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지바고 2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 살림출판사 | 2023년 07월 3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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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모든 것을 파괴하는 혁명, 구호가 날뛰는 혁명, 혁명을 위한 혁명은 가라!
새로운 약속과 질서에 대한 희망과 함께하는 혁명을 꿈꾸다

파스테르나크(Boris Pasternak, 1890~1960)의 소설 『닥터 지바고』의 내용은 물론이고 작품 집필과 출판 과정, 작품이 출간된 뒤에 겪게 되는 사연들을 보면 단순히 사랑 이야기로 보기에는 뭔가 꺼림칙하다. 게다가 이 작품에 얽힌 그 복잡한 사연은 이 작품의 1부가 파스테르나크가 60세이던 1950년 스탈린 치하에서 완성되었고, 2부는 1955년 흐루쇼프 치하에서 완성되었다는 사실과 연관이 있다. 내용이 단순하지 않다는 뜻이다. 작품의 내용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이 책의 출간 과정과 출간 이후에 얽힌 사연들을 우선 간단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스탈린 치하에서 1부를 완성한 뒤 작품 출간을 엄두도 못 내던 파스테르나크는 흐루쇼프가 집권했을 때 2부가 완성되자 완성 이듬해인 1956년 원고를 노비미르 출판사에 보낸다. 하지만 출판사는 출간을 거절한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거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소비에트 검열 당국은 몇몇 대목을 반소비에트적이라고 간주했고 스탈린주의와 집산(集産)주의, 숙청, 굴락(강제 수용소)에 대한 은근한 비판적 내용이 작품 전반에 담겨 있다고 비판했다.
『닥터 지바고』가 러시아에서 정식으로 해금되어 사람들이 읽을 수 있게 된 것은 고르바초프가 페레스트로이카를 선언한 이후인 1988년에 이르러서였다. 자국 작가의 세계 명작을 정작 러시아 사람들은 세계에서 제일 늦게 정식으로 접한 셈이었다. 물론 그사이에도 해적판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은밀히 알려지고 사랑을 받긴 했다. 2003년부터 『닥터 지바고』가 러시아 고등학교에서 정식 커리큘럼에 포함되었으니 금석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20세기 전반기의 격동적인 세계사를 압축해 놓은 듯한 이 일련의 사건들의 중심에 놓여 있는 단어는 단연 ‘혁명’이다. 혁명이 역사의 주인공이고 시대정신이 되었던 시기이다. 『닥터 지바고』는 그 격동의 시기, 혁명의 시기에 결코 순응적인 삶을 살지 않았던 한 인물, 과학과 문학을 사랑한 한 인물, 그리고 무엇보다 삶을 사랑했고 조국 러시아를 사랑했던 인물인 유리 지바고의 파란만장한 일대기이다. 시대를 휩쓴 핵심 단어가 ‘혁명’이었다면 그 시대정신 대신 ‘삶’과 ‘사랑’을 핵심으로 삼고 살아간 한 인물의 일대기이다. 그리고 그 인물은 작가 자신이기도 하다.

저자소개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1890년 2월 10일 부유한 유대계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모스크바 대학 철학과에 다니던 시절부터 시와 소설 창작에 몰두한다. 1936년부터 작가와 지식인에 대한 스탈린의 대규모 숙청이 자행되지만, 파스테르나크는 기적적으로 체포를 면한다. 이미 반체제 인사로 낙인이 찍힌 그가 무사했던 것은 스탈린이 그를 ‘구름 속에나 사는 사람’으로서 혁명이나 반혁명과는 무관한 인물로 간주했던 덕분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그는 유일한 장편소설 『닥터 지바고』 1부를 60세 되던 해인 1950년에, 2부를 1955년에 완성하지만 ‘반소비에트적’이라는 이유로 출간을 거부당했다.
그는 1960년 5월 30일 70세를 일기로 숨을 거둔다. 그가 죽은 지 28년 된 1988년 「노비미르」지 1~4월호에 『닥터 지바고』가 분재(分載)되고 곧이어 단행본이 간행된다. 그리고 이듬해인 1989년 그의 아들 예브게니 파스테르나크에게 노벨 문학상 증서가 정식으로 수여되었다.

역자소개

진형준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홍익대학교 문과대학장, 세계상상력센터 한국 지회장, 한국상상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 그리고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으로서 한국이 주빈국이던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성공적으로 주관하며 한국문학과 한국문화의 세계화에 기여했다. 이런 활동의 연장선에서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시리즈를 기획하여 출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상상력이란 무엇인가』『프리메이슨 비밀의 역사』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상상계의 인류학적 구조들』 등이 있다.

목차소개

닥터 지바고Ⅰ 차례
제1부

제1장 5시 급행열차
제2장 다른 세상에서 온 소녀
제3장 스벤티스키 씨네 크리스마스 축제
제4장 불가피한 운명의 시간들
제5장 지난날이여, 안녕
제6장 아영지 모스크바
제7장 우랄행 열차





닥터 지바고Ⅱ 차례
제2부

제8장 도착
제9장 바르이키노
제10장 숲의 형제들
제11장 마가목
제12장 조각상이 있는 집 맞은편
제13장 다시 바르이키노에서
제14장 결말
제15장 에필로그

『닥터 지바고』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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