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

조르주 베르나노스 | 살림출판사 | 2023년 07월 3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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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모든 게 은총이라네”
끊임없는 고뇌와 불행에 시달리면서 질문과 기도를 멈추지 않는 한 신부

조르주 베르나노스(George Bernanos, 1888~1948)의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Journal d’un curé de campagne)』는 해설이랍시고 몇 자 끼적이는 것을 거부하는 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 작품이 전하는 감동, 이 작품이 우리에게 전하는 의미는 그런 몇 마디 해설이나 분석 너머에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임종의 순간 “모든 게 은총이라네”라고 속삭이며 죽어간 한 영혼의 기록이다. 더욱이 그 영혼의 주인공은 믿음, 초월과 늘 가까이할 수밖에 없는 신부이다. 영혼, 믿음, 초월 같은 것은 언어적 정의나 설명이 가닿을 수 없는 영역의 것들이다. 그것들은 언어적 규정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 내적 체험의 영역에 속한다.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는 그 내적 체험의 기록이다. 아니, 소설이라는 형식(언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형식)을 통해 독자를 그런 내적 체험 가까이 이끄는 작품이다. 고백하지만 이 소설을 번역하면서 나는 그런 체험을 아주 조금은 했던 것 같기도 하다. 이 시리즈를 시작한 뒤 지금까지 90권 가까이 번역을 했지만, 번역을 하면서 눈물이 글썽했던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독교 소설임이 분명한 이 작품을 읽고 교회나 성당에 다니지도 않는 내가 왜 눈물을 흘렸던 것일까? 더욱이 이 나이에……. 여러 가지 이유를 댈 수도 있겠지만 가장 솔직히 말한다면 이 작품 속에 담긴 베르나노스의 진정성의 무게, 요즈음은 맛보기 힘든 그 진지함의 무게에 감동받았기 때문이다. 무엇에 대한 진지함? 바로 우리의 삶 자체에 대한 진지함이다. 모든 것이 한없이 가벼워지고 있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나의 마음속에 그 진지함의 무게와 깊이가 울림을 주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분명 기독교 소설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베르나노스의 깊은 신앙심을 고백한 소설이 아니다. 기독교의 위대함, 신앙의 위대함을 설파한 소설이 아니다. 이 작품은 하느님은, 하느님을 향한 믿음은 우리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고, 우리를 바른 길로 인도하고, 우리를 영원한 행복으로 이끈다고 설교하지 않는다. 만일 그랬다면 내게 주는 감동은 덜 했을 것이다. 이 작품이 내게 감동적인 것은 끊임없는 고뇌와 불행에 시달리면서 질문과 기도를 멈추지 않는 한 인간,—주인공이 신부이니 기도를 멈추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하지만 바로 그 인간적 진정성으로 인해 기도까지 소홀히 하는 위험, 혹은 시련을 겪는 한 인간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물론 결말은 “모든 게 은총이라네”라는 속삭임이다. 또한, 이 작품의 주인공은, 아니 이 작품 자체가 절대적 진리로서의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조금도 부정하지 않는다. 그는 늘 믿음과 함께 한다.

저자소개

조르주 베르나노스

조르주 베르나노스는 1888년 파리 주베르 거리 26번지에서 출생했다. 아버지는 실내장식업자였고 어머니는 베리 지방 농부 집안 출신이었다. 어린 시절을 프랑스 북부 파드칼레의 작은 마을에서 보낸 그는 1906년부터 7년간 소르본 대학에서 문학과 법학을 전공했다. 그는 1911년 폐 질환으로 병역 면제를 받았으나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1914년 최전선에 지원병으로 참전 수차례 부상을 입는다. 그는 1917년 잔 다르크 가의 후예인 잔 탈베르 다르크와 결혼하여 여섯 자녀를 둔다. 보험회사 직원으로 일하면서 1922년 단편 소설 「다르장 부인」을 발표한 후 그는 전업 작가의 길로 나서기로 결심하고 1926년 『사탄의 태양 아래』를 발표하여 작가로서의 확고한 명성을 획득한다. 이어 페미나상 수상작인 『환희』를 1929년 발표했으며, 1931년 소설 『악몽』을 발표한다. 1933년 그는 오토바이 사고로 중상을 입고 평생 목발에 의지한 삶을 살았으며 생활고에 시달리던 그는 1934년 물가가 싸다는 단 한 가지 이유로 스페인의 마요르카섬으로 이주한다. 1934년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 집필을 시작해서 1936년 발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수상한다. 그는 1938년 최후의 소설 『윈씨』를 발표한 후 정치 평론가 활동을 했다. 파라과이를 거쳐 브라질로 이주한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중 BBC 방송 연설을 통해 레지스탕스 운동을 했으며 1945년 드골 장군의 부름을 받고 브라질로부터 귀국했다. 하지만 그는 드골의 입각 제의를 거절하고 수많은 세평 기사들을 쓰는 데만 몰두했다.
1947년 튀니지로 이주해서 지내던 그는 1948년 지병이 악화되어 파리로 호송된 후 같은 해 7월 5일 파리 근교의 병원에서 영면, 모친의 고향이 펠브와쟁에 묻혔다.

역자소개

진형준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홍익대학교 문과대학장, 세계상상력센터 한국 지회장, 한국상상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 그리고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으로서 한국이 주빈국이던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성공적으로 주관하며 한국문학과 한국문화의 세계화에 기여했다. 이런 활동의 연장선에서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시리즈를 기획하여 출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상상력이란 무엇인가』『프리메이슨 비밀의 역사』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상상계의 인류학적 구조들』 등이 있다.

목차소개

제1장
제2장
제3장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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