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투자시장은 미국 및 선진국에 후행하여, 2022년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위축된 상황이다. 최근 몇 년간 계속 우상향할 것만 같았던 분위기를 감안하면, 적잖이 당황한 스타트업과 대표이사들이 상당히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시장이 좋았던 시기에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좋은 조건에 투자받았던 기업이 다음 투자라운드 진행이 상당히 어려워지고, 심지어 폐업으로까지 연결되는 사례가 빈번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에게 자금 문제는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스타트업 실패 1순위는 자금조달 실패. <그림 0-1> 참고) 모든 창업자/대표이사는 숙명처럼 외부 자금조달을 항상 고민해야 한다. 지금처럼 시장이 위축되어 있는 경우에는 더더욱 그 어느 때보다도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투자자 입장에서의 투자란, 어떤 기업의 미래가치에 대한 베팅이다. 성공에 대한 확신이 들 때 투자하는 것이 투자자의 기본적인 자세이다. 다만, 최근 몇 년간 시장에 자금이 넘쳐나면서 투자자 간에도 경쟁적으로 투자가 된 것이 사실이고, 그러다 보니 검토가 미진한 상황에서도 투자를 결정한 것이 사실이었다고 할 수 있을텐데,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투자시장이 언제 다시 회복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많이 궁금해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단기간에 좋아질 것이라 예상하지는 않는다. 2021년 전후에 공격적으로 높은 기업가치로 투자된 건들 중에 아직 손실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평가손실인 상태) 국내 시장에서 수용가능한 기업가치의 범위를 이미 넘어간 경우는, 펀드 해산 시점까지 기업가치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결국 손실로 확정될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운용 중인 펀드의 상당수는, 잔여 투자재원에 대해서는 굉장히 보수적으로 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해야 한다. 즉, 시장에 조금씩 투자금액이 늘어나더라도 부익부빈익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번 2024 버전에서 크게 변경된 부분은, 우선 독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려고(가격인하, e북 병행) 최대한 노력했다. 그리고, (극)초기기업이 아이템 선정과 비즈니스 모델 수립 과정에서 참고할 만한 가이드라인을 강화하였다. 그 외, 전반적인 투자 메커니즘은 크게 변할 건 없지만, 최근 트렌드를 반영하여 일부 내용의 변경 또는 업그레이드를 담았다.
뉴노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바뀐 투자시장이지만, 이 책을 통해 면밀하고 전략적으로 준비함으로써 투자유치에 도움이 되기를 기원한다.
202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