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유전자

풍요가 만들어낸 새로운 인간

에드윈 게일 | 문학동네 | 2023년 10월 27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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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환경을 창조하며 진화한다
우리는 첨단 과학의 시대에 살고 있다. AI가 인간의 지능을 앞지를 날이 코앞이라 하고, 심지어 AI는 인간만의 영역이라 생각했던 예술 활동마저 놀라울 만큼 빠르게 침범하는 중이다. 점점 더 빠르게 변해가는 인공 환경 속에서, 인류는 다시금 거대한 변화의 초입에 서 있다. 구석기시대를 벗어나 문명이 시작된 지 고작 1만 년 정도 지났을 뿐인데, 인간은 어떻게 다른 동물들과 달리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냈을까? 그리고 예전에는 상상할 수조차 없던 존재론적 위기에 처한 인류는 또 어떻게 변해갈까?
저명한 의사이자 당뇨병 연구의 권위자인 에드윈 게일의 『창조적 유전자』는 자연선택에서 해방되어 풍요를 맞이한 인류가 환경에 따라 어떻게 변해왔는지 과학자의 관점에서 흥미롭게 풀어냈다. 찰스 다윈은 “살아남는 것은 가장 힘센 종도, 가장 영리한 종도 아니요, 변화에 가장 잘 대처하는 종”이라고 말했다. 거친 자연 속에서 때론 순응하고 때론 주변 환경을 이용하며 문명을 개척해온 인간 역사의 비밀이 바로 여기에 숨어 있다.



표현형이란 무엇인가
에드윈 게일은 인간 유전자의 표현형 변화를 통해 인류의 역사를 새롭게 기술한다. “표현형phenotype”이란 특정 환경에서 유전자가 표현되는 각각의 형태를 일컫는다. 이 단어는 리처드 도킨스의 역작 『확장된 표현형』을 통해 널리 알려졌는데, 쉽게 말해 표현형은 당신이 방금 만난 사람의 모든 특징이다. 우리의 유전자가 표현되는 방식은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데, 눈동자의 색과 같은 표현형의 일부 요소들은 고정되어 있지만 키나 몸무게 같은 표현형은 환경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어떤 사람의 매력, 성격, 지성과 특징도 환경의 체에 걸러지고 인생 역정의 손에 빚어진 유전자의 표현이다. 춤추는 무용수가 음악과 하나 되듯, 유전자와 환경도 하나로 어우러진다.
에드윈 게일은 현대 사회에서 왜 당뇨병이 이토록 빨리 증가하는지 의아해하다가 인간 유전자의 복잡한 표현형 변화에 관심을 가졌다. 당뇨병이 달라지는 게 아니라, 우리의 몸이 우리의 조상들과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는 기제와 유전자 가소성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인간의 신체적 · 정신적 변화에 깃든 표현형의 역사
인간이라는 종의 변화 가능성은 생각보다 훨씬 더 무궁무진하다. 신체적 변화도 그렇지만 정신적 변화가 특히 주목할 만한데, 당연하게도 뇌는 인체 장기 중에서 가소성이 가장 크다. 우리의 뇌는 학습 프로그램을 그저 업로드하는 게 아니라 새롭게 창조하며, 학습한 기술을 자동화될 때까지 끊임없이 재구성한다. 바로 여기서부터 인류의 커다란 변화가 시작되었다.
에드윈 게일은 인류의 역사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들을 되짚어보며, 우리가 변해온 과정과 이유를 하나씩 밝힌다. 인간은 주변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곡물을 먹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불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기아에서 벗어났다. 음식물을 익혀 먹게 되면서 위턱이 뒤로 물러났으며 아래턱은 작아지고 돌출했다. 얼굴이 납작해진 덕에 얼굴 근육으로 다양한 감정을 전달할 수 있게 되었으며 언어와 노래가 탄생했다. 사교술이 번식 성공의 관건이 되어 이른바 사회적 뇌의 진화를 이끌었다. 그리고 이 모든 역사적 사실들은 유전자 표현형의 변화와 떼놓을 수 없다.
현대에 일어나고 있는 각종 사회 현상들도 표현형 변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넘치는 풍요에서 생겨난 만성적 영양 과잉과 비만의 유행은 ‘소비자 표현형’이다. 많은 운동선수들이 스테로이드를 이용해 표현형을 조작하고, 여성들은 약물을 이용해 체중 감량에 힘쓰고 있는 현상은 ‘설계자 표현형’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는 정신적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여서, IQ 테스트에 따라 아동을 분류하고 시험 성적에 따라 선별된 교육을 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달갑지 않은 여러 가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유사 이래 어느 때보다도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오래 산다. 오늘도 우리는 바뀌어가는 몸과 마음에 최선을 다해 적응하고 있다.


자연선택에서 해방된 인류는 어떤 미래를 꿈꾸는가
『창조적 유전자』는 자연선택이 결코 대비할 수 없었던 삶에 우리가 놀랍도록 훌륭히 적응하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할 일은 당당한 자긍심을 갖추고 쉽진 않겠지만 앞으로도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 일이다. 기후 변화에 따른 생태 붕괴와 오염의 누적에 따른 환경 위기 가능성도, 무한한 경제 성장과 첨단 유전공학과 전자 뇌 이식을 그리는 미래도 에드윈 게일이 보기엔 “제정신인 사람이라면 누구도 살고 싶어하지 않을 미래”다. 그가 생각할 때 인류의 긍정적인 변화의 방향은 성장, 교육, 기회가 모두에게 고루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나름의 문화를 지닌 인공적 존재이며 우리가 만든 세상에 적응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받아들이려고 분투한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자연적’ 존재 방식 같은 것은 없다. 우리는 과거의 성과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미래로 나아갈 것이며 그 미래는 끊임없이 우리의 예측을 비켜 갈 것이다.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우리가 달라졌고 여전히 달라지고 있으며 이것이 인간 존재의 의미에 대해 중요한 무언가를 알려준다는 것이다. 『창조적 유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시대에 인류가 나아갈 길을 비춰줄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해줄 것이다.

저자소개

지은이 에드윈 게일Edwin Gale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하던 중 의학으로 전공을 바꿔 케임브리지, 노팅엄, 코펜하겐의 병원에서 의사로 일했으며 런던 세인트바설러뮤 병원에서 교수를 지냈다. 1997년 연구진과 함께 브리스틀대학교로 자리를 옮겼으며 2011년 은퇴했다. 현대사회에서 당뇨병이 점차 증가하는 현상을 연구하던 중 우리의 몸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인간 유전자의 표현형 변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창조적 유전자』는 자연선택에서 해방되어 풍요를 맞이한 인류가 환경에 따라 어떻게 변해왔는지에 관해 흥미롭게 풀어낸 그의 첫 책이다. 인류는 식량 부족을 해결했고, 감염병을 돌파해왔으며, 정신적으로도 성장했다. 이 책은 변해가고 있는 인류의 역사를 깊이 있게 통찰하면서 인간 존재의 의미에 대해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옮긴이 노승영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대학원 인지과학 협동과정을 수료했다. 컴퓨터 회사에서 번역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며 환경단체에서 일했다. ‘내가 깨끗해질수록 세상이 더러워진다’고 생각한다. 옮긴 책으로 『시간과 물에 대하여』 『천재의 지도』 『트랜스휴머니즘』 『나무의 노래』 『노르웨이의 나무』 『정치의 도덕적 기초』 『그림자 노동』 『새의 감각』 『스토리텔링 애니멀』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지구의 마지막 숲을 걷다』 등이 있다.

목차소개

서문
머리말

1부 대탈주
1 프로메테우스적 순간
2 샤를마뉴의 코끼리
3 토끼섬으로 가는 길
4 세계를 먹여 살린 발명

2부 가소성
5 인간 가소성의 발견
6 자궁
7 출생 이전의 삶
8 키가 커지다
9 스포츠 기록
10 설계자 표현형
11 뚱보 세상

3부 삶의 여정
12 다중우주, 제2의 보금자리
13 감염병의 퇴조
14 최종 한계선
15 죽어가는 짐승에 옭매여

4부 마음의 변화
16 인간의 친절함이라는 젖
17 옛 마음을 이해하는 새 마음

5부 함께 살아가기
18 인류 길들이기
19 표현형의 변화, 사회의 변화

후기
감사의 글
삽화 설명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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