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 소송

프란츠 카프카 | 살림출판사 | 2023년 07월 03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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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인간이라는 존재는 그 존재 의미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존재 자체가 죄일 수밖에 없는, 벌레만도 못한 존재란 말인가?

우리는 카프카의 『변신』의 첫 장면을 읽으면서 전율한다. 우리가 전율하는 것은 우리가 벌레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변신』은 아예 인간과 벌레가 뒤집힌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 일단 벌레로 변신한 ‘그레고르 잠자’는 다시 인간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벌레로 짧게 살다가 벌레인 채 죽는다. 도술을 해서 변신했던 사람도 죽을 때는 제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러니 벌레로서 죽은 그 모습이 그레고르 잠자의 본모습이라는 뜻이다. 오히려 그동안 인간으로 변신해서 거짓 가면을 쓰고 산 셈이다. 달리 말한다면 이미 벌레가 되었으면서, 혹은 벌레 같은 존재로 살아가고 있으면서 그것을 인정하지 않은 채 인간의 탈을 쓰고 살았다는 뜻이 된다. 이 이야기를 통해 『변신』은 첫 장면의 전율 뒤에 ‘벌레 같지 않은 삶, 인간다운 삶이란 어떤 것일까? 인간 존재의 의미는 어디에 있을까?’라는 절실한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게다가 『소송』은 그 힘든 질문에 더 끔찍한 상황을 덧붙인다. 우리는 벌레보다 더 비참한 존재라는 것, 그것이 바로 『소송』이 보여주는 세계이다. 『소송』의 K는 느닷없이 체포되어 형사 소송에 말려든다. 그리고 제대로 재판도 받아보지 못하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기가 막힌 것은 도대체 자신이 무슨 죄를 지었는지도 모르는 채 처형된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인간이라는 존재는 그 존재 의미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존재 자체가 죄일 수밖에 없는, 벌레만도 못한 존재란 말인가? 겨우 ‘내가 무슨 죄를 지었는지 도무지 모르겠어요.’라는, 벌레 같은 존재에게는 필요도 없는 항변이나 하며 죽어가야만 하는 존재란 말인가?

카프카의 작품에 그 답이 나와 있을 리 없다. 그는 소설가이지 사상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적극적으로 말하자면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혹시 그 답이 있다면 그 질문 속에, 그 절망 속에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세기 초엽에 카프카가 처절하게 던진 그 질문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도 유효하다. 아니, 그 질문은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인간이 언제나 던질 수밖에 없는 질문인지도 모른다. 바로 그런 의미에서 카프카는 위대하다.

저자소개

프란츠 카프카

프란츠 카프카는 1883년 지금 체코의 수도인 프라하에서 유대인 중산층 가정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당시 프라하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 제국에 속한 보헤미아의 수도였다. 그는 부모님의 뜻에 의해 프라하 구시가지에 있는 독일계 초등학교에 다녔다. 그는 독문학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가족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어 프라하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1905년 그는 그의 첫 작품인 「어느 투쟁의 기록」 집필을 시작했고 1908년에 8편의 산문 소품을 발표했다. 같은 해 그는 프라하 소재 ‘보헤미아 왕국 노동자 재해 보험 공사’에서 1922년 퇴직할 때까지 법률가로서 근무했다. 1912년 그를 유명하게 만든 『변신』 집필을 시작했으며 1914년부터 『소송』 집필에 몰두했다. 제1차 세계 대전 중 그는 직장의 요청으로 징집이 면제된 채 소설 집필을 계속하고 1915년 『변신』을 발표했다. 그리고 1917년에는 우리나라에서 고 추송웅 씨의 모노드라마로 유명해진 「빨간 피터의 고백」(원제 : 학술원에 보내는 보고서)을 오스트리아 조간신문에 게재했다. 1918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 제국이 해체되면서 체코공화국이 탄생했고 1917년부터 폐결핵 증세를 보이던 카프카는 프라하 북쪽에 있는 셀레젠에서 4개월간 요양 생활을 했다.
이후 병으로 은퇴할 때까지 직장에서 장기 휴가를 얻은 카프카는 1922년부터 마지막 장편소설 『성』을 집필하기 시작해서 같은 해 완료해서 체코 출신의 여기자 밀레나 예젠스카에게 넘겨주었다. 그는 1924년 6월 3일 호프만 요양소에서 마흔 살의 나이로 사망해 6월 11일에 프라하의 신유대인 공동묘지에 안장되었다.

역자소개

진형준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홍익대학교 문과대학장, 세계상상력센터 한국 지회장, 한국상상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 그리고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으로서 한국이 주빈국이던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성공적으로 주관하며 한국문학과 한국문화의 세계화에 기여했다. 이런 활동의 연장선에서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시리즈를 기획하여 출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상상력이란 무엇인가』『프리메이슨 비밀의 역사』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상상계의 인류학적 구조들』 등이 있다.

목차소개

변신

제1장
제2장
제3장

소송

제1장 체포
제2장 첫 심리
제3장 텅 빈 법정에서–대학생–법원 사무실
제4장 태형리(笞刑吏)
제5장 숙부, 그리고 레니
제6장 변호사–제조업자–화가
제7장 상인 블로크, 변호사와의 해약
제8장 성당에서
제9장 종말

『변신』·『소송』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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