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봉의 도시산책

권기봉 | 알마 | 2015년 04월 2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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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곁에 두고도 알지 못했던 서울의 역사와 문화 95장면!

외국에서 또는 다른 도시에서 살고 있는 친구가 서울에 놀러 와 명동이나 남대문시장, 북촌이나 가로수길 말고 가볼 만한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어떨까? 꽤나 당황스러울지 모른다. 누구나 찾는 유명 관광지가 아닌, 그 이상의 장소를 생각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지금의 서울은 조선이 개국하면서 수도로 정한 이후 600여 년이 넘도록 그 지위를 이어오고 있다. 아니 한성백제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2,000여 년 이상 수도로서 기능해온 셈이다. 이처럼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긴 역사를 자랑하는 고도임에도 오늘날 서울의 역사나 문화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것은 아마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그리고 군사독재라는 커다란 단절을 경험했기 때문일지 모른다. 게다가 경제성장기에는 먹고사는 문제가 무엇보다 중요했기에 서울이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관심을 가질 만한 여유가 없었다.
서울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크고 작은 역사사건의 현장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으며, 예술적 향취가 그윽한 공간이 숨어 있고, 다른 누구보다 특별한 삶을 살다간 이들의 자취가 남아 있는 도시다. 그중에서도 조선 말기에서 일제강점기를 거쳐 근현대에 이르는 100여 년 동안의 흔적들은 다른 어느 시대보다 더욱 오롯하다. 이렇듯 다양한 이야기를 간직한 서울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08년 일어났던 숭례문 방화사건 때부터였다. 이 사건은 1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메트로폴리스 서울에 큰 충격을 안겼는데, 이를 계기로 서울의 문화유적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다큐멘터리 방송이나 광고를 비롯해 서울 관련 도서도 이때 여럿 출간되었다. 그러나 ‘소비의 공간’ ‘의도된 관광지’로서의 서울을 넘어 그 내면을 비춰주는, 서울의 역사적?사회적?문화적 맥락을 밀도 있게 짚어내고 보여주는 것은 많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권기봉 작가의 전작 《서울을 거닐며 사라져가는 역사를 만나다》(2008)와 《다시, 서울을 걷다》(2012)는 우리 삶의 현장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조명했다는 점에서 꽤 의미 있는 평가를 받았다.

박제된 공간이 아닌 살아 움직이는 도시 서울을 만나다
이번 신작 《권기봉의 도시산책》은 그 연장선상에서 특별히 ‘서울의 일상’이라는 키워드에 초점을 맞춰 범위를 더 넓힌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그러면서도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다채로운 모습들을 95꼭지에 담아낸 것이다. 이 글들을 읽다 보면 서울이 얼마나 깊이 있고 역동적이며 매력적인 도시인지 새삼 깨닫는다. 중요한 것은 95꼭지에서 담아낸 장소들이 단지 지나간 공간으로서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책을 통해 만나는 곳들은 지금의 우리가 존재하게 된 배경을 설명해주거나, 좋든 싫든 이 시대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거나, 또 앞으로 한국 사회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게 한다. 《권기봉의 도시산책》은 서울이 과거에 시선을 고정한 채 단편적인 정보만 나열하고 있는 박제된 공간이 아니라 생생히 ‘살아 있는’ 공간임을 새삼 재발견하게 만든다.

서울의 일상과 역사를 돌아보며 새로운 서울을 그리다
이 책은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예술과 권력 그리고 서울’에서는 경복궁에 남아 있는 불교 유물인 부도, 세종문화회관, 공간건축 사옥과 김수근 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왜 예술과 권력이 때로는 노골적으로 때로는 교묘하게 얽혀 있을 수밖에 없었는지 그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2장 ‘사라져가는 것들과 다가오는 것들’에서는 사라질 운명에 처했거나 이미 사라져버린 소중한 역사 현장과 뒤늦게라도 원형복원에 나서고 있는 여러 장소를 집중적으로 다룸으로써 문화재 보전을 둘러싼 한국 사회의 민낯을 보여준다. 3장 ‘그날의 현장을 찾아서’에서는 을사늑약의 현장인 중명전, 삼풍백화점 터, 마지막 임시정부청사인 경교장같이 중요한 역사사건이 벌어졌던 곳을 둘러보며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히고 있는 장소의 의미를 되새긴다. 4장 ‘함께 사는 서울을 꿈꾸며’에서는 서울역 앞 쪽방촌, 황학동 도깨비시장, 청계천 공구상가처럼 화려함 뒤에 가려진 서울의 이면을 들춰내고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들은 어디인지 짚어낸다. 마지막으로 5장 ‘변화의 기로 위에서’에서는 상암동 석유비축기지, 옛 구의취수장, 명동예술극장 등 과거의 역할을 내려놓고 시민들과 함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장소나 건물들을 찬찬히 톺아본다.
지은이 권기봉은 “도시를 걷는, 그리고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를 가늠하는 산책에 이 책이 작지만 충실한 지침서가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감히 생각한다”라고 말한다. 그의 말대로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터전 그리고 이웃의 삶을 ‘좀더 가까운 거리’에서 찬찬히 대면할 수 있도록, 그럼으로써 곳곳에서 또다른 서울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이끈다. 정치인 노회찬의 서평처럼 “저자의 부지런한 발걸음을 따라 산책하다 보면 우리는 머리와 가슴이 일치하는 진귀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저자소개

권기봉은 월악산국립공원에서 자란 산골소년이다. 1998년 서울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에 입학하면서 경험하게 된 서울은 ‘원더랜드’ 그 자체였다. 지금 발을 딛고 있는 이 공간이 궁금해 무작정 길을 나섰는데 사람이 보이고 역사가 읽히고, 또 그 배경이 되는 건물과 장소가 시야에 들어왔다. 재발견한 메트로폴리스 서울에 대한 글쓰기는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워낙 호기심이 많고, 여행 다니고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고, 알고 싶은 것도 많았기에 대학 시절부터 학보사 기자로 활동했다. 이후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를 거쳐 2005년부터 2008년까지 SBS 기자로 현장을 누볐다. 그사이 ‘2002년 올해의 시민기자상’ ‘2005년 SBS 특종상’ ‘2008년 삼성언론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EBS [세계테마기행] [세계견문록 아틀라스] [한국기행]에 진행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KBS 라디오 [우연한 여행자]와 [빅데이터로 보는 세상]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서울특별시 명소 스토리텔링 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나라 밖으로도 눈을 돌려 지금까지 50여 개국을 여행했는데, 최근에는 아시아를 비롯해 태평양과 인도양, 유럽의 근현대사 관련 현장으로 여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한국 사회의 현재를 기록으로 남기고, 한국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돌아봐야 할 것들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오늘도 호기심 천국, 세상 속을 분주하게 걷는다. 지은 책으로 《다시, 서울을 걷다》 《서울을 거닐며 사라져가는 역사를 만나다》가 있다.

목차소개

산책을 시작하며

1장 예술과 권력 그리고 서울
‘부도’의 정체_경복궁/권력과 미술_남대문세무서 터/친일미술가가 만든 조각상_국립4·19민주묘지/정몽주 동상을 세운 이유_양화대교 북단/‘칼레의 시민’과 한국의 동상_플라토미술관/김수근의 명암_옛 공간건축 사옥/한 건축가의 소신_세종문화회관/두 번의 재해석_국립극장/여기 ‘문화 독립운동가’가 있다_간송미술관/‘시민문화유산 제1호’의 탄생_최순우 옛집/‘한국 최초 서양화가’의 옛집이 열리다_고희동 가옥/문학인의 자취_김수영문학관/‘이상의 집’ 그 이면_상촌(서촌)/디자인 그 너머_남산 소월길/우미관과 김두한_종로 피맛길/변사와 남녀유별석의 추억_단성사 터/무성영화를 만나다_한국영상자료원

2장 사라져가는 것들과 다가오는 것들
궁궐을 정원으로 삼은 집?_창덕궁/파헤쳐진 내시 묘지_북한산 중골/‘연신원’ 철거 단상_연세대 신촌캠퍼스/다시 볼 수 없는 한국 최초의 증권거래소_명동/자동차에 밀려난 대한문_덕수궁/역사관으로 재탄생한 을사늑약의 현장_중명전/누구도 몰랐던 경술국치의 현장_남산/‘동척’ 관사가 남아 있다_종로구 통의동/일본군 장교 관사의 운명은?_부엉이 근린공원/서울 한복판의 태평양전쟁 흔적_경희궁 방공호/‘비원’과 ‘후원’ 사이_창덕궁/‘대일본’은 낭설이다_백악산·옛 조선총독부청사·서울도서관/화재감지기 위에 단청?_동묘/철거만이 능사였을까?_조선총독부청사/일제가 끊은 지맥, 다시 잇는다_율곡로/100여 년 만에 드러난 하수관거의 의미_명동성당/서울에도 도자기 가마가 있었다?_북한산 우이천 입구/‘백제 500년’의 역사가 드러나다?_풍납토성/붉은 벽돌집의 정체_딜쿠샤/대한제국 황실의 마지막 안식처_창덕궁 낙선재/600여 년의 풍파를 견뎌온 문화유산_한양도성/한양도성을 축대 삼은 동네_행촌동·장충동·혜화동

3장 그날의 현장을 찾아서
남북 대결 시대의 상흔_북한산 우이령길/최후의 바리케이드_유진상가/붕괴, 그 후 20년_삼풍백화점 터/‘사직동팀’은 추억일 뿐?_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여우사냥’과 사라진 비석_경복궁 건청궁/누구도 말해주지 않는 역사의 내막_러시아공사관 첨탑/‘독립’의 또다른 의미_독립문/‘절반의 역사’만을 기억하는 역사관_서대문형무소/이리저리 떠도는 ‘반민특위’ 표석_명동 입구/그는 그곳에 폭탄을 던진 적이 없다_종각사거리/최초의 신식무기 공장_번사창/비운의 노래 [대한제국 애국가]_탑골공원/1919년 3월 1일 그곳에서는…_인사동 태화빌딩/3·1독립만세운동의 아지트_승동교회/그 뜨거운 역사의 현장_서울역/그곳만 볼 게 아니다_운현궁/최후의 독립운동 현장 ‘부민관’_서울시의회청사/다시 돌아온 ‘마지막 임시정부청사’_경교장/절대 권력자의 집을 찾아_이화장/이름 뒤에 숨어 있는 역사_4·19혁명기념도서관

4장 함께 사는 서울을 꿈꾸며
서울역 앞 쪽방촌의 여름 그리고 겨울_동자동·갈월동/‘넝마공동체’ 사람들이 갈 곳은 어디?개포동 영동 5교/겨울이면 더 바빠지는 사람들_구세군중앙회관/그때의 터줏대감은 지금 어디에…_황학동 도깨비시장/“내가 어떻게 소멸해가는지 봐두게”_청계천 공구상가/“잠깐 참으라”는 팻말보다 필요한 것은…_마포대교/노동자의 생활을 ‘체험’한다?_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사람이 꽃보다 먼저다_덕수궁 대한문 앞/판화가의 동분서주가 반갑지만은 않은 까닭_광화문광장/차들이 사라진 거리를 걸으며_홍대 앞 주차장 골목과 연세로/‘거리의 지뢰’ 볼라드_국립서울맹학교/‘황연대성취상’ 그 너머_정립회관/128년 만의 재개국_우정총국/만인을 위한 의료기관을 꿈꾸다_제중원 터/“마마야 물렀거라, 지석영 대감 행차시다”_대한의원 의학박물관/‘세계 제2의 피폭국가’ 한국_‘합천 평화의 집’ 서울사무국/미국대사관 직원 숙소 터의 운명은?_종로구 송현동/지금은 사라진 ‘여인들만의 밤’_보신각

5장 변화의 기로 위에서
미스코리아대회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_명동예술극장/‘멸종 위기’에 처한 서점들_신림동 고시촌/부대찌개의 추억_용산 미군기지/127년 만에 사라지는 백열구_경복궁 향원지/자연지세가 사라져가는 서울_화동 고갯길/복원 논란을 넘기자 이번엔…_부암동 백석동천/〈몽유도원도〉 속을 거닐다_부암동 무계동계곡/왜 굳이 그 자리에 그 돈을 들여서…_동대문디자인플라자/거리예술 창작센터로 변신한 취수장_옛 구의취수장/‘서울 유일’ 석유비축기지의 미래_매봉산/‘찾아가는 시민발언대’의 이면_서울시민청/한옥 게스트하우스의 미래_북촌/‘조선철도호텔’ 이후 100년_웨스틴조선호텔/역사의 옷을 입은 백화점_신세계백화점 본점/국내 첫 고가차도여, 안녕!_아현고가도로/남겨둔 청계고가 교각의 의미_청계천/튼튼해서 혁신적이었던 아파트_회현 제2시범아파트/인권 감수성을 가늠하는 잣대_서울유스호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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