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즈 라캥

에밀 졸라 | 살림출판사 | 2023년 07월 03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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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본능과 기질, 환경의 지배를 받는 동물―인간
해부학자처럼 파헤친 인간성의 한 영역

에밀 졸라의 『테레즈 라캥』은 다른 고전 작품들과 확연한 차이점을 보인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귀족도 아니고 부르주아도 아니다. 평범한 신분의 사람들이며 어찌 보면 하층민에 가깝다. 졸라에 의해 처음으로 하층민들의 삶이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졸라가 하층민의 삶을 작품의 소재로 삼은 이유를 정확하기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가 주창했던 자연주의 문학론을 알아야 한다. 졸라의 자연주의 문학론은 한 인간의 삶 역시 자연과학의 법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믿음에서 탄생했다. 그는 소설을 통해 인간의 삶에 대한 이론을 세우고, 삶의 보편적인 진리를 발견하려 했다.
그는 인간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지만 그 인간은 어딘가 특별한 존재가 아니었다. 귀족이나 지배 계급 같은 소수의 예외적인 존재들은 보편적인 진리를 끌어내기 위한 실험 대상으로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졸라는 평범한 사람들을 내세웠다. 그 평범한 인간은 본능이나 기질, 신경의 지배를 많이 받는, ‘동물’이라는 인간이었다. 인간의 삶은 그가 어떤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 어떤 ‘시기’에 어떤 ‘환경’에서 살게 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 졸라의 주장이었다. 그의 소설은 그 결정적 법칙을 세우기 위한 일종의 실험이었다.
『테레즈 라캥』에 등장하는 테레즈, 카미유, 로랑, 라캥 부인 등의 인물들에게서도 그러한 동물성을 엿볼 수 있다. 감정의 문제를 떠나 각 인물의 억눌린 본능, 신경질적이거나 다혈질적인 기질, 경제 상황 같은 환경의 영향이 만나 서로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가 그려지고 있다.
개개인의 인격이나 영혼, 의지를 배제하고 인간을 놓고 과학 실험을 하는 듯 보인 졸라의 문학론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다. 상당 기간 전문가나 일반 독자의 외면을 받은 그의 작품이 재조명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중엽에 들어서이다. 그의 소설이 이론과는 달리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쓰였고,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심도 있는 작품이라는 사실에 주목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과연 동물적 본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가? 졸라는 인간들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동물적 본능을 깊이 탐구했고, 이러한 본능과 인간의 특성이 결국에는 사회와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한 부분이라는 의식을 자극하였다. 졸라는 인간성을 외면한 작가가 아니었다. 오히려 졸라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더욱 폭넓은 시선에서 인간성의 영역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에밀 졸라의 작품은 평소에 의식하지 않고 있던 우리 안의 또 다른 모습을 느끼게 해준다. 작품을 통해 내면의 또 다른 자신을 느끼게 되는 것만으로도, 우리 삶은 더욱 역동적으로 살아 숨 쉬게 될 것이다.

저자소개

에밀 졸라 Émile Zola (1840~1902)
에밀 졸라는 1840년 파리에서 태어났으나, 토목기사였던 아버지의 사업 관계로 18세까지의 유년기를 남프랑스의 엑상프로방스에서 지냈다.
자연주의 문학 이론을 담은 『실험소설론』을 발표한 것은 그가 40세 되던 해인 1880년이었다. 하지만 1868년 28세 때 『테레즈 라캥』을 발표할 때부터 그는 이미 자연주의 작가였다. 『테레즈 라캥』은 당시 불륜과 살인, 하층민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로 논란이 되기도 했으나 이후 수차례 영화화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찰리 스트레이튼 감독이 연출한 영화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으며, 박찬욱 감독은 영화 <박쥐>의 모티브를 이 작품에서 따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그는 20여 년의 세월에 걸쳐 총서 『루공-마카르』라는 이름하에 모두 20권의 소설을 발표했다. 이 총서를 통해 졸라는 프랑스 제2제정하의 타락한 사회 모습을 여실히 폭로한, 최초로 노동자와 민중의 삶과 열망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작가로 인정받았다. 그중 우리에게 친숙한 대표적인 작품들로는 『목로주점』 『나나』 『제르미날』 등이 있다.
1894년 포병 대위 드레퓌스가 별다른 증거 없이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간첩으로 몰리는 사건이 발생하자, 졸라는 1898년 「나는 고발한다」라는 제목의 논설을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형식으로 발표했다. 결국 졸라는 그 해 7월 영국으로 망명하게 되지만, 행동하는 정의로운 지식인의 대명사가 되었다. 1902년 파리에서 사망한 졸라는 사망한 지 4년 후 국립묘지 팡테옹에 안장되었다.

역자소개

진형준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홍익대학교 문과대학장, 세계상상력센터 한국 지회장, 한국상상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 그리고 한국 문학번역원 원장으로서 한국이 주빈국이던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성공적으로 주관하며 한국문학과 한국문화의 세계화에 기여했다. 이런 활동의 연장선에서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시리즈를 기획하여 출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상상력이란 무엇인가』 『프리메이슨 비밀의 역사』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상상계의 인류학적 구조들』 등이 있다.

목차소개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제10장
제11장
제12장
제13장
제14장
제15장
제16장
제17장
제18장
제19장
제20장
제21장
제22장
제23장
제24장
제25장
제26장

『테레즈 라캥』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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