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적 게으름

신동옥 | 서랍의날씨 | 2015년 02월 13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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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2010년 윤동주문학상 젊은 작가상 수상자, 악공 신동옥 시인의 첫 산문집 ‘낯설고 새로운 시어를 유려하게 구사하는 시인(강정)’ 신동옥이 첫 산문집 《서정적 게으름》을 펴냈다. ‘시인 신동옥의 문학 일기’라는 부제가 시사하듯이 한 젊은 시인의 ‘문학’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시인 본인이 비유컨대, 이 책은 ‘한 마리 도올(??)의 이야기와 같다.’ 중국 신화에 나오는 도올이라는 짐승은 성격이 난폭하여 싸우기를 좋아하고 극악무도한 짓을 일삼았다. 한번 싸우면 물러나지 않고 끝장을 보며, 다른 이의 의견을 무시하고 가르침을 싫어해서 난훈(難訓)이라 불렸다. 저자는 ‘알아내고 가르치기를 좋아하지만 배우기를 꺼렸고, 사람살이가 만드는 관계에 무지했고, 감정을 타산 없이 나누는 데 인색했으며, 사람을 제 안팎에 들이는 데는 천성이 게을러서 간신히 제 사는 땅에 발을 붙이고 살아왔을 따름이며, 아마득하고 서글픈 의심 속에서 열정은 점차 도저함을 잃고, 발바닥이 두꺼워지는 줄도 모르고 천지 사방을 쓸고 다니다가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꼰대가 되기를 자처하며, 마지막 구원인 듯 저주인 듯 글줄이나 끼적거리는 일을 업으로 삼아 종이 쪼가리를 묶어 책이라는 이름의 물건을 또 하나 슬몃 내어놓’았다고 한다. ‘헛생각 뭉치’라는 본인의 겸손과는 달리 짧거나 긴 산문들은 책, 음악, 영화 등을 아우르는 읽기를 바탕으로 하는 깊은 사유를 보여 준다. 시인은 김구용, 조에 부스케, 오시프 만델슈탐, 포루그 파로흐자드, 칭기즈 아이트마토프 등의 작가들과 펄 잼, 케니 웨인 세퍼드, 프랑소와 라바스, 김두수 등의 음악가들과 아사노 타다노부, 세르게이 파라자노프, 켄 로치 등의 감독들, 그 외에도 무수한 인물들을 계속해서 호출한다. 다양한 분야와 장르를 넘나드는 호기심과 지적 욕구, 그로부터 일구어진 사유는 신동옥 시인의 문학을 이해하는 하나의 배경이 된다. 신동옥은 《서정적 게으름》의 여러 곳을 통해 자신만의 시론을 전개하기도 한다. 그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시적 인식론의 아리러니’이다. 신동옥은 ‘시의 세계도 다른 세계와 마찬가지로 현실적인 세계이며 현장이다. 그 현실과 현장을 분리해서 살아 내야 하므로 시인은 힘에 부치는 것이리라. 현실만으로 시의 앞길을 비출 수 없고, 현장만으로 시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기에 시인은 늘 숨이 차다’고 말한다. 결국 시인은 ‘가혹한 현실을 지워 줄 단어를 희구’하며 시 자체와 인정투쟁을 벌인다. 마침내 ‘무미건조한 현장이 시의 본질을 재규정한다. 무미건조한 현실 속에서 한 발짝도 뗄 수 없을 때 비로소 시는 쓰인다.’ 신동옥은 이어서 말한다. ‘그렇다면 시의 본질인 시인은 지금 어디에서 시를 쓰고 있는가. 지금 어디에서 삶을 살고 있는가. 우리는 영원히 시인을 발견할 수 없다.’ 신동옥의 시가 지향하는 바를 얼핏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한편으로 이 책에는 늦깎이 대학원생, 관계로 맺어지는 가족, 주위를 관찰하며 사념에 빠지는 산책자 등 생활인으로 살아가는 신동옥의 일상도 이어진다. 신동옥의 일상을 엿보며 그만의 역설적인 ‘블랙 유머’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밥 먹을 때 빼고는 24시간 해찰을’ 부린다는 그의 뒤를 살짝 한번 따라가 보기를 권한다.

저자소개

신동옥申東沃 1977년 12월 1일 고흥 남양, 고령高靈 신申씨 세거지世居地에서 태어났다. 남양에서 하루 20시간 비추이는 햇살을 받고 커튼처럼 흩날리는 오로라를 보며 자라났다. 태어나자 지구상의 단 한 명의 아버지가 저만치 앞서갔다. 서로의 뒷모습으로 걷는 가족이라는 공동체는, 대체로 작은 차이에 기초한 영롱하고 깨지기 쉬운 수정구와 같은 나르시시즘을 일깨웠다. 물려받은 기억력 덕으로 학창 시절은 대처에서 삶을 자취自取했다. 블랙 유머를 즐기며 자주 우울과 환몽에 잠기는 인간 관찰자가 되어 갔다. 2001년 12월 1일 시인이 되었고, 두 권의 시집을 펴냈다. 그것은 대개 심장이 나쁜 날들의 기록이었다. 시집 덕으로 ‘악공’이라는 별명과 ‘옥沃’이라는 약칭을 얻었다. 수정의 밤과 재의 화요일을 건너는 사이 지금의 내가 되었다. 가끔은 삶이 신비한 언어로 번역되는 생경함에 휩싸인다. 나의 문장이 아무런 옮고 그름도 정의하지 않고, 아무런 의문도 의무도 제시하지 않으며, 아무런 희생도 환희도 요구하지 않았다면, 나는 감히 당신들을 사랑할 수 없으리라. 《악공, 아나키스트 기타》 《웃고 춤추고 여름하라》

목차소개

작가의 말 제1부 손아귀 속에서 눈뜨는 작은 새 낯선 피 여백 제도사의 삶 눈의 주인공 서정적 게으름 여행 또는 꿈꾸지 마라, 다른 세상은 없다 눈과 얼음의 계곡을 물리치고 나에게 돌아오라 그 누구의 꿈인가 비가 내린다 무한의 감정사 사랑의 정언명법, 그 옷을 빌려 입은 당신 1 인간의 말을 잊어버린 앵무새가 2+1= 횔덜린의 원고료 12월 1일 읍혈泣血의 동선 나물 삶 Zero 훔친 의자에 앉아 듣는 은평터널 속의 한국의 밤 적몽, 당신이 꾸는 꿈 사랑의 전투적 실재 이명의 북소리 이물과 상물 절망하거나 꿈꾸거나 망언다사妄言多謝 순천 동천 쪽창 너머 천식 허니 루이 보스를 위하여 돌 같은 에고 미아 제2부 작은 보석 상자 안의 속삭임들 역리의 손길 화살나무 아래서 내가 쓸 수 있는 것 토마토 효과 강릉, 코발트블루 사랑의 정언명법, 그 옷을 빌려 입은 당신 2 파라자노프의 샘 While We Cry 형가刑架 위의 꿈 잘피 숲 Out of Romance 밀고자의 상상력 평균율 수색, 불빛 무늬 서랍 무언가 불타고 있다 셀마 중복 부근 하늘은 조용하다 삶의 척후 고양이는 별들의 옷이라 쓴 적 있다 누가 환상의 꽃을 꺾는가? 묘지墓誌 팩션 일기 가정의 감정 배설 없는 걷기 개칠하는 삶 제3부 당신이라는 별에 이르는 법 프렐류드prelude 허기진 말들 달몰이 취우 또는 취우 구용과 인호 내 영혼은 샐러드를 너무 먹었나 봐 멧비둘기, 이름은 알레호 카르팡티에 언젠가 멈춘 자 화이트 노이즈 고통의 내부 백색 소음을 듣는 법 순수와 긍정의 애매한 근사치 우화羽化의 꿈 내가 쓸 수 없는 것 당신의 서정시는 도달하겠지요, 도달하십시오 성난 얼굴로 돌아보다 점근선 속에서 그는 울었다 나와 나의 방위 당신의 업 꿈의 식물도감 ‘딸기’ 편 시인이 되어 시인을 견디는 일에 대해서 라라라 고온다 고래 뼈 코르셋 중독의 알레고리 팩션 20세 부비트랩 에필로그 이름 없는 계절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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