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겨울밤

박정식 | 좋은땅 | 2023년 08월 28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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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어둠 속
출항을 알리는 뱃고동 소리에
꽁꽁 비닐 싸맨 창틈 사이로
눈치 없는 졸음이 줄달음칠 때까지
하릴없이 움켜쥔 굴 칼은
굴 껍데기 위에서 길을 더듬고
짜디짠 갯물에
그보다 더 짠 핏물을 더하고 보태며
엄마는 홀로
긴긴 겨울밤을 그렇게
걸음 더딘 새벽에 내어 주곤 하셨습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시를 지었고, 시 쓰는 낙으로 살았다. 그에게 시는 세상과 소통하는 거의 유일한 방편이었다. 있는 듯 없는 듯 미묘한 그의 삶의 궤적을 더듬어서는 추측이 요령부득하나, 그의 시 속으로 들어가 보면 그의 세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령 그는 세상을 이념이나 의지나 철학의 대상으로 보지 않았다. 이 생각은 나름 오래전에 굳어진 신념 같은 것이어서 학창 시절부터 ‘썩어서 가자, 철학 없는 사랑으로!’를 진지하게 되뇌곤 하였다. 그에게 세상은 대결의 상대가 아닐뿐더러 그저 살아가는, 그의 속내대로 표현하자면, 여러 모양 삶의 군상들이 저마다의 아픔으로 ‘살아 내는’ 고단한 현장이었다. - 〈추천사〉 중에서

저자소개

까까머리 열네 살 시절부터 시의 경계를 기웃거리며 시의 바다에서 그물질하였으나 지금까지 이렇다 할 변변한 작품 하나 건져 올리질 못하였으니 참으로 딱한 노릇이라 하겠다.
첫 번째 시집 《젬마》(1985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시집이다.
1964년 인천에서 나고 자랐으며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였다.

목차소개

제1부 나의 도마

월미도•10
고들빼기•11
스무 살 언덕•12
벗들에게•14
허탕•16
살처분殺處分•18
구름•20
나의 도마•21
임진강 뱃사공•22
만석동 43번지•24
벚꽃 지는 날•27
동행•28
로드킬Roadkill•31
헛된 다짐•32
난동•34
우리들의 자화상•36
찰나•37
망태 할아버지•38


제2부 어린아이 당신

동성동본 금혼•42
깔따구•43
질문 •44
월량대표아적심月亮代表我的心•45
좌초선坐礁船•48
먹이사슬•49
불꽃놀이•50
관계•51
그날에•52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54
어린아이 당신•56
정조와 약가•58
모기•59
구덩이 남자•60
매미•62
읭?•64


제3부 닭장차 속의 닭

실종•66
젓가락•68
벙어리 삼룡이•69
잠자는 나를 깨우는 것들•70
풍경風磬•71
오류•72
이름값•74
닭장차 속의 닭•76
권해 드립니다•78
자유에 대하여•80
일용직의 아침•82
어미의 물음•84
고물상•86
사마귀, 수레바퀴에 맞서다•88
B사감과 러브레터•91


제4부 운주사雲住寺 돌부처

낮도깨비•94
운명•96
안개 속을 달리다•98
행복•100
그르남•102
참새•105
과연•106
길•107
행랑자식•108
행복한 사람•110
물 한 사발•112
엄마의 겨울밤•114
불여세합不與世?•116
고백•117
운주사雲住寺 돌부처•118
바람개비•120
마지막 인사•122

우리가 잊고 잃어버린 것들에 대하여 / 문제갑•124
시, 영혼에 고이는 눈물 / 권주한•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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