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바고 문화사

안대회 | 문학동네 | 2015년 05월 26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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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담배를 버린다면 살아 있다고 해도 무슨 재미가 있겠소?"

만백성이 담배 피울 날을 꿈꾼 정조,
잠시도 손에서 담배를 놓지 않았던 기녀들…
푸른 담배 연기가 바꿔놓은 조선의 모든 이야기!



하느님은 담배를 빗물처럼 뿌려주어 높고 낮고 질고 마른 곳을 가리지 말지어다. _이시원, 「남초가」 중

지극한 사랑에 이유가 있다면 그 이야기는 당연히 인문학으로 탐구되어야 한다. 천하 남녀노소가 즐기고 마침내 임금까지 온 백성이 누리길 바랐던 물건, 조선을 사로잡은 "담바고"의 문화사를 탐구한 책이 나왔다.
조선에 처음 담배가 들어왔을 때, 혹자는 이를 신선의 풀이라 했고, 어떤 이들은 이것이 부모를 멀리하게 하고 이성을 유혹하며 남녀노소와 상하 간에 유별해야 할 질서를 무너뜨리는 못된 물건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담배에 관한 많고 많은 논란을 떠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1610년 어름 처음 조선에 상륙한 이 풀을 사랑한 사람이 너무도 많았다는 점이다. 군왕 정조는 애민정신에서 이 풀이 만백성에게 미치길 바랐고, 기생의 손에는 어김없이 늘 담뱃대가 들려 있었다.
그렇게 잠시도 일상생활에서 떼놓을 수 없던 물건, 조선뿐 아니라 몽골과 일본까지 사로잡으며 교역의 중심에 있었던 물건, 문화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경제를 들었다 놨다 했던 물건임에도 우리는 담배를 본격적으로 다룬 문화사 서적을 갖고 있지 못했다. 대세로 굳은 혐연의 모럴과 애연의 죄책감 사이에서 담배에 대해 발언한다는 것 자체가 왠지 꺼림칙한 일이어서였으리라.
그러나 "문화를, 취향을, 문물의 전파와 정착을, 사회상을, 담배를 빼놓고는 실감나게 말하기 어렵다"고 글쓴이는 힘주어 말한다. 그 같은 사명감이 그가 수십 년에 걸쳐 담배 관련 사료를 모으고 이 책을 집대성하게 만들었다.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의 이야기를 오늘날의 잣대로 거칠게 판단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시대를 보여주는 뚜렷한 거울이 있다면 어째서 이를 마다해야 하는가? 담배는 조선시대의 사회상과 변화를 가장 잘 드러내 보여주는 물건이다! 이 책을 통해 "담바고"라는 키워드 하나로 숨 가쁜 변화를 겪어내고 있던 조선시대부터 구한말까지의 단면을 생생하게 목도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안대회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궁극의 시학―스물네 개의 시적 풍경』 『천년 벗과의 대화』 『벽광나치오』 『조선을 사로잡은 꾼들』 『정조의 비밀편지』 『고전 산문 산책』 『선비답게 산다는 것』 『18세기 한국한시사 연구』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완역 정본 북학의』 『추재기이』 『한서열전』 『산수간에 집을 짓고』 등이 있다.

목차소개

머리말_ 담바고를 말하다

1부 담배의 도래
1. 이름의 기원: 담바고, 그 연기의 이름
깊이 읽기 1. 담배를 한 글자로 만든다면
2. 담배의 유입: 신세계 향초의 도래
3. 중국으로 전파: 황제도 못 말린 청나라 군대의 망우초 사랑
깊이 읽기 2. 담배의 전설
4. 고급 담배 지사미: 지사미 전성시대

2부 원하고 원망하다
5. 말세의 취미: 술과 차를 뛰어넘는 기호품 세계의 새 왕좌
6. 애연가의 계보: 골초의 탄생
깊이 읽기 3. 용고뚜리, 철록어미
7. 금연론자의 계보: 금연을 실천한 명사들
8. 흡연의 이유: 아는 사람만 아는 담바고 "땡기는" 순간
깊이 읽기 4. 담배를 잊지 못하는 곳 그 어딘가?
9. 남령초 책문: 애연가 정조의 흡연 권장

3부 명품과 취향
10. 조선의 명품: 테루아르의 맛 "진삼미"
11. 담뱃대 미학: 장죽의 품격, 곰방대의 다정함
12. 흡연도구와 공예예술: 궁극의 사치
13. 의학적 효용: 약초, 독초, 혹은 취미의 문제
깊이 읽기 5. 담배 먹고 자결하다
14. 코담배: 가루를 마시고 재채기를 하다

4부 담배와 모럴
15. 흡연논쟁: 담배는 불온하다
16. 미풍양속의 파괴자: 이성을 유혹하고 부모를 멀리하게 하는 요물
17. 이덕무의 흡연 예절: "식후 땡"에도 예의가 있어야지
깊이 읽기 6. 이옥과 이규경의 흡연 에티켓
18. 흡연 규범의 확립: "맞담배"와 교내 흡연을 불허하노라
19. 여성과 아동의 흡연: 장죽 문 아이, 부뚜막에 걸터앉은 계집종
20. 기생의 흡연: 기생의 손에는 왜 항상 담뱃대가 들려 있나

5부 담배와 경제
21. 17세기의 국제 담배 무역: 수지맞는 거래, 은밀한 협상
22. 동아시아 3국의 담배 교류: 조선의 일본 담배, 중국의 조선 담배
23. 생산과 판매: 곤궁한 선비가 끼니를 잇는 법
24. 거래와 유통: 담배 가게 아저씨는 부자라네
25. 담뱃값과 전매제: 출렁이는 담뱃값과 담배에 세금 매기기

6부 예술 속 담배
26. 춘향전과 담배 문학: 춘향이 옥수로 담배를 권하노니
27. 담배의 한평생: 가전 「남령전」의 세계
28. 끽연시와 노래: 오직 "너"뿐인 담배를 노래하다
29. 담배와 회화: 그림 속 담배
깊이 읽기 7.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7부 구한말 흡연 문화의 격변
30. 위정척사파의 금연운동: 나라를 위해 담배를 끊다
31. 전통 흡연 문화의 소멸: 장죽의 슬픈 운명, 침투된 평등으로서의 권연

맺음말_ 담배 문화 연구가 이옥과 그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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