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산 2

토마스 만 | 살림출판사 | 2023년 07월 03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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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인생의 걱정거리 자식’인 우리에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를 깨우치게 해주는 작품

토마스 만은 머리말에서 이 이야기가 아주 오래전에 일어난 일이면서 동시에 세계 대전 바로 이전에 일어난 일이라고 모순되는 말을 하며 시작한다. 이 말은 말하자면 이 소설이라는 꿈의 시공간, 신화적 시공간은 현실에서 일탈한 시공간이 아니라 현실을 품는 꿈의 시공간이며 현실을 꿈처럼 바라본 시공간이라는 뜻도 된다. 그런 꿈의 공간에서 주인공 한스 카스토르프는 자신이 현실에 속해 있었다면 배울 수 없었을 현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배우고 얻는다. 그곳은 모든 것이 다 가능한 시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곳에서 저곳 평지에서라면 금지되었을 것들, 사랑, 일탈, 비사회적인 것을 겪고 경험한다. 그뿐이 아니다. 현실 속에 함몰되어 있었다면 결코 획득할 수 없었던 현실에 대한 큰 전망을 배운다. 현실에 대한 보다 큰 조감도를 그릴 수 있게 된 셈이며 그가 그런 전망을 획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스승이 바로 세템브리니와 나프타이다. 그들은 한스가 지적(知的)으로 세상에 대하여 눈을 뜨게 해준 사람들이다. 우리가 세상에 거리를 두고 이 세상을 보다 큰 눈으로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면 그보다 더 큰 다행이 없다. 그냥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인 줄 알고 살았는데, 세상사 이치를 좀 알게 되니 산은 그냥 산이 아니요, 물은 그냥 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보면 된다. 세템브리니와 나프타의 논쟁에는 제1차 세계 대전이 터지기 전 토마스 만을, 아니 유럽의 모든 지식인들을 사로잡고 뒤흔들었던 문제가 압축되어 있다. 그 논쟁 속에서 우리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비롯해 마르크스의 유물론적 공산주의, 나치즘, 파시즘, 자본주의, 휴머니즘, 실증주의, 과학주의, 진보의 신화가 온통 소용돌이치고 있는 당시의 지식인 사회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그런데 세템브리니와 나프타의 논쟁을 들으면서, 그들의 논쟁을 통해 세상에 대해 배우면서 자신의 생각을 가다듬어 가는 한스에게 제3의 인물이 나타난다. 바로 페퍼코른이라는 인물이다. 페퍼코른은 세템브리니와 나프타의 제자인 ‘인생의 걱정거리 자식’ 한스 카스토르프에게 세상을 완전히 다르게, 보다 큰 틀에서 보게 해준, 교육자적인 면모를 지니지 않은 스승이다. 그는 자연의 생명력을 한스 카스토르프에게 가르쳐준 인물이다. 그는 지적인 깨달음을 한스에게 준 것이 아니라 지적인 깨달음을 왜소화시키고 상대화시키는 생명력을 가르쳐준 사람이다.
한스는 위대한 깨우침을 얻은 셈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그런 깨우침을 결론으로 제시하기 위한 소설이 아니다. 그런 깨우침 후에도 세상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 실존의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내적 변모를 겪는다. 그렇더라도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한스가 그런 깨우침을 얻었다고 해서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전쟁은 여전히 벌어지고, 한스도 그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든다. 깨달음을 얻었건 아니건 그는 여전히 한스 카스토르프이다. 그런 깨달음을 얻은 한스 자신에게도 자신이 눈 속에서 분명하게, 아주 단호하게 깨달은 내용 자체가 현실 속에서 희미해진다. 그게 바로 우리의 삶이다. 우리는 삶에서 중요한 것은 그 무엇보다 ‘사랑’이라고 홀연 깨달을 수 있고 그렇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인간이기에 우리는 곧바로 그 깨달음의 내용을 잊어버리고 만다. 하지만 그렇기에 ‘그 사랑’을 자꾸 일깨워야 하고 자꾸 다짐해야 한다. ‘인생의 걱정거리 자식’ 한스 카스토르프인 우리도 이 책을 통해 깨우침을 얻자.

저자소개

토마스 만

토마스 만은 북부 독일 뤼벡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토마스 만이 17세 되던 해에 아버지가 사망하자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가족은 뮌헨으로 이사한다. 잠시 보험회사 견습 사원으로 일하던 토마스 만은 뮌헨 대학에 청강하면서 문학에의 길을 준비했다. 그가 문학에 심취했던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는 문학적으로나 사상적으로나 격랑의 시기였다. 문학에서는 신고전주의·인상주의·신낭만주의·상징주의뿐 아니라 표현주의·초현실주의·다다이즘 등이 다양하게 밀어닥치고 있었다. 한편 20세기와 함께 발발한 제1차 세계대전은 지식인들을 반성과 논쟁과 모색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만들었다. 토마스 만은 그러한 정치사회적·사상적 소용돌이 속에서 굳건하게 민주주의의 길을 옹호했다.
그는 1900년에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을 출간하며 이 작품으로 1929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그는 『마의 산』이 없었다면 노벨 문학상을 받지 못했으리라 생각했다. 1913년부터 『마의 산』 집필을 시작해서 1924년에 출간했다. 훗날 미국에서 영문판 『마의 산』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독일에서도 4년간 10만 부가 팔렸으며 세계 27개국에서 번역되었다.
1933년 히틀러가 정권을 잡자 토마스 만은 외국으로 망명길에 올랐다. 1938년 그는 미국으로 망명을 하고 1949년 괴테 탄생 200주년 기념 강연을 위해 독일 땅을 밟을 때까지 독일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미국에서 매카시즘 열풍이 휘몰아치던 1952년 미국을 떠나 스위스에 거처를 정한 뒤 3년 후인 1955년 삶을 마감했다.

역자소개

진형준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홍익대학교 문과대학장, 세계상상력센터 한국 지회장, 한국상상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 그리고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으로서 한국이 주빈국이던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성공적으로 주관하며 한국문학과 한국문화의 세계화에 기여했다. 이런 활동의 연장선에서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시리즈를 기획하여 출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상상력이란 무엇인가』 『프리메이슨 비밀의 역사』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상상계의 인류학적 구조들』 등이 있다.

목차소개

제2부

제6장
제7장

『마의 산』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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