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일 동화선집.
아동문학가 송창일 선생님의 단편 동화 18편.
……뒷문으로 빠져나온 꼬마 다람쥐는 발에다 스키를 신고 양편 손에는 긴 막대를 들었습니다. 게다가 배낭까지만 졌더라면 스키 하는 사람들과 보기에 다름이 없었을 것입니다.
꼬마 다람쥐는 사방을 한번 살핀 뒤에 힘껏 산 아래로 내려 문질렀습니다. 휙 휙 쏜살같이 미끄러지는 재미란 참말 꿈에 학을 타고 달나라를 구경하는 재미에 지지 않았습니다.
몇 시간이 지난 뒤 꼬마 다람쥐는 동네에서 제일 잘 사는 어떤 부잣집 뒷 담장 밑까지 미끄러져 내렸습니다.…… {집 잃은 다람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