가치, 종교, 이데올로기까지 그 범위가 참으로 넓다. 특히 알리와 니노가 여름휴가를 즐겼던 도시 슈샤는 기행문을 연상시킬 정도로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알리와 니노》에 쏟아진 찬사

서사시를 읽는 듯하다. 열정적이고 시적이며 희비가 절묘하게 교차된다. _[뉴욕타임스 북리뷰[

애절하면서도 아름다운 작품이다. 문화 간의 충돌과 인내하는 사랑을 독특한 시각으로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_[뉴스위크[

《알리와 니노》는 전란 속에서 꽃핀 사랑을 다룬 영원한 고전이다. 열정적인 사랑이 중심을 이루고 있지만, 러브 스토리 이상의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 _[선데이 트리뷴[

알리라는 이슬람 소년의 눈을 통해 삶을 바라보고 있는《알리와 니노》는 낯설면서도 매력적인 세상과 접하게 해 준다. 뛰어난 소설이며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_존 웨인(영국의 작가 겸 문학평론가)

쿠르반 사이드는 다채로운 춤, 시 낭송 경연, 낙타들이 거니는 사막, 그리고 지겨운 참견쟁이 환관 등과 더불어 전쟁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카프카스(코카서스) 지역에서 펼쳐지는 유럽인과 아시아인의 전쟁과 사랑 그리고 지난한 결혼을 그린 소설로, 가슴 벅차면서도 눈물을 쏟게 하는 고풍스러운 사랑 이야기이다._[퍼블리셔스 위클리[

천년의 문명 위로 쏟아지는 찬란한 노을빛 같은 《알리와 니노》는 살아 있는 역사이다. 이국적이면서도 매우 인간적인 등장인물들이 우리를 사실감 있는 그들의 세계로 이끈다. 이 소설을 발굴해 낸 것은 매우 중요한 문학적 사건이다. _메리 레놀트(영국의 작가 겸 역사학자)

숨겨진 보물을 캐낸 듯하다. 문화적 차이를 조간신문 머리기사보다도 더 극명하게 보여 주는 서사시이다._[뉴욕타임스[

실로 놀라운 작품이다. 《알리와 니노》는 최고의 러브 스토리이자 최고의 모험 소설이다. _[글로브 앤드 메일[

《알리와 니노》를 읽으면서 느끼는 아름다움과 힘, 순수한 기쁨은 그 무엇으로도 파괴될 수 없다._[선데이 타임스[

저자소개

미지의 작가 ‘쿠르반 사이드'

1937년 《알리와 니노》가 처음 출간된 이후 60여 년 동안 그 누구도 쿠르반 사이드라는 작가의 정체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러다 《뉴요커》 리포터인 톰 라이스(Tom Reiss)가 쿠르반 사이드의 생애를 찾아가는 과정을 상세하게 취재ㆍ보도함으로써(1999년) ‘쿠르반 사이드’가 레프 누심바움(Lev Nussimbaum, 1905~1942)이라는 남성 혹은 엘프리데 에렌펠스(Elfriede Ehrenfels, 1894~1982)라는 여성의 필명임이 알려지게 되었다.
엘프리데 에렌펠스는 헝가리-오스트리아 제국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Franz Joseph I, 1830~1916)로부터 작위를 받은 폰 보드메르쇼프(Von Bodmershof) 가문에서 1894년 출생했으며, 오마르-롤프 바론 폰 에렌펠스(Omar-Rolf Baron von Ehrenfels) 남작과 결혼했다. 그녀는 당시 프라하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신문이었던 《프라거 타그블라트》에 정기적으로 글을 썼으며, 학창 시절부터 연구해 온 플라톤 관련 서적을 집필하기도 했다.
레프 누심바움은 1905년 바쿠에서 출생한 유대인으로, 이슬람으로 개종한 후 ‘에사드 베이(Essad Bey)’라고 이름을 바꾸고 무하마드, 니콜라이 2세, 레닌, 레자 샤 팔레비 등에 관한 글과 지정학적 문제에 대한 책을 출간했다. 히틀러가 권력을 잡은 후 누심바움은 베를린을 탈출하여 당시까지는 독립을 지키고 있던 오스트리아로 갔고, 그곳에서 만난 남작 부인 엘프리데 에렌펠스와 절친한 관계가 되었다. 레프 누심바움은 1942년 이탈리아 포시타노에서 레이노병을 앓다가 세상을 떠났다.
《알리와 니노》의 어느 부분을 어느 작가가 썼는지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다만 현재 저작권은 전 세계 출판사들이 엘프리데 에렌펠스에게 있는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목차소개

알리와 니노_7
[작품 해설[ 미지의 장인이 쓴 열정의 소설_370
[작가 소개[ 모든 책에는 나름의 운명이 있다_379
[옮긴이의 글[ 낯설지만은 않은 낯선 풍경을 바라보는 즐거움_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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