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

이상운 | 문학동네 | 2015년 01월 19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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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죽어가는 초고령 노인을 "관리"하고 길들이려는 의료환경에 좌절하고, 현실감각을 서서히 잃어가는 아버지의 기저귀를 묵묵히 갈며, 언젠가 내게도 무심히 닥칠 늙음과 죽음을 생각하며 보낸 3년 반의 기록

나는 어느 날 갑자기 아프기 시작해 급격히 허물어진 아버지로 인해 죽어가는 인간의 시간을 적나라하게 겪어보았다.
나는 삼 년 반 동안 고령의 병든 아버지와 동행하면서, 사그라져가는 육체의 추하고 고통스러운 모습이 내 속에 생생하게 자국을 남기는 것을 체험하게 되었다. 그 자국들은 아버지가 흙에 묻힌 뒤에도 아무런 신호도 없이 불쑥 재현돼 나를 괴롭히곤 했다. 밥을 먹을 때 우연히 내 입에서 나는 후루룩 소리가 또렷이 의식되면서 아버지가 식사하던 애처로운 모습이 떠오른다거나, 혹은 늦은 밤 불면으로 뒤척이며 이불을 끌어당기고 모로 누울 때, 아버지 역시 이런 동작으로 힘겹게 돌아누웠었는데 하는 기억과 그 감각이 내 몸에 생생하게 떠오르는 식이었다.
삶의 긴 여로에서 이제 마지막 단계에 들어선 아버지를 통해 드러난 죽음은 너무나 구체적이고 현실적이고 생생하고 직접적인 고통의 현장이었다. 어떤 웅장한 사상으로도, 어떤 창의적인 관념으로도, 어떤 아름다운 문학적 표현 으로도 그 슬프고 추한 몰락의 모습은 가려지지 않았다.
나는 죽어가는 한 인간과 밀착해 보살피고 관찰하고 성찰하면서 삶과 노화와 질병과 죽음, 그리고 그에 대처하는 우리의 현실에 대해 많은 객관적 배움과 마음의 가르침을 얻었다. 이것은 도통 말이 없는 분이었던 아버지가 나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었다.

저자소개

이상운

경북 포항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10여 년 동안 강의를 했다. 1997년 장편소설 『픽션 클럽』으로 대산창작기금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2006년 장편소설 『내 머릿속의 개들』로 제11회 문학동네작가상을 받았다. 소설집 『쳇, 소비의 파시즘이야』 『중학생 여러분』, 장편소설 『탱고』 『누가 그녀를 보았는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그 기러기의 경우』 『내 마음의 태풍』 『바람이 불어, 내가 원치 않아도』 『불』, 미니픽션집 『달마의 앞치마』 『제발 좀 조용히 해줘』 『책도둑』 등을 출간했다.

목차소개

작가의 말
낯선 우리집
바람 속의 티끌
어느 날 갑자기
낯선 여로에 들어
집에 가고 싶다
한밤중의 춤
그리운 집으로
위로가 필요하다
긴급 상황
모두가 죽는다
관심과 존엄
간병, 그 만남과 헤어짐
다시 한밤중의 춤
개인적 체험
인생의 종착역
이 년이 지난 뒤
생사의 아이러니
고도를 버리다
아버지가 내민 손
최고의 선물
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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