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52)

이언 H. 톰프슨 | 교유서가 | 2023년 11월 23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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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조경은 울타리를
부수는 설계학이다

흐릿한 경계로 그려내는 문명의 도면
계획과 설계의 교차, 경계를 넘나드는 담론으로
세계의 곳곳에서 모두의 삶터를 가꾸다


조경은 단지 나무 심기가 아니다
조경은 우리의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지만, 대중들에게는 여전히 생소한 분야다. 조경 하면 나무를 심거나 건물을 지을 때 주변을 꾸미기 위한 요소 정도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약간의 손재주와 눈썰미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으며 미적인 것만 추구한다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그러나 조경은 단순히 나무 심기가 아니다. 조경을 하기 위해선 다방면에 걸친 전문 지식과 기술이 있어야 할 뿐 아니라, 실용성과 예술성 모두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설계가 돼 있어야 한다. 조경은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만드는 업역이기 때문이다.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로 출간된 『조경』은 우리 주변의 환경을 조성하고 디자인하는 조경의 개념에 주목하며 그 의미와 가치를 이해할 수도 있도록 돕는 입문서이다. 영국 공인 조경가이자 뉴캐슬대학에서 조경학을 가르치고 있는 이언 H. 톰프슨이 저술한 이 책은 조경의 기원부터 오늘날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랜드스케이프 어버니즘에 이르는 광범위한 범위를 압축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저자는 미학적,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담론과 관련해 조경의 현재와 미래를 살피며 전문가가 아닌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풍부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조경의 쓰임과 아름다움
조경은 인간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조경이 잘 조성된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면 스트레스가 완화되듯이 정서적, 심리적 건강에 기여할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도시설계에 있어 미관을 개선하는 한편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여 삶의 질을 높일 수도 있다.
조경이 인간의 삶을 개선하는 데 어느 때보다 중요한 역할을 했던 건 2차대전이 끝난 다음이다. 당시 유럽은 전쟁으로 파괴된 도시와 황폐해진 자연을 복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 과정에서 조경가들은 경관을 새로 조성하기 위한 포괄적인 경관계획을 요구받게 되었다.

제2차세계대전 이후 독일의 조경은 적어도 서독에서는 신속하게 재조직되었고, 실무가들은 전쟁의 참화를 겪은 조국 재건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1951년 하노버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2년마다 열리는 독일연방정원박람회는 버려진 곳과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곳을 영구적인 공원부지로 바꿀 수 있는 조경의 힘을 보여주었다. (32쪽)

전쟁으로 입은 피해를 복구하고 회복하는 작업은 식생 복원, 수질 개선, 토양 정화, 도시 재생, 공원 조성 등으로 압축적인 토지 개간에 가까웠다. 이런 상황은 영국도 마찬가지였다. 국토는 황폐해졌고 퇴역 군인들은 보다 나은 생활환경을 기대했다. 전후 시기에 조경은 대형 공공프로젝트에 종종 관여하게 되었다. 특히 195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 공공 분야는 영국에서 조경의 가장 큰 시장이었다. 조경가들의 고용이 증가했다.

영국의 조경가들 중에는 사회적으로 진보하던 이 시대에 대한 향수를 지닌 이들이 있다. 왜냐하면 창립자들은 오늘날에는 드물게 찾아볼 수 있는 분명한 목적을 발견했고, 대규모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개발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82쪽)

복구와 개발에 가치를 인정받은 조경은 현재 인류 모두가 맞닥뜨린 재난이라 할 수 있는 기후변화에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경관생태학, 재생 디자인, 생태계 시스템을 한곳에 모은 개념인 ‘그린 인프라스트럭처 계획’이 조경학에서 오늘날 관심 있는 분야 중 하나가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경관은 미적 영감과 향유, 역사성과 장소성, 레크리에이션의 기회와 영적 고양에 기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잘 계획된 그린 인프라스트럭처는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심 지역의 사람들에게 이러한 혜택을 가져다줄 수 있다. 이것은 기후변화가 야기한 몇몇 문제를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녹지 공간은 홍수 때 많은 양의 물을 보유했다가 이것이 땅으로 스며들게 하여 기성 시가지를 보호하도록 설계할 수 있다. (191~192쪽)


조경의 개념과 경관계획에 관한 논의들
『조경』은 한마디로 조경의 역사와 주요 담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이다. 조경에 대한 오해와 선입견을 바로잡기 위해 처음에 제시된 ‘조경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몇 개의 주제를 거쳐 깊어지며 ‘왜 이것을 하는가’ ‘왜 이것이 중요한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1장 「기원」에서는 역사적 관점에서 변화해온 조경의 양태를 살피며 현대적 조경의 기틀을 세운 옴스테드와 복스를 통해 퍼져나간 조경의 개념 등을 살펴본다. 영국의 공공 공원 조성, 프랑스의 파리 개조, 제2차세계대전 이후 독일 재건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조경의 사례가 소개된다.
2장 「조경의 범위」에서는 세간의 이목을 끄는 마스터플랜, 시각영향평가, 예술이 반영된 도시설계, 커뮤니티 참여 등 네 가지 프로젝트를 사례로 들어 조경이라는 업역의 광범위함을 설명한다.
3장 「모더니즘」에서는 전통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미술계 전체를 휩쓸 즈음, 이제 막 생겨나기 시작한 조경 업역에 모더니즘이 어떤 방식으로 강력한 영향을 미쳤는지 서술한다. 저자는 재료에 대한 관심, 공간에 대한 강조, 대상지 계획에 대한 합리적 접근, 효과적이면서도 우아한 미적 즐거움이 모더니즘이 남긴 긍정적인 유산임을 강조한다.
4장 「쓰임과 아름다움」에서는 경관에 담기는 생산성과 미학, 윤리, 생태계 개념을 중심으로 농업, 주택, 발전소, 댐, 숲, 도로 등의 인프라스트럭처를 설계하는 조경가들의 고민과 도덕성, 논쟁에 대해 다룬다. 조경은 다양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분야이다. 조경가들은 다양한 이해관계를 이해하고, 조화로운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5장 「환경 분야」에서는 지역적 특성에 따른 생태적 접근을 위해 조경가가 하는 일에 대해 살핀다. 해당 지역의 기후와 토양에 적합한 식물을 선정함으로써 생태계 교란을 최소화하고, 환경 친화적인 자재와 공법을 사용함으로써 환경파괴를 예방하고, 지속 가능한 조경을 조성하기 위한 조경가의 노력을 경관생태학, 재생디자인 등을 아우른 ‘그린 인프라스트럭처’와 결부하여 제시한다.
6장 「예술의 장소」에서는 예술과 디자인의 비슷하면서도 다른 관계를 관점으로 생태예술 혹은 환경예술과 조경의 관계를 돌아본다. 의도도 형식도 다르지만 환경예술가와 조경가 모두 감정을 자극하고 즐거움을 주는 장소를 추구한다는 점에선 같을 것이다.
7장 「사회 공헌」은 공감과 참여의 태도이자 방식으로서 조경에 대한 이야기이다. 조경가의 작업은 사람을 위한 것인 만큼 그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헤아려보는 일이 무척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몇몇 조경가들은 계획하고 설계하는 과정에 시민들을 참여시키기도 했다. 저자는 이런 사례가 실패할 때도 있지만 종종 긍정적인 결과를 낸다고 진단한다.
8장 「다시 좋게 만들기」는 조경의 사회적, 환경적 기능과 가능성에 대한 장이다. 버려진 곳을 재생하여 의미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그것은 단순히 공간을 개선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띠며 이는 환경을 보전하고, 사회를 발전시키며,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는 중요한 활동으로 이어진다.
9장 「경관계획」은 경관에 적합한 조경의 설계 과정을 다룬다. 저자에 따르면 백지 상태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관은 수세기에 걸쳐 발전해왔으며 여러 레이어가 쌓여 있다. 환경영향평가와 시각영향평가, 그린 인프라스트럭처 계획 등을 통해 조경가는 미적 영감과 향유, 역사성과 장소성, 레크리에이션 기회와 영적 고양에 기여하는 경관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10장 「경관과 어버니즘」에서는 도시설계에 참여하는 조경가의 역할에 대해 분석한다. 도시설계와 조경가가 하는 일은 비슷한 점이 많지만 그럼에도 분명한 차이가 있다. 가령 오픈스페이스나 버려진 공장 매립지를 대하는 데서도 관점이 확연히 다르다. 저자는 랜드스케이프 어버니즘과 그것의 확장인 생태적 어버니즘을 소개하며 조경의 본질적 가치와 관점에 대해 논의한다.

저자소개

지은이 이언 H. 톰프슨(Ian H. Thompson)
영국 공인 조경가이고 뉴캐슬대학 건축, 계획, 경관학부 조경학과 부교수이다. 그는 『태양왕의 정원The Sun King’s Garden』(블룸스버리, 2006)과 『영국 호수의 역사The English Lakes: A History』(블룸스버리, 2010)를 포함한 많은 논문과 논고, 저서를 썼다.
〈라우틀리지 컴패니언 투 랜드스케이프 스터디스Routledge Companion to Landscape Studies〉의 편집자이기도 하다.

옮긴이 황주영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미술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협동과정 조경학전공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파리 라빌레트 국립건축학교에서 박사후연수를 했다. 문화사적 관점에서 정원과 공원, 도시를 보는 일에 관심이 많으며 이와 관련된 강의와 집필, 번역을 한다.
논문으로 「핀레이의 〈리틀 스파르타〉 정원에 나타난 문학과 회화의 에크프라시스」, 「ut pictura hortus: 18세기 영국 풍경식 정원에 관한 연구」, 「이론과 실천의 대화: 정원이론서를 통해 본 프랑스 형식주의 정원의 발달」 등, 공역서로 『정원을 말하다』(로버트 포그 해리슨, 나무도시), 『도시침술』(자이미 레르네르, 푸른숲) 등이 있다.

목차소개

머리말
1. 기원
2. 조경의 범위
3. 모더니즘
4. 쓰임과 아름다움
5. 환경 분야
6. 예술의 장소
7. 사회 공헌
8. 다시 좋게 만들기
9. 경관계획
10. 경관과 어버니즘

참고문헌 | 독서안내 | 주 | 역자 후기 | 도판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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