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뜰 제3호

자유문예작가협회 | 한국문학방송 | 2013년 03월 28일 | EPUB

이용가능환경 : Windows/Android/iOS 구매 후, PC,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 파일 용량 제한없이 다운로드 및 열람이 가능합니다.

구매

종이책 정가 5,000원

전자책 정가 5,000원

판매가 5,000원

도서소개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라는 말은 성경에 나오는 말이다. 하나님께서는 또 그 말씀으로 세상을 지었다고 한다. 그만큼 말(言)이란 것의 위대함과 영원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 말(言語)의 역사는 곧 인간의 역사이며, 인간의 적나라한 삶의 방식과 행태를 표현하는 도구가 된다. 인간은 처음에는 말로써 표현하던 것들을 더 분명하고 구체화하기 위하여 글(文)을 만들어 사용하였다. 만물의 영장(靈長)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말과 글의 최대 기능은 무엇인가?
한 마디로 의사소통(意思疏通)의 기능이다. 각각의 형편과 생각이나 느낌을 상대방에게 전달함으로써 이해를 구하거나 그 말과 글에 내포된 의사(뜻)를 공유하는 데 있다. 동물들로 그들 나름대로 특유한 소통의 방식이 있다고는 하나 그것은 본능적인 것에 불과하다. 그런 면에서 세상의 창조물 가운데 말과 글을 사용하는 동물은 인간뿐이다. 인간은 이 말과 글을 통해 문명을 일구고 문화를 꽃피웠다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문화(culture)는 본디 밭이나 마음을 경작(耕作)하거나 배양(培養)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경작에는 도구가 필요하다. 인간은 문화발전의 한 축인 도구를 통해 과학과 기술문명을 이루었다. 한편, 보다 상징적인 문화의 한 축은 언어이다. 인간은 사고하는 존재일 뿐만 아니라 이것을 말과 글로 표현함으로써, 서로 간의 소통을 더욱 분명히 할 수 있으며 오늘의 문화를 이루게 된 것이다.
요즘처럼 소통(疏通)이란 말이 화두(話頭)가 된 적이 없을 정도로 소통에 대한 담론(談論)이 많다. 서로 통해야 하는데 통하지 않는 불통(不通)의 세상이라고 아우성이다. 세상은 모든 면에서 막힘없이 물 흐르듯이 흘러야 건강한 사회가 된다. 그런데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흐를 것이 제대로 흐르지 못해 막히고 꼬이고 불신과 성토(聲討)만이 난무하다시피 한다. 소통이 얼마나 좋고 필요한 것인가? 그래서 요즘 페이스북이나 트윗이 소통의 도구로 각광을 받고 있다. 또 그걸 이용한 수사학(修辭學)적이고 현란(眩亂)한 언어들이 극치를 보이고 있다. 그러함에도 이로 인한 폐해(弊害) 역시 만만치가 않다. 그만큼 소통이 안 된다면 필시 거기에는 진정성(眞正性)이 없어서일 것이다.
소통에 기여하는 것이 문학이다. 삶의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일어날 수 있는 모든 현상을 글로써 표현하여 전달할 수 있는 것은 문학에서만 가능하다. 그것이 시든, 소설이든, 수필이든 간에 어느 장르에서라도 인간, 그 삶의 자리를 그리는 것이 문학이다.
- 정혁(자유문예작가협회 회장), 책머리글 <소통(疏通)되는 문학을 지향하며> 중에서

회원리뷰 (0)

현재 회원리뷰가 없습니다.

첫 번째 리뷰를 남겨주세요!