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 경제학

문소영 | 이다미디어 | 2014년 06월 26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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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 책의 특징 및 내용 명화를 통해 보는 서구의 역사와 경제학의 흐름 이 책은 미술과 경제학의 만남이다. 경제와는 거리가 먼 미술을 경제학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설명하기 위해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미술사와 경제사를 시대 순으로 나란히 병렬배치하면서 상호관계를 설명한다. 미술 작품을 통해 경제 현상을 설명하고, 경제학 이론을 토대로 미술 작품을 해설하는 방식이다. 미술 작품과 경제적 사건이 동일한 시대를 배경으로 함께 태어나는 이란성 쌍둥이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또한 이 책은 명화를 통해 과거 서구의 역사와 경제학의 흐름을 이야기한다. 중세의 가톨릭을 비판한 르네상스 시대의 ‘성전 정화’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환전상을 그린 그림을 통해서는 대부업과 이자에 대한 사회경제적 의미와 인식이 변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지구본을 들고 있는 유럽 절대군주들의 초상화를 보여주면서 대항해 시대가 막을 연 중상주의를 설명한다. 그리고 수출입국의 구호 아래 무역 흑자에 목숨을 걸고 급성장한 한국의 과거 신중상주의적 정책에까지 논의를 확장한다. 또한 튤립 투기를 하다가 거품이 터지면서 패닉에 빠진 원숭이들을 묘사한 [튤립 광풍 풍자화]를 보여주면서 17세기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튤립 투기의 전개 과정을 설명해줄 뿐만 아니라, 미국 부동산의 버블 붕괴가 유발한 2008년 국제 금융 위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산업혁명에서 비롯된 자본주의의 태동과 인상파의 출현 또한 한 시대를 대표하는 미술가와 경제학자들이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인연을 맺고 역사의 흐름과 경제적 변화에 적극적으로 반응해왔음을 지적하면서 그 고리를 파헤친다. 미술가들이 한 사회를 상징하는 시대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반면, 경제학자들은 사회의 변화를 진단하고 경제적 변화를 추동하는 새로운 경제학의 이론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19세기 영국 화가 J. M. W. 터너는 산업혁명 시대의 격변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대표적인 화가였다. 해체될 운명의 거대한 범선이 그보다 작은 체구의 증기선에 이끌려 최후의 항해를 하는 그림 [전함 테메레르]로 새로운 기계 문명과 저무는 옛 문명의 충돌을 드라마틱한 이미지로 구현했다. 그리고 증기기관차를 타보고 그 새로운 속도를 그림 [비, 증기, 속도]에서 빠르고 거친 붓질로 나타내기도 했다. 클로드 모네 같은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은 터너의 붓질을 계승해서 시시각각 변하는 빛과 대기를 묘사했다. 산업혁명이 사회 전체의 속도를 빠르게 변화시키면서 미술에서 나타난 현상이었다. 증기기관차 등으로 인해 이동 속도가 빨라졌을 뿐만 사회의 변화도 빛의 속도로 바뀌고 있었다. 그리고 경제 분야에서는 분업으로 인해 생산과 업무 속도가 빨라졌다. 그 뒤에서는 고전파 경제학의 거두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을 통해 분업과 분업을 활성화하는 시장경제를 지지하며 새로운 자본주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또한 장 프랑수아 밀레의 [이삭 줍기]를 둘러싸고 일어났던 당대의 사회주의 논란을 이야기하면서 인류의 고질적인 문제인 빈부 격차에 대해서 숙고하고, 공산주의 경제학자 카를 마르크스와 자유주의 경제학자 존 스튜어트 밀이 이에 대해 어떻게 각기 다른 처방을 내렸는지도 설명한다. 뉴딜 정책의 벽화 프로젝트는 디에고 디베라의 벽화 운동에서 영감 미술가와 경제사회학자가 직접적으로 친분을 맺고 영향을 주고받은 경우도 있었다. [돌 깨는 사람들]로 채석장 노동자들의 열악한 상황을 묘사한 프랑스 사실주의 화가 귀스타브 쿠르베와 그 그림을 격찬하며 초기 자본주의 산업사회를 비판한 사회주의자 피에르 조세프 프루동은 절친한 친구 사이였다. 대량생산에 반발해 미술 공예 운동을 일으킨 윌리엄 모리스는 산업혁명을 혐오했던 경제사회학자 존 러스킨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영국의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와 대공황 시대 미국 정부에 고용되어 우체국 벽화를 그린 수많은 화가들도, 직접 만난 적은 없을지언정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우체국 벽화 프로젝트는 불황 타개를 위해 정부가 나서서 고용을 창출하는 뉴딜 정책의 일환이었는데, 뉴딜이 바로 케인스 경제학에 기반을 둔 정책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벽화 프로젝트는 멕시코의 천재 화가 디에고 리베라가 주도한 벽화 운동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알폰스 무하의 광고 포스터는 또 어떤가. 저자는 제품의 기능을 알리는 대신 제품을 소비하는 사람들의 멋들어진 이미지만 강조하는 이 포스터가, 매체는 바뀌었을망정 유혹적 메시지는 비슷한 현대의 TV광고(아이돌이 등장하는 한국 모바일통신 광고 포함)를 연상하게 한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토스타인 베블런의 ‘과시적 소비’와 케네스 갤브레이스의 ‘의존효과’ 이론이 어떻게 적용되는지도 살펴본다. ■ 추천하는 글 한국을 대표하는 경제학자와 컬럼니스트가 추천하는 책 모든 예술 작품에는 알게 모르게 그 시대의 상황이 녹아들어가 있게 마련이다. 예술가의 뛰어난 감수성은 시대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은 각자가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다. 그것의 아름다움만을 보려 한다 해서 아무 문제가 될 수 없다. 그러나 예술 작품에 녹아든 시대적 상황에까지 눈길이 가게 된다면 감상의 재미가 한층 더 커질 것이 분명하다. 밀레의 [이삭 줍기]라는 그림의 경우가 그 좋은 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이 그림을 서정성의 상징처럼 여겨 왔다. 그런데 이 그림이 한때 선동적이며 불온한 그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 아닌가? 주운 이삭으로 주린 배를 채워야 하는 빈민들의 고단한 삶이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었다. 이제부터 종전과는 전혀 다른 각도에서 그 그림을 보게 될 것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나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안겨주었다고 볼 수 있다. - 이준구,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이 책은 핵심을 짚는 간결한 문장으로 중요한 경제학적, 경제사적 개념과 사건들을 우리에게 전해줄 뿐 아니라 이를 다채로운 미술작품들을 통해 이야기하니 이보다 쉽고 재미있게 경제학에 대해 설명해줄 수 있는 안내서가 있을까 싶다. 지오토의 [스크로베니 예배당 벽화]를 통해 독점과 담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작자 미상의 [엘리자베스 1세의 아르마다 초상화]를 통해 중상주의에 대해 논하며, 터너의 [전함 테메레르]를 통해 산업혁명과 고전파 경제학에 대해 설명하는 이 책은, 저자가 성실한 경제학도이자 부지런한 미술기자이기에 가능한 책이 아닐까 싶다. 양쪽 분야에 통달한 사람만이 가능한,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명료한 설명이 이를 잘 말해준다. 독자 입장에서는 경제학도 이해하고 미술 감상도 즐기는 것이니 꿩 먹고 알 먹는 행복이 아닐 수 없다. - 이주헌, 미술평론가

저자소개

■ 지은이 : 문소영 미술을 통해서 과거와 현재의 세상을 바라보고 미술작품에서 정치경제와 사회문화 코드를 찾는 것을 좋아한다. 코리아 중앙데일리-인터내셔널 뉴욕타임스(중앙일보 영어신문)의 경제부 기자를 거쳐 현재 문화부장으로 일하면서 미술 기사를 주로 쓰고 있다. 또 중앙SUNDAY에 고정칼럼 [문화트렌드]를 연재하는 중이다. 서울대학교 경제학부와 동 대학원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예술학과 대학원을 수료한 후 석사 논문을 쓰고 있다. 경제학에서 배운 이성과 합리적 사고, 문학과 미술에서 얻은 감성과 상상력은 언제나 지은이의 삶의 균형을 이루는 두 개의 축이다. 고려불화부터 초현실주의 그림까지 다양한 미술을 좋아하고, 회화적인 장면을 지닌 역사 영화, SF·판타지 영화, 애니메이션들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그림과 영화 이야기, 또 미술과 인문학을 통해 바라본 세상 이야기를 인터넷 블로그에 10년 넘게 써왔다. 처음에는 포털 다음에서, 2006년부터는 포털 네이버에서 현재 1천 2백만 명이 넘게 방문한 블로그〈미술관 속 비밀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에 파워블로그 제도가 생긴 후 2014년까지 6년 연속 네이버 파워블로거로 선정됐다. 중앙일보에〈명화로 읽는 고전문학], 삼성그룹 인트라넷 미디어삼성에 [명사칼럼], 국립현대미술관 웹진에 [Focus] 칼럼을 연재하는 등 여러 매체에 글을 써왔다. 또 KBS 제1라디오 [문화 읽기] 고정 출연, KBS [TV 책을 말하다] 특강 등의 방송 활동을 했고, 삼성그룹을 비롯한 여러 기업체와 대학교 강연, 사법연수원에서의 경력판사 연수 강의 등 활발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명화의 재탄생』(2011),『 미술관에서 숨은 신화 찾기』(2005)가 있다. 지은이 블로그 www.moonsoyoung.com

목차소개

■ 책의 목차 추천의 글 들어가는 글 Part_ 1 예수가 채찍을 휘두른 이유는? - 고대성전의 독점과 담합 지오토 그림 속의 분노한 그리스도 / 가축상과 환전상은 어떻게 성전 안에서 영업을 했을까? / 서민의 등골 휘게 만든 성전의 독점과 담합 등 Part_ 2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을 위한 변명 - 중세 대부업자와 이자 논쟁 셰익스피어 -이자는 원수한테서나 받는 것이다 / 고대와 중세 -이자를 받는 대부업은 부도덕하다/ 중세 후기 -이자를 받아도 되는 경우가 있다 등 Part_ 3 여왕은 지구본 위에 손을 얹었다 - 대항해시대와 중상주의 엘리자베스 1세가 손을 뻗친 지구본의 지역은? / 초상화 속의 지구본, 지구본 속의‘신대륙’/ 지구본이 등장하는 유명한 그림, 홀바인의〈대사들〉등 Part_ 4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튤립광풍’ - 투기와 버블의 역사 가장 희귀하고 비싼 튤립의 황제 ‘셈페르 아우구스투스’/ 튤립 투기의 전개 - 포트의 그림 속 질주하는 바보들의 수레 / 튤립 버블의 붕괴 - 브뢰헬의 그림 속 울부짖는 원숭이들 등 Part_ 5 왕의 연인, 백과사전과 경제학을 후원하다 - 계몽주의 시대와 중농주의 퐁파두르 부인의 책상 위에 놓인 백과사전 / 퐁파두르 부인의 주치의였던 케네, 중농주의 학파를 창시/ 중농주의가 근대경제학에 미친 영향 등 Part_ 6 혁명적 속도에 매혹된 화가와 학자 - 산업혁명과 애덤스미스의 고전파 경제학 터너의 그림 속 증기선에 끌려가는 범선 / 증기기관, 산업혁명을 견인하다 / 기차놀이가 낳은 걸작〈비, 증기, 속도〉등 재미있는 미술사 이야기·1 인상파 화가들의 일요일 오후 Part_ 7 초상화의 주인공이 된 부르주아지 - 자본주의와 시민계급의 성장 앵그르가 그린 화려한 여인의 신분은? / 부르주아지가 정치·경제·문화의 중심 세력으로 떠올랐다 / 고대 그리스로마에 대한 열광과 신고전주의 등 Part_ 8 이삭줍고, 기차 3등석 타고 - 노동자의 현실과 노동가치설 밀레의〈이삭 줍기〉가 사회주의 선동 그림? / 밀레의 그림은 서정적 사실주의 /〈씨 뿌리는 사람〉을 다르게 해석한 반 고흐와 평론가들 등 Part_ 9 쿠르베의 리얼리즘에서 마네의 모던아트로 - 카를마르크스 vs 존스튜어트 밀 〈돌 깨는 사람들〉, 노동자계급의 굴레 / 마르크스 - 자본주의는 스스로 몰락한다 / 존 스튜어트 밀 - 공산주의는 인간 본성인 자유를 제한한다 Part_ 10 산업화에 반발, 자연과 중세로 - 대량생산에 저항한 미술공예운동 밀레이의 ‘오필리아’, 자연의 품에 안기다 / 러스킨 - 자연에 충실하라! / 중세 장인 정신과 현대적 디자인 철학의 결합 등 재미있는 미술사 이야기·2 기계를 사랑한 미래파 예술가들 Part_ 11 예술포스터, 광고의 시대를 열다 - 베블런의 ‘과시적소비’와 갤브레이스의 ‘의존효과’ 산업혁명 이후 광고 시대의 개막 / 무하의 연극·상품 포스터와 아르누보 운동 / 툴루즈 로트레크의 대담한 물랭루주 포스터 등 Part_ 12 벽화운동을 일으킨 뉴딜아트 - 미국발 대공황과 케인스 경제학 〈월스트리트 연회〉로 자본주의를 비판한 리베라 / 무료 급식소 앞에 줄지어 선 실업자들/ 대공황의 전개와 원인에 대한 논란 등 재미있는 미술사 이야기·3 러시아와 미국 추상미술의 엇갈린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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