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닭, 빌딩숲에 둥지를 틀다 1

한이안 | 라떼북 | 2012년 10월 3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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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빵과 쌀, 수정과와 콜라만큼 멀고도 비슷한 도시남과 시골녀의 이야기.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매우 분명한 글이다. 다름 아닌 ‘인간이 먹어야 할 음식’과 너무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남녀가 어떻게 서로를 사랑하게 될 것인가, 정도다. 논점이 분명할수록 답을 내는 것은 오히려 더 힘들다. 마치 짜장면과 짬뽕을 앞에 두고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처럼. 남자주인공은 줄곧 빵만 먹어대면서도 여주인공이 차리는 밥상에 눈을 떼지 못하고, 그렇게 차디차고 냉정한 남자주인공을 바라보는 여주인공의 마음엔 자기도 모르는 연민.. 비슷한 게 생긴다. 보통은 사랑이라 믿어도 충분하지만 상대를 자신과 너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시작한 감정은 이성이 소통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물론 그 덕분에 이야깃거리는 더욱 풍성해진다. 소울 푸드와 소울 메이트, 결코 멀어질 수 없는 운명적 사랑. 배가 고파진다. 입에 침이 고인다. 눈으로 글을 읽을 뿐인데, 어마어마한 표현과 화려한 미사어구로 잔뜩 조미료를 친 문장도 아닌데, 볼수록 자꾸만 상상되고 나도 그 음식 한 젓가락만, 한 숟갈만 먹었으면 좋겠다. 설날 남자들이 모여 끓여낸 사골 국에 “무공해쌀 100% 떡국 떡”을 펄펄 끓여내서 그 뽀얀 국물 후루룩 마셔보고 싶다. 사찰식 김치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썩둑썩둑 칼로 썰어내서 그 하얗고 아삭거리는 김치 한입에 넣으면, 밥 몇 그릇은 뚝딱 먹어 치워 버릴 수 있을 것만 같다. 절로 맛있는 상상과 대리만족으로 가득한 글귀들은 때론 호기심까지 건드린다. 한밤중 이 글을 잘못 읽다간 당신의 다이어트 계획이 물거품이 될지도 모르겠다. 차가운 도시 재벌의 주식(主食)인 빵마저 바꿔버린 시골녀의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밥상을 누가 마다할까. 그렇다 해도 너무 걱정 마시라. 제대로 끓인 소박한 된장찌개처럼 마음의 건강엔 더 없는 양식이 될 것이다.

저자소개

한이안 작가 '한이안'은 전라북도 익산군 망성면에서 나고 자랐다. 망성초등학교, 강경여자중학교, 이리여자고등학교, 전북대학교 사범대학을 거쳐 고등학교 교사로 21년 6개월간 근무하고 2011년 2월 28일자 명예퇴직을 하였다. 현재는 논산에서 텃밭을 가꾸며 인생 2막을 살아가고 있다. 작가는 작품 [연]을 통해 라떼북에 처음 데뷔하며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생과 사에 관한 다소 운명론적인 시각을 보여주었다. 그러한 운명은 스스로의 힘으로 바꿀 수 있음을 암시하기도 한다. [연]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가의 저서가 바로 [촌닭, 빌딩 숲에 둥지를 틀다] 이다. 책을 덮고도 한참동안 작품이 남기는 여운에 빠져있게 만드는 한이안 작가의 필력으로 보아 앞으로 작가의 행보가 어디로 향할지 무척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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