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영후1권

홍라온 | 도서출판 선 | 2015년 11월 13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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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결혼식은 있으되, 신부가 없네. 달의 그림자(月影)는 잡으려 해도 손에 잡히지 않는 법이요, 태양이 있는 하늘 아래에서는 자취를 감추기 마련이니.’

여성의 섬세한 글씨라기보다, 남성의 호쾌한 글씨에 가까운 글씨. 또박또박 적힌 그 글을 읽으며, 주위의 불안해하는 시선에 아랑곳없이 카이디안의 마음은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결혼식을 올리는 신랑임에도 전혀 행복하지 않던 그가, 아이러니하게도 신부가 사라지고 난 뒤에야 행복해지니 정말 세상사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크큭, 하핫, 하하하하하하하핫.”
이 난감하기 그지없는 상황에 오히려 큰 소리로 웃기 시작하는 용제를 바라보며, 모두들 당황하고 말았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카이디안은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과연 혈제였다. 이런 식으로 완벽하게 모두의 뒤통수를 친 뒤, 화려하게 자취를 감추다니 진정 대단한 여성이다.
사랑하는 왕이자 동생인 ‘태양’을 위해 스스로 ‘달의 그림자(月影)’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그녀. 결국 ‘자취를 감추는 쪽’을 선택한 모양이었다. 또한 동시에 신랑인 자신을 향해, 잡히지 않을 테니 자신을 잡으려 들지 말라는 선전포고까지 곁들였다.
‘혈제’답지 않게 너무나 쉽게 손에 잡힌다고 실망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기대했던 마음. 실망하는 마음이 녹아내리며, 기대의 마음은 부풀어 올랐다.
한동안 미친 듯이 웃던 카이디안은 씨익 웃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의 시선에 닿는 이마다 움찔하는 것이 보였다.
“그럼 결혼식을 진행하도록 하지.”
신부가 사라진 마당에 무슨 결혼식이란 말인가. 용제의 말에도 모두들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용제는 당당하게 웨딩드레스만 들고 결혼식이 거행될 예정이던 용신전의 본당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연한 시선이 용제의 등에 꽂히던 가운데, 겨우 정신을 차린 용제의 보좌관이 입을 열었다.
“신부가 없이 무슨 결혼식을 올리려 하시는 겁니까, 전하.”
카이디안은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뒤를 돌아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용신전 밖으로 보이는 화창한 날씨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무척이나 즐겁다는 얼굴로 말이다.
“‘태양이 있는 하늘 아래’라 ‘달의 그림자’인 나의 신부는 잠시 모습을 감추었을 뿐. 신부가 죽은 것도 아니고, 멀쩡히 살아 있는데 무슨 상관인가? 어차피 이 결혼은 결혼식 그 자체에 의미가 있었던 것이니 딱히 문제될 것은 없다. 깜찍한 신부이지 않은가? 결혼식 날 신랑에게 ‘술래잡기’를 권하니 말이다. 자, ‘나의 신부’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그대들은 ‘하객의 의무’를 다함이 어떠한가.”
용제의 앞임에도 입을 쩌억 벌리는 하객들. 그 모습을 활짝 웃으며 둘러본 카이디안은 당당하게 본당으로 들어갔다. 주인을 잃은 웨딩드레스를 손에 들고 말이다.
잠시 굳어 있던 이들은 여전히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용제가 말한 ‘하객의 의무’, 즉 결혼식을 지켜보는 일을 하기 위해 본당 안으로 걷기 시작했다.
문제가 크게 터졌지만 전혀 문제가 없다는 신랑의 주장에 따라, 그날 사상 최초로 ‘신부가 없는 결혼식’이 거행되었다.

‘그래, 어디 술래잡기를 해 보자. 달의 그림자를 자청하는 나의 신부여.’

역사적으로도 ‘용신사기’에 커다란 획을 긋게 되며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킨 이날의 사건을 기점으로, 서천은휘군 ‘카이디안 에렌티스’와 동천월영후 ‘시안(時眼)’의 이야기도 개막되게 된 것이다.

저자소개

지은이 : 홍라온 지음
4월 27일에 태어난 여자 사람.
피우리넷, 조아라 등에서 연재 중.
작가모임 로맨스화원(cafe.daum.net/holic-story) 소속.


출간예정작
[너로 물들어], [털어도 먼지 안 나게] 등.

목차소개

서장(序章) 신부 없는 결혼식
시작의 장(第一章) 변화의 바람
또 다른 시작의 장(第二章) 바람의 행방
진행의 장(第三章) 바람의 흔적
전환의 장(第四章) 바람의 잔상
격변의 장(第五章) 바람의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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